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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침습적 뇌 자극술로 우울, 불안, PTSD 증상 완화

    비침습적 뇌 자극술로 우울, 불안, PTSD 증상 완화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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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음파를 활용한 비침습적 뇌 자극술로 우울, 불안, 트라우마 등 정신건강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낮은 강도의 초음파를 활용해 편도체 영역에 있는 신경세포들의 과잉 활동을 조절하는 원리다.

     

    저강도 경두개 집속 초음파 활용

    미국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델 의과대학에서는 현지시각 24일(목) 네이처 그룹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저강도 초음파 기반의 신경 치료법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약물이나 수술 없이 비침습적 뇌 자극술로 뇌 깊숙히 위치한 영역의 활동까지 조절할 수 있을지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연구팀은 기분 및 불안 장애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환자 29명을 모집해 저강도 경두개 집속 초음파(transcranial Focused UltraSound, tFUS)를 활용한 비침습적 뇌 자극술의 실질적인 효과를 측정하고자 했다. 두개골을 통과하는 초음파를 발생시켜, 뇌의 편도체(Amygdala) 영역에 집중시킴으로써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중맹검(Double-blind) 방식을 채택했다. 어떤 환자가 진짜 치료군이고, 어떤 환자가 대조군(가짜 치료군)인지를 연구자와 환자 모두 모르게 함으로써 편견과 위약 효과(Placebo Effect)가 나타날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부작용 없는 비침습적 뇌 자극술

    1차 시술 직후부터 편도체 활동이 즉각적으로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3주에 걸쳐 매일 같은 치료를 반복한 결과, 환자들은 우울, 불안, PTSD와 같은 증상은 물론, 부정적인 정서에서의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델 의과대학의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과 조교수이자 연구의 제1저자인 그레고리 폰조 박사는 “편도체의 역할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관심이 집중돼 왔지만, 이 깊숙한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뇌 수술 또는 대뇌 피질 자극을 통한 간접적 접근뿐이었다”라며 “tFUS를 활용하는 기술은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하는 데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tFUS를 활용한 비침습적 뇌 자극술은 외부에서 초음파를 전달하는 방식이므로 피부나 두개골을 절개할 필요가 없다. 뇌 표면의 피질은 물론 편도체처럼 깊숙한 곳에 위치한 영역에도 초음파를 전달할 수 있으며, 초음파 자체의 에너지 또는 미미한 수준의 열을 활용해 신경세포를 조절할 수 있다. 

    게다가 mm 단위의 작은 영역에만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공간적으로 매우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실험에서는 별다른 부작용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설계할 수 있을 거라는 입장이다.

    뇌 깊숙한 곳의 영역에까지 초음파를 전달해, 신경세포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뇌 깊숙한 곳의 영역에까지 초음파를 전달해, 신경세포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1인 가구 정신건강 문제, ‘한국 성인 자살 위험’의 핵심 요인

    1인 가구 정신건강 문제, ‘한국 성인 자살 위험’의 핵심 요인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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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 숭실대학교를 포함한 국제 연구팀이 ‘한국 독거 성인의 자살 위험이 최대 5배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령대 중에는 40세~64세 성인, 성별로는 남성이 더 높은 위험을 보였다.

     

    OECD 국가 자살률 1위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오픈 액세스 저널 <JAMA Network Open>에 지난 3월 말 게재된 보고에 따르면, 자살은 매년 7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전 세계적 주요 문제로 꼽힌다. 

    자살률은 국가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꽤 오랫동안 자살 관련 통계에서 높은 수치를 보여왔다. 2003년부터 2023년까지 인구 10만 명당 24.1명의 자살률을 기록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기록되기도 했다.

    작년 8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로 인한 사망자들은 평균적으로 4.3개의 스트레스 요인에 복합적으로 시달리는 경향이 있었다. 학업, 구직 관련 스트레스, 직업/직장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로 꼽혔다.

    생애주기별 자살 위험요인 및 특성 / 출처 : 2024년 8월 보건복지부 자료
    생애주기별 자살 위험요인 및 특성 / 출처 : 2024년 8월 보건복지부 자료

     

    주요 요인 – 독거, 우울, 불안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을 자살로 이어지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독거’가 꼽혔다.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의과대학과 성균관대, 숭실대 국제 연구팀은 우울과 불안 증상을 모두 겪고 있는 한국 독거 성인들의 자살 위험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만 20세 이상 성인 약 376만 명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5년 이상 1인 가구로 등록된 사람을 ‘독거’로 분류하고, 건강보험 청구 코드를 활용해 정신건강 여부를 확인했다. 자살로 인한 사망은 국가에서 제공되는 통계 및 기록을 통해 파악했다.

    총 3,764,279명 중 독거 인구는 319,993명(약 8.5%),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112,460명(약 3.0%), 불안 장애를 앓는 사람은 232,305명(약 6.2%)로 집계됐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대상자 중 자살한 사람은 11,648명(약 0.3%)이었다. 

