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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한 음주로 인한 신경 손상, 술 끊은 뒤에도 이어져

    과도한 음주로 인한 신경 손상, 술 끊은 뒤에도 이어져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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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연과 음주는 건강에 안 좋은 습관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보통 한 세트처럼 묶여서 언급된다. 건강 관련 콘텐츠를 자주 접한 사람이라면 ‘금연과 절주’ 또는 ‘담배를 끊고 술을 적당히 마셔라’라는 식의 표현을 자주 봤을 것이다.

    언뜻 보기에 이는 담배의 해로움을 강조하면서, 음주의 해로움은 약간 뒤로 밀어두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담배가 해로운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주가 덜 해롭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과도한 음주가 어떤 식으로 뇌 손상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최근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게재됐다.

     

    알코올과 인지 능력 실험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과도한 음주가 인지 기능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기존과 조금 다른 형태의 실험을 진행했다. 

    과도한 음주 상태를 만들기 위해 일부 쥐들을 많은 양의 알코올에 노출시키고, 약 3개월의 금단 기간을 거친 다음, ‘보상에 관한 의사결정 테스트’를 진행했다. 마찬가지로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 쥐들에게도 같은 테스트를 진행한 다음 그 결과를 비교했다.

    보상 결정 테스트의 방식 자체는 간단하다. 두 개의 레버 중 하나를 눌렀을 때, 더 높은 확률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보통 쥐들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다음 어느 쪽 레버를 눌렀을 때 보상 확률이 높은지를 깨닫게 된다. 이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를 측정해 의사결정 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험 형태를 조금 달리 하기 위해, 한 가지 변수를 더 추가했다. 몇 분 단위로 레버의 보상 확률을 바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쥐들은 ① 본래 보상 확률이 높은 레버를 알아차려야 하고, ② ‘레버의 보상 확률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하며, ③ 바뀐 확률에 따라 보상 가능성이 높은 레버를 다시 찾아야 한다. 

    게다가 레버의 보상 확률은 몇 분마다 무작위로 바뀌기 때문에, 쥐들은 그때마다 위와 같이 복잡한 과정을 거듭해야 한다. 환경 변화 인식, 적응, 의사결정이 포함돼 상당히 높은 인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과제가 되는 셈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간단한 실험이라고 해도, 답이 계속 바뀐다면 급격하게 어려운 과제가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간단한 실험이라고 해도, 답이 계속 바뀐다면 급격하게 어려운 과제가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3개월 금단 이후에도 영향

    어느 정도 예상했겠지만, 3개월 전 과도한 음주 상태에 노출된 적이 있는 쥐들은 상대적으로 더 좋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기존의 실험들과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변칙을 적용하지 않은 기본 형태의 테스트에서는 알코올 노출 여부와 무관하게 의사결정 능력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번 실험은 과제가 급격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분명하게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답’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쥐들은 더 빠른 시간 안에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 이들의 뇌 활동을 스캔했을 때, 의사결정과 관련된 신경 신호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도 확인했다. 반면 과도한 음주를 겪었던 쥐들은 정보 처리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었다.

    연구팀은 이것을 ‘과도한 음주가 신경 회로를 손상시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는 근거로 보았다. 심지어 알코올 노출 후 얼마 간 노출을 피하더라도 그 손상이 유지된다는 점은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연구의 주 저자인 패트리샤 자낙 박사는 “이 실험 결과는 알코올 중독의 재발 가능성이 왜 높은지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다”라며 “알코올로 인해 신경 손상이 발생하면, 재활을 거친 뒤에도 ‘술을 마셔야겠다’라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3개월이라는 금주 기간이 지난 뒤에도, 신경계 영향은 족쇄처럼 남는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3개월이라는 금주 기간이 지난 뒤에도, 신경계 영향은 족쇄처럼 남는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과도한 음주의 기준

    이 실험에서 말한 ‘과도한 음주’는 어느 정도일까? 보통 동물 모델 실험에 사용하는 쥐들에게 과도한 알코올을 적용할 경우는 하루에 체중 100g당 약 1~2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알코올 용액의 농도는 약 20% 정도다.

