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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행동, ‘가까운 사람’ 영향 많이 받는다

    건강 행동, ‘가까운 사람’ 영향 많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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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을 염려하고 예방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도 ‘사회적 네트워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주위 사람들이 감염 예방 및 건강관리 행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 1월 11일 발표된 연구 내용이다. 

     

    건강 행동, ‘가까운 사람’ 영향력 커

    이 연구는 영국 맨체스터 대학과 영국 버밍엄 대학, 그리고 미국 뉴욕 대학과 인도 공중보건 연구소가 참여한 국제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인도의 10개 마을에서 ‘말라리아 예방’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약 1,5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상세 인터뷰를 비롯해 평상시 건강 습관 및 소셜 네트워크 사용에 대한 조사도 포함됐다.

    확보한 자료를 취합·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사회적 네트워크 내에 있는 누군가가 예방적 행동을 할 경우, 다른 누군가도 동일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예를 들어, 누군가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가 방충제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그 자신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네트워크 중에서도 ‘가족이나 가정’이 특히 중요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에 관한 문제를 집안 사람들과 논의하는 경향이 있었다. 심지어 건강이나 의료 전문가의 조언보다도 가족 구성원의 행동이 더욱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는 나이나 성별, 교육 수준과 같은 개인적 특성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단, 하나의 행동이 다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뚜렷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가족 구성원이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면 그것을 따라서 먹을 수는 있지만, 그 외의 다른 건강 행동을 추가로 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운동을 자주 하는 친구와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운동 외에 다른 건강한 습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은 잘 나타나지 않았다.

     

    건강 행동 권장, ‘집단의 영향력’ 중요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공중보건에 관련된 각종 캠페인이나 프로그램들이 ‘집단의 영향력’을 인식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예를 들어, 공중보건 캠페인을 실행할 때는 지역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나 기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개인적 특성에 초점을 맞춰 “이런 사람이라면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권장하는 것도 의미는 있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쪽이 더 효과적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을 활용할 경우, 보다 수월하게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전체 커뮤니티의 건강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그 지역사회 출신으로 호감을 얻고 있는 유명인사가 있다면, 그로 하여금 건강한 습관을 실천하는 모습을 홍보하도록 할 수 있다. 이 모습을 실제로 본다면, 그 지역사회 전체가 비슷한 습관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가구 단위 개입의 중요성

    또한, ‘가구 단위 개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개인보다 전체 가족을 대상으로 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예방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족 구성원 간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긴밀하고 활발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서로 주고받는 영향력도 타인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온 가족이 함께 신선식품 위주로 구입하고 건강한 식사를 준비하도록 하는 것, 또는 적은 시간이라도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은 개인이 보다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는 인도 농촌 지역의 말라리아 예방에 집중됐지만, 핵심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해지는 행동심리에 있다. 전 세계 다양한 인구 집단과 그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전 세계적 공중보건 전략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귀중한 근거라도 이야기했다.

  • 너무 자주 ‘멍~’ 해진다면? 부정적 감정 때문일 수 있어

    너무 자주 ‘멍~’ 해진다면? 부정적 감정 때문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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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해진다’라는 것은 뇌가 ‘자동 모드’로 들어갔다는 것과 같다. 뇌는 24시간 몸을 통제하지만, 인간은 의식적으로 모든 순간을 인식하고 통제하지 못한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깨어있는 동안에도 의식의 통제를 벗어나는 순간이 있는 것이다.

    즉, 멍해지는 것은 본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뇌는 지루함이나 스트레스를 싫어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뇌는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자동 모드로 전환하곤 한다. 이는 이른바 ‘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종종 발생할 수 있다. 늘 격무에 시달리는 뇌가 정신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택하는 자연적 반응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우리가 때때로 멍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스러움 이상으로 자주 멍해진다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가? ‘멍해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뇌는 ‘새로운 것’에 반응한다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 보자. 일기를 쓰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을 테니 좀 더 수월할 것이다. 아마 하루의 모든 순간을 속속들이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앞뒤 장면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뇌는 ‘특별함’을 중심으로 기억을 형성한다. 일상적이지 않은 것, 자주 겪지 않는 것을 더 잘 기억하는 것이다. 반복적인 것,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부터는 자극을 얻지 못한다. 뇌는 이런 상황을 에너지 절약의 기회로 본다. 예를 들어,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상황이 길어지면, 어느 순간 기계적으로 손을 움직이게 되면서 멍해지는 식이다.

    새로운 정보가 쏟아져 들어올 때, 뇌는 과도한 부담을 느낀다. 흔히 ‘정보 과부하’라 불리는 현상이다. 쏟아지는 정보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뇌는 이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그 부담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더 이상의 정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어 메커니즘으로 들어간다.

    이때 뇌는 멍해진 상태를 유지하며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애쓴다. 마치 REM 수면 상태에서 학습한 내용과 기억을 처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게 됐을 때 머리가 혼란스러운 경험을 했다면, 짧게나마 ‘멍해진 상태’에 들어갔던 것일 수 있다.

