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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무호흡증과 숙취 해소, 양압기 쓰면 도움 돼

    수면무호흡증과 숙취 해소, 양압기 쓰면 도움 돼

    양압기를 쓰면 숙취 해소 및 깊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양압기를 쓰면 숙취 해소 및 깊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수면무호흡증과 숙취는 관련이 있을까? 답은 ‘Yes’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양압기(CPAP)를 사용해 술을 더 빨리 깨고, 수면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아주대학교병원(이하 아주대병원)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입증해낸 사실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수면무호흡증과 숙취의 관계

    술을 마시면 비교적 쉽게 잠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 수면의 질은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우선적으로 대사할 대상으로 인식되며, 대사가 진행되며 각성 효과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정신적 회복이 이루어져야 하는 ‘렘(REM) 수면’이 줄어들게 되고, 정신적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증상으로 이어진다.

    한편,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술을 마시고 잠들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알코올로 인해 목과 기도를 둘러싼 상기도 주변 근육이 이완되고, 이로 인해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호흡이 약해지거나 멈추는 원리다. 평소 코를 골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잠들었을 때 코를 골게 되는 것도 같은 원리다.

    수면무호흡증과 숙취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센터 김현준 교수는 “알코올 대사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분해되며, 이때 충분한 양의 산소가 필요하다”라며 “하지만 수면무호흡이 있을 경우 산소 공급이 부족해 ALDH 기능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가 느려진다”라고 설명했다.

    술을 마시고 잠들면, 알코올 대사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가 얼마나 빨리 이루어지는지가 관건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술을 마시고 잠들면, 알코올 대사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가 얼마나 빨리 이루어지는지가 관건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양압기 사용하면 숙취 해소 도움

    아주대병원 김현준·박도양 교수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사용되는 ‘양압기(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를 활용하면 음주 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 또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양압기는 잠자는 동안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버리는 수면무호흡증을 완화하는 데 쓰인다. 일정한 압력으로 공기를 지속적으로 불어넣어 줌으로써, 폐쇄된 기도를 물리적으로 열어주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숙취 사이의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입증해냈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고,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인 성인 5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각 참가자들은 총 4회씩의 수면검사를 받았다. 술을 마셨을 때와 마시지 않았을 때, 양압기를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를 조합해 4가지 경우의 수를 비교하기 위함이다.

    음주 시 참가자들은 체중 1kg당 1g의 알코올을 섭취했다. 그리고 잠들기 전과 후로 나눠 혈중 알코올 농도, 호흡 중 에탄올 농도, 호흡 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양압기를 사용했을 때 알코올 대사로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가 최대 21% 더 빨리 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센터 김현준, 박도양 교수 /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센터 김현준, 박도양 교수 /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수면의 질 개선에도 도움 돼

    한편, 연구팀은 양압기를 사용함으로써 음주 후 수면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에서 술을 마시고 양압기를 사용한 경우, 수면 중 무호흡 증상 발생이 정상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한, 서파 수면이라 불리는 깊은 수면(Non-REM 3단계)의 비율이 증가하고, 밤중에 깨어나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김현준 교수는 “음주 후 양압기를 꺼두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술을 마신 날일수록 양압기가 더 필요하다”라며 “양압기는 코골이를 줄일 뿐만 아니라, 알코올 대사와 건강 관리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무호흡증과 숙취의 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물론, 양압기를 사용했을 때 알코올 분해와 숙취 해소, 그리고 수면의 질 개선에 명확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건강 관리 지침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아세트알데히드의 대사에 충분한 산소가 필요하다는 내용은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에게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는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가벼운 움직임, 그리고 혈액 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수분 섭취 및 온수 샤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체내 산소 공급 및 노폐물 배출 시스템을 촉진하기 때문에 음주 후 숙취 해소 및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압기 사용부터 잘 알려진 숙취 해소 전략까지, 많은 방법들이 '체내 원활한 산소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양압기 사용부터 잘 알려진 숙취 해소 전략까지, 많은 방법들이 '체내 원활한 산소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깨어 있을 때 뇌파 검사로 진단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깨어 있을 때 뇌파 검사로 진단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2023년 1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대부터 60대에 걸쳐 환자가 집중돼 있으며, 30~40대에서는 남성 환자가, 50~60대에서는 여성 환자가 특히 많다. 

