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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 건강 지키는 습관 6가지 되짚어보기

    위장 건강 지키는 습관 6가지 되짚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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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먹느냐가 그 사람을 규정한다’라는 말에 동의하는가? 그 사람 자체까지 규정하는지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건강에 관해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을까 싶다. 위장은 먹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그로부터 영양을 흡수하는 중심 기관이다. 올바른 건강을 규정하기 위한, 위장 건강 지키는 습관을 전체적으로 살펴본다.

     

    규칙적인 식사 습관

    식사 시간은 가급적 일정한 패턴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루 몇 끼를 먹든 일일 섭취량 범위 안에서 정해진다면, 각각의 끼니를 최대한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것이 중요하다. 간식도 마찬가지다. 일정한 규칙이 인식되면 소화기관은 그에 맞춰 최적의 작용을 할 수 있게 된다.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유지하면 신진대사가 최적화돼 원활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음식의 종류와 질

    흔히 말하는 ‘균형 잡힌 식사’의 개념이다. 매 끼니마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구성하라는 의미다. 그중에서 위장 건강 지키는 습관을 고려한다면 ‘섬유질’의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하루 25g~30g 가량이 권장량이지만, 이를 지키는 성인의 비율은 매우 적다. 

    섬유질은 원활한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건강한 장내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필수다.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변비를 해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이는 음식을 소화시킨 후 남은 노폐물이 장내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함으로써 장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

     

    천천히 먹기

    식사 속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풀어야 할 숙제라 할 수 있다. 바쁜 일과에 적응하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새에 식사 속도가 빨라져버린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입에서 충분히 씹지 않고 음식을 삼키게 되면, 위장은 이를 분해하기 위해 더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한다. 그마저도 잘 이루어지지 않아 불완전한 소화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식사 시간은 최대한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의 양을 먹든 대략 20분 정도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빨리 먹는 버릇을 들인 사람들은 10분 내외로 식사를 마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단계별로 시간을 늘려가는 연습을 하면 위장 건강 지키는 습관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수분섭취

    위장 건강 지키는 습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수분섭취다. 소화 과정에서 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체내에서 발생한 노폐물을 청소할 때도 반드시 필요하다. 식사 중이나 식사 후에 물을 조금씩 섭취하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식사 중 물을 마시는 것이 위산을 묽게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으면 소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다만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므로, 식사 중 물을 마심으로써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일부러 마실 필요는 없다.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장 기능 저하를 겪을 수 있다. 스트레스 반응은 몸의 기능을 전반적으로 둔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위장 운동이 불규칙해지고, 이로 인해 소화불량이나 급성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섭취한 음식물로부터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될 우려도 생긴다.

     

    규칙적인 운동

    운동은 위장 건강 지키는 습관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운동을 하면 전신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신진대사가 활성화된다. 이로써 위장의 운동성을 증가하며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를 얻는다. 

    이러한 효과는 운동을 할 때 뿐만 아니라 운동을 마친 후에도 일정 시간 유지된다.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하는 효과를 내면서 위장이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한편,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 과식의 굴레, 먹는 양 조절하기가 어려운 이유

    과식의 굴레, 먹는 양 조절하기가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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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식습관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뭘까? 아마 ‘식단’, 즉 ‘무엇을 먹느냐’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물론, 정답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먹는 양’이 좀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식습관 개선이 필요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과식’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먹는 양의 문제는 ‘의지박약’과 같은 말로 단순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식사 습관부터 주위 환경, 그리고 심리적인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먹는 양 조절이 어려운 이유’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시도해볼 수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배고픔’과 ‘배부름’의 신호

