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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성 우울증과 봄의 관계, 봄철 우울증을 경계하라

    계절성 우울증과 봄의 관계, 봄철 우울증을 경계하라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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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를 두고 ‘우울한 사회가 됐다’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한편에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신건강의학과 접근성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변화로도 볼 수 있다.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이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봄 시즌에 흔히 찾아오는 ‘봄철 우울증’, ‘계절성 우울증’에 대해 알아본다.

     

    우울증, 전 세계적 문제로 떠오르다

    우울증의 확산으로 “사회 전체가 우울해졌다”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우울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이를 ‘정신력 문제’라는 식으로 폄하하거나, “너만 우울증이 있는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적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비롯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 유병률은 보통 3~5% 정도로 추정된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 등 일반적으로 ‘선진국’으로 여겨지는 나라의 경우 성인 인구의 5~7%가 우울증을 겪는다는 보고도 있다.

    물론, 통계적으로 나타나는 수치만 보고 “선진국이 우울증 사례가 더 많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경제적 수준이 높은 국가들은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은 경우가 많다. 또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의료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진단 건수부터 치료 사례가 더 많이 집계되는 경향도 있다. 

    이는 즉, 통계 수치가 낮다고 해서 정신건강 문제가 덜하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의 우울증 유병률이 2%라는 것은 전 세계 평균이나 선진국 통계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인식이 ‘개선 중’이라는 점, 주위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병원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사회적 인식 문제로 인해 극한의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사회적 인식 문제로 인해 극한의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계절성 우울증과 스프링 피크

    흔히 전 세계적인 문제로 비만이나 대사성 질환, 기타 주요 질환의 증가를 꼽는다. 물론 이들도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돼 온 정신건강 문제야말로 공중보건상 시급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슈라 할 수 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변덕을 부리던 날씨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본격적으로 봄이 찾아옴과 함께, 정신건강 문제도 다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봄은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계절로 꼽혀, 이른바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는 말까지 통용되고 있다. 

    스프링 피크라는 말은 봄철 우울증 등의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특히 봄에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울증 외에도 사용되는 말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에서 특히 자주 사용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각각 3월, 4월, 5월이었다. 이는 계절성 우울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전문가들은 마음에 일어나는 작은 증상도 지나치지 않고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봄에 찾아오는 계절성 우울증

    흔히 우울증은 일조량이 감소하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기온이 낮아지고 해가 짧아지면서 생체 리듬이 바뀌고 세로토닌 생산량이 감소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절성 정서 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는 겨울에 주로 나타나고 여름에는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일조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시점에도 계절성 장애로 ‘봄철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일조량 변화와 그로 인한 호르몬 변화, 또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꼽힌다. 예를 들면, 낮은 일조량에 맞춰져 있던 생체 리듬이 변화를 맞이하면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균형이 깨지는 경우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아라 교수는 “봄은 입학, 취업 등 새로운 시작이 많은 계절로 심리적 부담과 압박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특히, 계절의 변화로 인한 일조량 증가는 기분과 수면을 조절하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균형을 깨뜨려 감정 기복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4~5월에 많이 나타나는 ‘춘곤증(Spring Fatigue)’ 역시 추웠던 날씨와 짧았던 일조 시간이 크게 변하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경적 변화에 몸이 적응하기 위해 조절 작용을 거치며 일시적으로 피로감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기분이 저하되고 무기력한 상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아라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아라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기분 저하와 무기력, 봄철 우울증 신호일 수도

    춘곤증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소될 수 있지만, 그 영향이 너무 장기간 지속된다면 봄철 우울증의 신호로 볼 수도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분 변화 △무기력감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등이 꼽힌다. 

    특히 봄철에 흔히 발생하는 알레르기와 겹칠 경우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평소보다 쉽게 지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불안감을 느끼거나 슬픈 감정이 밀려오면 흔히 ‘봄을 탄다’라고 느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증상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느냐’다.

    이아라 교수는 “계절성 우울장애는 특정 시기에 우울감이 몰려왔다가 자연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만성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아라 교수는 또한,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 햇볕을 자주 쬐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자연광을 통해 세로토닌을 충분히 생성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밤 시간대에 멜라토닌으로의 전환도 원활해질 수 있다. 

