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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비타민 B3로 완화 가능성 있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비타민 B3로 완화 가능성 있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은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알려져 있던 질환이다. 2024년 6월 대한간학회의 발표에 따라 공식적인 명칭이 변경됐다. 비만, 당뇨, 고지혈 등 다양한 대사이상 문제가 원인이 돼 발생할 수 있는 지방간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전 세계 성인의 약 25~30%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흔하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간경변, 간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도가 높은 질환이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악화시키는 ‘유전물질’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새롭게 확인됐다. 또한, 비타민 B3가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점도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간의 지방대사 억제하는 유전물질

    유니스트(UNIST,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최장현 교수팀은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윤화영 교수팀, 울산대학교병원 박능화 교수팀과 함께 대사이상 지방간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간에서 발현되는 ‘마이크로RNA-93(miR-93)’이라는 유전물질이 대사이상 지방간의 발생과 악화를 유도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miR-93은 간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수 RNA로, 다른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지방간을 앓고 있는 환자와 동물 실험 모델을 통해 miR-93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miR-93이 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기 때문에, 지방 축적과 염증 반응, 섬유화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명확한 검증을 위해 쥐 모델을 대상으로 유전자 편집을 실시해 miR-93 생성 기능을 제거해보았다. 그러자 간 내 지방 축적이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인슐린 감수성과 간 기능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반면, miR-93을 과도하게 발현시킨 쥐 모델은 간 대상 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비타민 B3(니아신) 기반 치료 효과 / 출처 : BRIC Bio통신원
    비타민 B3(니아신) 기반 치료 효과 / 출처 : BRIC Bio통신원

     

    ‘비타민 B3’, 지방간에 효과적

    즉,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일으키고 발생시키는 원인은 miR-93이라는 유전물질이며, 이를 억제함으로써 간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miR-93을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물질은 ‘비타민 B3(니아신)’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150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스크리닝을 진행한 결과, 비타민 B3가 miR-93 억제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험을 통해 비타민 B3를 투여한 쥐는 간 내 miR-93 수치가 크게 감소했으며, 지방 대사 유전자가 활성화돼 간 기능을 정상화에 기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의 발병 원인은 분자적 수준에서 명확히 규명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또한, 새로운 약물이 아닌 기존에 승인된 비타민 성분으로 간 기능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빠른 임상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비타민 B3에 관한 정보

    비타민 B3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기능을 수행한다. 이밖에 신경계 기능, 소화기 건강, 피부 건강,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에 관여한다. 비타민 B3 공급이 부족할 경우, 햇빛이 노출된 부위에 염증이나 발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설사와 같은 소화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B군에 속하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다. 육류와 생선, 통곡물, 견과류, 씨앗류, 콩류, 버섯 등이 비타민 B3의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의 목적으로 전문의에 의해 고용량 비타민 B3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본래 비타민 B군은 수용성 비타민으로 사용 후 불필요한 양은 자연스레 배출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보충제 등을 통해 고용량을 섭취하는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비타민 B3는 수용성이므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고용량 투여 시 과다섭취 부작용을 우려할 필요가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비타민 B3는 수용성이므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고용량 투여 시 과다섭취 부작용을 우려할 필요가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간 특정 유형’과 ‘전신 유형’으로 구분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간 특정 유형’과 ‘전신 유형’으로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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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 MAFLD)’을 유형에 따라 나누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간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유형과 다른 장기 및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유형으로 나누는 것이다. 증상의 진행 및 예후에 따라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알코올성’ 명칭의 부적합성

    흔히 ‘지방간’이라 줄여서 부르곤 하는 지방간질환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질환’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으로 구분해서 불러왔다. 하지만 올해 6월 대한간학회에서는 국제 흐름에 맞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라는 한글 명칭을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FLD)’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비알코올성’이라는 명칭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정확한 발병 원인을 파악하는 데 있어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비알코올성이라는 단어에는 술 이외의 발병 원인을 모두 하나로 묶어서 취급하는 뉘앙스가 담겨 있지만, 실제로 지방간질환은 비만, 당뇨, 고지혈 등 각기 주된 원인이 다른 대사이상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알코올’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면서 환자에게 불필요한 낙인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알코올’이라고 명시하긴 했지만, 알코올이라는 단어가 인지되는 순간 사람들은 자연스레 술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7월 다국적 간학회에서는 공식적으로 용어 변경을 선정·공시했으며, 국내에서도 올해 6월 한글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추세에서는 오히려 알코올성 지방간질환보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의 발생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다. 비만을 비롯한 각종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비알코올성 → 대사이상 → 2가지 유형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예테보리 대학은 각각 두 가지 유형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발병한 다음의 예후는 최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진다는 것이다.