    인간의 몸은 배고픔과 배부름을 느끼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흔히 알려진 ‘배고픔 호르몬’인 그렐린과 ‘배부름 호르몬’인 렙틴이 주된 역할을 한다. 그렐린은 주로 위장에서 분비된다. 식사 전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하며 음식을 섭취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반대로 렙틴은 주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며, 체내에 충분한 에너지가 섭취됐을 때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들이 적당히 균형을 이루며 감각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종종 신호 전달 오류 및 해석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만인 사람은 렙틴 수치가 충분히 높아져도 그 신호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인데도 신호가 전달되지 않아 계속 먹게 되므로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편, 전혀 다른 신호가 잘못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나 불안 등으로 인해 위장에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그 예다. 이런 상황은 종종 ‘배고픔 신호’로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실제 배고픔에 기반한 식사가 아니므로 과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신호 체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사 시간의 규칙성이 가장 중요하다. 언제 먹느냐는 물론, 얼마나 오랫동안 먹느냐도 함께 중시해야 한다. 특히 입속에 넣은 음식을 충분히 씹으며 포만감 신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량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는 아예 음식의 양을 정해놓고 그것만 먹도록 한다. 식사를 마치면 20분 정도 기다려보면서 여전히 배가 고픈지 아닌지 신호를 캐치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식전에 물을 한두 컵 정도 마시는 것도 좋다.

     

    눈앞에 보이면 먹게 된다

    흔히 식탐이라 불리는 증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욕구다. 특정 음식, 또는 특정 맛이 나는 식품군을 유달리 선호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고, 눈에 음식이 보이면 배고픔 신호와 상관없이 먹고 싶어지는 형태일 수도 있다. 즉, 식탐 자체는 매우 흔한 증상이며 그 형태와 정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옳다.

    ‘견물생심’이라 했다. 주위에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으면 아무래도 과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들이 많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지불식간에 하나씩 집어먹게 되는 것들이 모여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식사 문화를 살펴보자. 각자 밥과 국을 두고 다양한 반찬을 차려놓은 다음 둘러앉아 함께 먹는 문화가 여전히 지배적이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적정량보다 많이 먹게 되는 일이 흔하다. 개인용 접시를 놓고 덜어서 먹는다 해도, 음식이 맛있고 남은 음식이 있는 상황이라면 생각보다 쉽게 손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첫 번째는 간식을 사두는 양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의지력이 충만하다면 한꺼번에 없애도 좋지만, 보다 자연스럽게 습관을 바꿔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줄여나가는 편이 좋다. 

    여유로워진 자리에는 건강한 간식으로 대체하도록 한다. 단백질을 비롯해 필수 영양소와 평소 자신의 식단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줄 수 있는 간식을 선택하면 된다. 물론 과도한 섭취를 막으려면 많은 양을 보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싸게 샀다’라는 착각에 빠진 것은 아닌가

    여러 브랜드의 ‘창고형 매장’이 자연스러워진 시대다. 이런 곳들은 소모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게 함으로써 단가를 낮춘다는 전략을 주로 취한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먹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한 번 더, 두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휴지와 같은 물건의 경우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많으면 아무래도 좀 더 낭비하는 경향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필요하지 않을 때 쓰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종류의 물건들은 단가를 싸게 사는 것이 확실히 이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먹거리는 어떨까. 많은 양을 싼 값에 샀을 때, 단가로 따지면 분명히 현명한 소비일 수 있다. 다만, 음식의 경우는 일반 소비재와 다르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간식을 대량으로 샀다면? 아무래도 좀 더 자주 먹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기간 내에 간식비로 쓴 금액 측면에서는 이득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이 먹었다면? 어떤 관점에서는 이득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적어도 건강 측면에서는 손해를 본 셈이다. ‘먹지 않았어도 될 것’을 더 많이 먹은 셈이니까.

    자신의 식탐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량으로 포장해 단가를 낮춘 제품이 적합한가, 아니면 단가가 다소 비싸더라도 적당한 양만 포장돼 있는 제품이 적합한가. 물건에는 죄가 없다. 스스로를 올바르게 파악하도록 하자.

