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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성 질환의 시대, 앞으로의 대사 건강 관리 전략은?

    대사성 질환의 시대, 앞으로의 대사 건강 관리 전략은?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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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검진에서 ‘대사 증후군’ 판정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혈액 검사를 포함해 기초적인 검진에서 나올 수 있는 진단이다. 대사 증후군이라고 하면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현재 대사성 질환이 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대사성 질환은 익히 들어봤을 당뇨, 고혈압, 고지혈 같은 것들이다. 

    2021년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약 63%가 당뇨 위험군, 약 57%가 고혈압 위험군이다. 지금도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더 늦기 전에 대사 건강 관리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대사성 질환의 종류는 무엇이 있는지, 어떤 점에서 위험한지를 재차 정리하고, 앞으로의 트렌드를 고려한 대사 건강 관리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할지를 살펴본다.

     

    대사성 질환의 종류와 위험 신호

    우리 몸이 에너지를 만들고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에서는 매우 복잡한 생화학적 작용이 이루어진다. 이를 통틀어 ‘대사(Metabolism)’라 한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벗어난 모든 문제를 포괄해 ‘대사성 질환’이라 한다.

    가장 잘 알려진 대사성 질환으로는 혈당 조절 문제로 생기는 당뇨병, 혈관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고혈압, 혈액 속 지방성분의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그리고 체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비만이 있다. 이들은 종종 두 가지 이상이 동반돼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가리켜 ‘대사 증후군’이라 부른다.

    대사성 질환이나 대사 증후군 환자가 많은 이유는, 겉으로 나타나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신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고, 이따금씩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대사 건강 관리의 필요성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사성 질환은 몸 속의 장기들을 착실하게 공격하며 본래 기능을 저하시키고, 다른 질환을 유발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예를 들어, 혈당이 조절되지 않아 높은 혈당이 지속되면 말초 부위 신경부터 서서히 손상시킨다. 이 과정에서 시각 이상, 신장 기능 이상을 비롯해 미세 신경에 의해 조절되는 신체 기능들이 망가지게 된다.

    한편, 혈압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심장을 비롯한 전체 혈관에 부담이 축적된다. 이로 인해 나중에 심장질환이나 뇌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진다. 지질 농도가 높은 혈액이 오랫동안 순환하게 되면, 그 잔여물이 혈관 벽에 엉겨붙으며 혈관을 딱딱하고 좁아지게 만드는 식이다.

    혈압, 혈당, 이상지질, 비만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을 겪고 있는 경우 대사 증후군에 해당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혈압, 혈당, 이상지질, 비만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을 겪고 있는 경우 대사 증후군에 해당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건강한 대사를 위협하는 요인들

    대사성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보통 과도한 칼로리 섭취, 식단의 영양 불균형, 그리고 운동 부족 등이 꼽힌다. 이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중요한 원인이다. 하지만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좀 더 구체적인 요인들도 함께 거론된다.

    종종 듣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다. 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로부터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고 나머지를 배출하는 기관이다. 이 과정은 장 속에 서식하는 수백 조 단위의 미생물들이 주도한다. 음식물을 잘게 분해하고, 그 안에 포함된 영양소를 끄집어내 흡수하며, 필요한 영양소를 조합하고 몸 전체의 방어력(면역력)을 조절한다.

    미생물의 구체적인 종류마다 하는 일에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미생물을 적절하게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공된 식품을 즐겨 먹게 되면 몸에 유해한 미생물이 증식하게 돼, 소화 기능부터 이상이 생긴다. 장내 미생물 균형을 그토록 강조하는 핵심적인 이유다.

    다음으로는 ‘수면’과 ‘생체 시계 교란’을 꼽는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만 해도, 잠을 줄여가며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을 열정이라든가 성공의 비결이라 추켜세우는 분위기가 있었다. 지금 중년 정도의 나이라면 학창시절 ‘사당오락(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잠을 적게 자고, 불규칙한 패턴으로 살며, 새벽에 종종 깨어있는 습관을 오랫동안 지속하게 되면, 인간의 몸은 생체 시계(서카디안 리듬)가 깨진다. 이에 따라 주기적으로 분비돼야 하는 각종 호르몬이 분비 타이밍을 놓쳐 교란을 겪는다. 그 결과 과식이나 폭식, 급격한 체중 증가, 혈당 조절 장애 등의 대사성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앞으로의 대사 건강 관리 전략

    최근의 건강 관리 트렌드라 하면 ‘스마트’ 그리고 ‘개인 맞춤형’을 꼽을 수 있다.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할 수 있고, 측정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의학적인 전문성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스스로 어느 정도 수준의 건강 관리를 해내기에는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개인의 유전적 특성, 대사적 특성, 환경적 특성 등을 고려하는 개인 맞춤형 트렌드가 더해진다. 누군가에게 잘 맞는 방법이 나에게도 잘 맞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취향에 따라, 건강 상태에 따라 최적의 방법은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정밀 의료’가 발전하고 있다. 정밀 의료란 개인의 유전정보, 생활환경, 기존 병력이나 약물 복용 이력 등 세세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각자에게 맞는 치료와 관리를 제공하는 접근 방식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더 깊이 있게 들어가지만,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개인 맞춤형 트렌드의 궁극적 형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러한 트렌드를 활용하고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대사 건강 상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종종 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무엇보다도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정확한 기준이 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무신경하게 지나치는 순간에도, 대사성 질환은 계속 건강을 좀먹어간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빠짐없이 참여하도록 하고, 위험 요인이 발견되면 일찌감치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를 시작하는 적극적 태도가 중요한 시점이다.

