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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류의 치료 효능, 치매와 뇌졸중 등 치료 가능성 제시

    균류의 치료 효능, 치매와 뇌졸중 등 치료 가능성 제시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균류’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인가? 아마 꽤 많은 사람들이 세균이라는 단어를 연상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뇌와 척수 등 신경계 질환 치료에 식용 및 약용 균류가 효과가 있다’라는 말이 상당히 낯설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무수히 많은 진균류(Fungi)를 섭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버섯류가 있고, 식품 발효에 쓰이는 효모와 곰팡이도 균류에 속한다. 그러므로, 섣부른 오해가 있었다면 접어두고 균류의 치료 효능에 대한 아래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대표적 난치병, 중추신경계 질환

    중국 산둥 중의약대학 연구팀이 지난 4월 말 <푸드 사이언스 저널(Journal of Food Science)>에 발표한 논문이 있다. 핵심 내용은 ‘식용 및 약용 균류’에는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 효과가 있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중추신경계 질환(Central Nervous System Disease, CNS)이란 뇌와 척수 구조 및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치매, 파킨슨, 루게릭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부터, 다발성 경화증과 뇌전증(간질), 더 나아가 뇌와 척수에 생기는 종양(암)과 뇌졸중도 포함된다.

    즉, 위 논문의 핵심 내용을 보다 자주 듣는 표현 위주로 바꾸면, “버섯과 발효식품이 치매, 뇌졸중 등 질환에 효능이 있다”라는 의미가 된다.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이루어졌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들이 많다. 일상적 스트레스 요인이 증가하면서 각종 중추신경계 질환의 발병률도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 

    중추신경계 질환들은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연구 중인 것들이 많다. 또한, 증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데다가, 치료를 시도해도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치료법도 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회복하는 것이 아닌, 증상 완화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의 중추신경계 질환은 여전히 '정복하지 못한 질환'으로 남아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상당수의 중추신경계 질환은 여전히 '정복하지 못한 질환'으로 남아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버섯 등 균류의 치료 효능과 잠재력

    이런 가운데,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이는 균류의 치료 효능 확인 소식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들은 전통 중의학에서 수백 년에 걸쳐 폭넓게 활용돼 왔다. 특정 균류에는 다당류, 플라보노이드, 스테로이드, 알칼로이드, 테르페노이드 등의 화합물이 포함돼 있다. 이들을 약용으로 사용될 경우, 항산화와 항염증, 신경계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둥 중의약대학 연구팀은 이러한 균류의 성분이 의료적 잠재력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위해 포괄적인 문헌 검토 연구를 실시했다. 영지버섯, 밀리타리스 동충하초, 노루궁뎅이버섯과 같이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균류의 치료 효능을 주로 탐색했다. 이들이 약용으로 쓰일 때의 효과는 물론, 장-뇌 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했다.

    영지버섯의 경우, 뇌의 미세아교세포 및 성상교세포 활성화를 조절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밀리타리스 동충하초는 전임상 연구를 통해 염증 조절 및 산화 스트레스 조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우울증 관련 연구에서 항염증 효과를 확인한 연구가 있었다. 이밖에 ‘안트로디아 캄포라타 알코올 추출물’은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중의학, 의료적 잠재력 집중

    이러한 균류들에서 발견되는 생리활성 성분들은 향후 중추신경계 질환과 관련된 의약품이나 기능성 식품 개발을 위한 후보 물질로 주목받는다. 신경계 보호,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경계 질환을 다루는 데 있어 균류의 치료 효능이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균류의 치료 효능과 그 성분들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문헌에 언급됐던 효능들을 명확하게 재검증하고, 효과를 보기 위해 최적화된 용량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의학 분야는 현재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아 건강 분야로 영향력을 넓히려 하고 있다. 각종 질환 및 다양한 건강 문제에 대한 보조 치료법으로서, 기존 의료 체계와 융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식용 및 약용 균류의 의료적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버섯 외에도 다양한 발효식품을 통해 유익한 균류를 섭취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버섯 외에도 다양한 발효식품을 통해 유익한 균류를 섭취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예감과 직감에는, 뇌과학적 근거가 있는 걸까?