    수면 무호흡증의 주된 유형인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각종 대사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면 무호흡증의 유형과 현황,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른 새로운 진단 방법을 알아본다.

     

    수면 무호흡증 유형과 현황

    수면 무호흡증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흔한 유형은 기도가 물리적으로 막혀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Obstructive Sleep Apnea, OSA)’이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비만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목의 해부학적 구조상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는 ‘중추성 수면 무호흡(Central Sleep Apnea, CSA)’이다. 뇌가 호흡 기능을 조절하지 못하는 유형으로, 신경계 질환과 연관돼 다소 심각성이 높은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과 중추성 수면 무호흡은 서로 다른 유형이고 발생 메커니즘도 다른 만큼 보통 독립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두 가지 유형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복합성 수면 무호흡’이라 하여 수면 무호흡증의 세 번째 유형으로 분류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도가 높은 유형은 아무래도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다. 전 세계 환자는 수억 명 단위로 집계된다. 수면 무호흡은 잠을 자는 동안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 문제이므로, 각종 질환은 물론 수많은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심장병과 같은 주요 질환부터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까지 거의 모든 병과 연결된다.

    산소 공급 문제는 당장 심장 건강부터 위협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산소 공급 문제는 당장 심장 건강부터 위협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수면 무호흡증 진단 기준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비롯한 수면 무호흡증은 ‘AHI(Apnea-Hypopnea Index) 수치’에 따라 진단한다. AHI 수치는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수면 중 호흡 정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일정 시간 동안 발생한 무호흡(apnea) 또는 저호흡(hypopnea)의 총합을 나타낸다. 보통 1시간 동안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필요에 따라 1시간 이상 측정하기도 한다.

    무호흡은 10초 이상 호흡이 완전히 멈추는 경우, 저호흡은 10초 이상 호흡이 감소하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고 산소 포화도가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AHI 수치를 산출하고, 5~15까지는 경증, 15~30까지는 중등도, 30 이상은 중증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다만, 수면 다원 검사는 비용 측면에서 꽤 부담이 있는 편이다.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주저하게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먼저 자가진단을 먼저 진행해보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자가진단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잠을 자는 동안 코골이가 잦은가?

    2. 자다가 호흡이 멈추는 듯한 느낌이 있는가?

    3.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이 자주 있는가?

    4. 낮에 지속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는가?

    5. 자다가 깨거나 뒤척이는 경우가 많은가?

    6. 오후에 졸음이 심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가?

    7. 과체중이나 비만인가?

    8. 목 둘레가 남성 43cm(17인치), 여성 41cm(16인치) 이상인가?

    9.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가?

    10. 가족 중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있는가?

     

    만약 이 질문 중 3개 이상에 확실하게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다면, 자가진단 상으로는 수면 무호흡증 가능성이 있다. 특히 1번부터 7번 항목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과 연관성이 깊은 내용이다. 이런 경우는 병원이나 수면 클리닉을 찾아 구체적인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의 필요성과 방법

    한편, 지난 11일(화)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깨어있는 상태에서 뇌파 검사(EEG)를 활용해 수면 무호흡증을 진단할 수도 있다. 수면 무호흡 증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게서 뇌파상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고안된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 방법이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이야기했다. 우선 뇌가 아직 발달 중에 있는 어린이 환자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깨어있는 상태에서 측정할 수 있으므로 훨씬 간편하고 비용 측면에서도 저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스이스턴 대학 연구팀은 스마트워치와 같은 휴대 가능한 뇌파 검사 기기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뇌파검사를 통해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면 무호흡 여부를 측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위 이미지는 해당 연구결과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뇌파검사를 통해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면 무호흡 여부를 측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위 이미지는 해당 연구결과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수면은 하루동안 누적된 피로와 자잘한 손상 등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수면 부족이 반복될 경우 체내 노폐물 청소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일상 동안 발생한 세포 손상 등이 수복되지 않아 지속적인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신체 기능을 조금씩 저하시키면서 그 영향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부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일 경우, 수면 중 기도를 물리적으로 열어주는 CPAP(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라는 기계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 기도 폐쇄의 원인이 기도에 있을 경우 사용되는 방법이다.

