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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부작용? “오히려 개선 효과 제공”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부작용? “오히려 개선 효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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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치료제이자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들이 과체중 사용자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메타 분석 결과가 제기됐다.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연관성에 대한 내용은 지난 14일 <JAMA Psychiatry>에 발표됐다.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부작용?

    비만이나 당뇨병은 다른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기저 질환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그 자체가 스트레스, 우울감 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체적 불편함과 증상 관리에 있어서의 어려움이나 번거로움, 또는 사회적 시선 등이 주 원인이다. 

    최근 몇 년간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 1-RA) 계열의 약물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에 효과 외에 몇 가지 건강상 효능과 주의해야 할 부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가 제기된 바 있다.

    신체적 건강 외에도 GLP 1-RA 계열 약물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일부 제기됐으나, 그 결과가 일관되게 나오지 않아 다소 혼란이 있었다. 약물을 사용함으로써 정신건강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내용으로 인해 사용을 꺼리는 사례도 있었다.

    치료 효과가 있더라도 정신건강 영향이라는 부작용이 있다면 아무래도 사용이 망설여질 가능성이 높다 / Designed by Freepik
    치료 효과가 있더라도 정신건강 영향이라는 부작용이 있다면 아무래도 사용이 망설여질 가능성이 높다 / Designed by Freepik

     

    정신건강 오히려 개선시켜

    킹스 칼리지 런던의 정신의학, 심리학 및 신경과학 연구소(IoPPN)에서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대규모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그간 발표됐던 개별 연구 결과들을 취합해, GLP 1-RA 계열 약물과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자 한 것이다.

    연구팀이 검토한 연구 사례는 약 80건 이상으로, 이중 맹검 방식의 실험과 위약 대조 무작위 임상시험 등이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총 10만8천여 명의 비만 또는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결론을 내렸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부작용 위험은 달리 없었다. GLP 1-RA를 실제 사용한 그룹과 위약(가짜 약)을 사용한 그룹을 비교했을 때, 정신건강 계통 부작용 발생 위험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우울증이 발생하더라도 그 증상 면에서 차이는 없었다. 즉, 당뇨 및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오히려, 치료제를 사용함으로써 정신건강과 관련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GLP 1-RA를 사용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든가, 음식을 강박적으로 멀리하려는 것 또는 폭식을 하는 행동 등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불필요한 불안감 해소에 의의

    이번 연구 결과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곳곳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정신건강 영향에 대해 객관적 근거를 제시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10만 명을 넘는 상당히 큰 규모의 사례들을 일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신빙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의료 전문가와 환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부작용과 관련된 혼란이 팽배하던 시점에는, 전문가 입장에서도 처방을 주저하게 될 수 있고, 환자 본인도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인해 그러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환자 본인의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당뇨·비만 치료제가 갖는 본래의 기능 외에도, 정신건강의 영역과 관련돼 있는 식습관이나 식사 관련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은 환자들 입장에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환자들의 우울감이나 스트레스가 개선되면 다시 적극적인 관리 노력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순환 효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규모 연구로 얻은 결과라고 해도 100% 일치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건강 및 의료 문제에 있어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고 반영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만큼, 개인별 반응이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오히려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관리하게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 / Designed by Freepik
    오히려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관리하게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 / Designed by Freepik

     

  • 알코올 섭취량 감소 효과도 있다? 체중 감량 약물 추가 효능

    알코올 섭취량 감소 효과도 있다? 체중 감량 약물 추가 효능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당뇨 치료제이자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들이 알코올 섭취량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진행 중인 2025년 유럽 비만 회의(ECO 2025)에서 나온 내용으로, 올해 초 <당뇨, 비만과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저널에도 게재된 바 있다.

     

    당뇨·비만 치료제의 효능

    당뇨 치료제이자 비만 치료 목적으로도 널리 사용되는 약물은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 ‘삭센다’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와 ‘위고비’, ‘오젬픽’ 등의 브랜드로 알려진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모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체내에서 자연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한다.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 인슐린을 촉진하고,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 글루카곤을 억제해 혈당을 조절하는 원리다.

    이들 약물은 본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그 원리상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입증돼 현재는 비만 치료제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한,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당뇨와 비만 외에도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기된 바 있다.