    두 기관의 연구팀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핀란드 등 여러 국가의 코호트에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들의 데이터를 확보해, 증상이 어떤 경로로 진행되는지를 분석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보다 공격적이면서 주로 간에 영향을 미치는 유형(간 특정 유형)’, 그리고 ‘심장과 신장을 비롯한 전신 대사와 관련이 있는 유형(전신 유형)’으로 분류했다.

    간 특정 유형은 매우 공격적인 진행 양상을 보이며 간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간경변 또는 간암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다른 심혈관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 전신 유형은 간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당뇨, 신부전,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킬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간 특정 유형’과 ‘전신 유형’으로 구분

    이는 똑같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발병하더라도 유형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스테파노 로메오 교수는 프랑스 릴 대학의 연구팀과 함께 또 다른 방향의 연구를 진행했다. 데이터 분석 방법론인 ‘비지도 클러스터링’을 통해, 확보한 환자들의 데이터에서 패턴 또는 구조를 찾아내고자 한 연구다.

    로메오 교수는 이 방법으로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기존에 간 특정 유형과 전신 유형으로 분류했던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비교적 간단한 임상 변수만 가지고도 두 가지 유형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 로메오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에 모두 27개의 유전적 변이가 발견됐다. 질환의 세부적인 유형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게 한 핵심적인 요소다. 연구팀은 이 내용이 유전학 연구에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당뇨로 인한 배뇨장애, 줄기세포로 치료

    당뇨로 인한 배뇨장애, 줄기세포로 치료

    당뇨로 인한 저활동성 방광 모델에 줄기세포 주입 후 결과 분석 / 출처 :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당뇨로 인한 저활동성 방광 모델에 줄기세포 주입 후 결과 분석 / 출처 :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당뇨에는 여러 합병증이 따라온다. 고혈당 및 염증, 대사 이상, 혈관과 신경 손상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중 흔한 것이 ‘배뇨 장애’다. 방광 근육의 수축능력이 떨어지면서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배뇨 및 배변은 인간의 기초적인 욕구에 해당한다. 즉,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요인 중 하나다. 당뇨로 인한 배뇨 장애가 발생할 경우, 약물이나 전기 자극 등의 요법을 통해 일시적 치료는 가능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이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줄기세포를 활용해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난치성 질환 ‘저활동성 방광’

    당뇨가 진행되면 고혈당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된다. 이로 인해 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약해지면서 신경 손상이 발생한다. 이는 감각 이상이나 운동 기능 저하와 같은 신경계 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저활동성 방광은 당뇨 환자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신경 손상 등으로 인해 방광의 평활근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게 되면서, 소변 배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주요 증상은 소변 줄기 약화, 배뇨 시작 지연, 잔뇨(잔여 소변) 및 방광의 과도한 팽창 등이다. 이로 인해 요로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문제는 저활동성 방광의 근본적 원인인 신경 손상을 치료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반적으로는 환자 스스로 소변줄을 요로에 삽입해 잔뇨를 배출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는 통증이 따르는 데다 하루에도 수 차례씩 소변을 배출할 때마다 반복해야 하므로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된다. 소변줄 삽입으로 요로 손상이나 감염 위험도 따른다.

    약물이나 전기 자극 등을 통해 방광의 평활근 수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그 또한 일시적인 방법일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증상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간엽 줄기세포 투여로 회복 확인

    서울아산병원 세포유전공학교실 신동명 교수,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김승후 교수, 비뇨의학과 박주현 교수는 함께 연구팀을 구성하고, 줄기세포를 활용해 당뇨로 인한 저활동성 방광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저활동성 방광의 근본적 원인이 신경 손상이라는 점에 착안, 방광의 신경 및 배뇨근을 재생시키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해, 전임상 효능 평가를 실시했다. 전임상 효능 평가란 임상시험에 들어가기 전 동물모델 등을 사용해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단계다. 

    연구팀은 먼저 췌장의 베타 세포를 파괴하는 약물인 스트렙토조토신(streptozotocin)을 쥐에게 저용량으로 투여함으로써 당뇨를 유발했다. 스트렙토조토신을 투여한 쥐들에게서 배뇨기능 장애가 나타난 것을 확인해 저활동성 방광 모델을 구축했다. 

