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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 장벽 강화, 면역 세포의 역할도 중요하다

    피부 장벽 강화, 면역 세포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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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국립 심혈관 연구 센터(CNIC)에서는 면역 세포로만 알려져 있던 ‘호중구’가 피부에서 단백질과 같은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을 생성해 피부 저항력과 무결성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다. 기존에 알려진 호중구의 역할과 새롭게 발견한 역할, 그리고 피부 장벽 강화와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본다.

     

    호중구의 기존 역할과 새로운 발견

    호중구(Neutrophil)는 백혈구의 한 종류이자 가장 흔한 유형이다. 전체 백혈구의 약 50~70%를 차지하면서, 면역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다. 호중구는 골수에서 생성돼 혈액을 타고 체내를 돌아다니는 ‘순환 면역 세포’의 한 종류다.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한 부위로 이동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주체가 바로 호중구다.

    본래 호중구는 세균, 곰팡이를 비롯한 병원균을 탐지하고 공격하여 제거하는 역할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감염이 발생하면 호중구는 염증 신호를 감지하고, 해당 부위로 이동해 염증 매개 물질을 방출하며, 활성산소종(ROS)과 같은 항균 물질을 생성해 병원균을 제거한다. 그런 다음 식세포 작용(Phagocytosis)을 통해 병원균을 없앤다. 

    여기에 이번 CNIC에서 수행한 연구를 통해 표피층 아래 세포외기질을 만들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호중구가 의외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호중구는 면역 체계로서 병원균을 공격할 뿐만 아니라, 피부 장벽 강화에 기여해 병원균의 침입을 물리적으로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호중구가 면역 세포로서의 기능에 더해, 피부 장벽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호중구가 면역 세포로서의 기능에 더해, 피부 장벽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호중구의 피부 장벽 강화 기능

    CNIC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호중구는 피부의 탄력과 강도를 유지하는 콜라겐 등의 단백질을 생성하는 역할로 피부 장벽 강화에 기여한다. 호중구는 정상 상태에서는 체내를 순환하며 피부의 무결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피부 조직에 상처가 발생할 경우 반응해 그 주위에 보호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상처 주변에 생긴 보호 조직이 박테리아나 독소의 침입을 막아 상처가 덧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 기능은 TGF-β 신호 전달 경로에 의해 조절된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동물 모델에서 TGF-β 신호 전달 경로를 삭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자 세포외기질의 축적이 감소해 피부가 더 취약하고 투과성이 높은 상태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호중구의 역할 수행이 차단되면서 피부 장벽 강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을 이끄는 안드레스 이달고 박사는 “피부와 같은 신체의 구조적 요소와 면역 체계 사이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통해 면역 체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피부 질환과 염증, 당뇨 및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전략을 강화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한편, 피부 호중구의 활동은 낮과 밤의 패턴, 즉 신체의 일주기 리듬에 따라 세포외기질의 생성을 조절한다는 것도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예를 들어, 호중구 활동이 야간에 활발해지는 덕분에 쥐의 피부는 낮보다 밤에 더 강한 저항력을 가진다. 

    다만, 피부의 저항력은 일주기 리듬 외에도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여부, 호르몬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달고 박사는 “체내 리듬이 신체 조직의 방어, 재생, 복구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호중구(녹색)가 상처를 둘러싸고 병원균이나 독소의 유입을 막는 콜라겐 링(빨간색)을 생성하는 모습 / 출처 : CNIC
    호중구(녹색)가 상처를 둘러싸고 병원균이나 독소의 유입을 막는 콜라겐 링(빨간색)을 생성하는 모습 / 출처 : CNIC

     

    호중구에 주목한 새로운 치료 전략

    한편, 이달고 박사는 CNIC 외에도 미국 예일대 의대에서도 재직 중이다. 그는 호중구가 세포외기질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선천 면역’에 대한 기존의 이해와 지식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전까지 선천 면역은 주로 감염에 대한 방어에 국한됐으나, 이번 발견을 통해 면역 세포가 조직의 구조적 무결성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피부 질환 및 면역 장애에 대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면, 특정한 질환에서 호중구의 기능을 직접 조절하거나 TGF-β 신호 전달 경로를 조절하는 약물을 개발해, 피부 재생 및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 면역 반응과 피부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이달고 박사는 현재 호중구가 세포외기질을 생성하는 과정이 조직의 비정상적인 두꺼움을 유발하는 ‘섬유화 과정’, 그리고 암 세포의 성장이나 전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 면역력 저하 증상, 면역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

    면역력 저하 증상, 면역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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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역력’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방어하는 것, 다른 하나는 신체 내 손상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것이다. 면역력은 때때로 약해지기도 하고, 너무 과도해지기도 한다. 당연히 둘 다 문제가 된다. 일상에서 나타나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은 면역력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다.

     

    상처 치유가 느린 경우

    긁히거나 베이는 상처는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문제다. 면역 체계가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과정은 보통 몇 분 내로 시작된다. 상처 부위를 잠시 지혈하고 있다보면, 면역 세포가 상처 부위로 모여들어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고 회복 과정을 시작한다. 

    상처 부위가 치유되는 과정에서는 붉어짐, 약간의 통증, 부풀어오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빠르면 하루, 늦어도 3일 정도면 어느 정도 회복이 진행되며, 새로운 세포가 생성돼 완전히 아물기까지는 보통 3~4일에서 늦으면 일주일 넘게 걸리기도 한다. 

