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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 뱃살의 이유, 나이 들수록 활발해지는 지방 줄기세포

    중년 뱃살의 이유, 나이 들수록 활발해지는 지방 줄기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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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를 불문하고 중년이라 불리는 연령대에 접어들면 ‘체중 관리’라는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기초 대사량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고, 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조건이 되는 것도 문제다. 사회적·경제적 스트레스 및 평균적인 활동량 감소도 원인이 된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유독 배와 허리에 지방이 우선적으로, 또는 집중적으로 쌓이는 건 비단 ‘기분상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가 발표됐다.

     

    중년 뱃살의 이유

    뱃살은 여러 가지 면에서 건강에 해롭다. 뱃살 자체가 신진대사의 둔화로 인한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방치하면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 대사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체중 관리를 강조하는 조언에 부쩍 귀를 기울이게 된다. 체중계에 자주 올라가게 되고, 식단 관리와 운동을 습관화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하지만, 핵심은 체중이 아니다. 체중이 정상 범위 안에 있더라도, 근육량이 줄고 체지방이 늘어나면서 정상 체중에 맞춰진 거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이른바 ‘마른 비만’이 되는 현상으로, 중년 뱃살의 이유일 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 문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중년 이후로도 살아가야 할 세월이 한창인 시대다. 질환을 극복해 온 것처럼 이 역시 근본적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라고 봐야 한다.

    미국의 비영리 임상연구센터이자 의료기관인 시티 오브 호프 국립 의료센터에서 현지시각 25일(금) <사이언스(Science)>지를 통해 ‘복부 지방의 원인이 되는 세포’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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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활발해지는 지방 줄기세포

    연구팀은 노화 과정에서 ‘새로운 유형의 성체 줄기세포(Adult Stem Cell)’의 출현이 촉발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이 체내 새로운 지방 세포를 만들어낸다는 것, 특히 배 주변에서 지방 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중년 뱃살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발견이다.

    일반적으로 지방 세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커진다. 성인이 된 이후 나타나는 지방 세포가 보통 ‘비대형 지방 세포’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구팀은 여기에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는 ‘백색 지방’을 접목해 가설을 세웠다. 백색 지방 세포가 새로운 지방 세포를 만들며 확장해나가게 되고, 그것이 중년 뱃살의 이유가 된다는 논리다.

    연구팀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동물 모델 실험을 진행했다. 어린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쪽에는 나이든 쥐의 지방 전구세포(APC, 줄기세포에서 분화를 거친 중간 단계의 세포)를, 다른 한쪽에는 어린 쥐의 APC를 이식했다. 관찰 결과, 나이든 쥐의 APC를 이식 받은 쥐들에게서는 지방 세포가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 어린 쥐의 APC를 이식 받은 쥐들은 상대적으로 지방 세포 생성이 적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나이가 들었을 때 APC가 독립적으로 새로운 지방 세포를 만들어내면서 중년 뱃살의 이유가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노화에 따른 비만의 해결 전략

    이어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찾고자 했다. 단일 세포 RNA 시퀀싱을 통해 어린 쥐와 나이든 쥐의 APC 유전자 활성을 비교한 결과, 나이든 쥐에게서는 APC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새로운 지방 세포로 분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통 성체 줄기세포는 나이가 들면서 성장 능력이 약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번 실험 및 연구 결과를 통해, APC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욱 활발하게 분화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한편, APC는 노화로 인해 ‘연령 특이적 전지방세포(CP-A)’라는 새로운 유형의 줄기세포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CP-A는 새로운 지방 세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며, 이것이 중년 이후 체중이 더 쉽게 증가하는 이유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노화에 따른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에 기여할 거라고 보고 있다. 대사 관련 문제에 있어서 CP-A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신체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들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생겨나는지를 이해한다면, 복부 지방을 줄이고 건강 수명을 향상시키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나이가 들면 지방 전구세포가 더 활발하게 지방 세포를 만든다 / 출처 : Science
    나이가 들면 지방 전구세포가 더 활발하게 지방 세포를 만든다 / 출처 : Science

     

  • 프리온 질환, 치명률 100% 극복하는 길 열었다

    프리온 질환, 치명률 100% 극복하는 길 열었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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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온 질환(Prion Disease)이라는 말은 상대적으로 낯설다. 하지만 ‘광우병(BSE)’이라고 하면 보다 쉽게 와닿는다. 광우병을 비롯해 인간에게서 발병하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 대표적인 프리온 질환이다.

