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인공지능

  • 손톱 건강 진단 앱의 가능성, “AI로 빈혈 여부 진단한다”

    손톱 건강 진단 앱의 가능성, “AI로 빈혈 여부 진단한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건강 및 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침습적인 진단 기술’은 확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 13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된 한 연구의 제목은 상당히 눈길을 잡아끈다. 바로 ‘손톱 사진으로 빈혈 여부를 검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더 나아가 손톱 건강 진단 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손톱 사진만으로 빈혈 여부 확인

    본래 빈혈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혈액 샘플을 채취해서 그 안에 포함된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해야 한다. 혈액 샘플의 양이 많든 적든 어쨌거나 혈액을 얻기 위한 침습은 필수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식이다.

    하지만 미국 채프먼 대학교의 파울러 공과대학에서는 AI 기반으로 손톱 사진을 분석함으로써, 일절의 침습 없이 빈혈을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발표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이는 손톱과 그 아래 피부에 나타나는 미세한 특징을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손톱을 촬영하고, AI로 하여금 그 아래 비쳐보이는 피부의 색상을 세밀하게 분석하도록 했다. 손톱 아래, 흔히 ‘손톱 바닥(nail bed)’이라 불리는 부분에는 모세혈관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이 부위는 혈관이 뻗어있는 거의 말단에 해당하므로, 혈액 속 헤모글로빈 수치의 변화에 따라 그 색깔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물론 인간의 눈으로는 감지해내는 데 한계가 있지만, AI는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우 미세한 수준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테스트 결과, 기존 혈액 검사에 필적하는 수준의 정확도로 헤모글로빈 추정치를 알아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손톱 아래에는 모세혈관이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헤모글로빈 수치의 변화를 감지해낼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손톱 아래에는 모세혈관이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헤모글로빈 수치의 변화를 감지해낼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빈혈 탐지 앱’, 장점과 활용 가능성

    적은 수준의 혈액을 채취한다고 해도, 어쨌거나 주사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주사바늘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어쩌다 한 번씩 검사하는 거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수시로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파울러 공과대학 연구팀이 내놓은 빈혈 탐지 앱의 비침습성은 두드러지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사진을 찍어서 AI 분석을 시키기만 하면 되는 데다가, 원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학습이 강화되며 진단 정확도는 점차 높아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의료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을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최근 다른 분야에서 AI 진단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비전문가인 개인이 스스로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용도로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손톱 건강 진단 앱의 잠재력

    빈혈 외에도 손톱 상태를 근거로 의심해볼 수 있는 건강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손톱 사진을 분석하는 기술이 더욱 정교해지고 충분한 데이터 학습이 이루어진다면, 빈혈 외에도 더 많은 질환이나 이상 증세를 진단해내는 손톱 건강 진단 앱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손톱 건강 진단 앱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더 남았다. 먼저 연령, 성별, 인종에 따라서도 보편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저마다 성능에 차이가 있으며, 카메라의 품질도 차이가 있다. 미세한 색 차이를 감지해내는 방식이므로, 촬영 환경에 따른 변화가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손톱 건강 진단 앱의 잠재력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AI를 활용하는 기술이 개인의 건강 관리 방식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을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AI 진단 기술이 전문의의 진단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개인의 건강관리 측면에서는 상당한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AI 진단 기술이 전문의의 진단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개인의 건강관리 측면에서는 상당한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암 조기진단 기술, ‘액체생검’보다 정밀한 광학 바이오센서

    암 조기진단 기술, ‘액체생검’보다 정밀한 광학 바이오센서

    빛과 AI를 이용해 암 DNA를 미세한 수준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술 / 출처 : 한국재료연구원
    빛과 AI를 이용해 암 DNA를 미세한 수준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술 / 출처 : 한국재료연구원

    빛을 이용해 혈액 내에 존재하는 암세포 DNA를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최근 혈액 분석을 기반으로 한 ‘액체생검’이 다양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보다도 정밀하고 간단하게 암 조기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초정밀 수준의 DNA 변화 측정

