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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 우울증과 치매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

    중년 우울증과 치매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란셋 치매 위원회(Lancet Commission on dementia)에서 제시하는 치매 위험요인은 총 14개 항목이다. 이중에는 ‘우울증’이 포함돼 있다. 치매와 우울증. 이렇게 두 개의 키워드를 제시하면 보통은 ‘노인 우울증’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치매는 노인에게서 발생 비율이 높을 뿐, 반드시 노인에게서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이를 고려하면 연령에 관계 없이 우울증이 치매 위험과 연결될 수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중년 우울증과 치매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우울증은 어떻게 치매로 이어지나

    우울증과 치매 사이에는 복잡한 연관성이 있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잠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연결고리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다. 이들의 불규칙한 분비는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거듭될 경우 인지 장애로 연결돼 치매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한편, 우울증은 ‘만성 스트레스’와도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는 기본적으로 코르티솔 수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때 코르티솔의 영향으로 인해 기억 분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해마 부위가 위축될 수 있다. 

    또한,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체내 염증이 해소되지 않고 누적되는 경향이 생긴다. 염증이 제때 처리되지 않으면 염증 물질이 혈관 등을 타고 체내로 퍼질 수 있으며, 이때 뇌 신경세포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우울증은 종종 ‘의욕 저하’라는 기저 증상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몸을 잘 움직이지 않게 되고, 사회적 활동도 뜸해질 우려가 높다. 이는 신체적, 정신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다른 생활습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우울증에 수면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고, 영양 불균형이나 영양 섭취 부족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울증에는 식욕 저하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 흔하게 따라온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우울증에는 식욕 저하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 흔하게 따라온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중년 우울증과 치매 위험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 발생 경고는 보통 노인으로 분류되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란셋(The Lancet)> 자매 학술지인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 IF=9.6)>에 발표된 연구 내용에 따르면, 중년 우울증과 치매 위험 증가 사이에는 분명한 관련이 있다. 이는 우울증이 호발하는 사회적 현실을 고려했을 때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우울증은 체내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높일 수 있다. 특성상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울증이 지속되는 동안 만성적인 신경계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한 해마 위축 역시 마찬가지다. 중년 동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노년에 접어든 사람과, 중년기 우울증에 시달리며 해마 위축 현상을 경험한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할지는 뻔히 보이는 일이다. 

    게다가 뇌는 활발하게 사용함으로써 그 기능을 유지하는 기관이다. 성인 이후에도 어느 쪽 능력을 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최적화가 이루어지는 기관이기도 하다. 우울증으로 인해 의욕이 떨어지고 지적인 활동을 게을리 하게 되면, 자연스레 뇌 구조와 기능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병리학적인 손상이 발생했을 때 증상의 진행이 더 쉽게 나타나거나 빠르게 진행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중년은 신체적으로 봤을 때 청년과 노년 사이의 변화를 연결하는 교두보와 같은 시기다. 중년 우울증과 치매 위험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치매 위험 요인으로서의 우울증

    연구팀은 우울증에 관련된 기존의 연구 자료들을 포괄적으로 확보해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해 전체적인 추정치를 산출한 결과, 치매 발생 위험은 우울증 자체와 연관이 있으며, 그 시점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보았다. 특히 40~50대에 시작된 중년 우울증과 치매 위험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실, 우울증이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메커니즘이 무엇인지를 이해한다면, 굳이 이번 연구가 아니더라도 그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 및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영향은 장기적으로 다른 심각한 질환의 기저 요인이 될 수 있다. 치매 역시 그중 하나라고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이유로 우울증이 흔히 발생하고 있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임을 스스로 의심하지 못하거나, 진단 기준에 해당함에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울증은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저 요인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우울증은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저 요인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생활습관 온라인 코칭’으로 노인 인지기능 향상 확인

    ‘생활습관 온라인 코칭’으로 노인 인지기능 향상 확인

    개인 생활패턴에 따른 맞춤형 온라인 코칭 제공 / 출처 :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개인 생활패턴에 따른 맞춤형 온라인 코칭 제공 / 출처 :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인터넷을 활용한 생활방식 개선 코칭(온라인 코칭)으로 노인들의 인지 능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됐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치매 예방, 온라인 코칭 효과 테스트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산하의 건강한 뇌 노화센터 연구팀은 ‘Maintain Your Brain(당신의 뇌를 유지하세요)’라는 제목의 실험을 통해 인터넷 기반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로는 55세~77세 범위의 참가자 6천여 명을 모집했다. 다양한 인구집단을 반영하기 위해 도시, 농촌, 외딴 섬 지역 등 여러 환경에서 참가자들을 선별했다.