    앞으로의 건강 관리 트렌드는 스마트, 그리고 개인 맞춤형이 될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앞으로의 건강 관리 트렌드는 스마트, 그리고 개인 맞춤형이 될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개인 맞춤형 영양’이 필요하다는 근거 찾았다

    ‘개인 맞춤형 영양’이 필요하다는 근거 찾았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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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은 우리 몸의 화학공장이라 불리는 기관이다. 섭취한 음식물로부터 흡수한 각종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적절한 형태로 처리해 몸 곳곳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흔히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당분(포도당)과 지방 역시 일정 부분이 간에 저장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간이 에너지를 어떤 형태로 저장할 것인지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대표적 대사 질환으로 꼽히는 당뇨와 비만을 관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법을 발전시키는 데도 기틀을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저장 관리 유전자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간호대학 연구팀이 지난 16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PPP1R3B’라는 유전자가 간에서 에너지를 어떻게 저장하는지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즉, 섭취된 에너지원을 당분의 형태인 ‘글리코겐’으로 저장할 것인지, 아니면 지방 형태인 ‘트리글리세리드’로 저장할 것인지를 정하는 ‘스위치’인 셈이다.

    글리코겐의 경우 간과 근육에 저장된다. 당 분자가 결합된 형태를 띠고 있어 빠른 속도로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트리글리세리드는 장기적으로 저장되는 에너지 형태다. 글리코겐에 비해 에너지원으로서의 우선순위는 떨어지지만, 같은 양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다.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PPP1R3B 유전자가 ‘활발하게’ 작용할 경우, 간은 에너지를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하는 비중이 늘어난다. 반대로, 유전자가 비교적 덜 활성화될 경우, 간은 에너지를 트리글리세리드 형태로 저장하는 경향이 생긴다. 

    단순한 차이 같지만, 이로 인해 신체의 에너지 균형 및 대사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편, 개인 맞춤형 영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이라면, 이는 논리적으로 중요한 근거이자 단서가 될 것이다.

    PPP1R3B 유전자는 당분과 지방 중 어떤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할지를 결정해주는 스위치와 같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PPP1R3B 유전자는 당분과 지방 중 어떤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할지를 결정해주는 스위치와 같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

    당분과 지방은 대표적인 대사 질환들과 연관이 있다. 당뇨, 그리고 지방간질환 및 비만이다. 앞서 이야기한 유전자의 활성화 정도에 의해 간의 에너지 저장 방식이 달라지면, 대사 질환의 유형이나 발생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그에 따라 혈당 조절, 지방 수치 조절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PPP1R3B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둔하게 작동할 경우, 간이 지방을 과도하게 저장하게 되므로 지방간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반대로 해당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과활성화될 경우, 당분 저장 비중이 높아져 혈당 조절에 이상이 생길 우려가 높아진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 유전자의 기능을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대사 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대사 질환을 미리 예방하거나 발병 시 치료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 가능성

    효과적이라는 온갖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해봐도, 도무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올바른 방법으로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비만과 체중 관리에 유전적 요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최근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의료 트렌드가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로 가고 있는 것 역시 그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PPP1R3B 유전자의 역할을 발견함으로써, 대사 질환 관리를 위한 ‘개인 맞춤형 영양 접근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개인마다 유전자에 따라 에너지 저장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화된 방식으로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영양 및 식단은 앞으로도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그 단초를 마련한 사례이며, 앞으로도 보다 심층적인 연구의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으로 건강한 식단'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거기에 개인 맞춤형 영양을 고려해야만 최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보편적으로 건강한 식단'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거기에 개인 맞춤형 영양을 고려해야만 최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베이지색 지방 세포 만드는 대사 조절 메커니즘 규명

    베이지색 지방 세포 만드는 대사 조절 메커니즘 규명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지방 세포가 몸에서 어떻게 에너지를 쓰고 저장하는지에 대해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로써 비만이나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의 원인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조준 교수와 순천향대학교 순천향의생명연구원 이미혜 교수 공동 연구팀이 지방 세포의 분화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얻어낸 성과다.

     

    지방 세포의 종류와 역할

    지방 세포에 관해 익히 알려져 있는 내용부터 살펴보자. 지방 세포는 크게 ‘에너지 저장’ 역할을 하는 백색 지방 세포(White Fat Cell)와 ‘열 생성(에너지 소비)’ 역할을 하는 갈색 지방 세포(Brown Fat Cell)로 나뉜다. 여기에 백색 지방 세포에서 유래하는 ‘베이지색 지방 세포(Beige Fat Cell)’가 갈색 지방 세포와 유사하게 에너지 소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색 지방 세포는 에너지 생성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해 열을 많이 만들어낸다. ‘지방’에 대한 보편적 인식과 달리, ‘살 빼는 데 도움이 되는 지방 세포’인 셈이다. 하지만 갈색 지방 세포는 태생적으로 분화되는 것이므로 후천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비만과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 치료에 있어서는 베이지색 지방 세포가 유망한 표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베이지색 지방 세포는 운동이나 추위 등으로 자극을 통해 백색 지방 세포에서 ‘전환’되는 것이므로, 후천적으로 늘릴 수 있는 세포다. 따라서 과도한 지방 축적과 그로 인한 대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핵심 표적으로 여겨져 왔다.

