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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이 사용되는 의약품에 대해 모니터링 및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성분으로, 마약류 의약품에 해당한다. 최근 ADHD 치료제 처방량이 증가함에 따라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치료제가 '마약류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에 적합하게 처방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실정이다.
5년간 환자 수 약 20만 명 증가
환자 1인에 대한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은 예년과 비교하였을 때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처방 대상 환자 수가 2배 넘게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사용량이 증가추세에 있다. 이는 2022년 ADHD 진단을 위한 새로운 장애(기분장애 등) 지표가 신설되고, 진단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ADHD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판단되며,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흐름인 것으로 보인다.
(’19) 133,813 → (’20) 143,471 → (’21) 170,530 → (’22) 221,483 → (’23) 280,663 → (’24) 337,595 (2019년 대비 약 20만 명 증가)
아울러 ADHD의 경우, 질병 특성상 소아·청소년 환자가 많고, 그중 50% 가량은 성인까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과거에 비해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도 메틸페니데이트 사용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의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무분별한 처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해 9월 메틸페니데이트를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에 추가했다. 또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료기관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
환자의 치료를 위하여 사용이 필요하거나 의학적 타당성 등이 있다고 확인된 경우를 제외하고 조치사유를 벗어난 처방 금지하는 식약처 고시
* 메틸페니데이트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
① 3개월 초과 처방·투약한 경우
② 치료목적 (ADHD 또는 수면발작)을 벗어나 처방·투약한 경우
③ 일일 최대 허가용량을 초과하여 처방·투약한 경우
'공부 잘하는 약' 부당광고 적발
식약처는 또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처방내역을 분석하여 과다처방 등 오남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온라인 게시물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여 '공부 잘하는 약' 등의 문구를 사용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부당광고도 지속해서 조치하고 있다.
한편, 식약처는 ADHD 치료제의 수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여 현장에서 치료제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관련 업체와 소통하면서, 필요한 경우 행정적 지원을 적극 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의료 현장에서 의료용 마약류가 적정하게 처방·사용될 수 있도록 마약류 오남용 등을 철저히 점검·관리할 계획이다.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부당광고에 속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 이미지는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본 기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25년 3월 26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최근 장내 미생물군을 주제로 하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었다. 원활한 소화 기능부터 면역력에 관여한다는 내용, 장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축을 언급하며 저마다 장내 미생물군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스웨덴 룬드 대학의 연구팀이 건강전문 미디어 ‘메디컬 익스프레스’를 통해 장내 미생물에 관한 최근 인사이트를 한데 모아 정리했다.
전신의 의사소통 센터
우리 몸에서 장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대개 음식을 소화시키고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떠올린다. 장내 미생물군은 그 과정이 원활해지도록 돕는 역할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것은 1차원적인 수준에서의 역할일 뿐이다.
장내 미생물들이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포만감 호르몬(렙틴)을 비롯한 여러 화학 물질이 만들어진다. 이들은 장 점막을 통과해 혈관계 또는 신경계로 퍼져나간다. 저마다의 목적에 맞게 각각의 신체 부위에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면역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통해 질병 위험이나 발생 여부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나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 장내 미생물 구성에 비정상적인 면모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좋은 음식’의 소화 및 흡수 차이
일반적으로 ‘좋은 음식’ 또는 ‘건강한 음식’으로 알려진 것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에 따라 실제 효능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과는 기본적으로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똑같이 사과를 먹더라도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에 따라 더 큰 이득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다.
식물성 단백질의 공급원이자 저칼로리 식단의 필수로 꼽히는 콩류 역시 마찬가지다. 단백질부터 섬유질까지 중요한 영양소를 고루 제공해주지만, 장내 미생물군에 따라 이로운 효능은 사람마다 차이가 난다. ‘유익한 미생물’로 분류되는 것은 여러 종류가 있고, 저마다 잘 분해할 수 있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개인의 미생물군 구성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룬드 대학의 장내 미생물 전문 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군은 기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세로토닌의 9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하고 의욕을 자극하는 역할은 물론, 수면 유도에 중요한 멜라토닌의 전구체이기도 하다.
