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면역학회(회장 이갑열)는 오는 4월 10일(목)부터 11일(금)까지 이틀에 걸쳐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 광개토관에서 '2025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면역학의 오늘과 내일'을 통찰하는 지적 전투의 장이 될 것이다. 초심자부터 베테랑까지 모든 면역학자를 위한 맞춤형 세션이 준비돼 있다.
첫째 날에는 ‘FACS의 기초와 심화’, ‘Imaging 원리 및 최신기법’ 등 면역학 실험실의 무기고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교육 세션이 마련돼 있다. 현장 중심의 노하우와 최신 테크닉이 응축된 강의로, 실질적인 연구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New Faculty Session’과 ‘Young Investigator Session’에서는 새로운 시선과 패기가 충돌한다. 신규 임용된 교수진과 차세대 연구자들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데이터를 들고 무대에 오르며, 학계의 미래를 미리 체감할 수 있다.
둘째 날에는 면역학계의 중추를 담당하는 연구자들이 등장한다. 선천면역, 후천면역 분야에서의 최신 성과와 함께 면역계의 미세한 조절 메커니즘에 대한 고차원적 해석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세션은 논문보다 빠르고, 리뷰보다 날카롭다.
자가면역, T세포, 점막면역 등 학회 산하 연구회 세션과 유관 학회 공동 심포지엄도 예정돼 있어 기초부터 응용까지 자신만의 연구 영역을 심화시키는 기회가 된다. 일본, 중국 등 해외 연구자와의 교류 세션은 국제 공동 연구의 물꼬를 트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실질적인 접점을 제공한다.
사전등록은 3월 31일(월)까지 공식 웹사이트(https://2025spring.kaimm.org)를 통해 가능하며,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이갑열 대한면역학회장은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그저 듣는 자리가 아니라 질문하고 도전하고 연결하는, 연구자들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면역학의 흐름을 바꾸고자 하는 모든 연구자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면역학회(KAI)는 1974년 7월 창립했으며, 기초 면역 및 임상 면역 분야의 학술 발전에 기여하고 보건의료 진흥 및 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5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국제 학술지 <면역 네트워크(Immune Network, IF=4.3)>를 발행하고 있다.
대한면역학회 춘계학술대회 1일차 세션(위)과 2일차 세션(아래) / 출처 : 대한면역학회 춘계학술대회 공식 웹사이트출처 : 대한면역학회 춘계학술대회 공식 웹사이트
해당 연구의 그래픽 초록 / 출처 : 임상 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알레르기와 자가면역 질환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핵심 단백질이 발견됐다. 이를 통해 알레르기 및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치료 가능성이 열릴 것인지 주목할 만하다.
세포 분화 돕는 ‘보호 단백질’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의 연구팀이 최근 「임상 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알레르기와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아펙스1(Apex1)’이라는 이름의 단백질에 있다.
Apex1은 기본적으로 세포의 보호를 담당한다. 세포가 산화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DNA 손상이 발생하는데, Apex1이 이를 방어함으로써 세포의 생존을 돕는 것이다.
면역 세포에서도 마찬가지다. 면역 세포가 각각의 역할을 하는 세포로 분화될 때 DNA 복제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DNA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Apex1이 손상을 보호함으로써 면역 세포가 무사히 분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
알레르기와 자가면역 질환의 원인
면역 세포 중에는 ‘킬러 T세포’라 불리는 것이 있다. 정식 명칭은 ‘세포 독성 T세포’ 또는 ‘CD8+ T세포’로, 감염된 세포나 종양 세포 등을 인식하고 공격해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알레르기나 자가면역 질환은 이들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과민 반응을 하는 것이 주 원인이다.
알레르기는 특정 항원을 접했을 때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이며, 자가면역 질환은 체내의 정상 조직이나 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기본적인 메커니즘이다.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에는 차이가 있지만, ‘특정 조건에서 킬러 T세포가 활성화된다’라는 공통점이 핵심이다.
