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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건강과 사회생활의 관계, 중요한 포인트는?

    노인 건강과 사회생활의 관계, 중요한 포인트는?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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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인 활동을 자주 하는 노인들이 전반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연구팀과 시카고 대학교 산하 국립 여론 연구센터 연구팀이 함께 노인 건강과 사회생활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 <노화와 건강 저널(Journal of Aging and Health)>에 발표했다.

     

    노인들의 사회적 네트워크 유형

    연구팀은 전국 단위 프로젝트인 NSHAP(National Social Life, Health, and Aging Project)의 데이터를 활용해, 1천5백여 명의 노인들을 선정, 10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네트워크의 유형이 대략 3가지로 나뉜다는 것을 발견했다.

    첫 번째 유형은 ‘강화된 네트워크(Enriched Networks)’다. 풍부하고 활발한 사회적 관계를 특징으로 하는 유형으로, 이 유형에 속한 노인들은 스스로의 건강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번째 유형은 ‘제한적 네트워크(Restricted Networks)’다. 가족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좁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마지막 세 번째 유형은 그 중간쯤에 위치한 ‘집중적 네트워크(Focused Networks)’다. 가족 이상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긴 하지만, 그 폭이 넓지 않고 어느 정도 정형화돼 있는 사람들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이 세 가지 유형은 노인 건강과 사회생활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구분하기 위한 기준점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고립 여부와 건강의 연관성은 비단 노인에게만 국한되는 일은 아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사회적 고립 여부와 건강의 연관성은 비단 노인에게만 국한되는 일은 아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좁고 깊은 관계’, 강점 있어

    처음 추적 연구를 실시할 당시, 건강상태는 ‘강화 네트워크 그룹’(이하 강화 그룹)이 가장 좋았고, ‘제한 네트워크 그룹’(이하 제한 그룹)이 가장 좋지 않았다. 연구 종료 시점에도 순위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각 그룹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그 차이는 다소 좁혀졌다.

    노인 건강과 사회생활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진 바가 있다.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신체적·정신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경우, 신체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고, 반려자나 가족, 혹은 주위 친구들과 사별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또한 경제적 빈곤, 일상에서 겪게 되는 차별 등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가 위축되기 쉽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희망적인 결과를 한 가지 확인했다고 이야기했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적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집중 네트워크 그룹’(이하 집중 그룹)에서 특히 유의미한 성과들이 여럿 나왔다. 

    먼저, 집중 그룹에 속한 노인들은 제한 그룹의 노인들보다 “외로움을 덜 느꼈다”라고 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만나는 사람들 자체는 한정적이지만, 그들과 빈번하게 만나고 깊이 있는 상호작용을 거듭했다. 이것이 네트워크 규모가 작다는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집중 그룹의 사람들은 ‘이동성’이 높았다. 연구 시작 시점에 집중 그룹으로 분류됐던 사람들의 43% 가량이 추적 연구 도중 강화 그룹으로 이동했으며, 22% 가량은 제한 그룹으로 이동했다. 전체 비율로 따지면 약 65%가 다른 그룹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는 시작 단계에서 제한 그룹에 속해있던 사람의 85% 이상이 그대로 제한 그룹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노인 건강과 사회생활의 중요 포인트

    연구팀은 또한, 강화 그룹에 속해 있던 사람들 중 여성과 흑인, 그리고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집중 그룹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발견했다.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유지하다가, 교류하는 범위가 줄어든 셈이다.

    강화 그룹에서 집중 그룹으로 이동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결과, 노화, 주변 사람들과의 사별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배우자 또는 가까운 친구를 잃는 경우, 강화 그룹에 속해 있다가도 사회적 관계가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노인 건강과 사회생활 사이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연구의 핵심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어느 한 유형에 고정돼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적절한 지원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를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갈 수 있다는 데 있다. 

    또한, 집중 그룹으로부터 확인한 특징에서 엿볼 수 있듯, 무조건 넓은 네트워크를 지향하기 위해 무리할 필요는 없다. 막연히 아는 사람이 많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사람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간관계가 넓으면 좋겠지만, 무조건 넓은 것보다도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인간관계가 넓으면 좋겠지만, 무조건 넓은 것보다도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외로움과 심리적 스트레스, 만성 질환과도 관련 있을까

    외로움과 심리적 스트레스, 만성 질환과도 관련 있을까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건강에 해로울까? 글쎄, 단순히 이렇게만 묻는다면 답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다만, 무엇이든 과도하면 해로울 가능성이 높다는 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다. 따라서 ‘과도한 외로움’은 건강 문제와 연결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외로움과 심리적 스트레스는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심한 스트레스는 명백한 건강 문제다.