흔히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 스트레스를 자주 겪는 사람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비활동성과 스트레스가 장내 미생물군을 손상시키고, 그로 인해 세로토닌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를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정신건강에 총체적 영향
장내 미생물군은 단순히 기분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전반적인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룬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조현병이나 ADH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군 구성도 건강한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군에 이상이 생겨 정신건강 질환을 일으키는 것인지, 아니면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겨 장내 유해균이 많아지는 것인지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폐증을 유발한 쥐의 장내 미생물군을 개선했을 때 증상이 호전되는 연구가 있었다.
장내 미생물과 정신건강 중 어느 쪽이 원인이고 어느 쪽이 결과이든 간에, 미생물군 개선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단, 쥐의 미생물군과 인간의 미생물군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장 건강, 핵심은 다양성
건강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유익균, 해로운 작용을 하는 유해균도 구체적으로 언급된 적이 있다. 저마다 수많은 종류가 있으며, 어떤 사람의 장내 미생물군이 ‘건강하다’ 하더라도 실제 구성은 다를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다. 유익균의 비율이 더 높게 유지돼야 하는 것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유익균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을 풍부하게 섭취하되,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하지 말고 여러 가지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근본적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 순간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는 현상은 종종 있는 일이다. 특히 지루한 상황,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 ‘자동 모드’로 전환하기도 한다. 이때 일시적으로 머리가 멍해지는 현상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잠깐이라 해도 멍해지는 현상은 일상에 지장을 초래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회의 시간을 떠올려보자. 짧은 시간에도 수많은 정보가 오가는 상황이라면 잠깐의 멍해짐이 어떤 타격을 줄지 장담할 수 없다. 또,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중이라 생각해보라. 아주 잠깐의 멍해짐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응시시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불안감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멍해지는 현상을 종종 겪는다면 ‘브레인포그(Brain Fog)’ 증상에 대해 우려해볼 필요가 있다. 만성적인 피로로 인해 발생하는 인지 능력 저하를 일컫는 말이다.
멍해짐 vs 브레인포그
브레인포그는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사고능력 저하 등을 포함한 인지적 혼란 상태를 말한다. 누구나 이런 증상들은 한두 가지쯤 겪어봤을 것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스트레스가 만연해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세 가지 모두 겪은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흔한 증상으로 꼽힌다.
앞서 이야기한 ‘멍해짐’과는 다른 개념이다. 나타나는 현상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가장 큰 차이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멍해짐에 비해 브레인포그는 좀 더 긴 시간동안 이어지며 만성으로 자리잡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는 영양 결핍으로 이어져 다른 질환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직장생활, 학업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만성적인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브레인포그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물론 단순히 피로 누적만으로 발생하는 증상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의 전반적인 신체적, 인지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증상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 추천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브레인포그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다. 뇌를 항상 긴장상태에 두게 함으로써 늘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그 결과 뇌 기능 영역 일부가 부정적 영향에 장시간 노출되며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거나,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영양 측면의 문제도 브레인포그의 원인이 된다. 오메가 3 지방산, 비타민 B군, 항산화 성분은 현대인들에게 흔히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로 꼽힌다. 이들은 다른 영양소들에 비해 뇌 기능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레인포그에 시달리기 시작하면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지며 쉽게 산만해진다. 언뜻 생각하면 성인 ADHD가 아닌가 의심하게 될 수도 있다. 최근 있었던 일 등 단기적인 일에 대한 기억력이 떨어져 건망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늘 피곤하고 활력이 없어 무엇을 하고자 해도 의욕이 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생각이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고 두루뭉술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증상과 혼동하기 쉽다. 특히 현대사회는 정신건강 관련 문제가 빈번하기 때문에, ‘혹시 나도?’하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일반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혹은 심리 클리닉 등을 방문하는 순서를 추천한다.
브레인포그 증상, 영양 보충은?
