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엔이바이오(대표 방오영)가 엑소좀(Exosome) 기반 급성 뇌경색 치료제 ‘SNE-101’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b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금일(17일) 밝혔다. 이는 국내 엑소좀 치료제 개발 역사에서 획기적인 첫 사례다.
SNE-101, 어떻게 만들어졌나?
SNE-101은 탯줄 유래 줄기세포에서 얻은 엑소좀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다. 엑소좀은 세포 간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노 크기(30~150nm)의 소포체로, 줄기세포와 같이 단백질, 지질, 마이크로RNA 등 다양한 생체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약물전달 시스템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에스엔이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3차원 세포배양 기술로 세포의 미세환경을 정밀 제어해 신경재생과 관련된 마이크로RNA를 고농도로 함유한 엑소좀을 생산해 냈다. 엑소좀과 마이크로RNA는 2013년과 2024년 각각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분야로, 기존 치료제가 가지는 전달 한계와 기전적 협소성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여겨지고 있다.
난제였던 CMC 문제, 국내에서 해결
엑소좀 치료제 개발의 가장 큰 난관은, 표준화된 생산-품질관리 체계(CMC)가 없다는 점이었다. 많은 기업이 국내 임상 대신 해외에서 임상을 시도해왔지만, 에스엔이바이오는 국내 허가 기준을 충족하며 임상 승인을 획득한 첫 사례가 됐다.
김은희 연구소장은 “국제 및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라 다양한 시험법을 개발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고, 엑소좀 배양 및 정제 공정을 표준화해 CMC 기준을 만족시켰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임상승인을 받는 경우 고비용이 필요하고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연승우 전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등 정부의 지원이 엑소좀 치료제의 ‘First-in-Human’으로 사실상 기준(De facto Standard)을 마련하고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할 가능성을 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영장류에서 효과 확인, 임상 성공 기대감 높여
동물실험 결과가 임상시험에서 그대로 재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람과 생리적으로, 해부학적으로 유사한 영장류 실험이 매우 중요하다.
SNE-101은 영장류에서 급성뇌경색을 유발한 뒤 치료를 적용한 실험에서 뇌졸중 환자에서 가장 흔하고도 심각한 후유증인 ‘손 기능 저하’가 현저하게 회복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또한 신경회로의 재형성 및 회복도 함께 확인돼 임상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 결과는 지난 2월 2025년 미국뇌졸중학회(ISC)에서 발표했고, 엑소좀 대표저널인 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에 투고해 심사 중이다.
단일 기전 치료제의 한계, 다중 기전으로 승부
이번 임상시험은 급성뇌경색 환자에게 SNE-101을 정맥주사해 용량 제한 독성(DLT), 안전성, 초기 유효성을 평가하는 단계다.
뇌경색은 다양한 병태생리과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질환이다. 지난 20년간 뇌경색 치료제들이 개발에 실패한 이유는 이러한 복학한 병태를 단일 기전으로 해결하려 한 한계 때문이다. SNE-101은 신경-혈관 재형성, 항산화작용, 염증억제 등 다중 기전을 동시에 타깃하며, 이러한 병태를 통합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에스엔이바이오 방오영 대표는 “기존 치료는 혈전 제거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에 다기관에서 실시되는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뇌졸중 환자들의 회복을 촉진하는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와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이건주 교수 연구팀은 급성 뇌경색 발병 후 심박수가 높은 환자에게 ‘베타차단제’를 꾸준히 투여할 경우,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골든타임'이 중요한 질환
뇌졸중은 크게 뇌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의 일부 지점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이중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 환자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뇌경색은 뇌에 산소 및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혀 뇌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혈전용해제 혹은 스텐트 삽입술 등을 통해 뇌혈관의 막힌 부분을 다시 뚫어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경색은 뇌출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증상 발생 후 처치까지의 시간이 늦어지면 사망률이 높아진다. 처리가 늦으면 생존하더라도 반신마비, 언어장애, 삼킴장애 등 후유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골든타임’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고심박수 뇌경색'의 위험성
급성 뇌경색은 발병 당시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예후 관리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특히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측정되는 활력 징후(바이탈 사인) 중 하나인 '심박수'는 예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뇌에 혈액 공급이 차단될 경우, 심장은 혈액 공급 문제로 인식해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하려 한다. 이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게 되고, 뇌경색을 일으킨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거나 뇌 손상이 악화돼 후유증이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안정 시 심박수는 분당 60~100회지만, 일부 뇌경색 환자들은 발병 초기 분당 100회 이상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는 고(高)심박수 상태를 보인다. 이를 '고심박수 뇌경색'으로 분류한다.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것은 뇌 손상으로 인한 자율신경계 불균형, 전신 염증 반응, 또는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 등 숨겨진 심장질환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심박수 뇌경색 환자는 심박수가 정상인 환자보다 사망률이 최대 두 배 가량 높다.
고심박수 뇌경색 환자는 정상 심박수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최대 2배 높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베타차단제 복용 효과 검증 연구
문제는 아직까지 고심박수 뇌경색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명확한 치료전략이 없다는 점이다. 심박수를 낮추는 기전으로 고혈압, 심부전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차단제'의 활용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으나 뇌졸중 환자에 대한 장기연구가 부족해 표준적으로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와 고대구로병원 이건주 교수 연구팀은 심박수가 높은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베타차단제를 장기 복용할 시 장기 생존율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고심박수 뇌경색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서 베타차단제의 효과를 검증하고자 한 것이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등록된 5,000여 명의 환자를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분석 연구를 실시했다. 뇌경색 발병 후 3~7일 사이에 최대 심박수가 분당 100회 이상이었던 환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베타차단제 복용 여부에 따라 '지속 복용군', '중단군', '비복용군'으로 분류하고 최대 10년 장기 예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는 전국 20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CRCS-K-NIH)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가 연계 활용됐다.
