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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I 신뢰도, “98.4%는 믿을만한 결과”

    BMI 신뢰도, “98.4%는 믿을만한 결과”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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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는 비만 진단 방법으로서의 신뢰성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 BMI의 본질은 키와 몸무게를 이용하는 것인데, 몸무게란 다양한 건강 요인이 반영된 최종 지표이기 때문에 비만 여부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시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왔다. 지난 17일 미국 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인 <JAMA>에는 BMI 신뢰도를 재평가하는 연구가 게재됐다. BMI가 여전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 것이다.

     

    새로운 비만 진단 기준 제시

    본래 유럽에서는 BMI가 30을 초과할 경우 비만으로 간주해왔다. 이를 두고 BMI 신뢰도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이 이어져왔다. 특히 BMI는 비만의 핵심 지표라 할 수 있는 ‘체지방량과 분포’를 측정할 수 없다는 점이 주된 포인트로 지적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랜싯 임상 비만의 정의 및 진단 위원회(이하 랜싯 위원회)’에서는 개인에 따라 허리나 근육, 또는 체내 장기 주변에 과도한 지방을 저장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BMI는 체지방량 측정에도 한계가 있지만, ‘체지방 분포’에서도 신뢰할 만한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랜싯 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1월 비만 측정 방법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를 제시했다. ‘체지방량을 직접 측정하거나, BMI와 더불어 ‘허리 둘레’, ‘허리-엉덩이 비율’, ‘허리-키 비율’ 세 가지 지표 중 한 가지 이상을 함께 활용하라’는 권고를 공식화했다.

    랜싯 위원회는 올해 1월 허리 둘레, 허리-엉덩이 비율, 허리-키 비율 중 한 가지를 함께 측정해 BMI 결과를 보완하라고 권고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랜싯 위원회는 올해 1월 허리 둘레, 허리-엉덩이 비율, 허리-키 비율 중 한 가지를 함께 측정해 BMI 결과를 보완하라고 권고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BMI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까?

    그렇다면 BMI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까?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 일단 편의성 면에서 BMI는 뚜렷한 장점을 가진다. 랜싯 위원회가 권고한 측정법에도 간편한 방법들이 있지만, 단순히 체중계에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몸무게 측정에 비하면 아무래도 좀 더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니까.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BMI 신뢰도를 재차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2017년~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20세~59세 성인 2,225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데이터에는 키, 몸무게, 허리둘레 등 건강검진상 표준화된 측정 결과가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이중 에너지 X선 흡수 측정법(DEXA)’을 적용해 정확한 체지방률을 측정했다. DEXA는 체지방, 근육량, 골밀도 등 체성분을 측정·분석하고 비만 여부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정확성이 높다고 인정받는 방법이다.

     

    DEXA 측정 결과와 큰 차이 없어

    연구팀은 BMI를 기준으로 진단한 결과와 DEXA 측정값으로 진단한 결과를 비교했다. BMI 기준은 각 인종 및 민족마다 활용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대상자의 인종과 민족에 따라 차등 적용했다. 건강검진 데이터로 산출한 BMI 기준에 따르면 약 39.7%가 비만인 것으로 진단됐다. 

    그런 다음, DEXA로 측정한 결과에서는 약 39.1%가 비만인 것으로 진단됐다. 연구팀은 이것이 그리 큰 차이가 아니라고 보았다. 최종적으로 다시 정리한 결과, BMI 기준으로 비만 진단한 사람들 중 98.4%가 DEXA 측정에서도 비만으로 진단됐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인종 및 민족을 기준으로 집단을 나눠도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BMI 신뢰도, 여전히 의미 있다

    연구팀은 기존 BMI가 정확성을 지적받은 근본적 원인에 대해 수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직 BMI만을 기준으로 비만을 진단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 것이다. 특히 운동선수 등 근육량이 표준보다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BMI 신뢰도가 낮을 수 있으며, 이런 경우는 개별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다만 핵심은, 이런 사람들은 전체 인구 집단에서 보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상황에 따라 보다 정밀한 검사를 해봐야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BMI가 비만 진단 기준치보다 높게 나왔다고 해서, 그 모든 사람들이 ‘실제로 비만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DEXA 검사를 해볼 필요는 없다. 즉, ‘BMI는 여전히 어느 정도 믿을 만하다’라는 것이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체지방 분포를 측정할 수 없다는 BMI의 한계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지만, '기초 검사'로서는 여전히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체지방 분포를 측정할 수 없다는 BMI의 한계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지만, '기초 검사'로서는 여전히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비만 진단 기준, ‘치료 필요’와 ‘관리 필요’로 나눠야

    비만 진단 기준, ‘치료 필요’와 ‘관리 필요’로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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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의료 현장에서 비만을 진단하기 위한 구체적인 접근 방식이 「랜싯 당뇨병&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을 통해 제안됐다. 체질량 지수(BMI) 외에 과도한 체지방을 측정하고, 개인별 객관적인 징후와 증상을 토대로 비만을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도다.