앞서 언급한 ‘영양 측면의 문제’를 보충해줌으로써 브레인포그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해결할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오메가 3 지방산을 꼽는다. 이는 뇌 기능 유지를 위해 영양제 형태로 꾸준히 섭취할 것을 권하기도 하는 성분이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일반적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메가 3 지방산에도 여러 세부 종류가 나눠지는데, 이중 뇌에서 중요하게 활용하는 성분은 DHA다. 이는 동물성 불포화 지방산인 생선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생선을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오메가 3 지방산 영양제를 함께 고려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비타민 B군 역시 뇌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러 종류의 B군 중 B1, B6, B12가 꼽힌다. 이들은 신경 기능과 에너지 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피로감 회복에도 커다란 기여를 한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는 중요한 비타민이면서 항산화 성분으로 꼽힌다.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전신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지만, 뇌에는 특히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산화 성분이 충분해야만 뇌의 신경 세포를 활성산소로부터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용성인 비타민 C의 경우 매일 충분한 양을 섭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들어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와 함께 ADHD 진단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 비하면 많은 사람들이 ‘ADHD가 무엇인지 안다’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알고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ADHD라는 단어를 알고, 그것이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라는 질환의 약자라는 것을 아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단지 단어를 아는 것만으로 그 질환을 안다고 할 수는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성년자 ADHD 환자 수는 약 11만8천 명이며, 성인 ADHD 환자 수는 약 8만8천 명이다. 전체 인구 중 대략 20만 명이 ADHD 환자라는 의미다. 2019년 7만여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정도면 주위에 한두 명쯤 ADHD 환자가 있을 수도 있다. 아직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면, 이제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ADHD는 정확히 무엇이며, 어떤 증상을 보이는 것일까? 왜 최근 들어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을까?
ADHD는 무엇인가?
주의력 결핍, 그리고 과다행동. ADHD의 질환명에 명시돼 있다. 주의력 결핍이란 흔히 ‘집중력 부족’이라는 말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어떤 일을 계획하거나 차근차근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 나타난다. 세부적인 사항을 무시하거나 기억하지 못해, 흔히 말하는 ‘디테일’에서 약한 경향을 보인다.
과다행동은 비교적 잘 드러난다.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한다거나, 말이 지나치게 많다거나 다른 사람의 대화에 끼어드는 등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다소 정숙해야 하는 분위기에서도 과도한 활발함을 보이는 경우도 포함된다. 즉각적으로 반응하거나 행동으로 옮기는 충동성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쯤 되면 ‘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주위에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혹은 자신에게서 발견하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너무 흔한 증상이라서 모르고 지나쳤던 건 아닐까 싶을 수도 있다.
일단 과도한 걱정은 접어두자. ADHD의 증상들은 일반인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 것들이다. 보통 정신질환의 대표 증상들은 일반인에게서도 조금씩은 나타나는 증상들인 경우가 많다. 편집증이나 강박증이 대표적이며, 우울이나 불안 또한 자연스러운 감정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증상들이 과도하게 심각한 경우에만 질환으로 진단한다. ADHD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국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DSM-5(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 제5판)에 명시된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ADHD에 해당한다.
주의력 결핍, 과도하고 충동적인 행동들을 표상하는 항목들 중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해야 ADHD로 진단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색안경 감소’로 환자 수 급증?
201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ADHD 유병률은 대략 5~7% 수준을 유지해왔다. 성인 ADHD 유병률 또한 3~5% 수준이다. 미국은 2022년 기준 11.4%로 알려졌으며, 스웨덴의 경우는 남자 어린이 10.5%, 여자 어린이 6%라는 통계를 제시했다. 널리 알려진 선진국의 추세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고 해도 20만 명이라는 환자 수는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수준이다. 5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세계 각국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가장 흔한 이유로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들 수 있겠다. 다른 정신질환들이 으레 그렇듯, ADHD 역시 ‘사회적 낙인’의 대상이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여전히 그런 편견과 선입견은 남아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훨씬 덜해진 것이 사실이다.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정식 진단을 받고 치료를 결심하게 하는 배경이다.