     

    남성과 40~64세 성인 위험 높아

    연구팀은 독거, 우울, 불안을 자살 위험 요인으로 주목하고, 각각의 요인들을 조합해 자살 위험을 산출했다. 그 결과, 별다른 정신건강 문제 없이 혼자 사는 것만으로도 자살 위험이 44% 높게 나타났다. 혼자 살면서 불안 장애가 있는 경우 90% 높은 위험, 혼자 살면서 우울증을 앓는 경우 무려 290% 높은 위험을 보였다.

    불안과 우울은 가족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경우에도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지만 불안 장애가 있는 경우는 64% 높은 위험,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경우는 198% 높은 위험을 보였다.

    성별과 연령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40세~64세 남성이 모든 집단에서 가장 높은 자살 위험을 보였다. 혼자 사는 남성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는 332% 높은 위험, 40세~64세 성인의 경우는 502% 높은 위험을 보였다.

    혼자 사는 남성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 약 3배 이상 자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혼자 사는 남성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 약 3배 이상 자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1인 가구의 장단점

    연구 결과는 비교적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다. 혼자 사는 것과 정신건강 문제는 뚜렷한 자살 위험 요인이다. 그중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더욱 두드러지며, 불안 장애 – 우울증 – 둘 다 앓는 경우 순으로 위험도가 높아진다.

    우리나라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은 과거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체 가구의 약 3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20대 1인 가구 비율이 약 17.9%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 초혼 연령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낮아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인 가구 비율은 갈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혼자 사는 것은 때때로 불필요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회적 고립을 유발한다는 단점도 있어,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이 정신 질환은 물론 영양실조, 인지장애, 각종 대사질환 등과 연관돼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살로 이어지기 전 심리적 전조인 외로움과 절망감을 심화시킨다고 보았다.

    연구팀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낙인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우리나라의 분위기를 지적했다. 또한, 아직까지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남아있다는 점 역시도 자살률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다른 사회·문화적 환경에서는 어떤 양상이 나타나는지를 추가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인 가구의 비율은 앞으로 갈수록 더 늘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것이 사회적 정신건강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1인 가구의 비율은 앞으로 갈수록 더 늘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것이 사회적 정신건강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삶의 만족도와 스트레스, 소득수준의 관계는?

    삶의 만족도와 스트레스, 소득수준의 관계는?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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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만큼 ‘삶의 만족도’라는 개념이 중요했던 시대가 있었을까. 어느 시대에나 삶의 만족도를 중요하게 보는 사람은 있었겠지만, 지금만큼 많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과 맞물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삶의 만족도는 분명한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삶의 만족도에 관여하는 여러 요인들을 살펴본다.

     

    정신건강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무엇을 꼽겠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나올 것이다. 다만, ‘주를 이루는 동향’이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을 거론하는 답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건강에는 신체적 건강도 있겠지만, 요즘은 정신적 건강까지 함께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 건강은 비교적 뚜렷하게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보통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면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본다. 하지만 정신적 건강은 어떤가? 단순히 진단 기준상 질환이 없다고 해서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은 워낙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여기에 ‘삶의 만족도’라는 개념이 포함된다는 것은 웬만하면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우울이나 불안 장애의 위험이 낮게 나타난다.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경험하게 되며, 스트레스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더 잘 대처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반대로 삶의 만족도가 낮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릴 때가 많다. 이로 인해 더 자주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고, 이를 잘 컨트롤하지 못하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삶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긍정적인 사고방식, 건전한 대인관계를 중시한다. 여기에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는 느낌을 자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밖에도 삶의 만족도에 관여하는 굵직한 요인이 있다.

    보통 '바람직하다'라고 말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삶의 만족도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 Designed by Freepik
    보통 '바람직하다'라고 말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삶의 만족도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 Designed by Freepik

     

    경제적 요인과 삶의 만족도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꼽히는 것이 ‘돈’, 즉 경제적 안정성이다. 돈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뜻은 아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삶에 만족하라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삶의 기본적인 문제들 중 꽤 많은 것들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

    지난 2월, 미국 예일 대학에서 주도한 연구가 「커뮤니케이션즈 사이콜로지(Communications Psychology)」에 발표됐다. 이 연구의 핵심 아이디어는 소득을 기준으로 삶의 만족도와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득이 높을수록 삶에 만족하는 경향은 뚜렷해진다. 다만, ‘스스로 보고하는 스트레스 정도’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미국에 거주하는 205만 명 이상의 성인들에게 답변을 받아 그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우선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대체로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런 다음, 이들을 별도로 그룹화해서 소득 수준에 따라 재차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 소속의 카르티크 아키라주 박사 후 연구원은 “보통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비교적 낮은 소득에서도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키라주 박사는 “다만, 역설적이게도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스트레스 수준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더 큰 책임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위치에 있거나,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이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았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는 올라가지만, 어느 순간에는 소득의 상승보다 사회적 책임이 더 크게 와닿으면서 스트레스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소득수준은 대체로 삶의 만족도와 비례 관계에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 Designed by Freepik
    소득수준은 대체로 삶의 만족도와 비례 관계에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 Designed by Freepik

