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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깨어 있을 때 뇌파 검사로 진단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깨어 있을 때 뇌파 검사로 진단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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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2023년 1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대부터 60대에 걸쳐 환자가 집중돼 있으며, 30~40대에서는 남성 환자가, 50~60대에서는 여성 환자가 특히 많다. 

    수면 무호흡증의 주된 유형인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각종 대사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면 무호흡증의 유형과 현황,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른 새로운 진단 방법을 알아본다.

     

    수면 무호흡증 유형과 현황

    수면 무호흡증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흔한 유형은 기도가 물리적으로 막혀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Obstructive Sleep Apnea, OSA)’이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비만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목의 해부학적 구조상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는 ‘중추성 수면 무호흡(Central Sleep Apnea, CSA)’이다. 뇌가 호흡 기능을 조절하지 못하는 유형으로, 신경계 질환과 연관돼 다소 심각성이 높은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과 중추성 수면 무호흡은 서로 다른 유형이고 발생 메커니즘도 다른 만큼 보통 독립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두 가지 유형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복합성 수면 무호흡’이라 하여 수면 무호흡증의 세 번째 유형으로 분류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도가 높은 유형은 아무래도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다. 전 세계 환자는 수억 명 단위로 집계된다. 수면 무호흡은 잠을 자는 동안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 문제이므로, 각종 질환은 물론 수많은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심장병과 같은 주요 질환부터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까지 거의 모든 병과 연결된다.

    산소 공급 문제는 당장 심장 건강부터 위협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산소 공급 문제는 당장 심장 건강부터 위협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수면 무호흡증 진단 기준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비롯한 수면 무호흡증은 ‘AHI(Apnea-Hypopnea Index) 수치’에 따라 진단한다. AHI 수치는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수면 중 호흡 정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일정 시간 동안 발생한 무호흡(apnea) 또는 저호흡(hypopnea)의 총합을 나타낸다. 보통 1시간 동안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필요에 따라 1시간 이상 측정하기도 한다.

    무호흡은 10초 이상 호흡이 완전히 멈추는 경우, 저호흡은 10초 이상 호흡이 감소하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고 산소 포화도가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AHI 수치를 산출하고, 5~15까지는 경증, 15~30까지는 중등도, 30 이상은 중증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다만, 수면 다원 검사는 비용 측면에서 꽤 부담이 있는 편이다.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주저하게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먼저 자가진단을 먼저 진행해보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자가진단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잠을 자는 동안 코골이가 잦은가?

    2. 자다가 호흡이 멈추는 듯한 느낌이 있는가?

    3.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이 자주 있는가?

    4. 낮에 지속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는가?

    5. 자다가 깨거나 뒤척이는 경우가 많은가?

    6. 오후에 졸음이 심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가?

    7. 과체중이나 비만인가?

    8. 목 둘레가 남성 43cm(17인치), 여성 41cm(16인치) 이상인가?

    9.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가?

    10. 가족 중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있는가?

     

    만약 이 질문 중 3개 이상에 확실하게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다면, 자가진단 상으로는 수면 무호흡증 가능성이 있다. 특히 1번부터 7번 항목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과 연관성이 깊은 내용이다. 이런 경우는 병원이나 수면 클리닉을 찾아 구체적인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의 필요성과 방법

    한편, 지난 11일(화)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깨어있는 상태에서 뇌파 검사(EEG)를 활용해 수면 무호흡증을 진단할 수도 있다. 수면 무호흡 증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게서 뇌파상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고안된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 방법이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이야기했다. 우선 뇌가 아직 발달 중에 있는 어린이 환자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깨어있는 상태에서 측정할 수 있으므로 훨씬 간편하고 비용 측면에서도 저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스이스턴 대학 연구팀은 스마트워치와 같은 휴대 가능한 뇌파 검사 기기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뇌파검사를 통해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면 무호흡 여부를 측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위 이미지는 해당 연구결과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뇌파검사를 통해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면 무호흡 여부를 측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위 이미지는 해당 연구결과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수면은 하루동안 누적된 피로와 자잘한 손상 등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수면 부족이 반복될 경우 체내 노폐물 청소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일상 동안 발생한 세포 손상 등이 수복되지 않아 지속적인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신체 기능을 조금씩 저하시키면서 그 영향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부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일 경우, 수면 중 기도를 물리적으로 열어주는 CPAP(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라는 기계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 기도 폐쇄의 원인이 기도에 있을 경우 사용되는 방법이다.

    한편, 턱 관절 등의 문제로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에는 치과를 통해 제작되는 구강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턱의 위치를 조정해 기도를 확장해주는 기구로, 치열 교정기기처럼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하게 된다.