     

    비만, ‘다각적 관점’이 필요

    ‘랜싯 임상 비만의 정의 및 진단 위원회(이하 랜싯 위원회)’는 전 세계 75개 이상의 의료 기관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글로벌 조직이다. 이들은 비만이 현대 의료 분야에서 가장 논란이 많고 양극화된 의견이 부딪치는 증상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따라 비만을 둘러싼 지속적인 논쟁을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이번 진단 방식을 제안했다.

    랜싯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프란체스코 루비노 교수는 “비만이 질병인지 아닌지에 대해 ‘그렇다’ 혹은 ‘아니다’라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를 전제로 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만인 사람 중에는 장기적으로도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지금 당장 심각한 증상과 질병 징후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라며 다각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은 질병? ‘이분법적 사고’ 벗어나야 

    최근 동향에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비만은 질병인가, 아닌가?’라는 질문 자체에만 매몰될 경우, 어떤 답을 하든 문제가 된다. 만약 비만을 질병이 아닌 ‘위험 요소’로만 간주한다면, 비만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사람들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반면, 비만을 명확하게 질병으로 정의한다면 어떨까. 비만으로 진단되는 순간 불필요한 약물 사용, 수술 권고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는 개인의 건강 측면에서는 불필요한 의료로 잠재적 해악이 될 수 있으며, 사회적 측면에서도 비용과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루비노 교수는 “만성 질환이 동반된 개인에게는 증상에 기반한 적절한 치료를, 비만은 맞지만 질환은 없는 사람에게는 위험 감소 전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비만이라는 하나의 현상만 볼 것이 아니라, 비만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증상들을 반영해 ‘진단 기준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분법적 논리에 갇혀 있다면, 이를 벗어나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이분법적 논리에 갇혀 있다면, 이를 벗어나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꾸준히 지적받는 BMI의 한계

    비만에 대한 현재의 진단 기준은 모호한 부분이 있다. 보통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가 바로 체질량 지수(BMI)다. 유럽의 경우 BMI가 30을 초과할 경우 비만으로 간주한다. 인종과 민족의 다양성을 고려해 국가마다 기준은 다르게 사용하지만, 기본적으로 BMI를 주요 기준으로 사용한다는 점은 같다.

    이 부분에서 임상 현장의 전문가들과 정책 영역의 전문가들 사이에 대립과 논쟁이 발생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BMI가 간편하고 효과적임을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가장 흔히 거론되는 문제가 ‘체지방 분포’다. BMI는 체지방량을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랜싯 위원회에 속한 콜로라도 대학 앤슈츠 의과대학의 로버트 에켈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허리나 간, 심장, 근육 등 장기 주변에 과도한 지방을 저장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는 팔, 다리 등의 피하지방이 과도한 경우보다 건강상 더 위험하지만, 기준치 이상의 체지방을 가진 모든 사람이 BMI상 비만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므로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체 둥글기 지수(BRI)’가 사용되기도 한다. 체중 대신 허리둘레를 사용해 복부의 지방 축적 여부를 간접적으로나마 측정하는 방법이다. 간편함은 유지하면서 BMI의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마찬가지로 전신의 지방 분포를 측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BMI를 넘어서는 방법들

    체지방량과 전신 분포를 측정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중 에너지 X선 흡수 측정(DEXA)과 같은 정밀 측정이다. DEXA는 임상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비침습적 검사법으로, 골밀도 측정은 물론 체성분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정확도를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문제는 DEXA 장비의 설치 및 유지에 매우 큰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모든 의료기관이 정확한 측정을 위한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BMI에 대한 비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임상 현장의 많은 전문가들도 그 한계를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랜싯 위원회는 BMI의 한계를 벗어나 비만을 올바르게 진단하기 위해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했다. 전신의 체지방량이 과도한 수준인지, 그리고 신체 전반에 걸쳐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BMI 외에 신체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앞서 이야기한 BRI도 그 한 방법일 수 있다. 이밖에 랜싯 위원회는 ‘허리 둘레’, ‘허리-엉덩이 비율’, ‘허리-키 비율’ 세 가지의 지표를 제시했다. 이들 중 한 가지를 측정해 BMI와 함께 활용하거나, 혹은 BMI를 아예 배제하고 위의 지표 중 두 가지 이상을 교차하여 확인하는 방법이다.

    DEXA 장비는 대개 설치 및 유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편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 Designed by Freepik
    DEXA 장비는 대개 설치 및 유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편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 Designed by Freepik

     

    ‘비만’ 개념을 나눠서 바라보기

    사실 이런 구체적인 방법론은 부가적인 문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일원화된 가이드라인이다. 비만과 관련된 대부분의 논쟁을 거슬러 올라가면, 단순히 ‘비만이냐, 아니냐’로 보는 관점으로부터 출발한다.