    뇌가 ‘새로운 정보’에 반응한다는 것은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종종 멍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이 그 한 예다. 이는 조금 전 언급한 정보 과부하와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정보’의 과부하에 더해, 뇌가 회피하고 싶어하는 부정적 감정이 더해진다. 즉, 뇌의 방어 메커니즘이 더욱 강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스트레스와 함께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는 자포자기 상태로 나타난다. 순간적인 스트레스가 심각한 경우 의식을 잃는 것도 같은 원리라 할 수 있다.

     

    삶과 직결된 압박감, 스트레스

    위와 같은 상황에서의 멍해짐은 대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특별한 일이 없었다면 딱히 떠오르는 기억이 없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바로 어제 먹은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신의 기준에서 특별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보다 더 잦은 멍해짐이 발생하는 경우다. 실제로 현실에서는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멍해짐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경우는 대개 부정적인 상황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우려할 필요가 있다.

    학생으로 예를 들면, 기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알고 있음을 전제에 깔고 새로운 정보가 주어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는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 수업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자신이 모르는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고 전제하는 시점에서, 이후의 설명은 학생에게 ‘불필요한’ 정보, 혹은 ‘자신과 관련이 없는’ 정보가 된다. 이는 지루함과 스트레스로 이어져, 뇌로 하여금 회피 반응을 유발하도록 만든다.

    직장인 등 사회생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흔하게 발생한다. 자신의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회의에 참석한 경우, 휴식 시간에 관심이 없는 주제에 대해 계속 정보를 쏟아내는 동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화를 내는 상사, 억지 논리를 펼치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소비자 등등 지루함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은 부지기수다.

    이런 식의 정보 과부하,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삶의 압박감은 수시로 멍해짐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정보 과부하가 발생하면 뇌는 멍해짐 상태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정보 과부하가 발생하면 뇌는 멍해짐 상태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잦은 멍해짐, 정신건강 문제 될 수 있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멍해진’ 상태에서 보낸 시간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일반적인 수준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제 출근길에 눈길을 잡아끄는 이성의 뒷모습을 보았던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서 인생이 불행해질 이유는 딱히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제 하루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일일이 기억난다면, 과부하로 인해 더 불행해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다만, 이런 멍해진 상태가 너무 자주 있다면, 어느 순간 ‘내 일상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라는 생각에 빠져들 수 있다. 이는 자칫 허무한 감정을 불러 일으켜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업무, 인간관계 등에 관련된 정보 과부하, 소비자 응대와 같은 사회적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순간의 멍해짐은 부정적 감정이 극대화되는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방어 기전이지만, 지나고 보면 자신의 시간을 ‘빼앗겼다’라는 식의 좋지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때로는 음주 후의 ‘필름 끊김’처럼 기억 상실이나 공백을 유발해 두려움을 일으킬 수도 한다.

    이는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아들이는 성향의 사람일수록 나타나기 쉽다. 혹은 이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건강 문제의 전단계나 초기 증상에 있는 경우 빠르게 심화될 수 있는 문제다. 감정 관리 능력 저하, 자기 통제력 상실로 인한 자신감이나 자존감 하락은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지는 흔한 패턴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특별함’으로 덮어라

    하루 중 멍해졌던 기억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면,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한 방법들을 시도해볼 수 있다. 이는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방법이 된다. 핵심은 간단하다. 마음챙김 명상과 같이 ‘현재의 순간’에 자신을 고정할 수 있도록, 뇌가 인식할 수 있는 ‘특별한 기억’을 만드는 것이다. 단,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의 에센셜 오일을 가까이 두고, 멍해지는 기분이 들 때 맡는 방법이 있다. 혹은 의도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손을 씻고 오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체중에 좋지 않은 영향이 올 수 있지만, 강렬한 맛이 나는 간식을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크 초콜릿 정도라면 좋은 타협안이 될 수 있다.

    이런 방법들은 스스로 멍해지는 순간을 인지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하지만 그 정도의 노력은 스스로 넘어야 할 관문과 같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멍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준이라면 그냥 놔둬도 무방하다. 우리의 주된 타깃은, ‘뇌가 피하고 싶어 하는 부정적 감정의 순간’이다. 그 순간을 긍정적인 자극으로 덮는 연습을 통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올 것을 권장한다.

  • 소셜 미디어는 내가 원하는 ‘커뮤니티’가 아니다

    소셜 미디어는 내가 원하는 ‘커뮤니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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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오래 전부터 인간은 서로 교류하고 협력해 왔으며, 그를 통해 ‘연결’돼 왔다. 작은 사회에서 살아가던 인간들은 점점 넓은 세상을 알게 됐고,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와 연결된 것이나 다름없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외롭고 고독하다. 예전보다 더 풍부한 연결이 가능해졌지만, 예전보다 더욱 정신 건강은 좋지 않아졌다. 연결이 너무 과도해졌기 때문일까? 적당한 수준의 연결만 있어도 됐을 텐데, 감당할 수 없는 연결이 돼 버렸기 때문에? 그게 아니라면 ‘연결된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인간의 사회성, 현대 사회의 연결 방식, 그리고 현대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 이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건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주제이긴 하지만, 그에 대해 조심스레 의견을 더해본다.