    연구팀은 저활동성 방광이 나타난 쥐들 중 일부에게 세포치료센터와 공동 개발 중인 ‘기능성 강화 중간엽 줄기세포(이하 PFO-MSC)’를  1회 투여했다. 그 결과 PFO-MSC를 투여한 그룹에서는 배뇨기능 장애가 개선됐으며, 방광 내 염증과 배뇨근 손상도 호전됐음을 발견했다. 이 효과는 4주 이상 지속됐다.

     

    근육 재생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

    특히 방광에 이식된 PFO-MSC가 배뇨근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도 발견됐다. 이식된 PFO-MSC는 방광 근육 내에서 근육 단백질(a-SMA)을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배뇨근 재생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세포를 분리해 단일세포분석한 결과, 근육 전구 세포, 즉 ‘근육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초 세포’로서의 분자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비뇨의학과 박주현 교수는 “완치가 어려운 저활동성 방광으로, 많은 당뇨 환자들이 배뇨 장애 및 일상생활 문제를 겪어왔다.”라며, “줄기세포 치료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세포유전공학교실 신동명 교수는 “PFO-MSC는 임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단계의 성체 줄기세포 치료제로서, 줄기세포 기능 강화를 위한 핵심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 및 중개의학(Clinical and Translational Medicine, IF=7.9)」에 최근 게재됐다.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세포유전공학교실 신동명 교수,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김승후 교수, 비뇨의학과 박주현 교수 / 출처 :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세포유전공학교실 신동명 교수,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김승후 교수, 비뇨의학과 박주현 교수 / 출처 :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 이유 없이 손발이 저리다면? 말초신경질환 의심

    이유 없이 손발이 저리다면? 말초신경질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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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손과 발의 저림 증상은 흔하게 겪는 일이다. 손과 발, 혹은 팔과 다리가 눌리는 자세를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감각이 무뎌지거나 저리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딱히 어딘가에 눌리지 않았는데도 감각이 무뎌지거나 저리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불안해지게 마련이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손발의 무뎌지는 증상, 왜 그런 걸까?

     

    신경계통의 구조 이해하기

    ‘저리다’라는 감각은 신경계의 소관이다. 우리 몸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으로 나뉜다. 중추신경은 주요 줄기에 해당하는 뇌와 척수를 가리킨다. 감각을 비롯한 각종 정보를 ‘처리’하고 ‘통제’하며 명령을 내리는 등의 역할을 한다. 

    그 외에 나머지, 신체 각 부위로 뻗어나간 신경은 모두 말초신경에 해당한다. 직접 명령을 내리지는 않고 ‘전달’ 역할을 주로 한다. 중추신경에서 내려온 명령을 신체 각 부위에 전달하거나, 감각을 통해 들어온 정보가 처리될 수 있도록 중추신경으로 전달하는 역할이다. 중추신경이 중앙에 있는 관제센터라면 말초신경은 실제 일이 이루어지는 현장인 셈이다.

    중추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치명적이다. 몸 전체에 명령을 내릴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반면,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해당 부위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 이 또한 심각할 수도 있지만, 중추신경에 비하면 대체로 덜한 편이다.

     

    손이나 발이 이유없이 저리다면?

    위 분류에 따르면 손과 발, 팔과 다리는 모두 말초신경의 영역이다. 따라서 각각의 부위에 발생하는 저린 감각은 대개 말초신경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사람에 따라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가볍게 넘기기도 하고, 뇌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중한 병과 연결지어 불안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말초신경질환’인 경우가 많다. 뇌, 척수를 제외한 신체 모든 곳에는 말초신경이 분포해 있고, 감각이 저하되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말초신경질환’이라고 통틀어 부른다. 여기에 구체적인 증상과 원인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된 명칭이 붙는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김영도 교수는 “말초신경에 문제가 발생하면 감각 이상, 저린 증상,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저림, 시림, 화끈거림, 콕콕 쑤시는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피가 잘 안 통하는 느낌, 마취된 것과 같은 둔한 감각 등의 증상도 여기에 포함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초신경이 해당 부위의 움직임(운동)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힘이 쭉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말초신경질환, 왜 생기나?

    손과 발이 저린 증상은 보통 ‘압박성 말초신경장애’다. 말초신경이 단단한 근막이나 인대를 통과하는 부위에 눌리거나, 뼈의 돌출된 부위를 지나는 부위가 눌리면서 발생한다. 혹은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질환으로 인해 합병증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 압박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압박성 신경병증’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손목 터널 증후군’이다.