    만약 4~5일 가까이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거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된다면 면역력의 문제일 수 있다. 만약 상처 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열이 난다거나 고름이 생긴다면 감염이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의 변화

    몸 곳곳이 붉어지거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보통은 알레르기로 인한 것이다. 알레르기는 특정 물질에 대해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이 원인이다. 습진이나 두드러기 역시 알레르기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피부가 붉어지는 것은 염증 반응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며, 보통 혈관이 확장되면서 나타난다. 가려움증 역시 피부의 신경이 자극을 받아 발생한다. 

    이런 알레르기는 선천적으로 타고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기존 알레르기가 사라지거나 새롭게 생기기도 한다. 기존에 없었던 알레르기가 새롭게 생긴다는 것은 면역 체계의 이상과 연관된 증상이다.

    한편, 건선 역시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피부 질환이다. 알레르기와는 발생 메커니즘이 다르지만, 결정적으로 면역력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건선이 심해질 경우 ‘건선성 관절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피부의 염증이 관절까지 진행되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우울증 및 의욕 저하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메커니즘은 이렇다. 면역 체계에 결함이 있을 경우, 염증 물질이 잘못 발현되거나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다. 이때 필요 이상의 염증 물질은 혈류를 타고 뇌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등 기분을 좋게 하고 성취감, 의욕 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단,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정신건강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정신건강 문제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다만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그 여러 원인 중 하나로 면역 체계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임상 기준상 우울증으로 진단되지 않더라도, 면역력이 낮아질 경우 평상시 의욕 저하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몸을 일으켜 바깥 공기를 쐬고 가벼운 운동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은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소화불량 및 장 건강 문제

    면역 저하로 인한 염증 물질의 이상 발현은 뇌 뿐만 아니라 신체 곳곳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한 가지 예로, 장의 소화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염증 물질이 혈류를 타고 장에 닿을 경우, 장 점막의 투과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음식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로운 미생물이나 독소가 점막을 통과해 혈류로 유입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면역력이 낮아지거나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장내 미생물 환경에도 문제가 생긴다.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줄어들거나 유해균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소화 불량이나 설사, 변비 등 위장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장내 미생물의 경우 면역 체계와 긴밀한 작용을 하며 인체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기여한다. 만약 장내 미생물군의 균형이 깨져 유해균이 우세한 환경이 만들어질 경우, 장내 미생물은 면역력을 돕는 역할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역할로 변하게 된다.

  • 면역력 높이는 방법, ‘면역 인프라’를 강화하라

    면역력 높이는 방법, ‘면역 인프라’를 강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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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은 유달리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는 계절이다. 특히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도 오랫동안 생존하며, 건조하고 사람이 모인 환경일 경우 더 쉽게 퍼져나간다. 겨울에 유독 감기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바로 ‘면역력’이다. 문제는 그 면역력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하자면 말문이 턱턱 막힌다는 점이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각종 질환에 잘 걸리지 않도록 막아주는 능력’이라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 것인지는 설명하기가 영 껄끄럽다.

    이 글에서는 면역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면역 시스템의 구조와 작동방식

    인간의 몸에는 ‘면역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원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각종 유해한 존재들을 방어하는 것, 그리고 내부에서 일어나는 손상이나 암 세포 등의 비정상적 현상에 대응하고 회복을 돕는 것. 또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 면역’과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경험이나 환경 등에 의해 형성되는 ‘후천 면역’으로 나누기도 한다.

    면역 시스템을 이루는 면역 세포들은 ‘기억력’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이전에 만나봤던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라면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손상이나 비정상적 상황에 대해서도 이전에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대응 능력에 차이가 생긴다. 백신 예방접종을 통한 바이러스 항체 형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새로운 바이러스 또는 기존 바이러스의 변종이 등장했을 때 감염이 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는, 면역 시스템이 기존에 겪어본 적 없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기후가 다른 해외 국가에 갔을 때 낯선 질환을 겪기도 하는 것 역시 그 지역에만 존재하는 병원균 등 미생물 때문인 경우가 흔하다. 즉, 면역력은 기본적으로 ‘경험해본 것’에 강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한없이 약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란?

    그렇다면 면역력을 높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감을 잡을 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면역 시스템이 기억하는 것을 늘리는 일이다. 다양한 병원균에 대한 기억 세포를 형성해두면, 같은 균 또는 비슷한 균에 감염됐을 때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백신을 미리 접종해두거나, 하나의 백신을 일정 기간마다 재접종하는 것이 이 원리다.

    한편, 면역 세포의 전체 수를 늘리거나, 활성화된 면역 세포의 비중을 높이는 것 역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군대에 비유하자면 전체 병력의 수를 늘리는 방법, 휴가 군인보다 임무 수행 중인 군인을 늘리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 세포 역시 단백질을 기반으로 하는 세포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면역 세포를 만들기 위한 특정 단백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서 필요로 하는 충분한 양의 단백질이 공급되면 면역 세포도 빠짐없이 갖춰지거나 늘어날 수 있다. 충분한 예산이 있다면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면역 세포를 강화시키는 데 기여하는 일부 영양소들이 있다. 비타민 C는 백혈구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며, 비타민 D는 면역 세포의 활성화 비중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C는 개별 면역 세포의 질적인 측면을 향상시키는 역할, 비타민 D는 전체적인 병력을 증강시키는 역할이라 이해하면 된다.

     

    면역 시스템을 위한 ‘인프라’ 구축 

    위의 방법들은 면역 세포들을 직접적으로 강화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직접적인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면역 세포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개선하는 것 역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면역 시스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흔히 말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요한 이유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개선함으로써 면역 세포들이 몸 곳곳을 순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종의 순찰 강화인 셈이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면역 시스템도 예민한 상태가 된다. 즉, 별로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도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일이 생긴다. 따라서 스트레스 상황은 가급적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하는 방법을 익혀두고 틈틈이 실천하는 것이 좋다.