    이 약물들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며 여러 부가적인 효과와 부작용도 밝혀졌다. 그중 한 가지는 ‘알코올 섭취량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동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GLP-1 작용제가 알코올 섭취량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결과가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약물 복용 후 알코올 섭취량 감소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의 주도로 구성된 연구팀은 더블린 소재 한 병원으로부터 비만 치료를 받은 환자 262명의 알코올 섭취량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들은 모두 BMI 27 이상이었고, 전체 인원의 평균 연령은 46세, 평균 체중은 98kg이었다. 체중 감량 치료를 위해 리라글루타이드 또는 세마글루타이드 처방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환자들로부터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전과 후의 알코올 섭취량 감소 여부를 확인했다. 약물 복용 전 환자들의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1주일에 11.3 단위(units)에서 4.3 단위로 감소했다. 본래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평균을 산출한 결과, 1주일에 23.2 단위에서 7.8 단위로 감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을 따랐을 때, 알코올 섭취량 1단위는 순수 알코올량 10g에 해당한다. 국가나 기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어느 기준을 따르든 체중 감량 약물을 복용한 이후 알코올 섭취량이 상당한 폭으로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62명의 환자 중 총 188명을 평균 4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약물 복용 전에 비해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후속 연구 잠재력 있어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자 기준으로 측정한 알코올 섭취량은 체중 감량 약물 복용 후 68% 가량 감소했다. 이는 유럽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팀은 GLP-1 작용제를 복용함으로써 알코올 섭취량 감소 효과가 나타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추정하고 있는 메커니즘은, 뇌에서 발생하는 알코올 갈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술을 마시고 싶다’라는 충동 자체를 억제한다는 관점이다.

    연구팀은 표본으로 활용한 환자 수가 많지 않다는 점, 당사자 답변 기준으로 알코올 섭취 여부와 섭취량을 확인했다는 점, 대조군을 두어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한계로 꼽았다. 다만, 실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점에서 후속 연구를 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보았다.

    '술을 마시고 싶다'라는 충동 자체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술을 마시고 싶다'라는 충동 자체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비만치료 주사제 출시 임박, 식약처 “섣부른 오·남용 금지”

    비만치료 주사제 출시 임박, 식약처 “섣부른 오·남용 금지”

    ※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GLP-1 계열 비만치료 주사제와 관련해, “비만에 해당되는 환자만, 의료 전문가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할 것”을 공식 권고했다. 10월 중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비만치료 주사제가 섣불리 오·남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널리 사용된다고 안심해서는 안 돼

    GLP-1 계열 비만치료 주사제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줄임으로써, 식욕을 억제하고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함으로써 체중 감소에 기여하는 약물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들이 특정 비만치료 주사제를 언급했음이 알려지며,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해 섣불리 맹신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벼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10월 중 국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비만치료 주사제는 어디까지나 ‘성인 비만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초기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이상혈당,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1개 이상 있는 경우에만 처방할 수 있다.

    이는 해당 비만치료제의 부작용 가능성 때문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비만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하더라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손실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탈수 증상으로 인한 신장기능 악화, 급성 췌장염, 당뇨 환자의 경우 저혈당 및 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개인 간 거래하지 않도록 주의

    식약처는 해당 비만치료제를 개인 간 거래하거나 유통하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개인간 물품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적 배경을 우려한 것이다. 해당 비만치료제는 의사 처방 및 약사 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원칙적으로 약국 개설자가 아니면 판매할 수 없다.

    식약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해당 비만치료제 관련 이상사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한, 의료기관들이 과대광고를 하지 않도록 광고 행위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식약처는 비만치료제의 올바른 사용법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사용법 및 주의사항 등을 담은 안내문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안내문에는 ▲비만치료제 사용이 필요한 질환 ▲올바른 투여방법 ▲약물 보관 및 폐기방법 ▲투여 시 주의사항 ▲이상반응(부작용) 발생 시 보고방법 등이 담긴 예정이다.

  • 혈당정상수치, ‘안전지대’는 없다… 당뇨정상수치 유지하려면?

