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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헷갈리는 분이라면 필독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헷갈리는 분이라면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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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는 일상에서 꽤 자주 듣는 말이다. 장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 어쨌거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등이 함께 들리곤 한다. 언뜻 보면 헷갈리기 쉬운 이 두 단어는 어떻게 다를까?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정의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적절한 양으로 섭취했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살아있는 미생물”이다. 일상에서 즐겨먹는 요거트, 사우어크라우트, 콤부차 등과 같은 ‘발효식품’이 대표적인 공급원이다. 이들 식품에는 건강에 유익한 박테리아와 효모가 포함된다.

    반면, 프리바이오틱스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르다. 앞서 말한 프로바이오틱스들이 체내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음식’이다. 보통 식이섬유라는 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프리바이오틱스 역시 여러 종류의 성분을 포괄하는 말인데, 갈락토올리고당, 저항성 전분, 펙틴, 이눌린형 프럭탄 등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식물성 식품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이들은 빵이나 시리얼 등 식물성 원료를 가공해 만드는 식품에 함께 첨가되기도 하고, 보충제 형태로 따로 판매되기도 한다. 여기서 명확한 구분을 다시 한 번 기억하도록 하자. ‘프로’는 유산균, ‘프리’는 섬유질이다.

     

    체내 미생물군과의 관련성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는 어쨌거나 모두 건강한 미생물군 형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말하는 ‘미생물군’은 인간의 몸 내부 또는 외부에 서식하는 수많은 미생물들의 집합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존재하는 위치에 따라 ‘체내 미생물군’, ‘장내 미생물군’, ‘구강 미생물군’ 등으로 나눠서 부른다. 이밖에 피부와 호흡기, 비뇨생식기에도 미생물군이 존재한다.

    수많은 미생물 종류로 구분할 때, 사람들의 미생물군 구성은 서로 다르다. 또, 살아가면서 지속적으로 변한다. 예를 들어, 식단을 바꾼다거나 신체 활동량이 바뀌는 경우, 혹은 어떤 감염성 질환에 걸리거나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 등 여러 변수가 있다.

    건강에 관해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장내 미생물군’일 것이다. 장내 미생물은 다양성과 함께 유익균 비율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두 가지 요소에 문제가 있을 경우를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라 부른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있을 경우 설사, 변비,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부위의 미생물군도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각종 증상이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인간의 몸 속에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무리지어 서식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인간의 몸 속에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무리지어 서식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프로바이오틱스, 효과가 있나?

    미생물 균형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내 미생물군이 건강하게 갖춰져 있을 경우, 전반적인 면역 기능이 개선된다. 이는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은 물론, 암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치명적인 병의 위험과도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미생물군 개선에 도움이 될까? 2016년 <Genome Medicine>에 게재됐던 무작위 대조 시험 결과를 보면,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사람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먹어도 미생물군 다양성이 증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항생제를 복용해 미생물군이 손상된 경우라면 어떨까? 오픈 액세스 저널인 <BMC Medicine>에 2023년 게재된 연구를 참조하면, 이 역시도 ‘미생물군의 다양성’이 개선되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Cell> 학술지에 게재된 한 연구에서는, 오히려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섭취함으로써 미생물 다양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바이오틱스, 효과가 있나?

    프리바이오틱스는 어떨까? 프리바이오틱스는 기존 미생물군들이 필요로 하는 ‘음식’이라고 했으므로, 다른 효과가 있지 않을까? 프리바이오틱스 보충제만을 별도로 섭취하는 경우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섭취하는 경우에 대한 연구는 있다. 쉽게 말해, 유산균과 그들이 먹을 먹이를 함께 섭취하는 경우다. 이에 관해서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있지만, 명확하게 한 방향으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보충제 형태로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먹는 것에 비하면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요거트, 사우어크라우트, 콤부차는 물론, 김치, 치즈, 각종 장류 등 발효식품을 통해 미생물군 건강과 다양성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섬유질’을 강조하는 모든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식물성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므로, 다양한 섬유질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면 미생물군 다양성도 자연히 향상시킬 수 있다.

    다양한 섬유질 식품을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미생물 다양성과 건강도 챙길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다양한 섬유질 식품을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미생물 다양성과 건강도 챙길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잇몸 건강과 심장 건강도 연관 있다, 치실 사용의 중요성 강조

    잇몸 건강과 심장 건강도 연관 있다, 치실 사용의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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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 심장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심장 구조를 변형시키고 전기적 신호를 방해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내용이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혈전(피떡)이 잘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혈관이 막혀 뇌경색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잇몸 건강과 심장 건강의 연관성을 알아본다.

