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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 장내 미생물 조합으로 확인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 장내 미생물 조합으로 확인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통합의학센터 연구팀이 비만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장에 유익한 대사산물을 직접 공급하는 방법을 통해 테스트한 것으로, 특정 미생물군의 조합이 체지방량은 물론 간에 저장되는 글리코겐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물론, 비만 예방 기능성 식품의 가능성도 보여준 사례다.

     

    비만의 본질과 장내 미생물 활용

    일반적으로, 비만의 가장 본질적인 원인이라 하면 당분과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양하고, 유전적인 원인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모든 종류의 비만을 단순하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대다수의 비만은 위의 기본 원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들 영양분의 섭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장’이다. 결국 대부분의 음식과 그 안에 포함된 영양소는 장을 거치며 흡수되고 남은 것들은 배출되기 때문이다. 비만과 장의 밀접한 연관성을 고려할 때, 충분한 섬유질 섭취를 강조하는 이유도 납득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종류의 섬유질이 소화 과정을 거쳐 대장에 도달하면, 장내 미생물들에 의해 발효된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대사산물들 중 유익한 기능을 하는 것들이 혈류로 방출된다. 이때 가장 흔한 것 중 하나는 ‘아세트산’으로, 몸의 신진대사 전반에 걸쳐 유익한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세트산을 비롯한 유익한 대사산물의 생성에는 개인차가 적용된다. 모두가 같은 종류의 섬유질 식품을 같은 양으로 섭취한다고 해도, 그 효능이 똑같이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RIKEN 통합의학센터 히로시 오노 박사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장에 ‘아세트산염’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보충제 ‘AceCel’을 개발했다.

    AceCel은 아세트산염을 불용성(비용해성) 섬유질인 ‘셀룰로오스’에 결합한 형태로, 대장까지 아세트산염을 안전한 도달하도록 함으로써 그 효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원리다.

    장에 아세트산염을 인위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그 효과를 확인하고자 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장에 아세트산염을 인위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그 효과를 확인하고자 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

    연구팀은 AceCel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생쥐 모델을 활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정상 체중인 생쥐와 비만인 생쥐에게 각각 AceCel을 투여하고, 그에 따른 체중 변화 여부를 살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두 그룹의 생쥐 모두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것이다.

    본래 체중 감량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체중계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근육 손실을 없애거나 최소화하면서 체지방량만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어야 건강하고 성공적인 감량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AceCel의 효능은 매우 바람직한 결과를 내놓은 셈이다.

    연구팀은 그 다음으로, 같은 조건에서 AceCel의 섭취 여부에 따른 차이를 알아보고자 했다. 일부 쥐에게는 평상시의 일반 식단을 섭취하도록 하고, 또 다른 일부 쥐에게는 AceCel을 함께 섭취하도록 했다. 

    식사 후 휴식을 취하는 동안, AceCel을 섭취한 쥐는 간에서의 지방 연소가 더 활발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탄수화물 연소로 인한 에너지 생성량은 더 적었다. 연구팀은 이를 “단식 또는 저탄수화물 케토 식단을 유지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AceCel 섭취 여부에 따라 간에서의 지방 연소가 다르게 나타났다 / 출처 : Cell Metabolism
    AceCel 섭취 여부에 따라 간에서의 지방 연소가 다르게 나타났다 / 출처 : Cell Metabolism

     

    아세트산과 박테로이데스의 조합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AceCel이 장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도 예측했다. 실제로 생쥐들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AceCel을 섭취한 쥐의 장에서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라 불리는 종류의 미생물이 더 많이 발견됐다.

    박테로이데스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며, 장 점막(장벽) 기능을 강화하고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건강에 유익한 ‘단쇄지방산(SCFAs)’을 생성하고, 면역 시스템과 대사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인위적으로 박테로이데스를 제거한 다음 AceCel을 섭취하도록 하는 테스트도 진행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앞서 확인한 AceCel의 유익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건강한 체중 감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아세트산과 박테로이데스의 조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아세트산을 생성하는 미생물과 박테로이데스 계열의 미생물이 공존해야만 건강한 방식의 체중 조절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만 예방 기능성 식품 가능성

    보다 심층적인 연구 결과, 이 두 미생물이 조합될 경우, 장에서 탄수화물 발효를 촉진해 몸에서 흡수할 수 있는 당분이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두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섭취한 탄수화물의 총량에 비해 에너지로 쓰이는 양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즉, 탄수화물을 조금 더 섭취하더라도 혈당이 높아질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당분 부족으로 인한 대사 변화다. 흡수하는 포도당의 양이 적어질 경우, 몸은 저장된 지방을 소모해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간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되는 당분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만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지방을 소모해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게 되므로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근거도 된다.