    한편, 턱 관절 등의 문제로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에는 치과를 통해 제작되는 구강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턱의 위치를 조정해 기도를 확장해주는 기구로, 치열 교정기기처럼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하게 된다.

  • 불면증 개선 방법, ‘꼬리를 무는 생각’ 정리하기

    불면증 개선 방법, ‘꼬리를 무는 생각’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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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기준 2023년에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수는 약 75만 명이었다. 2024년 데이터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그려온 것을 보면 더 늘었을 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게다가 불면증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문제가 있다’라고 인식하고 병원이나 전문기관을 찾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결코 공감하기 힘들다. 불면증 개선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불면증 진단 기준

    불면증은 DSM-5에 등재된 정식 질환이다. 수면의 양 자체가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현저히 부족한 경우,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를 말한다. DSM-5에서 불면증을 진단할 때는 2가지 기준을 핵심적으로 다룬다. 수면 문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됐는지, 그로 인해 낮 동안에 어떤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지다.

    수면 문제의 지속성은 보통 3개월을 기준으로 본다. 자리에 누워 잠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거나, 자다가 자주 깨어나는 것, 또는 잠든 시간에 비해 너무 이른 시간에 깨어나거나, 반대로 너무 일어나기 힘든 것 등을 수면 문제로 본다. 이로 인한 낮 동안의 기능 저하로는 집중력 문제, 잦은 기분 변화, 그리고 해소되지 않는 피로 등이 꼽힌다.

    여기서 문제는, 불면증의 정식 진단 기준에 미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고통스러운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수면 문제가 1~2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에도 당사자는 피로, 집중력, 감정 기복의 문제로 고통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핵심은 불면증 진단 기준이 무엇인지, 자신의 증상이 그에 해당하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아니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 늘 심한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느끼는 것 등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즉각 병원이나 전문기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불면증 유발 원인과 메커니즘

    불면증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과다각성’이 꼽힌다. 잠에 빠져들고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 상태로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과다각성 상태는 교감신경계가 계속 활성화된 채로 있는 것이다. 

    잠자리에 누워있을 때까지 몸이 편안하게 이완되지 못하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잠을 자던 도중에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갑작스럽게 잠에서 깨어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아침에 너무 일찍 깨는 것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너무 늦게까지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뒤늦게 부교감신경계가 과하게 활성화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 가지로 딱 짚어낼 수 없다. 하지만 빛이나 소음, 불편한 자세 등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원인이 아니라면 범위는 크게 압축된다.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관련 문제 또는 스트레스나 불안과 같은 심리적 문제다.

    쉬운 예로, 어떤 한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면 쉽사리 잠이 들 수 없게 된다. 그나마 즐겁거나 기분 좋은 주제라면 적당히 이어지다가 자연스레 잠들 수도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상황이나 그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혼자 고민해서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은 필히 걱정이나 불안으로 이어지고, 뇌가 계속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어떤 문제에 대한 생각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마음먹은대로 통제하기 쉽지 않다. 이런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면서, 뇌는 그것을 위험 신호로 인지하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만든다.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잠을 이루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불면증 개선 방법으로 알려진 것들

    생각이 떠오르는 건 스스로 차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가장 흔하게 쓰는 스트레스 관리 기법은 ‘생각 덮어쓰기’에 주력한다. 의도적으로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려 노력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밀어내는 방법이다. 심호흡을 하며 공기의 움직임에 집중한다거나, 명상을 시도하며 몸의 특정한 감각에만 집중하는 것이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고치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보통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뭔가 재미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혹은 걱정되는 주제에 대해 검색하게 된다. 즉, 지속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감각 자극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이끄는 부정적인 지름길이다.