    암세포는 기본적으로 정상 세포가 변이되면서 발생한다. 암세포가 생겨날 때 혈액 속 DNA 표면에는 작은 화학적 변화가 생기는데, 이를 ‘메틸화(Methylation) 정도가 변한다’라고 표현한다. 암 발생 초기에는 이 변화가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감지하는 것이 암 조기진단에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한국재료연구원(KIMS)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정호상 박사 연구팀은 빛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고감도의 광학 신호와 AI 분석으로 메틸화된 DNA를 검출하는 바이오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플라즈모닉’ 소재를 활용했다. 빛에 반응해 DNA 분자의 광학 신호를 1억 배 이상 증폭시킬 수 있는 소재다. 즉, 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매우 적은 양의 DNA 변화도 검출해낼 수 있기 때문에 암 조기진단의 가능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25fg/mL(펨토그램 퍼 밀리리터) 수준까지 검출 가능하다. 펨토그램은 1g을 1,000조 개로 나눈 매우 미세한 양이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된 수준을 비유하자면, 올림픽 경기에 사용되는 수영장(50m × 25m × 2m)에 물을 가득 채우고 설탕 알갱이를 100등분한 조각 몇 개를 넣은 것과 비슷하다. 즉, 언뜻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미세한 수준까지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밀성, 편의성, 이동성 갖춘 암 조기진단 플랫폼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센서의 효용성을 검증하고자, 대장암 환자 60명에게 적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암 유무를 99% 정확도로 진단해냈으며, 암 진행 단계도 1기부터 4기까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이 분석을 위해 필요한 혈액량은 100㎕(마이크로리터)다. 이는 혈당 검사를 위해 손가락 끝에서 채혈하는 혈액 몇 방울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즉, KIMS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오센서 기술은 매우 미세한 양의 혈액만으로도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며, 20분이 이내에 진단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편의성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암 조기진단 영역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기존에 사용되던 장비 및 기술과 비교했을 때, 분석 시간 및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 이동형 진단 장비나 자가진단 키트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 이를 기반으로 병원이나 의료기관 외부 현장에서의 진단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 책임을 맡은 KIMS 정호상 선임연구원은 “이 기술은 암 조기진단 뿐만 아니라, 예후 예측 및 치료 반응까지 진단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이라며 “자가면역 질환이나 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으로 적용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IF=14.3)> 5월호에 게재됐다.

    한국재료연구원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살라후딘 연구원(좌)과 정호상 선임연구원(우) / 출처 :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살라후딘 연구원(좌)과 정호상 선임연구원(우) / 출처 : 한국재료연구원

     

  • 5월 31일, 제4회 로봇 인공관절수술 심포지엄 개최

    5월 31일, 제4회 로봇 인공관절수술 심포지엄 개최

    제공 : 부민병원
    제공 : 부민병원

    대한정형외과 컴퓨터수술학회(학회장 이우석)는 오는 5월 31일(토)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3층 한라홀에서 ‘What's New in Robotics Surgery’를 주제로 제4회 로봇 인공관절수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외 로봇 인공관절수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자 및 좌장으로 참여해 총 5개 세션, 19개 강의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로봇을 이용한 인공 고관절 수술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한혁수(서울의대), 선종근(전남의대), 이상훈(SNU서울병원), 윤지수(부민병원)은 로봇 인공관절수술 시 진료현장에서 유용한 임상지식을 전달할 예정이며, 무릎 로봇수술 분야에서는 궁윤배(부민병원), 김성환(중앙의대), 니라즈 아드카르(인도 사이슈리병원), 마이클 얌 구이 지 박사(싱가포르 탄톡셍 병원) 등이 강연을 맡는다.

    고관절 로봇수술 세션에는 신시아 칼렌버그(미국 HSS병원), 류이치 사토(일본 카나가와 재활병원), 황지효(한림의대), 김홍석(서울의대) 교수 등이 참여해 다양한 임상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부민병원 하용찬 원장이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라이브 서저리로 선보여, 로봇 인공관절수술의 확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우석 학회장은 “대한정형외과 컴퓨터수술학회는 로봇 및 내비게이션 기반 수술은 물론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고관절 및 슬관절 분야에서 차세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전망을 조망하고, 라이브 서저리를 통해 수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4회 로봇 인공관절수술 심포지엄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가자에게는 연수평점 6점이 부여된다. 전공의, 의대생, 간호사는 무료로 참석할 수 있으며, 사전등록은 5월 25일까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부민병원 홈페이지(https://link24.kr/CouzDb)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공 : 부민병원
    제공 : 부민병원