     

    ‘건강한 커뮤니티’란 무엇인가?

    제대로 기능하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커뮤니티 역시 때때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다. 그런 점에서는 회사와 비슷하다. 다만 명백한 차이가 있다. 회사와 달리 커뮤니티는 보통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두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교류와 소통, 관심사 공유, 인맥 형성 등을 목표로 하게 마련이니까.

    커뮤니티에서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기본적으로 ‘사람’ 그 자체로 본다. 그의 나이, 능력, 사회적 지위 같은 것들은 차차 알게 되는 것들이다. 물론 그것들을 알게 된다고 해도, ‘동등한 사람’이라는 본질은 같다. 각자의 성향과 호불호에 따라 개인과 개인의 관계는 달라질 수 있지만, 커뮤니티 구성원이라는 측면에서는 차별받지 않는다. 이것이 커뮤니티의 첫 번째 원칙이다.

    여기에서 두 번째 원칙도 파생된다. 모두가 동등한 존재이기 때문에, 똑같이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이 때문에 제대로 기능하는 커뮤니티에는 ‘보편적 예의’가 존재한다. 새로운 구성원이 참여하더라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을 맞이하듯 기본적인 배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 가지 이상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원칙은 ‘협동 강화’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는 서로에게 친화적인 태도를 기본으로 한다는 의미이면서, 동시에 분열을 조장하거나 규칙을 위반하는 등의 행동을 비난하고 처벌하려는 태도를 지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원칙들이 다소 생소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사회 심리학, 사회적 자본 이론 등 학술 연구에 근거를 두고 있는 내용이다. 사회 심리학에서는 존중과 예의가 인간 관계에서 긍정적 상호작용을 이끌어낸다는 견해를 내놓는 연구가 많다. 사회학자이자 정치학자인 로버트 퍼트넘은 저서를 통해 ‘신뢰와 협동의 원칙이 건강한 커뮤니티 형성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만인과 연결된 시대, ‘군중 속 고독’

    현대인들은 그야말로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자그마한 스마트 기기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전 세계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연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전적으로는 연결이라는 말이 맞겠지만, 정말 의미 있는 연결이라 할 수 있을까?

    전례 없는 규모로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환경임에도, 현대인들은 외롭고 고독한 경우가 많다. 2017년 발표된 바 있던 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자신을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리서치에서도 2018년, 2023년 각각 1,00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개인이 느끼는 외로움’에 대해 정기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2018년에는 77%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반면, 2023년에는 72%가 답했다.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굳이 통계 수치를 인용하지 않아도 될 문제다. 소셜 미디어에서 이루어지는 ‘팔로우’와 같은 형태의 ‘느슨한 연결’로부터 인간적인 관계를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가 인간의 사회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될 수 없다는 반증이다. 그야말로 ‘군중 속 고독’이라는 역설을 적용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소셜 미디어는 커뮤니티가 아니다

    소셜 미디어는 커뮤니티가 되기 어렵다. 만약 교류와 소통 등의 목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명확히 새겨둬야 할 대목이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커뮤니티의 원칙들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상호 존중하며, 집단적 협력을 지향하는 모습. 어떤가? 얼핏 봐도 소셜 미디어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 덕목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물질적 과시를 통한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는 모습, 익명성이라는 가면을 쓰고 필터링 없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 모습, 예의 있고 우호적인 태도보다 소위 ‘어그로’라 불리는 행위가 더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는 모습 등등. 

    그렇다면 소셜 미디어가 현대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는가? 소셜 미디어가 단 하나의 주범은 아니겠지만, 정신 건강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적지 않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물론, 사람 나름이고 이용하기 나름이다. 소셜 미디어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사용하기에 따라 폐쇄적인 성향의 울타리를 만들 수 있다.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규칙을 만들고 서로가 잘 지키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건강한 커뮤니티’의 조건에 부합하는 집단을 만들 수 있다.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초월한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셜 미디어의 순기능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소셜 미디어, 정신 건강에 해가 되고 있지 않은가?

    소셜 미디어를 ‘악(惡)’으로 규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왜 사용하는지’를 분명히 할 것을 권하고 싶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하니까? 그럴 수 있다. 예를 들어, 내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인스타그램 DM으로만 소통한다면, 그들과 소통하고 교류하기 위해서라도 인스타그램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꼭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친구가 있다고 해서 그 친구와 연락할 방법이 없지는 않다. 다소 극단적이지만, 휴대폰이 없다고 해서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싫다면 하지 않으면 그만인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난 후, 즐거움을 느낀다면 괜찮다. 당신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 다음 허탈감, 박탈감, 우울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면, 부디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소셜 미디어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존재하는 거대한 플랫폼이다. 개인의 힘으로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만약 그것으로 인해 행복하지 않다면,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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