    이를 인간으로 환산할 경우, 하루에 약 70g의 알코올 섭취하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도수 16%의 소주를 기준으로 한다면 약 450ml, 시중에 판매되는 양으로는 1병 하고도 1~2잔을 더 마시는 경우에 해당한다. 도수 5% 정도의 맥주라면 약 1,400ml 정도, 500ml 캔 맥주 기준으로 3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물론, 이런 복잡한 계산을 할 필요 없이, 술을 가급적 멀리 하는 것이 건강에는 최선이다. 하지만 술을 일절 끊을 수 없다면, 스스로 기준을 정해 조절하는 것이 차선이라 하겠다.

    소주와 맥주라 해도 브랜드마다 구체적인 도수는 다르다. 요즘은 그 외에도 다양한 주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자신이 주로 즐기는 주종의 ‘과도한 양’이 어느 정도인지 한 번쯤 계산해두는 것도 좋다. 그 수준을 상한선으로 잡고 스스로를 절제하고 관리하려 애써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소주는 1병을 넘어서면 이미 '과도한 음주'에 해당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많은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소주는 1병을 넘어서면 이미 '과도한 음주'에 해당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올빼미족은 우울증 위험이 더 높다?

    올빼미족은 우울증 위험이 더 높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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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이나 밤에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올빼미족’이라 부른다. 이들은 대개 생체 시계가 저녁 위주로 맞춰져 있어, 밤늦게 잠들고 아침에 상대적으로 늦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밤 시간에 더 높은 에너지를 느끼고 창의적이 되는 유형이다. 

    그런데 올빼미족처럼 밤늦게 활동할 경우,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사회적으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촉구되는 요즘, 가볍게 넘길 수는 없는 대목이다.

     

    올빼미족과 우울증 위험의 관계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팀은 오픈 액세스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19일(수) 발표한 연구에서 ‘저녁형 크로노타입’ 즉, 올빼미족들이 상대적으로 우울증 증상이 더 많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대학생 546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및 그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설문은 수면 패턴, 마음챙김, 특정한 생각을 반복하는 경향, 음주 정도, 우울 및 불안 증상 수준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답하도록 돼 있었다.

    설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올빼미족들이 ‘아침형 크로노타입’인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위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인 원인으로는 수면의 질, 마음챙김 수준, 음주 정도가 지목됐다. 올빼미족들은 전반적으로 수면의 질이 낮고, 마음챙김 활동을 덜 했으며, 알코올 소비량도 많은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보편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표본 수가 많지 않고, 대학생이라는 특정 연령대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자가 보고 방식으로 특정 시점에만 이루어진 설문 결과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 항목들과 우울증 위험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언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이번 연구 자체의 보편적 신뢰성은 부족하지만, 기존에 유사한 주제로 수행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인 바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번 연구 자체의 보편적 신뢰성은 부족하지만, 기존에 유사한 주제로 수행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인 바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수면, 스트레스, 음주… 우울증과 관련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가 아니더라도, 수면의 질과 마음챙김 정도, 알코올 소비가 우울증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는 기존에도 있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충분한 시간을 잤음에도 수면의 질이 낮을 경우, 신체적·정신적 회복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호르몬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일상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해지며, 지속적인 피로감에 시달릴 수 있다. 이는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증상들이다.

    마음챙김은 ‘현재 순간’에 집중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온전히 수용하기 위한 기법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정적 회복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음챙김 외에도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체로 마음챙김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알코올 역시 대표적인 우울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알코올은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을 함으로써, 처음에는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기분을 저하시킬 수 있다. 어느 하루에 과도한 음주를 하거나, 꾸준히 오랫동안 과음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을 경우, 부정적 영향이 축적돼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과도한 음주로 취한 채 잠이 들 경우, 수면 후반부의 렘(REM) 수면을 방해해 전체적인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패턴 중 하나다.

    과도한 음주는 렘(REM) 수면을 방해해 전체적인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과도한 음주는 렘(REM) 수면을 방해해 전체적인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성인 초기 정신건강 위한 기초 자료

    서리대학 연구팀은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통해 “젊은 성인들 중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이 연구 결과는 특히 의미가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와 함께 기존까지 알려져 있던 정보를 종합해보면, 젊은 성인들의 우울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어떤 식으로 개입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학생을 비롯한 성인 초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면, 수면의 질과 마음챙김 기법, 음주 습관 조절을 포인트로 삼아 접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연구는 비록 한정적인 결과만을 보여줬지만, 성인 초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 자료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 에스트로겐 수치 높으면 음주 촉진한다?