     

  • ‘10초 서 있기’만으로 파킨슨병 진단과 진행단계 분류 가능

    ‘10초 서 있기’만으로 파킨슨병 진단과 진행단계 분류 가능

    경희대병원 신경과 안태범 교수(좌)와 유달라 교수(우)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병원 신경과 안태범 교수(좌)와 유달라 교수(우)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안태범·유달라 교수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인터랙션연구센터 정다운·문경률 박사]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파킨슨병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진행 단계까지 분류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했다. 연구결과는 HEALTH CARE SCIENCES & SERVICES 분야 상위 1% 학술지인 <NPJ 디지털 메디신(NPJ Digital Medicine, IF=12.4)>에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환자의 증상 관찰과 병력 청취, 약물 반응 평가를 통해 진단하지만,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되어 객관성과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질환 진행 정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된 파킨슨병 환자군 188명과 건강한 대조군 22명, 총 210명을 대상으로 보행분석장비를 이용해 10초 정적 균형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압력중심(Cop) 데이터를 통해 총 37개의 움직임 특성을 관찰했으며, 특히 ▲몸의 중심 안정성 ▲균형 유지 패턴의 일관성 ▲미세한 떨림 빈도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산출됐다. 이후, 모든 데이터를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학습시켜 진단 모델을 완성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안태범 교수는 “단 10초간의 정적 균형 테스트만으로도 파킨슨병의 존재 여부와 진행 단계를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걷기나 움직임 기반 진단법 대비 간편하면서도 객관성이 높아 예측을 통한 조기 진단까지 가능하다”며 “최첨단 IT 기술을 적극 활용한 후속연구를 바탕으로 파킨슨병 진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논문 제목은 ‘정적 서기 자세를 활용한 파킨슨병 및 그 진행 단계의 식별’ (Identifying Parkinson’s disease and its stages using static standing balance)이다.

  • 복부 CT 영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하는 AI 모델

    복부 CT 영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하는 AI 모델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상민 교수는 창업기업 자이메드(XAIMED)의 장주영 박사와 함께 연구팀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기회 검진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지난 21일(금) 발표했다.

     

    복부 CT 영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인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연구팀 자료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1,700만여 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심혈관질환은 일단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관리의 필요성이 매우 큰 질환이다. 그러면서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심전도 검사, 심장 초음파 등 기존에 사용되는 예측 및 검사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심혈관질환 위험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로 얻은 의료 데이터를 결합해 확인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다.

    이에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비교적 자주 시행되는 CT 스캔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심혈관 관련 건강 문제의 위험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 검진’ AI 모델을 설계했다. 기회 검진(Opportunistic Screening)이란, 기존에 촬영된 의료 영상을 활용해 추가 검사 없이 질병 위험을 평가하는 방법을 말한다.

    복부 CT 스캔 데이터는 기존에도 다양한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높은 활용 가치를 지닌다. 연구팀이 설계한 AI 모델은 기존 CT 영상을 ‘예방 의료 목적’으로 재해석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별도의 추가 검사 없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 조기 발견 및 예방에 기여

    연구팀은 8,297명의 복부 CT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1,732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검증을 진행했다. AI 기술을 이용해 T12(흉추 가장 아래 12번)에서 L5(요추 가장 아래 5번) 척추까지의 6개 CT 단면 이미지를 선택한 다음, 이를 딥러닝 모델에 입력해 ‘복부 CT 기반 동맥경화 AI 점수’를 산출했다.