'지속적인 복용'으로 생존율 향상
분석 결과, 고심박수 뇌경색 환자가 베타차단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베타차단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병 후 1년 시점에서는 복용 그룹의 사망률이 약 18% 낮다가 30개월 시점에는 그 차이가 31% 까지 확대돼, 베타차단제가 고심박수 뇌경색 생존율에 기여한다는 뚜렷한 근거를 보였다.
이러한 사망률 감소 효과는 ▲75세 미만 ▲심방세동 및 관상동맥질환 환자 ▲평균 심박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환자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또한, 베타차단제를 복용하다가 발병 1개월 내에 중단한 환자의 경우, 베타차단제를 전혀 복용하지 않았던 환자보다 오히려 사망 위험이 17%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발병 이전부터 베타차단제를 복용하고 있었다면 뇌경색이 나타나더라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국내외 진료표준지침에 따르면, 뇌경색 환자에 대한 베타차단제 사용이 제한돼 있다. 이번 연구는 고심박수 뇌경색 생존율을 높이는 데 베타차단제 복용이 분명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는 향후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신경과 배희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경색 환자 중에서도 고심박수라는 명확한 고위험군에 대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향후 무작위대조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를 통해 뇌졸중 후 베타차단제의 효과를 추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학술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좌)와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이건주 교수(우) / 출처 : 각 병원 홈페이지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말을 잃고 쓰러지는 장면은 드라마의 단골 연출 장면 중 하나다. 갑작스럽게 말을 잃거나 쓰러지는 증상은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 한국인 사망 원인 중 상위권을 차지하며,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겨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젊은 층에서도 급증하는 뇌졸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66만 명에 달한다. 이는 2019년 약 59만 명에서 12%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뇌졸중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뇌졸중 발병 위험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젊은 층에서도 스트레스, 식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이고 혈관 수축을 유발해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염분과 지방 함량이 높은 식사, 각종 초가공식품으로 인해 비만, 고혈압, 고지혈과 같은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김한영 교수는 "뇌졸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라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가진 분들은 특히 주의해야 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사람들도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뇌졸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뇌졸중, 그 원인과 진단은?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하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심장질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뇌출혈은 고혈압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뇌동맥류 파열, 뇌혈관 기형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뇌졸중은 신경학적 검사, 뇌 CT,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김한영 교수는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대표적인 뇌졸중 의심 증상 (F.A.S.T)
– Face (얼굴) : 한쪽 얼굴이 마비되거나 처지는 증상
– Arm (팔) : 한쪽 팔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없는 증상
– Speech (말) :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증상
– Time (시간) : 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하여 병원으로 이송
진화하는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을 잡아라
뇌졸중 치료는 크게 급성기 치료와 재활 치료로 나뉜다. 급성기 치료는 막힌 혈관을 뚫어 혈액 공급을 재개하거나, 출혈을 멈추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혈관 내 시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어줄 수 있다. 뇌출혈의 경우, 수술적 치료 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출혈을 멈추게 하고 뇌압을 낮추는 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뇌졸중 치료 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뇌혈관 내 시술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줄기세포 치료, 로봇 재활 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들이 연구되고 있다.
김한영 교수는 "최근에는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뇌졸중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 기본적인 지표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뇌졸중 위험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
뇌졸중 예방하는 건강한 습관
뇌졸중은 예방 가능한 질병이다.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의 핵심이다. 또한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으로도 상당부분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질병관리청은 오는 설 연휴를 앞두고 뇌졸중 및 심근경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겨울철 추위가 지속됨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조기증상 및 그에 대한 대처 방법을 안내했다.
빠른 초기 대응으로 위기 넘겨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초기 골든타임이 중요한 질환이다. 조기증상을 평소에 인지해두면 만약에라도 불상사가 발생했을 경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아래는 초기 대응을 올바르게 함으로써 초응급 상황 및 사망을 막은 실제 사례다.
① A씨는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에 참여 중인 고혈압 환자다. 그는 뇌졸중 관련 교육을 받고 뇌졸중 발생 시 나타나는 증상을 기억하고 있었다. 문득 심한 두통이 발생했을 때, 뇌졸중 증상을 의심하고 119를 통해 응급실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이후 대부분의 기능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70대 여, 뇌졸중, 2022년)
② B씨는 어눌한 말투 등 증상이 며칠 간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뇌졸중을 의심해 관내 종합병원에 방문했다. 빠른 시간 내 치료를 받은 B씨는 대부분의 기능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70대 남, 뇌졸중, 2022년)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인 만큼, 조기증상을 명확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뇌졸중·심근경색 조기증상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사망원인에서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조치 시기를 놓칠 경우,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할 우려가 높다. 이는 환자 본인은 물론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들에게도 신체적·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쉽다. 이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환경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면 사망 및 후유장애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조기증상을 명확히 인지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두 질환의 조기증상은 다음과 같다.
▶ 뇌졸중의 조기증상
– 갑자기 한쪽 얼굴, 팔, 다리에 힘이 빠진다.
–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양쪽 눈 시야의 반이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
– 갑자기 어지럽거나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어진다.