     

    잇몸 건강과 심장 건강

    일본 히로시마 대학 연구팀이 최근 <서큘레이션(Circulation)>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 Gingivalis)’라는 세균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진지발리스 균’으로도 알려져 있는 이 세균은, 치석이나 플라그에서 발견되며 매우 강한 독성을 지녀 치아 염증 및 치주염과 같은 심각한 잇몸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잇몸 건강과 심장 건강 사이에는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 치주염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심혈관 질환에 더 취약하다는 근거가 꽤 오랫동안 축적돼 왔다. 이 데이터를 메타 분석한 결과, 치주염 환자들의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3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심부전 등 기타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질환으로 꼽힌다.

    치주염이 있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심혈관 질환에 더 취약하다는 데이터가 많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치주염이 있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심혈관 질환에 더 취약하다는 데이터가 많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진지발리스 균의 영향

    장내에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하듯, 구강에도 여러 종류의 미생물이 서식한다. 그중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이 바로 ‘진지발리스 균’이다. 지난 9월 치과 전문의이자 대한시니어치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혁진 원장이 SBS 프로그램 ‘빅 퀘스천’에서 언급했던 바에 따르면, 진지발리스 균은 혈관을 타고 몸속을 배회하며 뇌혈관 질환이나 퇴행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히로시마 대학의 이번 연구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혈관을 타고 배회할 수 있다는 것은, 몸속 어디서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심장 근육, 판막, 그리고 동맥에 축적된 플라크 등을 분석했으며, 그로부터 구강 미생물의 DNA를 검출해냈다. 진지발리스 균이 심장 근육과 판막에도 유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치아 건강 관리의 중요성

    진지발리스 균은 뇌, 간 등 다른 장기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이번 연구의 제 1저자인 슌스케 미야우치 박사는 “치주염과 심방세동이라는 질환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입속 세균이 혈류를 타고 확산된다는 근거는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잇몸 건강과 심장 건강을 함께 관리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양치질과 함께 치실, 치간칫솔, 구강세정기 등을 사용해 보다 세밀한 관리를 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쥐 모델을 활용해 테스트한 결과, 진지발리스 균에 감염된 쥐에게서 잇몸 부식 및 농양이 발견됐다. 심장 건강에 관해서는 약 12주차까지 감염 여부에 따른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18주가 지났을 때 진지발리스 균에 감염된 쥐들은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보일 가능성이 6배 더 높게 나타났다. 심장 손상 가능성은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진지발리스 균은 잇몸에 생긴 병변을 통해 체내 순환계로 침범한다. 이때 심장 좌심방으로도 이동하게 되며, ‘심방 섬유화’를 유발해 심방세동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 연구팀은 진지발리스 균으로 인한 심혈관 문제 치료를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 간의 다학제 협력을 추진 중이다.

    진지발리스 균이 혈관을 타고 심장 좌심방으로 유입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진지발리스 균이 혈관을 타고 심장 좌심방으로 유입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구강 미생물군과 식단, 각종 질환의 연관성

    구강 미생물군과 식단, 각종 질환의 연관성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보통 건강과 미생물의 관계를 주제로 할 때는, ‘장내 미생물’이 단골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인체 내 미생물은 장 외에도 여러 곳에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구강, 즉 입속이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이 달라지고 그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받듯이, 입속 미생물 역시 마찬가지다. 식단과 구강 미생물군, 그리고 질환 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본다.

     

    식단의 질과 구강 미생물군

    미국 버팔로 대학에서는 올해 초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식단과 입속 미생물군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해 그 결과를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의 핵심 내용은 소위 ‘건강 식단’을 따르는 사람일수록 구강 내 유해한 미생물군이 더 적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175명의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식단 관련 설문을 작성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 식생활 지수 2020(Healthy Eating Index 2020, HEI-2020)’ 점수를 산출했다. HEI-2020은 미국 농무부(USDA)와 보건복지부(HHS)에서 개발한 지표로, 식생활이 질적으로 얼마나 우수한지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다.

