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은 매 시즌마다 감기에 걸린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1년 내내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산다. 이때 사람들은 ‘면역력’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면역력이 좋지 않으면 잔병치레를 많이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면역력이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유해한 물질이나 바이러스, 세균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감기에 흔히 걸리는 사람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면역력이 약해지면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한편, 면역력은 회복과 노화에도 관여한다. 면역력이 좋아도 병에 걸릴 가능성은 있지만, 똑같은 병에 걸리더라도 면역력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노화 역시 면역력에 따라 그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병에 걸릴 가능성, 발병 후 회복 속도, 노화 진행 속도. 이 세 가지만 봐도 면역력을 충실하게 관리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면역력에 관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면역력에 관한 오해와 진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감기에 자주 걸리면 면역력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강하다고 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면역력이 약하면 질병에 더 자주 걸릴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감기에 자주 걸린다고 해서 면역력이 약하다고 규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면역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으로 면역력이 좋거나 좋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후천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 정설이다.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좋더라도 생활습관 등이 좋지 않으면 면역력이 나빠질 수 있고, 본래 면역력이 좋지 않더라도 건강한 습관, 영양섭취, 스트레스 관리 등을 잘 하면 면역력을 강하게 키울 수 있다.
프로폴리스 등 특정 성분이 면역력에 좋다는 이야기를 하며 해당 성분이 포함된 건강보조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것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보다는 영양, 습관, 관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글자 그대로 건강’보조’식품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면역력의 구성 요소
면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백혈구가 아닐까 싶다. 감염과 질병을 방어하는 주요 세포이기 때문이다. 백혈구는 골수에 존재하는 조혈모세포를 통해 만들어지며, 전체 혈액량의 1% 이하 정도에 해당한다. 백혈구는 면역 기능을 수행하는 세포들을 총칭하는 이름이며, 그 기능에 따라 림프구, 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 단핵구 다섯 가지로 세분된다.
이들 중 비교적 낯설지 않은 이름이라면 림프구 정도일 것이다. 림프구는 림프계에서 생성되며, 체내에 들어온 감염성 물질을 인식해 없애는 역할을 한다. 림프구는 다시 T림프구(T세포)와 B림프구(B세포)로 나눠진다.
T림프구는 ‘세포성 면역’을 주도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또는 암 세포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B림프구는 ‘체액성 면역’의 중심축으로서, 병원체를 인식해 중화시키거나 제거하는 ‘항체’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림프계 역시 면역기관 중 핵심으로 분류된다.
어릴 적부터 단계별로 받게 되는 예방접종과 특정 질병에 대한 백신은 ‘면역 기억’을 형성한다. 이 면역 기억을 관장하는 것 역시 림프계의 역할이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
타고난 면역력이 강한지 약한지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선천적으로 정해진 것은 개인이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까. 그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스스로 면역력을 강화해가는 편이 훨씬 합리적이고 이득이다.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면역계의 핵심인 림프구의 생성 및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C, 비타민 D, 아연 등은 림프구의 역량을 강화시키는데 핵심적인 영양소들이다.
꾸준한 운동은 말초 부분의 혈관까지 자극하며, 덕분에 림프액도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게 된다. 혈관계와 함께 림프계 전체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림프구가 몸 전체로 퍼지게 하고, 보다 원활하게 구석구석까지 살필 수 있도록 돕는다.
스트레스 관리의 핵심은 숙면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림프구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잠에 문제가 있다면 1차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 할 수 있다.
숙면 외에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은 많다.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찾으라는 권고는 면역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흡연과 절주 역시 같은 맥락이다. 흡연과 음주는 림프구의 생성을 둔화시키는 데다가, 만들어진 림프구의 기능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