    이 방법으로 산출한 점수는 기존의 전통적 위험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고위험군에서 2.75의 위험비(HR)를 보였다. 위험비(Hazard Ratio)는 특정 그룹에서 질병이 발생할 상대적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위 AI 모델에서 산출한 ‘복부 CT 기반 동맥경화 AI 점수’가 높게 나온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질환 관련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2.75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상민 교수는 공동 교신저자로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복부 CT 스캔 데이터를 활용해 조기 발견 및 예방적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AI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라며 “심혈관질환의 조기 진단뿐만 아니라 의료비 절감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자이메드 장주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AI가 일상적 복부 CT 스캔에서 숨겨진 패턴을 발견해, 심혈관 위험 예측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보여준다”라며 “기존 진단 방식을 보완할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연구”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국제 학술지 「컴퓨터화된 의료 영상 및 그래픽(Computerized Medical Imaging and Graph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박상민 교수(좌)와 장주영 박사(우) / 출처 : 자이메드(주) 홈페이지
    박상민 교수(좌)와 장주영 박사(우) / 출처 : 자이메드(주) 홈페이지

     

  • 챗GPT의 가능성, “심리치료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챗GPT의 가능성, “심리치료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Designed by Freepik
    Designed by Freepik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은 인간의 심리를 치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 현재의 심리치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면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최근 논문에서 내린 결론이다.

     

    생성형 AI의 심리치료 능력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최근 오픈 액세스 저널 「플로스 정신건강(PLOS Mental Health)」에 발표한 연구가 있다. 심리치료 전문가가 작성한 답변과 챗GPT가 작성한 답변을 비교하는 실험에서, 챗GPT가 작성한 답변이 사람들로부터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AI가 ‘심리치료’를 할 수 있을까? 이는 생성형 AI가 등장하기 한참 전부터 주목도 높은 이슈로 꼽혀왔다. 심리치료는 인간의 정신세계에 관한 지식과 그에 대한 고도의 훈련을 필요로 하는 전문 영역이다. 인간의 복잡성은 인간 스스로도 아직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영역이다. 그런데 인간이 창조한 AI가 할 수 있을까?

    한때 ‘감정과 공감의 영역’은 AI가 넘어올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물론 이제는 그것도 철 지난 이야기다. 생성형 AI가 작성했는지, 실제 사람이 작성했는지를 밝히지 않고 평가했을 때, AI가 작성한 결과물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례는 상당히 많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팀은 800여 명 이상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러한 사례를 한 건 더 추가했다. 참여자들에게 총 열여덟 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심리치료 에피소드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실제 전문 치료사가 쓴 것과 챗GPT가 쓴 것이 함께 섞여 있었다. 예상했겠지만, 참여자들은 누가 쓴 것인지를 거의 구분하지 못했다.

    인공지능이 감정을 '느끼지는' 못해도, 분석해서 이해할 수는 있다 / Designed by Freepik
    인공지능이 감정을 '느끼지는' 못해도, 분석해서 이해할 수는 있다 / Designed by Freepik

     

    인공지능의 충분한 잠재력

    세계적인 수학자이자 컴퓨터과학자로 꼽히는 앨런 튜링은 이미 오래 전, 1950년 논문을 통해 ‘인간이 쓴 답변과 기계가 쓴 답변을 구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1960년대에 개발된 초기 인공지능 프로그램 ‘엘리자(ELIZA)’도 자연어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당시 엘리자는 입력된 문장을 분석하고 적절한 답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지금의 생성형 AI는 그보다 더 고도화돼 있지만, 기본 메커니즘 자체는 비슷하다. 다만, 엘리자는 실제로 감정을 이해하거나 심리치료의 역할을 수행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엘리자의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해 있는 “AI가 심리상담사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이미 수십 년 전에 제기됐었다는 것이 포인트다.

    물론 그 당시에는 “불가능하다”라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똑같은 결론인가? 그간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답을 찾는 과정을 거쳐왔고, 수많은 가설과 그에 따른 검증이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폐기된 가설도 적지 않겠지만, 어찌됐든 그 당시와 똑같은 결론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 1월 말에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만 봐도 그렇다. 챗GPT로 하여금 감정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공감 반응’을 하도록 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이것을 인간이 작성한 답변과 함께 제시하고, 어느 쪽이 더 ‘잘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당연히 어느 쪽이 누가 작성한 것인지 알리지 않은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이었다. 그 결과를 굳이 또 언급하지는 않겠다. 누가 봐도 예상할 수 있을 테니까.