     

    구강 미생물의 ‘구성’과 ‘다양성’

    연구팀이 발견한 것은, HEI-2020 점수와 구강 미생물군 사이의 연관성이다. 장내 미생물에서도 그랬듯, 체내 미생물군의 상태를 평가하는 관점은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전체적인 구성’ 측면이다. 이는 전체 미생물군의 구성을 봤을 때 유익한 미생물과 유해한 미생물이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는 관점이다.

    다른 하나는 ‘구체적인 다양성’ 측면이다. 유익한 미생물이 충분히 존재하더라도, 그들이 특정 종류 위주로 돼 있는지, 다양한 종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HEI-2020 점수가 비슷한 수준이라도 전체 식단에서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면 구강 미생물군이 더 다양해지는 식이다.

    즉, 전체적인 HEI-2020 점수가 높다고 해도 구강 미생물군의 다양성 면에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HEI-2020 점수는 총 13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의 항목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구강 미생물군의 다양성이 갖춰진다는 것이다.

    보통 식사에는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되므로,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식단의 질'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보통 식사에는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되므로,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식단의 질'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단과 구강 미생물, 질환의 관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통 여러 가지 음식을 함께 섭취하며, 특정 영양소 한두 가지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함께 같은 메뉴를 먹더라도 메뉴별 구체적인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으며, 개인의 현재 상태 등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전반적인 식단의 질’에 집중하는 관점을 택했다. 

    연구 결과, 식단의 질은 구강 미생물군 구성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치주 질환 발생 위험과 연관된다. 또한, 치주 질환이 있는 경우는 암, 심혈관 질환, 염증성 만성질환과 연관성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주 질환과 염증성 질환이 ‘인과관계’로 연결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즉 식단의 질이 좋지 않을 경우 염증성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맞다. 

    따라서, 식단의 질과 구강 미생물군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한다면, 식단과 치주 질환의 관계, 더 나아가 치주 질환과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식단의 질과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는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에, 그 사이를 연결할 구강 미생물군 다양성과 치주 질환과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단의 질과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는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에, 그 사이를 연결할 구강 미생물군 다양성과 치주 질환과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건강 주스, ‘섬유질 보존’ 여부가 중요

    건강 주스, ‘섬유질 보존’ 여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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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톡스 주스’ 또는 ‘클렌징 주스’와 같은 이름으로 과일이나 채소를 그대로 사용해 만든 주스를 건강 목적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주스류를 직접적으로 제조, 배달하는 서비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건강 주스’로 알려져 있지만, 섬유질이 보존됐는지 여부에 따라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 주스와 장내 미생물 변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이 최근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주스를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몸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장기간 섭취도 아닌 짧은 기간 동안에도 부정적인 변화를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다. 노스웨스턴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들을 모집해 3개 그룹으로 나누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A그룹은 과일과 채소를 갈아서 만든 주스만을 섭취했고, B그룹은 통곡물 식품과 주스를 함께 섭취했다. 마지막 C그룹은 통곡물 식품만을 섭취했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식단을 시작하기 전, 식단 진행 중, 그리고 실험을 완료한 후에 각각 타액과 입속 점막 세포, 대변 샘플을 수집했다. 모든 샘플은 유전자 시퀀싱 기술을 사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주스만을 섭취한 A그룹은 염증 발생 및 장 점막 투과성을 높이는 유해한 미생물이  증가했다. 장 점막의 투과성이 높아질 경우, 유해한 균이나 독소가 혈류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장 누수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B그룹에서도 유해 미생물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A그룹에 비하면 덜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스를 마시지 않고 통곡물 식품만을 섭취한 C그룹의 경우 유익균이 많아져 장 점막 투과성이 안정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장 건강에 중요한 섬유질

    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근본적 원인으로 ‘섬유질’을 꼽았다. 섬유질은 소화가 너무 빨리 이루어지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해주고, 변을 비롯한 소화 후 노폐물이 체내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종류에 따라 체내 유익한 기능을 하는 미생물들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과일과 채소를 갈아서 만든 주스는 제조 방법에 따라 자칫 섬유질이 파괴되기 쉽다.  섬유질이 부족한 주스는 소화 속도 조절도 할 수 없고, 장내 미생물에게 적절한 먹이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생물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는다. 원재료에서 즙만을 추출한 주스도 마찬가지다.