  • 저속노화, 나이에 따라 방법을 달리 봐야

    저속노화, 나이에 따라 방법을 달리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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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밥을 먹는 자리. 어머니께서 문득 이런 말을 하셨다. “요양병원에 누워서 오래 살고 싶지 않다. 몇 살까지 살든 상관없이 건강하게 사는 걸 목표로 하자.” 나이를 한참 먹고도 이것저것 반찬을 가리기 일쑤인 나를 타박하면서 나온 말이었지만, 곱씹어보니 참 깊은 울림을 주는 말이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가는 세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큰 감흥이 없다. 주 관심사가 ‘건강 수명’에 맞춰져 있는 탓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속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키워드면서, 여전히 열기가 식지 않은 트렌드이기도 하다.

    바로 내일, 1월 10일(금) EBS에서 방송 예정인 신년특집 <명의 – 저속노화의 비밀 2부>를 통해 저속노화에 관한 이야기가 한 번 더 다뤄질 예정이다. 저속노화 트렌드를 이끌어간다고 할 수 있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이야기를 미리 살펴보도록 한다.

     

    ‘저속노화 밥’ 짓기

    정희원 교수가 고안했다고 하는 이른바 ‘저속노화 밥’은 렌틸콩을 40%, 그리고 백미와 현미, 귀리를 각각 20% 비율로 섞어서 짓는다. “렌틸콩 비율이 너무 많은 것 아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콩 종류를 따로 챙겨먹기 번거로워 하는 사람들이라면 차라리 훨씬 나은 방법일 수 있다. 

    콩은 칼로리 대비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은 식품인 데다가, 혈당 상승 속도에 브레이크를 걸어준다. 덕분에 저속노화 밥을 먹게 되면 다음 끼니 전에 배가 고파지는 일도 줄어든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정 교수는 대사와 생애주기 관점에서 식습관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젊은 사람들이 단순당과 정제 곡물 섭취를 주로 하고, 나이가 들수록 잡곡밥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정 교수는 이 패턴이 반대로 나타나야 옳다고 이야기한다. 즉, 젊은 사람은 잡곡과 채소를 많이 먹도록 하고, 고령으로 갈수록 ‘근육을 지키기 위한’ 보양식으로 흰쌀밥과 고깃국을 챙겨먹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저속노화 밥의 비율 / 출처 : 'EBS 건강' 유튜브 채널
    저속노화 밥의 비율 / 출처 : 'EBS 건강' 유튜브 채널

     

    건강 수명, ‘최대 산소 섭취량’이 핵심

    정희원 교수는 운동 비중에 대해서도 조언을 남겼다. 젊었을 때는 유산소 운동 60~70%, 근력 운동 30~40% 비율로 할 것을 권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대 수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최대 산소 섭취량(VO2 Max)’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VO2 Max는 개인이 최대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산소의 양을 의미한다. 즉, ‘심폐지구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셈이다. VO2 Max가 높을수록 심장과 폐가 원활하게,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체력이 좋고 회복력이 우수할 때부터 꾸준히 관리할수록 더 높은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 더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젊을수록 유산소 운동의 비중을 높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또한, 유산소 운동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개선해, 세포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준다는 점도 중요하다.

    정 교수는 60~70대가 되면 반대로 근력 운동을 60~70%로 하고 유산소 운동을 30~40% 비율로 하라고 조언한다. 젊은 시절에 VO2 Max가 갖춰진다면 나이가 들며 그 능력이 다소 저하되더라도 평균 이상의 수준을 갖게 될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근육을 유지하거나 손실을 늦출 수 있는 운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어 근육’이라 불리는 복근, 등근육, 골반저 근육을 비롯해 횡격막 근육, ‘파워존’이라 불리는 허벅지 근육 등을 전반적으로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적인 맨몸 근력 운동을 번갈아가며 수행함으로써 이러한 근육들을 단련할 수 있다.