     

    만성 질환자들이 느끼는 외로움

    최근 미국 대중심리학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에서는 2024년 2월 호주 시드니 대학 연구팀이 수행했던 ‘외로움에 관한 연구’를 소개했다. 이 연구에서는 외로움을 가리켜 ‘개인이 자신의 사회적 관계에 대해 느끼는 주관적 경험’으로 정의했다.

    일반적으로 외로움이라 하면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외로움을 벗어나고 싶다면 그 자신이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는 식이다. 물론 실제로 외로움을 겪는 것이 개인적 요인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못지 않게 사회적 요인이 얽혀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이유로 인해 외로움과 그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시드니 대학 연구팀은 특히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만성 질환은 본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기기도 하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났거나 유전적 요인, 불가항력적 환경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만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심리적 고립감(외로움)으로 연결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만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심리적 고립감(외로움)으로 연결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스스로 위축되면서 외로움 느껴

    연구팀은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호주 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19~83세 범위의 만성 질환자 40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이 앓고 있는 만성 질환의 종류도 만성 피로, 골관절염, 만성 요통, 다발성 경화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 섬유근육통, 우울증 등으로 다양했다. 

    연구팀이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환자들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감추려는 경향이 있고, 이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낀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나는 질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저 사람의) 친구나 동료로 바람직하지 않다”라거나 “내 질환을 감췄기 때문에 솔직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또한, 그들은 부득이하게 자신의 만성 질환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더라도, 가급적 축소해서 말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만성 질환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그것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그 사람들이 부담스러움을 느껴 관계가 끊어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 질환자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외로움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만성 질환으로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어도, 겉으로 괜찮은 척 이야기하면서 심리적 스트레스가 생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만성 질환으로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어도, 겉으로 괜찮은 척 이야기하면서 심리적 스트레스가 생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혼자 남겨졌다는 외로움

    한편, 연구에 참가한 만성 질환자들은 “삶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질환을 겪지 않는 주위의 동료들이 더 많은 공부를 하거나,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가거나,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굵직한 변화를 맞이하는 것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만성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이런 유의미한 경험을 하는 데 제약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즉, 자신들은 제자리에 멈춰서 늘 같은 시간을 반복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서 점차 자신과 멀어지게 되고, 어느 순간 자신을 잊어버릴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편, 만성 질환자들은 자신이 ‘삶의 구경꾼과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다른 이들과 어울리며,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자신은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관객의 입장과 같다는 것이다. 이 또한 외로움과 심리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주제적 분석(Thematic Analysis)을 실시했으며, 반성적 접근 방식(Reflexive Approach)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내용에서 의미 있는 주제를 찾아 분석하고, 자신들의 판단 과정을 지속적으로 의심하고 성찰했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연구는 40명이라는 소규모의 참가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그 깊이 면에서는 충분히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 사회에도 만성 질환을 앓으면서 주위에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통계에서 드러나는 각종 만성 질환 유병률을 보면, 누구든 주위에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한둘쯤은 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외로움과 심리적 스트레스

    연구팀은 사회에 흔히 존재하는 만성 질환자들이, ‘솔직하고 의미 있는 사회적 유대감이 부족한 상황’에 종종 노출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더라도, 그들 역시 더불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라는 것, 따라서 이에 대한 개인의 인식부터 사회적 인식이 어떤지까지를 포괄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만성 질환 여부와 별개로, 외로움과 심리적 스트레스가 연관돼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두 가지를 짚었다. 외로움이 전 세계적으로 시급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사회적 과제 중 하나라는 점, 기존의 외로움 관련 연구가 어느 단일 분야에서의 접근 방식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 문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앞서 연구팀이 이야기한 포인트는 만성 질환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으로부터 끄집어낸 것이지만, 사실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흔히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다. 

    이른바 ‘군중 속의 고독’과 비슷한 개념일 수도 있다.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지만,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관계가 부족하다는 데서 오는 외로움, 혹은 타인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면서 느끼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런 문제들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문제가 된다.