    오노 박사는 “비만 치료 또는 예방법은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이야기하며 “이번 AceCel 실험을 통해 아세틸화 셀룰로오스가 장내 미생물군 기능을 조절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방법이 인간에게도 적용 가능한지, 충분한 안전성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상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비만 예방 기능성 식품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다면, 지방의 축적을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기능성 식품 개발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인간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다면, 지방의 축적을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기능성 식품 개발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알코올 섭취량 감소 효과도 있다? 체중 감량 약물 추가 효능

    알코올 섭취량 감소 효과도 있다? 체중 감량 약물 추가 효능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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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 치료제이자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들이 알코올 섭취량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진행 중인 2025년 유럽 비만 회의(ECO 2025)에서 나온 내용으로, 올해 초 <당뇨, 비만과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저널에도 게재된 바 있다.

     

    당뇨·비만 치료제의 효능

    당뇨 치료제이자 비만 치료 목적으로도 널리 사용되는 약물은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 ‘삭센다’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와 ‘위고비’, ‘오젬픽’ 등의 브랜드로 알려진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모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체내에서 자연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한다.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 인슐린을 촉진하고,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 글루카곤을 억제해 혈당을 조절하는 원리다.

    이들 약물은 본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그 원리상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입증돼 현재는 비만 치료제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한,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당뇨와 비만 외에도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기된 바 있다.

    이 약물들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며 여러 부가적인 효과와 부작용도 밝혀졌다. 그중 한 가지는 ‘알코올 섭취량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동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GLP-1 작용제가 알코올 섭취량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결과가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약물 복용 후 알코올 섭취량 감소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의 주도로 구성된 연구팀은 더블린 소재 한 병원으로부터 비만 치료를 받은 환자 262명의 알코올 섭취량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들은 모두 BMI 27 이상이었고, 전체 인원의 평균 연령은 46세, 평균 체중은 98kg이었다. 체중 감량 치료를 위해 리라글루타이드 또는 세마글루타이드 처방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환자들로부터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전과 후의 알코올 섭취량 감소 여부를 확인했다. 약물 복용 전 환자들의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1주일에 11.3 단위(units)에서 4.3 단위로 감소했다. 본래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평균을 산출한 결과, 1주일에 23.2 단위에서 7.8 단위로 감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을 따랐을 때, 알코올 섭취량 1단위는 순수 알코올량 10g에 해당한다. 국가나 기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어느 기준을 따르든 체중 감량 약물을 복용한 이후 알코올 섭취량이 상당한 폭으로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62명의 환자 중 총 188명을 평균 4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약물 복용 전에 비해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후속 연구 잠재력 있어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자 기준으로 측정한 알코올 섭취량은 체중 감량 약물 복용 후 68% 가량 감소했다. 이는 유럽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팀은 GLP-1 작용제를 복용함으로써 알코올 섭취량 감소 효과가 나타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추정하고 있는 메커니즘은, 뇌에서 발생하는 알코올 갈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술을 마시고 싶다’라는 충동 자체를 억제한다는 관점이다.

    연구팀은 표본으로 활용한 환자 수가 많지 않다는 점, 당사자 답변 기준으로 알코올 섭취 여부와 섭취량을 확인했다는 점, 대조군을 두어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한계로 꼽았다. 다만, 실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점에서 후속 연구를 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보았다.

    '술을 마시고 싶다'라는 충동 자체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술을 마시고 싶다'라는 충동 자체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비만 치료 전략, ‘음식을 먹는 즐거움’ 되찾기

    비만 치료 전략, ‘음식을 먹는 즐거움’ 되찾기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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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인 사람들은 흔히 정크 푸드라 불리는 것들을 비롯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즐겨먹을 거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메뉴에 상관 없이 ‘식사 자체를 즐기지 않는 것’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식사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회복하는 비만 치료 전략을 제시한다.

     

    비만 치료 전략 – '즐거움' 되찾기

    고지방 식단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뇌는 점점 그것에 적응하게 된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고지방 식단을 먹어도 만족감과 같은 긍정적 기분이 덜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수행한 연구에서는 ‘음식에서 느끼는 쾌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과식이 유발된다’라고 이야기한다.