오작동하는 면역 세포 제거
메소디스트 병원 연구팀은 알레르기 또는 자가면역 현상이 발생했을 때 활성화되는 킬러 T세포를 억제하는 접근법을 내놓았다. 활성화되는 킬러 T세포들의 Apex1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DNA 손상을 보호해주던 단백질을 제거함으로써 오작동하는 킬러 T세포들의 사멸을 유도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인 루푸스와 다발성 경화증이 유도된 쥐 모델을 활용했다. 질환이 유도된 쥐 모델 중 일부에서 Apex1 유전자를 삭제한 다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모델과 비교했다. 그 결과 24주를 기점으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모델은 사망했으며, Apex1 유전자를 제거한 모델은 더 오랫동안 살아남았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과민 반응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면역 세포를 제어함으로써 자가면역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선택적 제거’를 위한 연구
연구팀의 접근 방식에서 중요한 것은 ‘선택적 제거’다. Apex1은 기본적으로 세포의 손상을 보호하는 이로운 단백질이다. 따라서 일괄적으로 차단할 경우, 면역 체계는 물론 몸 전체에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트리거에 의해 활성화된 면역 세포에만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알레르기와 자가면역 질환을 일으키는 조건이 발생했을 때, 활성화되는 특정 면역 세포에 대해서만 Apex1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를 계획 중이다. Apex1을 ‘선택적으로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화합물을 보다 합리적으로 설계하는 것, 그리고 이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진행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한편, 장기 이식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이식 거부반응 문제도 같은 방법론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연구팀이 주도한 국제 공동 연구팀이 암 세포 주변의 ‘면역조절 T세포’를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발굴했다.
암 세포 돕는 면역세포, ‘선택적 억제’ 필요
면역조절 기능을 가진 T세포(이하 Treg)는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과도한 면역 반응의 예로는 음식물 등에 의한 알레르기, 또는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을 들 수 있다. Treg는 이러한 과민 반응을 조절함으로써, 적정 수준의 면역이 이루어지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Treg가 암 세포 주변에 있을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암 세포 주위의 Treg는 다른 면역세포들이 암 세포를 공격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종양 침윤 조절 T세포(이하 TIL-Treg)’의 경우, 다른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해 암 세포가 면역 작용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로 인해 종양의 성장을 돕는 역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암 치료 전략에 있어 암 세포 주변의 TIL-Treg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특히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보다 효과적인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주요 목표로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Treg를 몸 전체에서 불활성화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는 데 있다. Treg의 순기능을 고려했을 때, 이들이 일괄적으로 작용을 멈추면 심각한 알레르기 및 자가면역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전신에 염증이 퍼지면 다발성 장기부전을 유발할 우려도 생긴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Treg의 기능을 암 세포 주변에서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도록 하는 데 연구의 주된 목표를 두고 있다.
암 세포 지키는 면역세포, 에너지 공급 차단
포스텍(POSTECH)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임신혁 교수는 바이오미래기술혁신연구센터 아밋 샤르마 박사 연구팀, 중국 상하이텍 디파얀 루드라 교수팀 등과의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GLUT 3’ 단백질을 활용해 암 세포 주변의 Treg를 선택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Treg가 암 세포 주변에서만 독특한 대사 특성을 가질 거라고 보고, TIL-Treg의 포도당 대사 경로를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TIL-Treg가 GLUT 1이 아닌 GLUT 3을 사용해 포도당을 흡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GLUT 3은 포도당을 세포로 운반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주로 뇌 신경세포(뉴런)에서 발견되는 포도당 운반체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암 세포 주위의 환경에 GLUT 3 단백질이 존재하며, TIL-Treg가 GLUT 3을 통해 포도당(에너지)을 흡수하면서 제 기능을 유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암 세포 주위의 GLUT 3을 제거하면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한 TIL-Treg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쥐 모델에서 GLUT 3을 선택적으로 제거한 다음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예상했던 대로 Treg의 면역 억제 기능이 사라졌다. 암 세포를 지키는 면역세포가 불활성화됨으로써, 다른 면역세포의 활동이 증가해 종양 성장이 억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GLUT 3을 통한 포도당 흡수가 단백질 수정 대사 경로를 활성화한다는 것도 발견했다. 즉, TIL-Treg의 기능과 생존에 필요한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종양 특이적 특성을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곽정면 교수팀과 함께 종양 환자로부터 얻은 시료를 활용해 실험을 진행했고, 마찬가지로 종양 성장이 억제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안전성 높은 암 치료법 제시
이번 연구는 GLUT 3을 타깃으로 삼아 제거하는 약물이 Treg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이로써 보다 안전하게 암 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정상 세포 손상은 일으키지 않고, 암 세포 주변의 Treg만 선택적으로 불활성화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항종양 면역 반응(암 세포를 공격해 제거하는 반응)을 강화할 수 있는 치료법 개발의 기초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연구 논문의 제 1저자인 아밋 샤르마 박사는 암 세포 주변 Treg의 활성에 관여하는 GLUT 3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암 세포 주변의 Treg가 제한된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특정 포도당 수송 경로를 활성화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발견”이라며, “GLUT 3 기반 치료법이 앞으로 항종양 면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중견연구 및 혁신연구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수행됐으며, 그 결과는 면역 분야 국제 학술지인 「세포 및 분자 면역학(Cellular and Molecular Immunology」에 게재됐다.
