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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약 4분의 1 환자가 2030 세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약 4분의 1 환자가 2030 세대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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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5월 19일은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협회 유럽연맹에서 정한 세계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의 날이다. 환자와 가족이 겪는 고통을 조명하고, 조기 진단과 지속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염증성 장질환은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병한다. 완치가 되지 않아 평생 함께 가야 하는 질환으로, 환자 개인은 물론 사회적 부담이 매우 크다.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을 앞두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와 함께 왜 빨리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지 알아본다.

     

    5년 새 환자 수 30% 증가, 젊은층 비율 높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70,814명이었던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는 2023년 92,665명으로 5년간 약 30% 증가했다. 국민관심질병 통계에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합산한 수치다. 전체 환자 수에서 20~30대의 비율은 약 25.8%로 4명 중 1명 꼴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가공식품 위주의 식생활,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생활환경 변화가 젊은 세대의 장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질환 인식 확산으로 인해 조기 진단 사례가 증가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가공식품 소비와 불규칙한 식습관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발생에 기여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가공식품 소비와 불규칙한 식습관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발생에 기여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장염은 일상적 질환? 자주 반복되면 진료 필요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증상은 주로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단순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으로 혼동될 수 있다. 

    차재명 교수는 “반복되는 복통이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빈혈, 혈변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며 “단순 장 트러블로 오인해 방치하면 질환이 악화되어 장 협착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화 문제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장염을 겪는 사례는 흔하다. 그러다보니 전반적으로 장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장염이 반복된다면 이는 단순 장염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자가 진단은 위험… 정확한 구분 중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은 언뜻 보기에 IBS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도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들은 사실상 전혀 다른 질환이다. 증상만 가지고 자가 진단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염증성 장질환은 알려지지 않은 원인으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발생 부위에서 차이가 있고 염증의 특성도 다르지만, 심하면 전신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동일하다. 복통이나 설사 등 증상이 시간을 구분하지 않고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으로, 밤에 잠을 자는 도중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서 ‘영양 흡수 장애’가 동반된다. 특히 크론병의 경우 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비타민과 무기질, 지방 등 주요 영양소의 흡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보다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IBS의 경우, 장의 기능상 이상이 핵심인 질환이다. 자는 동안에는 복통이나 설사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영양 흡수 장애가 동반되지 않아 체중 감소나 전신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 차이는 환자 스스로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대변 검사 등 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과는 초기 증상이 비슷해 혼동할 수 있지만,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과는 초기 증상이 비슷해 혼동할 수 있지만,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점막 치유’ 목표 치료로 관리 가능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모두 완치가 어려워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증상이 악화되는 ‘활동기’와 증상이 완화되는 ‘관해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특성이 있다. 

    발병 초기부터 ‘점막 치유’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치료할 경우, 장기적으로 장 손상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일 수 있다. 특성상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일관된 관리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에는 증상 정도에 따라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제,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 치료제 등이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생물학적 제제는 관해 유도 및 유지 효과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환자 개별 상태에 따른 판단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단순 증상 조절을 넘어, 내시경상 점막 치유, 조직학적 치유와 생물학적 지표 정상화(바이오마커 관해)를 목표로 하는 치료가 강조되고 있다.

     

    젊을수록 예후 나쁠 수 있어… 조기 치료 중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평생 가는 질환이다. 즉, 10~20대 젊은 나이에 진단받을 경우 40세 이후 비교적 늦게 발병하는 환자들에 비해 질병 경과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증상도 더 심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양 흡수 장애는 성장기 청소년에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영양 결핍, 성장 부진 등 추가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복통과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전문 진료를 받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겉으로 봤을 때 멀쩡해 보이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이해가 부족한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주된 증상 자체가 만성 피로, 심리적 스트레스 등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차재명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단순한 장 질환이 아니라 성장 부진, 스트레스로 인한 학업 문제, 우울증, 자존감 저하 등 다양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조기 진단을 통해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 / 제공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 / 제공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 아시아 최대 소아 염증성 장질환 연구, 정밀의학 기반으로 치료 혁신