    최근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이 연구는 쥐 모델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뉴로텐신(Neurotensin)’이라 불리는 호르몬 수치가 회복됐을 때,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증가해 과식의 경향이 줄어든다는 내용이다. 비록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지만, 이는 비만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새로운 관점, 즉 ‘먹는 즐거움의 회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먹는 즐거움의 회복'이 새로운 비만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먹는 즐거움의 회복'이 새로운 비만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비만 치료제와 다른 메커니즘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만 치료제는 보통 식욕을 억제하거나 신체 대사율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뉴로텐신의 회복은 이와 다른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뇌의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음식을 먹는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과식을 예방하는 것이다.

    식욕을 줄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접근법이다. ‘과식’이라는 부정적인 행위를 규정하고, 이를 막기 위한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에 비하면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회복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먹는 즐거움’을 회복하는 방법

    식사의 기본 요소로 강조하는 ‘천천히 먹기’와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음식을 빨리 먹는다는 것은 음식의 맛과 냄새, 질감 등에 집중하지 않고 그저 씹고 삼키는 것에 급급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렇게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그 결과 과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식사 중간에 ‘아직도 이 음식을 즐기고 있는가?’라고 의식적으로 물어보는 것도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다.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을 처음 먹기 시작할 때와, 어느 정도 반복해서 먹었을 때의 느낌은 분명히 다르다. 

    음식의 맛과 씹히는 감각에 집중하다보면 어느 순간 포만감과 함께 ‘그만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 뉴로텐신 회복을 촉진하게 되면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무엇인지에 집중할 수 있고,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먹게 되는 상황도 예방할 수 있다. 이는 가장 자연스러운 비만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음식의 맛과 냄새, 질감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먹어보자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음식의 맛과 냄새, 질감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먹어보자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건국대병원 정소정 교수, 비만 예방과 치료의 생애주기적 접근 강조

    건국대병원 정소정 교수, 비만 예방과 치료의 생애주기적 접근 강조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소정 교수가 ‘성장과 노화의 생애주기 흐름에 따른 과잉 영양의 생리적 적응(Allostasis)’를 주제로 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비만학회 제2회 문석학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비만학회의 제 61회 춘계학술대회로, 지난 3월 14일~15일 양일간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진행됐다.

    정소정 교수는 수상강의 ‘Thanks and Love on Growth and Aging’를 통해, 인간의 생애주기 전반에서 비만의 생리적 적응(Allostasis) 개념을 바탕으로 한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특히 청소년기와 젊은 성인기의 비만 중재 필요성을 강조하며, 비만을 단편적인 질환이 아닌 ‘삶의 흐름 속 연속된 과정’으로 이해해야 함을 제시했다.

    정소정 교수는 비만에 대한 개입 시기를 놓치지 않고, 청소년기와 성인 초기부터의 예방적 접근이 평생 건강 유지에 핵심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접근은 기존의 단편적인 치료 중심 비만 관리에서 벗어나, 보다 포괄적이고 생애주기적 전략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문석학술상은 고(故) 문석 이태희 선생의 뜻을 기려 제정된 상으로, 비만 관련 학문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연구자에게 주어진다. 평생 1회에 한해 수여되는 이 상은 국내에서 수행된 연구 업적을 중심으로 수상자를 평가하며, 학문적 깊이와 실질적 영향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경우에 수여된다.

    정소정 교수의 이번 수상은 비만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소정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소정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 ‘건강한 비만’, 지방 조직 구조가 다르다

    ‘건강한 비만’, 지방 조직 구조가 다르다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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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을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비만은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 대사질환을 동반하거나 악화시킬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만으로 진단된 모든 사람들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학계에서는 그 기준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밝혀내려 하고 있다.

     

    비만인의 지방 세포 분석

    지난 12월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와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교의 연구팀은 「세포 신진대사(Cell Metabolism)」 저널을 통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의 지방 조직을 분석해, 그 세포들의 유전자 활동 데이터를 연구한 것이다. 대사질환 발생 위험을 알려주는 지표를 세포 단위에서 찾으려는 시도다.

    연구팀은 라이프치히 비만 바이오뱅크(Leipzig Obesity Biobank)로부터 비만 진단을 받은 사람 약 70명의 의료 정보 및 생체검사 샘플을 확보했다. 