    혈당정상수치, ‘안전지대’는 없다… 당뇨정상수치 유지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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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젊은 연령대에서도 당뇨, 고혈압, 고지혈 등 만성 대사성 질환이 호발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대개 반복되는 습관으로부터 기인한다. 자신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객관적으로 돌아보자. 만약 건강한 습관이 아니라고 여겨진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당뇨 안전지대’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뇨는 전형적인 만성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데, 대부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들이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도 포함돼 있다. 심장질환, 뇌졸중, 신부전증, 시력 손실 등이 당뇨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대표적 합병증이다.

    당뇨를 이해하려면 ‘혈당’에 대해 명확히 알아야 한다. 아울러 당뇨정상수치, 혈당정상수치는 어느 정도인지, 당뇨진단 기준이 되는 수치는 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혈당을 정상 범위 내에서 관리하려면 무엇을 가장 주목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30세 이상 63%가 당뇨 위험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당뇨 환자는 약 380만 명이다. 하지만 이달 초 질병관리청에서는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는 내용을 전했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약 2,200만 명이 ‘당뇨 위험군’에 해당한다. 

    비율로 따지면 약 63%, 2명 중 1명을 넘어 거의 3명 중 2명 가까이가 당뇨 위험군에 해당하는 셈이다. 당뇨 위험군이란, 현재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부터 당뇨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통계에서 확인한 당뇨 환자 380만 명이고 약 5만여 명을 제외하면 모두 30세 이상에 해당한다. 이를 제외하면, 약 1,800~1,900만 명 정도가 당뇨 전단계 등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아마 대부분은 ‘에이 설마 내가?’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혈당정상수치를 넘는 위험군에 속하더라도, 그다지 눈에 띄는 증상은 없는 경우가 많다. 당뇨에 대해 별다른 경각심을 갖지 않는 근본적 이유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50대 이하에서도 당뇨가 상당히 흔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들 중 절반 정도만이 ‘나에게 당뇨 징후가 있다’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질병관리청에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9월 초 ‘레드서클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혈관 건강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의 홍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뇨 역시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이므로, 캠페인의 대상으로 포함됐다.

    우측 그래프를 보면 당뇨 환자 수(빨간색)에 비해 스스로 인지하는 사람 수(주황색)가 적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출처 : 24년 8월 29일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우측 그래프를 보면 당뇨 환자 수(빨간색)에 비해 스스로 인지하는 사람 수(주황색)가 적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출처 : 24년 8월 29일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혈당의 개념과 혈당정상수치

    매우 기초적인 내용이지만, 혈당의 개념부터 다시 한 번 짚고 가기로 한다. 혈당은 피 속의 당분 농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혈액 내에 포도당이 얼마나 돌아다니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겠다. 

    우리가 먹은 음식 중 탄수화물로 분류되는 것들은 대사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이들은 혈액에 섞여 혈관을 타고 이동하며 몸 곳곳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남으면 간이나 근육 등 장기와 조직에 저장된다. 이로 인해 혈당 수치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일이 생긴다. 

    혈당 조절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두 가지 호르몬, ‘인슐린’과 ‘글루카곤’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둘은 일종의 시소 같은 관계에 있다. 음식을 섭취해 혈당 수치가 상승하면 인슐린이 분비된다. 인슐린은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저장하도록 해, 혈당 수치를 정상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글루카곤은 혈당 수치가 떨어졌을 때,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혈액 속으로 방출하게끔 함으로써 혈당 수치를 끌어올린다. 혈당정상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두 호르몬이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혈액 속 포도당은 체내를 돌아다니며 에너지원으로 소모되므로, ‘언제 측정하느냐’에 따라 혈당수치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혈당정상수치를 판단할 때는 보통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으로 나눠서 측정하게 된다. 보통 공복 혈당은 70~100mg/dL, 식후 혈당은 140mg/dL 이하를 혈당정상수치로 본다.

     

    공복과 식후, 각각의 혈당정상수치는?

    공복 혈당은 글자 그대로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 수치를 말한다. 일상적으로 말하는 공복과 같다. 혈액 검사를 위해 일정 시간 전부터 식사를 하지 않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복 혈당은 ‘8시간 이상’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다. 음식 섭취로 인해 혈당이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복 혈당은 ‘신체의 기본 대사가 이루어지는 동안의 혈당’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은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고 있는지, 간에서 포도당이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공복 상태에서의 혈당정상수치는 70~100mg/dL이며, 100~125mg/dL 범위에 있을 경우 ‘당뇨 전단계’, 126mg/dL 이상으로 나오면 당뇨로 진단한다. 보통 건강검진 등에서의 혈액 검사는 공복 혈당만을 측정하게 되며, 여기서 당뇨 의심 증상이 나오는 경우 또는 전문가 판단 하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경우 식후 혈당 측정을 권장하게 된다.