    예감과 직감에는, 뇌과학적 근거가 있는 걸까?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우리는 일상에서 ‘곧 어떤 상황이 발생한다’라는 예측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살다보면 ‘머지 않아 어떤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는 예감이나 직감을 느낄 때도 있다. 어떤 사건은 그런 단어를 떠올릴 여유조차 없이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한편, 어떤 사건은 ‘왠지 그럴 것 같다’라는 예감이나 직감에 이어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경우도 있고, 많은 사람이 동시에 느끼지만 100%는 아닌 경우도 있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한두 사람의 주관적 느낌 때문에 ‘예감이나 직감’ 같은 이름으로 그저 막연하게 취급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에도 뇌가 개입하는 것일까?

     

    ‘어떤 상황’의 타이밍을 예측하는 능력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막스 플랑크 실험 미학 연구소와 괴테 대학의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이 미래에 일어날 어떤 사건의 ‘타이밍’을 예측할 때는 뇌에서 어떤 특정한 리듬이 나타난다. 

    가장 간단한 예로, 자주 다니는 길의 신호등은 ‘곧 초록색 불이 들어온다’라는 식의 예상을 할 수 있다. 신호가 바뀌는 순서라든가 각 신호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를 패턴화 해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일상에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거나, 예상하는 경우는 꽤 많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다가올 사건’을 예측하는 인간의 능력에서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위와 같은 상황이라도 모든 사람이 같은 수준의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어느 정도 예측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100%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지난 16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됐다. 한편, 이 연구는 ‘시간 속 사건의 예상(The Anticipation of Events in Time)’이라는 제목의 대형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주 다니는 길이라면 언제쯤 초록불이 들어올지를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게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자주 다니는 길이라면 언제쯤 초록불이 들어올지를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게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예측 능력과 뇌의 신경 진동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미래에 어떤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 예측할 때, 알파파(7~12 Hz)와 베타파(15~30 Hz) 범위의 주파수를 가진 진동을 발생시킨다. 이렇게 발생한 신경 진동으로 인해 뇌는 ‘어떤 사건의 타이밍’을 예측하고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반응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어떤 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패턴을 만들고, 그 상황에서 자기뇌파(MEG)를 활용해 뇌에서 발생하는 미세 자기장을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시점’을 예측하는 데 뇌의 세 가지 영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첫 번째 영역인 ‘후두정엽 피질’은 타이밍과 운동 준비에 관한 기능을 담당한다. 두 번째 영역인 ‘후측 중간 측두회’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건 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마지막 세 번째 영역인 ‘감각운동 피질’은 예측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관여한다.

     

    의사결정부터 신경계 질환까지 영향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여러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보았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뇌가 어떤 사건이 일어날 것임을 예측하는 방법을 이해함으로써, 특정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할지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인간의 ‘주의력’에 대한 이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정 상황에 예기치 않은 변화가 발생할 경우, 뇌가 즉각적으로 주의력을 발휘해 변화한 상황에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운동 선수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뇌의 예측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복싱 경기에서 상대 주먹의 움직임은 매우 짧은 순간 사이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예측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공격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거나 더 적절한 타이밍에 방어 동작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반대로 신경계에 발생하는 장애에 관한 이해를 넓힐 수도 있다. 상황의 변화나 발생을 예측하는 뇌 리듬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다는 것은 ADHD,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 ‘타이밍’과 ‘반응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좌측 감각운동 영역에서 발생하는 베타파의 세기는, 어떤 상황에 대한 반응시간과 관련이 있다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좌측 감각운동 영역에서 발생하는 베타파의 세기는, 어떤 상황에 대한 반응시간과 관련이 있다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예감이나 직감과의 관계

    한편, 연구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건 발생을 예측할 때의 뇌 리듬’이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예감 또는 직감’과도 연관지어볼 수 있을 것이다. 예감이나 직감이라는 것은 ‘A라는 일이 발생하면 머지 않아 B라는 생긴다’라는 식의 인과관계로부터 만들어진다. 이는 종종 과거에 여러 차례 경험했던 사건들로부터 형성된 일종의 ‘패턴’이다. 