    이 샘플 그룹에는 대사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포함돼 있어, 소위 ‘건강한 비만’과 ‘해로운 비만’을 비교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 샘플로부터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에 각각 어떤 유전자가 어느 정도로 활성화돼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연구의 핵심은 지방 조직의 세포 구성을 파악하는 데 있다. 실제로 지방 조직에서 지방 세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으며, 그 외에 면역 세포, 혈관 형성 세포, 미성숙 전구 세포, 중피 세포와 같은 다른 유형의 세포들이 더 많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중피 세포(stromal cells)’는 내장지방에서만 발견되는 세포로, 지방 조직의 구조를 지지하고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비만인의 내장지방 구조 분석

    보통 대사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내장지방이다. 반면 피하지방은 과도하게 축적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덜 위험한 것으로 본다. 실제로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내장지방 조직 세포에는 상당한 기능적 변화가 발견됐다.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지방 세포는 효과적으로 지방을 연소할 수 없었으며, 더 많은 ‘면역 전달 분자’를 만드는 경향을 보였다. 

    지방을 효과적으로 연소할 수 없다는 것은 대사 기능이 저하됐다는 뜻이다. 이는 지방이 더 잘 축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면역 전달 분자가 많아지면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해 ‘만성 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지방이 축적됨에 따라 염증 물질이 늘어나 더 많은 염증 반응을 촉진할 수도 있다.

    한편, ‘중피 세포’의 수와 기능에서도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인의 경우 중피 세포 수가 확연히 적었고 기능도 제한적이었다. 반면, 진단 기준상 비만에 해당하지만 대사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건강한 비만’의 경우, 내장 지방 내 중피 세포 비율이 더 높았다. 

    또한, 건강한 비만인의 중피 세포는 마치 줄기세포처럼 다른 세포로 전환될 수 있는 기능적 유연성을 갖고 있었다. 환경에 따라 지방 세포나 면역 세포 또는 섬유아세포로 분화함으로써, 대사 차원에서 더 유리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비만’을 구분하는 지표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성과는 지방 조직 내 중피 세포가 ‘건강한 비만’을 구분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그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즉, 중피 세포가 많기 때문에 건강한 것인지, 아니면 대사질환의 발생으로 중피 세포가 줄어드는 것인지를 확정적으로 말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만, 비만인의 현재 건강상태를 판단하고 대사질환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다. 지방 조직을 분석했을 때 중피 세포의 비율과 기능적 유연성을 확인하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연구팀은 이와 함께 보다 명확하고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표를 추가로 탐색하고 있다. 비만인 중에서도 치료가 시급한 환자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지표를 추가로 찾아보겠다는 계획이다.

  • 비만 치료 주사제 근육 감소 부작용 막는 단백질 발견

    비만 치료 주사제 근육 감소 부작용 막는 단백질 발견

    식사 제한으로 그렐린이 분비되면 뇌는 성장 호르몬을 전신으로 보내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 출처 : 소크 연구소
    식사 제한으로 그렐린이 분비되면 뇌는 성장 호르몬을 전신으로 보내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 출처 : 소크 연구소

    비만 치료 주사제로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체중 감량이 가능하지만, 근육 손실의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발표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소크 연구소(Salk Institute)에서 근육 손실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제시했다.

     

    비만 치료 주사제의 부작용

    GLP-1 수용체 기반 주사제(이하 비만 치료 주사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 기본 메커니즘이다. 본래는 당뇨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약물이지만, 사실상 비만 치료 목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경향이 있다. 식욕을 억제함으로써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이를 기반으로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덕분이다.

    비만 치료 주사제는 체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비만으로 인해 동반될 수 있는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도 기여한다. 전반적으로 건강에 이로운 효과들이 알려졌지만, 부작용 또한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근육 감소 가능성이다.