    모집된 참가자들은 랜싯 위원회에서 보고한 ‘14가지 치매 위험 요인’ 중 2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 14가지 위험 요인은 모두 ‘개선 가능한 위험 요소’라는 공통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에 기반해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위험 요인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를 목표로 삼았다.

    참가자는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개입 그룹에게는 신체 활동, 뇌 훈련, 영양, 정신건강 등에 대한 개인맞춤형 코칭을 제공했으며, 대조군에게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관리 정보를 제공했다. 개입 그룹의 코칭은 3년에 걸쳐 인터넷을 통해 제공됐으며, 매년 말 중간 평가와 함께 후속 조치를 적용했다. 대조군 역시 같은 기간 동안 관리하도록 했다.

     

    치매 예방, ‘개인 맞춤형’이 중요

    연구의 핵심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개인화된 생활습관 개선으로 인지 기능의 저하를 얼마나 늦출 수 있는지, 그리고 생활습관 개선 코칭을 인터넷으로 제공해도 효과적인지를 살피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최종 결과에 대해 ‘확실히 그렇다’라고 답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생활습관 개선을 적용한 결과 인지 능력이 확연하게 개선됐다는 의미다.

    개입 그룹과 대조군 모두 전반적으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단, 인지 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 시험을 수행한 결과, 온라인 코칭을 받은 개입 그룹은 훨씬 더 뚜렷한 향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랜싯 위원회가 제시한 14가지 위험 요인 중 한두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몇 가지 요인을 가지고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2~3가지만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더 많은 요인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연구팀은 ‘한 가지 위험 요소만 개선하는 것으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전까지의 연구 결과를 검토했을 때, 대부분 한 가지 요인을 개선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개인화된 맞춤형 코칭’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주된 목표였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을 통한 구체적 가이드 제시

    한편, 연구팀은 참가자 그룹 내에서도 연령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55세~65세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이 66세~77세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에 비해 더 두드러지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가급적 일찍 시작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근거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시험은 표본 크기와 함께 방법론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생활습관의 어떤 점을 어떻게 개선하면 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다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인터넷 서비스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역량, 제공된 가이드를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 등에 따른 보완은 필요할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이번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대개 ‘스스로 평가한 삶의 질’이 좋은 편에 속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자가 평가 결과가 낮게 나온 사람들은 대개 개선 의욕도 약한 경우가 많다는 한계점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팀은 향후 인종 및 민족 다양성을 고려한 추가 실험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다양하게 확대해, 교육 및 경제 수준이 높은 그룹부터 낮은 그룹까지 폭넓게 반영해 재차 실험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어린 시절 심혈관 건강, 장기적 뇌 구조와 연관

    어린 시절 심혈관 건강, 장기적 뇌 구조와 연관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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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의 심혈관 건강 관리가 향후 치매 위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으면, 보다 이른 나이에서 뇌 구조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신체활동 부족, 치매 요인 중 하나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은 여러 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랜싯 치매 위원회’에서는 총 14가지 치매 유발 위험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각종 대사성 질환부터 신체활동 부족, 흡연과 음주, 우울증과 사회적 고립, 심지어 대기오염까지 포함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위험요인들을 어느 정도 납득한다. ‘성인의 기준’으로 바라볼 때는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부 요인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 특히 신체활동 부족, 비만, 대기오염 등은 연령에 관계 없이 적용 가능한 항목들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정신과 연구팀은 어린 시절의 신체활동 부족이 어떤 식으로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팀은 런던 대학교와 협력해 7세~17세 사이의 어린이 및 청소년 약 860명을 모집하고, 이들의 뇌 스캔 영상을 비롯해 기초적인 건강 관련 데이터를 확보했다.

     

    심혈관 건강, 회백질 발달에 영향

    연구팀은 또래 평균에 비해 혈압이 높거나 BMI가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를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지표’로 보았다. 이런 아이들은 뇌의 ‘회백질(Gray matter)’ 두께와 표면적 등 지표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회백질은 주로 사고와 기억 등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과 관련된 영역이다.

    이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의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손상에 더 취약해질 수 있음을 의미하며, 치매로 인한 영향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 정신과학과의 사나 수리 부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현재의 치매 위험 예방 및 관리 방법이 수십 년 앞선 시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검증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시사점을 던진다.

     

    뇌 구조, 장기적 기능과 관련 있어 

    신체의 다른 장기나 조직과 달리, 뇌는 기본적으로 ‘재생’이라는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 기관이다. 손상이 발생해도 회복이 되긴 하지만, 이는 기존의 세포가 아닌 새로운 세포가 생성돼 그 기능을 대신하는 ‘재구축’에 가깝다. 어떠한 이유로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실되는 경우, 회복에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발표했던 연구에 따르면, 성인 초기에 다량의 음주를 반복할 경우 영구적인 뇌 손상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이는 뇌 구조에 발생한 손상이 회복되지 않거나 회복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청소년기에 뇌 구조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손상과 발달 부진은 엄밀히 다른 개념이지만, ‘기능 저하’라는 결과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시기에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뇌 구조가 성인 후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다.