‘케토 식단’을 시도해본 적이 있는가? 이른바 ‘케토 다이어트’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고 지방 위주의 식단에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탄수화물을 거의 배제하는 방식으로 ‘케토 플루(Keto Flu)’ 증상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일시적·단기적으로만 권장되는 식단이다.
그런데 케토 식단이 ‘자가면역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케토 식단이 과민한 면역 체계를 진정시키고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과 같은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다.
케톤체 대사 물질로 다발성 경화증 치료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연구진에 따르면, 케토 식단으로 인해 장내 미생물은 두 가지 화합물을 만들어내게 된다. 하나는 ‘베타 하이드록시 부티레이트(이하 βHB)’, 다른 하나는 ‘인돌 젖산(Indole Lactate)’이다.
βHB는 지방 대사의 부산물로, 케토 다이어트를 할 때 주로 생성되는 케톤체다. 연구진은 다발성 경화증이 유도된 실험 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βHB를 더 많이 생성한 쥐가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 케토 식단, 고지방 식단, 그리고 βHB가 보충된 고지방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각 그룹에 속한 쥐들의 장에서 미생물을 채집하고, 그들의 대사 산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락토바실러스에 속하는 미생물 ‘락토바실러스 무리누스’가 긍정적 효과의 핵심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락토바실러스 무리누스는 βHB를 통해 ‘인돌 젖산(Indole Lactate, ILA)’이라는 대사 산물을 만들어낸다. 이 물질은 T세포의 일종인 ‘T 헬퍼 17 세포’의 활성화를 차단하는 작용을 했다. T 헬퍼 17세포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염증을 유도하는 세포로,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인돌 젖산을 활용해 다발성 경화증이 유도된 쥐의 치료를 시도했으며, 증상이 나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에도 효과 기대
자가면역질환은 현재까지 수십 종류가 밝혀져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질환까지 합하면 그보다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면역체계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면역체계가 왜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발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자가면역질환 중 상당수는 ‘염증성’이다. 자가면역질환이 면역 체계의 과민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염증 반응은 면역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특정 조직이나 장기에 직접적으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형태의 질환도 있기 때문에 모든 자가면역질환이 염증성인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케토 식단에 의해 생성되는 βHB와 인돌 젖산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염증 메커니즘에 효과를 보인다. 이는 즉, 다발성 경화증이 아니더라도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해, 크론병, 루푸스 등 염증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 다른 자가면역질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교내 연구기관인 베니오프 미생물군 의학센터의 피터 턴보우 박사는 βHB와 인돌 젖산을 보충제 형태로 만들어 투여하는 방법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쥐를 대상으로는 효과가 있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케토 식단, 섣불리 시작하지 말 것
T 헬퍼 17세포는 원칙적으로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꼭 자가면역질환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염증에도 관여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평소 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내용을 보고 케토 식단을 시작해야겠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섣불리 시작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케토 식단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βHB와 인돌 젖산으로 인한 효과를 확인한 것이 핵심이다. 케토 식단은 이를 확인하기 위한 한 가지 수단에 불과하다.