    식후 혈당은 음식을 먹은 뒤 몸 안에서 포도당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측정한다. 인슐린이 적당한 수준으로 분비돼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대사 시스템이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식후 혈당은 보통 음식을 먹고 나서 2시간 이내에 측정한다. 식사 직후에는 포도당이 혈액으로 흡수되며 혈당수치가 빠르게 상승한다. 이후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 조절 작용을 시작하는데, 2시간은 정점에 도달한 혈당이 다시 내려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시점이다. 즉, 정점까지 상승한 혈당이 어느 정도까지 내려갔는지에 따라 인슐린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역할을 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식후 상태에서의 혈당정상수치는 2시간 이내 140mg/dL보다 낮게 나와야 한다. 140~199mg/dL 범위에 있을 경우 당뇨 전단계, 200mg/dL 이상으로 나오면 당뇨로 진단한다. 특히 당뇨 환자에게는 증상 관리 및 합병증 예방을 위해 식후 혈당 수치가 중요한 지표가 된다.

    당뇨 여부는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을 기준으로 한다. 보통은 공복 혈당만 측정하며, 전문가의 이상 소견이 있거나 하는 경우 식후 혈당까지 측정하게 된다.
    당뇨 여부는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을 기준으로 한다. 보통은 공복 혈당만 측정하며, 전문가의 이상 소견이 있거나 하는 경우 식후 혈당까지 측정하게 된다.

     

    정상치를 벗어난 혈당, 무슨 문제를 일으키는가?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식습관은 혈당정상수치를 벗어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주범이다. 여기에 다양한 이유로 운동 부족 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수면 부족, 수면 장애 등도 한몫을 한다.

    건강한 식단에 건전한 생활 루틴을 가지고 있더라도, 유전적인 요인이나 기저 질환 등의 문제로 혈당이 정상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의 비중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대부분은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와 수면 문제로 인해 혈당 이상을 겪는다.

    특히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분비를 높여 혈당을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되면, 몸은 언제든지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긴장 상태에 들어간다. 이때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간에서 포도당을 만들어 방출하게 함으로써,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이는 몸에서 긴급하게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효과적으로 대응코자 하는 자연적 현상이다. 하지만 이 상태를 유지하려는 본능으로 인해 혈당수치가 높게 유지되는 문제가 생긴다. 혈당을 낮추려는 인슐린에게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혈당이 낮아지지 않으면 췌장은 인슐린이 부족하다고 인식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한다. 이는 췌장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혈당정상수치를 벗어난다는 것은 혈액의 당분 함량이 높은 상태가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는 우선 면역 세포들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염증이 더 자주 일어나는 원인이 된다. 세균의 성장과 번식을 촉진하므로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혈관이나 신경의 손상 위험도 커진다. 망막에 영향을 미쳐 시력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고, 신장 기능을 떨어뜨려 신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이상이 모두 혈당정상수치를 벗어남으로써 시작된다. 혈당은 아차 하는 사이에 손쉽게 정상수치를 벗어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술을 마시거나 고열량 음식 먹기를 선택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당뇨 위험군 중에서도 특히 취약한 타입이라 할 수 있다.

     

    당뇨 전단계, 흔하지만 무시하면 안 되는 신호들

    앞서 당뇨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 중 절반 정도가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당뇨 전단계에 속하는 사람들이 그리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은 굳이 혈당 문제가 아니라도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기에 더욱 그렇다.

    대표적으로 에너지가 부족해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전신에 공급돼야 할 에너지원(포도당)이 혈액에 정상치 이상으로 머물러 있음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는 식성 변화, 또는 식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세포는 필요한 에너지원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므로, ‘에너지 부족’ 상태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뇌는 에너지가 부족할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식욕 호르몬인 그렐린이 늘어나며 더 많은 음식 또는 더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찾게 된다. 혈당 조절 및 체중관리의 악순환이다.