    식욕을 억제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다 보면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가 부족해질 우려가 있다. 이로 인해 ‘에너지 적자’ 상태가 유발되면 기초 대사율이 감소할 수 있다. 기존 식사량에 비해 차이가 클 경우 에너지 적자의 수준도 커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몸이 근육량을 줄여서 대응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만 치료 주사제 사용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 하에 사용하게끔 돼 있다. 또한, 근육 손실 등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영양 섭취와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근육 감소 부작용 막는 단백질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 저널(PNAS)」에 게재된 소크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BCL6’라는 단백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BCL6 단백질이 건강한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쥐 모델을 활용해 실험한 결과, BCL6 수치가 증가하면 근육 손실 및 근력 감소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비만 치료 주사제와 BCL6 증강 약물을 함께 사용할 경우, 과도한 근육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밝힌 메커니즘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음식 섭취 제한이나 단식으로 인해 공복 상태가 되면 배고픔 신호를 담당하는 호르몬 ‘그렐린’이 분비된다. 그러면 뇌는 성장 호르몬을 신체 각 부분으로 방출해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이때 근육 세포의 BCL6 수치가 감소하게 되며, 근육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 확인 결과 BCL6이 없는 쥐는 근육량이 40%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육의 구조도 상대적으로 약했고 기능도 떨어졌다. 연구팀은 약물을 통해 BCL6의 발현을 증가시키자, 근육량 및 근력 손실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단식에 따른 BCL6 비교 실험도 진행했다. 자유롭게 식사하도록 한 경우와 밤새 금식한 경우를 비교했을 때, 금식한 쥐는 근육 내 BCL6 수치가 더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향후 비만 치료 주사제를 보완할 BCL6 증강 주사제가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구팀은 그 사이에 BCL6 단백질에 대해 보다 세부적인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장기간에 걸친 식사 제한 또는 단식이 BCL6 수치 변화 및 근육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핵심이다.

  • 비만 아동, 조기에 치료하면 더 효과적

    비만 아동, 조기에 치료하면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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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만은 대개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져 건강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조기 사망의 위험 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즉, 어린 시절의 비만이  건강과 수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비만 아동이 체중 감량을 위한 치료를 받았을 때 성인기 건강 문제 및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 아동, 일찍 치료 받는 게 좋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2020년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을 통해 ‘비만 아동은 성인이 됐을 때 건강 문제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최근 ‘아동기에 치료를 받을 경우 2형 당뇨, 고혈압 및 혈중 지질농도 이상을 겪을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소에서 밝힌 치료법에는 비만 아동을 비롯해 그 가족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행동 라이프스타일 치료’가 포함된다. 식단 관리, 운동 습관, 수면 패턴 등 생활습관 전반에 걸친 관리와 지원이 포함되는 총체적 접근법이다. 

    연구팀은 ‘스웨덴 소아비만 치료 등록부(BORIS)’를 통해 유년기에 비만 치료를 받은 6,700여 명의 대상자를 선별했다. 대상자들의 건강 문제, 치료 기록, 사망 사례 등을 추적 조사한 결과, 비만 치료를 성실하게 따른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뚜렷하게 낮아졌음을 확인했다.

    카롤린스카 연구소 수석 연구원인 에밀리아 해그먼 박사는 “이번 후속 연구는 비만 아동의 건강상 위험과 함께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다”라며 “이른 시점부터 적절하게 개입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고, 비만으로 인한 장기적 건강 위험을 낮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해그먼 박사는 “치료 후 체중 감량 상태를 유지해야만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비만이 위험한 이유

    실제로 어린 시절의 비만은 성인기보다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성장 및 발달이 진행 중인 시기에는 지방세포 역시 다른 양상을 띠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기 비만 환자에게서는 ‘증식형 지방세포’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기 비만에 나타나는 ‘비대형 지방세포’와 달리, 크기는 정상이지만 숫자가 많고 빠르게 증식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지방세포가 계속 증식할 경우 비만이 더 고도화되기 쉽다. 이 상태로 성인기에 이르게 되면 지방 세포 중 일부가 비대형으로 바뀔 수도 있다. 증식형 지방세포와 비대형 지방세포가 공존하는 상태의 심각한 비만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치료법 옵션도 제한된다. 두 가지 유형의 지방세포를 모두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치료 과정도 복잡하고 오래 걸릴 우려가 생긴다. 그 사이 비만으로 인한 만성 증상은 계속되며, 체내 손상도 그만큼 누적될 수 있다.

     

    우울 및 불안은 별도 치료 필요

    어린 시절의 비만은 신체적 건강 문제와 함께 정신적 건강 문제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성인기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 어린 시절에는 별 문제가 없다가도 성인 이후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차이가 있다. 비만이었거나 비만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을 위험이 더 높은 것이다.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조기 비만 치료를 받는다 해도 정신건강 문제는 해소할 수 없다. 비만 치료 여부와 관계 없이 비만이었던 적이 있다면 우울 및 불안을 겪을 위험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해그먼 박사는 “기존에는 체중 감량을 통해 우울 및 불안 증상도 완화할 수 있다고 믿어왔지만, 이제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해그먼 박사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만 치료 주사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연구 당시에는 이 약물이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하지는 못했다. 해그먼 박사는 “승인이 됐다 하더라도 어린이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에 배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박사는 “이 약물을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쪽을 지지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어린이들은 대개 배고픔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만 치료 주사제를 통해 배고픔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이유다. 물론 이는 보조적인 수단이며, 여전히 생활습관 교정이 주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변함이 없다.