    아시아 최대 소아 염증성 장질환 연구, 정밀의학 기반으로 치료 혁신

    제공 :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 서울대학교병원

    CARE-KIDS 코호트(주관기관 책임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교수)는 국내 주요 20여 개 대학병원 의료진의 참여로 소아 염증성 장질환 치료 성과를 추적하며 맞춤형 치료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22년부터 4년째 이어지는 이 연구는 바이오마커 개발을 통해 정밀의학 기반의 치료를 제공하는 후속 연구로 확장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41명의 환자와 5,937 vial의 인체자원을 포함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코호트로 성장했다. 2025년부터 시작된 후속 연구는 이를 바탕으로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소아 염증성 장질환(IBD), 특히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체 환자의 약 10~15%가 18세 이전에 진단을 받으며, 소아 크론병의 연간 발병률은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소아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발병 연령이 어려지고 있다. 이들 질환은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CARE-KIDS 코호트는 소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치료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질병 진행 상황을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연구 프로젝트이다. 이 연구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교수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주요 20여 개 대학병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아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질병의 진행 상황을 추적하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소아 크론병의 진단 당시 특성 / 제공 : 서울대학교병원
    소아 크론병의 진단 당시 특성 / 제공 : 서울대학교병원

    CARE-KIDS 코호트의 주요 연구 성과로는 누공성 크론병 비율이 서구보다 2~3배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생물학적 제제(Biologics) 투여가 치료 성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또한, 소아 궤양성 대장염의 진단 특성을 밝혀내고, 한국 소아의 치료 전후 장내 미생물 특성을 해외 자료와 비교 분석해 유니버셜 바이오마커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5년부터 CARE-KIDS 코호트는 후속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20여 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환자들의 임상 자료와 혈액, 조직, 대변 검체 등을 주요 시점에 확보해 e-CRF(전자기록양식)와 인체자원은행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추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맞춤형 치료의 기준을 마련하고, 바이오마커 개발 및 정밀의학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심정옥 교수(소아청소년과)는 “CARE-KIDS 코호트가 희귀난치 질환의 특성상 궁극적으로 장기 코호트로 발전하고, 질병관리청의 만성질환 관리 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 공동 연구 플랫폼을 통해 전국 모든 병원에서 동일한 수준의 진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정옥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소아소화기영양학회와 북미 소아소화기영양학회 심포지엄 등 세계적 학술 행사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특히, 2023년에는 아태소아소화기영양학회에서 염증성 장질환 위원회장으로 지명되며, 한국의 연구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교수 / 제공 :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교수 / 제공 : 서울대학교병원

     

  • 장내 미생물 기능적 불균형 높으면 염증성 장 질환 의심 가능

    장내 미생물 기능적 불균형 높으면 염증성 장 질환 의심 가능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염증성 장 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은 소장과 대장, 직장 등에 만성적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된 유형으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포함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에 따르면, “염증성 장 질환은 진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따르며, 다양한 검사를 거쳐야 하므로 환자의 번거로움도 존재”한다. 이 교수는 최근 국제 학회 발표를 통해 염증성 장 질환자의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이 건강한 사람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 가능성을 제시했다.

     

    진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이유

    염증성 장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복통, 설사, 체중 감소, 피로 등이다. 다른 이상증상이나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비특이적 증상이기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소화기 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고, 실제로 염증성 장 질환이 다른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더 복잡해진다.

    염증성 장 질환의 대표적인 유형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만 해도, 병리학적으로 각각 다른 특성을 보인다. 같은 질환이라도 실제 병변의 위치와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의학적 진단을 복잡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염증성 장 질환이 의심될 때는 다양한 검사 방법을 동원한다. 혈액 검사, 대장 내시경, 조직 생검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염증의 정도와 위치에 따라 검사 결과 해석도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여러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의 부담과 번거로움이 커진다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장내 미생물 기능적 불균형 주목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 장 질환 센터 이창균 교수는 지난 2월 19일(수)부터 4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염증성 장 질환 학회(ECCO 2025)’에 참석했다. 이창균 교수는 이 학회에서 ‘염증성 장 질환 진단을 위한 장내 미생물 바이오마커 발굴’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ECCO에서는 유일한 한국인 구연 발표자였다.