게다가 케토 식단은 ‘탄수화물 제한’이라는, 기본적인 영양 원칙에 위배되는 극단적 방법에 해당한다. 하루 한 끼 정도 시도해보는 것이라면 모를까,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토가 필수적이다. 특히 탄수화물 식품을 제한할 경우, 탄수화물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도 부족해지기 쉽다. 더 큰 영양 불균형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한 염증을 겪고 있거나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만약 케토 식단을 제한적으로라도 시도해볼 의향이 있다면, 해당 내용으로 의료 전문가 또는 영양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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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질환’은 한 마디로 ‘스스로 공격하는 질환’이다. 몸의 방어를 담당하는 면역체계가 본인의 세포들을 침입자로 인식해 공격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자가면역질환은 80종 이상이며, 그 증상과 실제 영향은 개인마다 다르다. 정확한 발병 원인도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린 시절의 비타민 D 부족으로 인해 자가면역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어린 시절에 발달하는 ‘흉선(thymus)’이 비타민 D 부족으로 인해 더 빨리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면역 세포들의 교관, ‘흉선’
흉선은 가슴 한복판, 심장 위쪽 즈음에 위치한 기관이다. ‘가슴샘’이라고도 불린다. 면역 체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면역 세포 중 하나인 ‘T세포’의 성장과 훈련을 담당한다. 면역 세포들을 가르치는 교관 역할인 셈이다.
골수에서 만들어진 T세포는 미성숙한 상태로 흉선으로 이동한다. 이때 T세포는 흉선에서 ‘자가 세포’, 즉 ‘나 자신의 세포’를 구별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으며 완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자가 세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T세포는 제거되는 것이 정상적인 프로세스다.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못하는 군인에게 임무를 부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흉선은 면역 기능에 영향을 주는 ‘티모신’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면역 세포의 발달 및 활성화가 조절된다. 이런 식으로 면역 체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 흉선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된다. 성인이 되면 대부분의 T세포가 필요한 훈련을 마치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가 되므로 흉선의 크기와 기능이 줄어드는 것이다.
역할 미완성 상태에서 노화
캐나다 맥길 대학은 자가면역질환의 발생 원인을 ‘흉선’에서 찾아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흉선은 어린 시절 면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데 그 임무를 완료하지 못한 채 노화돼 버림으로써, T세포의 훈련이 불완전한 상태로 남는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T세포는 흉선에서 자가 세포를 구별하는 훈련을 받는다. 그런데 흉선이 너무 일찍 기능을 잃으면 ‘피아 구분을 하지 못하는 T세포’가 제거되지 못한 채 면역 임무에 투입될 수 있다. 이로 인해 T세포가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면역 세포 미성숙, 원인은 비타민 D 부족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맥길 대학 연구팀은 ‘비타민 D 부족’을 꼽았다. 어린 시절에 비타민 D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흉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연구를 주도한 맥길 대학 생리학과 교수 존 화이트는 “일찍 노화된 흉선으로 인해 면역 체계에 누출이 발생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맥길 대학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체내에서 비타민 D를 생성할 수 없는 쥐를 대상으로, 흉선과 면역 시스템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 D 결핍 상태에서 T세포의 성숙 및 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연구가 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결과라는 점은 분명 한계가 있다. 하지만 흉선이라는 기관이 기능하는 방식은 인간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비타민 D가 부족하면 흉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라는 결과는 보다 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 D, 충분히 보충해야
지난 달, 성인들의 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하다는 통계가 발표된 바 있다. 심지어 통계에서 제시된 기준치는 국제적인 권장량에 비해 더 적은 양이었음에도, 우리나라 성인들은 3분의 1도 되지 않는 양만 섭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인들이 이러한데, 어린이들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 비타민 D 섭취 비율은 29.4%였다. 이를 전 연령으로 확대하면 31.4%가 나온다. 비율이 조금 높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권장량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맥길 대학의 연구결과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어린 시절의 비타민 D 부족이 실제로 자가면역질환의 발병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명확한 검증이 필요하다.