  • 비만치료 주사제, 효과 없을 수 있다고?

    비만치료 주사제, 효과 없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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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국내에도 비만치료 주사제가 정식 출시됐다. 출시 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직 별다른 이슈가 없어 보인다. 전문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고, 약물 가격도 그리 만만한 편이 아니라는 점 등이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더 이전부터 비만치료 주사제가 승인을 받고 유통·소비되고 있기에,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가 나온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다면, 바로 ‘주사제의 효과’일 것이다. 실제로 약물의 임상시험 단계에서부터 ‘기대했던 만큼 체중 감량 효과가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비만치료 주사제가 효과가 없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의 통제력’이 변수 될 수 있어

    2022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던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치료 주사제를 사용했을 때 보통 사용 전 체중에 비해 16%~21% 정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해당 임상시험 당시에도 효과가 없는 사람(비반응자)이 있었다.

    보통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보는 기준선은 5%다. 즉, 5%보다 적은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은 ‘비반응자’로 분류했다는 의미다. 만약 시험에 임하기 전 체중이 80kg이었다면 4kg 미만 감량을 했다는 의미다. 그보다 적은 체중이었다면 더욱 미미한 차이일 수도 있다. 주 1회씩 72주에 걸쳐 주사제를 투여한 결과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일 수 있다.

    NEJM에 게재됐던 결과에 따르면 임상시험의 규모는 약 2,500명이었다. 이 중 비반응자들이 전체 참가자 중 10~15% 가량으로 나왔으므로 단순 계산으로만 봐도 대략 250명~375명 정도가 매우 미미한 효과를 봤거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또 있다. 위에 나온 비반응자 그룹의 비율이 ‘임상시험에서의 결과’로 나왔다는 점이다. 보통 임상시험에서는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엄격하게 통제된 환경을 갖추게 된다.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인을 없애거나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비만치료 주사제는 보통 일상생활을 병행하며 사용한다. 연구 목적의 인위적 통제가 존재하지 않고, 사용자 스스로 통제해야만 한다. 개인이 자신의 의지로 엄격한 통제를 하기란 쉽지 않다. 즉, 자연스럽게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변수들이 끼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때로는 통제할 수 없는 불가피한 변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됐든 이들 변수로 인해 약물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비만치료 주사제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없는 사람의 비율은 임상시험에서 제시된 10~15%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비만 치료제, 기대만큼 효과가 없다면?

    체중 감량을 시도하게 되면 그 방법에 관계 없이 몸에서는 비슷한 반응이 일어난다. 몸의 시스템은 비만이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의 체중’을 정상으로 간주하고 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항상성을 발휘한다. 체중 감량의 기본 원칙은 어떤 방법으로든 ‘칼로리 적자’를 일으키는 것이다. 

    즉, 어떤 방식으로든 체중 감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피로감과 허기를 자주 느낄 수밖에 없다. 에너지 공급량에 비해 소모량이 많아졌다는 것을 인식한 신체가 나타내는 생리적 반응이며,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리는 경고와도 같다.

    피로감과 허기는 인간의 본능상 스트레스 요인이다. 이는 체중 감량을 위한 노력을 좌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쉽게 말해 ‘힘들고 지치기 때문’이다. 비만치료 주사제는 이런 자연스러운 반응을 없애거나 줄여서 체중 감량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준다. 

    다시 말해, 식욕 자체를 억제하거나 에너지 소모량을 증가시켜줌으로써 식단 변경이나 운동 습관으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이다.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은 채 단순히 주사제만 반복적으로 투여한다고 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비만치료 주사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체중 감량을 돕는다고 표방하는 모든 보조제는 기본적으로 ‘도움’의 역할이다. 만약 식단을 개선하고 운동량을 기존보다 늘려서 유지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사제나 보조제 없이도 체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약물을 써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우선 기존의 식단과 운동 스케줄, 그 외 습관들에 대한 검토가 먼저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요인도 있어

    비만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비만이 질환으로 인식되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됐고, 그 결과 다양한 요인이 비만을 유도한다는 결과가 제기됐다. 그중에는 개인의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선천적 요인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전적 요인’이다. 타고난 체질적 요인들로 인해, 똑같은 양의 식사를 하고 똑같은 수준의 운동을 하더라도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같은 환경에서 비슷하게 성장하더라도 누군가는 키가 크고 누군가는 키가 작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저 ‘타고난 것’이 다를 뿐이니까.