    프리온 질환은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현재까지는 치료가 불가능해 ‘치명률 100%’로 알려져왔다. 최근 전북대학교 연구팀이 이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치명률 100% 프리온 질환

    프리온 질환은 뇌에서 발견되는 정상 프리온 단백질(Prion Protein Cellular, PrPC)이 비정상적인 형태(스크래피 프리온 단백질, PrPSc)로 바뀌며 초래되는 질환이다. 본래 뇌에서 생겨나는 단백질은 이상이 생기거나 오래될 경우 효소에 의해 자연스럽게 분해된다. 하지만 프리온 단백질은 효소 분해에 저항성을 가져, 천천히 수가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프리온 단백질은 주변의 다른 단백질도 ‘전염’시킨다. 이렇게 어느 순간 비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이 특정 수에 도달하면 병을 일으키게 된다. 비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은 다시 정상화되지 않는다. 이것이 프리온 질환이 ‘치명률 100%’로 알려진 근본적 이유다.

    MSD 매뉴얼에 따르면 프리온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에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의 작은 기포를 형성한다. 실제로 환자의 뇌 조직 검체를 현미경으로 보면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린 모양처럼 보인다. 이렇게 된 뇌 세포는 기능을 멈추고 사멸한다. 

    프리온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유형은 ‘특발성’이다. 즉, 명확한 이유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로, 전체 질환 발생의 85~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유형이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며, 심각한 수준의 불면증으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니딘과 중간엽 줄기세포를 함께 투여한 결과, 프리온 질환의 진행이 억제됐다 / 출처 : Molecular Neurodegeneration
    클로니딘과 중간엽 줄기세포를 함께 투여한 결과, 프리온 질환의 진행이 억제됐다 / 출처 : Molecular Neurodegeneration

     

    뇌 자정 시스템과 줄기세포 결합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정병훈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프리온 질환이 유발된 쥐 모델에 ‘글림파틱(glymphatic)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약물 ‘클로니딘’과 지방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AdMSC)를 함께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글림파틱 시스템이란, 뇌혈관 주위의 공간을 시작으로 뇌척수액과 간질액 교환을 통해 뇌에 축적된 노폐물을 내보내는 일련의 자정 시스템이다. 최근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 연구팀이 운동을 통해 뇌의 글림파틱 시스템이 강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해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중간엽 줄기세포(MSC)는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의 한 유형으로,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 재생에 응용할 수 있다.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MSC는 뇌졸중, 외상성 뇌 손상, 알츠하이머, 파킨슨,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질환에 잠재적 치료법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실험 결과, 프리온 단백질 축적이 감소했으며, 프리온 질환 발생이 억제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클로니딘과 AdMSC를 함께 투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평균 140일 더 오래 생존했다. 실험용 쥐 모델의 수명을 고려해 인간의 수명으로 환산할 경우, 약 15년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물론 이는 단순 환산한 결과이므로, 그보다는 ‘유의미한 수준의 질병 억제 효과’라는 점이 포인트다.

    이번 연구는 <분자 신경퇴행(Molecular Neurodegeneration, IF=15.1)>에 지난 17일(목)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까지 치료법이 없었던 프리온 질환의 정복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전북대학교 정병훈 교수는 “글림파틱 시스템과 줄기세포 기반 치료를 결합한 새로운 치료 개념을 제시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향후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같은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의 응용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뇌의 자정 시스템인 글림파틱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과 같은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단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뇌의 자정 시스템인 글림파틱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과 같은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단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나노입자 통해 줄기세포 변환 촉진 및 독성 개선

    나노입자 통해 줄기세포 변환 촉진 및 독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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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뼈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산하 합성생물학사업단장인 구희범 교수 연구팀은 mRNA와 화학 약물을 동시에 전달하는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간엽 줄기세포가 뼈 세포로 변하는 과정 및 뼈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줄기세포 치료법, 잠재력과 한계점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는 여러 질환에 있어 많은 기대를 받는 치료법이다. 줄기세포에는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ESCs)’, 특정 조직 세포로만 분화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 유전자 조작으로 ESCs와 같은 특성을 만든 ‘유도만능 줄기세포(iPSCs)’, 특정 조직에서 발견되는 ‘조직특이 줄기세포(TS Stem Cell)’ 등이 있다.

    중간엽 줄기세포(MSC)는 성체줄기세포의 한 유형으로, 주로 뼈, 연골, 지방, 골수 등의 결합 조직에서 발견된다. MSC는 뼈 세포, 연골 세포, 지방 세포 등으로 분화할 수 있다.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 재생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재생 의학 등 분야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에는 고질적인 한계점이 있었다. 여러 형태의 세포로 분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세포로 변환시키기 위해서는 줄기세포의 특정 경로를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화학 물질이나 약물이 사용되는데, 이때 약물 때문에 활성산소종(ROS)이 과도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

    ROS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에 독이 되는 대표적 현상이다. 이 때문에 세포가 스트레스를 겪을 경우 문제가 생긴다. 줄기세포 자체의 손상을 유발해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고, 목표로 한 세포로의 변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혹은 염증 반응을 일으켜 줄기세포의 생존과 기능 유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나노입자를 활용한 해결책 제시

    구희범 교수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mRNA와 약물을 한꺼번에 전달하는 방법을 구상했다. 항산화 효과를 지닌 유전자(Nrf2)를 발현시키는 mRNA와 뼈 재생을 돕는 물질(덱사메타손)을 나노입자에 담아 함께 줄기세포에 전달하는 방법이다. 

