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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톱 건강 진단 앱의 가능성, “AI로 빈혈 여부 진단한다”

    손톱 건강 진단 앱의 가능성, “AI로 빈혈 여부 진단한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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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건강 및 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침습적인 진단 기술’은 확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 13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된 한 연구의 제목은 상당히 눈길을 잡아끈다. 바로 ‘손톱 사진으로 빈혈 여부를 검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더 나아가 손톱 건강 진단 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손톱 사진만으로 빈혈 여부 확인

    본래 빈혈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혈액 샘플을 채취해서 그 안에 포함된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해야 한다. 혈액 샘플의 양이 많든 적든 어쨌거나 혈액을 얻기 위한 침습은 필수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식이다.

    하지만 미국 채프먼 대학교의 파울러 공과대학에서는 AI 기반으로 손톱 사진을 분석함으로써, 일절의 침습 없이 빈혈을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발표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이는 손톱과 그 아래 피부에 나타나는 미세한 특징을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손톱을 촬영하고, AI로 하여금 그 아래 비쳐보이는 피부의 색상을 세밀하게 분석하도록 했다. 손톱 아래, 흔히 ‘손톱 바닥(nail bed)’이라 불리는 부분에는 모세혈관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이 부위는 혈관이 뻗어있는 거의 말단에 해당하므로, 혈액 속 헤모글로빈 수치의 변화에 따라 그 색깔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물론 인간의 눈으로는 감지해내는 데 한계가 있지만, AI는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우 미세한 수준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테스트 결과, 기존 혈액 검사에 필적하는 수준의 정확도로 헤모글로빈 추정치를 알아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손톱 아래에는 모세혈관이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헤모글로빈 수치의 변화를 감지해낼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손톱 아래에는 모세혈관이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헤모글로빈 수치의 변화를 감지해낼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빈혈 탐지 앱’, 장점과 활용 가능성

    적은 수준의 혈액을 채취한다고 해도, 어쨌거나 주사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주사바늘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어쩌다 한 번씩 검사하는 거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수시로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파울러 공과대학 연구팀이 내놓은 빈혈 탐지 앱의 비침습성은 두드러지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사진을 찍어서 AI 분석을 시키기만 하면 되는 데다가, 원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학습이 강화되며 진단 정확도는 점차 높아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의료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을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최근 다른 분야에서 AI 진단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비전문가인 개인이 스스로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용도로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손톱 건강 진단 앱의 잠재력

    빈혈 외에도 손톱 상태를 근거로 의심해볼 수 있는 건강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손톱 사진을 분석하는 기술이 더욱 정교해지고 충분한 데이터 학습이 이루어진다면, 빈혈 외에도 더 많은 질환이나 이상 증세를 진단해내는 손톱 건강 진단 앱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손톱 건강 진단 앱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더 남았다. 먼저 연령, 성별, 인종에 따라서도 보편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저마다 성능에 차이가 있으며, 카메라의 품질도 차이가 있다. 미세한 색 차이를 감지해내는 방식이므로, 촬영 환경에 따른 변화가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손톱 건강 진단 앱의 잠재력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AI를 활용하는 기술이 개인의 건강 관리 방식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을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AI 진단 기술이 전문의의 진단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개인의 건강관리 측면에서는 상당한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AI 진단 기술이 전문의의 진단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개인의 건강관리 측면에서는 상당한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혈액 정밀검사 기술의 진화, 혈액 지표 실시간 분석법 개발

    혈액 정밀검사 기술의 진화, 혈액 지표 실시간 분석법 개발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혈액은 인체 건강 상태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최근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질병이 늘어나면서, 혈액검사 지표의 정밀한 분석에 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혈액검사 지표를 전기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혈액 정밀검사 기술을 개발했다.

     

    혈류 상태의 정밀 분석 기술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계로봇공학과 양성 교수 연구팀은 혈액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들의 유전 특성(dielectric properties)을 실시간으로 측정·분석했다. 유전 특성이란 어떤 성분이나 물질이 전기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관한 물리적 특성을 말한다. 