– 갑자기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 심근경색 조기증상
–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 또는 짓누르는 느낌이 든다
– 갑자기 턱, 목 또는 등 부위에 심한 통증이나 답답함이 있다
– 갑자기 숨이 많이 찬다
– 갑자기 팔 또는 어깨에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진다
2024년 질병관리청이 수행했던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조기증상을 올바르게 알고 있는 경우는 성인 10명 중 5~6명에 불과했다. 뇌졸중 조기증상을 아는 경우는 59.2%, 심근경색 조기증상을 아는 경우는 49.7%였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임에도, 여전히 조기증상에 대한 인지율은 높지 않았다.
뇌졸중과 심근경색 조기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성인 비율은 매년 비슷한 수준이었다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골든타임 내 119 연락 중요
뇌졸중과 심근경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 내 신속한 치료다. 조기증상 발생 시 지체없이 119에 연락해야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조기증상을 꼼꼼하게 숙지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심근경색 조기증상이 발생할 경우 다음과 같은 대응 요령을 기억하도록 한다.
■ 뇌졸중·심근경색 조기증상 대응 요령
① 지체없이 119에 신고하세요
②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가세요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
③ 환자가 직접 운전하는 것은 피하세요 (119 또는 택시)
④ 가족이나 보호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⑤ 증상이 그냥 지나갈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⑥ 야간이나 주말이라고 외래 진료 시작 시간을 기다리지 마세요 (응급실 방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환자 본인이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표현할수록 골든타임 내에 신속하게 치료받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평소 증상을 숙지해두고 발생 즉시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생활습관 개선, 만성질환 치료 및 관리 등을 평상시에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영미 청장은 “안전한 설 연휴가 될 수 있도록 과거 병력이 있거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고령의 어르신 등은 장시간 외출을 자제하시라”고 전했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할 경우, 방한 및 보온 대책을 꼼꼼하게 신경써야 한다.
심뇌혈관질환 9대 생활수칙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본 기사는 질병관리청에서 2025년 1월 20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뇌경색 환자의 동맥 재개통 시술 직후, 수축기 혈압을 너무 과하게 조절하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이하 PACEN)은 ‘급성 뇌경색 환자의 동맥 재개통 치료 후 혈압 조절 전략’에 대한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축기 혈압을 180mmHg 미만으로 조절하라는 기존 가이드라인을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혈전제거 후 혈압, 적당 수치는?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 질환은 국내에서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뇌졸중은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증상 발생 후 얼마나 빨리 치료가 이루어졌느냐에 따라 회복 가능성 및 후유장애 정도가 달라진다. 긴급한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더라도, 언어장애나 운동장애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뇌졸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급성 뇌경색’의 경우, 뇌동맥을 막은 혈전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시술 직후 첫 24시간 동안 혈압 조절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좋을지에 대한 논란이 존재했다.
혈전제거술 직후 24시간은 뇌경색이 계속 진행되거나 뇌출혈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뒤따를 수 있는 고위험 시기다. 이에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전제거술 시행 후 24시간 동안 혈압을 수축기 180mmHg, 이완기 105mmHg 이하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을 이렇게 설정한 것을 뒷받침할큼 신뢰성 높은 비교임상연구가 기존에 수행된 바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가이드라인 설정 이후 연구에서도 그것과 상이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수축기 혈압 140~180이 적절
이에 PACEN에서는 혈전제거를 통해 동맥 내 재개통 치료를 마친 직후 혈압조절 전략을 비교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환자에게 있어 가장 최적의 치료 전략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남효석 교수 연구팀에서 수행한 최적의 혈압 조절 방안 연구(OPTIMAL-BP 연구)를 지원했다.
PACEN이 지원한 OPTIMAL-BP 연구는 2020년 6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전국 19개 의료기관의 참여로 이루어진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다. 연구 결과, 동맥 내 재개통 치료 직후 수축기 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조절할 경우, 예후가 나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조절한 그룹은 수축기 혈압을 140~180mmHg 범위로 관리한 그룹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 비율이 15.1% 더 많았다.
이는 동맥 내 재개통 시술 후 24시간 동안 수축기 혈압을 180mmHg 미만으로 유지하되, 140mmHg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180mmHg 미만으로 낮추는 것만 명시돼 있는 만큼, 이러한 내용을 반영해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향후 치료 전략을 수립할 때도 명확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공익 목적의 우수 연구 사례로 인정
이번 연구가 그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연구를 통해 직접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주체가 특별히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치료효과 향상, 삶의 질 개선 등 국민 건강 차원에서는 실질적으로 적지 않은 이득이 있다. 이번 연구는 공익적 임상연구 지원을 통한 우수 연구 사례임을 인정받아 미국의학회지 「JAMA」에 게재됐다.
PACEN 허대석 사업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현장에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으며, 임상시험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우수사례”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허 단장은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공익적 임상연구를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인 국민건강 향상에 이득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침에는 낮았던 기온이 정오가 되면서 올라갔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떨어진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흔히 나타나는 일교차 패턴이다. 계절 변화가 비교적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현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시기에 별다른 이유 없이 두통이나 편두통,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워지는 증상, 전신 피로감이나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모두 혈압 및 혈관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전조 증상이기 때문이다.
급격한 기온 변화, 심혈관계에 부담
일교차가 약 10℃ 이상 나는 경우, 혈압이나 혈관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기온이 높아지면 혈관은 열을 발산하기 위해 팽창하게 되고, 기온이 떨어지면 열을 보존하기 위해 수축한다. 이에 따라 혈압이 낮아지거나 높아질 수 있다.