    멜라토닌은 수면과 회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멜라토닌 문제로 인한 수면 장애는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더디게 하고, 그로 인해 피로가 반복 누적되게 만들어 계절성 우울증을 심화시킬 수 있는 주요 요인이다.

     

    봄철 자살률, 20% 이상 높아

    종일 우울감이 지속되면 일상생활은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피로감 같은 신체적 문제부터 의욕 상실, 집중력 저하와 같은 정신적 문제가 겹치게 되므로, 학업, 직장생활 등 일상 유지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아효능감이 떨어지고, 스스로에 대한 원망이나 혐오, 타인에 대한 죄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이 누적될 수 있다. 

    이럴 때 주위에서 자살사고에 관련된 소식이 거듭되면 더욱 위험하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살 통계연보에 따르면, 봄은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계절이다. 2021년부터 3년간 월별 자살사망자 수 데이터를 봤을 때, 봄(3~5월)이 겨울(12~2월)보다 20%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다.

    이아라 교수는 “봄철 자살률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활동량 증가에 따른 심리적 피로, 사회적 기대감, 외로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심한 우울장애 환자는 일상의 작은 변화에도 감정이 급격히 요동치고 심한 절망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생체리듬이 흔들리는 봄철에는 주변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우울 증상이 있는 이들은 이 시기에 오히려 심한 감정 기복을 느낄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봄은 '생명의 계절'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우울 증상이 있는 이들은 이 시기에 오히려 심한 감정 기복을 느낄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확진 전 초기 치료, 높은 예방 효과 보여

    지난 11월, 호주 퀸즐랜드 대학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대학과 WHO 소속 연구진이 참여한 ‘정신건강 문제 관리를 위한 글로벌 접근성 평가’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204개 국가를 대상으로 지역별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약 9%만이 주요 우울장애에 대해 최소한의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한 바 있다. 2022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신건강 문제로 초기에 치료를 받는 비율은 약 30%에 불과하다. 여기서 말하는 ‘초기’는 WHO가 권고한 3개월 이내를 말한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는 초기 개입 및 치료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1월 독일 뮌헨 공과대학 심리학 연구팀이 내놓은 메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상 기준으로 우울증을 확진받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약 42%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울증 치료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우울증 치료, 적극적인 태도 중요

    효과적인 우울증 개선을 위해서는 약물 치료, 심리 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에 적극 참여하고 전문 의료진의 치료 계획을 신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급성기에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주의할 점은, 치료 초기에 증상이 호전됐다고 자의적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아라 교수는 “우울증은 재발할수록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무엇보다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신뢰하고, 치료 계획을 성실히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우울증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치료 후에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믿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적극적인 태도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그때그때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되며, 이는 특히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한 대목이다.

    일기를 쓴다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솔직한 대화를 거듭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때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아닌, 공감하려는 자세다. 가타부타 판단하려 하지 말고,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주고 공감하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관심과 지지는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우울증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우울증, 과일·채소 섭취 부족 때문일 수도

    우울증, 과일·채소 섭취 부족 때문일 수도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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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면 우울증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건강한 뇌 노화센터(Centre for Healthy Brain Aging, CHeBA)에서는 미국, 덴마크, 스웨덴과의 국제 협력을 통해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장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4개국에서 총 3,483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하여, 11년 동안의 식단과 우울증 증상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중년 이상의 우울증에 주목

    우울증은 정신건강 분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은 중요한 사회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인의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보려는 관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울증은 노년 인구에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넘어, 연령에 관계없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연령대마다 주된 원인은 다르지만, 보통 스트레스나 사회적 고립, 불안정한 경제능력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우울증은 점차 세계 공통의 사회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연구팀은 45세 이상 연령대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이 연령대는 호르몬 등 신체 생리적 변화, 직업 및 경제적 안정성 등 사회적 변화가 발생하는 삶의 전환기라 할 수 있다. 그간의 생활습관이 누적된 결과로 인해 다양한 건강 문제가 두드러지는 시기이기도 하며, 사회적 관계가 느슨해지거나 끊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높은 시기다.