    이번 학회에서 이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서는 염증성 장 질환자 1,293명과 건강한 사람 2,467명을 포함해 도합 3,760명의 분변 샘플을 확보해 분석한 바 있다. 장내 미생물의 시퀀싱 데이터(16s rRNA data)를 분석하고 비교 연구했으며, 그 결과 염증성 장 질환과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의 관계를 확인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염증성 장 질환자에게서는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에 비해 불균형 정도가 더 높다는 것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장내 미생물들의 기능적 불균형이 높다는 것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특정 유해균이 과도하게 증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염증성 장 질환

    장내 미생물 균형은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하나는 ‘미생물 군집 자체의 불균형’이다. 유익균의 수가 적거나 유해균이 과도하게 많아 장내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나 균형 자체가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난 경우를 말한다.

    다른 하나는 ‘기능적 불균형’이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개체 수나 비중 등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각자가 수행해야 할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두 가지 유형의 불균형은 엄밀히 따지자면 다른 개념이지만, 사실상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염증성 장 질환에서도 두 유형의 불균형이 함께 나타나거나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

    이창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염증성 장 질환의 새로운 진단 도구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야기했다. 기존에 여러 가지 검사를 수행해서 종합해야 했던 것과 달리,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을 토대로 보다 명확한 진단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다각도적인 연구를  수행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병원 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사업’의 연구책임자로서, 한국인  염증성 장 질환의 장내 미생물과 멀티오믹스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 염증성 장 질환, ‘장내 미생물 균형’과 밀접한 연관

    염증성 장 질환, ‘장내 미생물 균형’과 밀접한 연관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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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증성 장 질환은 소화관의 만성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약 7만 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약 9만2천여 명으로 5년간 30% 가량 증가했다.

    염증성 장 질환의 핵심은 장내 미생물 다양성과 균형에 있다. 경희대병원 연구팀이 한국인들의 염증성 장 질환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종합해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이와 함께,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식습관도 알아보도록 한다.

     

    ‘한국인 염증성 장 질환 특성’ 정리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팀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회사인 지아이바이옴(GI Biome)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염증성 장 질환(IBD) 치료제 개발 및 임상시험’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창균 교수팀은 한국인 장 마이크로바이옴 특성과 진단적 역할을 연구한 성과를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국내의 IBD 환자 523명을 모집했다. 크론병 환자 223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 300명이다. 여기에 건강한 참가자 117명을 더해 총 640명을 대상자로 하여 진행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들로부터 분변 샘플을 수집한 다음, 그로부터 추출한 DNA를 이용해 메타지놈(metagenome) 분석을 실시했다. 이는 장내 미생물 군집의 유전 정보를 연구하는 과정으로, 장내 미생물의 특성이 장 질환의 중증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한국인 염증성 장 질환’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장내 미생물 다양성, ‘기능 균형’과 연관

    연구 결과, 장내 미생물들의 ‘기능적 불균형’이 질환의 중증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장내 미생물은 종류가 다양하고 그 수가 충분해야만 서로 조화를 이루며 기능적 균형을 이룬다. 다양한 미생물이 영양소를 소화하며 내놓는 대사 산물을 통해 건강한 장내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장내 미생물은 장 세포와 상호작용하여 장벽 기능을 유지한다. 장벽이 건강한 상태에서는 유해 물질이나 병원균 등이 혈류로 침투할 수 없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장벽 건강이 손상되면서 장 누수 증후군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특정 종류의 미생물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라는 박테리아가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대표적인 유익균인 ‘비피도박테리움’이 과도하게 줄어들 경우, 소화불량이나 변비,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크론병 환자의 경우 장내 미생물군의 다양성이 더욱 낮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면역 체계 조절 기능이 저하돼 염증 반응이 과도해지고, 유익균 감소로 장벽이 손상되며 혈류를 통해 유해한 물질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이다. 한편, 미생물 다양성이 부족하면 소화 및 대사 기능이 낮아진다. 이는 몸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흡수하는 데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과정을 통해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세부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마커 집합’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어떤 미생물이 어떤 식으로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질병의 조기 발견, 정확한 진단, 맞춤형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중요한 단서를 확보한 셈이다.