    이미 수면 문제를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있어 수면 환경 개선이라든가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잠들기 전 시간을 이용해 현재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글로 정리(저널링)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혼자 마음 속에만 담아두는 것보다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모두 효과가 없었다면, 불면증 진단 기준 같은 것은 신경쓰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는 편이 낫다. 불면증 역시 정신질환의 일종이며, 초기에 치료를 시도할수록 효과적이고 빠른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수면무호흡증 치료법, 코골이 감지되면 바로 시작해야

    수면무호흡증 치료법, 코골이 감지되면 바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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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은 딱히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행위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평소보다 둔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수면무호흡증’이라 불리는 증상이다. 

    이는 명백한 수면 관련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약 200만 명이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면무호흡증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수면무호흡증이 문제가 되는 이유

    인간은 일정 기간 숨을 쉬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을 받는다. 호흡은 ‘산소 공급’을 목적으로 한다. 즉, 수면무호흡증이 문제가 되는 핵심은 산소 공급과 관련이 있다.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멈추거나 감소하게 되면 혈중 산소 농도가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기본적으로 신체 장기 곳곳에 공급돼야 할 산소가 부족해진다.

    혈중 산소 농도가 부족해지면, 같은 양의 혈액으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 자연스럽게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내야 한다. 펌핑 횟수가 많아지고 그만큼 많은 혈액이 순환하게 되기 때문에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되고 혈압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또 하나의 기관은 뇌다. 잠을 자는 동안 뇌는 평소보다 느긋하게 작동하게 되며 회복 시간을 가진다. 이때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뇌의 회복 및 재생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특히 렘(REM) 수면의 질이 떨어져, 정신적인 피로의 회복에 지장이 생긴다. 이는 잠에서 깨어난 뒤 피로감으로 이어지며, 다음 하루의 컨디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의 증상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코골이’다. 소리는 공기의 진동으로 발생한다. 숨쉴 때 드나드는 공기가 기도를 통과하면서 혀, 입천장, 비인두와 같은 주변 조직과 마찰하면서 진동이 발생하는 것이 코골이의 기본 원리다.  

    주변 조직과 마찰이 발생한다는 것은, 공기가 통과하는 길(기도)이 그만큼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코골이가 심하다는 것은 잠잘 때 기도가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상시에도 어떤 이유로 기도가 좁은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잠잘 때는 기도 주변 조직의 근육들이 이완되면서 기도를 좁아지게 만들 수 있다. 이 상태가 심해지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코골이는 보통 본인이 자각하기 어렵다. 잠잘 때 누군가 근처에 있거나 함께 자는 사람이 있으면 발견이 수월하겠지만, 1인 가구이거나 혼자서 방을 쓰는 경우라면 스스로 이상함을 깨달아야 한다. 잠자는 동안 녹음을 해본다거나, 코골이 센서를 활용하면 혼자서도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잠을 자는 도중 의식이 돌아올 정도로 명확하게 깨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 혹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픈 일이 잦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낮 시간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몰려오거나, 일과에 도무지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 감정 변화가 격해지는 경우도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증상으로 꼽힌다.

    만약 주위의 누군가 “너 코를 심하게 곤다”라고 하거나, 본인이 코골이를 감지한다면 가급적 빨리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늠해보고 치료 필요성을 고려해볼 것을 권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비만이다. 원래 코를 골지 않았는데 코골이가 생겼다면, 체중 변화 패턴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체중이 늘어나면 보통은 체지방 축적이 늘어나는 것이며, 이때 목을 비롯한 기도 주변 조직에 지방이 쌓인다. 기도 압박이 커지면서 코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 기도 주변부 조직들 역시 근육이기 때문에 노화의 영향을 받는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 조직의 구조가 변하거나 기능이 약해지면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다. 비염이나 편도 비대증과 같이 기도 주변 조직에 발생하는 문제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밖에 보통 건강과 거리가 멀다고 알려진 습관들도 수면무호흡증과 연관이 있다. 대표적으로 흡연은 담배에 포함된 유해물질로 인해 기도 및 주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비염과 마찬가지로 기도를 좁히는 원인이 된다.