    빈뇨, 즉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되는 것도 당뇨 전단계의 증상 중 하나다. 신장이 혈액 속 포도당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지만, 혈당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지면 신장이 완전히 걸러내는 데 한계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신장은 잉여 포도당을 다시 배출하기 위해 보다 많은 수분을 끌어오게 된다. 이는 빈뇨를 유발하는 동시에 더 많은 수분을 섭취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일상적이고 흔하게 나타날 수 있어 간과하기 쉽다는 것이 최대 난제다. 만약 이들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인지한다면, 가급적 빨리 당뇨 관련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자주 배고픔, 식욕 증가, 잦은 갈증, 피곤함, 갑작스러운 시력저하, 빈뇨,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이 당뇨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다
    자주 배고픔, 식욕 증가, 잦은 갈증, 피곤함, 갑작스러운 시력저하, 빈뇨,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이 당뇨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다

     

    혈당 관리, 자신의 컨디션을 면밀히 살피는 게 중요

    혈액 검사를 통하면 혈당 관련 이상 여부를 곧장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이지만, 문제는 개인이 일상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는 점이다. 매년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는다고 해도 1년에 한 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의심되는 증상이 보인다면 본인이 먼저 의료기관을 방문해 혈액 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 전단계, 혹은 당뇨에 해당하더라도 구체적인 혈당 수치에 따라 그 심각성은 달라진다. 가급적 빨리 발견하면 그만큼 치료와 관리가 더 용이해진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컨디션을 사려 깊게 살피는 태도가 중요하다.

    시중에서 자가 혈당측정이 가능한 도구들을 구할 수도 있다. 건강관리에 민감한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런 측정도구를 사용해 본인의 혈당 변화를 직접 측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도구들은 본래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 환자들이 매일 병원을 방문할 수 없으므로, 일상에서 보다 수월하게 자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엄연히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정상혈당이나 당뇨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자가 측정도구로 정확한 점검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부득이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그 결과를 맹신하지 말고 대략적인 참고 지표로만 삼도록 하는 편이 좋다.

    최근에는 AI 등 기술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혈당 범위에 속하는 사람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한 혈당관리 도구가 상용화되는 것도 기대해볼만 하다.

     

    혈당정상수치, 되찾거나 유지하려면?

    건강한 습관의 답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반복해봤자 다들 알고 있는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러니 여기서는 ‘여러 요인 중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봐야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의견을 전해보려고 한다. 

    모든 원인을 함께 고려하며 개선해야겠지만, 가장 본질이 되는 요인은 스트레스다. 과식과 고열량식 섭취, 음주, 수면 장애 등 혈당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들은 대부분 스트레스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스트레스 푸는 법’을 두세 가지쯤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 가급적이면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을 포함해서 서로 다른 성격의 활동을 병행할 것을 권한다.

    스트레스는 몸을 ‘비상 상태’로 만드는 주범이다. 적당히 먹고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하더라도, 잘 자고 활기차게 살려고 애쓰더라도, 몸이 경계 태세를 풀지 않는다면 자원(에너지와 영양소)의  순환 자체가 어긋나게 마련이다. 

    게다가 익히 알다시피, 스트레스는 마음먹는다고 하루아침에 잊어버리거나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어떤 요인보다 다스리기 어려운 데다가, 체중이나 혈압, 면역력, 수면의 품질 등 다른 건강 지표에 폭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혈당정상수치를 회복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첫 번째 디딤돌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스트레스만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게 돼도, 그 다음은 한결 수월할 것이다. 

    혈당 관리에서는 스트레스가 가장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혈당 관리에서는 스트레스가 가장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 근력 운동이 ‘지방을 태우라’는 신호를 보낸다

    근력 운동이 ‘지방을 태우라’는 신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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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칙적으로 운동하되,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병행하라’는 원칙은 아마 지겹도록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를 전해보고자 한다. 근력 운동이 어떤 원리로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는지, 그 내부 원리를 살펴보려 한다.

    흔히 근력 운동을 가리켜 ‘저항 운동’이라 표현한다.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것은 ‘중력이 크다’라는 것을 의미하고, 그 높은 ‘중력에 저항해 들어올리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근육 세포에 기계적인 자극을 가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도록 유도한다.