    이에 랜싯 위원회는 비만을 진단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안했다. 비만을 ‘임상적 비만’과 ‘임상 전 비만’으로 구분하자는 것이다. ‘임상적 비만’은 대사 이상, 장기 기능 저하 등 객관적인 건강상 이상이 나타나는 비만을 말한다. 과도한 체지방으로 인해 보통의 일상적 생활에 지장을 받는 수준으로, 이는 ‘질병’의 범주로 두고 접근해야 한다.

    반면 ‘임상 전 비만’은 지표상 비만으로 분류되지만 장기 기능을 비롯한 건강상 문제가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이들은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다만, 비만 자체가 잠재적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므로, ‘예방 관리’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늘 그렇듯 지역과 문화에 따라 조정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개념으로 바라봤던 비만을 두 가지로 나눠서 접근한다는 시도다. 향후 데이터가 누적됨에 따라 이 분류는 더욱 세분화될 수도 있다.

     

    ‘임상적 비만’을 위한 진단 기준

    랜싯 위원회가 제시한 관점이 전 세계에 일률적으로 적용될 경우, 임상적 비만은 그 자체로 별개의 만성 질환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일반 개인의 입장에서 실감할 수 있는 변화라면, 비만 진단 및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거나 의료 실비 보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랜싯 위원회는 질병에 속하는 ‘임상적 비만’을 진단하기 위한 18가지 기준을 함께 제시했다. 예를 들어, 비만으로 인한 호흡곤란 여부, 비만으로 인한 심부전 여부, 과도한 체지방으로 인한 관절의 영향, 그 외 다른 장기에 나타나는 기능적 이상, 대사적 증상 등을 포함한다. 

    한편,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13가지 기준도 제시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의학적으로 성인과 다른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임상적 비만의 진단 또한 적절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관점이다.

    랜싯 위원회는 무엇보다 ‘개인화된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임상적 비만으로 진단되는 경우, 체중 감량이 아닌 ‘신체 기능 이상’을 개선하거나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두어야 한다. ‘비만 해결책 = 다이어트’라는 단순화된 사고방식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랜싯 위원회에 속한 시드니 대학 루이스 바우어 교수는 “비만에 대해 세부적, 개인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필요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방식은 과잉 진단이나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는 데 기여하여, 의료 자원을 절약하고 더 필요한 곳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비만'이라는 일원화된 관점을 벗어나, '치료가 필요한 비만'과 '관리가 필요한 비만'으로 나눠서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비만'이라는 일원화된 관점을 벗어나, '치료가 필요한 비만'과 '관리가 필요한 비만'으로 나눠서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 나는 과연 비만이 맞을까? “BMI를 마냥 믿지마!”

    나는 과연 비만이 맞을까? “BMI를 마냥 믿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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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이하 BMI)는 몇인가? 보통 이렇게 질문하면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BMI 측정을 해본 적이 없을 리는 없다. 1~2년마다 하게 되는 국가 차원의 건강검진만 하더라도 BMI 측정을 하게 되니까. 

    즉, 대부분 사람들은 BMI가 무엇인지 안다.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계산하는지도 안다. 하지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겉으로는 건강해보이는 사람도 실제 남들이 보는 앞에서 체중계에 올라가는 건 아무래도 꺼려지는 이유와 비슷하다. 

    BMI는 과체중이나 비만 여부, 혹은 비만일 경우 그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지표로 널리 사용된다. 계산법은 심플하다. 체중(kg) ÷ 키(m)2이다. 어떤 이는 키에서 100을 빼고 0.9를 곱한 값을 쓴다고 알고 있기도 하지만, 이는 정확한 계산법이 아니다. 공식적인 계산법은 키를 미터(m) 단위로 표기해 제곱을 하는 것이 맞다.

     

    BMI, 언제부터 사용됐나?

    계산법이 단순한만큼 BMI는 실제로도 널리 활용된다. 별다른 장비나 도구 없이도 건강검진에서 얻은 수치만 가지고도 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BMI는 대체 언제 만들어져서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걸까? 그 기원은 1895년 미국 보험업계에서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서 1990년대 세계보건기구에서 비만 여부를 진단할 때 BMI를 공식 활용하기 시작했다. 

    ‘공신력’의 힘이란 위대하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럴진대 예전에는 더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그 시절에는 당연히 지금에 비하면 인체나 의료에 대한 연구도 부족했다. 충분한 지식이 없는 상황에 무려 ‘세계보건기구’가 공식적으로 사용했다는데 더 의심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BMI는 일선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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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히 이어지는 지적… BMI의 한계는?