  • 우울 증상 여부, 스마트 워치로 예측 가능

    우울 증상 여부, 스마트 워치로 예측 가능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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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스트 연구팀과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스마트 워치’를 활용해 우울증 관련 증상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 워치로 수집할 수 있는 활동량 데이터 및 심박수 데이터 등을 분석해 증상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약 10억 명.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정신질환을 앓는 인구 수다. 2023년 기준으로 집계된 세계 인구는 약 80억 명 수준이니, 대략 7~8명 중 1명이 어떤 형태로든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2023년 기준 우울증 환자 약 104만 명, 불안장애 환자 약 88만 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정신 및 행동장애’로 집계한 수는 약 410만 명이다. 강박증이나 조현병, PTSD와 같은 다양한 질환을 합하면 우리나라 역시 간과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생체리듬 측정’의 어려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정신질환 치료에서는 뇌 시상하부가 조절하는 생체시계(circadian clock), 즉 ‘생체리듬’과 와 수면 주기(sleep stage)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뇌 시상하부는 충동성, 감정적 반응, 의사 결정 및 전반적인 기분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생체리듬이라는 용어는 그리 낯설지 않다. 흔히 바이오리듬(biorhythm),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이라 하기도 한다. 생물체의 생리적, 신경적, 호르몬적 과정이 특정 주기(보통 24시간)에 맞춰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념 자체는 익숙하지만, 실제로 생체리듬을 명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꽤 까다로운 절차를 필요로 한다. 정석대로 한다면 하룻밤 동안 30분 간격으로 혈액 샘플을 채취해 ‘멜라토닌(melatonin)’ 호르몬의 농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측정해야 한다. 멜라토닌이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주요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수면의 질과 구조를 측정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PSG)’를 실시하면 좋다. 이를 통해 각 수면 단계에 관한 상세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수면 장애가 있는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비교적 높은 정확성이 보장되지만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시간적인 문제도 그렇지만, 비용 부분도 최대 100만 원에 이르는 등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간접 데이터 정확성 높이는 필터링 기술

    카이스트-미시간 대학 공동연구팀은 이런 한계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주목했다. 이미 가능성이 있는 도구는 널리 보급돼 있다. 바로 스마트 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기기이며, 생체리듬 파악을 위한 검사 비용에 비하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무엇보다 웨어러블 기기는 항시 착용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으므로, 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심박수, 체온, 활동량 등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간접적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특성상 데이터의 정확성을 100% 신뢰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공동연구팀은 스마트 워치를 사용해 수집한 데이터로부터 생체리듬을 정확히 추정할 수 있는 ‘필터링(Filtering)’ 기술을 개발했다.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한 생체 데이터에서 노이즈를 제거하고, 유용한 정보만을 추출하는 기술이다. 

    이는 뇌 속 일주기 리듬을 정밀하게 묘사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현한 것이다. 이를 활용해 일주기 리듬을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체리듬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우울 증상 여부 상시 모니터링 가능

    한편, 공동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우울증 관련 증상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약 800명의 교대 근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내일의 기분’과 우울증과 관련된 6가지 증상을 예측해낼 수 있었다. 여기에는 수면 문제,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자살 생각 등이 포함된다.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김대욱 교수는 “그동안 웨어러블 생체 데이터는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라며 “수학을 활용해 이 데이터를 실제 질병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 매우 뜻깊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연속적이고 비침습적인 정신건강 모니터링 기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통해 우울 증상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경우 객관적인 근거가 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정신건강 관리 및 치료에 나설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워치로 수집된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체시계의 위상과 수면 단계를 추정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 출처 : KAIST
    스마트 워치로 수집된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체시계의 위상과 수면 단계를 추정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 출처 : KAIST
    알고리즘을 통해 매일 생체리듬 교란 정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울증 증상을 예측할 수 있다. / 출처 : KAIST
    알고리즘을 통해 매일 생체리듬 교란 정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울증 증상을 예측할 수 있다. / 출처 : KAIST

     

  • 충분히 많이 잤는지보다 ‘잘 잤는지’가 중요

    충분히 많이 잤는지보다 ‘잘 잤는지’가 중요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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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적으로 일일 권장 수면시간은 7~8시간이다. 하루는 24시간이니 권장 수면시간대로 잠을 잔다면 인생의 3분의 1은 잠든 채로 보내는 셈이다. 어찌 보면 불합리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수면은 왜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걸까? 잠은 대체 왜 중요할까? 

    잠을 자는 동안 몸은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세포가 재생되고 손상되거나 피로해진 근육이 회복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성장, 면역, 대사 등에 관여하는 각종 호르몬의 분비가 조절되기도 한다.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장기들이 ‘합법적으로 쉬엄쉬엄 일할 수 있는’ 시기인 셈이다.

    특히 뇌는 잠을 자는 동안 깨어 있을 때와는 다른 패턴을 보인다. 이 과정을 통해 학습한 것을 정리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하며, 정서와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과정을 거친다. 며칠동안 연이어 잠을 설치거나 했을 때 낮에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정신이 흐려지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잠을 자는 동안 이루어져야 할 회복과 갈무리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주말에 몰아서 자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크게 의미가 없는 행동이다. 주말에 많이 잔다고 해서 평일에 수면 부족으로 누적된 것들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잠을 충분히 잔다’라는 말은 많이 자는 것이 아닌 ‘잘 자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물론, 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 잠의 본질, 그리고 우리 주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잠에 관한 위험 요인들을 짚어본다.