    핵심은 최대 산소 섭취량 / 출처 : 'EBS 건강' 유튜브 채널
    핵심은 최대 산소 섭취량 / 출처 : 'EBS 건강' 유튜브 채널

     

    저속노화는 장기전이다

    ‘노화 속도를 늦춘다’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면, 보통 청년이거나 중년 정도 나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15년, 20년 동안의 신체 활동 습관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정 교수의 말이다. 이 시기의 활동이 노년기의 기초 체력을 결정한다는 이야기다.

    흔히 노화라고 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거나 체력이 약해져 금방 지치거나 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이 또한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범위를 넓혀서 식욕 감퇴, 체중 감소, 근력 약화, 느려지는 걸음 속도 등까지 포함해야 한다. 걷다가 종종 다리가 풀리는 느낌을 받는 것 또한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인지 기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무엇이든 잘 기억하던 사람이 부쩍 깜빡하는 경우가 많은 것, 잘못된 방향으로 기억하거나 착각하는 것, 실제로 없었던 일을 부풀려서 생각하는 증상 등 ‘이상하다’ 싶은 증상은 대부분 노화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높은 확률로 영양 상태 불량, 신체 활동 감소, 약물 부작용, 사회적 고립 등과 이어진다.

    ‘노화’와 ‘노쇠’는 다르다. 우리가 걱정하는 노화의 모습은 실제로 노쇠에 가까울 것이다. 정 교수는 “노쇠지수, 몸이 고장난 정도는 생애 전체에 걸쳐 ‘얼마나 빠르게 노화를 쌓았느냐’에 의해 상당 부분 결정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타고난 유전자나 운은 약 30% 정도만 영향을 미치며, 나머지 70%는 자신의 생활습관에 의해 결정된다고도 덧붙였다.

    '노화'와 '노쇠'는 다르다. 노쇠는 적절한 관리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 출처 : 'EBS 건강' 유튜브 채널
    '노화'와 '노쇠'는 다르다. 노쇠는 적절한 관리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 출처 : 'EBS 건강' 유튜브 채널

     

  • 같은 음식 먹어도 ‘효과’가 다를 수 있는 이유

    같은 음식 먹어도 ‘효과’가 다를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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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음식이 건강에 좋다’라는 정보는 많고도 복잡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이 몸의 어떤 곳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고 말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먹었을 때는 어떤가? 누군가는 뚜렷한 효과를 보는 반면, 누군가는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기도 한다.

    ‘개인차 때문’이라는 말은 다소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같은 음식을 먹었음에도 사람마다 다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화 시간부터 장내 환경까지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2021년 5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동일한 메뉴로 아침식사를 하게 하고, 그 사이에 소화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작은 캡슐을 함께 삼키도록 했다. 캡슐은 위와 소장, 대장을 통과하면서 산성도(pH)와 온도, 압력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킨 캡슐은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72시간 후에 대변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가장 기본적으로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물론 기존에도 이미 알려져 있던 사실이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한 차례 더 명확한 근거를 확보한 셈이다.

    연구를 주도한 코펜하겐 대학의 영양학, 운동 및 스포츠학과 헨릭 로거 부교수는 “식사와 함께 삼킨 캡슐을 통해, 우리는 소화와 영양소 흡수, 배변 패턴의 개인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이는 식습관과 대변 샘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에 비해 훨씬 풍부하다”라고 설명했다.

     

    pH 변화로 소화 과정 추적

    음식을 섭취하면 식도를 지나 가장 먼저 위에 도달한다. 함께 삼킨 캡슐은 이 지점에서 매우 낮은 pH값을 기록했다. 위산으로 인해 산성도가 높아진 것이다. 그런 다음 캡슐은 대부분의 영양소를 흡수하는 소장으로 이동하면서 pH값이 높아졌다. 소장 세포가 위산을 중화하는 알칼리성 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나머지 음식은 다시 대장으로 이동한다.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진행되는 영역이다. 장내 미생물들은 지방산을 만들어낸다. 중성으로 갔던 pH값이 다시 산성에 가깝게 낮아지는 이유다. 하지만 대장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방산은 점차 장 벽을 통해 흡수된다. 이 과정에서 pH값은 다시 증가하게 된다.