    연구팀이 제시한 뇌 리듬 측정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어떤 패턴이 만들어지면, 그 패턴이 발생하고 진행되는 동안 알파~베타 범위의 신경 진동이 발생한다. 넓게 본다면 개인적으로 ‘징크스’라 여기는 것 역시 이러한 뇌 리듬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사건과 사건 사이의 인과관계는 항상 100% 연결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독립적인 사건이 우연히 겹치는 경우도 무수히 많을 테니 말이다. 실제로 누군가의 예감이나 직감이 들어맞지 않는 경우도 무척 많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떤 개인이 특정 사건과 사건의 연결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경우, 그것이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저장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예측, 예감, 또는 직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예감이나 직감이라는 것 자체가 과학적인 현상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 것 자체는 분명 뇌에서 이루어지는 신호의 영향인 셈이다.

    달의 모양을 보고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 또한 오랜 경험을 통해 패턴화된 인과관계라 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달의 모양을 보고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 또한 오랜 경험을 통해 패턴화된 인과관계라 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 최대 4년까지 뇌에 남아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 최대 4년까지 뇌에 남아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코로나19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물러간 시점을 꼽자면 2023년 5월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 에서 ‘경계’로 하향 발표된 때일 것이다. 그리고 올해 5월부터 다시 ‘경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사실상 엔데믹도 끝을 고하나 싶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연구는 지속돼 왔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여전히 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기 위한 ‘스파이크 단백질’이 감염 후 최대 4년 동안 뇌수막과 두개골 골수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완치 후에도 남는 스파이크 단백질

    헬름홀츠 뮌헨 지능형 생명공학 연구소장 알리 에르튀르크 교수 연구팀은 새로운 인공지능 기반 영상 기술을 개발했다. 장기나 조직 샘플을 투명하게 만들어, 세포 구조와 대사 산물 등을 3차원 시각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인간 환자와 감염된 실험용 쥐의 조직 샘플에 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이 단백질은 감염 후 몇 년이 지나도 두개골의 골수 및 수막에서 농도가 증가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의 침투를 위한 선봉대와 같다. 면역 체계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침입자이고 이물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골수와 수막에 오랫동안 존재함으로써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체내 어디서든 만성 염증이 발생할 경우, 염증 물질이 혈류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 갖가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높인다. 염증 물질이 뇌로 유입될 경우, 신경퇴행성 질환이 발생할 우려도 높다. 즉, 뇌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한 만성 염증은 여러 신경퇴행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핵심 요인이 된다.

    에르튀르크 교수는 “우리가 확보한 데이터와 연구결과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장기적으로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여기에 뇌 노화가 빨라지는 요인이 더해진다면 개인에 따라 5년~10년 가량의 ‘건강한 뇌 수명’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골수와 수막에 존재할 수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 / 출처 : 'Cell Host & Microbe'
    골수와 수막에 존재할 수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 / 출처 : 'Cell Host & Microbe'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이유

    한편, 연구팀은 mRNA 코로나19 백신이 이러한 스파이크 단백질의 축적을 상당히 줄여준다는 사실도 함께 발견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백신은 바이오엔테크(BioNTech)와 화이자(Pfizer)의 협력으로 개발된 ‘코미나티(Comirnaty)’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들은 이번 연구에서 사용되지 않았다.

    mRNA 백신을 접종한 쥐는 대조군에 비해 뇌 조직 및 두개골 골수에서 스파이크 단백질 수치가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약 50%의 감소율이다. 백신을 맞으면 축적된 스파이크 단백질이 감소하지만, 여전히 절반 가량의 단백질이 잔류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에르튀르크 교수는 이 대목을 “중요한 단계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장기적 영향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한 ‘추가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했다. 백신을 접종해 50%의 감소율을 보였다는 결과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후속 요법이 필요하다’라는 사실 자체라는 것이다.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도 감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도 기존에 축적된 스파이크 단백질의 50% 가량은 남는다. 다만, 이는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 50%의 감소율 또한 충분히 의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인 지금도 여전히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코로나19,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3년 10월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7억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이는 공식 통계에 기반한 수치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을 거라는 추정이 합리적이다. 우리나라 역시 공식 통계상으로는 2천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지만, 실제 감염됐던 사람은 더 많을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즉,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에 여전히 SARS-CoV-2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축적돼 있을 거라는 의미다. 이는 분명한 공중보건 차원의 문제다. 에르튀르크 교수 역시 “이는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신경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인식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이와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제시할 수도, 축적된 단백질을 제거하기 위한 표적 요법을 개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엔데믹 선언 후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인식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이 바이러스가 남기고 간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서도 앞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두개골 손상 없이 뇌 접근 가능한 인터페이스 개발