    알코올이 근육 이완 작용을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평소에 코를 골지 않던 사람도 술을 마시면 코를 고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알코올이 기도 주변부 근육을 더 크게 이완시키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 유전적 요인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법

    수면무호흡증은 자가 진단 설문으로 진단할 수도 있지만,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수면 다원 검사(Polysomnography)’다. 이는 잠을 자는 동안 신체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생리적 변화를 기록해 분석하는 검사다. 비용이 꽤 드는 편이지만, 수면무호흡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에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환자 개인의 상태가 어떤지, 원인은 무엇인지에 따라 선택 폭이 제한될 수도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치료법은 ‘지속양압호흡기(CPAP)’이다. 비수술적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의 대표로 꼽힌다. 

    지속양압호흡기는 수면을 취하는 동안 기계를 사용해 기도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기도가 좁아지지 않도록 유지해주는 원리다. 공기가 주변 조직과 마찰을 일으키거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원활하게 해주는 방식이다. 

    어떤 사람은 치료 후 즉각적인 개선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일정 기간 반복 사용할 필요가 있으므로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빠른 시간 내 개선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사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다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치과에서 구강 장치를 제작해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마치 치열 교정기와 같이 본인의 기도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강 장치는 하악(아래턱)을 앞으로 이동시켜 기도의 공간을 늘려줌으로써, 기도 폐쇄를 예방하는 원리다. 착용 초기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방법으로 개선이 되지 않거나, 기도의 구조적 문제가 심각할 경우는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기도 확대 수술이나 턱 위치 교정 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부위 특성상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보통 수술적 치료는 가장 최종 수단으로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수면 무호흡증, 급성 심정지 위험 54% 높아

    수면 무호흡증, 급성 심정지 위험 54% 높아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급성심정지 예방을 위한 수면 무호흡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은 정책연구용역인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요인 규명 추적조사’ 결과를 활용, 급성심정지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인 수면 무호흡증에 관한 정보를 담은 카드 뉴스를 배포하기로 했다.

     

    수면 중 호흡중단, 간과하지 말 것

    수면 무호흡증이란, 잠을 자는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수면의 질에 막대한 지장을 주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잠자리에서 보내더라도 늘 피곤한 상태가 되기 쉽다. 낮 동안 피로감으로 인해 업무 능률이나 학습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대사 질환이나 정신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수면을 통해 신체 및 정신의 회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수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스트레스와 불안 등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 이것이 누적되면 인지 기능 저하는 물론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와 식욕 조절 문제가 맞물려 비만이나 당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편, 호흡이 멈추거나 불규칙해진다는 것은 가장 근본적으로 산소 공급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소 공급이 줄어들며 고혈압을 유발할 수도 있고, 심장 박동의 이상을 초래해 심부전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뇌로 가는 산소가 부족해질 경우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도 생긴다.

    수면 무호흡증 발생 통계 : 연도별 추이(좌)와 성별·연령별 추이(우)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수면 무호흡증 발생 통계 : 연도별 추이(좌)와 성별·연령별 추이(우)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수면 무호흡증, 5년 새 3배 증가

    보통 ‘폐쇄성 무호흡증’과 ‘중추성 무호흡증’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인 형태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목구멍 근육이 이완되면서 기도가 막혀 발생한다. 이로 인해 호흡이 일시적으로 막히며 수면 중 자주 깨어나는 일이 생긴다.

    중추성 수면 무호흡증은 뇌와 중추신경계에서 호흡을 조절하는 신호를 제대로 보내지 않음으로써 발생한다. 물리적으로 기도가 막히지 않으면서 호흡이 멈추는 현상이 발생한다. 폐쇄성과 중추성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성 수면 무호흡증’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2023년 15만여 명으로, 2018년 4만5천여 명이었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남성은 30~40대 환자가, 여성은 50~60대 환자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무호흡증, 급성심정지 위험 증가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에 의해 수행된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요인 규명 추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급성심정지 발생 위험이 5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소 심혈관계 질환이 없었던 18~64세 연령층에서도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76%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동맥경화 등 만성 심혈관계 질환 못지 않게 높은 위험도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심장학회 저널(JACC)에 게재된 바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의 급성 심정지 위험비는 2.33으로, 일반(정상) 집단에 비해 2.33배 높은 수치다. 급성 심정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당뇨(위험비 4.10), 고혈압(위험비 3.63)보다는 낮지만, 흡연(위험이 2.19)이나 비만(위험비 1.02)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 무호흡이 발생하면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며 혈중 산소 농도가 감소하는 ‘저산소증’이 발생하게 되고, 부족해진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과도한 부담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심장 박동에 이상이 생기거나 혈압이 높아지게 되며, 심혈관계 이상을 일으키거나 심정지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증의 위험이 흡연이나 비만보다 높다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수면 무호흡증의 위험이 흡연이나 비만보다 높다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젊은 연령층을 기준으로는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76% 더 높게 나타났다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젊은 연령층을 기준으로는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76% 더 높게 나타났다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수면 무호흡증 안내 자료 제작·배포