    영양 측면에서는 다양한 항산화 성분과 섬유질을 섭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C, 비타민 E, 폴리페놀, 카로티노이드와 같은 항산화 성분들은 면역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로 좀 더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섬유질은 면역 기능을 지원하는 장내 미생물군을 강화시키는 역할로 면역 시스템을 보조해준다.

    특히 염증 반응이 일어나거나 종양이 생길 경우, 몸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면역 세포를 필요로 한다. 면역력이 분산되면 어느 한 곳에서의 대응 능력이 부족해져 면역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역 세포의 능력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평소 면역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 만성피로 회복, ‘피로감’이 포인트가 아니다

    만성피로 회복, ‘피로감’이 포인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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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피로 증후군이 면역계의 핵심인 T세포의 고갈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피로라는 단어로 인해 극심한 피로감 정도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만성피로 증후군은 휴식이나 수면으로 쉬이 회복되지 않으며,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운동조차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미국 코넬 대학의 연구팀이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을 연구했다. 그 결과 환자의 면역 체계에서 감염원과 싸우는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가 기능을 상실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발견했다.

     

    만성피로, 바르게 알고 있는가?

    현대의 직장인들에게 ‘피로감’은 너무도 흔하고 당연한 요인일 것이다. 매일 아침 알람에 의지해 눈을 뜨고, 부랴부랴 출근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거나 늘 반복되는 지루한 패턴을 반복한다. 퇴근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일도 흔해서 밤 늦게 귀가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상황에서 피로감에 시달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며 씁쓸하지만 그냥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피로가 오랫동안 이어진다면 이 또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만성피로 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이라 불리는 증상은 의학적으로도 꽤나 심각하게 다루는 증상이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느끼는 만성피로와도 다르다. 우선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이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만성피로에 해당하는 증상이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면 충분한 휴식이나 수면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만성피로 증후군은 여기에 복합적인 다른 증상들이 동반된다. 보통의 만성피로와 달리 휴식이나 수면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피로감이 더 누적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 건가 싶어 운동을 하게 되면, 그로 인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특히 신체 활동을 마친 후 피로감이 매우 심하게 몰려오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피로감이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운동 불내성’이라 하며, 만성피로 증후군에 따라오는 대표적 증상 중 하나다.

    이밖에도 만성피로 증후군은 기억력과 집중력에 영향을 미치고, 종종 멍해지는 기분과 함께 머릿속이 어지럽게 뒤섞이는 혼란 증상을 겪기도 한다. 근육이나 관절에 통증이 반복되며, 휴식을 취하거나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유사한 증상, 근육통성 뇌척수염

    만성피로 증후군은 만성피로 상태에서 이어지는 단계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성피로를 경험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로서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호르몬 불균형, 면역계 문제, 정신건강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비슷한 질환으로 ‘근육통성 뇌척수염’이 있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일상적인 활동이나 운동을 통해 피로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근육통성 뇌척수염일 경우 신체활동을 하지 않아도 피로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전신에 걸친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나타나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그밖에 나머지 증상들은 두 질환이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만성피로 증후군과 근육통성 뇌척수염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날 경우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질 수 있고, 서로가 서로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돼 악순환을 이루기도 한다.

     

    ‘면역 체계 조절 능력’이 핵심

    미국 코넬 대학의 분자생물학과 연구팀은 만성피로 증후군과 근육통성 뇌척수염이 함께 나타난 환자들에게 ‘면역 체계가 원활하게 조절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 체계의 조절 능력이 저하된 원인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연구팀은 CD8+ T세포의 조절 능력에 문제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CD8+ T세포는 T세포의 주요 유형 두 가지 중 하나로, 감염된 세포나 종양 세포를 직접적으로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의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고 T세포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환자는 계속되는 피로감에 시달리게 된다. 

    즉, 면역 기능을 조절해야 할 CD8+ T세포가 고갈됨으로써 몸의 전체적인 면역 능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커진다. 또한, 세포 자체가 기능을 잃은 것이기 때문에, 휴식이나 수면을 취해도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다. 조금씩 회복이 된다 하더라도, 만성적인 자극으로 인해 세포가 다시 기능을 상실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암 치료제를 활용한 치료법 탐구

    이는 암 환자에게서 자주 보이는 현상으로, 기존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암 치료제 중 T세포의 고갈(기능 상실) 상태를 되돌리는 치료법이 존재한다”라고 언급하며 “우리는 이 치료제가 만성피로 증후군과 근육통성 뇌척수염을 앓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 중 한 사람인 모린 핸슨(Maureen Hanson) 교수는 “만성피로 증후군 및 근육통성 뇌척수염 환자의 면역 세포는 표면에 단백질 발현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라며 “이는 면역 세포가 지쳤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등 감염원에 오랫동안 노출되거나, 면역 시스템이 계속 노출되는 일이 생기면 면역 세포가 지친다는 것이 핸슨 교수의 말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성피로 증후군 및 근육통성 뇌척수염의 치료를 위한 방법을 탐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환자 및 대조군으로부터 면역 세포를 채취하고, 면역 세포에 쌓인 피로를 역전시키는 약물을 사용해 실제로 치료 효과가 있는지, 면역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는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 스트레스는 어떻게 만병의 근원이 되는가?