    연구팀은 이런 요인들로 인해 나타나는 우울증이 중년 이상의 건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염증 수치가 더 높고, 산화 스트레스와 항산화의 불균형도 나타난다. 우울증 정도가 심할수록 이러한 증상은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이로 인해 기존에 갖고 있던 만성 질환 외에도 새로운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높아진다.

     

    왜 쌍둥이를 대상으로 했는가?

    연구팀이 대상으로 삼은 것은 호주, 미국, 덴마크, 스웨덴의 쌍둥이들, 그 중에서도 45세 이상 중년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왜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을까? CHeBA의 유전체학 및 후성유전학 그룹의 선임 연구원인 카렌 매더 박사에 따르면, 쌍둥이는 기본적으로 높은 유전적 유사성을 공유한다. 

    일반 형제자매는 50%의 유사성을 갖는 데 반해, 일란성 쌍둥이일 경우는 유전적으로 100% 일치한다. 게다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같은 환경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성장 환경에 따른 변수도 상당 부분 배제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중년 이상의 연령대에서 의미를 가진다. 쌍둥이라 해도 성인이 된 이후에는 독립적으로 생활하며 서로 다른 습관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즉, 유전적·환경적 변수가 배제된 상태에서, 생활습관으로 인해 나타나는 차이를 연구하기에 적합한 조건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팀은 쌍둥이 유전역학에 대한 국제 연구 컨소시엄(International Genetic Epidemiology Study of Twins, IGEMS)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호주, 미국, 덴마크, 스웨덴 4개국에서 실시한 쌍둥이 대상 연구 데이터와 결과를 확보해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은 연구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45세 이상으로 선정했으며, 우울증 진단 및 치료 기록이 있는 사람들로 정했다. 이와 함께 과일 및 채소 섭취량 데이터를 확보했다. 장기간에 걸친 과일 및 채소 섭취량 변화가 우울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됐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과일·채소 섭취량 많으면 우울 증상 낮아

    최소 5년에서 최대 11년에 걸쳐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과일 섭취량이 적은 그룹은 일일 평균 0.3인분, 과일 섭취량이 많은 그룹은 일일 평균 2.1인분을 먹었다. 채소 섭취량이 적은 그룹은 일일 평균 0.5인분, 많은 그룹은 2.0인분으로 나타났다. 

    과일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 그리고 채소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은 우울증 증상이 낮게 나타났다. 한편, 섭취량이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경우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과일 섭취량 중간인 경우는 유의미한 결과가 없었고, 채소 섭취량이 중간인 경우는 우울증 증상이 낮았다.

    정리하자면, 과일은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에만 우울증 증상이 낮았다. 한편, 채소는 중간 이상의 섭취량을 유지하는 경우 모두 우울증 증상이 낮게 나타났다. 이는 과일과 채소의 섭취량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섭취량 무조건 늘리는 것이 만능은 아냐

    연구팀은 과일과 채소에 섬유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 몸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영양소는 장내 미생물군을 유익균 위주로 구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편, 장과 뇌를 잇는 미주 신경이 발견되는 등, 건강한 장내 환경은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과일과 채소를 섭취함으로써 장내 건강이 개선되고,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도 완화 작용을 한다는 접근이다.

    다만, 이번 연구 대상으로 선정된 이들은 모두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상대적으로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분류된 사람들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양(일일 5인분)에 비하면 확연하게 적은 양을 먹고 있었다.

    물론 연구팀은 과일과 채소의 섭취량을 WHO 권고 기준까지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과일과 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만능 해결책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과일 및 채소 섭취가 현저하게 부족한 경우라면 어느 정도 섭취량을 늘리면 긍정적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신경계에 발생하는 염증과 장내 미생물군, 그리고 이들이 우울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 마그네슘, 튼튼한 뼈부터 우울증세 개선까지 돕는다

    마그네슘, 튼튼한 뼈부터 우울증세 개선까지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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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와 치아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 하면 누구나 칼슘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보통 그 다음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칼슘이 뼈 건강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무기질인 건 맞다. 하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기질이 있다. 바로 마그네슘이다.

