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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내장 발생 위험, 55세 이상 HDL 수치 높으면 위험하다?

    녹내장 발생 위험, 55세 이상 HDL 수치 높으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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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레스테롤과 관련된 문제라 하면 보통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로 이어진다. 하지만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도 마냥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HDL 콜레스테롤이 5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녹내장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관찰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녹내장 발생 추적 관찰

    「영국 안과학 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온라인 게재된 연구에서는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40세~69세 범위의 약 40만 명의 참가자를 확보해 관찰 연구를 실시했다. 모든 참가자는 설문지를 작성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일반적인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자들은 이후 평균 14년 가량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전체 참가자의 2%에 해당하는 6,800여 명에게서 녹내장이 발생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으로 인해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이다. 기본적으로 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발생하지만, 정상 안압일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녹내장이 발생한 사람들은 대체로 나이가 많은 편이었고, HDL 수치는 평균 이상, LDL 수치는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또한, 녹내장이 발생한 그룹은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가 많았고, 당뇨와 고혈압, 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 ‘스타틴(statin)’을 복용하는 비율도 더 높았고, 흡연율도 더 높게 나타났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사 질환이 녹내장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보인다. 스타틴 복용이 필요할 정도라는 점, 흡연을 한다는 점도 여러 면에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HDL 수치와 녹내장 위험 연관성

    그러나 혈액 검사 결과를 분석했을 때, HDL 수치가 높을수록 녹내장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혈중 HDL 수치가 높은 그룹은 HDL 수치가 낮은 그룹에 비해 녹내장 발생 위험이 10% 더 높았다. 반대로 LDL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녹내장 발병 위험이 8%,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1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연관성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55세를 기점으로 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HDL 수치가 높을 때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40세~55세에 해당하는 사람들만으로 한정했을 때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추가로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산출했을 때, 유전적 위험 요인 1개당 녹내장 발병 위험이 5% 더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HDL은 좋은 것’? 비판적으로 봐야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 방식이 관찰 연구였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를 명확하게 연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즉, HDL 수치가 녹내장 발병 위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다만, ‘55세 이상 녹내장 발병 환자들이 대체로 HDL 수치가 높은 경향이 있었다’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혈액 검사는 표준 방법에 따라 이루어졌지만, 여러 차례 검사하지 않고 단일 검사만을 진행했다는 점, 혈액 검사를 위해 별도의 단식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참가자 규모가 크긴 하지만 대부분 유럽계 백인이었다는 점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연구자들은 ‘HDL은 좋고 LDL은 나쁘다’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일반적으로 HDL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사용되고 남은 잉여 콜레스테롤을 회수해 간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언제나 ‘적당한 수준’을 지향한다. HDL 수치 역시 과하게 높을 경우 기능적·대사적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염증 반응과도 연관될 수 있다. 연구팀은 HDL의 역할과 그 이면에 있는 메커니즘을 알아보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LDL 콜레스테롤을 감싸는 ‘외골격 단백질’ 발견

    LDL 콜레스테롤을 감싸는 ‘외골격 단백질’ 발견

    연구를 진행 중인 미주리 대학 연구팀 / 출처 : 미주리 대학 홈페이지
    연구를 진행 중인 미주리 대학 연구팀 / 출처 : 미주리 대학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저밀도 지단백(LDL)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으며, 건강검진에서 LDL 수치가 높게 나오면 온갖 우려가 따라다니곤 했다. 미국 미주리 대학에서 「네이처(Nature)」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LDL 수치보다 더 안쪽에서 살펴봐야 할 요소가 있다. 바로 LDL 운반을 돕는 ‘외골격 단백질’이다.

     

    콜레스테롤의 역할과 중요성

    흔히 콜레스테롤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주요 구성 요소로, 세포가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또한, 세포막의 유동성을 조절해 물질의 출입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전구체로서 기본적인 구조를 형성한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성 호르몬, 그리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혈압을 조절하는 알도스테론 등이 대표적인 스테로이드 호르몬들이다.

    한편, 자외선을 받음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D 역시 콜레스테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자외선 B(UV-B)가 피부에 닿았을 때, 비타민 D3로 전환되기 위한 시작 단계에 콜레스테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D3가 생성되어야 이들이 간으로 이동해 비타민 D로 전환될 수 있다.

     

    핵심은 LDL 수치 관리

    한 마디로, 콜레스테롤은 ‘중립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LDL 수치다. 콜레스테롤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간에서 만들어진다. 이들을 온몸에 필요한 곳으로 운반하는 것이 바로 LDL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LDL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본다. LDL은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는데, LDL 수치가 너무 높으면 필요 이상의 콜레스테롤이 혈류로 방출되고, 잉여 LDL은 혈관 곳곳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대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HDL이다. HDL은 전신 세포로 공급됐던 콜레스테롤 중 잉여분을 회수해 간으로 다시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흔히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라고 알려진 방법들은 모두 LDL 수치를 낮추고 HDL 수치를 높이기 위한 것들이다.

