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 외과 안정신 교수(융합의학연구원)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2025 대한내분비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대한내분비외과학회 연구학술상’을 수상했다.
안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동물 모델을 활용한 비만-갑상선암 병태생리 및 예후 예측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계획을 발표하며, 비만 환자에게서 갑상선암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향후 연구 방향을 소개했다.
이번 연구계획은 비만이 갑상선암 발생과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병태생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예측 가능한 생물지표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안 교수는 대한내분비외과학회로부터 연구학술상과 함께 연구비 1천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 수상을 통해 이대목동병원이 보유한 임상 및 기초 융합연구 역량을 다시 한번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향후 국내외 공동연구와 학술 교류, 정밀의료 분야에서의 선도적 기여가 기대된다.
안정신 교수는 "비만 환자에게서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커지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그에 따른 갑상선암 조기 발견의 해법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이번 연구가 학문적 성과를 넘어, 실질적인 치료 변화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내분비대사내과 송영신 교수 연구팀의 논문이 미국갑상선학회 공식 학술지 <Thyroid> 2025년 4월호 표지 논문(Cover Article)으로 선정되었으며, 해당 연구의 학술적 중요성을 조명한 전문가의 논평(Commentary)도 함께 게재됐다.
연구팀은 예후가 가장 나쁜 갑상선암으로 알려진 역형성 갑상선암(Anaplastic Thyroid Cancer, ATC) 환자 74명을 포함, 총 1,634건의 전사체 데이터를 통합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 TME)의 이질성이 환자 생존율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규명했다.
종양미세환경이란 면역세포, 섬유아세포, 혈관세포 등 다양한 세포와 그 상호작용으로 구성된 복합적인 생물학적 환경으로, 암의 진행과 치료 반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송영신 교수팀은 갑상선암의 진행 단계에 따라 종양미세환경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제시하였다. 특히, 역형성 갑상선암을 ‘ATC-IF’ 아형과 ‘ATC-E’ 아형으로 나누고, 두 아형의 미세환경과 유전자 특성, 예후 차이를 밝혀냈다.
△ ATC-IF 아형
: 면역세포·섬유아세포가 풍부하고, 암을 더욱 공격적으로 만드는 골수성 세포와 섬유아세포가 우세
△ ATC-E 아형
: 상피세포와 내피세포가 비교적 많고,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인 특성
예후가 매우 나쁜 암 유형인 ATC-IF 아형은 면역관문 단백질 발현이 높고, ERK 신호 경로와 상피-간엽 전환(EMT) 경로의 활성화가 특징적으로, 면역치료 및 표적 치료의 새로운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송영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갑상선암의 진행 과정에서 종양미세환경의 변화와 이로 인한 생물학적, 임상적 차이를 규명하고, 역형성 갑상선암의 분자 아형에 따른 치료 반응 예측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향후 진행성 갑상선암 환자에 대한 정밀의료 기반의 맞춤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경부암은 뇌 아래부터 가슴 윗부분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아주대학교병원(이하 아주대병원) 연구팀이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 HNC)에서 암세포의 생존 및 항암치료 저항의 핵심이 되는 단백질을 규명했음을 발표했다.
두경부암 종류와 현황
두경부암은 두경부, 즉 뇌 아래부터 혀, 인두, 후두 등 가슴 윗부분 부위에 생긴 암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가장 흔한 유형으로는 입 속, 목 부위 등에서 발생하는 ‘편평세포암’이 꼽히며, 그밖에 널리 알려진 종류로는 후두암, 구강암, 갑상선암, 비인두암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수천 명, 많게는 1만 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게다가 두경부암은 약물 저항성이 높아 치료가 어렵고, 치료하더라도 재발율이 높은 악성 종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두경부암의 핵심 단백질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 연구팀은 두경부암의 약물 저항성과 재발율의 근본적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이어왔다. 그 결과 ‘TBK1(TANK-binding kinase 1)’이라는 단백질이 암세포의 생존과 항암제 저항성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TBK1은 주로 면역 반응, 염증 반응, 그리고 세포 생존과 관련된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TBK1 단백질이 '자가포식(autophagy)' 작용과 '스트레스 과립(stress granule, SG)'의 형성을 유도함으로써, 암세포의 생존력을 높이고 시스플라틴과 같은 항암제에 저항력을 키운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 자가포식(autophagy) : 세포가 손상된 부분을 스스로 제거하는 과정.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기능을 최적화함으로써 세포의 생존력을 높이는 데 기여함.
* 스트레스 과립(stress granule) :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세포 내에 형성되는 구조물. 중요한 유전 정보를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과 단백질 합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함.
암세포 생존 돕는 자가포식
연구팀의 성과 중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TBK1’이 자가포식과 스트레스 과립 형성을 각각 독립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자가포식 후반부에 '오토파고좀-리소좀 융합 (autophagosome-lysosome fusion)'이라는 과정이 이루어지는데, TBK1이 이를 촉진함으로써 스트레스 과립 형성에 적합한 환경을 만든다는 점을 규명했다.
또한 두경부암 환자의 종양 조직에서 TBK1의 과활성화가 환자의 불량한 예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TBK1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암세포는 항암제 투여와 같은 스트레스 환경에서 더욱 잘 생존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가포식은 세포 건강을 개선하고 생존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작용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암세포의 생존과 재발에 기여하는 경우이므로 부정적인 기능을 하는 셈이다.