    BMI의 장점은 간편하다는 것이다. 키와 몸무게만 잴 수 있으면 다른 장비나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현대의 시선으로, 현대의 지식 수준으로 바라보자. 키와 몸무게만으로 비만을 진단한다면 쉬이 납득할 수 있을까? 글쎄,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일반인의 눈으로 봐도 그런데, 전문가들 눈에는 오죽할까. 실제로 이미 한참 전부터 BMI의 한계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있어왔다. 실제로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해서 무조건 비만인 것도 아니며, 정상 체중이더라도 비만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의 본질은 체성분이다. 체지방량이 기준치 이하인지, 근육량이 충분히 있는지 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체중계에 올라갔을 때 나오는 숫자는 글자 그대로 몸 전체의 ‘무게’일 뿐, 어느 부위에 어떤 성분이 얼마나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이것이 바로 BMI의 한계다.

     

    그럼에도 계속 사용되는 이유는?

    BMI는 몸무게만 가지고 측정한다는 점에서 맹점이 훤히 드러난다. 특히 건강에 있어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근육량'은 BMI에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근육량이 많은 전문 운동선수가 BMI 수치상으로는 비만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흔하다.

    그 뚜렷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BMI는 여전히 널리 쓰인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BMI를 가지고 성공 여부를 따지기도 한다. 다소 저항은 있을지라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왜일까? 완벽하지는 않을지라도, 꽤나 높은 비만 진단 적중률을 때문일 것이다. 최근의 사례를 이용해 비유하자면 ‘코로나19 간이 검사키트’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할까. 초기 비만 선별을 위한 도구로는 아직 쓸모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BMI는 실제로 체지방량과 상관관계가 높다. BMI상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의 체지방량을 측정해보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BMI가 높아짐에 따라 비만과 관련된 각종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게 나타났으며, BMI와 사망률 사이에도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 대한비만학회 홈페이지
    출처 : 대한비만학회 홈페이지

     

    BMI,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냉정하게 말하자면,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BMI는 퇴출되지 않을 듯하다. 전문가들도 BMI의 한계를 지적하기는 하지만, 구태여 이를 완전히 배제하려 하기보다는 ‘보완’할 방법을 찾는 쪽으로 주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즉, BMI로 기본적인 측정을 계속하되, 필요할 경우 정확성을 보완할 수 있는 다른 측정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반인 시각에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체성분 검사’다. 체성분 검사라 하면 아마 ‘인바디(InBody)’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는 특정 브랜드를 가리키는 것으로 정확한 용어가 아니며, 정식 명칭은 BIA(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생체전기 온저항 분석)이다. 

    본래 근육은 전류가 잘 흐르고, 지방은 잘 흐르지 않는다. 이 원리를 이용해 체중에 비해 흐르는 전류량이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체성분을 간접 추정하는 방식이다. 

    피트니스 센터 등에서 BIA 측정을 해본 사람이라면, ‘제지방량’이라는 용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나머지 무게’라는 뜻으로, 엄밀히 따지면 근육과 뼈, 혈액 등이 모두 포함되는 무게다. 뼈나 혈액은 어느 정도 그 양과 무게를 추정할 수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근육량을 측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당연히 이 또한 정확하지는 않다. 검사에 사용되는 전류는 안전성을 위해 아주 미세한 수준으로 사용되는데, 애당초 우리 몸의 전기저항이라는 게 항상 일정하지 않다. 매우 미세한 전류에 들쭉날쭉하는 저항 값이라면 결과에 대한 신빙성은 그리 높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핵심은 ‘보완’이다. 앞서 말한 BMI 수치와 BIA 측정 결과를 함께 놓고 본다면 어떨까? 조금이라도 더 사실에 가까운 진단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식의 보완을 통해 정확성을 높여나가는 방식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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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법이야 많지만…

    BIA 측정은 우리 주위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를 든 것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체성분 구성과 양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방법은 이미 여러 가지가 있다. 원리로만 따지자면 MRI로도 체성분 측정이 가능하며, BMI보다 더 오래 전에 고안된 방법이긴 하지만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기초로 한 수중체밀도법도 있다. 

    전문가 시각에서 가장 정확한 측정법은 아무래도 ‘이중에너지 X-ray 흡수법’(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이하 DEXA)일 것이다. 본래 골밀도 검사에 쓰이는 장비지만, 여기에 더해 체지방량과 근육량도 측정할 수 있다. 

    정확도 면에서는 DEXA가 최선의 대안처럼 보이지만, DEXA는 측정 장비 자체가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 널리 보급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X선을 활용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대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사용이 제한될 수도 있다.

    2023년 6월 미국의학협회(AMA)에서는 “BMI에만 의존해 비만을 진단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봤을 때, BMI에 대한 시각이 이미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BMI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BMI 수치가 낮다고 해서 마냥 안심하지 않는 것. 지금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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