     

    유전자 발현 전체 과정 분석

    백색 지방 세포가 베이지색 지방 세포로 전환되는 과정은 ‘유전자 발현 변화’로 조절된다. 전환을 위해서는 베이지색 지방 세포의 기능과 특성을 나타내는 유전자들이 활성화돼야 한다. 이 과정은 크게 전사(Transcription), 번역(Translation), 단백질 후성 및 조절의 3단계로 이루어진다. 

    전사 단계는 DNA의 정보가 RNA 분자로 복사되는 과정이고, 번역 단계는 생성된 mRNA를 토대로 실제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합성된 단백질이 다양한 화학적 변형을 거쳐 베이지색 지방 세포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의 연구는 대부분 ‘전사 단계’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GIST-순천향대 연구팀은 유전자 발현 전체 과정을 포괄적으로 분석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전사체·번역체·합성 단백체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다중체 분석(멀티오믹스, Multiomics)’ 기법을 도입했다. 지방 세포가 분화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번역 및 세포 대사가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체계적으로 추적하고자 한 것이다.

    지방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정밀한 구조 변화를 관찰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지방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정밀한 구조 변화를 관찰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미토콘드리아 내 구성 조절

    연구팀은 먼저 세포 내 에너지 생성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 주목했다.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나는 단백질 번역 조절 과정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복합체Ⅱ’만 상대적으로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베이지색 지방 세포가 자신의 대사적 특성에 맞춰 미토콘드리아 내 복합체 구성을 조정한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조절이 유전자 발현의 번역 단계에서 정밀하게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한편, 연구팀은 지방 세포가 분화하는 동안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탐산(glutamic acid)’이 대사 조절에 의해 감소하며, 이로 인해 글루탐산을 다량 함유하는 단백질들의 번역이 억제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번역이 억제된 단백질들은 주로 세포의 뼈대 역할을 하는 것들로, 번역 억제로 인해 지방 세포 분화가 촉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대사물질과 유전자 발현의 상호작용

    위 내용을 보다 간결하게 정리하자면, 운동이나 추위와 같은 자극이 세포에 전달되고, 이에 따라 유전자 발현 과정이 일어나 지방 세포 분화가 활성화되면서 베이지색 지방 세포의 생성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단순화한 설명이며, 실제로 지방 세포 분화는 다양한 내부 신호와의 복합적인 조절을 통해 발생한다.

    GIST 조준 교수는 “지방 세포 분화 과정에서의 대사 물질이 유전자 발현 과정의 번역 조절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첫 사례”라며, “지방 세포 및 조직 생명이라는 현상 속에서, 대사와 유전자 번역 조절이 능동적으로 서로 관여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어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차세대 치료 전략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향대학교 이미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방 세포 대사와 연관된 유전자 조절이 전사 단계 뿐만 아니라 번역 단계에서도 정교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지방 세포 분화에 있어 다층적인 조절 구조의 중요성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9일(수) 온라인 게재됐다.

    베이지색 지방 세포 분화과정에서 확인된 단백질 번역과 대사 간 상호조절 신규 메커니즘 / 출처 : GIST
    베이지색 지방 세포 분화과정에서 확인된 단백질 번역과 대사 간 상호조절 신규 메커니즘 / 출처 : GIST

     

  • 체중 감량 = 건강?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체중 감량 = 건강?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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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중 감량은 많은 사람들에게 ‘숙원’과도 같다. “다이어트는 평생 하는 것”이라는 말은 누군가에게는 우스갯소리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진지한 인생의 슬로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심혈관 질환이 있는 비만인이 10kg 이상 체중 감량을 할 경우, 오히려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비만과 건강에 관한 일반론

    현실을 생각해보자. 건강과 관련해 쏟아지는 수많은 기사와 콘텐츠에서는 각종 건강 이상 신호부터 크고 작은 질환을 비만과 연결짓곤 한다. 그리고 예방과 관리를 위해 체중 감량과 규칙적인 운동을 주문한다. 건강 및 의료 분야 학술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다. 과체중과 질환 위험, 사망률을 주요 소재로 다룰 때, 그들 사이에 분명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한다. 

    결론 내지는 그 안에 담긴 의도는 대부분 비슷하다. 과도한 체중은 건강에 해롭고, 잠재적으로 계속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이라는 것. 비만 진단 기준을 세부적으로 제시하고, 건강검진에서 대사 질환이 있다고 나왔다면 필히 체중을 줄이라고 거듭 권고한다.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과 다이어트 보조제, 간헐적 단식과 같은 식이요법, 체중 감량 주사제부터 위 소매 절제술을 비롯한 체중 감량 목적의 의료적 방법들까지. 이 많고도 다양한 것들이 사람들의 입에 익숙하게 오르내리는 이유 또한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의 부학장 바바라 피어시오넥 교수는 이와 다른 맥락의 의견을 제시했다. 바바라 교수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25일(화) 글로벌 비영리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을 통해 “체중 감량이 항상 건강을 개선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기고했다. 