     

    두 가지 유형,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염증성 장질환(IBD)은 크게 두 가지 주요 유형으로 나뉜다. 크론병, 그리고 궤양성 대장염이다. 이 둘은 증상 발생 부위와 관련이 있는 미생물에 차이가 있다. 먼저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주로 장의 점막층에 영향을 미치며 대장과 직장에 국한된 염증이 특징이다. ‘비피도박테리움’과 ‘락토바실러스’의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크론병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지방 함량과 당분 함량이 높은 식습관으로 인해 유익균 성장이 저해되면서 발병하기도 한다. 소화기관의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고, 장 점막 뿐만 아니라 장벽의 모든 층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심각한 질환으로 본다. 

    크론병은 ‘클로스트리디움’의 과도한 증식이 주된 원으로 꼽힌다. 또한, ‘마이코박테리움 아비움’이라는 미생물이 크론병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장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구체적인 미생물의 종류는 다르지만, 두 가지 유형의 질환 모두 ‘장내 미생물 다양성 감소’가 원인이다. 유익균이 과도하게 감소하거나, 유해균이 필요 이상으로 증가함으로써 균형이 깨지게 되고, 이에 따라 면역 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섬유질 식품 섭취 필요

    즉, 염증성 장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핵심은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있다. 구체적인 치료법이나 약물 개발 등은 전문가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일까? 식습관, 그 중에서도 ‘섬유질’로 귀결된다. 

    대부분의 영양 성분과 마찬가지로, 섬유질 역시 세부적으로는 여러 종류로 나뉜다. 따라서 섬유질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식품을 가급적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30종 이상의 식물성 식품을 섭취한 사람이 10종 이하의 식물성 식품을 섭취한  사람보다 장 건강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내 유익균들은 섬유질을 먹이로 삼는다. 이를 통해 소화 효소를 비롯한 여러 가지 대사 산물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장내 미생물의 기능적 균형을 이루는 핵심이다. 

    사과, 배, 블루베리 등을 통해 수용성 섬유질인 ‘펙틴’을 섭취할 수 있고, 바나나는 수용성 섬유질인 ‘프락탄’과 불용성 섬유질을 제공해준다. 통곡물의 대표 주자인 귀리는 ‘베타 글루칸’의 공급원이며, 검은콩과 대두는 ‘올리고당’을 얻을 수 있는 식품이다. 이밖에 요거트나 김치 등 발효식품을 틈틈이 섭취하도록 하고, 차전자피와 같은 섬유질 보충식품도 챙겨먹는 것이 좋다.

  • 대장암 예방 위한 아스피린 복용, “효과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대장암 예방 위한 아스피린 복용, “효과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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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이하 NECA)은 대장암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남녀 모두 발생률 2~3위에 해당할 정도다. 초기 단계인 1~2기에 발견될 경우, 약 90% 이상의 완치 가능성을 보이기 때문에, 정기 검진 등을 통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아스피린이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본래 아스피린은 해열제나 혈전 예방, 염증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NSAID) 약물이다. 그러나 아스피린이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지, 충분히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이에 NECA에서는 아스피린이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는지, 안전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분석을 진행했다.

     

    아스피린과 대장암 예방의 관계

    아스피린은 약국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약품 중 하나다. 해열제, 혈전 예방, 염증 치료 기능이 있다. 해열제는 현재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인 타이레놀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아스피린은 주로 혈전 예방,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아스피린에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아스피린의 염증 억제 작용으로 인해 나온 말이다. 염증성 장 질환 등 대장에 생긴 염증이 대장암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를 토대로, 아스피린의 항염증 기능이 주목받은 것이다.

    또한, 아스피린은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기능도 한다. 이를 토대로 종양이 생기고 자라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으로 아스피린의 장기 복용이 대장암 발생률을 낮춘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일반인 대상으로는 ‘근거 부족’

    NECA에서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출간된 19편의 ‘문헌고찰’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문헌고찰이란 전 세계에서 수행된 연구를 모아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연구를 말한다. 즉, 여러 연구를 모아 분석하여 결론을 도출한 문헌고찰들을, NECA가 다시 모아서 분석한 것이다. 