    인공지능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인간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 Designed by Freepik
    인공지능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인간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 Designed by Freepik

     

    챗GPT의 심리치료 가능성

    챗GPT가 잠재력을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해 연구팀은 챗GPT의 답변을 분석해보았다. 그 결과 챗GPT가 생성한 답변은 우선 인간 심리치료사가 작성한 답변보다 ‘분량이 많은’ 경향이 있었다. 분량이 많다고 꼭 좋은 답변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분량이 많으면 일단 ‘구체적이다’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연구팀은 같은 조건에서 비교해보기 위해, 분량을 일정하게 통제하고 다시 답변을 요청했다. 그러자 챗GPT의 답변에는 인간 치료사보다 더 많은 단어(주로 명사와 형용사)를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명사는 사람이나 장소, 특정 사물 등을 가리키고 설명할 때 사용한다. 그래서 보통 어떤 문장의 주어 또는 목적어로 많이 쓰인다. 형용사는 그 명사들을 꾸미는 역할을 주로 한다. 이는 어떤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수단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챗GPT의 답변은 대체로 ‘더 구체적인 문장을 쓴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문장이 구체적이라는 것은, 어떤 상황의 전체적인 맥락은 물론 세부적인 사항까지 광범위하게 파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가 된다.

    구체적으로 작성된 답변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챗GPT가 기존의 심리치료 과정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보았다. 

     

    챗GPT의 가능성, 인정해야 빠르다

    생성형 AI가 의료에 있어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증거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설령 부족함이 있더라도 기술의 연구와 발전이 계속되는 한 그리 오래지 않아 보완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실제 현장에 자연스레 도입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인간의 영역’을 따로 나눠서 지키려 노력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하나의 영역 안에서 AI가 더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맡기거나,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인정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이 더 잘할 수 있는 것도 보이지 않을까.

    이러한 논리를 토대로, 연구팀은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력을 더 넓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견고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정신건강 전문가가 나서서, 생성형 AI 모델의 심리치료 훈련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바꿔 이야기하면, 전문가들의 개입이 있건 없건 생성형 AI의 발전은 계속될 거라는 메시지일 수 있다. 한편, 책임감 있는 감독 없이 만들어진 AI는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로 볼 수도 있다.

    연구팀은 “‘AI 열차’가 역을 떠나기 전에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라며 “우리의 연구로 인해 정신건강 전문가와 대중들이 ‘마땅히 해야 할 질문들’을 던져야겠다고 자극받기를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AI 기술은 일부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점점 삶에 녹아들 것이라는 점, 그렇기 때문에 마냥 거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담은 메시지다.

    어떤 형태로든, 인공지능은 결국 '심리치료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이다 / Designed by Freepik
    어떤 형태로든, 인공지능은 결국 '심리치료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이다 / Designed by Freepik

     

  • 질병 원인 유전자 찾아내는 AI 시스템 개발

    질병 원인 유전자 찾아내는 AI 시스템 개발

    ※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부산대학교 연구팀이 특정 질병과 연관성이 높은 유전자를 발굴하는 데 있어 한 단계 더 나아간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별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 의료 시대’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질병 치료 보조하는 AI 시스템

    인공지능(AI)의 적용이 확산되면서, 의료 분야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AI가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특정 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유전자를 발굴하는 작업에서도 AI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분야에서의 AI는 기존까지 특정 유전자가 질병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예측해내는 정도였다. 

    부산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AI 시스템을 선보였다. 유전자와 질병의 연관성 예측과 함께, 해당 유전자가 질병 치료를 위한 표적이 될 수 있는지, 혹은 생체 지표로서 기능할 수 있는지까지 예측할 수 있는 방식이다.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송길태 교수는 부산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혜원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와 같은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정 유전자가 질병의 발생 여부나 진행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지, 혹은 특정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수정함으로써 해당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를 AI가 판단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는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예후를 예측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된다.

     

    유전자 간 복합적 상호작용 분석

    질병은 보통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발생한다. 하나의 질병은 여러 유전자들이 상호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단순히 ‘질병과 유전자의 연관성’만 예측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상호작용한 유전자들 가운데는 해당 질병과 보다 연관성이 높은, 혹은 보다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유전자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유전자 간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접근법을 채택했다. 상호작용 과정을 세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어떤 유전자가 질병의 바이오마커(생체 지표)가 될 수 있는지, 어떤 유전자가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을 거라는 관점이었다.