    보통 날씬함은 건강함, 뚱뚱함은 건강하지 않음으로 연결된다 / Designed by Freepik
    보통 날씬함은 건강함, 뚱뚱함은 건강하지 않음으로 연결된다 / Designed by Freepik

     

    체중 감량만이 답은 아니다

    바바라 교수는 지난 1월 국제 학술지 <심장(Heart)>에 실린 코호트 연구에 공동 저자로서 참여했다. 이 연구에서는 ‘10kg 이상의 상당한 체중 감량은 심혈관 질환을 갖고 있는 비만인의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확보한 8천 명 이상의 데이터를 토대로 나온 결론이다.

    비만과 심혈관 질환은 모두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존까지의 연구 결과와 실질적인 임상 데이터에서는 비만과 심혈관 질환이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비만과 심혈관 질환 사이에 높은 연관성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하지만 바바라 교수가 참여했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이 있는 비만인’이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조기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 체중 감량을 시도했는데, 오히려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바바라 교수는 이를 두고 “역설적”이라며 “체중과 질병 사이의 관계는 복잡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비만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라는 근거는 많다. 하지만 모든 심혈관 질환자가 비만인 것은 아니다. 비만이 아니면서 만성 심부전을 가지고 있거나, 체중 변동 폭이 큰 관상동맥 질환 환자도 마찬가지로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바바라 교수는 이를 종합해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단순히 체중 감량에만 집중하는 것이 답이 될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체중을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는 BMI는 과거에 비해 공신력을 잃었다 / Designed by Freepik
    체중을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는 BMI는 과거에 비해 공신력을 잃었다 / Designed by Freepik

     

    체중 감량,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사람들은 보통 체중 감량의 방법을 쉽게 생각한다. 사실 일반적인 경우에는 먹는 것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옳은 접근법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접근법’일 뿐,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절대적 공식은 아니다.

    바바라 교수는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체중 증가에 기여하는 요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다. ‘많이 먹는 것’이 문제라고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는 것이 문제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먹더라도 언제 먹는지, 무엇을 먹는지 역시 변수가 된다.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으로, 유전적으로 식욕이나 신진대사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똑같은 메뉴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이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설령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체중으로 나타나는 결과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너무 급격한 체중 감량은 위험할 수 있다’라는 건 꽤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권위 있는 기구에서 한 달 기준으로 적정 체중 감량이 얼마인지를 언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바바라 교수는 감량 기간에 관해서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바라 교수는 기고한 글에서 “우리가 수행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비만이 발생한 원인부터 체중 감량에 사용한 방법까지 모든 요인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체중 감량에 걸린 기간은 물론, 식단과 신체활동까지 모두를 통틀어서 “이것은 분명히 위험 요인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상적인 체중 범위’란 무엇인가

    바바라 교수는 또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체중 범위’를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바라 교수가 언급한 바에 따르면, 오세아니아의 국가 중 하나인 통가는 국민들의 평균적인 비만율이 높다. 하지만 그보다 비만율이 낮은 유럽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다. 

    바바라 교수의 글은 ‘표준 체중’ 또는 ‘정상 체중’이라는 말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필요성을 던져준다. 과연 이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 것인가? 물론 어느 정도 보편성이 인정되는 기준일 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100% 적용할 수 있는 일관된 공식은 아니다.

    바바라 교수는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웰빙을 모두 포함하며, 전체적인 웰빙과 행복에 초점을 맞추면 더 오래 지속되는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라며, “비만을 치료하려면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웰빙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웰빙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 ‘세포의 안테나’ 일차섬모 이상 규명, 치료 가능성 제시

    ‘세포의 안테나’ 일차섬모 이상 규명, 치료 가능성 제시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경북대학교 생명공학부 조동형·류재웅 교수팀이 과산화소체(peroxisome) 내 주요 효소 단백질인 ‘HSD17B4’ 결핍이 일차섬모(primary cilia) 형성 이상을 유발한다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산화소체 대사 장애가 섬모병증(ciliopathy)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밝히고, 아세틸-CoA를 활용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차섬모는 세포 소기관으로 외부 환경의 신호를 감지하고 여러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해 ‘세포의 안테나’로 불린다. 이상이 생기면 대사성질환과 뇌 발달 장애, 운동 장애 등 다양한 희귀 질병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HSD17B4’ 효소 결핍이 과산화소체의 지방산 산화 경로를 손상시켜 세포 내 아세틸-CoA 물질의 농도를 낮추고, 이로 인해 일차섬모 형성과 기능이 저해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와 함께 아세트산 처리로 아세틸-CoA 농도를 회복시키면 섬모 형성 결함이 정상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아세트산을 투여한 ‘HSD17B4 결핍 생쥐 모델’에서도 운동 기능이 개선되고, 소뇌 구조가 회복되는 등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동형 교수는 “이 연구는 과산화소체 대사와 일차섬모의 기능적 연결을 규명해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략을 제공했다.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여러 섬모병증 관련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반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교육부 G-램프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제1저자는 경북대 세포소기관연구소 배지은 박사와 장소영 박사이며, 교신저자는 생명공학부 조동형·류재웅 교수이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으로 3월 18일에 발표됐다.