    NECA의 문헌고찰 분석은 ‘일반인’과 ‘대장암 고위험군’, ‘대장암 진단 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군’까지 세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분석 결과, 가장 먼저 ‘일반인’ 그룹에서는 아스피린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입증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고위험군 대상으로는 일부 효과 있어

    다음으로, 대장암 고위험군 중 과거 ‘대장선종’을 진단받았거나 용종 제거술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의 경우,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대장선종의 재발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대장선종은 ‘선종성 용종’이라고도 불리며, 대장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의 대표적인 형태다. 본래 양성 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주변 조직을 침투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장선종은 예외인 경우가 많아 시간이 지나며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대장암 발병의 95%가 이러한 대장선종으로부터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기 때문에, 정기 검진 등을 통해 대장선종이 발견될 경우 조기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전적 고위험군의 경우, 일부 연구에서 아스피린 복용 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보편적인 효과를 입증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린치 증후군이 이에 해당한다. 린치 증후군은 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전 질환으로, 대장을 비롯한 여러 장기에 암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염증성 장 질환은 아스피린과 무관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을 비롯한 염증성 장 질환의 경우 아스피린 복용이 대장암 발생 위험 감소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병변 범위가 넓고 장기간 질환을 겪은 경우 대장암 발생률이 높았다.

    대장암 진단 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군의 경우, 아스피린 복용 시 대장선종의 재발 위험이 감소한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었다.

    총 19편의 문헌고찰에 포함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본 바, 일부 연구에는 특정 위험군 대상으로 아스피린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거나 무관하다고 알려져, 아스피린 복용이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복용 시 출혈 위험 높아

    한편, NECA는 대장암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이 안전한지 여부를 검토한 결과도 발표했다. 일반인과 고위험군을 모두 포함하여,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과 복용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서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 복용 그룹이 1.44배~1.77배까지 위장관, 뇌출혈 등 출혈 위험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피린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함으로써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인해 출혈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NECA는 이를 토대로 만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고령자일 경우 아스피린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며,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처방을 받아 복용할 것을 권장했다.

  • 급증하는 궤양성 대장염, 핵심은 식단 관리에 있다

    급증하는 궤양성 대장염, 핵심은 식단 관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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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UC)은 대장 내 점막에 염증 또는 궤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30세 이하 연령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보통 미국이나 유럽에서 발생 빈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발생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2023년 약 6만 명이다. 5년 전 약 4만6천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다방면의 요인이 관여하기 때문에 특정할 수는 없지만, 서구화된 식생활과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급성으로 흔히 겪는 장염과 달리 만성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부터 심각한 경우까지 스펙트럼이 넓지만, 증상의 경중 여부와 무관하게 만성 염증으로 인해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건강전문 미디어 ‘헬스라인’에 게재된 내용을 참조해, 궤양성 대장염 진단 시 행동방안을 알아보도록 한다.

     

    궤양성 대장염,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

    증상이 악화되더라도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은 중요하다. 장내 만성적인 염증이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피하거나 제한해야 할 음식도 여럿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영양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궤양성 대장염이 있을 때는 섬유질과 지방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섬유질은 일반적으로 건강을 위해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성분이지만, 과도한 섭취량은 오히려 소화 속도를 과도하게 늦추거나 부담을 줄 수 있다. 장에 염증이 있을 경우는 유독 더 민감해지므로, 섬유질이 적은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채소 역시 섬유질 함량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조리하여 먹어야 한다.

    같은 원리로 정제 곡물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 본래 곡물은 소화 속도 및 영양 구조 때문에 복합 탄수화물이 권장된다. 하지만 대장염이 있는 상태에서는 섬유질 함량과 소화 속도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소화하기가 편한 정제 곡물을 먹는 편이 좋다. 