    pH값의 변화 추이는 연구팀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각 장기를 넘어갈 때마다 pH값의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소화 과정의 한 지점에서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음식물이 위와 소장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대장으로 넘어가 최종 배출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에 따라 전체 소화 과정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아는 것은 물론,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지도 알아낼 수 있다. 만약 실험 진행 중 누군가 소화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면,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과 측정된 pH값 등을 통해 어떤 곳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도 추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저마다 다르다

    로거 부교수는 “우리는 pH가 미생물 성장과 활동에 중요한 환경 변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장내 온도와 압력, pH 등에서 나타난 차이로부터, 사람마다 장내 미생물의 구성과 활동에 차이가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로거 부교수는 이번 연구가 향후 누군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영양 지침’을 제공할 때 의미 있는 기초 자료이자 중요한 지식이 돼 줄 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연구 결과는 ‘개인이 모두 다르다’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정리했다. 

    개인마다 장의 길이, 장내 미생물 구성과 그 활동은 다를 수 있다. 즉, 같은 음식을 같은 방식으로 섭취하더라도, 소화와 흡수는 모두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한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존 식사습관 등을 토대로 하는 기존의 영양 지침에 더해, 보다 더 개인화 된 맞춤 영양 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꼭꼭 씹는 습관, 비만 탈출의 시작점 될 수 있어

    꼭꼭 씹는 습관, 비만 탈출의 시작점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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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물 꼭꼭 잘 씹어 먹기’는 어릴 적부터 마치 주문처럼 듣게 되는 말이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어릴 때는 그 말을 잘 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달라진다. 여전히 습관처럼 잘 씹어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대로 씹기도 전에 꿀꺽 삼키는 사람도 흔하다.

    현대인들의 점심시간은 늘 빠듯하다. 그 때문인지 식사를 빨리 마치는 사람을 부럽게 보는 경우도 꽤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식사를 빨리 마칠 수 있는 이유는 보통 둘 중 하나다. 적게 먹거나, 아니면 덜 씹고 먹거나. 적게 먹는 것도 분명 나름의 문제점이 있지만, 그보다는 ‘덜 씹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덜 씹으면 소화가 덜 될 수도

    음식을 씹는 저작 과정은 음식을 보다 작은 입자로 분해하는 과정이다. 음식이 덜 씹힌 채로 삼켜진다는 건, 덩어리째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소화기관을 거치는 동안 소화 효소들에 의해 더욱 잘게 부서지고, 미세한 영양소 단위까지 쪼개져 흡수된다. 덜 씹고 삼켜도 소화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음식물의 크기가 너무 크면 목으로 넘기기 어렵다. 같은 이치로, 큰 덩어리로 넘어간 음식은 소화 효소들 입장에서 분해하기 어렵거나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연속적인 프로세스에서 어느 한 절차가 늦어지면 자연스럽게 전체 과정이 밀리게 된다. 즉, 음식의 분해가 늦어지면 소화 과정의 효율성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음식이 소화기관에 머무는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오래 걸린다고 해서 마냥 소화를 다 시킬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음식물 덩어리가 너무 클 경우, 자칫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될 수도 있다.

    바꿔 이야기하면, 먹은 음식물의 양에 비해 흡수하는 영양소의 양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많이 먹었는데도 영양소 결핍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과식과 영양소 결핍이 동시에 발생함으로써, 영양 보충을 위해 음식을 계속 섭취하게 되면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생긴다.

     

    물리적 배부름을 먼저 느낀다면? 경고!