    만성 질환 자체는 외로움의 직접적 원인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외로움과 심리적 스트레스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하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인식이 어떤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과 살아가면서도, 혼자만 다르다는 생각에 외로움에 시달리기도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많은 사람들과 살아가면서도, 혼자만 다르다는 생각에 외로움에 시달리기도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청소년기의 외로움, SNS 사용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청소년기의 외로움, SNS 사용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흔히 사춘기라 부르는 청소년기는 ‘감수성이 예민하다’라는 특성으로 묘사된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어떤 감정을 느꼈을 때 한층 더 깊게 느끼기 쉽고, 그에 따라 더욱 큰 감정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대화를 거부하고 자신의 방에 틀어박히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아.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감정을 더 크게 느끼는 청소년들은 그 외로움도 더 크지 않을까?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실시한 인지 관련 연구에 따르면 ‘그렇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을 통한 SNS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지만, 그것은 외로움을 달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뿐, 근본적으로 외로움을 해소해주지는 못한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들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유념해야 할 포인트다.

     

    4시간 동안의 격리 실험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인근 지역에서 16세~19세 사이의 청소년 40명을 선발, 외로움을 주제로 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정신건강에 관한 영역인 만큼, 여러 분야의 선별 검사를 통해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정신건강 병력이 없는 청소년들로 선발했다.

    실험 내용은 4시간 동안 격리된 채 혼자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같은 실험을 두 번에 걸쳐 진행했는데, 처음 한 번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대신 퍼즐게임 몇 가지를 하며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두 번째 테스트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하고, 와이파이 연결과 음악 감상, 소설 열람 등을 허용했다. 

    각 회차의 테스트가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두 번의 테스트는 한 달 정도 간격을 두고 진행했다. 연구팀은 각각의 테스트 전후에 참가자들의 인지 상태를 측정함으로써, ‘고립된 시간’으로 인해 인지적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외로움으로 인한 ‘위협 반응’ 증가

    실험 결과 연구팀은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낸 뒤 ‘위협 반응’이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잠재적 위험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것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됐을 때의 반응과 유사하다. 즉, 혼자 있는 시간을 보냄으로써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것이다. 

    고립된 시간 이후 나타나는 위협 반응은 스마트폰 사용 여부와 무관했다. 즉, 해당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온라인으로 친구들과 연결돼 있다고 해도 외로움을 느낀다고 해석했다. 또한, 이것이 젊은 층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불안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이전 연구에서는 쥐 모델을 통해 외로움이 불안 및 위협 반응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을 대상으로 같은 효과를 입증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SNS 사용, 근본적 해결 되지 않아

    이 연구의 주 저자인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과 에밀리 타우너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연결돼 있었을 때도, 몇 시간의 격리 후 좀 더 예민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라고 이야기했다. 타우너의 설명에 따르면, 진화적으로 인간은 혼자 있을 때 ‘잠재적 위협’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다. 청소년기는 독립성과 사회적 민감성이 발달하는 단계이므로 이러한 메커니즘이 두드러진다.

    4시간의 격리 후 참가자들은 스스로 답하는 자가 설문에서 ‘더 외롭다’라고 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갑작스러운 소리와 뾰족한 모양 등 심리적으로 위협을 느끼게 하는 신호에 대해 ‘불안하다’ 또는 ‘불쾌하다’라고 답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전극을 부착해 측정한 스트레스 반응 역시 더 크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참가자들은 격리 전에 비해 약 70% 더 높은 위협 반응을 보였다. 타우너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SNS를 한 경우, 완전한 고립에 비해 외로움을 덜 느끼는 데는 도움이 됐다”라며 “하지만 위협 반응에 관해서는 동일하게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즉, SNS를 통해 본인이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하지만, 심리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트레스 반응과 유사, 진솔한 소통 필요

    위협 반응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상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와 유사하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적절한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상황에 보다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도해질 경우 불필요한 각성 상태를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의 청소년들은 온라인으로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세대지만, 근본적으로 사회적 관계란 온라인이 주가 될 수 없는 법이다. SNS를 사용하게 했음에도 스트레스 반응이 똑같이 증가했다는 테스트 결과는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실제 관계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간관계의 본질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면에서 오는 감정의 흐름이다. 청소년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감정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가지기 때문에,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려는 태도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 진솔한 소통이 가장 중요할 시기에 그들이 자발적으로 고립을 선택하는 모습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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