이런 이유라면 차라리 다행이라 할 것이다. ADHD 진단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DSM-5의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환자다. 통계에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있는 증상이 없는 일이 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꽁꽁 숨겨서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것보다, 드러내서 치료를 받는 편이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에 더 이득이다.
학습 환경의 빠른 변화, 과부하 유발
ADHD는 본래 어린이나 학생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그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교육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ADHD의 원인일 수 있다. 중년 이상의 성인들은 물론, 현재 청년에 해당하는 성인들 관점에서 보더라도 어린이들의 학습 환경은 낯설다. 한 반의 학생 수, 디지털 기기의 보편화 같은 물리적 환경 뿐만 아니라 교수법과 학습법, 교육에 사용되는 콘텐츠 등이 과거와는 다르다.
이러한 변화는 ‘학습 환경’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꿔놓았다. 어린이와 학생들은 단순히 책과 노트, 필기도구를 주로 사용했던 과거와는 달리, 넓은 범위에서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ADHD의 특성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서도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만약 그런 특성을 몇 가지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면? 환경 적응이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이런 학습 환경은 지속적으로 변한다. ‘기술의 변화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진다’라는 말이 있듯, 실제 생활양식 자체가 더욱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학습 환경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어린이와 학생들 사이에서 ADHD가 늘어나는 이유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과부하를 일으킨 결과일 수 있다.
다양화된 학습환경도 아동 ADHD의 원인일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심화된 다양성, ‘성과 압박’에 대한 스트레스
성인들의 경우는 어떨까? 사회생활 전선에 뛰어든 성인들은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 된다. 가장 보편적인 ‘사회적 기준선’이라 하면, 직장에서의 ‘성과’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익숙하고, 한 직장에서 연공서열에 따라 대우를 받는 사례가 비교적 흔했다. 현재는 어떤가?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흐릿해졌고, 스스로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시대다. 이 과정에서 ‘성과’는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이다.
게다가 현대사회는 ‘다양성’이 심화되고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무척 많기 때문에, 때로는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무수한 선택지 사이에서 수많은 기회비용을 감수해가며 스스로 ‘성과’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압박과 스트레스. 이 또한 ADHD를 유발하는 한 원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복잡한 현대사회에 동반되는 여러 문제 중 지극히 일부일 뿐이다. 정신건강이 사회 전체에 걸친 문제로 대두되는 현실과도 연결돼 있다. 실제로 ADHD는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장애, 학습장애 등 여러 정신건강 문제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 또한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왜 ADHD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모든 정신질환이 그렇듯, ADHD 역시 치료되지 않으면 점점 심각해질 수 있다. 주의력이 부족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잃어간다. 충동적인 행동은 지나고 난 뒤 후회를 남길 가능성을 높인다. 과도한 활동성은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서 트러블을 일으킬 우려를 낳는다.
이들 모두는 개인의 삶의 질 문제와 직결된다. 자신의 삶에서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고, 후회할 일이 많으며, 사람들과 다투고 감정 소모할 일이 많아진다면 누구라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사회적으로 보아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인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트러블이 잦아진다면 당사자 외에 주변 사람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상황을 목격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ADHD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는 나이에 상관없이 공통된 사항이다. 다만, 아동의 경우 학업 성취도와 교우 관계,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도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어린 시절의 ADHD가 치료되지 않으면 성인이 돼 가는 과정에서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ADHD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결과적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이는 더 나아가 사회 전체의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ADHD에 대한 정확히 이해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올바른 인식이 확립될 수 있기를 바란다.
ADHD가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평소 ‘바깥 활동’을 충분히 하고 있는가? 아마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학교에서, 혹은 집에서 거의 ‘갇히다시피’ 해서 지낸다. 하루 일과 중 밖에 나가는 일이 있을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 비중은 크지 않다.
밖을 주로 돌아다녀야 하는 직종의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일반적으로 실내에만 있는 사람들에 비해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바깥 활동을 통해 건강상 얻는 이점이 많다는 의미다. 약간 아리송한 대목일 수 있다. 그냥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과연 어떤 이점이 있을까?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한다.