    연구팀은 ‘하이퍼그래프(Hypergraph)’와 ‘어텐션(Attention)’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질병에 관여하는 다양한 생물학적 요소들 사이에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는지를 모델링하고, 이를 연산해 시각화함으로써 예측 결과에 대한 설명도 제공한다.

     

    질병 원인 제거하는 정밀 의료 가능성

    연구팀은 생물학 전문가들에 의해 큐레이션된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개발한 AI 시스템을 검증하고자 했다. DB에서 유전자, 질병, 인간 표현형 온톨로지 등에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해 시스템 검증을 진행했다.

    송길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AI 시스템을 활용하면, 단시간 내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유전자 후보군을 발굴할 수 있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에 직접 작용해,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정밀 의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한편,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의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생명정보학 브리핑(Briefings in Bioinformatics)」에 지난 1월 22일 게재됐다.

     

    연구 개념도 / 출처 : 부산대학교
    연구 개념도 / 출처 : 부산대학교

     

  • 질병들 연관성 알려주는 AI 도구 개발

    질병들 연관성 알려주는 AI 도구 개발

    ※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질병과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추적해주는 인공지능(AI) 도구가 개발됐다. 이로써 하나의 질병이 어떻게 다른 질병으로 이어지는지 폭넓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하나의 질병을 치료함으로써 다른 질병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질병 간 연관성 추적하는 AI 도구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KAUST)에서는 수많은 의학 논문 및 관련 자료와 실제 환자 데이터들을 대거 수집하고, 각 질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 전략에 따른 결과 등을 매핑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인공지능의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활용해 수많은 연구 사례를 스캔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인과관계로 묶을 수 있는 질병들을 파악해냈다.

    연구팀은 이를 ‘KAUST 도구’라고 임시로 명명했다. KAUST 도구는 어떤 질병이 어느 정도 확률로 또다른 어떤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다. 예를 들어, 2형 당뇨는 고혈당이라는 증상으로 인해 미세 혈관에서의 질환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당뇨병성 눈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상위 질환’ 하나를 치료함으로써 ‘하위 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상위 질환이 발병했다고 해서 모두가 하위 질환을 함께 겪지는 않는다. KAUST 도구는 질병이 발생한 원인을 추적하고 그에 따른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질병 간 연관성을 검증한다. 이를 통해 현재 발생한 질병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고, 이 과정에서 자칫 간과될 수 있는 또다른 위험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다유전자 위험 점수 개선 가능성

    「바이오 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저널에 게재된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KAUST 도구가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 PRS)’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PRS는 개인의 유전 정보를 기반으로 특정 질병이나 증상의 발생 위험을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다. 여러 유전자 변이를 토대로 개인의 질병 발생 위험을 통합 계산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의 PRS 모델은 하나의 유전적 변이가 하나의 질병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 질병은 이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한다’라고 1:1로 연결하는 식이다. 

    하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는 하나의 질병 외에 다른 질병에도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KAUST 도구는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추가해 예측 정확도를 향상한 PRS를 제공한다. 이로써 다양한 원인이 모여 발생하는 질병도 추적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질병 사이 연관성 탐색 강화

    KAUST 도구는 연구 커뮤니티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특정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유의해야 할 합병증이나 연관 질환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약물이나 치료법을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지도 제안하는 것은 물론, 특정 질병의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예방 전략을 개선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질병의 발생 경로를 추가로 조사하고 KAUST 도구를 더욱 강화시켜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종 질병을 비롯한 건강 문제들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 인공지능 공감 능력, 사람보다 뛰어나다?

    인공지능 공감 능력, 사람보다 뛰어나다?

    Designed by Freepik
    Designed by Freepik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창작’이 가능하게 된 건 이미 한참 전의 일이 됐고, 무엇이 궁금할지 예상하기도 하고 직접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빠르게 인간에 가까워져 가고 있는 와중에 ‘공감능력’도 가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감능력 블라인드 테스트

    캐나다 토론토 대학이 「커뮤니케이션 심리학(Communication Psychology)」 저널에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오히려 인간보다 신뢰할 수 있고 일관된 공감 반응을 할 수 있다. 감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응대하는 전문 상담사의 역할까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가장 뚜렷한 강점은 ‘지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아무리 훈련된 전문가라고 해도, 인간은 체력적인 한계가 있다. 감정적 긴장이 장시간 지속되면 지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반응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기계이므로 그런 문제가 없다.