    스트레스는 어떻게 만병의 근원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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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떤 의료 전문가도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때는 스트레스를 단순히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게 만드는 요소로만 받아들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어떤 식으로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한 뒤로는, 의사들이 공식처럼 반복하던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이야기가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조언에 대해 ‘받고 싶지 않다고 안 받을 수 있으면 그게 어디 스트레스인가?’라는 답이 따라온다. 혹시 여전히 스트레스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엄연히 말하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관리하는 스트레스’와 ‘방치하는 스트레스’는 분명 다르다.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아마 어쩔 수 없이 내 삶을 침범하던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스트레스의 본질 = 경고

    스트레스란 본질적으로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체가 준비하는 과정이다. 스트레스 반응은 주로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생기면, 우리 몸은 ‘급성 스트레스 단계’에 접어든다. 이른바 ‘경고’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은 정신적 문제인 경우가 많지만, 본래 스트레스는 생존에 위협이 되는 요소나 장애물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스트레스 반응을 가리켜 ‘투쟁-도피 반응’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즉, 이는 바뀐 환경을 인지한 다음 ‘싸우거나 도망가(fight or flight)’라고 알리는 것과 같다. 

    일종의 ‘생존 본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단순히 부정적인 경험이 아니라 위험을 알려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다만, 그 반응이 과도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지속될 경우 오히려 몸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상태가 지속되는지에 따라 면역 시스템의 반응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만병의 근원이 되는 이유

    스트레스 반응이 활성화되면 면역 시스템은 현재 몸에서 가장 취약할 수 있는 곳에 주목한다. 다친 곳이나 질환을 앓고 있는 부위가 대표적이며, 그런 곳이 없다면 피부가 꼽힌다. 피부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가장 큰 부위이기 때문이다. 면역과 관련된 위협이 발생하면 즉시 대응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스트레스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면역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야전에 배치된 병력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야전 배치가 너무 오랫동안 이어지게 되면, 피로감으로 인해 전투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면역력이 약화되는 것이다.

    또한, 이 상태에서는 면역 시스템이 예민하게 활성화 돼 있는 상태이므로 염증 반응이 더 쉽게 일어난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평상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상황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즉, 만성 스트레스 상황은 만성 염증 상태와 직결된다. 

    스트레스 요인이 제거되지 않으면, 신체는 항상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는 신경계와 내분비계가 계속 활성화되어,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언제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며, 다시 그 염증에 대항해 면역이 발생하는 자체적 악순환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가 되는 메커니즘이다. 흔히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말하곤 한다. 스트레스 반응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과정을 따라가 보면, 그것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스트레스, 온몸을 공격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스트레스는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신체의 항상성을 흔든다. 심박수와 호흡이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트레스 정도가 심해짐에 따라 염증이 발생하면 머리, 가슴을 비롯한 신체 곳곳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짜증, 집중력 저하, 피로,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 측면의 문제도 발생한다.

    더 나아가 몸 곳곳의 조직과 장기들의 기능 수행에도 영향이 간다. 이로 인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식욕을 잃거나 반대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과식을 하게 되기도 한다. 영양소 흡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전반적인 건강 문제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엇보다도, 면역 시스템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들이 생긴다. 면역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므로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상처가 생겼을 때 이를 자체적으로 회복하는 기능도 약해진다. 면역과 염증이 반복되면서 만성 염증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기법

    보통 스트레스 완화 기법이라 하면 심호흡이나 명상 등이 꼽힌다. 하지만 조금 다른 방법을 제시해볼까 한다. ‘진행성 근육 이완(PMR)’은 심호흡과 명상 못지 않게 자주 거론되는 스트레스 관리 기법이다. 신체 각 근육 그룹을 의식적으로 긴장시켰다가 이완시키는 기법이다. 일상생활 도중에 시행하기는 어렵지만, 편안한 공간에 있을 때 시도해보기 적합하다.

    발끝부터 시작해 머리까지 각각의 근육에 집중하면서 힘을 빼도록 한다. 근육 그룹을 나누는 것은 임의대로 해도 무방하며, 한 번에 한 그룹씩 집중해서 약 5초 동안 긴장시켰다가 자연스럽게 이완시키는 과정을 거듭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심호흡을 유도하며, 신체 각 부위에 집중하도록 하면서 명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저널링(Journaling)’이다. 이는 자신의 현재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각정리 효과를 줄 수 있다. ‘기록’이라고 해서 지레 겁을 먹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일기처럼 편안하게 쓰는 방법, 그것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빈 종이에 낙서처럼 적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종이에 적어도 상관 없고, 디지털 기기에 적는 것도 무방하다.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등을 표현해보고, 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차분하게 마음이 가라앉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쌓인 감정을 어딘가에 표현함으로써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 또한 좋은 효과다.

  • 독감 주의보! 심혈관질환 원인이 될 수도

    독감 주의보! 심혈관질환 원인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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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서 감기와 독감이 성행하고 있다. 이미 주위에서도 독감에 걸린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이고 있다. 흔히 독감(인플루엔자)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 발표된 연구들을 살펴보면, 독감이 심혈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인데,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게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독감과 심혈관계의 연관성은 무엇인지, 예방법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독감으로 인한 ‘염증’의 확산

    독감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감염은 우리 몸에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그 대표적인 예는 익히 알다시피 ‘염증’이다. 감염이 발생하면 면역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감염원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감염 부위에 염증을 발생시켜 면역 세포를 불러모으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염증 물질들이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혈류를 타고 몸 곳곳으로 퍼져나가 면역 반응을 조절하게 된다. 이때 염증 물질이 전신에 퍼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독감에 걸렸을 때 흔히 나타나는 몸살이나 발열과 같은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런 염증 물질은 특정 부위에 국한돼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혈류를 타고 전파되기 때문에 몸 곳곳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염증 반응이 발생해 전신으로 퍼지게 되면 가장 혈관이 영향을 받게 된다. 가장 먼저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기능을 방해한다. 혈관은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등에 의해 필요에 따라 수축·이완하면서 혈압과 체온 등을 조절한다. 하지만 염증 물질에 의해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염증 물질은 기본적으로 혈관 내피세포의 투과성을 증가시킨다.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는 것은 면역 세포의 이동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지만, 그 부작용으로 혈관 기능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는 것이다.