다만, 그 여부와 무관하게 면역 체계를 성장시키고 확립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어린 시절의 비타민 D 섭취는 성인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섭취량 기준을 확인하여, 튼튼한 면역 체계를 가질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체내의 면역체계가 스스로의 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면역체계는 본래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병원체나 유해한 성분 등을 걸러내기 위해 존재한다. 말하자면 신체를 지키는 군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키면 외부 침입자와 자기자신의 세포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피아식별을 없이 공격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신체 기능에 다발적인 피해를 입힌다.
자가면역질환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대개 만성적으로 지속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질환 종류만 해도 80종 이상이다. ‘자가면역’이라는 기전으로 한데 묶여 다뤄지지만, 증상부터 영향까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다루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자가면역질환, 어떤 것들이 있나
자가면역질환이라는 말은 다소 추상적이다. 그보다는 익히 알려져 있는 질환명을 거론하는 편이 보다 쉽게 와닿을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 이는 면역체계가 관절 세포를 공격함으로써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주로 손가락, 손목, 무릎, 발목, 발가락 등에 영향을 미치며, 만성으로 지속되면서 관절 손상 및 변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대략 1%의 유병률을 보이며 여성에게서 발생률이 더 높다.
다음으로 ‘제 1형 당뇨병’ 역시 자가면역질환에 해당한다. 당뇨는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되는 제 2형 당뇨와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는’ 제 1형 당뇨로 나뉜다. 이때 제 1형 당뇨는 인슐린 생산을 담당하는 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을 받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면역체계가 장기와 조직을 공격해 손상을 일으키는 ‘루푸스’ 역시 널리 알려진 자가면역질환이다. 어떤 장기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공격하는지에 따라 증상이 개인마다 달라지지만, 면역체계의 오작동으로 인한 증상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자가면역질환, 왜 생기나
면역체계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연구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 몇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유전적 요인이다.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은 적이 있는 부모의 경우, 자식에게도 그 유전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다만 이는 확률적인 경향이며, 자녀의 유전자는 부모 양쪽의 유전자 일부씩을 조합하여 형성되므로 부모 중 누군가가 자가면역질환을 앓았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
또, 류마티스와 루푸스, 다발성 경화증 같은 몇 가지 자가면역질환은 여성에게서 더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토대로 호르몬의 변화가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만, 자가면역질환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 만큼, 이 또한 대략적인 경향이라는 점은 분명히 해야 한다.
이밖에 환경적 요인도 자가면역질환의 주요 기전으로 지목된다. 병원체 감염, 특정 화학물질 노출, 특정 약물에 의한 반응, 심지어 어떤 음식을 주로 먹는지까지, 폭넓은 요인들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가면역질환 발생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과거와 달라진 환경적 요인에 비중을 두고 살펴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자가면역질환의 전조증상
자가면역질환은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수십 종류가 있다. 즉, 특별히 공통된 전조증상을 짚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것은 비교적 흔하고 어떤 것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을 중심으로 전조증상을 살펴볼 수는 있을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 말초 부위의 관절에서 통증 및 부기가 나타날 수 있다. 자고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고 경직된 느낌이 들고, 통증과 부기가 발생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루푸스는 얼굴 및 피부에 나비 모양의 발진이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때 관절 통증과 부종이 동반되지만, 피부 발진이라는 명확한 시그널이 있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과 구분이 가능하다.
당뇨의 경우 혈액검사 등을 통해 혈당조절 기능에 이상이 있음을 알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한다면 다른 질환에 비해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
개별적인 증상은 각각 따로 나타나지만, 자가면역질환은 대개 전신 피로감과 발열, 발진, 관절통과 근육통을 동반한다.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만약 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진단에는 문진부터 혈액 검사, 영상 검사, 조직 검사 등 복합적인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자가면역질환의 관리
자가면역질환이 발병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적절한 치료 및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 물리적인 치료법이나 약물 치료법이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고, 비교적 최근에는 면역 세포나 염증을 유발하는 매개체를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항염증 효과가 있는 식단을 구성하고, 신선한 재료 위주로 섭취하며 적절한 운동을 하면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채로도 큰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다. 단, 질환의 종류에 따라 글루텐이나 유제품 등 특정 음식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면역체계는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 기법을 여러 가지 알아두고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