TBK1 억제로 치료 가능성 발견
연구팀은 또한 암세포에서 ‘TBK1’의 활성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이유도 밝혀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MUL1’이라 불리는 E3 유비퀴틴 리가아제가 ‘TBK1’을 분해해 그 양을 조절하게 된다. 하지만 암세포에서는 ‘MUL1’이 부족해지면서 ‘TBK1’이 과도하게 축적된다. 이로 인해 암세포는 손상된 물질을 빨리 제거하고, 항암제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생존한다는 것이다.
아주대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임상적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동물 모델 실험을 진행했다. ‘TBK1’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물질(GSK8612)을 동물모델에 투여한 결과, 종양의 성장이 현저히 억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시스플라틴과 같은 기존 항암제와 GSK8612를 함께 투여하자 항암 효과가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항암제가 반응하지 않아 치료가 어렵던 기존 환자들에게도 TBK1을 억제함으로써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철호 교수는 “TBK1은 원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이었지만, 두경부암세포가 이를 이용해 스트레스 환경에서 생존하고 약물 저항성을 획득한다는 점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며 “TBK1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법이 임상에 적용된다면, 항암제 저항성 극복과 함께 암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오토파지, <Autophagy>’에 ‘TBK1 is a signaling hub in coordinating stress-adaptive mechanisms in head and neck cancer progression (TBK1, 두경부암 진행에서 스트레스 적응 기전을 조율하는 신호허브로 작용)’이란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좌)와 김효정 박사후연구원(우) /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강북삼성병원이 오는 14일(토) 유방암·갑상선암을 주제로 한 ‘웹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 주최로 진행되는 행사로, 14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에 걸쳐 웹엑스(Webex) 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30분짜리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본 행사 시작 전 10분간 유방·갑상선 암센터 박찬흔 센터장의 오프닝이 예정돼 있으며, 이후로 4개의 세션이 이어진다. 끝으로 약 10분에 걸쳐 Q&A 및 클로징을 진행한다.
첫 번째 강의 세션은 외과 이관호 교수가 ‘유방암의 항암치료 및 부작용관리’를 주제로 진행한다. 두 번째는 외과 김은영 교수가 ‘유방암의 호르몬 치료’를 주제로 세션을 진행한다. 세 번째는 ‘부신 종양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외과 윤지섭 교수가 강의를 맡는다. 마지막 네 번째는 ‘갑상선 기능 이상, 그리고 임신’이라는 주제로 내분비내과 권혜미 교수가 맡게 된다.
이번 웹 심포지엄은 대한의사협회 평점 2점이 부여되는 행사다. 대한의사협회 2024년 연수교육 심의 기준에 의거해 1만 원의 비용을 내고 참석할 수 있다. 단, 강북삼성병원 임직원은 무료다.
참석을 희망할 경우, 강북삼성병원 측에서 마련한 온라인 사전등록 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 후 참가비를 납입하면 된다. 사전등록 신청 후 행사 당일 1일 전까지 입금하지 않을 경우 신청은 자동 취소될 수 있다.
진행성 간암 환자에 대한 면역 항암 치료가 간 기능 보존에 유리하여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진행성 간암은 만성 간염 또는 간경화 등이 원인으로, 본래 단순 절제와 같은 수술적 요법이 불가한 상태를 가리킨다. 치료법도 제한돼 있는 데다가 치료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은 병이어서, 이번 발견은 무척 유의미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한지원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에서 진행성 간암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각 치료의 효과 및 관련 임상 인자를 비교 분석했다.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적용 환자 169명, 렌바티닙 치료 적용 환자 177명으로 총 346명에 대한 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아테졸리주맙’은 암세포의 표면이나 조혈세포의 표면에 있는 ‘PD-L1 단백질’의 결합을 막는 약물이며, 이와 병용하는 ‘베바시주맙’은 종양 발생 과정에서 혈관 투과성을 증가시키는 ‘혈관 내피 생성 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를 억제시키는 약물이다.
한편 ‘렌바티닙’은 티로신키나아제를 억제함으로써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의 항암제로, 흔히 갑상선암과 간세포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품이다.
두 가지 치료법 모두 1차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방법이며, 그간 두 가지 방법의 치료효과를 비교하는 결과가 서로 상이하게 나와 논란이 있었다. 이번 성필수·한지원 교수팀이 진행한 분석에서는 두 치료군의 생존율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세부 분석이 시행됐다.
그 결과,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군이 렌바티닙 치료군에 비해 전반적인 생존율(OS)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증의 진행 또는 부작용 발생 등으로 치료가 중단됐을 때,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을 적용한 환자들의 간 기능이 보다 잘 보존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간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준 치료법이다. 기존 30% 내외의 환자에서만 효과가 있으며, 장기이식 환자, 자기면역질환자,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는 한계를 지적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성필수 교수는 지난 23년 9월 기존 치료법인 ‘간동맥항암주입술’의 생존율도 큰 차이가 없다는 데이터를 발표하며,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가 잘 듣지 않는 환자군에 대해 간동맥항암주입술을 적용해 치료효과를 높인다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한지원 교수는 “간암은 하나의 종양에서도 부위에 따라 이질적인 특성을 갖고 있고 면역 반응 자체도 한정되어 있으며, 환자의 간기능이나 임상적인 특징들도 매우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환자에게 최적의 예후를 가져다줄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성필수 교수는 “특히 간암환자 다수가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미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치료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간 기능이 보존되는 치료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표준 치료법으로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의 실질적인 효과를 밝힌 국내 첫 대규모 임상 결과로,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Frontiers in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