지난 주 며칠 간 아침과 저녁에는 영상 5℃ 안팎, 낮에는 15℃ 이상의 기온이 유지되며 약 10~15℃의 일교차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종종 마주하게 될 현상이다. 또,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실내온도와 바깥 온도의 차이가 점차 커지게 된다. 갑작스럽게 5℃ 이상의 온도 차에 노출되는 일이 빈번해지는 것이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노출된 환경의 온도에 따라 체온을 조절한다. 이 과정에서 혈관의 수축과 팽창이 일어난다. 점진적인 변화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갑작스러운 변화가 반복되면 혈관 상태와 혈압이 수시로 변하게 된다. 이는 심장을 비롯한 심혈관계 전체에 커다란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단순 두통부터 흉통, 호흡 곤란까지
온도 변화에 따라 혈관이 수축하거나 확장하는 일이 거듭되면, 뇌 혈류에 영향을 미치며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혈류가 불규칙하게 늘어났다 줄어들었다는 반복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두통이 동반될 수도 있다. 갑작스럽게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 혈관이 빠르게 수축하면서 뇌 혈류가 크게 감소해 어지럽거나 현기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이때 심한 피로감이 동반될 수도 있다. 환경에 맞춰 적정 체온을 조절하는 일은 자율신경계의 역할이다. 자율신경계 활성화가 지속되면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또한, 혈관의 수축과 확장이 반복되면 심장이 뛰는 패턴이 불규칙해지면서 피로를 느끼게 된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전신의 혈관이 수축하면 아무래도 말초 혈관들이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손끝이나 발끝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혈관이 닿는 곳은 혈류가 감소하면서 산소와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며, 이로 인해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신경계의 자극도 줄어들기 때문에 저림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평소 혈압이나 혈관 관련 문제, 혹은 심장 건강 문제가 있었을 경우, 호흡 곤란이나 가슴통증을 겪을 수도 있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기도의 혈관이 수축하면서 일시적으로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심장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상황에서는 심장근육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가슴 통증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어떤 문제들은 건강 상태와 관계 없이 발생한다. 반면, 어떤 문제들은 심혈관계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만약 별다른 건강상 문제가 없는 걸로 알고 있었던 와중에 위와 같은 문제를 겪었다면, 오히려 심혈관계 건강을 점검해보라는 경고일 수도 있다.
뇌졸중, 골든타임이 중요
점점 추워지는 시즌에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이라면 뇌졸중을 빼놓을 수 없다. 일교차가 크거나 실내외 온도 차이가 심한 환경에서는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기온이 낮아지는 상황에 두통을 자주 겪었던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러움, 시야 장애, 어눌한 발음 등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이다. 한편, 극심한 두통과 구토, 졸리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것은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감각 소실 및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은 두 가지 유형 모두에서 나타난다.
이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골든타임’이다.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장을 맡고있는 신경과 장윤경 교수는 “급성 뇌경색일 경우,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정맥에 투여해 뇌 조직이 죽는 것을 막을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증상 발생 후 4시간 반 이내에 주사할 수 있고,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뇌경색으로 막힌 혈관을 뚫는 또 다른 방법으로 ‘기계적 재개통술’이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조병래 교수는 약물 주사의 경우 뚫릴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는 점, 약물 사용량이 과도할 경우 혈관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계적 재개통술은 미세 와이어와 스텐트를 활용해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뇌출혈의 경우는 보다 위급하다. 보통 1시간 이내에 치료가 이루어져야만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출혈이 지속되면 뇌에 공급돼야 할 혈액이 부족해지므로 뇌경색과 마찬가지로 뇌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 한편, 뇌실로 유입된 혈액으로 인해 뇌척수액 양이 늘어나면서 뇌내 압력이 높아진다. 이는 2차적으로 뇌에 압력을 가하게 되므로, 추가적인 손상이나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추워질 때는 더욱 건강 챙기기
우리 몸 어디든 중요하지 않은 곳은 없겠지만, 뇌는 특히 중요하다. 어떠한 이유로든 뇌 조직이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뇌 가소성(신경 가소성)에 의해 회복되는 사례가 있지만, 이는 기존 조직이 복구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뇌 조직이 한 번 손상되면 본래 기능을 되찾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물론 이 또한 손상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에는 몸에서 보내오는 신호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두통이나 어지러움은 일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지만, 이런 증상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와 함께 나타났다면 이상 징후로 볼 수 있다. 쌀쌀해진 시간대에 외출을 나섰다가 두통을 경험한 사례가 있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물론 평상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영양 섭취와 운동,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이지은 교수, 최자연 교수, 나승운 교수 / 출처 : 고대구로병원 홈페이지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이 ‘지질저하제(스타틴)’ 복용 강도가 높을수록 주요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가 높으며, 당뇨 발생률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지질저하제 스타틴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알려져 있는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이다. 혈관 건강을 개선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낮춰준다.
심근경색 및 협심증 환자에게 중요한 약물이지만, ‘당뇨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라는 우려가 함께 제기돼 왔다. 스타틴이 간에서의 지질 대사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포도당 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혈당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기전을 비롯해, 대규모 연구에서 스타틴 복용 환자의 당뇨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알려진 바 있다.