    두개골 손상 없이 뇌 접근 가능한 인터페이스 개발

    ECI 원리 / 출처 :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ECI 원리 / 출처 :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뇌척수액(CSF)을 통해 뇌와 신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두개골 내 인터페이스(ECI)’가 개발됐다. 두개골에 물리적 손상을 가하지 않고 신경계 질환을 진단하거나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게재됐다.

     

    척추를 통해 뇌까지 접근하는 방법

    미국 라이스 대학의 전기·컴퓨터·생체공학 교수인 제이콥 로빈슨과 텍사스 의과대학의 신경외과 교수 피터 칸이 이끄는 연구팀은 두개골 내에서 뇌를 보호하고 영양 공급 및 노폐물 제거를 담당하는 뇌척수액을 통해 뇌에 접근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그들은 이를 두개골 내 인터페이스(Endo Cisternal Interface, ECI)라 명명했다. 

    두개골에 구멍을 뚫는 대신, 허리 부위의 척추 사이에 가느다란 바늘을 사용해 유연성이 높은 카테터를 삽입한다. 이 카테터는 전자기력을 통해 작동하며, 전극이 들어있어 신경 신호 기록 또는 신경 자극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카테터는 척추 공간에서 뇌실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뇌 신경계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기록하거나 자극을 가하는 등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피터 칸 교수는 “이것은 간단하면서도 최소 침습적인 방식으로 뇌와 척수에 동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최초의 기술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뇌졸중 환자의 재활부터 간질 모니터링까지 다양한 신경학적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법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양 모델 통해 가능성 확인

    연구팀은 이 기술의 실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양을 모델로 삼아 실험을 수행했다. 먼저 뇌와 척수 주변에 있는 ‘내흉골’의 공간의 구조적 특징과 크기를 분석했다. 그런 다음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해 뇌척수액이 존재하는 공간의 크기를 측정했다. 그런 다음 양을 대상으로 카테터를 삽입하고 실험을 진행하면서 인간으로부터 측정한 결과값과 대조하며 ECI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했다.

    연구 결과, 카테터 전극은 성공적으로 뇌까지 전달됐다. 뇌실 공간과 뇌 표면으로 유도돼, 외부에서 보내는 전기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또한, 전자기 기반의 임플란트를 사용해, 근육 활성화와 같은 전기 생리학적 신호를 기록할 수도 있었다. 뇌로 전달된 카테터는 30일 정도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ECI는 별도의 약물이 없이도 신경계 내에 있는 목표 지점에 접근할 수 있다. 기존의 혈관 내 신경 인터페이스의 경우, 항혈전제가 필요하며 혈관 크기 및 위치에 따라 접근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점에서도 더욱 월등한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신경계 관련 질환, 치료 접근성 향상 기대

    인간 신경계에서의 성능 문제, 안정성이 유지되는 기간 문제, 독성과 관련된 안전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그를 모두 넘어선다면 ECI 기술은 광범위한 가능성을 갖게 된다. 

    특히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신경 회복을 촉진할 수 있게 된다면, 뇌졸중을 겪은 환자의 재활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카테터를 통한 전기적 자극은 뇌 가소성을 통한 뉴런과 시냅스 재형성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뇌전증이나 간질과 같은 발작성 질환에도 활용할 수 있다. 투여된 카테터를 기반으로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할 것이며, 필요한 위치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발작을 예방하거나 발작 빈도를 줄이는 등의 접근이 가능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퇴행성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계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이 기술은 향후 더욱 정밀하고 효과가 뛰어난 ‘신경 자극 장치’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한다면, 보다 정밀한 뇌파 분석과 개인의 증상에 따른 맞춤형 자극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존에 개발된 신경 분야 인터페이스와의 융합을 통해 더 높은 효율성을 갖춘 시스템을 이루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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