    이외에 당뇨가 진행되며 생기는 ‘당뇨성 말초신경병증’이 있다. 당뇨로 인해 혈당 수치가 높게 유지되고, 이로 인해 신경 세포와 혈관에 손상이 발생하면서 신경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다방면으로 점검해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특발성 말초신경질환’으로 진단한다. 실제 임상에서는 상당수 환자들이 특정되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초신경에는 감각 외에도 운동신경과 자율신경도 존재한다. 힘이 빠지거나 근육이 위축되는 것이 운동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며, 땀 분비나 소화불량, 어지럼증, 배뇨장애 등은 자율신경 이상으로 발생한다. 손과 발에 발생할 수 있는 자율신경 이상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다한증’을 들 수 있다.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말초신경 이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몇 가지로 압축하기가 어렵다. 별다른 이유 없이 감각이나 운동 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우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증상을 전달하고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큰 병이 아닐까 지레 겁먹고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겨버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만약 가족 중에 고혈압, 당뇨 등 대사이상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보다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별다르게 아프거나 불편한 곳이 없는 경우에도, 나이가 들고 특정 습관이 누적됨에 따라 기존에 없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초신경질환은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며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특발성 질환이라도 마찬가지다. 김영도 교수는 “완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라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 20~30대 10명 중 1명, 다른 사람보다 심정지 위험 55% 높아

    20~30대 10명 중 1명, 다른 사람보다 심정지 위험 55%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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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이상 지방간질환(舊 비알콜성 지방간, MASLD)이 있을 경우 급성 심정지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 연구팀은 대사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방간질환이 있을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과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인구 약 25%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특히 20~30대 젊은 성인에게 지방간이 있을 경우, 급성 심정지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국가검진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539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지방간지수’ 높으면 심정지 위험 높아

    연구팀은 먼저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GGT(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수치, 중성지방수치를 토대로 지방간지수를 파악했다. 통상적으로 지방간지수가 30미만일 때 정상, 60이상일 때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데이터 분석 결과, 539만 명 중 15.5%가 중등도(지방간지수 30이상 60미만), 10%가 고도(지방간지수 60 이상)인 것으로 나왔다.

    대상자들의 데이터에 대해서는 평균 9.4년 동안 추적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중등도 지방간지수인 그룹은 정상인 그룹에 비해 급성 심정지 위험도가 15% 높게 나타났다. 고도 지방간지수인 그룹의 경우 위험도가 55% 높게 나타나,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방간질환 여부가 심정지를 유발하는 주된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바로 알기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과거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으로 불리던 것으로, 최근 국제 학계 동향에 따라 변경된 명칭이다. ‘비알콜성’이라는 명칭이 ‘술로 인한 것 외의 모든 요인’을 하나로 뭉뚱그리는 듯한 뉘앙스다. 흔히 통계 분류에서 ‘기타 등등’으로 표현하는 느낌인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지방간질환은 비만, 당뇨, 고지혈 등을 비롯한 대사 관련 문제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 간에는 대략 5% 정도의 지방이 있어야 하지만, 식습관과 생활습관 문제로 그 이상의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이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간은 70~80%가 손상된 상태에서도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튼튼한 장기다. 이 때문에 지방간 상태에서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보통은 정기 건강검진에서 혈액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방간질환 의심으로 검사를 권유받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식생활을 한 번 돌아보도록 하자. 만약 평소 술을 즐겨 마시거나, 지방 함량이 높은 고열량 식품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지방간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지방간이 심정지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앞서도 이야기했듯, 지방간질환은 비만, 당뇨, 고지혈, 고혈압과 같은 대사 문제에 속한다. 이들은 모두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는 증상들이다. 또한, 지방간 자체가 간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간은 온몸에서 필요한 각종 영양소와 물질 중 상당수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간에 생긴 염증은 전신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간의 지방함량이 높으면 혈액 속 중성지방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이는 혈관 내 지방질 찌꺼기가 쌓일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혈압 문제와 함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간은 기본적인 해독 작용을 진행하는 기관인 만큼, 지방간으로 인해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 독소가 증가해 심혈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지방간지수 높을 경우 추적관찰 필요

    최종일 교수는 “20~30대 젊은 성인 10명 중 1명이 고도 지방간지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급성 심정지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젊은 사람의 경우 노인에 비해 급성 심장질환의 발병률이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종일 교수는 “지방간이 심장질환 발병률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중요한 보건학적 문제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 교수는 “지방간질환이 심정지의 공통 위험인자인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 발병 빛 진행 위험성을 증가시켜, 급성심정지 위험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지방간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과 더불어 대사 및 심혈관질환을 추적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지방간지수를 활용해 예측한 급성 심장질환 사망 위험도’를 최초로 확인한 사례다. 세계적으로도 최대 규모로 꼽을 만한 연구 사례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Metabolism – Clinical and Experimental」에 게재됐다.