    GIST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혈류 상태에서 적혈구의 배열과 적혈구 내부의 ‘헤모글로빈 수화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다양한 주파수의 전기 신호에 대한 반응을 측정·분석하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과 머리카락 굵기 수준의 미세 채널로 액체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마이크로플루이딕(Microfluidic)’ 기술을 결합했다. 실제 혈액이 흐르고 있는 상태에서 적혈구의 배열 방향성과 세포 내부 수분 구조까지 측정할 수 있는 혈액 정밀검사법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 헤모글로빈의 수화 구조 (Hemoglobin Hydration Shell)

     : 헤모글로빈 분자 주변에 물 분자가 결합해 형성되는 얇은 수분층으로, 헤모글로빈의 기능과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구조는 산소와 결합한 상태에 따라 변한다. 

     

    전기 임피던스 측정 장비에 혈액검사 지표 추출용 소자를 장착하고 임피던스를 측정하는 모습 / 출처 :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 임피던스 측정 장비에 혈액검사 지표 추출용 소자를 장착하고 임피던스를 측정하는 모습 / 출처 :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속 정확한 혈액 정밀검사 기술

    빠르고 정밀한 혈액 진단 기술은 의료 기술 발전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특히 혈액 검사의 경우 환자 부담이 비교적 적은 데다가 이를 통해 다양한 질병의 초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수단이다. 즉, 혈액 정밀검사 기술이 발전하면 질병의 조기 진단 사례가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른 맞춤 치료가 가능해져 환자와 의료 분야 양측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 가운데 EIS는 비침습적이고 민감도가 높아, 혈액 정밀검사 및 성분 분석에 적합한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정지된 상태의 혈액을 분석 대상으로 사용했다. 이 때문에 혈액 속 적혈구들이 서로 응집하거나 침전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측정 정확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기존 이론 모델은 적혈구의 배열 상태나 헤모글로빈의 수화 구조를 고려하지 않아, 임피던스 스펙트럼 해석에도 제약이 따랐다. 보다 정교한 분석을 위해서는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GIST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혈류 환경을 모사한 마이크로플루이딕 채널을 활용해 혈액 임피던스를 측정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특히, 적혈구 배열 상태를 정량화할 수 있는 선호 배열 지수 개념을 도입해 분석한 결과, 전체 적혈구 중 약 34%는 흐름 방향으로 정렬되고, 나머지 66%는 무작위로 배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적혈구 내부를 단순한 용액이 아니라, ‘이중 수화 껍질을 갖는 헤모글로빈 콜로이드’로 모델링해 세포 내부의 물리적 특성까지 고려한 보다 정밀한 EIS 해석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6가지 주요 혈액학 지표 도출

    이론 기반 분석을 통해 연구팀은 실제 혈액에서 적혈구와 관련된 6가지 주요 혈액학적 지표를 도출했다. 도출된 지표는 ▴적혈구 수(RBC, Red Blood Cell count) ▴헤모글로빈 농도(Hb, Hemoglobin) ▴헤마토크릿(HCT, Hematocrit) ▴평균 적혈구 용적(MCV, Mean Corpuscular Volume) ▴평균 적혈구 헤모글로빈(MCH, Mean Corpuscular Hemoglobin) ▴평균 적혈구 헤모글로빈 농도(MCHC, Mean Corpuscular Hemoglobin Concentration)로, 혈액 내 적혈구의 상태와 기능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이들 지표는 실제 임상 혈액검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계산된 값과의 오차가 3.5% 미만으로 나타났다. 혈액 정밀검사 기술로서 높은 정확도와 신뢰성을 입증한 것이다.