    질병관리청에서는 연구 결과 및 자료 등을 토대로 수면 무호흡증의 증상,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 자가진단법과 치료법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수면 무호흡증의 자가진단은 일반적으로 밤중에 자주 깨어나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심한 두통을 겪거나, 낮 동안에 과도하게 졸리거나 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코골이가 심하거나 자다가 호흡이 멈춘 것을 목격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의심되는 징후가 있을 경우 의료기관이나 수면 클리닉 등을 찾아 수면 다원 검사를 받아보면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체중 감량이나 금연, 음주 제한, 수면자세 변화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될 수 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일 경우, ‘양압 호흡기(CPAP)’나 ‘기도 개방 구강장치’를 사용해 기도를 물리적으로 열어주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기도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수면 무호흡증은 단순한 수면 문제를 넘어 급성 심정지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므로, 그 위험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질병관리청에서 배포하는 수면 무호흡증 카드 뉴스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또는 국가손상정보포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충분히 많이 잤는지보다 ‘잘 잤는지’가 중요

    충분히 많이 잤는지보다 ‘잘 잤는지’가 중요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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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적으로 일일 권장 수면시간은 7~8시간이다. 하루는 24시간이니 권장 수면시간대로 잠을 잔다면 인생의 3분의 1은 잠든 채로 보내는 셈이다. 어찌 보면 불합리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수면은 왜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걸까? 잠은 대체 왜 중요할까? 

    잠을 자는 동안 몸은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세포가 재생되고 손상되거나 피로해진 근육이 회복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성장, 면역, 대사 등에 관여하는 각종 호르몬의 분비가 조절되기도 한다.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장기들이 ‘합법적으로 쉬엄쉬엄 일할 수 있는’ 시기인 셈이다.

    특히 뇌는 잠을 자는 동안 깨어 있을 때와는 다른 패턴을 보인다. 이 과정을 통해 학습한 것을 정리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하며, 정서와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과정을 거친다. 며칠동안 연이어 잠을 설치거나 했을 때 낮에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정신이 흐려지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잠을 자는 동안 이루어져야 할 회복과 갈무리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주말에 몰아서 자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크게 의미가 없는 행동이다. 주말에 많이 잔다고 해서 평일에 수면 부족으로 누적된 것들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잠을 충분히 잔다’라는 말은 많이 자는 것이 아닌 ‘잘 자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물론, 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 잠의 본질, 그리고 우리 주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잠에 관한 위험 요인들을 짚어본다.

     

    숙면, 그리고 수면의 질

    ‘잠을 잘 잤다’라는 이야기는 흔히 ‘숙면’이라 말한다. 미국 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에 따르면 숙면이란 첫째, 자리에 누워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내이고, 둘째, 잠자는 도중 깨어나는 횟수가 1~2회 미만이며, 셋째, 총 수면시간이 7~9시간인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때때로 조금만 잤는데도 몸이 개운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권장 수면시간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숙면을 취해 일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대로 권장 수면시간을 채우더라도 깊게 잠들지 못하거나 중간에 깨어나는 일이 자주 발생하면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일상에 문제를 일으킨다. 잠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닌 ‘질’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수면의 질’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는 몹시 복합적인 개념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얼마나 개운한지에 따라 잠을 잘 잤는지를 판단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이 역시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수면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PSG)’다. 머리, 얼굴, 몸, 팔, 다리 등 곳곳에 센서를 부착하고, 이를 통해 수면 중 뇌파, 근전도, 호흡,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센서를 부착한 채로 잠을 자고, 그 시간동안 일어나는 생리학적 변화를 데이터화, 분석해 수면의 질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원론적으로는 총 수면시간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수면의 질’이 좋다면 문제가 없을 수 있다. 물론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수면의 질도 낮아진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지만, 개인 차이와 환경 차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부족하다 싶은 수준의 수면시간으로도 문제 없이 일상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깊은 수면’의 양이 충분하다면 전체 수면시간이 다소 적더라도 수면의 질이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많이 자는 것보다 '깊게 자는 것'이 중요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많이 자는 것보다 '깊게 자는 것'이 중요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당신의 잠을 위협하는 요인들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해도, 잠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열대야 외에도 잠들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많다. 