     

    LDL을 운반하는 외골격 단백질

    미주리 대학 연구팀은 여기서 한 단계 더 깊게 들어갔다. 연구팀은 건물 2층 높이에 해당하는 대형 ‘극저온 전자 현미경’과 인공지능(AI) 기술, 그리고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세포를 구성하는 개별 단백질의 구조를 들여다보았다. 이를 통해 ‘ApoB100’이라 불리는 단백질의 구체적인 형태와 결합 구조를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ApoB100은 분자의 ‘외골격’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LDL 입자가 혈류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겉을 감싸주는 역할을 한다. 즉, ApoB100 단백질이 필요 이상으로 많을 경우, 그만큼 LDL 입자를 더 많이 운반할 수 있으므로 심혈관계 건강에 위험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 소속 생물물리학 조교수인 케이스 케시디는 “사람들은 종종 콜레스테롤을 나쁜 것이라고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호르몬을 생성하고 세포막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매우 유용한 분자”라고 이야기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하기 위해 사용되는 현재의 방법은 그다지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 연구팀의 의견이다. ApoB100 단백질의 혈중 수치를 검사할 수 있어야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보다 정확한 지표가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극저온 전자 현미경 이미지와 AI 신경망을 결합해 더욱 높은 해상도로 ApoB100 단백질의 구조를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콜레스테롤의 기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표적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HDL 높아도 심혈관 건강 안심할 수 없다?

    HDL 높아도 심혈관 건강 안심할 수 없다?

    'HDL = 좋은 것, LDL = 나쁜 것'이라는 인식에 브레이크를 거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Designed by Freepik
    'HDL = 좋은 것, LDL = 나쁜 것'이라는 인식에 브레이크를 거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Designed by Freepik

    콜레스테롤을 구분하는 데 있어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바로 고밀도 지단백(HDL)과 저밀도 지단백(LDL)이다. 일반적으로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이런 이분법적인 이미지에 갇혀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좋은 것으로 인식됐던 HDL도 심장질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HDL도 세분화된다

    핵심은 각 유형의 콜레스테롤이 다시 세분화된다는 데 있다.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소의 생화학 교수 헨리 J. 포널 박사는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각 유형의 콜레스테롤이 두 가지 형태를 갖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널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은 ‘자유(활성) 콜레스테롤’과 ‘결합(비활성)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자유 콜레스테롤은 활발하게 작용하며 세포 기능에 관여하며, 결합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저장될 수 있도록 안정화된 형태다.

    이중에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콜레스테롤’은 결합 콜레스테롤이다. HDL에 결합된 형태로 체내에서 세포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고 남은 잔여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꼽혀왔다.

    반면, HDL 자유 콜레스테롤은 HDL과 결합하지 않고 자유로운 상태로 존재하는 종류다. 혈장 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로, 흔히 알고 있는 HDL의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HDL의 자유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을 경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보다 정확한 검증을 위해 연구팀은 혈장 HDL 농도를 기준으로 선별한 40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구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HDL 수치 높다고 안심하긴 일러

    포널 박사는 “HDL의 자유 콜레스테롤 양은 백혈구(대식세포)에 축적되는 양과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라며 “백혈구가 심장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혈장 HDL 농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활성화된 자유 콜레스테롤이 혈액 및 조직 내 백혈구로 이동해 축적될 경우, 오히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HDL 농도가 높으면 = 심혈관 건강 좋음’이라는 공식에 반대되는 내용이다. 보통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HDL과 LDL 농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HDL 수치가 낮고 LDL 수치가 높은 경우가 더 많다. 이에 따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게 되고, ‘HDL은 좋은 것, LDL은 나쁜 것’이라는 간소화된 인식을 갖게 된다.

    아직까지는 가설이며 검증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이제는 HDL 농도가 충분히 높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HDL 농도가 높다고 해도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런 경우에는 자유 콜레스테롤의 비중이 높은지, 결합 콜레스테롤의 비중이 높은지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설 검증된 이후 계획도 있어

    포널 박사와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팀은 ‘HDL 내의 자유 콜레스테롤이 과도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포널 박사는 “전임상 모델에서 자유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 있기 때문에, 약 3년 이내에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만약 가설이 옳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심혈관 질환 관리를 위한 새로운 진단법 및 치료법을 개발한다는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HDL 자유 콜레스테롤을 지표로 활용하여 HDL을 수치를 낮춰야할 필요가 있는 환자를 구별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가설”이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상당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듯한 모습이다.