    양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흐르는 혈액의 임피던스를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혈구 배열 특성과 헤모글로빈 수화 구조까지 정량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분석 기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기술은 향후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나 병원용 실시간 혈액 검사기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 폭넓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IST 기계로봇공학과 양성 교수가 지도하고, 즈바노브 알렉산더(Zhbanov Alexander) 연구교수와 이예성 석박사통합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분석 화학(Analytical Chemistry)>에 지난 1월 25일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왼쪽부터) 기계로봇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이예성 학생, 즈바노브 알렉산더 연구교수, 양성 교수 / 출처 : 광주과학기술원(GIST)
    (왼쪽부터) 기계로봇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이예성 학생, 즈바노브 알렉산더 연구교수, 양성 교수 / 출처 : 광주과학기술원(GIST)

     

  • 암 조기 진단해내는 ‘액체 생검’, 감도 높이고 오류율 낮췄다

    암 조기 진단해내는 ‘액체 생검’, 감도 높이고 오류율 낮췄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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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혈액 검사로 주요 질환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라면 ‘암 조기 진단’이다. 혈액 검사를 통한 암 조기 진단 기술에 있어 또 다른 진전이 나왔다.

     

    혈액 검사로 질환 찾는 액체 생검 기술

    미국 와일 코넬 의과대학과 뉴욕 게놈 센터 연구진은 혈액 검사를 통해 암 세포를 검출하는 새로운 오류 보정 방법을 찾았다는 내용을 11일 <네이처 메서드(Nature Methods)>에 발표했다. 

    혈액 검사를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액체 생검’ 기술은 환자 부담이 거의 없는 검사법으로 꼽힌다. 과거에 비해 기술이 발달하면서 현재에도 다양한 질환의 초기 징후를 식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해당 내용으로 정밀 검사를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암 조기 진단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만, 연구팀에 따르면 혈액 샘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암 세포 DNA는 그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암 치료에 중요한 암의 돌연변이적 특징을 정확하게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약 10년에 걸쳐 표적 시퀀싱 및 전장 유전체 시퀀싱 기반 방법을 동원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지난 해에는 암 샘플의 시퀀싱 데이터에 접근하지 않고도, 환자 혈액 샘플로부터 진행성 흑색종과 폐암을 안정적으로 검출하는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소량의 혈액으로 다양한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높은 민감도와 낮은 오류율이 필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소량의 혈액으로 다양한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높은 민감도와 낮은 오류율이 필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민감도 높이고 오류 가능성 크게 낮춰

    연구팀은 이번 새로운 연구를 통해 액체 생검 기술을 통한 암 조기 진단에서 또 한 번의 진전을 보였다. 바이오 기업 울티마 지노믹스(Ultima Genomics)가 내놓은 저비용의 시퀀싱 플랫폼을 이용했으며, 환자 혈액 샘플로부터 100만 분의 1 수준의 농도(ppm)로 암 세포 DNA를 검출했다.

    다음으로, DNA 중복 정보를 활용하는 오류 수정 기법을 통해 검출 방법의 정확도를 높였다. 연구팀은 이 결합 기법의 오류율이 매우 낮으며, 원칙적으로 환자의 종양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도 혈액 샘플을 통해 암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다른 연구팀과의 협력을 통해 이 고감도, 저오류 접근법의 잠재력을 검증했다. 그 결과 방광암과 흑색종이 있는 환자의 혈액 샘플으로부터 매우 낮은 수준의 암 수치까지도 탐지해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

     

    혈액으로 암 조기 진단 가능한 시대

    전 세계를 통틀어 혈액 검사를 통한 암 조기 진단 기술은 최근 여러 건의 성과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 연구팀이 혈액 검사를 통해 ‘폐암 발병 위험성’을 평가하는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조기 진단은 물론 발병 전 가능성까지 평가하여,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사전에 추적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같은 달에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대장암, 식도암, 췌장암, 신장암, 난소암, 유방암 등 6가지 암을 초기 단계에서 식별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 ‘트라이옥스(TriOx)’를 공개한 바 있다.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데도 높은 정확성을 보여 향후 진단 능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 생존율이 매우 낮기로 악명 높은 췌장암에 대해서도 혈액 검사법이 발달하고 있다. 미국 오리건 건강과학대학에서 지난 2월 발표한 ‘PAC-MANN’ 검사법은 단 한 방울의 혈액만으로도 췌장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현재 암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할 경우 매우 높은 완치율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혈액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율이 높아질 경우, 전 세계적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기 진단율이 높아진다면 그만큼 완치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조기 진단율이 높아진다면 그만큼 완치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혈액 검사로 6종 암 조기 진단, 정확도 94% 넘어