    물론, 생물학적인 원리 같은 걸 몰라도 운동을 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운동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 또한 재미 요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한 번 읽어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근육 세포가 운동에 반응하는 과정

    운동을 하면 근육 세포에 ‘기계적 자극’이 가해진다. 무게를 들어올리기 위해 힘을 쓰는 일반적인 근력 운동과, 자신의 몸무게를 버텨내기 위해 스스로 압력을 가하는 맨몸 근력 운동 모두에 해당된다. 근육을 수축시키고 이완시키는 동작을 수행함으로써 근섬유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근육을 구성하는 세포의 ‘기계적 수용체’가 이를 감지하고 활성화된다.

    세포 속 수용체가 기계적 자극을 감지하면 세포들 간의 신호 전달 경로가 활성화된다. 대표적인 경로 중 하나는 mTOR 경로인데, 이는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고 근육 성장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기계적 자극에 반응한 근육 세포는 ‘세포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 EVs)’를 방출한다. 세포외 소포체는 세포 간 소통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일종의 ‘메신저’다. 특정 단백질, 지질, RNA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포가 필요로 하는 물질을 전송하는 역할이다. 세포외 소포체는 면역 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근육 세포에서 방출된 세포외 소포체는 지방 세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지방의 연소를 촉진할 수 있다. 지방 연소 모드가 시작되면 지방산 산화와 관련된 효소들이 활성화되며, 이는 ‘지방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을 돕는다. 지방 세포가 지방을 태우기 시작하면 몸 전체 에너지 대사가 활발해지고, 이를 통해 체중 조절 및 대사 건강에 기여한다.

     

    운동은 어떻게 지방을 태우는가?

    운동이나 신체 활동이 증가하면 몸은 더 많은 에너지 공급을 필요로 한다. 이때 근육 세포는 스스로 에너지를 조달하기 위해 저장된 지방을 연소하도록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근육 세포에서 방출된 세포외 소포체가 지방 세포에 도달해 특정 수용체와 결합하게 되고, 이를 통해 지방 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한다. 근육 세포와 지방 세포 양쪽 모두에서 신호 전달 체계가 활성화되면, ‘지방 연소 모드’가 시작된다. 비유하자면 일종의 ‘비상 대응 체계’라 할 수 있겠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에너지 공급 요구를 받게 됨에 따라, 지방 세포는 축적했던 트리글리세리드를 분해해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전환한다. 혈당을 일시적으로 높여야 하는 상황이므로,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고 대신 글루카곤 분비가 증가한다. 이에 따라 지방 세포가 생성한 지방산이 혈액 속으로 방출된다. 지방산은 혈액을 타고 근육 세포로 이동한 다음, 근육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 의해 산화된다. 이렇게 생성된 ATP(아데노신 삼인산)가 근육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저항 운동’이 필요한 이유

    위의 과정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저항 운동(Resistance Training)은 근육에 기계적인 자극을 가한다. 이를 통해 근육 세포로부터 ‘세포외 소포체’가 방출되도록 하는데, 이들이 지방 세포로 이동해 지방 연소 모드를 시작하게 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효과를 유도한다.

    이는 근육 세포를 자극함으로써 ‘체내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로 소모하라’는 일종의 ‘신호’를 보내고, 지방 세포가 그에 응답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근육은 운동 중 에너지를 소모해 필요한 동작을 수행하고, 운동을 마친 후에도 에너지를 소모해 손상된 근섬유를 회복하고 강화시킨다. 

    근육이 회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 회복 단계에서도 평상시보다 더 많은 에너지 대사를 필요로 한다. 이를 EPOC(운동 후 산소 소비)라 한다. 회복과 성장을 마친 근육은 기존보다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거나, 같은 힘을 더 오랫동안 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EPOC를 위한 홈트레이닝

    EPOC 효과는 어떤 운동에서든 발생한다. 다만, 운동의 종류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르게 나타난다. 당연히, 강한 힘을 쓰거나 오랫동안 힘을 쓰는 운동으로 근육이 크게 지칠수록, 회복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최근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이 주목받는 대표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높은 강도의 운동을 수행할 경우 길게는 2~3일 동안 평상시보다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기도 한다. 해당 기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도, 평상시보다 많은 칼로리가 지속적으로 소모되는 것이다.  스쿼트, 푸쉬업, 풀업과 같은 ‘저항 운동’이 반드시 운동 프로그램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다. 그것도 가급적이면 높은 강도로.