    지방 역시 과도하면 장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닭고기나 해산물, 달걀처럼 지방 함량이 비교적 낮은 음식으로 단백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식물성 단백질이면서 소화가 용이한 두부도 좋은 식단이다.

    대장염일 때는 평소와 달리 정제된 곡물이 좋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대장염일 때는 평소와 달리 정제된 곡물이 좋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궤양성 대장염, 피해야 할 음식들

    앞서 이야기했듯, 고섬유질, 고지방 식품은 우선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좋다. 통곡물 대신 정제된 곡물을 선택하고, 모든 식품의 선택 기준은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면서 소화가 용이한 것을 골라야 한다. 단, 유당은 염증이 있는 장에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우유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유제품은 철저히 피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류는 껍질이나 씨가 있는 경우 필히 제거해야 한다. 생으로 먹어야 좋다는 브로콜리 등의 십자화과 채소는 가급적 피하도록 하고, 만약 먹는다면 푹 삶아서 부드럽게 하거나 소화가 잘 되도록 갈아서 먹는 편이 좋다.

    기름에 튀긴 음식, 기름기가 많이 남아있는 음식, 매운 음식 역시 자극의 주범이므로 피하도록 한다. 카페인 음료, 알코올 음료, 설탕이나 액상과당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무심코 먹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식사일지를 적어둘 것을 추천한다. 음식의 양까지 상세하게 기록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음식을 어떤 식으로 조리·가공해서 먹었는지를 적어두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처하기가 용이해진다.

     

    증상이 심할 때 식단 계획

    서구사회는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이 우리나라보다 흔한 편이다. 이 때문에 궤양성 대장염이 있을 때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다. 어떤 음식이 괜찮고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는지 일일이 판단하는 것도 상당한 스트레스일 수 있다.

    지중해 식단은 궤양성 대장염일 때 접근하기에 가장 좋은 테마다. 기본적으로 영양 균형이 잘 맞춰져 있고, 지방 함량과 칼로리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지중해 식단을 구성해놓은 다음, 여기서 섬유질이 과하게 많은 재료를 빼거나 조리를 통해 섬유질을 줄인다. 다음으로 통곡물이 있다면 정제 곡물로 바꾸고, 유제품이 포함돼 있다면 제외하도록 한다.

    유제품을 제외함으로써 칼슘 부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몬드유와 같이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포함하면 도움이 된다. 이러한 방법은 궤양성 대장염 뿐만 아니라 장에 관련된 다른 질환을 겪을 때도 응용할 수 있다.

    음식은 가급적 밀프렙 방식을 활용해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재료를 대량 구매해서 한꺼번에 요리한 다음, 적당한 양으로 나눠서 보관해두는 방식이다. 증상의 특성으로 인해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기 어렵고, 증상이 심할 때는 식사 준비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유제품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칼슘 보충을 위해 아몬드유 등을 활용한다. 견과류 역시 통으로 먹지 말고 잘게 부숴서 섭취하는 게 좋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유제품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칼슘 보충을 위해 아몬드유 등을 활용한다. 견과류 역시 통으로 먹지 말고 잘게 부숴서 섭취하는 게 좋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증상이 나아지면 식단을 바꿔도 되나?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식단만 잘 지켜도 증상은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장내 염증이나 궤양이 사라졌다는 의미가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한동안은 제한된 식단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

    의사의 진단 하에 식단을 정상화시켜도 되는 시점이 오면, 자극이 덜한 음식부터 천천히 도입하도록 한다. 이를테면 섬유질 섭취량을 서서히 늘린다든가, 정제된 곡물 대신 통곡물을 먹는다든가 하는 식이다. 기름지고 매운 음식은 최대한 뒤로 미뤄두도록 한다.

    다만, 음식에 대한 개인차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증상이 나아진 뒤에도 한동안은 식사 내용을 기록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편이 좋다.

    미국 염증성 장질환 협회(Crohn’s & Colitis Foundation)에서는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하고, 음식은 찌거나 삶는 방식 또는 굽는 방식을 택하라고 조언한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적색육과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가급적 제한하되, 극단적이지 않게 조금씩 섭취하는 것은 괜찮다는 의견이다.