    혈액 검사로 6종 암 조기 진단, 정확도 94% 넘어

    ※ 위 이미지는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 위 이미지는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이 ‘트라이옥스(TriOx)’라는 명칭의 혈액 검사법을 공개했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혈액 내 DNA 특징을 분석하는 원리로, 여러 유형의 암을 초기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습 부담 적은 검사법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TriOx는 대장암, 식도암, 췌장암, 신장암, 난소암, 유방암 등 6가지의 암 유형을 초기 단계에서부터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 또한, 암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확실하게 구별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단계에 있음에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향후 더 뛰어난 진단 능력을 기대해볼 만하다.

    혈액 등 체액을 분석하는 이른바 ‘액체 생검(Liquid Biopsy)’은 기존의 조직 생검과 같은 침습적 진단 검사의 대안으로 주목받아왔다. 검사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혈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향후 유망한 검사법으로 각광받기에 충분하다.

    연구팀은 TAPS(Templated Amplification of Polymerase Sequences)라 불리는 첨단 DNA 분석 기술을 머신 러닝과 결합했다. TAPS는 매우 적은 양의 DNA도 감지할 만큼 감도가 높고, 신속하게 분석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혈액을 통해 순환하는 DNA의 특징을 분석·결합했다. 암 세포가 발산하는 DNA 변화를 미세한 수준까지 감지해낼 수 있는 방법을 구축한 것이다.

     

    90% 전후의 높은 정확도

    연구팀은 검사 정확도를 판별하기 위해 실제 임상 현장으로부터 여러 환자의 혈액 샘플을 제공받았다. 암을 앓고 있는 환자와 다른 질병을 가진 환자, 그리고 아무런 질환이 없는 사람의 혈액을 무작위로 검사해 진단 능력을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민감도 94.9%, 특이도 88.8%라는 결과가 나왔다. 민감도는 ‘실제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얼마나 잘 감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샘플을 제공받은 암 환자 100명 중 약 95명을 정확하게 진단해낸 셈이다. 

    반대로, 특이도는 ‘질병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감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샘플을 제공한 환자 중 암이 아닌 경우, 그리고 아무런 질환이 없는 경우를 88.8% 확률로 맞췄다는 의미다. 질환이 없는데도 불필요한 시술을 받는 경우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수석을 맡은 옥스퍼드 대학 종양학과 안나 슈 교수는 “이 검사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정기적인 혈액 검사만으로 더 이른 시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초기 발견 어려운 암 진단에 기대

    여러 암 중에서도 특히 췌장암과 난소암은 병기가 상당 수준으로 진행될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TriOx 검사법이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다면 훨씬 많은 환자들이 적시에 합당한 비용만으로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향후 보다 큰 규모의 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TriOx의 검증 및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연히 더 많은 암 유형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암 조기 발견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나 혈당 검사만큼이나 간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암은 발견이 빠를수록 치료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개인과 의료 시스템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도 훨씬 낮아진다. TriOx를 비롯해 혈액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검사법들이 공중보건은 물론 사회적 비용 효율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트라이옥스(TriOx) 연구 개요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
    트라이옥스(TriOx) 연구 개요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

     

  • 당뇨부터 암까지, 눈을 통해 알 수 있는 건강징후

    당뇨부터 암까지, 눈을 통해 알 수 있는 건강징후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눈은 인간의 감각에서 70~80%를 차지하는 기관이다. 그만큼 시각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시각에 뭔가 이상이 생기면 그것이 어떤 건강 문제를 나타내는 징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눈은 다양한 질병을 드러내는 창구 역할을 한다. 물론 모든 질환을 다 알려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중요하다’ 싶은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화면을 많이 보고 사는 덕분에, 눈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어쩌면 최근 당신이 겪은 증상이 단순한 눈 피로가 아닐지도 모른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검안학 교수 랑기스 미쇼(Langis Michaud)가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내용을 재구성하여 전한다.