    포널 박사는 계획된 것들이 성과를 거둔다면, 약 6년 뒤에는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 지질저하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 있지만 높은 당뇨 발생 연관 있어

    지질저하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 있지만 높은 당뇨 발생 연관 있어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이지은 교수, 최자연 교수, 나승운 교수 / 출처 : 고대구로병원 홈페이지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이지은 교수, 최자연 교수, 나승운 교수 / 출처 : 고대구로병원 홈페이지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이 ‘지질저하제(스타틴)’ 복용 강도가 높을수록 주요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가 높으며, 당뇨 발생률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지질저하제 스타틴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알려져 있는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이다. 혈관 건강을 개선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낮춰준다. 

    심근경색 및 협심증 환자에게 중요한 약물이지만, ‘당뇨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라는 우려가 함께 제기돼 왔다. 스타틴이 간에서의 지질 대사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포도당 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혈당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기전을 비롯해, 대규모 연구에서 스타틴 복용 환자의 당뇨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알려진 바 있다.

     

    스타틴 고강도 복용, 당뇨 발생 영향 있어

    이에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 동안 ‘한국 급성 심근경색 등록연구(KAMIR)’에 포함된 환자 중, ‘당뇨가 없고,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았으며, 스타틴을 복용 중인’ 6,15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스타틴 처방 강도에 따른 당뇨 발생률과 주요 심혈관 문제 발생률, 총 사망률, 심근경색 재발 사례, 재시술 사례 등을 3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환자들은 모두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복용 중이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고강도 복용 그룹(2,405명)과 중강도 복용 그룹(3,747명)으로 나누고, 새로운 당뇨 발생률을 분석했다. 고강도 그룹은 7.8%, 중강도 그룹은 5.8%로 나타나, 스타틴을 고강도 복용하는 그룹에서 당뇨 발생률이 높게 나왔다. 단, 주요 심혈관 문제 누적 발생률은 고강도 그룹이 11.6%, 중강도 그룹이 14.1%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스타틴 종류 및 복용량에 따른 분석도 진행했다. 로수바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고용량으로 복용할수록 새롭게 당뇨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아토르바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용량에 따른 당뇨 발생률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의 경우, 80mg 복용 환자의 심혈관 문제 누적 발생률이 8.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40mg 복용 환자는 12.0%, 20mg 복용 환자는 15.0%, 10mg 복용 환자는 19.2%로 나타나, 복용량이 적을수록 심혈관 문제 누적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심혈관 문제 예방 효과 탁월해 여전히 중요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이지은 교수는 “스타틴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약이다”라며 “아직 스타틴이 당뇨를 발생시키는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스타틴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당뇨 발생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스타틴이 당뇨를 일으키는지 명확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스타틴을 고강도로 복용하는 경우 높은 당뇨 발생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타틴 복용을 통해 심혈관 문제 발생과 사망, 심근경색 재발, 재시술 등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스타틴 복용은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이지은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HDL과 LDL에 대한 오해와 진실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HDL과 LDL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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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에 관심을 갖다 보면 ‘콜레스테롤’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대개 그리 좋은 의미로 듣게 되지는 않는다. 대체로 알려진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이렇다. 현대인들은 콜레스테롤 섭취가 과하고, 이로 인해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증상들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이야기를 꺼내기가 조심스럽다. ‘사실 콜레스테롤은 죄가 없다’라는 파격적 주제라서 더 그렇다. 오해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구절절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콜레스테롤의 개념과 역할

    콜레스테롤(cholesterol)은 기본적으로 ‘지질(lipid)’이다. 지질이라고 표현하니 다소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흔히 ‘지질 = 지방’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다르다. 

    지질은 지방을 포함해 많은 것들을 아우르는 상위 개념이다. 생선 섭취를 권장하는 이유인 ‘오메가3 지방산’도, 다이어트의 주적으로 여겨지는 중성 지방도 모두 지질의 한 종류다.

    그 중에서도 콜레스테롤은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다. 세포는 인체 모든 곳에 존재하므로,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 전체에 분포하는 주요 성분이라 할 수 있다. 뇌, 간, 척수 등 세포의 수가 많은 곳이라면 자연스레 콜레스테롤 농도도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콜레스테롤은 장기의 기능과 상태를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 또한, 적혈구 수명을 오래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소화액 중 하나인 담즙산의 원료이자 비타민D 합성을 위한 재료로도 사용된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무색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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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HDL과 나쁜 LDL?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과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는 부정확한 용어다. 일반인들에게 의학적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사용하는 비유라고? 아니, 그렇다고 보기에도 그다지 옳은 비유는 아니다. 심지어 ‘팩트’도 틀렸다.