    ‘뇌가 느끼는 포만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배가 부르다’라는 감각은 주로 뇌의 시상하부에서 처리하는 감각이다. 식사를 하면 소화기관에서는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들 중 배가 고프니 음식을 먹으라고 알리는 ‘그렐린’과 배가 부르니 그만 먹어도 좋다고 알리는 ‘렙틴’이 대표적이다. 그렐린과 렙틴이 보내는 신호에 따라 뇌는 허기와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음식을 많이 먹어서 배가 빵빵하게 찬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뇌가 느끼는 포만감과 별개로 위장과 장에 있는 신경 수용체에 의해 전해지는 물리적 감각 신호다. 굳이 해석하자면 ‘공간이 꽉 찼으니 그만 먹어도 된다’라는 뜻인 것이다.

    보통 뇌가 느끼는 포만감은 물리적 포만감이 느껴지기 전에 찾아온다. 정말 심하게 허기진 경우라면 예외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물리적 신호보다 뇌의 신호가 앞선다. 뇌는 음식의 맛과 냄새, 이전의 식사 경험을 종합해 식욕을 조절하지만, 위장은 실제로 음식이 가득 차야만 신호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즉, 물리적 포만감을 자주 느낀다면 실제로 음식을 덜 씹고 있거나 빨리 삼키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이는 필요 이상의 과식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 비만으로 연결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비만, 덜 씹는 습관이 부른 스노우볼

    앞선 두 가지 사례는 결국 ‘더 많은 음식 섭취’를 의미하며 칼로리 섭취량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 이상의 에너지를 섭취할 경우 배출 대신 저장을 선택한다. 이때 잉여 에너지를 지방으로 바꿔 저장한다. 

    결국 ‘덜 씹는 습관’이 스노우볼을 굴려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방 = 나쁜 것’이라는 무의식적 공식을 만들게 하는 이유다. 건강한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지방과 잉여 에너지로 축적되는 지방은 분명 다르지만, 이를 구분하지 않고 한데 묶어서 피하게 만드는 것이다.

    덜 씹는 습관은 현대인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문제다. 본래 꼭꼭 잘 씹어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직장생활 등에서 시간에 쫓기거나 식사 타이밍이 불규칙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종종 덜 씹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혹은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무의식 중에 덜 씹는 습관이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자정 반응으로 일시적으로 주의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때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인식이 낮아져 자신도 모르는 새 과식을 하게 될 수 있다. 

    만약 스트레스를 자주 겪으며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을 겪었다면 식사 습관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체중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식습관은 반드시 들어가야 할 점검 대상이다. 무엇을 먹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하다. 꼭꼭 잘 씹는 습관만 되찾아도 체중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 목표 체중 달성했다면? ‘유지’를 위한 습관 점검

    목표 체중 달성했다면? ‘유지’를 위한 습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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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중 감량은 그 자체로 중요한 목표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목표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달성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보통은 목표했던 체중에 도달한 후 그것을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 특히 목표의 난이도가 높을수록 그것을 유지하는 난이도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극단적인 다이어트보다는 여유롭고 점진적인 다이어트가 권장된다. 잘못돼 있는 습관을 고치면서 건전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당연히 유지하는 것도 훨씬 쉬워진다.

    미국의 체중 관리 및 건강 증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Lindora에서 수석 의료 고문을 맡고 있는 에이미 리 박사가 ‘체중 감량 유지를 위한 생활습관 팁’을 제시했다. 그 내용을 재구성하여 전한다.

     

    아침식사, 섬유질과 단백질에 중심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아침식사다. 아마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이 습관이 돼 있거나, 특정 이유로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지겹고 뻔한 조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는 분명한 진실이니까.

    아침식사는 꼭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과거에는 ‘아침은 왕처럼 먹으라’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건 너무 구태의연한 말이다. 필요한 포인트만 짚어서 보충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서 말하는 필요한 포인트는 섬유질과 단백질이다.

    단백질은 몸 안에 별도로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섭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섬유질을 함께 섭취해주면 몸 안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음식의 양은 정해두고 먹기

    자신에게는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무언가를 의심해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매일 먹는 자신의 식탁을 한 번쯤 생각해보자. 한 끼에 먹을 양을 정해놓고 먹고 있는가? 아니면 여러 가지 반찬을 꺼내놓고 다함께 먹고 있는가?