스타틴 고강도 복용, 당뇨 발생 영향 있어
이에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 동안 ‘한국 급성 심근경색 등록연구(KAMIR)’에 포함된 환자 중, ‘당뇨가 없고,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았으며, 스타틴을 복용 중인’ 6,15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스타틴 처방 강도에 따른 당뇨 발생률과 주요 심혈관 문제 발생률, 총 사망률, 심근경색 재발 사례, 재시술 사례 등을 3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환자들은 모두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복용 중이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고강도 복용 그룹(2,405명)과 중강도 복용 그룹(3,747명)으로 나누고, 새로운 당뇨 발생률을 분석했다. 고강도 그룹은 7.8%, 중강도 그룹은 5.8%로 나타나, 스타틴을 고강도 복용하는 그룹에서 당뇨 발생률이 높게 나왔다. 단, 주요 심혈관 문제 누적 발생률은 고강도 그룹이 11.6%, 중강도 그룹이 14.1%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스타틴 종류 및 복용량에 따른 분석도 진행했다. 로수바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고용량으로 복용할수록 새롭게 당뇨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아토르바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용량에 따른 당뇨 발생률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의 경우, 80mg 복용 환자의 심혈관 문제 누적 발생률이 8.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40mg 복용 환자는 12.0%, 20mg 복용 환자는 15.0%, 10mg 복용 환자는 19.2%로 나타나, 복용량이 적을수록 심혈관 문제 누적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심혈관 문제 예방 효과 탁월해 여전히 중요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이지은 교수는 “스타틴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약이다”라며 “아직 스타틴이 당뇨를 발생시키는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스타틴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당뇨 발생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스타틴이 당뇨를 일으키는지 명확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스타틴을 고강도로 복용하는 경우 높은 당뇨 발생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타틴 복용을 통해 심혈관 문제 발생과 사망, 심근경색 재발, 재시술 등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스타틴 복용은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이지은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최근 5년 건강보험 통계를 보면, 대략 60만 명 이상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 구체적으로 허혈성(뇌경색)인지 출혈성(뇌출혈)인지, 증상 발생 후 조치는 얼마나 빠르고 적절했는지 등 변수에 따라 생존율은 달라진다. 물론 생존했다고 해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적지 않다.
뇌졸중을 겪고 난 뒤에는 생활습관이 전면적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구체적인 발병 원인과 예후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은 달라지겠지만, 식단 개선이나 금연, 절주, 정기검진, 운동 등 기본적인 사항은 변하지 않는다.
미국 건강채널 웹엠디(WebMD)에서는 뇌졸중을 겪은 환자들에게 ‘더 강도 높게 운동하라’고 권장한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한다.
중간 강도보다 고강도가 효과적
의학 저널 ‘Stroke’에 발표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들에게는 고강도의 짧은 유산소 운동이 극적인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기존까지 ‘중간 강도의 보다 긴 유산소 운동’이 표준 처방으로 자리잡아왔던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캐나다의 연구진이 중간 강도 유산소 운동과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하 HIIT)을 비교해본 결과, 12주 훈련 프로그램을 마쳤을 때 HIIT를 수행한 참가자가 심혈관 건강 등에 관한 지표에서 거의 2배의 성과를 올렸다. 이는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그만큼 감소했음을 시사한다.
2018년 수행된 한 연구에서는 HIIT가 뇌졸중을 겪은 후 보행 등 운동능력, 심혈관 건강, 신경(뇌) 가소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Stroke의 최신 연구 결과는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해보인다.
운동 강도, 왜 중요한가?
일반적으로 중강도 운동이라 하면 ‘대화가 어려울 정도의 호흡으로 비교적 장시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가리킨다. 유산소 효과를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이에 비해 HIIT는 짧은 시간 내에 높은 수준의 힘을 집중해서 발휘해야 하는 구간이 포함됨으로써,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규칙적으로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적정 수준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하게 한다. 반면 무산소 운동은 산소 없이 포도당을 소모해 짧은 시간 동안 큰 힘을 발휘하게끔 한다. HIIT는 유산소 구간과 무산소 구간을 번갈아 배치하는 인터벌 방식이므로, 심폐 지구력 향상은 물론 사용되는 근육의 성장까지 기대할 수 있다.
Storke 저널에 게재된 캐나다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서는 최소 6개월 전 뇌졸중을 겪은 40~80세 성인들을 모집했다.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중간 강도 유산소 운동을, 다른 한 그룹은 HIIT 프로그램을 수행하도록 했다.
‘짧은 운동’의 효과
이번 연구는 ‘높은 강도의 운동’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1분 동안의 고강도 운동과 1분 동안의 회복 운동을 교차로 진행했다. 운동 강도는 개인별 최대 심박수와 안정 심박수 차이를 기준으로 하여, 참가자 개인별 특성을 반영해 측정했다.
이런 식으로 총 10회의 고강도 운동과 9회의 회복을 포함, 총 19분 동안 운동을 실시했다. 기존과 같이 중간 강도 운동을 실시한 그룹은 20~30분 동안 심박수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며 운동을 실시했다.
12주가 지난 후 측정 결과, 두 그룹 모두 운동능력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그러나 HIIT을 수행한 그룹은 ‘운동 중 소비되는 산소 비율’이 두 배 이상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이로부터 8주가 지난 뒤 다시 심폐 지구력을 측정했을 때, HIIT 그룹은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
물론 연구가 종료된 후 8주가 지나는 동안 어떤 생활습관을 유지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HIIT 그룹이 전반적으로 높은 심폐 지구력을 보였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안전하고 점진적인 접근법
대상자들이 최근 뇌졸중을 겪은 적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등받이가 있는 좌식 운동기구를 사용했다. 뇌졸중을 겪은 후 근육이 정상일 때와 동일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물론 이 역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강도에서는 부상 위험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운동 방법에 비하면 훨씬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운동 프로그램은 4주 단위로 강도를 조금씩 높였다. 총 12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체력은 점진적으로 향상됐을 것이며, 이에 맞춰 강도를 높게 설정함으로써 지속적인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HIIT 그룹은 첫 4주 동안 최대 심박수의 80% 수준의 운동과 30% 수준의 회복 구간을 반복했으며, 다음 4주 동안은 최대 심박수의 90%, 그 다음 4주는 100%로 끌어 올리는 식이었다. 중강도 운동 그룹도 마찬가지로, 첫 4주에는 40%, 그 다음 4주에는 50%, 마지막 4주에는 60%를 기준으로 하여 운동을 진행시켰다.