가장 효율 좋은 비타민 D 공급원
비타민 D는 뼈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특히 뼈 건강에 기여하는 칼슘 등 무기질의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영양섭취 권장 기준은 400 IU로 맞춰져 있는데, 실제 통계에 따르면 성인들은 이보다도 한참 부족한 120 IU 정도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어느 정도 체내에 축적이 가능하며, 대략 1일 4,000 IU까지는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 기준이라면 현재의 섭취량은 부족해도 너무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비타민 D는 음식으로도 공급할 수 있지만, 효율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가장 자연스럽게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바깥 활동이다. 햇빛을 약 20~30분 정도 쬐면 계절에 따라 대략 1,000~2,000 IU의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다.
평일 일과에 바깥에 나갈 일이 많지 않은 직종에 종사하는가? 점심시간 혹은 주말을 이용해 바깥 활동을 해보자. 적어도 비타민 D 부족으로 인한 문제에 시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 개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쩌다 하루쯤은 괜찮다. 하지만 며칠씩 실내에만 머물러 본 적이 있다면, 오히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늘어난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
이는 ‘세로토닌(Serotonin)’ 부족으로 인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세로토닌은 기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자연광에 노출될 때 그 수치가 높아진다. 때때로 실내 공간에 식물을 놔두거나 자연 풍경을 담은 사진 또는 그림을 걸어두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들은 그 자체로 심리를 안정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식물이나 자연 풍경은 ‘바깥에서 온 것’이다. 화분이나 액자 속에서 위안을 얻을 것이 아니라, 잠깐동안 외출을 해보자. 거창한 외출도 필요 없다. 그저 주말 오후, 해가 떠있는 시간 동안 편안한 옷차림으로 산책을 다녀오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우리의 눈은 빛을 필요로 한다 (모니터 빛 말고)
우리 눈에 위치한 세포들은 빛을 받아들이고 이를 활용해 ‘생체 시계’를 조절한다. 즉, 하루의 바이오리듬을 조정하는 데 일정량의 빛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하루 중 빛을 충분히 쬐면 밤에 잠을 이루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좋은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중요성을 안다면,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포인트인지 이해할 것이다.
특히 중년을 넘어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바깥 활동은 더 중요해진다. 나이가 들면 눈에 있는 세포들도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빛을 흡수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잠이 없어진다’라는 이야기는 분명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낮 동안 충분한 빛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한몫을 할 것이다.
빛이라고 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빛을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 거라 믿는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도 충분하지 않다. 외출하기가 영 꺼려진다면, 마당까지만 나가도 좋다. 아파트나 빌라에 산다면, 바깥으로 통하는 창문을 열고 빛을 직접 받아보자.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녹색
도심 한복판에서 ‘삭막하다’라는 느낌을 자주 받는 편인가? 그렇다면 당신의 눈은 본능적으로 ‘녹색’을 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심리적으로 녹색을 볼 때 편안함을 느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를 가진 아이들로 하여금 공원에서 산책을 하게 한 결과, 도심에서 산책한 아이들에 비해 집중력이 높아진 경향을 보였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도심에도 녹지를 조성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규모라도 공원이나 녹지가 갖춰진 경우가 있을 것이다. 바깥 활동을 하되, 녹색을 볼 수 있는 곳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기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신선한 공기는 창의력도 자극한다
살다보면 이따금씩 무척 까다로운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렇다 할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잠시 잊어버리고 산책을 나가볼 것을 추천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자연에서 시간을 보냈을 때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나무와 식물이 많을수록, 그곳에 오래 머물수록 이점은 더 커진다고 한다. 하지만 단지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신선한 공기’만으로도 뇌에게는 크나큰 선물이다. 신선한 공기로 활성화된 뇌는 어느새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한편, 바깥 활동은 여러 모로 좋지만, 역시 너무 과한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되는 것은 이익보다 해악이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잠깐의 외출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30분 이상 바깥에 머물 계획이라면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모자, 긴 소매 등을 갖추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