     

    염증, 약해진 부분에 더 위험

    게다가 염증은 평소 이상이 있거나 약해져 있는 부분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고혈압, 고지혈, 당뇨 등 심혈관계와 관련된 만성질환이 있거나, 해당 질환의 전단계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염증 반응이 전신으로 퍼지는 과정에서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이미 전신이 염증 상태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성염증은 면역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되며, 염증 물질을 추가로 만들게 된다. 이렇게 염증이 추가로 퍼지게 되면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혈관이 경직되거나 손상될 위험이 생긴다. 그 정도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더 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인 경우 염증은 혈관 탄력성을 떨어뜨려 혈압을 더욱 높이는 작용을 한다. 이미 고혈압 상태에서 혈압이 더 높아질 경우 심혈관은 물론 뇌혈관에도 위험 요소가 된다. 혈중 지질농도가 높은 고지혈의 경우, 염증으로 인해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촉진해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당뇨 환자는 염증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증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

    전신의 염증 반응은 이런 식으로 만성질환을 진행시키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악순환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두 가지 항목에 집중해야 한다. 하나는 독감 등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것, 다른 하나는 전신에 퍼진 염증을 다스리는 것이다.

    독감은 각급 의료기관을 통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평소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이고 열이 나거나 몸살을 앓은 경험이 자주 있는 편이라면 꼭 접종을 받을 것을 권한다. 예방접종은 면역 체계로 하여금 해당 바이러스를 미리 접해보도록 함으로써, 감염 자체를 예방하거나 감염되더라도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평소 염증을 다스리기 위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염증은 몸의 이상을 감지하고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염증이 발생한 뒤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염증으로 번진다. 이는 들판이나 산에 떨어진 불씨에 비유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작은 불씨에 지나지 않지만, 점점 커져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식단에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채우는 것이 좋다. 항산화 식품들은 대개 항염 작용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블루베리 또는 라즈베리, 시금치나 브로콜리, 토마토를 식단에 조금씩 포함하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여기에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나 고등어, 혹은 견과류나 씨앗류, 올리브 오일 등의 식품을 섭취하면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 매일 30분 정도씩 가볍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습관을 들이고, 편안한 환경에서 충분히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만성염증은 대개 이런 기본적인 건강습관이 지켜지지 않을 때 생기는 증상이라는 점을 유념하도록 한다.

  • 유해물질 만연한 세상, 면역력만이 살 길이다

    유해물질 만연한 세상, 면역력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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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일까. 근력이나 근지구력? 아니면 심폐 지구력? 혹은 소위 ‘멘탈’이라 불리는 정신 회복력일까? 그것도 아니면 불규칙하게 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녹아드는 적응력이라 할 수도 있겠다.

    저마다 의견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면역력’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면역력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이 병을 유발하는 것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능력이라 알려져 있다. 하지만 좀 더 정확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면역력이 싸우는 대상은 병원체 뿐만 아니라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독성 물질이나 발암 물질 같은 것들도 모두 면역력의 경계 대상에 속한다.

    우리의 일상은 상상 이상으로 위험한 경우가 많다.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만 해도 수많은 유해물질에 노출된다. 그러면서도 별다른 문제 없이 살아가는 날이 더 많을 수 있는 것은, 면역력이 제대로 작동해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역력 저하’라는 말은 그리 무겁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마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실감할 수 있는 지표가 뚜렷하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면역력이 약화로 나타나는 증상은 익히 알려져 있음에도, 그것이 정말 면역력 때문인지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면역력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면역력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면역력이 약해진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하면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지 등 말이다.

     

    면역력, 어떤 식으로 일하나

    기본적으로 알려진 면역계는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체를 인식하고 반응하는 역할을 한다. 병원체 표면에는 ‘항원’이라는 단백질이 있는데, 면역세포가 이를 탐지하면 면역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백혈구, 대식세포, 림프구 등등 면역세포마다 각자 담당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작용을 통해 면역계에서는 ‘이 병원체는 이렇게 상대한다’라는 식의 대응 전략을 학습한다. 이후 같은 유형의 병원체가 침입할 경우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다.

    한편, 면역계는 ‘병을 일으키는 요인’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에 해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본능이다. 예를 들면 중금속이나 농약과 같은 독성 화학물질, 꽃가루나 먼지 같은 알레르기 원인 등이다. 체내 대사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성되는 활성산소 역시 세포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면역계의 공격 대상이 된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 역시 독성 물질로 분류되며, 정부부처에서 ‘급수’를 매겨 지정·공시한 발암물질 등 각종 유해물질도 마찬가지다. 체내 면역 시스템은 이런 유해 성분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성분이 몸 안에 들어왔을 때, 그것이 유해물질로 분류된 것이라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면역세포는 몸 안에 들어온 병원체들과 싸운다 / 이미지 출처 : AI 생성
    면역세포는 몸 안에 들어온 병원체들과 싸운다 / 이미지 출처 : AI 생성

     