    에스트로겐 수치 높으면 음주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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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으로 꼽히는 ‘에스트로겐’이 폭음을 유도한다는 전임상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30일(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내용이다.

     

    팬데믹 이후 성별에 따른 음주 동향 달라져

    미국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2021년 「중독 의학 저널(Journal of Addiction Medicine)」에 발표됐던 ‘팬데믹 이후 알코올 소비 동향’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제한된 시기에 여성들의 음주 및 폭음이 더 많이 늘어난 경향이 나타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위 연구는 미국의 알코올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유의미하게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통상 2년 주기로 진행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음주 빈도와 음주량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동향을 그려왔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성별에 따라 상반되는 변화를 보였다. 2022년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팬데믹 기간 동안 음주 빈도와 양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이후로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음주 빈도와 양 모두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최신 동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지난 3일(화) 발표된 제9기 2차년도(2023) 조사 결과, 고위험음주율에서 남성은 21.3% → 19.9%로 감소, 여성은 7.0% → 7.7%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월간폭음률 역시 남성은 48.8% → 47.9%로 감소, 여성은 25.9% → 26.3%로 증가세를 보였다. 물론 전체적인 비중은 여전히 남성 쪽이 높다. 다만, 증가하고 감소하는 추세가 서로 반대 방향을 띠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웨일 코넬 의대의 약리학 조교수인 크리스틴 플레일 박사는 “그간 알코올 소비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남성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라며, “그로 인해 우리는 여성들의 음주 요인에 대해 아는 바가 훨씬 적다”라고 이야기했다. 

     

    에스트로겐 수치 높은 날 음주량 많아

    플레일 박사의 연구팀은 2021년에도 성별에 따른 음주 영향을 주제로 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연구에 따르면 뇌 구조상 여성은 음주를 제어하는 브레이크가 더 잘 작동한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음주를 더 하게 될 경우, 그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 현상이 ‘에스트로겐’ 호르몬과 잠재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동물 모델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암컷 쥐의 발정 주기 동안 호르몬 수치의 변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고,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를 제공했다. 그 결과, 암컷 쥐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날이면 더 많은 알코올을 섭취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상태일 때, 쥐의 특정 신경회로가 더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로 인해 알코올 섭취 행동이 더 강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첫 모금을 마신 후 30분 동안 알코올 음료가 든 병을 세게 때리는 등의 흥분 행동이 나타났다. 플레일 박사는 이 행동을 ‘프런트 로딩(Front Loading)’이라 불렀다.

    연구팀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분자 구조를 조작해, 세포의 핵 수용체에 결합할 수 없도록 한 다음 같은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은 세포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했으며, 조작 전과 마찬가지로 더 많은 음주를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남성의 음주에도 영향을 미치는가?

    에스트로겐은 남성에게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남성의 음주 행동에 대해서도 에스트로겐이 같은 작용을 하는지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남성에게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을수록 음주 행동이 촉진된다는 근거가 한층 뚜렷해진다.

    물론, 근본적인 차이는 있다.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의 일부를 에스트로겐으로 전환해 소량만 존재하기 때문에, 남성의 에스트로겐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에스트로겐을 직접 생성하므로 기본적으로 수치가 더 높으며, 생리 주기 및 임신 등 요인에 따라  수치가 변동한다. 이로 인해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이를 과도한 음주 및 알코올 의존이나 중독과 같은 행동을 치료하는 데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테면 에스트로겐을 합성하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호르몬 수치가 높아질 때 나타나는 음주 충동을 줄이는 치료법을 들 수 있다. 이 메커니즘을 가진 약물 중 일부는 FDA 승인을 거쳐 에스트로겐과 관련된 암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 성인 초기 폭음, 영구적인 뇌 변화 일으켜

    성인 초기 폭음, 영구적인 뇌 변화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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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초기의 과도한 음주가 뇌에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창기에 많은 술을 마시게 되면 뇌의 세포 구조에 변화를 초래하게 되고, 이는 술을 끊더라도 회복되지 않고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주말 폭음, 주중 휴식 패턴 실험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과도한 알코올 노출이 가져올 수 있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쥐에게 4일 간격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도록 했다. 3일 연속으로 수돗물에 희석한 20% 에탄올을 2시간 동안 투여했고, 4일째에는 4시간 동안 투여했다. 