    논문 제목: 아세틸-CoA의 HSD17B4 결핍에 의한 일차섬모이상질환 치료 효능 ‘HSD17B4 deficiency causes dysregulation of primary cilia and is alleviated by acetyl-CoA’

    (왼쪽부터) 경북대학교 조동형 교수, 류재웅 교수, 배지은 박사, 장소영 박사 / 출처 : BRIC Bio통신원
    (왼쪽부터) 경북대학교 조동형 교수, 류재웅 교수, 배지은 박사, 장소영 박사 / 출처 : BRIC Bio통신원

     

  • 간 섬유화 조기 치료 이끌 신약 후보물질 개발

    간 섬유화 조기 치료 이끌 신약 후보물질 개발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간은 신진대사부터 해독, 영양소 저장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장기다. 맡고 있는 기능이 다양한 만큼,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도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간 섬유화’다. 간 조직 내에 섬유성 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이 간 섬유화 증상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간 섬유화의 원인과 위험성

    간 섬유화는 간 조직에 발생한 염증 또는 간 세포의 손상으로 세포외기질(ECM)이 과도하게 축적돼 간의 구조와 기능이 망가지는 것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알코올 남용, 비만으로 인한 대사질환, 자가면역성 간 질환, 바이러스성 간염 등이 꼽힌다. 

    간에는 ‘간별상세포(HSC cells)’가 존재한다. 간별상세포는 비타민 A를 저장하는 역할과 함께 간이 손상됐을 때 콜라겐 같은 섬유성 물질을 만들어 치유에 기여하는 역할도 겸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간별상세포는 적절한 양의 섬유성 물질을 생성해 간의 회복을 돕는다.

    문제는 간 손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다. 간 손상이 계속될 경우 간별상세포가 만들어내는 섬유성 물질이 과다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간 섬유화가 발생한다. 간 섬유화는 간 기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지속될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수다. 

    현재까지 간 섬유화에 사용하는 치료제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것은 ‘레스메티롬(Resmetirom)’이 유일하다. 그러나 그 치료 효과가 몹시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위약군 집단과 비교한 결과 레스메티롬의 간 섬유화 증상 개선 효과는 12~14% 정도로 나타났다. 이에 간의 구조와 기능을 보존하고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돼왔다.

     

    신약 후보물질 19c 개발

    GIST 화학과 교수이자 (주)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인 안진희 교수는 KAIST 김하일 교수, 전북대학교 의대 생리학교실 최원일 교수와 공동연구팀을 꾸려 간 섬유화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물질은 ‘19c’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19c는 세로토닌 수용체 2B 길항제(특정 수용체와 결합해, 활성화를 방해하는 물질)로 작용한다. 간별상세포에서 세로토닌 수용체 2B의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간 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원리다.

    동물 모델 실험을 통해 효과를 검토한 결과, 19c는 간별상세포가 만드는 섬유화 관련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고, 세포외기질(ECM)의 축적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19c의 길항 효과는 IC50=1.05nM로 나타났다. 

    IC50은 ‘반응 저해 농도 50%’라는 뜻으로, 19c가 간 섬유화 반응을 반으로 저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를 위한 농도가 1.05나노몰이라는 낮은 수준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간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 출처 : BRIC Bio통신원
    새로운 간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 출처 : BRIC Bio통신원

     

    부작용 위험까지 고려

    세로토닌은 중추신경계에서 행복감과 만족감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생리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는 수용체가 따로 있다. 간 섬유화의 원인이 되는 2B 수용체의 활성화를 억제할 경우 주의력이나 집중력이나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생겨 ‘집중 장애’ 또는 ‘충동성’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19c를 설계할 때, 제한적으로 혈액-뇌 장벽(BBB) 투과율을 갖도록 했다. 말초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분포하는 극성과 지질친화도, 유연성을 갖도록 설계해, 중추신경계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GIST 화학과 안진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19c는 강력한 항섬유화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약물로, 간 섬유화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실질적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보건복지부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의약 화학 저널(Journal of Medical Chemistry)」에 지난 3월 6일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명은 ‘간섬유증에 대한 말초 5HT2B 길항제의 합성 및 생물학적 평가(Synthesis and Biological Evaluation of Peripheral 5HT2B Antagonists for Liver Fibrosis)’다.

    (왼쪽부터) GIST 화학과 안진희 교수(㈜제이디 바이오사이언스 대표),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GIST 화학과 윤지현 박사, 전북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최원일 교수 / 출처 : BRIC Bio통신원
    (왼쪽부터) GIST 화학과 안진희 교수(㈜제이디 바이오사이언스 대표),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GIST 화학과 윤지현 박사, 전북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최원일 교수 / 출처 : BRIC Bio통신원

     

  • 야간 빈뇨 원인, 전립선 비대증과 대사 질환 유의

    야간 빈뇨 원인, 전립선 비대증과 대사 질환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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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 빈뇨란 잠을 자던 중 소변이 마려워 잠이 깨는 현상을 말한다. 하룻밤 사이에 1회 이상 배뇨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잠을 자던 도중에 깨게 되면 수면 주기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야간 빈뇨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각 원인을 살펴보고, 어떻게 치료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노화 및 호르몬 변화

    가장 일반적인 야간 빈뇨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장기와 조직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에 따라 방광의 용적과 수축 능력도 감소하게 된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면서 전체 용적의 일정량 이상을 넘어가면 배뇨 신호를 보내는 구조로 돼 있다. 

    이때 수축 능력이 뛰어나다면 이 신호를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소변을 오래 참기가 힘들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다.