    마그네슘은 뼈와 치아 건강 강화 외에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 마그네슘이 몸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마그네슘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어떤 음식이 좋은지 알아보도록 한다.

     

    뼈 밀도 유지부터 우울증세 개선까지

    뼈는 약 99%가 칼슘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뼈 자체의 형성과 성장, 유지에 있어 칼슘이 가장 우선으로 꼽히는 것이다. 한편, 마그네슘은 칼슘이 뼈에 잘 흡수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D가 장에서 칼슘이 잘 흡수되도록 돕는다면, 마그네슘은 흡수된 칼슘이 뼈에 제대로 저장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뼈 밀도’를 높이고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무기질이다.

    마그네슘은 이밖에도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근육의 이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면역 시스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또한, 심장 박동을 조절하고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마그네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수면 품질을 개선할 수 있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며, 불안이나 우울증세를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2023년 「Frontiers in Psychiatry」에 게재된 한 리뷰에서는 우울증이 있는 성인이 마그네슘 보충제를 섭취한 후 증상이 개선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그네슘 섭취 부족, 장기적으로 봐야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들의 마그네슘 섭취율은 약 89% 정도다. 많이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권장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남자는 일일 350mg, 여자는 일일 300mg이 권장되고 있지만, 남녀 모두 그에 미치지 못하는 섭취량을 보인다.

    다만 마그네슘 역시 평소 섭취한 양을 비축해두는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마그네슘 결핍으로 인한 증상은 그리 흔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섭취 부족이 반복되다보면 비축분은 언젠가 고갈되는 것이 당연하다. 피로, 무기력,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자주 겪고 있다면 마그네슘 부족으로 인한 문제일 수도 있다.

    마그네슘이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영역을 고려하면, 만성적인 부족으로 인해 고혈압, 심혈관 질환, 뇌 질환, 암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마그네슘 보충, 견과류와 씨앗류

    다행히 마그네슘은 미량 영양소에 해당한다. 다소 부족한 경향이 있다고 해도 실제 양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일일 섭취량을 보충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딱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견과류’ 그리고 ‘씨앗류’. 

    캐슈넛과 아몬드를 한 줌 정도 섭취하면 약 80mg의 마그네슘을 섭취할 수 있다. 한 줌은 대략 30g 정도를 기준으로 하므로, 그리 부담스러운 양도 아니다. 일상에서 견과류를 잘 먹지 않던 사람이라면, 일일 단위로 포장 판매되는 견과 세트 정도만 챙겨먹어도 최소 50~60mg 이상의 마그네슘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다.

    씨앗류는 이보다 더 효율이 좋은 것들이 있다. 호박씨는 30g 정도에 150mg의 마그네슘을, 치아씨드는 같은 양에 95~100mg 정도의 마그네슘을 제공한다. 견과류에 비해 마그네슘 제공량은 더 많은 편이다. 이밖에 참깨, 해바라기씨, 아마씨 등은 견과류에 비해 함량이 낮긴 하지만 마그네슘 공급원으로서는 빠지지 않는 간식거리다.

     

    잎채소와 콩으로 섬유질까지 함께

    다이어트를 위해 한 끼 정도 식사를 신선한 샐러드로 대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그네슘 섭취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시금치, 케일 등 어두운 빛깔의 잎을 가진 것들이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편이며, 여기에 다양한 콩 종류를 곁들일 수 있으면 더욱 좋다. 게다가 이런 식품들을 섭취함으로써 자연스레 섬유질도 보충할 수 있다. 

    특별히 섬유질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면, 콩 대신 두부 요리를 먹는 것도 마그네슘 보충에 도움이 된다. 된장국에 들어가는 두부부터, 두부조림 또는 마파두부와 같은 볶음 요리도 두부를 자연스럽게 섭취하게 좋은 메뉴들이다.

    잎채소와 두부, 콩을 다함께 넣고 끓여서 스튜처럼 만들면 건강과 영양을 모두 챙긴 저녁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매우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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