    이후 3일 동안은 순수한 물만 투여했다. 이는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알코올 중독 연구소가 제정한 ‘폭음’의 기준에 따른 것으로, 주말에 술을 많이 마시고 주중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음주 패턴을 반영한 것이다. 4일째 이전보다 오랜 시간 알코올을 투여하는 것은 숙취의 영향까지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험에 동원된 쥐들은 생후 8주~12주 사이 4주에 걸쳐 알코올에 노출됐다. 인간으로 치면 20대 초반에 해당하는 시기다. 그런 다음 쥐들은 생후 9~12개월, 인간으로 치면 30대 후반~40대 중반이 되는 시기까지 알코올을 일절 섭취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펜실베니아 주립대 신경과학 연구소 니키 크롤리 박사는 “쥐는 인간보다 수명이 짧지만 생리학적 특징에서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라며 “인간이 겪는  사회적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배제된 실험실의 통제된 환경에서 알코올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독으로 이해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성인 초기 이후 술을 끊어도 영향 남아

    연구팀은 초창기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다음, 생후 9~12개월까지 술을 끊은 쥐들을 대상으로 전기 생리학 연구를 진행했다. 폭음이 뇌 세포의 전기적 특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전극을 사용해 세포 내부의 전기적 변화를 측정하는 ‘세포 패치 클램프’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뉴런(신경세포)의 두 가지 유형인 ‘피라미드 유형(흥분성 뉴런)’과 ‘GABAergic 유형(억제성 뉴런)’이 각각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뉴런 사이의 통신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등을 확인하고자 했다.

    크롤리 박사는 “복잡한 인지 작용을 위해서는 가속(흥분)과 브레이크(억제)가 균형을 유지하며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이 균형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과도한 알코올 소비가 그 잠재적 원인이 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흥분’ 뉴런 둔화, ‘억제’ 뉴런 민감

    연구 결과, 쥐에게 약 6개월의 금주 기간을 주었음에도, 초창기에 폭음을 한 영향이 뇌에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피라미드 뉴런과 GABAergic 뉴런 모두에서 장기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크롤리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원활한 인지 작용을 위해서는 가속(흥분)과 브레이크(억제)가 적당한 수준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알코올에 의해 변화된 구조에서는 두 뉴런 간의 의사소통이 더 어려워졌다. 피라미드 뉴런은 더 큰 자극이 가해져야만 작동했고, GABAergic 뉴런은 더 자주 작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경전달물질의 한 종류인 ‘글루타메이트’는 특정 뉴런의 반응, 활성화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알코올에 의해 변화된 구조에서는 이 물질이 GABAergic 뉴런에 더 자주 신호를 보내는 현상을 보였다. 

    억제성 뉴런의 활성화는 기본적으로 뇌의 과도한 흥분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정도가 과도하면 꼭 필요한 수준의 활성화도 억제되는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이나 반응 행동도 억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글루타메이트의 농도가 과해지면 독성이 생겨 뉴런의 손상을 유발한다. 이는 신경퇴행성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뇌 손상 및 질환과 관련이 있다.

     

    음주 문화를 돌아봐야 할 시점

    이 연구 결과는 ‘예방’과 ‘회복’,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먼저 ‘예방’의 관점에서 보면, 성인 초기의 음주 패턴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음주에 관대한 경향을 보인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경향이 있지만, 대학생들이 음주를 활발하게 즐기는 문화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이 실험에 사용한 방법에서의 음주량은 결코 적은 편이 아니다. 시판되는 소주보다도 높은 알코올 도수가 일정 시간 동안 끊임없이 주입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편인 사람들의 음주 패턴을 고려하면 비슷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대학 시절은 연구에서 말하는 ‘성인 초기’에 해당한다. 말이 성인이지, 사실상 청소년기를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는 시기다. 청소년기에 음주를 금지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성인 초기의 음주도 절제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편, ‘회복’ 관점에서의 접근도 중요하다. 성인 초기 이후로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폭음으로 인해 이미 발생한 뉴런 변화는 돌이켜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은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크롤리 박사는 연구팀과 함께 향후 뉴런 간 통신을 돕는 단백질을 사용해 인지 저하를 회복하는 치료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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