회복 후 6개월이면 HIIT 가능
미국 뉴저지 주의 JFK 존슨 재활 연구소에서 뇌졸중 회복 프로그램 의학 책임자로 있는 탈야 플레밍 박사는 “과거에는 뇌졸중을 겪은 환자들의 재활을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했으나, 적절한 장비를 갖추고 변수를 통제할 수 있다면 높은 수준의 운동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예후가 좋을 경우 뇌졸중을 겪은 후 3개월만 지나도 HIIT를 수행할 수 있으며, 6개월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이 높은 강도의 운동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플레밍 박사의 설명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있다. HIIT라는 것은 운동의 한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며, 정해진 표준 루틴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의 체력 수준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HIIT를 언제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이에 대해 플레밍 박사는 운동 전 평가 또는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환자의 심장과 폐가 어느 수준까지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뇌졸중 후 운동의 4가지 포인트
사실 HIIT를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의 핵심 메시지는, ‘뇌졸중을 겪었더라도 고강도 운동을 할 수 있으며, 가능하다면 해도 괜찮다’라는 것이다. 운동의 강도는 4가지 포인트 중 하나에 불과하다.
나머지 3가지 포인트는 근력 훈련, 유연성 훈련, 균형 훈련이다. 미국 심장협회(AHA)는 이 4가지 포인트를 모두 포함한 운동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만 재발 위험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권고한다.
AHA 권장사항의 저자인 샌드라 빌린저 박사는 “HIIT를 확고하게 권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결과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반드시 고강도로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기존과 같은 중강도 운동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본래 정상적인 혈관의 경우 굵기가 일정하고 붉은 색을 띠게 마련이다. 여기에 혈관이 좁아지고 혈전이 생기면 혈액이 보다 밀도 있게 지나가게 되므로 혈관 벽으로 투영되는 색깔도 보다 진한 색을 띠게 된다. 이렇게 생겨난 것을 ‘검은 혈관’이라 하며, 좁아지거나 혈전이 생긴 포인트로 인해 전체적인 혈관 굵기가 불규칙해지는 것은 물론, 언뜻 보아도 불안정해보이는 모습이 된다.
검은 혈관은 혈전 등으로 인해 생기는 만큼, 몸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주요 장기 쪽에 생길 경우 보다 심각할 수 있다. 별다른 이유 없이 흉통이나 호흡 곤란,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심혈관질환 전조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도 이미 심장 인근에 검은 혈관 증상이 발생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에 이러한 검은 혈관 증상이 발생한다면 어떨까? 뇌졸중이 이미 진행되고 있거나, 혹은 빠른 시간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부정확한 발음 또는 말이 어눌해지거나, 대화 중 갑자기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편측 마비가 발생하는 등 뇌경색 전조증상이 잠깐이라도 나타난다면 이미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이 시작된 것이다.
의료비 폭탄의 원인이 되는 3대 질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의료비 통계에 따르면, 태어난 이후 63세까지 사용하는 의료비 총액이 평균 약 3,900만 원, 64세 이후 80세까지 사용하는 의료비 총액이 평균 약 3,800만 원이다. 63년치 의료비와 약 16년치 의료비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소위 말하는 ‘3대 질환’, 즉 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의 발병이 60대 이후 급증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다.
위 3대 질환의 의료비 지출 순위를 보면 암이 평균 2,795만 원으로 3위, 심혈관질환은 평균 4,837만 원으로 2위, 뇌혈관질환이 평균 5,132만 원으로 1위다. 해당 통계는 2010년대 중반의 것이므로 최신 데이터는 아니다. 순위가 바뀌거나 평균 지출액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순위가 아니다. 물가 상승이 반영된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의료비 지출이 더 높았으면 높았지 줄어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심혈관이나 뇌혈관은 기본적으로 높은 내구성을 갖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한 습관만을 지키며 살지 않는다. 수십 년에 걸쳐 혈관에 해로운 습관이 반복되고, 그로 인한 자잘한 손상들이 누적되면 어느 순간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출처 : MBN '엄지의 제왕' 캡처
출처 : MBN '엄지의 제왕' 캡처
검은 혈관, 예방하는 방법은?
뇌혈관이 검은 혈관으로 바뀌는 일을 예방하는 것, 즉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습관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옷걸이 근육’이다. 목과 양쪽 어깨를 연결하는 가상의 선을 그려보면 마치 옷걸이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포모나의원 원장이자 대한자연치료의학회 회장인 서재걸 박사는 “목과 양쪽 어깨를 연결하는 지점의 근육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그것을 차단하기 위해 굳게 된다.”라며 “이 근육들 속으로 혈관, 신경, 림프샘이 지나가는데, 근육이 굳은 채로 유지되면 순환이 막히고 뇌에 산소 공급이 차단되므로 이들을 적절히 풀어주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목과 어깨를 푸는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종종 접했을 것이다. 그 방법도 다양하다. 그럴 때마다 한 번씩 따라해볼 수는 있지만, 실제로 매일 꾸준히 실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도, 실제로 자신의 목과 어깨 근육의 상태가 어떤지 진단을 내리기는 애매하다. 이에 대해 나의한의원 대표원장인 정준석 한의사는 “볼펜 끝 부분을 이용해 ‘후계혈’ 자리를 눌러보면 내 목과 어깨 상태를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후계혈은 주먹을 쥐었을 때 새끼손가락 쪽 손금이 끝나는 부위의 움푹 들어간 지점을 가리킨다. 목과 어깨를 지나가는 경락에 위치한 혈자리로, 이 자리를 볼펜 끝 부분으로 꾹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목과 어깨 경락에도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목과 어깨 근육이 굳어 있을수록 후계혈을 눌렀을 때 통증이 크다.