    한편, ‘바소프레신’이라는 항이뇨 호르몬의 변화도 한몫을 한다. 항이뇨 호르몬이란 글자 그대로 소변을 배출하는 이뇨 작용에 저항하는 기능을 한다. 이로 인해 소변을 더 오랫동안 농축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면서 또 묽게 나오는 이유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는 해도 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다. 기본적으로 나이가 들면 수분 섭취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즉, 목이 마를 때마다 마시는 것이 기존의 습관이었다면,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일정 시간마다 조금씩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물론 목이 마른 것은 어떤 이유로든 수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므로, 주기와 상관없이 수분을 섭취해줘야 한다.

    단,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기준으로 2시간 전부터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도록 한다. 자다가 목이 말라 깨는 일을 대비해 자리끼(잠자리 머리맡에 두는 물)를 준비해두는 것은 괜찮지만, 이는 정말 필요한 순간에 섭취하기 위한 목적이지 습관적으로 마시기 위함이 아니다. 한편, 저녁 시간을 이용해 산책이나 체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방광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전립선 비대증 및 방광 문제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야간 빈뇨 원인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방광에 가해지는 압력을 늘리는 것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방광의 용적이 좁아지는 등의 문제를 겪으면서 평소보다 더 자주 소변을 보게 된다.

    게다가 전립선이 비대해질 경우 방광 뿐만 아니라 요로 전체에 대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이는 소변의 흐름과 배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증상이 ‘잔뇨’다. 분명 소변을 봤는데도 방광 내 잔여 소변이 남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야간에 다시 배뇨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보통 중년 이후에 흔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로 인해 연령과 상관 없는 발생도 그리 드물지 않다. 아직 증상을 겪지 않았다면 일찌감치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줌으로써 전립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꼭 전립선 문제가 아니더라도, 방광 건강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다. 

     

    당뇨를 비롯한 대사 질환

    고혈당 및 당뇨로 인해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체내의 수분량이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신장은 체내 수분을 적정량으로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소변을 생성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배뇨 횟수가 늘어나며 야간 빈뇨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는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을 때도 같은 메커니즘으로 나타난다.

    이밖에도 신진대사와 관련된 여러 질환들이 야간 빈뇨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무래도 신장 질환이다. 신장은 본질적으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균형을 이루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즉,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소변 농축 능력이 떨어져 소변을 오랫동안 잡아두지 못하게 된다.

    한편, 신장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체내에 체액 저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체액이 낮 동안에는 다리 등 하지 쪽에 축적돼 있다가, 밤에 눕게 되면 심장 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소변이 생성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잠을 자던 중 소변이 마려워 깨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역으로 심장 기능이 약해지는 심부전으로 인해서도 나타난다. 심장의 혈액 펌프 능력이 저하되면서 신장 혈류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신장이 적절한 수분 조절을 하지 못해 소변 생성이 불규칙해지거나 비정상이 될 수 있다.

    이런 대사성 질환들은 평상시 식이요법과 운동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 관리부터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증상을 진단 받은 경우라면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생활습관 관리는 기본으로 하되,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으면서 전문적인 처방 및 예후 진단을 받아야 한다.

  • ‘건강한 비만’, 지방 조직 구조가 다르다

    ‘건강한 비만’, 지방 조직 구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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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을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비만은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 대사질환을 동반하거나 악화시킬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만으로 진단된 모든 사람들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학계에서는 그 기준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밝혀내려 하고 있다.

     

    비만인의 지방 세포 분석

    지난 12월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와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교의 연구팀은 「세포 신진대사(Cell Metabolism)」 저널을 통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의 지방 조직을 분석해, 그 세포들의 유전자 활동 데이터를 연구한 것이다. 대사질환 발생 위험을 알려주는 지표를 세포 단위에서 찾으려는 시도다.

    연구팀은 라이프치히 비만 바이오뱅크(Leipzig Obesity Biobank)로부터 비만 진단을 받은 사람 약 70명의 의료 정보 및 생체검사 샘플을 확보했다. 

    이 샘플 그룹에는 대사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포함돼 있어, 소위 ‘건강한 비만’과 ‘해로운 비만’을 비교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 샘플로부터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에 각각 어떤 유전자가 어느 정도로 활성화돼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연구의 핵심은 지방 조직의 세포 구성을 파악하는 데 있다. 실제로 지방 조직에서 지방 세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으며, 그 외에 면역 세포, 혈관 형성 세포, 미성숙 전구 세포, 중피 세포와 같은 다른 유형의 세포들이 더 많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중피 세포(stromal cells)’는 내장지방에서만 발견되는 세포로, 지방 조직의 구조를 지지하고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비만인의 내장지방 구조 분석

    보통 대사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내장지방이다. 반면 피하지방은 과도하게 축적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덜 위험한 것으로 본다. 실제로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내장지방 조직 세포에는 상당한 기능적 변화가 발견됐다.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지방 세포는 효과적으로 지방을 연소할 수 없었으며, 더 많은 ‘면역 전달 분자’를 만드는 경향을 보였다. 

    지방을 효과적으로 연소할 수 없다는 것은 대사 기능이 저하됐다는 뜻이다. 이는 지방이 더 잘 축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면역 전달 분자가 많아지면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해 ‘만성 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지방이 축적됨에 따라 염증 물질이 늘어나 더 많은 염증 반응을 촉진할 수도 있다.

    한편, ‘중피 세포’의 수와 기능에서도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인의 경우 중피 세포 수가 확연히 적었고 기능도 제한적이었다. 반면, 진단 기준상 비만에 해당하지만 대사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건강한 비만’의 경우, 내장 지방 내 중피 세포 비율이 더 높았다. 