    ‘유해물질’의 판단 기준과 대표 사례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유해물질’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명확하게 ‘독’으로 구분된 물질이라면 그나마 이해하기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상당히 많다. 예를 들어 알레르겐으로 구분되는 물질의 경우, 해당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유해물질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별 영향이 없는 물질인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유해물질’을 판단하는 기준은 모두가 동일하지 않다. 개인의 선천적 체질이나 면역계 구성 등에 따라 유해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달라질 수도 있다. 혹은 환경적으로 어떤 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해당 물질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대도시나 공장지대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탁한 공기를 일상적으로 겪게 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미세먼지에 내성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반면 공기가 맑은 곳에 살던 사람들이 이러한 공기에 노출되면 보다 격렬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유해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 만약 특정 물질에 대해 공포나 불안감을 느낀다면, 실제 그것이 위험한지 여부와 무관하게 ‘유해물질’로 받아들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화장품이나 플라스틱 제품에 흔히 사용되는 파라벤이나 프탈레이트를 들 수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안전한 농도를 준수하도록 규제를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우 유해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유해물질에 대응하는 면역체계

    정리하자면, 우리 일상에는 독성 물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해물질이 가득하다. 음식은 물론 가만히 숨만 쉬는 동안에도 다양한 유해물질이 체내로 들어온다. 마스크와 같은 방역 조치를 24시간 취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설령 그게 가능하다 하더라도 유해물질을 100% 차단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지 않고 살아간다. 면역계가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한, 유해물질은 몸 안에서 적절한 대응을 통해 걸러지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면역력이 약해지면’ 이러한 유해물질들이 신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탄 고기’다. 국립암센터 김병창 암예방검진센터장에 따르면, 육류나 육가공 식품이 까맣게 타면 ‘벤조피렌’과 같은 발암물질이 나온다. 이들은 몸 속에 들어가면 세포 내 DNA와 결합해 유전적 변화를 일으킨다. 암은 본질적으로 유전체 변이의 일종이므로, 이러한 유전적 변화가 암 유발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면역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면 그 방어 기전에 따라 발암물질의 활동이 억제되기 때문에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물론, 벤조피렌을 비롯한 발암물질에 자주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약해지는 틈을 타 암 세포가 형성,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고기의 탄 부분을 먹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벤조피렌' 때문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고기의 탄 부분을 먹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벤조피렌' 때문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다가오는 환절기, 면역력을 점검하라

    여름이 조금씩 물러가고 가을이 다가온다는 게 느껴지는 시기다. 이러한 환절기에는 기온 변화와 일교차가 커지게 마련이다. 기온 변화가 심해질 때, 몸은 그에 맞춰 체온을 조절하려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면역세포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된다.

    또, 이와 같은 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한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 병원체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이므로 면역계가 ‘과로’ 상태에 놓일 수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비타민과 무기질을 비롯한 영양 균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비타민 C와 비타민 D, 아연이 특히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면역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사과, 배, 귤과 같은 과일을 비롯해, 버섯, 시금치와 같은 채소를 잘 챙겨먹으면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참치, 굴, 대하와 같은 해산물을 통해 면역력의 핵심인 아연을 비롯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 면역력은 타고나는 것? NO! 면역력에 대한 오해와 진실

    면역력은 타고나는 것? NO! 면역력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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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은 매 시즌마다 감기에 걸린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1년 내내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산다. 이때 사람들은 ‘면역력’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면역력이 좋지 않으면 잔병치레를 많이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면역력이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유해한 물질이나 바이러스, 세균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감기에 흔히 걸리는 사람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면역력이 약해지면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한편, 면역력은 회복과 노화에도 관여한다. 면역력이 좋아도 병에 걸릴 가능성은 있지만, 똑같은 병에 걸리더라도 면역력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노화 역시 면역력에 따라 그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병에 걸릴 가능성, 발병 후 회복 속도, 노화 진행 속도. 이 세 가지만 봐도 면역력을 충실하게 관리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면역력에 관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면역력에 관한 오해와 진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감기에 자주 걸리면 면역력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강하다고 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면역력이 약하면 질병에 더 자주 걸릴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감기에 자주 걸린다고 해서 면역력이 약하다고 규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면역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으로 면역력이 좋거나 좋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후천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 정설이다.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좋더라도 생활습관 등이 좋지 않으면 면역력이 나빠질 수 있고, 본래 면역력이 좋지 않더라도 건강한 습관, 영양섭취, 스트레스 관리 등을 잘 하면 면역력을 강하게 키울 수 있다.

    프로폴리스 등 특정 성분이 면역력에 좋다는 이야기를 하며 해당 성분이 포함된 건강보조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것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보다는 영양, 습관, 관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글자 그대로 건강’보조’식품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면역력의 구성 요소

    면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백혈구가 아닐까 싶다. 감염과 질병을 방어하는 주요 세포이기 때문이다. 백혈구는 골수에 존재하는 조혈모세포를 통해 만들어지며, 전체 혈액량의 1% 이하 정도에 해당한다. 백혈구는 면역 기능을 수행하는 세포들을 총칭하는 이름이며, 그 기능에 따라 림프구, 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 단핵구 다섯 가지로 세분된다.

    이들 중 비교적 낯설지 않은 이름이라면 림프구 정도일 것이다. 림프구는 림프계에서 생성되며, 체내에 들어온 감염성 물질을 인식해 없애는 역할을 한다. 림프구는 다시 T림프구(T세포)와 B림프구(B세포)로 나눠진다. 

    T림프구는 ‘세포성 면역’을 주도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또는 암 세포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B림프구는 ‘체액성 면역’의 중심축으로서, 병원체를 인식해 중화시키거나 제거하는 ‘항체’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림프계 역시 면역기관 중 핵심으로 분류된다.