    다만, ‘높은 강도’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헬스장에 등록해야 할 필요는 없다. 애당초 자신의 몸무게 정도만 해도 상당한 무게를 제공하는 훌륭한 운동기구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무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맨몸 운동 동작을 올바르게 익히고, 근육이 피로해질 만큼의 횟수를 반복하면 그 또한 충분한 고강도 운동이 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맨몸 근력 운동으로 홈트레이닝을 구성하면 충분한 EPOC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소화불량 너무 잦다면? 췌장 질환을 의심하라

    소화불량 너무 잦다면? 췌장 질환을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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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췌장은 우리 몸에서 소화 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러나 크기가 작고 그 위치가 깊숙한 곳에 있으며, 질환이 발생해도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췌장 질환은 발견 시기가 늦는 경우가 종종 있다.

    췌장암은 국립암정보센터에서 10대 암 중 하나로 분류한다. 최근 발병과 그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을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고, 위치 특성상 정밀 검사를 통해 췌장을 직접 확인해야만 발견할 수 있다. 평소 췌장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췌장의 구체적인 역할부터, 췌장 질환의 신호를 캐치하는 방법, 그리고 췌장에 도움을 주는 식습관 등을 알아본다.

     

    췌장의 기능과 역할

    췌장은 소화기 계통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음식물이나 영양소가 직접 지나가는 통로는 아니지만, 탄수화물과 지방을 소화시키기 위한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췌장은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췌장액을 분비하는데, 여기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 ‘아밀라아제’와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 ‘리파아제’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소화기관 내에서 효소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일부 소량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같이 세포에서 직접 혈중으로 유입된다. 그 다음 간 문맥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혈액을 통해 흘러나간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는 탄수화물과 지방의 대사에 관여하게 된다.

    만약 췌장에 염증이나 종양 등 이상이 발생할 경우, 이러한 소화 효소들은 췌관으로 분비되지 못하고 췌장 세포에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포 내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가 쏟아져 나와, 혈류로 유입되는 양이 급격히 많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정상 분비돼야 할 소화 효소들이 줄어들게 되므로, 탄수화물과 지방 등 에너지원을 소화하는데 지장이 생기게 된다.

    한편, 췌장은 혈당 조절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는 곳이기도 하다.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이들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췌장 질환의 신호를 캐치하는 방법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주 에너지원에 속하는 영양소들의 소화가 원활하지 않게 되므로,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는 셈이다. 하지만 겉으로 봤을 때는 ‘소화불량’ 정도의 비교적 가벼워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소화불량은 꼭 췌장 이상으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췌장에 문제가 생겨도 사람들이 쉽게 의심하거나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밖에 신호 증상들 역시 대부분 비특이적 증상들이다. 상복부의 지속적인 통증, 묽고 기름진 지방변, 영양소 흡수 문제로 인한 체중 감소, 황달, 당뇨 증상 등이다. 이런 증상들이 동시에,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이는 췌장 질환이 발생했다는 신호가 된다.

    가장 명확한 방법 중 하나는 혈액검사 또는 소변검사다.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효소들이 혈액 속으로 더 많이 유입된다. 즉, 혈중 아밀라아제와 혈중 리파아제 수치가 정상치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소화불량 증상을 보인다면 췌장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간 기능 검사, 당 수치 검사 등을 통해 질환 여부를 확정지을 수 있다.

     

    췌장 건강을 위한 식습관

    췌장이 분비하는 효소는 탄수화물과 지방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들의 과도한 섭취를 피해야 한다. 특히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은 췌장으로 하여금 더 많은 소화 효소를 분비하게 하므로 높은 부담을 줄 수 있다. 당도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 역시 인슐린의 과도한 분비를 유도하므로 췌장에 부담을 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공된 식품에는 통상 인공 첨가물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당분과 지방이 포함된다. 이런 성분들은 췌장의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대량의 알코올 섭취 또한 췌장 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절제가 필요하다.