    한편, 과일과 채소에는 섬유질 외에도 천연 당 성분이 함유된 경우가 많다. 주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섬유질은 파괴되고 당 성분은 남아있게 되면, 장에는 당분을 좋아하는 유해균만 활발하게 번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나마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는 주스는 괜찮지만, 각종 첨가물을 넣는 제품이라면 미생물 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약 2주에 걸친 식단 개입만으로도 이와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이야기했다. 그나마 장내 미생물군은 비교적 변화 폭이 크지 않았지만, 구강 미생물군은 매우 극적인 변화 폭을 보였다. 특히 연구팀은 유익균으로 분류되는 피르미큐티스(Firmicutes)는 감소하고, 유해균으로 분류되는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강 주스 섭취, 올바른 방법은?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놓지는 않았다. 주스와 그 외 다른 식단을 함께 섭취할 경우 미생물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연구팀은 ‘주스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거나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보다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어린이들은 과일이나 채소 섭취를 대신해 주스를 자주 마시는 경우가 있으므로, 양육자나 보호자의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분 함량이 높은 주스는 더더욱 제한적으로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원이자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대학의 식품 미생물학 교수인 마리아 루이사 사보 사르다로 박사는 이번 연구의 제1저자로서 섬유질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주스를 좋아한다면 섬유질이 보존되도록 원재료를 갈아서 그대로 마시거나 다른 재료를 섞어 스무디 형태로 마시는 방법이 좋다는 설명이다.

    어떤 주스는 원재료를 압착해 즙만 추출하거나, 원재료를 갈아낸 다음 다시 압착해서 맑은 주스만 추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만든 주스는 섬유질이 부족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 입속 미생물군, 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와 관련 있어

    입속 미생물군, 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와 관련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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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몸 질환이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추가로 발표됐다. 기존에도 구강 건강과 뇌 건강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이번 연구 또한 그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입속 미생물군의 종류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입속 미생물군과 인지 기능 관련성

    영국 엑시터 대학 연구팀이 「PNAS 넥서스(PNAS Nexus)」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입속의 미생물 생태계가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경도 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55명을 포함해 총 115명 참가자의 입속 미생물군을 분석하여 이와 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입속 미생물군을 분석한 결과, 일부 참가자는 '아포리포단백질 E4(APOE4)' 대립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APOE4는 아포리포단백질 E(APOE)의 세 가지 변형 중 하나다.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 유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55명 그룹 중 일부에서는 ‘나이세리아(Neisseria)’ 속에 해당하는 박테리아가 더 높은 비율로 발견됐다. 이 사람들은 똑같이 경도 인지장애를 앓고 있더라도 다른 환자들에 비해 실행 기능이나 시각적 자극에 대한 주의력이 더 나은 경향을 보였다.

    나이세리아 속 박테리아의 비율은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가진 사람들과도 연관성이 있었다. 나이세리아 속 박테리아 비율이 높은 사람은 ‘작업 기억(Working Memory)’ 능력이 더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 작업 기억은 ‘정보를 단기적으로 유지하고 조작하는 능력’을 말한다. 딱 필요한 순간에 기억을 유지하다가,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사라지는 기억 유형이다.

     

    인지 장애 위험과 관련된 박테리아들

    한편, 연구팀은 ‘포르피로모나스(Porphyromonas)’ 속 박테리아의 비율이 높으면 경도 인지장애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론도 함께 내놓았다. 이를 통해 포르피로모나스 속에 해당하는 박테리아가 인지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한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프리보텔라 인터미디아(Prevotella intermedia)’ 속 박테리아가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APOE4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이 종류의 박테리아가 유전적 위험 요인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며, 유전자 분석 대신 입속 미생물군 분석으로도 APOE4 유전자 보유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질산염’ 식품이 입속 미생물군에 좋아

    연구팀은 미생물군 분석을 비롯해 참가자들의 건강상태 및 생활습관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식단이 입속 미생물군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정리하여 논문에 포함시켰다. 

    특히 ‘질산염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면 입속 미생물 환경을 유익한 쪽으로 조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질산염이 풍부한 음식으로 채소 중에는 시금치, 비트, 상추, 셀러리 등이 있으며 과일 중에는 수박, 견과류 중에는 호두와 아몬드가 꼽힌다. 통곡물인 오트밀과 퀴노아도 질산염이 풍부한 종류로 꼽힌다.

    이런 음식들은 대개 건강한 식단을 구성할 때 단골처럼 언급되는 식품들이다. 또한, 지중해 식단, 대시(DASH) 식단과 같이 고혈압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식단에 자주 포함된다. 질산염 자체가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춰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연구에서는 질산염이 뇌 혈류를 개선함으로써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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