     

    눈 질환 동반하는 당뇨

    당뇨 인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당뇨는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병이다. 대사적으로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걸 느낄 수는 있지만, 대개 그것을 당뇨와 연관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뇨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안구 건강 검사’다. 랑기스 미쇼 교수는 “당뇨의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 전, 눈 뒤에서 당뇨의 특징적 병변을 식별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라고 이야기한다. 일반적으로 발병 후 5년 이상 시간이 지나면 눈에 병변이 보이는데, 이는 다른 당뇨 증상보다 먼저 발견되므로 보다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당뇨는 진행됨에 따라 ‘당뇨성 눈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높은 혈당으로 인해 눈으로 연결되는 미세혈관들이 손상되는 기전이 대표적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채혈을 필요로 하는 혈액 검사와 달리, 안과 검사는 비침습적으로 이루어지므로 보다 부담이 덜한 검사 방법일 수 있다. 안구 건조 등 흔한 질환으로 인해 안과를 찾을 때, 해당 병변에 대한 검진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경고

    눈은 인체에서 수술이나 침습적인 방법이 없이도 혈관을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다른 부위의 혈관은 모두 피부 아래 간접적으로만 볼 수 있으니까. 즉, 혈관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눈을 통해 그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미쇼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고혈압이 심화되고 있을 경우, 혈관이 압축되면서 망막에 나타나는 어떤 징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혈압은 평소에도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두드러지는 방법은 아니다.

    반면, 혈관 내 콜레스테롤 침착도 눈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를 말한다. 이는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 침착을 유발해, 혈관을 좁히거나 막히게 하는 원인이 된다.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동맥경화 중에도 콜레스테롤이 원인이 되는 유형이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각막에 ‘지방 아크’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눈 주위의 얇은 피부에도 ‘잔텔라스마’라 불리는 콜레스테롤 침착 증상이 나타난다. 외관상으로 보이는 현상으로, 안과 검진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잠재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 미리 관리를 시작할 것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정상안압 녹내장

    시야가 갑작스레 흐릿해진 적이 있는가? 눈동자를 돌려 주변부 시야를 점검했을 때 특정 방향이 보이지 않았던 적이 있는가? 혹은 때때로 눈이 뻐근하거나 불편함이 생겨 한동안 지속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곧장 안구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녹내장은 안구 내 ‘방수(aqueous humor)’라는 액체가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에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환자 본인도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시야가 점점 줄어든다. 그 속도가 아주 느리기 때문에 잘 눈치채지 못한다. 살이 찌거나 빠지는 모습을 매일 거울을 보는 것으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일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는 안구 압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므로 눈의 뻐근함이나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시신경 손상은 진행되기 때문에 시야는 점점 터널 시야처럼 줄어들게 된다.

     

    암이 나타날 수도

    ‘망막모세포종’은 눈에 영향을 미치는 암종이다. 주로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지만, 성인이라고 해서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미쇼 교수는 이 망막모세포종이 폐와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 망막모세포종 역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망막에 ‘곰발’ 모양으로 나타나는 색소 침착은 대장암과 연관될 수 있으며, 늦어지면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미쇼 교수의 설명이다.

    시야에 발생하는 문제는 매우 흔하고 다양하다. 이 때문에 환자는 단순하게 보이는 시야 문제는 짐짓 사소하게 여겨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눈은 매우 예민한 기관이기 때문에, 시야에 어떤 문제가 생겨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때때로 뇌종양이나 신경 섬유 압박 등의 문제가 시야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로 안구 운동을 하면서 눈이 피로하거나 경직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은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습관 중 하나다. 만약 눈 움직임이 매끄럽지 않거나, 이중 시야가 발생하거나, 글씨 또는 주위 풍경이 흐릿하게 보일 경우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바로 안과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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