    여기까지만 이야기해도 어떤 의도인지 이해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 끼에 먹을 양을 정해두는 것은 체중 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습관 중 하나다. 식단 관리 애플리케이션에 먹은 음식을 적거나, 식사일기를 쓰고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필요한 습관이다. 식판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까지는 말하지 않겠다. 자신이 먹을 양을 정해놓고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보자.

    물론, 상황에 따라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경우, 혹은 누군가가 차려주는 식사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럴 때는 식사를 시작하기 전 자신이 먹을 만큼을 미리 덜어놓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식사 시간은 규칙적으로

    인간의 몸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규칙’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한 2주 정도만 규칙적인 식사 패턴을 유지해봐도 금방 알게 된다.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는 한, 늘 먹던 시간이 가까워오면 알아서 배꼽시계가 울리지 않던가.

    배고픔을 참으면 몸에 저장된 에너지를 써서 버티지 않을까? 실제로 간헐적 단식 전략의 원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간헐적 단식 역시도 세세하게 따져보면 ‘규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16/8 원칙이라든가 5/2 원칙 등 흔히 사용되는 몇 가지 간헐적 단식 전략이 존재하는 것은, 그것이 일정한 규칙을 따르고 있고 그만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사는 어떻게 하든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수다. 습관적으로 먹게 되는 간식조차 규칙 안에 포함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통 3~4시간 간격으로 조금씩 꾸준히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장기적인 축적’의 힘을 기억하라

    생활습관이란 글자 그대로 ‘습관’이다. 불과 1~2주 정도 해보고 가타부타 이야기하는 것은 그리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인간의 몸은 굉장히 규칙적이다. 정해져 있는 규칙(항상성)을 바꾼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어울릴 것이다. 천천히, 하나씩 바꾸고 유지하다보면 언젠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표했던 지점에 도착해있을 것이다. 그렇게 쌓아올린 습관은 당연히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다.

    필요하다면 이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고 도움을 줄 파트너가 있으면 좋다. 전문성을 가진 코치나 트레이너도 좋고, 같은 목표 또는 공감대를 가진 가족이나 친구라도 좋다. 도움이 되는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짧지 않은 여정도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 음식 한 입 씹는 횟수, ‘뇌 건강’과 연결될 수 있어

    음식 한 입 씹는 횟수, ‘뇌 건강’과 연결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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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는 최소 20분 이상 시간을 들이라’는 조언이 있다. 혹시, 이 조언을 잘 실천하고 있는가? 어떤 사람은 천천히 먹는 습관이 잘 배어 있어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식사를 천천히 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짧게는 10분~15분 이내에 식사를 마치는 사람도 많다.

    식사량 자체가 많지 않아 시간이 짧게 걸리는 사람도 분명 있다. 반대로 평균 혹은 그 이상의 식사를 하면서도 빨리 먹어치우는 사람도 있다. 혹은 자신의 식사습관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그냥 먹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식사는 영양 섭취를 위한 것이고, 이는 건강의 가장 기본 토대다. 만약 자신이 식사에 어느 정도 시간을 쓰고 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아마 식습관 개선이 필요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오늘 내용을 참조해 자신의 식사시간, 씹는 습관 등을 점검해보기 바란다.

     

    소화 활성화 외에 스트레스 감소 효과

    치아로 음식물을 씹는 것을 가리켜 ‘저작(咀嚼, mastication)’이라 한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일 수 있지만, 입이나 턱, 치아 건강을 이야기할 때 종종 등장하는 말이니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 

    음식물을 잘 씹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익히 알려져 있는 이유는, 음식물을 잘게 다져줌으로써 소화를 원활하게 하는 것, 그로 인해 소화기관에서 영양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중요한 포인트는 더 있다.