     

    발달의 시기, 신체 활동을 챙겨라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뇌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다. 영양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한편, 영양 공급만큼이나 발달에 필요한 적당한 수준의 자극도 중요하다. 신체적 활동과 인지적 활동을 병행해야만 발달에 필요한 충분한 자극을 얻을 수 있다.

    어린 시절 형성된 습관은 오래 간다.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형성된 건강은 성인 이후 건강의 토대가 된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심혈관 건강은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추후 인지 기능을 비롯한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신체 활동을 겸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 근육량 늘고 지방량 줄일수록 치매 위험 낮아져

    근육량 늘고 지방량 줄일수록 치매 위험 낮아져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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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량 증가가 치매 위험을 줄이고, 반대로 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단순히 건강 관리에 있어 체중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체성분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김성민 연구교수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확보한 약 1,30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성별과 연령에 따른 체성분 변화’가 치매 발생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금일(30일) 발표했다.

     

    치매 위험, ‘체성분’ 중심으로 접근해야

    치매는 기억력, 인지능력, 의사결정능력 등 정신적인 기능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5,50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으며, 매년 약 1,000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우리나라에도 2023년 기준 약 67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022년 대비 약 4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란셋 치매 위원회에서는 치매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총 14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비만은 14가지 중 5위에 해당할 만큼 위험도가 높은 요인이다. 하지만 비만과 치매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 결과는 일관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비만을 측정하는 지표가 여러 가지라는 점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흔히 비만 척도로 사용되는 체질량지수(BMI)의 경우, 체내 근육량과 지방량이 얼마씩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정상 체중임에도 지방량이 과도한 ‘마른 비만’이거나, 근육량이 많아 정상 체중을 초과하는 ‘근육형 과체중’의 경우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었다.

    보다 정확한 위험 평가를 위해서는 ‘체성분’을 기준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성별과 연령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근육량과 지방량의 적정 여부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며, 그에 따라 치매 위험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들을 반영해 보다 정교한 위험 예측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제지방량, 사지근육량 늘어나면 치매위험 감소

    이번 연구는 총 13,215,2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1차 건강검진을 받고,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차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들이 포함됐으며, 모두 치매 병력은 없는 사람들로 선정했다. 두 차례의 검진 기록을 비교함으로써 연구 대상 지표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함이다.

    연구팀은 기존에 사용됐던 예측 방정식을 사용해 ‘제지방량(pLBMI, 지방을 제외한 모든 신체 구성 요소의 총량)’, ‘사지근육량(pASMI, 팔다리 근육량)’, 그리고 체지방량(pBFMI)을 추정했다. 이후 두 차례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비교하고, Cox 비례 위험 회귀 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약 8년에 걸쳐 근육량과 지방량 변화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근육량이 증가할수록 치매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제지방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의 경우 치매 위험이 15% 감소했으며, 여성은 31% 감소했다. ‘사지근육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은 치매 위험이 30%, 여성은 41%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체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일관되게 나타났다. 체지방량 1㎏/㎡가 증가할 때 남성 치매 위험은 19%, 여성 치매 위험은 53%까지 증가했다. 근육과 지방 모두 같은 양의 증감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의 변화 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체중이 적게 나가므로, 1kg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제지방량과 사지근육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고, 체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경향을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보여줌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제지방량과 사지근육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고, 체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경향을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보여줌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지방량 증가, 젊을수록 치매 위험 더 커

    위와 이러한 경향은 나이, 성별, 기존 체중, 그리고 추적 기간 중 체중 변화와 관계 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러나 ‘경향’은 같지만 위험의 정도는 달랐다. 특히 60세 미만 연령층에서 근육량과 지방량 변화에 따른 치매 위험은 60세 이상 연령층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즉, 젊은 연령에서 근육량이 늘면 치매 위험이 더 크게 감소하고, 지방량이 늘면 치매 위험이 더 크게 증가한다는 의미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젊을 때 체성분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연구팀은 복잡한 측정 장비 없이도 신뢰성 있는 방법으로 일관된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연구에 큰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전국 단위의 대규모 연구이며 모두 한국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신뢰성도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는 “단순히 체중 변화만 고려하기보다 체성분 관리가 치매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융합의학과 김성민 연구교수는 “젊은 시기부터 체성분을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밝힌 대규모 연구”라며, “젊었을 때부터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이기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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