사람의 몸은 모든 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후계혈을 눌러 통증을 느꼈다면, 목과 어깨 근육 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건강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몸 전체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은 어느 한 순간 노력하는 것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평소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습관들이 누적됐을 때 그 진가가 나타난다.
출처 : MBN '엄지의 제왕' 캡처
출처 : MBN '엄지의 제왕' 캡처
검은 혈관으로 인한 뇌경색, 극복할 수 있다
위의 예방책을 꾸준히 실천해, 가능하면 검은 혈관이 생기지 않도록, 건강하게 사는 것이 최선이다. 혹여라도 전조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면 축복이라 하겠다. 하지만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불가피한 상황, 미처 인지하지 못한 순간의 실수로도 인생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검은 혈관을 막지 못해 뇌졸중을 겪게 되면 증상에 따라 치료가 어렵거나 오래 걸리는 경우도 생긴다. 가까스로 치료에 성공하더라도 반신마비와 같이 평생 가는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후유증 극복 사례’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5일(화) 방송된 MBN <엄지의 제왕>에서는 70대 후반의 연령에도 불구하고 뇌 중앙 혈관이 막혀 수술도 어려운 상황에서 약 1년만에 증상을 극복해낸 사례가 소개됐다.
해당 사례자는 뇌경색 판정 이후 약물 치료를 받으며, 하루 3번씩 젓가락으로 콩을 집어서 옮기는 훈련을 했다. 손 마비로 글씨를 잘 쓸 수 없을 정도였지만 꾸준한 노력 끝에 글씨는 물론 정교한 그림까지 그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이는 뇌의 ‘가소성’이라는 성질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가소성이란 특정 부위의 뇌 기능이 저하되면 다른 부위에서 그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다. 해당 사례자가 꾸준한 재활을 수행함으로써 뇌 가소성이 촉진됐고, 그 결과 1년 만에 후유증을 극복하는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 몸에는 무수히 많은 미세 혈관이 존재한다. 주요 혈관이 막히면 그 옆에 있는 미세혈관을 통해 곁순환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본래 혈관에 비하면 순환량이 지극히 작기 때문에 정상적인 기능에 엄청난 제한이 생긴다.
혈관외과 전문의 김대환 원장은 “어떤 혈관에 이상이 발생하면 측부순환이라고 하는 실같은 혈관이 매우 힘든 과정을 통해 자란다.”라며, “손상된 부분, 즉 막혔던 부분을 다시 개통하려 하면 몸에서는 저항이 발생하는데, 그럼에도 재활에 성공했다는 것은 이를 의지로 극복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뇌졸중 극복의 핵심 음식, 브로콜리
건강에는 늘 먹는 것이 빠지지 않는다. 뇌경색 후유증을 극복해낸 사례자 역시 꾸준한 재활 시도와 함께 챙겨먹은 음식이 있다. 바로 ‘브로콜리’다. 사례자는 보다 오래 보관하기 위해 물을 채운 병에 담가놓을 정도로 냉장고에 브로콜리를 가득 채워놓고, 꾸준히 먹음으로써 뇌경색 후유증 극복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브로콜리를 섭취할 때는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대신 찜통에 1~3분 정도 쪄서 먹는 것이 좋다. 삶기, 찌기, 전자레인지 조리 3가지 방법을 비교했을 때, 찌는 방식이 영양소 파괴가 가장 적기 때문이다.
브로콜리에는 ‘설포라판(sulforaphane)’이라는 항암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작용하는 것을 돕는 ‘미로시나아제(myrosinase)’라는 효소가 함께 포함돼 있다. 2011년 영국 영양학 저널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찌는 방식으로 조리하면 미로시나아제가 비교적 잘 보존되며,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릴 경우 1분 내로 미로시나아제가 모두 파괴된다. 따라서 브로콜리는 찌는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례자가 소개한 기본 레시피는 멜론과 브로콜리를 함께 갈아서 만든 주스. 그리고 추가로 상추와 연근을 함께 넣은 브로콜리 샐러드, 대파와 함께 만든 브로콜리 겉절이다. 별도의 복잡한 조리를 거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식단이다. 브로콜리 샐러드에는 올리브 오일을, 브로콜리 겉절이에는 들기름을 곁들여서 먹는다. 식물성 기름의 불포화지방산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출처 : MBN '엄지의 제왕' 캡처
출처 : MBN '엄지의 제왕' 캡처
흔히 뇌졸중은 여름에 발생 위험이 높다. 흔히 혈관이 수축하는 겨울철이 더 위험하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 뇌졸중 환자 중 약 34%가 여름에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여름에 땀이 많이 배출되면서 혈액의 양은 줄고 농도는 진해진다. 이러한 상황에 당뇨나 고혈압 증상이 있는 경우, 그리고 기온이 높은 상황에서의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 더욱 위험이 높아진다.
뇌졸중이 발생하는 원리와 이유, 예방법과 극복을 위한 습관까지 숙지하여 가능한 한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면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몸의 혈관, 그 중에서도 동맥은 기본적으로 내구도가 높다.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이 온몸을 순환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 강한 힘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심장에서 뿜어지는 압력을 견뎌야 하는 동맥, 특히 심장이나 뇌처럼 중요한 장기와 관련된 동맥이 상대적으로 더욱 튼튼한 구조를 가지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본적으로 튼튼한 것들은 작은 상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이미 일상에서 익히 본 현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작은 상처가 쌓이다보면 아무리 거대한 철옹성이라도 무너질 수 있는 법이다.