    혹은 주사제와 같은 약물을 도움을 받기 시작한 시점의 상태도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비만 기준은 BMI 30 이상이다. 이에 따라 NEJM의 임상시험에서도 기본적으로 BMI 30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모집한 참가자의 94.5% 이상이 BMI 30 이상이었고, 전체 참가자의 평균 체중은 104.8kg이었고, 평균 BMI는 38이었다.

    이런 조건이라면 주사제를 적용했을 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BMI 25 이상부터 경도 비만(1차 비만)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에 주사제를 적용한다면 어떨까?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임상시험에 비해 감량 폭이 적게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환상을 갖지는 말라

    비만치료 주사제는 만능이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저 노력의 효과를 배가시켜주는 ‘보조 도구’라고 생각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노력을 병행해도 효과를 보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차피 국내에서는 전문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약물인 만큼, 임의로 사용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전문의를 통해 이와 같은 주의사항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앞서 나열한 기나긴 이야기는 잊어도 좋다. 단지 하나만 기억하라. 비만치료 주사제는 결코 ‘꿈의 치료제’가 아니라는 것. 그러니 환상을 갖지는 말라는 것. 

  • 한방 비만치료, 10개월간 평균 17% 감량 효과

    한방 비만치료, 10개월간 평균 17% 감량 효과

    ※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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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한방병원 비만센터에서 ‘감수치료’를 포함한 한방 치료법을 적용한 사례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감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감수치료란 전통적인 한방 치료법 중 하나다. 개인별 체질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시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약, 침술, 뜸과 같은 한방 요법을 활용해 체내 불균형을 조절해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탕약과 ‘감수치료’를 활용

    경희대한방병원 비만센터 이병철 교수는 병원에 방문한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 치료법에 따른 체중감량 정도를 비교·분석했다. 85명은 ‘단독 치료군(A그룹)’으로 분류하여 하루 2~3회 개인별 맞춤 탕약만 복용하도록 하고, 155명은 ‘병용 치료군(B그룹)’으로 분류하여 하루 2~3회 맞춤 탕약을 복용함과 함께 감수치료를 병행하도록 했다.

    이번 병용 치료군에 적용한 감수치료는 감수캡슐을 통해 체내 ‘습담’을 외부로 내보내는 방식이었다. 습담은 체내에 과도한 습기 및 담이 쌓인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이를 병리적 현상으로 본다. 기름진 음식과 차가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습담이 쌓이는 것으로 보며, 체중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감수치료 병행 그룹이 더 큰 효과

    각 그룹은 치료 시작 후 두 번에 걸쳐 체중감량 정도를 비교했다. 90일 후 한 번, 그리고 300일 후 한 번 평균적인 체중감량률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비교·분석 결과 90일 후 A그룹은 평균 4.6%, B그룹은 평균 6.9%의 체중감량률을 보였다. 300일 후에는 A그룹 평균 15.6%, B그룹은 평균 18.2%의 체중감량률을 보였다. 

    그룹에 관계 없이 전체 참가자의 60.4%는 5% 이상의 체중을 감량했다. 21.3%는 10% 이상, 나머지 6.3%는 15% 이상의 체중을 감량했다. 총 10개월(300일) 동안 평균 17%의 감량 효과를 보였다. 두 그룹 모두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얻었으며, 감수치료를 병행한 쪽이 좀 더 높은 감량 효과를 보였다.

     

    감수치료, 대사 건강증진에도 기여

    이병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사용 중인 어떠한 비만치료제보다도 뛰어난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한방 비만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성과”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병철 교수는 “병용 치료군(B그룹)에 적용한 감수치료의 경우, 체중감량 외에도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조절하는 데도 기여했음이 밝혀졌다.”라며, “이를 통해 감수치료가 체중을 줄이는 것은 물론, 신체 대사 차원의 건강증진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병철 교수에 따르면 감수치료는 실제 동물실험을 통해 ‘염증성 대식세포’의 지방조직 침투 억제, 대사 및 인슐린 감수성 개선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이는 체중감량 뿐만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사례는 국제 학술지 「파마슈티컬스(Phamaceuticals, IF=4.3)」를 통해 발표됐다.