    또한, 건강한 비만인의 중피 세포는 마치 줄기세포처럼 다른 세포로 전환될 수 있는 기능적 유연성을 갖고 있었다. 환경에 따라 지방 세포나 면역 세포 또는 섬유아세포로 분화함으로써, 대사 차원에서 더 유리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비만’을 구분하는 지표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성과는 지방 조직 내 중피 세포가 ‘건강한 비만’을 구분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그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즉, 중피 세포가 많기 때문에 건강한 것인지, 아니면 대사질환의 발생으로 중피 세포가 줄어드는 것인지를 확정적으로 말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만, 비만인의 현재 건강상태를 판단하고 대사질환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다. 지방 조직을 분석했을 때 중피 세포의 비율과 기능적 유연성을 확인하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연구팀은 이와 함께 보다 명확하고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표를 추가로 탐색하고 있다. 비만인 중에서도 치료가 시급한 환자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지표를 추가로 찾아보겠다는 계획이다.

  • 건강검진 필요성, 젊은 연령일수록 미리부터 챙기기

    건강검진 필요성, 젊은 연령일수록 미리부터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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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비하면 수많은 질병이 정복됐다. 아직 현재진행형인 질병도 있고, 인간의 몸이 복잡한 만큼 새로운 질병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굵직한 진보를 거듭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의료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개인 입장에서 건강을 관리하기도 더욱 수월해졌다. 과거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질병의 원인이 밝혀지면서,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할 수 있는 일들을 보다 분명히 알 수 있게 된 덕분이다.

    물론 예방을 위한 실천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그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 현재 내 건강 상태가 어떤지를 알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이미 우리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 바로 ‘건강검진’이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은 생각보다 자주 실시되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보니 별다른 생각없이 받거나, 혹은 깜빡하고 받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가장 기본, 만성 질환 조기 발견

    국가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의 주된 목적은 ‘조기 발견’이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신체계측, 혈압 측정, 혈액 검사가 실시된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 항목을 통해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대사 관련 질환이 있는지, 위험한 단계는 아닌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질환은 초기에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몸에 손상을 축적시키며 나중에는 수많은 질환으로 이어지는 기반을 형성하게 된다. 높은 혈압으로 인한 혈관 손상, 당뇨로 인한 신경 손상, 비만으로 인한 염증 확산 등이 대표적이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대사 관련 질환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젊은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올해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는 30세 이상 성인 절반 이상이 ‘위험군’에 해당한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보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본인에게 혈압, 혈당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본 건강검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항목이라면 단연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가 아닐까 싶다.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수치, 간 기능, 신장 기능, 수분 균형, 전해질 균형, 염증 상태, 요로 감염 등 두 가지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 무척 많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대략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맞춤형 건강 관리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건강 관리, 이것이야말로 건강검진의 필요성 중 가장 핵심이 되는 항목이다.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검사 항목

    20대부터 시작되는 기본 검진은 보통 2년에 한 번씩 받게 돼 있다. 특히 건강보험에 가입된 직장인 및 지역가입자는 본인의 생년 끝자리가 홀수인지 짝수인지에 따라 검진을 받으면 된다. 홀수년도 출생자라면 홀수 해에, 짝수년도 출생자라면 짝수 해에 기본 검진이 진행된다. 예를 들어 다가올 2025년에는 생년 끝자리가 1, 3, 5, 7, 9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검진 대상이다.

    매번 빠짐없이 제 일정에 맞춰 검진을 받아온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연령대에 따라 기본 검진 항목은 조금씩 늘어난다. 20~30대는 보통 신체계측, 혈압, 혈액, 소변 등 기본 검진항목을 적용한다. 40대부터는 위 내시경과 대장암 검사를 추가로 받을 수 있고, 50대부터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특정 암에 대한 검진이 포함된다.

    물론, 위 내용은 전액 지원 혹은 일부 지원 등 건강보험에서 지원이 되는 항목을 나열한 것이다.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검사가 있을 경우, 연령에 상관없이 추가 신청해 받을 수 있다. 추가 신청 건에 대한 비용은 본인 부담률이 높다는 점만 유념하면 된다.

    하지만 1~2년에 한 번 정도인 검진인 만큼,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 실제로 암이 자주 발생하는 연령대에서는 검진을 통해 특정 암을 0~1기 사이에 발견해 별 무리 없이 조기 치료에 성공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유방암의 경우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보고되는 만큼,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근거로 충분하다.

     

    ‘관리하고 있다’라는 심리적 안정감

    정기적인 건강검진 필요성은 ‘심리적 안정감’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아무리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해도, 실제로 그것이 효과가 있는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전문가에 의해 분명하게 확인을 받아야만, 그 습관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조정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건강검진은 본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중간 성적표’이자 심적 안정을 위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만성 질환의 위험은 없는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중대 질환이 있지는 않은지 등을 미리 확인함으로써, 건강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건강 지표가 좋게 나온다면, ‘나는 충분히 건강하게 살고 있다’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다소 부정적인 내용이 나오더라도 ‘지금부터라도 관리하면 된다’라는 목표를 정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건강검진의 필요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혹시 자신이 올해 또는 내년에 건강검진 대상자인지를 잘 모르겠다면?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또는 건강보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상자 여부 확인부터 검진 신청까지 가능하다. 건강관리협회에서 운영하는 검진센터는 물론,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 민간 병원에서도 검진이 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신청하면 된다.