    음식물을 씹는 행동은 뇌의 여러 부위를 자극한다. 턱을 움직일 때 활성화되는 ‘저작근’은 뇌의 ‘운동 피질’과 연결돼 있으며, 턱의 움직임으로 인해 감각 피질이 자극을 받는다. 이를 통해 음식의 질감, 온도 등 소위 ‘식감’이라 불리는 정보들이 뇌로 전달된다.

    인체에 있는 모든 종류의 근육은 움직일 때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저작근 또한 마찬가지다. 저작근은 근력 운동에서 사용되는 주요 근육들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뇌와 가깝기 때문에 뇌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신경계에 신호를 보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도파민 분비를 유도한다.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줌으로써 전반적인 혈액순환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도 한다. ‘먹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의 주요 수단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셈이다.

     

    저작 기능 저하, 인지기능 장애와도 연관

    잇몸 건강과 관련해 잘 알려진 유명 약품 브랜드의 광고를 떠올려보자. 음식을 먹는 일에 애로사항이 생긴다는 것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다. 당장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타입이라면 중요한 스트레스 해소 창구가 사라지는 셈이다.

    음식물을 씹는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흔하다. 가깝게는 구내염이 생기거나, 충치 및 잇몸질환 등 구강 건강 문제가 있다. 이보다는 드물지만 역시 흔한 사례로 턱 관절 염증 및 장애가 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음식을 잘 씹지 못하게 되면 소화 및 영양소 흡수에 문제가 생긴다. 턱 근육의 움직임을 통한 뇌 혈류 자극도 덜해진다. 전반적으로 뇌의 원활한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한편, 노화 또는 질환으로 인해 치아가 마모되거나 저작근이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저작 기능이 약해진다는 것은 감각 피질의 자극도 약해지거나 뜸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가 반복되면 인지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앙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이신헌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저작근 퇴행이 진행되면 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치매는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신경질환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게서, 음식을 잘 씹지 못하는 경우 인지기능 저하 위험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충분히 씹지 않는’ 현대사회

    턱 관절 문제나 신경질환으로 인한 경우는 비교적 극단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흔하게 발생하는 구강 및 치주 질환의 경우, 정기 검진 및 치료로 대응이 가능하다. 이제 생각해볼 부분은 ‘일상적 습관’이다. 저작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때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든 일상에서 저작 기능을 원활하게 쓰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불의 발견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현대는 다양한 조리 기술의 발달로 식감이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부드러운 음식은 충분히 씹지 않아도 잘 넘어가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저작 기능을 활발히 사용하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평소 충분한 양의 식사를 하고 있음에도 식사 시간이 짧다면? 충분히 씹지 않고 음식을 삼킨다는 해석이 타당할 것이다.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지라도, 장기적으로 반복되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씹는 습관, 장기적 뇌 건강 지켜

    이런 경우가 있다. 자신의 씹는 습관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나, 마음먹은대로 잘 되지 않는 경우. 대표적으로, 음식물을 여러 번 씹어보려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꿀꺽 넘어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먼저 음식을 입 안에 가득 넣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도록 한다. 입안 공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음식물이 가득차면 그중 일부는 충분히 씹지 않은 채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음식을 가급적 작은 조각으로 자르고, 의도적으로 정해진 횟수만큼 씹은 다음 넘어가게끔 연습해보도록 한다.

    한 입을 채운 다음 식기를 내려놓는 것도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다. 식사 속도가 답답해질 수는 있지만, 애당초 식사 시간을 충분히 늘리기 위해서, ‘음식물 충분히 씹기’를 반복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기억하자. 음식을 충분히 씹는 습관을 들여야만 저작 기능을 꾸준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뇌 건강을 보다 장기적으로 지켜주는 기반이 될 것이다.

    단, 일과 중 점심시간은 대개 촉박하다. 혼자 먹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방법을 시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보통은 집에서 하는 식사가 비교적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 그 시간을 활용해 연습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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