    MSC는 특정 세포로 분화하기 시작할 때 성장 인자 등의 신호를 통해 어떤 세포로 변할 것인지 지침을 받는다. 이때 나노입자는 세포막을 쉽게 통과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mRNA와 약물을 전달하면, 독성 등 부작용 없이 목표로 한 세포로 변할 수 있도록 돕는다. mRNA와 약물은 초기 분화 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분화 촉진 및 세포 재생 과정을 지원한다.

    연구팀은 대퇴골 결함이 유도된 쥐 모델을 활용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쥐에게 나노입자를 주입한 결과,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줄기세포에 의한 뼈 생성이 빠라졌으며 결함을 일으킨 부위가 완전히 치유됐다. 이는 나노입자를 통해 줄기세포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나노입자가 손상된 뼈를 치료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구희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나노입자를 통해 줄기세포 내 mRNA를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줄기세포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열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연구는 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 「ACS Nano」에 온라인 게재됐으며, 11월호 지면에도 게재돼 출판 예정이다.

    mRNA와 화학 약물을 동시에 전달하는 나노입자 개발 모식도 / 출처 : 가톨릭중앙의료원
    mRNA와 화학 약물을 동시에 전달하는 나노입자 개발 모식도 / 출처 : 가톨릭중앙의료원

     

  •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자가면역, 줄기세포로 완화할 수 있어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자가면역, 줄기세포로 완화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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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암 환자에 대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등장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 연구팀은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한 임상연구를 통해, 조혈모세포 이식 후 면역억제제가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가능성을 알렸다.

    혈액암 환자에게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진행할 경우, 공여자의 면역세포(T세포)가 환자의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식 후 최대 70%의 환자가 겪는 이 증상을 이식편대숙주질환(Graft-versus-Host Disease, GVHD)이라 한다. GVHD는 조혈모세포 이식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이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GVHD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피부 발진, 구강 점막 염증과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간, 장, 폐 등 주요 장기에도 손상이 발생하는 심각한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식 후 100일 즈음이 지난 시점부터 발생 가능성이 생기며 이 때문에 보통 이식 후 2년까지 추적 관찰을 필요로 한다. 통상적으로 이식 후 100일 이내에 발생할 경우 급성 GVHD로 분류하며, 그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 만성(Chronic)으로 본다. 만성으로 나타날 경우 장기적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기존 치료방법 및 한계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의 면역체계를 제거하고, 공여자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새로운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이식된 새로운 조혈모세포는 환자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세포들을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면역체계의 작동을 억제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스테로이드와 같은 면역조절제를 투여하는 방식이 1차적인 표준치료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러한 표준치료 방법은 환자에 따라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었다. 또, 효과가 있더라도 스테로이드는 사용할수록 점차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효과가 없거나 충분하지 않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도 있지만, 이들 약제로도 효과를 보이지 않을 경우 자가면역 증상에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

    이에 조석구 교수 연구팀은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s, MSCs)를 활용하는 임상연구를 설계했다. 스테로이드가 듣지 않는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이들에게 정맥 주사로 MSCs를 2주 간격 4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사용된 치료제는 가톨릭대학교 의생명산업연구원 세포치료사업단에서 연구·개발한 ‘가톨릭 마스터 세포’라는 명칭의 중간엽 성체 줄기세포치료제다.

    치료제 투여 결과, 참여한 환자 전원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8주가 지난 시점에서 모두 자가면역 증상이 개선됐으며 전반적인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반응을 얻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에 대한 추적관찰 기간 동안 2명은 증상이 완전히 개선돼, 모든 면역억제제를 중단하는 성과를 보였다. 나머지 환자들 중 6명도 지속적으로 염증이 감소하는 반응을 보여, 꾸준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줄기세포 주입 시점으로부터 최대 54주까지 관찰한 결과 /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줄기세포 주입 시점으로부터 최대 54주까지 관찰한 결과 / 출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생체 면역 조절의 새로운 접근법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기존의 표준치료 방법은 전반적인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외부 감염에 취약해지는 등 추가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줄기세포를 투여하는 방식은 줄기세포가 가지고 있는 조직 재생 및 면역조절 능력을 토대로 한다. 일괄적인 면역억제가 아닌, 선택적인 면역 반응 조절이 가능한 원리이기 때문에 보다 안전성이 높고 효과적이다.

    조석구 교수 연구팀의 이번 임상연구는 이러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뒤에도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결과는 가톨릭의대 중개의학분자영상연구소 김나연 박사를 제 1저자로 하여 국제 분자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 5.6)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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