    또한, 건강검진은 가급적 상반기 안에 신청해서 받을 것을 권한다. 하반기로 갈수록 미뤄두었던 검진 대상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검진 날짜에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1월 중에 적당한 날짜를 미리 선택해서 신청해놓고 검진을 마치는 편이 좋다.

     

    청년들에게 강조되는 건강검진 필요성

    오는 2025년 1월부터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우울증 또는 조기정신증 위험군으로 판정될 경우, 첫 진료비에 대한 본인 부담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 사회는 현재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20대~30대 젊은 연령층에서의 문제가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는 발생 3개월 이내에 치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3개월 내 치료는커녕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 가장 크다 할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진료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완화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정신건강 문제가 아니더라도, 대체로 젊은 연령대의 건강검진은 누차 강조될 필요가 있다. 과거와 달리 청년층에서의 만성 질환 위험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른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20대~30대 발생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초기 단계에 발견해 관리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문제로 커질 우려가 있다. 

    더군다나 젊은 연령대의 사람들은 신체적으로 활력이 넘치고 체력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건강상 발생하는 이상징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루이틀 푹 쉬고 나면 괜찮을 거라고 여기는 증상들이 어쩌면 큰 병의 초기 징후일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늘 지니고 있을 필요가 있다. 때때로 찾아오는 불필요한 불안감에 시달리느니, 적극적인 검진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라 할 것이다.

  • 해양 생물 및 추출물, ‘대사질환 효능’ 정보 업데이트

    해양 생물 및 추출물, ‘대사질환 효능’ 정보 업데이트

    해양바이오뱅크 홈페이지 메인 화면
    해양바이오뱅크 홈페이지 메인 화면

    해양 생물 중 비만, 당뇨, 고혈압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1,350점의 정보가 업데이트됐다. 해양수산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해양 생물 소재 총 1,350점에 대한 분석 및 검증을 진행해왔으며, 이로부터 도출된 효능 정보를 ‘해양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해양 생명자원 발굴 및 활용 관리 목적

    해양바이오뱅크는 해양 생물의 유전자 및 생물학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된 기관이다. 해양수산부는 설립 이후로 해양바이오뱅크의 확대 구축을 추진해오고 있다. 유용한 해양 생물자원을 기업이 활용하고, 이를 통해 국민 편익을 제공하도록 돕는 역할에 주력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해양수산부는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기업 수요를 토대로 한 유망 분야의 소재 뱅크를 확대 구축하고 있다. 기존 의약품과 식품 소재 뱅크에 이어, 2022년에는 화장품 소재 뱅크를, 2023년에는 항생제 소재 뱅크를 구축했다. 현재까지 해양바이오뱅크에는 23,651점의 해양 생물 소재가 발굴·확보돼 있다. 

     

    전국적 관심사, ‘대사질환’ 분야 확대

    이러한 맥락에 맞춰 2025년에는 대사질환 소재 뱅크를 확대·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대사질환 효능 분석 및 업데이트는 그 확대·구축 작업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대사질환 소재는 국가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비만, 당뇨, 고혈압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1,350점의 해양 생물에 대한 1차 효능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로 돌돔, 별불가사리, 참문어, 미역, 톳을 비롯한 150점을 선정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 29일까지 2차 효능 검증을 실시했다. 2차 분석 대상을 선정할 때는 ‘대사질환 효능’ 및 ‘자원 확보 용이성’을 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대사질환 효능 판별 기준표 / 출처 :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대사질환 효능 판별 기준표 / 출처 :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각 대사질환의 효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평가 가이드’를 근거로 삼았다. 비만의 경우 지방세포의 크기와 수에 초점을 맞춘다. 특정 해양 생물이나 그 추출물이 ‘건강한 지방 세포의 생존을 얼마나 돕는지, 중성지방의 축적을 얼마나 억제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중성지방의 축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특정 염료(Oil Red O)를 사용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돌돔과 참문어의 단백질 등 주요 성분이 중성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비만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뇨는 특정 해양 생물이나 추출물이 ‘DPP-4 효소를 얼마나 저해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DPP-4는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즉, DPP-4 효소의 발현을 억제하면 GLP-1 농도가 증가하여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이번 분석에서 미역과 톳에 DPP-4 저해 활성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검토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고혈압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CE)를 얼마나 저해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안지오텐신Ⅱ 호르몬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데,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혈압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게 된다. 안지오텐신Ⅱ는 ACE에 의해 생성이 촉진되기 때문에 ACE를 억제하게 되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효능 분석에서는 미역 추출물과 톳에서 ACE 저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검토되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해양 생물 및 그 추출물이 대사질환 예방 및 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효능 중심 해양바이오뱅크 확대 계획

    이번 분석 결과는 각 질환에 대한 효능 분석 및 등급화(A~C등급)를 거쳤으며, 이를 토대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구체적인 효능 정보와 실물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운영하는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MBRIS)’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해양바이오뱅크 대사질환 소재 뱅크는 2025년 3월까지 구축을 마치고 운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능 및 등급 정보는 기업 수요에 따라 공개·분양될 예정이다. 연구 및 분석 결과는 향후 비만억제제를 비롯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향후 산업계 수요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하여 ‘효능’에 중점을 둔 해양바이오뱅크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본 기사는 해양수산부에서 2024년 11월 28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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