    연구팀은 챗GPT가 생성해낸 공감 반응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알아보도록 했다. 실험의 구조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일련의 긍정적, 부정적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것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가, 일반인, 그리고 인공지능이 답한 내용을 서면으로 만들었다. 이것을 참가자들에게 판단하도록 했다. 일종의 ‘블라인드 테스트’인 셈이다.

    시나리오와 답변 내용을 검토한 참가자들은 ‘더 잘 공감하는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순서로 답했다. 결과는 인공지능의 승리였다. 인공지능이 내놓은 답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는 의미다. ‘고작 챗GPT가 내놓은 결과’라고 하기에는 가벼이 볼 수 없는 결과다. 

     

    인공지능 공감능력, 지치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이해와 인정을 필요로 한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돼 있다고 느끼고, 사회적으로 결집될 수 있다. 이는 인간사회에 공감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다.

    다만, 공감은 공짜가 아니다. 공감을 표현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소진하는 것이며, 이것이 반복되면 공감하는 사람은 정신적 피로를 느끼게 된다.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적 소진’을 피하기 위해, 공감 능력을 조절하는 경우도 있다. 더 잘 공감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는 에너지를 남겨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그런 조절이 필요하지 않다. 할 수 있는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더라도, 얼마든지 지치지 않고 같은 품질의 공감을 제공할 수 있다. 연구팀의 실험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특정 상황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일 수만 있다면, 그것을 균일하게 계속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력 문제, 정신력 문제가 없다는 것은 인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뛰어난 장점이다.

     

    인공지능은 객관적이고 이성적

    게다가 일반인이든 전문가든 인간은 결국 자신만의 관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특히 깊게 공감할 수도 있고, 반대로 어떤 사안에서는 이성적으로 공감하기 위해 애써야 할 수도 있다. 

    물론 훈련된 전문가들은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능숙하게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관점과 가치관에 반하는 문제를 대할 때 정신적 자원이 심하게 소모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반면, 인공지능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학습해, 철저하게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자신만의 관점과 가치관을 갖게 되는 인간과 달리, 인공지능은 모든 정보를 동등한 무게로 살펴본 다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답을 내놓는다. 감정적인 문제를 오히려 극도의 이성으로 접근해 해결한다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 공감능력, 인간 대체할까?

    연구팀에 따르면, 이 분야의 ‘노동력’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은 광범위하게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와 자격을 갖춘 전문가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상담 업무 담당자들마저 상당수가 챗봇이나 생성형 AI로 대체되고 있는 것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 빈 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해야 할 것인가? 연구팀은 이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비슷한 의견일 것이다. 현재로서는 ‘대체’가 아닌 ‘보완’에 가까워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구팀이 지적하는 핵심은 ‘깊이’의 문제다.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하는 데 표면적 공감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보다 깊은 내면까지 들여다보려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많은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습득하는 것, 각각의 상황에 알맞은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한 별개의 영역이다.

     

    인공지능이 해결해야 할 숙제

    연구팀은 또한,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윤리적인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다루는 기업들이 실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조종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 타인과 교류하게 하는 대신 인공지능 챗봇과 대화하는 데만 몰두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또 다른 문제는 인공지능에 대한 ‘불신’ 또는 ‘혐오’다. 인공지능이 진정으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지극히 본질적인 문제다. 앞서 연구팀이 실시했던 테스트에서, 참가자들은 ‘누가 작성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답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평가가 바뀌었다.

    이것이 단순한 편견일지, 아니면 어떤 뚜렷한 근거에 기반한 것일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도는 달라질 것이다.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며 자란 세대가 스마트폰을 폭넓게 활용하는 것처럼, 어려서부터 인공지능을 사용하며 자란 세대는 그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 머신러닝 행동 분석으로 알츠하이머 초기 징후 발견

    머신러닝 행동 분석으로 알츠하이머 초기 징후 발견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그냥 보는 것으로는 알아차리기 힘든 미세한 행동 패턴으로부터 알츠하이머 초기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육안 관찰로는 감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공지능 머신 러닝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더해, 초기 증상이 발견됐을 때 적용할 수 있는 잠재적인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도 이루어졌다.