    어릴 적부터 단계별로 받게 되는 예방접종과 특정 질병에 대한 백신은 ‘면역 기억’을 형성한다. 이 면역 기억을 관장하는 것 역시 림프계의 역할이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

    타고난 면역력이 강한지 약한지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선천적으로 정해진 것은 개인이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까. 그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스스로 면역력을 강화해가는 편이 훨씬 합리적이고 이득이다.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면역계의 핵심인 림프구의 생성 및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C, 비타민 D, 아연 등은 림프구의 역량을 강화시키는데 핵심적인 영양소들이다.

    꾸준한 운동은 말초 부분의 혈관까지 자극하며, 덕분에 림프액도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게 된다. 혈관계와 함께 림프계 전체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림프구가 몸 전체로 퍼지게 하고, 보다 원활하게 구석구석까지 살필 수 있도록 돕는다.

    스트레스 관리의 핵심은 숙면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림프구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잠에 문제가 있다면 1차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 할 수 있다.

    숙면 외에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은 많다.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찾으라는 권고는 면역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흡연과 절주 역시 같은 맥락이다. 흡연과 음주는 림프구의 생성을 둔화시키는 데다가, 만들어진 림프구의 기능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 림프 = 면역계의 핵심 전력, “오늘부터 림프절 마사지 잊지 마세요.”

    림프 = 면역계의 핵심 전력, “오늘부터 림프절 마사지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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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림프절 마사지’에 대해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귀 뒤쪽이나 목 언저리, 쇄골, 겨드랑이, 가랑이 등을 마사지하는 방법에 대한 영상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림프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검색을 해봐도 그냥 ‘림프계를 따라 흐르는 액체’, ‘체액의 한 종류’라고만 나올 뿐, 림프 자체에 의미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물을 뜻하는 라틴어 ‘lympha’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 또한 그냥 ‘물’이라는 의미 밖에는 되지 않는다.

    물론 단어의 의미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림프가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할 테니 말이다. 림프의 역할이 무엇인지, 무의식적으로 한 번씩 따라하게 되는 림프절 마사지는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림프는 어떻게 순환하는가

    림프관들로 이루어진 림프계는 구조적으로는 혈관과 매우 유사하다. 익히 알다시피, 심장에서 출발한 혈액은 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퍼진다. 각 신체부위로 뻗은 동맥에 이르면, 각 부위의 모세혈관으로 분배돼 해당 부위의 세포 및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 및 영양분을 공급한다. 

    장기 및 신체부위의 세포들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이러한 공급 교환을 마치고 나면 혈액은 정맥을 통해 빠져나가게 된다.

    이때 혈장이나 단백질 일부, 세포 대사 노폐물 등이 정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여기에는 외부에서 유입된 바이러스 등 병원체들도 섞여있을 수 있다. 이때가 바로 림프의 역할이 생기는 지점이다. 림프액은 이들을 수거해서 림프관을 타고 흐른다. 최종적으로는 이러한 노폐물들을 처리해서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체내 청소부인 셈이다.

     

    림프액은 어떻게 순환하는가?

    혈액은 심장으로부터 출발해 온몸을 순환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림프액은 손과 발 등 말초 부위로부터 시작된다. 쇄골 근처 림프관으로 모여 심장으로 유입된 다음, 최종적으로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림프관이 이러한 잔여물과 노폐물을 청소할 때, ‘림프절(Lymph node)’이라는 곳을 통과하게 된다. ‘노드(node)’라는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일종의 허브 역할 또는 폐기물 전처리 시설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흔히 말하는 ‘임파선(淋巴腺)’이 바로 림프절을 가리키는 말이다.

    림프절은 보통 1mm~2cm까지 다양한 크기로 존재한다. 전체적으로 약 500여 개 정도가 존재하며, 주로 목, 겨드랑이, 가랑이 등 몸통과 다른 신체부위가 연결되는 부위에 많이 분포한다. 이밖에 귀 밑과 쇄골, 오금, 발 뒤꿈치 등에도 림프절이 분포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곳은 목 주위다. 전체 림프절의 약 5~60%가 이 곳에 존재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주 경로가 눈, 코, 입 등 얼굴에 있는 통로들이기 때문이다. 외부 침투를 막기 위한 집중 방어선인 셈이다.

     

    림프, ‘면역’의 핵심 요소

    감기 등에 자주 걸리는 사람에게 흔히 ‘면역력이 약하다’라고 말한다. 인체에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외부로부터 침투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부분 눈, 비강 또는 구강에 있는 점막을 통해 들어온 다음, 호흡기를 타고 폐 상피세포에 침투한다. 그런 다음 전신으로 뻗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진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목 주위에 림프절이 다수 배치돼 있는 것도, 이 과정에서 폐로 침투하는 병원체를 최대한 막아내기 위함이다.

    림프계는 혈액순환 과정에서 누락된 잔여물과 노폐물, 방어선을 뚫고 들어와 온몸에 퍼진 병원체 등이 모여 흐른다는 점에서 인간사회에 비유하면 하수도와 같다. 하수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도시의 공중위생이 깨지는 것처럼, 림프절에 쌓인 노폐물이 잘 청소되지 않으면 면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몸에 염증이 있을 때 림프절이 뭉치거나 딱딱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노폐물이나 염증세포가 림프절에 모였을 때 생기는 증상이다.

    림프 순환이 잘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혈액은 심장의 박동에 의해 힘을 받아 전신을 순환한다. 하지만 림프는 그런 동력 없이 느리게 흐른다. 따라서 림프절이 위치한 곳들을  스트레칭해주거나 마사지하는 방식으로 자극해줄 필요가 있다. 