  • 통풍 오면 ‘대사 질환’도 따라온다고?

    통풍 오면 ‘대사 질환’도 따라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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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대사증후군이란, 여러 가지 ‘대사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등이 대사 이상에 해당한다. 허리 둘레, 혈압, 혈당, 지질 수치 중 표준 지표에 따른 측정 결과 중 3가지 이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대사 이상에 해당하는 상태들은 사실 낯설지 않다. 보통 대사 이상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장기간 유지된 결과로 나타난다. 아마 현대인들 중에는 모든 수치가 정상에 해당하는 사람보다는 하나 이상 기준치를 벗어난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대사 이상과 친밀한 통풍

    대사 이상은 흔히 통풍을 유발한다. 통풍을 유발하는 원인은 ‘퓨린 증가’로 인해 형성된 요산 결정이 관절 등에 축적되는 것이다. 비만은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배출은 감소시키는 원인이다. 고혈압도 마찬가지다. 높아진 혈압으로 인해 혈중 요산 농도가 증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발작적으로 통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대사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통풍이 발생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즐겨먹는 경우,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풍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통풍이 먼저 생기면 그에 따라 대사 이상 및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다. 

     

    통풍이 대사 이상을 일으키는 과정

    체내에 요산이 과다하게 쌓이면 백혈구는 이들을 유해 성분으로 인식해 공격한다. 요산은 본래 신장을 통해 배출돼야 하는 물질인데, 이들이 관절 등에 쌓임으로써 문제가 된다. 즉, 백혈구의 공격 대상이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백혈구는 관절에 쌓인 요산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많은 염증 물질을 내뿜게 되고, 이로 인해 통풍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요산의 양이 많을수록 염증 물질도 과다하게 생성된다. 이들 중 일부가 혈액을 타고 간으로 흡수되면, 간에서도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대사와 해독의 중심 기관인 간이 염증의 영향을 받으면 지방 대사 이상은 물론 전체적인 기능 저하가 일어난다. 이로 인해 혈액 속에 지방 농도가 높아지는 고지혈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본래 요산은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요산의 양이 과도해 신장의 처리 한도를 넘어가면 신장에도 요산이 축적되며 기능에 악영향을 준다. 이는 신장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혈압 조절 능력을 방해하기 때문에 고혈압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대사 이상을 넘은 대사 질환

    대사 이상은 장기화될수록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들을 ‘대사 질환’이라 한다. 비만, 당뇨,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이 대표적인 대사 질환이다. 대사 질환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 이들 중 한 가지만 발생하더라도 다른 질환이 합병증으로 따라오는 경향이 있다.

    특히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증상들이다. 혈당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면 혈관 내피를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또한, 고지혈은 혈중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고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혈관 벽에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혈전이 생성되는 등의 문제로 동맥경화 위험을 높인다.

    높은 혈압은 심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이 과정에서 심장 혈관의 손상을 일으킨다. 과도한 압력을 받은 심장근육은 비대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심부전이 발생한다. 즉, 다양한 대사 이상은 심장과 혈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통풍 예방을 위해 점검해야 할 것들

    앞서 대사 이상이 통풍을 유발할 수도, 반대로 통풍이 대사 이상을 유발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 이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통풍 예방을 위해 점검해야 할 것들은 한 번 더 강조할 필요가 있겠다.

    대사 이상을 겪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가정했을 때,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퓨린, 알코올, 수분에 주목해야 한다. 고기, 해산물, 내장 고기 등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훌륭한 음식들이지만, 많이 먹을 경우 퓨린 섭취가 과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맥주부터 도수가 높은 각종 증류주 역시 갑작스러운 통풍 발작의 원인이 되므로 많이 마시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수분을 많이 섭취할 경우, 체내에 요산이 쌓이더라도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으므로 수분 섭취량에도 신경을 쓰도록 한다.

    정기 건강검진에 꾸준히 임해 건강한 대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이상이 발생한다면 원인이 될만한 요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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