    건강한 췌장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추천한다. 소화 속도를 조절하고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기 때문에 췌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최적의 선택이다. 평소 섬유질 섭취가 부족하다면 식사 메뉴도 다시 점검해보고, 그 외에 섬유질을 보충할 수 있는 음료나 디저트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오메가3 지방산과 같은 불포화 지방은 염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이를 통해 췌장의 염증 발생 위험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항산화 성분 또한 세포 손상을 방지해주므로 건강에 보탬이 된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 셀레늄이 풍부한 식단을 챙겨먹으면 췌장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 안 먹어도 배부르다? 식욕 억제 효과 원리 밝혀져

    안 먹어도 배부르다? 식욕 억제 효과 원리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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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 일이 생겨서 마음이 매우 만족스러울 때,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흔히 부모들이 자식의 잘 먹는 모습을 볼 때, 혹은 뭔가 성취를 이뤄냈을 때도 이 말을 쓴다. 하지만 실제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수 있을까?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답은 ‘가능하다’이다. 최형진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교수와 그 연구팀이 음식을 먹지 않고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원리를 밝혀냈다. 당뇨 치료제 또는 비만 치료제의 주요 성분으로 꼽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이하 GLP-1)’를 활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다.

    최형진 교수 연구팀은 GLP-1 기반 치료제가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비해, 정확히 뇌의 어느 부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지 그 원리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에 필요성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GLP-1은 무엇인가?

    GLP-1은 본래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소장의 끝 부분에서 분비된다. GLP-1의 핵심 작용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역할의 인슐린을 촉진, 그리고 혈당을 끌어올리는 역할의 글루카곤을 억제하는 것이다. 췌장의 베타 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췌장의 알파 세포에서 분비되는 ‘글루카곤’을 억제한다.

    또한, GLP-1은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늦춰, 식후 혈당 상승 속도를 완화하고 포만감이 보다 오래 지속되도록 한다. 이밖에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최형진 교수팀이 연구한 내용은, 동물실험을 통해 GLP-1이 뇌의 어느 영역에 작용하는지를 조사하여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GLP-1의 수용체는 ‘등쪽 안쪽 시상하부 신경핵(Dorsomedial Hypothalamus, 이하 DMH)’에 분포해있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또한, 연구팀은 광유전학을 이용해 DMH에 있는 GLP-1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하면 쥐가 먹이를 먹는 것을 멈추고, 해당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면 더 오랫동안 식사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음식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연구팀은 뉴런 속 칼슘이온을 이용해 뉴런의 신호를 관측할 수 있는 ‘칼슘 이미징(Calcium imaging)’ 기법으로 여기서 더 나아간 결론을 얻었다. 쥐가 어떤 장소 또는 행동이 먹이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학습한 뒤에는, 음식을 인지한 순간부터 GLP-1 수용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즉, ‘이 장소에 가면 음식이 있다’, ‘이 행동을 하면 음식을 먹을 수 있다’라는 사실을 인지한 뒤로는 음식을 보는 순간 식욕 억제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글자 그대로 음식을 먹지 않고도 배부름을 느낀다는 것이다.

    최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뇌의 ‘배부름 중추’와 인지과학에 대한 기초과학적 발견인 동시에 새로운 비만약 개발을 위한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IF(Impact Factor) 56.9의 권위 있는 글로벌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금일(28일) 온라인 게재됐다.

    최 교수의 말대로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적으로 무척 의미 있는 발견임에 분명하다. 특히 ‘식탐’으로 인해 매 끼니마다 과식을 하거나, 수시로 간식을 섭취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러한 기전을 이용하면 과잉 에너지 섭취를 예방하는데 크나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서울대학교 홈페이지
    출처 : 서울대학교 홈페이지

     

    비만 치료제, ‘식이 억제’ 용도로 남용되지 않기를

    비만 치료제가 GLP-1 호르몬과 그 수용체 사이에서 어떤 메커니즘을 보이는지는 규명됐다. 다만, 여기서 살펴보아야 할 포인트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비만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는 과도한 음식 섭취로 인해 비만이나 과체중에 이른 사람들, 그중에서도 식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목적을 경시하고 효능에만 집중한다면, ‘살 빼고 싶으면 GLP-1 비만 치료제를 쓰면 된다’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과식은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꼭 필요한 만큼의 음식조차 먹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건강에 위협이 된다. 과도한 다이어트 강박으로 인해, 비만 치료제를 ‘식이 억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데 대한 경고다. 유의미한 발견이 계속 유의미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지나치게 남용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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