    대표적으로 날씨와 무관하게 체온 조절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사람은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잠들기 전 심부체온이 낮아지며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충분히 체온이 내려가지 않아 잠들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갑상선 기능저하를 겪고 있거나, 신경계통 질환을 앓는 경우,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는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한편, 호르몬 문제인 경우도 있다. 우리 몸이 잠들고 깨어나는 주기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지 않는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레 수면장애로 이어진다. 흔히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라고 하는 이유도 뇌 구조의 변화에 따라 멜라토닌 생성이 줄어드는 것과 연관이 있다.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적당히 하면 체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무더운 환경에서 활동하는 것은 자칫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불안감이나 긴장감이 높아지게 된다. 발생한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쾌적한 환경에서 좋아하는 활동을 하거나 편안하게 쉬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인 채로 남게 되고 이것이 숙면에 방해요소가 된다.

    이러한 이유들은 비단 여름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더위로 인해 보다 빈번하게 발생할 뿐이지, 다른 계절에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밖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렘 수면 행동장애, 불면증과 같이 병증으로 분류되는 수면장애가 있을 수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함으로 인한 악순환

    수면다원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수면효율이 85% 미만’이라면 숙면이 부족한 것으로 분류한다. 즉,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일시적으로 며칠 정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월 단위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잠재적 위험이 크다.

    우리 몸은 잠을 자는 동안 교감신경을 비활성화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류량이 감소하고 뇌, 심장, 소화기 등도 휴식 상태에 접어든다. 아예 멈추지는 않겠지만, 그 시간동안 쉬엄쉬엄 일하면서 깨어 있는 동안 쌓인 부담을 덜어내고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수면 중 청소 시스템’을 통해 뇌 척수액이 순환하며 머릿속 노폐물을 씻어내고, 이 과정에서 뇌 기능 퇴행을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등이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림프계가 활성화되며 미처 수거하지 못한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한다. 성장 호르몬 분비로 세포와 조직의 재생이 가속화되는 것은 덤이다.

    따라서 총 수면 시간이나 깊은 잠이 부족한 상태가 반복된다는 것은, 휴식 없이 연이어 출근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며, 대사 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비정상적인 체중 증가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기억력, 집중력 등이 현저히 떨어져 일상적인 불편함이 따르고, 자연스레 학업이나 업무에도 지장을 준다.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고, 감정적으로도 취약해져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단지 ‘잠 부족’이라는 하나의 지점에서 시작되는 악순환이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숙면을 위한 개선방안은?

    기본적으로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항상성은 일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의 규칙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갔을 때 ‘시차 적응’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그 근거다. 따라서 평소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숙면의 상당 부분은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수면장애는 잠들어 있는 동안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주위에 누군가 봐줄 사람이 없다면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다. 특히 독신가구인 경우 수면장애를 발견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자고 일어나서도 피로감이 계속됐다면? 수면환경을 바꾸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봤다면? 우선 병원 등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수면장애로 인한 문제라면 혼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력하는 것에 비해 월등히 빠른 시간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다른 문제라고 해도, 혼자서 고민하기보다는 병원이나 수면 클리닉의 도움을 받는 편을 추천한다. 숙면이 부족해 발생하는 문제들은 누적될수록 회복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따라서 한시라도 빨리 원인을 특정해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악순환을 깨야 하니까.

    노파심에 말해두자면, 수면 유도제와 같은 약물의 힘을 빌리는 것은 혼자서 결정하지 않기를 바란다. 일시적이고 급작스럽게 나타난 불면증이라 하더라도, 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인 만큼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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