    림프액은 별도의 동력원이 없이도 시냇물처럼 졸졸졸 흐르지만 어찌됐거나 관성의 법칙을 따른다. 따라서 림프절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통해 림프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 봄철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원인과 대책 알아보기

    봄철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원인과 대책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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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되면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allergy) 때문이다. 물론, 알레르기가 봄에만 발생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봄에는 꽃가루가 퍼지고 황사가 날아들면서 그로 인한 비염, 천식, 결막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널리 퍼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많아지면서, 알레르기성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더 자주 보인다.

     

    봄철의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봄이 오고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꽃이 피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생명의 기운이 태동하는 계절이다. 그렇기에 보통 사람들의 기분을 들뜨게 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계절로 꼽힌다. 하지만 반가운 것들만 찾아오지는 않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다.

    꽃망울이 터질 때는 미세한 꽃가루들이 나와 공기 중으로 퍼진다. 활짝 핀 꽃잎을 손으로 만져본 적이 있다면, 미세한 가루가 묻어나오는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미세 가루들이 꽃이 피는 순간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입자가 매우 작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일부 꽃가루는 한꺼번에 많이 날릴 경우 먼지처럼 뿌옇게 보이기도 한다. 단일 입자로는 보이지 않지만, 무수히 많이 모이면 존재감이 드러난다는 면에서는 마치 황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리저리 떠다니는 꽃가루들은 사람이 호흡을 들이마실 때 몸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때 꽃가루 알레르기 체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들이마실 경우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꽃가루는 보통 기온이 따뜻한 편이고 습도가 낮은 오전 시간대에 널리 퍼진다. 따라서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라면 가능한 한 오전 시간대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출근 등으로 인해 오전 시간대 외출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마스크를 꼭 챙기도록 하고 나무나 꽃이 많은 장소는 피할 것을 권장한다. 마스크는 KF와 같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 좋다.

    출처 : '질병관리청 아프지마TV' 유튜브 채널
    출처 : '질병관리청 아프지마TV' 유튜브 채널

    알레르기는 왜 생길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 수는 약 1,370만 명이다. 2022년 집계된 국내 인구가 약 5,160만 명이니 약 27%, 대략 3~4명 중 1명이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알레르기는 ‘과민 반응’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allos’로부터 유래했다고 한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면역계가 항상 올바르게, 해로운 자극에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는 자극에 대해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알레르기의 기본 원리다.

    면역 시스템은 외부로부터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항체를 형성한다. 항체는 그 자극을 해로운 것으로 기억하고, 이후 다시 그 자극이 들어왔을 때 ‘히스타민(histamine)’이라는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히스타민은 해로운 침입자가 나타났을 때 우리 몸에 ‘위험신호’를 보냄으로써 외부 자극에 대해 빠르게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알레르기는 면역 시스템이 ‘실제로는 해롭지 않거나’,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어떤 물질이나 자극을 해로운 것으로 규정하는 오작동에서 기인한다. 유해하지 않은 물질에 대해 항체를 형성하고 히스타민을 분비하는 경우, ‘그 사람은 해당 물질에 대해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알레르기의 원인은 유전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며, 후천적으로 특정 물질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면서 알레르기로 자리잡기도 한다.

    출처 : '질병관리청 아프지마TV' 유튜브 채널

    알레르기의 종류, 무엇이 있나?

    봄철에 유행하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무척 흔하다. 한국기상과학원에서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인용해 설명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알레르기 비염은 성인의 약 17%, 청소년의 약 37%가 앓고 있는 병이다. 꽃가루는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3가지 원인 중 하나다. (나머지 2가지는 집먼지 진드기와 반려동물의 털)

    꽃가루와 같이 특정 계절에 존재하는 물질에 의한 알레르기를 가리켜 ‘계절성 알레르기’라 한다. 그런가 하면 집먼지 진드기나 반려동물의 털은 계절이나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존재하는 요인이다. 이런 경우를 가리켜 ‘연중 지속 알레르기’라 한다.

    한편 사람들이 흔히 겪는 알레르기로는 특정 음식을 섭취할 때 발생하는 ‘음식 알레르기’, 혹은 특정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했을 때 나타나는 ‘약물 알레르기’가 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정 물질에 접촉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라텍스 알레르기가 대표적이다.

    알레르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메커니즘은 유사하다. 따라서 증상도 일정 범위 내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은 재채기, 눈물, 가려움, 콧물, 부종, 발진 등으로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기관지가 수축돼 알레르기성 천식이 나타나거나 ‘아나필락시스 쇼크(Anaphylactic shock)’라 불리는 치명적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출처 : '질병관리청 아프지마TV'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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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르기 관리, 어떻게 해야하나?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보통 자신이 어떤 요소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알레르기 반응은 후천적인 환경 요인 등으로 인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자신의 알레르기 요인을 알고 있다고 해도 새로운 알레르기를 갖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MSD매뉴얼에서는 ‘가장 흔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으로 집먼지 진드기 배설물, 동물 비듬, 꽃가루, 곰팡이, 특정 음식, 곤충의 독, 약물, 라텍스, 가정용 화학물질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희귀 알레르기’가 발견되는 사례들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는 유전적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척 중 특정 알레르기 반응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것이 자신에게도 이미 있는 알레르기일 수도 있고, 지금은 아니지만 추후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알레르기로 인해 자주 불편이나 고통을 겪는 사람이라면, 병원에서 알레르기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관련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고 어떤 요인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를 사전에 확인해두는 것이다.

    자신의 알레르기 유발 인자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가급적 그것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일상생활에서 통제가 어려운 요인일 경우,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히스타민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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