     

    숙면, 그리고 수면의 질

    ‘잠을 잘 잤다’라는 이야기는 흔히 ‘숙면’이라 말한다. 미국 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에 따르면 숙면이란 첫째, 자리에 누워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내이고, 둘째, 잠자는 도중 깨어나는 횟수가 1~2회 미만이며, 셋째, 총 수면시간이 7~9시간인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때때로 조금만 잤는데도 몸이 개운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권장 수면시간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숙면을 취해 일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대로 권장 수면시간을 채우더라도 깊게 잠들지 못하거나 중간에 깨어나는 일이 자주 발생하면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일상에 문제를 일으킨다. 잠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닌 ‘질’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수면의 질’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는 몹시 복합적인 개념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얼마나 개운한지에 따라 잠을 잘 잤는지를 판단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이 역시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수면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PSG)’다. 머리, 얼굴, 몸, 팔, 다리 등 곳곳에 센서를 부착하고, 이를 통해 수면 중 뇌파, 근전도, 호흡,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센서를 부착한 채로 잠을 자고, 그 시간동안 일어나는 생리학적 변화를 데이터화, 분석해 수면의 질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원론적으로는 총 수면시간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수면의 질’이 좋다면 문제가 없을 수 있다. 물론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수면의 질도 낮아진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지만, 개인 차이와 환경 차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부족하다 싶은 수준의 수면시간으로도 문제 없이 일상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깊은 수면’의 양이 충분하다면 전체 수면시간이 다소 적더라도 수면의 질이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많이 자는 것보다 '깊게 자는 것'이 중요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많이 자는 것보다 '깊게 자는 것'이 중요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당신의 잠을 위협하는 요인들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해도, 잠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열대야 외에도 잠들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많다. 

    대표적으로 날씨와 무관하게 체온 조절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사람은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잠들기 전 심부체온이 낮아지며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충분히 체온이 내려가지 않아 잠들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갑상선 기능저하를 겪고 있거나, 신경계통 질환을 앓는 경우,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는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한편, 호르몬 문제인 경우도 있다. 우리 몸이 잠들고 깨어나는 주기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지 않는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레 수면장애로 이어진다. 흔히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라고 하는 이유도 뇌 구조의 변화에 따라 멜라토닌 생성이 줄어드는 것과 연관이 있다.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적당히 하면 체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무더운 환경에서 활동하는 것은 자칫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불안감이나 긴장감이 높아지게 된다. 발생한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쾌적한 환경에서 좋아하는 활동을 하거나 편안하게 쉬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인 채로 남게 되고 이것이 숙면에 방해요소가 된다.

    이러한 이유들은 비단 여름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더위로 인해 보다 빈번하게 발생할 뿐이지, 다른 계절에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밖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렘 수면 행동장애, 불면증과 같이 병증으로 분류되는 수면장애가 있을 수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함으로 인한 악순환

    수면다원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수면효율이 85% 미만’이라면 숙면이 부족한 것으로 분류한다. 즉,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일시적으로 며칠 정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월 단위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잠재적 위험이 크다.

    우리 몸은 잠을 자는 동안 교감신경을 비활성화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류량이 감소하고 뇌, 심장, 소화기 등도 휴식 상태에 접어든다. 아예 멈추지는 않겠지만, 그 시간동안 쉬엄쉬엄 일하면서 깨어 있는 동안 쌓인 부담을 덜어내고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수면 중 청소 시스템’을 통해 뇌 척수액이 순환하며 머릿속 노폐물을 씻어내고, 이 과정에서 뇌 기능 퇴행을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등이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림프계가 활성화되며 미처 수거하지 못한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한다. 성장 호르몬 분비로 세포와 조직의 재생이 가속화되는 것은 덤이다.

    따라서 총 수면 시간이나 깊은 잠이 부족한 상태가 반복된다는 것은, 휴식 없이 연이어 출근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며, 대사 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비정상적인 체중 증가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기억력, 집중력 등이 현저히 떨어져 일상적인 불편함이 따르고, 자연스레 학업이나 업무에도 지장을 준다.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고, 감정적으로도 취약해져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단지 ‘잠 부족’이라는 하나의 지점에서 시작되는 악순환이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숙면을 위한 개선방안은?

    기본적으로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항상성은 일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의 규칙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갔을 때 ‘시차 적응’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그 근거다. 따라서 평소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숙면의 상당 부분은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수면장애는 잠들어 있는 동안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주위에 누군가 봐줄 사람이 없다면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다. 특히 독신가구인 경우 수면장애를 발견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자고 일어나서도 피로감이 계속됐다면? 수면환경을 바꾸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봤다면? 우선 병원 등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수면장애로 인한 문제라면 혼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력하는 것에 비해 월등히 빠른 시간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다른 문제라고 해도, 혼자서 고민하기보다는 병원이나 수면 클리닉의 도움을 받는 편을 추천한다. 숙면이 부족해 발생하는 문제들은 누적될수록 회복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따라서 한시라도 빨리 원인을 특정해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악순환을 깨야 하니까.

    노파심에 말해두자면, 수면 유도제와 같은 약물의 힘을 빌리는 것은 혼자서 결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일시적이고 급작스럽게 나타난 불면증이라 하더라도, 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인 만큼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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