  •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새로운 비만치료법 등장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새로운 비만치료법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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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에서 지방 흡수를 줄임으로써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공개됐다. 중국 퉁지 대학 연구팀은 소화기 질환 관련 국제 학술대회인 UEG Week 2024에서 음식 섭취로 인한 비만 예방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을 공개했다.

     

    소장에서의 지방 흡수 과정

    음식에 포함된 지방 성분은 위에서 한 차례 부드럽게 하는 과정을 거친 뒤 소장으로 이동한다. 이때 간에서 생성된 담즙산이 분비돼 지방을 잘게 쪼개고,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에 의해 트리글리세리드가 ‘지방산’과 ‘모노글리세리드’로 분해된다. 지방산과 모노글리세리드는 담즙산과 결합해 수용성인 ‘미셀’ 상태가 되고, 소장 내벽을 넘어 흡수된다. 

    소장에 흡수된 후 이들은 세포 내에서 다시 트리글리세리드로 합성된다. 이는 지방이 체내에 저장되는 주요 형태로, 흔히 ‘유산소 운동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쓴다’라고 할 때 사용되는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트리글리세리드 합성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SOAT2 효소다. 이는 지방 대사 및 저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트리글리세리드 합성을 통제하다

    퉁지 대학 연구팀은 이 SOAT2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소장에서의 지방 흡수를 줄이는 접근법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나노입자를 사용한 시스템을 개발해, 미세한 ‘간섭 RNA(siRNA)’를 소장으로 직접 전달하게끔 했다. 

    소장에 전달된 siRNA는 SOAT2 효소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했다. 즉, 트리글리세리드 합성을 줄여 지방을 덜 흡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동물실험 결과, 나노입자 요법을 받은 동물은 고지방 식단을 섭취했음에도 지방을 덜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퉁지 대학 상하이 동부병원 담석질환 센터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웬타오 샤오는 주 연구자로서 “비침습적이고 독성이 낮기 때문에,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비만 치료법의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방 섭취를 줄이라’는 기존의 전략은 환자가 직접 실천해야 하지만, 나노입자 요법은 체내 지방 흡수과정에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비만치료법과는 어떻게 다른가?

    기존의 비만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생활습관의 개선, 다른 하나는 약물 치료다. 식이요법을 비롯한 생활습관의 개선은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기에 안전성이 높지만, 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한, 환자의 적극적인 의지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방법이다. 즉, 개인의 생활 패턴, 심리적 요인 등 의료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많아 정밀한 관리에 한계가 있다.

    약물을 활용하는 치료법의 경우, 식욕을 관장하는 호르몬을 억제하거나 소화 과정에서 지방 분해를 방해하는 식으로 작용한다.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GLP-1 약물의 경우,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작용으로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본래 당뇨 치료제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후 혈당수치를 안정화시키는 목적이지만, 비만치료제로도 사용된다. 

    현존하는 약물 치료는 이처럼 식욕을 줄여 아예 덜 먹게 하거나, 섭취한 지방의 흡수를 감소시키는 원리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개인의 건강 및 대사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약물로 인한 부작용 및 내성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비해 퉁지 대학이 발표한 나노입자 요법은 소장 내 SOAT2 효소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이다. 한정된 영역에만 작용하고 지방 흡수를 직접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때문에 기존의 비만치료법과 비교하면 보다 효과적일 거라 기대해볼 수 있다.

     

    장기적 효과 및 안전성 연구 필요

    SOAT2 효소는 소장 뿐만 아니라 간에도 존재한다. 과거 진행됐던 연구에 따르면, 간의 SOAT2 발현을 차단하면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하지만 소장에서의 SOAT2 억제는 지방간질환의 위험 없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의 측면으로만 보는 것이 타당하다. SOAT2 억제로 인해 트리글리세리드 합성이 줄어들면, 체내에서 필요로 하는 필수 지방산의 부족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은 지방산이 제대로 저장되지 않거나 에너지원으로 소모되지 않음으로써 대사 불균형이 발생할 우려도 존재한다.

    즉, 퉁지 대학의 나노입자 요법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추가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향후 나노입자 요법을 보다 큰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이후 임상시험을 통해 인간에 대한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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