이는 ‘뇌경색(Cerebral infarction)’이 발생하는 기제를 설명하기에 적합하다. 허혈성 뇌졸중, 흔히 뇌경색(腦哽塞)이라 불리는 병은 ‘암뇌심’이라는 줄임말로 불리는 3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에 포함된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힘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으로, 최근 뇌혈관질환의 7~80%에 해당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이토록 급격한 증가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나 자신은 위험하지 않은지 등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비무환이라 했다. 뇌경색은 분명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병이지만, 초기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다면 희망이 있다.
출처 : 서울아산병원 질병정보
뇌경색, 왜 증가하고 있는가?
앞서 비유한 것처럼, 뇌혈관 역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튼튼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작은 손상들이 쌓이게 되면 아무리 튼튼하다 해도 버텨낼 재간이 없다. 뇌경색을 비롯한 뇌혈관 질환이 대체로 노년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하지만 최근 통계를 보면 중장년층에서의 뇌혈관 질환 발병률도 가벼이 여길 수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뇌졸중 발병 환자 중 40~50대가 약 11만 명으로, 연간 전체 환자인 약 63만 명의 17%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 뇌경색이 약 7~80% 가까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연간 7~8만 명의 40~50대 뇌경색 환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아직까지 젊은 층의 발병 사례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최근 성인병의 발병 연령대, 그 원인이 되는 기저 증상의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즉, 앞으로도 뇌경색과 같은 중대 질환의 조기 발병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썩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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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어떤 원리로 발생하는가?
뇌경색의 조기 발병이 늘어나는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답은 너무 단순하다. 오랜 시간 누적돼야 할 뇌혈관의 손상이 그만큼 빨리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로운 생활습관 및 식습관이 동맥경화, 고혈압, 고지혈 등의 증상을 발생시키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최근 젊은 층에서도 흔히 나타나고 있는 것들이다.
뇌혈관은 크게 두개 앞쪽으로 올라가는 내경동맥(Internal carotid artery)과 뒤편 후두쪽으로 올라가는 척추동맥(Vertebral artery)으로 구분된다. 이들 동맥으로부터 뻗어나온 혈관들이 두개골 안쪽에서 뇌를 둘러싸듯 배치돼 혈액을 순환시킨다.
이들 중 어딘가에서 막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뇌경색이다. 세부적으로는 뇌혈관 자체에서 동맥경화 및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는 ‘뇌혈전증’, 심장 등 다른 부위에서 형성된 혈전이 순환 과정에서 뇌쪽으로 넘어와 혈관을 막는 ‘뇌색전증’으로 구분된다. 이는 보통 뇌동맥 등 주요 뇌혈관에 막힘이 발생하는 경우를 가리키며, 작은 혈관이 막히는 경우는 ‘열공성 뇌경색’이라 하여 따로 구분한다.
뇌혈관은 중요성이 높은 만큼, 어느 한쪽에서 장애가 생기면 다른 부분에서 혈액을 공급받아 순환을 시킬 수 있도록 일종의 ‘비상 체계’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일단 장애가 생긴 쪽은 세포의 괴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비상 체계가 작동하는 ‘골든타임’ 안에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만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골든타임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뇌경색 전조증상 및 초기증상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알다시피 뇌에는 수많은 부위가 존재한다. 각 부위마다 담당하는 기능도 다르다. 따라서 어느 지점에서 막힘이 발생했는지에 따라 전조증상은 달라진다. ‘뇌경색의 초기증상은 이것’이라는 식으로 한두 가지 증상을 토대로 한 단순명료한 설명이 어렵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수많은 임상 사례들을 토대로 한 뇌경색 초기증상이 알려져 있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심한 두통이 갑작스레 발생하며 구토를 하거나, 한쪽 시야가 흐려지거나 깜깜해지는 블랙아웃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적 문제로 나타날 수도 있다. 걸음이 비뚤어지거나 심한 어지럼증 등 균형 문제, 혹은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등의 감각 이상 등이 대표적인 뇌경색 초기증상들이다.
이들은 대개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들이므로, 누구나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때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뇌경색 전조증상이 발생한 본인은 그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므로, 주위에서 빨리 인지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대한뇌졸중학회 _ 뇌졸중 증상 및 자가진단법
골든타임 3시간, 빠를수록 회복 가능성 높아
뇌경색 초기증상 발생 후 병원에 빠르게 방문하면 발생한 전조증상 및 CT나 MRI 촬영, 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뇌혈관의 어느 부분에 막힘이 발생했는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등을 확인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뇌경색 전조증상 후 골든타임은 통상 3~4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병원마다 설명하는 골든타임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골든타임은 3시간’이라는 식으로 다소 빠듯하게 알아두는 편이 낫다.
빠른 시간 내 조치가 가능하더라도 마냥 안심하기는 어렵다. 뇌경색 초기증상이 생겼다는 것은, 이미 뇌혈관 어딘가에 잠시라도 막힘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골든타임 내에 병원으로 이동하더라도 그 사이에 해당 부위의 세포에 괴사가 진행되는 걸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게다가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세포들. 따라서 경색이 발생한 뇌 부위가 담당하던 기능에 있어 반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위험이 있다. 골든타임 3시간. 빠를수록 완전한 회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전에 혈관에 해로운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점검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