     

    만성 질환이라는 점을 유념할 것

    과거에 비해 발병률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기본적으로 흔하게 나타난다고는 할 수 없는 심각한 질환이다. 또한,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사소한 장염이 반복되면서 점차 만성으로 자리잡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장암을 유발하는 첨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대장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식단 관리다. 증상이 악화되면 식사 자체에 제한이 걸리게 된다. 평소 즐겨먹던 음식의 상당수가 제한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식사 관련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다. 물론 먹는 것 자체가 괴로워질 수 있어,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진다.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평소 적당한 지방과 풍부한 섬유질을 섭취함으로써 대장에 음식물이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섬유질만 제대로 섭취해도 장내 환경이 유익균 위주로 조성될 수 있으며, 불포화 지방산과 프로바이오틱스는 보충제 형태로 섭취하는 것도 좋다.

    변비, 설사, 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자주 있는 편이라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진단을 받아보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음으로써 위험 요인이 있는지 여부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으면 문제가 생기기 전 조기 대응이 수월해진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으면 문제가 생기기 전 조기 대응이 수월해진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 식중독부터 크론병까지, 잠재적 위험 도사리는 여름철 음식물 주의

    식중독부터 크론병까지, 잠재적 위험 도사리는 여름철 음식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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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위험하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잠재적 복병’들이 도처에 즐비하다. 잠재적 복병이란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름에는 상온에서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리한 음식도 마찬가지고, 과일도 더 익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냉장보관을 하지 않는 과채류는 금세 먹기 애매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음식과 관련된 질환도 흔해진다. 특히 단체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 등에서는 업체를 통해 제공받은 음식에 문제가 생길 경우 집단 식중독에 걸릴 위험도 있다. 음식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근본이기 때문에, 음식을 매개로 발생하는 질환에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음식으로 인한 질환은 보통 장 질환이다. 이르게 찾아온 더위를 견디는 중 혹시 복통이나 설사를 경험했거나 현재진행형이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이 글을 한 번쯤 살펴보기 바란다.

     

    여름철 복통과 설사의 주범, 식중독

    가장 흔한 원인은 아무래도 식중독이다. 살모넬라, 대장균 등이 대표적이며, 그 외 기생충이나 독성 물질이 잔류해있는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 식재료의 꼼꼼한 세척은 기본이지만, 때때로 식재료의 보관 상태에 따라 세척을 하더라도 식중독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식중독의 경우 바이러스성 병원체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식중독은 음식을 통해서만 발생하지만, 바이러스성 식중독의 경우 감염된 사람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위험하다.

    음식을 섭취한 후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내로 복통이나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높은 확률로 식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고 며칠동안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항생제 등을 처방받는 편이 좋다.

     

    그밖의 잠재적 위험요소

    여름에는 다른 때에 비해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 사람에 따라 텀블러 혹은 생수병을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경우도 있다. 바깥 기온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휴대하고 다니는 물의 상태도 쉽게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수영장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다녀왔다면 며칠 정도 컨디션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수영을 즐기다 보면 아무래도 물을 먹게 될 수밖에 없는데,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니 만큼 이후에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불쾌지수가 높다보니 스트레스도 심해지기 쉽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가지고 있거나,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스타일일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에 갑작스러운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도 지친 소화기계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하도록 한다.

     

    적색경보, 염증성 장 질환

    보통 음식으로 인한 복통이나 설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하지만 만약 증상이 지속되거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잦다면 ‘염증성 장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몇 개월에 걸쳐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거나 할 경우 보통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장에 염증이 생겼을 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대표적으로 대장 또는 직장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궤양성 대장염’, 그리고 소화기계 전체에 걸쳐 산발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크론병’이 있다. 복통과 설사가 나타났다가 완화됐다가 또 나타나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런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식중독, 장염 등과 같이 급성으로 나타나는 질환과 예후가 비슷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 병원에 방문하더라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진단까지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복통이나 설사가 며칠 동안 반복된다고 느끼면 한시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고 진단을 받도록 한다.

    염증성 장 질환의 발생 범위 /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염증성 장 질환의 발생 범위 /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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