    우선 HDL과 LDL은 콜레스테롤 자체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운반을 담당하는 지단백질(Lipoprotein)을 가리키는 말이다. 밀도가 높은 지단백질을 가리켜 HDL(High Density Lipoprotein), 밀도가 낮은 지단백질을 가리켜 LDL(Low Density Lipoprotein)이라 한다. (이들 외에 초저밀도 지단백(VLDL)과 중성지방 등도 존재하지만, 이 글에서는 거론하지 않기로 한다.)

    콜레스테롤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는 말과 달리, 실제 콜레스테롤의 대부분은 간에서 형성된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기도 하지만, 총량 대비 약 ⅓ 정도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에 좋은 성분, 나쁜 성분이 따로 구분되지는 않는다.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은 앞서 이야기한 지단백질을 통해 혈관을 타고 이동한다. 기본적으로 지질이므로 혈액에 녹지 않은 채, 콜레스테롤이 필요한 곳곳으로 운반되는 것이다. 이때 간에서 몸 전체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LDL이다.

    반대로 HDL의 경우, 몸 곳곳에서 사용하고 남은 잉여 콜레스테롤을 다시 간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임무를 마치고 산화된 LDL이 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비유하자면 LDL의 뒷바라지를 담당하는 백업 요원과도 같다.

    요약하자면, LDL과 HDL은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일 뿐,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나쁘다고 구분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실존하는 혈관 문제, 원인은 무엇인가?

    콜레스테롤은 죄가 없다. 가만히 듣다 보면 그동안 악역으로 손가락질 받아온 LDL도 꽤나 억울할 것 같다. 하지만 동맥경화,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문제는 실존한다. 이러한 증상들을 유발하는데 콜레스테롤과 LDL이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이 지점에서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이름이 등장한다. 바로 흔히 ‘활성산소’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자유 라디칼(Free radical)이다.

    같은 특성을 가진 무리라고 해서 모두 똑같다고는 할 수 없다. 일률적으로 찍어내는 기계, 공산품도 그럴진대, 생체라면 오죽하겠는가. 

    HDL이든 LDL이든 주어진 역할을 수행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개중에는 취약한 개체들이 존재한다. 이들이 활성산소를 만나 산화되면 본래 임무에서 벗어나 혈관 벽에 상처를 입히거나 벽에 달라붙어 쌓이는 문제아가 된다. 동맥경화, 고지혈증이 발생하는 기본 기제다.

    과도한 당분 섭취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이유도 이 지점에 있다. 우선 설탕 섭취 자체가 우리 몸에 활성산소가 더 많이 생기도록 하는 해로운 습관 중 하나다. 

    또한, 높은 혈당은 인슐린의 과다한 분비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지방 축적이 가속화된다. 혈액 속의 당분은 LDL과 결합해, 본래 역할인 콜레스테롤 운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한다. 콜레스테롤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보급 부족에 시달리게 되는 문제, 공급되지 않고 잉여로 남은 콜레스테롤이 늘어나는 문제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즉, LDL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맞다. 하지만 LDL 그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산화된 LDL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전체'가 아닌 '개별'의 일탈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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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를 걷고 진실을 보라, 답은 다시 항산화

    콜레스테롤에 대한 그동안의 대중적 인식은 요약하자면 이렇다.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이고,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따라서 우리는 HDL 비율을 높이고 LDL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서 살펴본 내용들을 토대로 위 문장을 바라보면 어떻게 느껴지는가? 상당히 많은 오해가 한데 버무려져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LDL과 HDL은 콜레스테롤 자체가 아닌, 그들의 운반과 회수를 담당하는 지단백질의 명칭이다. 애당초 서로 다른 성분이 아니므로, 특정 음식에 LDL이 더 적고 HDL이 더 많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저 체내 결합과정에서 나뉘는 것이므로, 섭취량이나 비율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콜레스테롤은 음식을 통한 섭취량은 약 30%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 70%는 간 등 체내에서 만들어진다.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주범은 산화 작용을 일으키는 자유 라디칼(활성산소)이므로, 이를 중심으로 관점을 바꿔야 한다. 많은 곳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바로 그 단어, ‘항산화’로 이어진다. 산화된 지단백질이 문제의 원인이므로, 항산화를 챙기면 자연스레 혈관 문제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다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건강을 위해 이것도 챙기고 저것도 챙겨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그 복잡함 때문에 고달프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 관점이라면 오히려 반갑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한 가지만 바라보면 되니까.

    답은 다시 항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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