     

    프레임 단위 미세한 행동 변화 분석

    미국의 생명과학 분야 비영리 연구기관인 글래드스톤 연구소는 영상 기반의 머신 러닝 모델을 사용해 쥐 모델의 행동 패턴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의 주요 증상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눈 다음, 각각 다른 쥐 모델에게서 나타나도록 했다. 그런 다음 특정 공간을 탐색하도록 하고, 그 모습을 전체 촬영했다. 

    촬영한 동영상은 VAME(Variational Animal Motion Embedding)이라는 동물 행동 분석에 특화된 머신 러닝 모델을 활용해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VAME은 입력된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분할하고, 각 프레임에서 대상의 자세, 움직임, 속도 등의 특징을 잡아내 ‘중요한 행동 패턴’을 추출한다.

    이를 통해 눈으로 관찰하는 것으로는 확인할 수 없거나 놓칠 수도 있는 미세한 행동 변화를 감지해낼 수 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신경퇴행성 질환의 징후를 보다 일찍 발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글래드스톤 연구팀은 두 종류의 쥐 모델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질서한 행동’이 상당히 증가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어떤 행동을 하다가도 맥락에 맞지 않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보였고, 한 가지 행동을 하다가 다른 행동으로 바꾸는 경우도  많았다. 연구팀은 이를 기억력 저하, 주의력 결핍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연구의 제 1저자인 스테파니 밀러 박사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수준의 영상만 있어도 VAME을 활용해 충분히 행동을 분석할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잠재적으로 신경퇴행성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과제나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행동 분석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징후를 포착하는 데는 보통 ‘행동 테스트’를 활용한다. 기존의 행동 테스트는 일반적으로 쥐에게 특정 과제를 수행하도록 유도하거나, 사전에 설정된 환경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미로 통과 실험이나 자극 반응 테스트가 대표적이다.

    즉, 조건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 테스트는 ‘자연스러운 행동 패턴’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연구자가 모델의 행동을 관찰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객관성 면에서 신뢰도가 다소 부족할 수 있다.

    이에 비해 VAME은 촬영된 영상을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는 기법이다. 주어진 특정 과제가 아닌, 보다 넓은 공간을 자발적으로 탐색하도록 함으로써 행동의 자연스러움을 높였다. 시간을 특정하지 않고 오랫동안 탐색하게 두더라도, 촬영한 영상을 인공지능이 분석하기 때문에 객관성과 신뢰성도 보장된다. 연구자가 관찰을 위해 불필요하게 오랫동안 집중할 필요도 없다.

    이를 응용할 경우, 일상 속에서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영상으로 저장하여 인공지능에게 분석을 맡길 수 있다. 당사자도 의식하지 못하는 미세한 변화나 거듭해서 나타나는 패턴을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상이 발생하기 한참 전부터 미리 위험을 확인할 수도 있다.

     

    잠재적 치료법 검증에도 활용 가능

    글래드스톤 연구팀은 증상에 대한 잠재적 치료를 시도하는 과정에 VAME을 활용할 수 있는지도 테스트했다. 팀의 일원 중 하나인 카테리나 아카소글루 박사는 과거 혈액 응고 단백질인 피브린이 뇌로 누출될 경우, 연쇄적으로 독성 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을 발견해 연구 논문을 제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아카소글루 박사의 연구 결과를 활용해, 피브린에 의한 독성 반응을 차단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유전자 편집을 통해 피브린이 뇌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것을 차단한 다음, 마찬가지로 VAME을 통해 행동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존에 관찰됐던 무질서한 행동이 확연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카소글루 박사는 “피브린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 염증이 알츠하이머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라며 “머신 러닝은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평가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으며, 임상 도구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저작권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헬스라이프헤럴드 | (주)메이븐크리에이티브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설월길 45-13 2층

대표전화 070-8890-5653 | 이메일 healthlifeheraldnews@naver.com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경기 아 53970 | 등록일 2024-02-21 | 발행인·편집인 나지홍 | 청소년보호책임자 나지홍

Copyright © 헬스라이프헤럴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