     

    그 외 삶의 만족도에 관여하는 요인들

    경제적 요인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전부는 아니다. 예일 대학의 연구에서도 소득 수준을 비교하기 전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삶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연구팀이 수집한 바람직한 생활습관의 데이터에는 흔히 아는 사항들이 포함된다. 건강한 식사, 규칙적 운동, 적당한 사교활동, 활발한 네트워크 등이다. 특히 가족, 친구, 적당한 수준의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신건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토대가 된다.

    여기에 더해,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도 중요하다. 흔히 ‘자존감’이라고도 불리는 자아 존중감이 높은 사람들은 대체로 삶에 대한 만족감도 높은 경향이 있다.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이런 것들은 대개 하루 아침에 갖출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과 개선 노력, 자기 훈련 등이 필요하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존감 훈련’과 같은 교양 프로그램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마음챙김이나 명상, 가벼운 산책과 같은 활동들은 즉각적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관리는 곧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법들이므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자존감은 삶의 만족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 Designed by Freepik
    자존감은 삶의 만족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 Designed by Freepik

     

  • 만성 피로 원인, ‘휴식 뒤의 피곤함’을 가벼이 여기지 말 것

    만성 피로 원인, ‘휴식 뒤의 피곤함’을 가벼이 여기지 말 것

    이미지 출처 : 모션 엘리먼츠
    이미지 출처 : 모션 엘리먼츠

    만성 피로의 무서운 점이라면, 별다른 징후 없이 조용히 다가온다는 것이다. 어느 하루, 혹은 며칠 정도 피로감이 가시지 않는 것은 그다지 이상하게 여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난 날을 잊는다. 어느 순간 피로감이 거의 항상 배어있다는 걸 깨달을 즈음이면 이미 만성 피로 상태에 있을 수 있다. 만성 피로란 무엇이고 증상은 무엇인지, 만성 피로 원인과 예방, 관리까지 한데 모아서 살펴보도록 한다.

     

    만성 피로의 정의와 증상

    만성 피로는 심한 피로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피로감이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만성 피로는 휴식으로 회복된다는 보장이 없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휴식으로 회복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피로보다 훨씬 긴 휴식이나 질 높은 휴식을 필요로 한다.

    이는 ‘피로의 중첩’ 때문이다. 하루동안의 피로감이 충분히 회복된다면, 다음날을 시작할 때는 전날의 피로감이 거의 남지 않게 된다. 하지만 회복 과정이 충분하지 않으면 어떨까? 전날 남은 피로감 위에 새로운 피로감이 더해진다. 이미 피로 상태에 있으면 더 빨리 지치게 되고, 회복도 더뎌질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피로가 계속 ‘농축’되는 것이다.

    피로는 추상적인 느낌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세포들이 지치거나 노폐물, 독소 등이 쌓이면서 물리적, 화학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두통이나 근육통이 동반되는 것도, 이로 인해 불쾌감이 드는 것도, 불안감과 우울감, 무기력함이 느껴지는 것도 대개 체내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물질들의 영향이다.

    게다가 만성 피로는 회복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발생할 수 있다. 명칭만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이는 만성 피로가 원인이 돼 실제 의학적 진단이 내려지는 ‘질환의 단계’다. 스트레스 관리 기법이나 취미생활, 휴식 등으로 회복할 수 없는 단계가 되며, 피로가 더 쉽게 쌓이기 때문에 소위 ‘체력이 약하다’라고 말하는 상태가 된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종종 피곤해보이는 것 역시 만성 피로를 의심할 수 있는 요인이다 / 이미지 출처 : 모션 엘리먼츠
    다른 사람이 보기에 종종 피곤해보이는 것 역시 만성 피로를 의심할 수 있는 요인이다 / 이미지 출처 : 모션 엘리먼츠

     

    만성 피로 원인

    만성 피로는 어떤 면에서 불안장애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과 유사한 면이 있다.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며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 눈치채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만성 피로의 핵심적인 원인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피로감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흔한 원인으로는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 장애, 영양 부족, 그리고 당뇨나 갑상선 기능 문제와 같은 만성 질환이 있다. 

    이중에서 특히 위험도가 높은 것을 꼽자면 단연 스트레스다. 다른 요인들도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이들은 어느 정도 일정한 수준에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하지만 스트레스의 경우 상황에 따라 급격한 변동을 보일 수 있는 요인이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기존에 누적된 피로의 영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해 호르몬 균형이 무너져 에너지 소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새롭게 발생하는 피로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뜻이다. 평상시 운동이 부족하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하다면 더욱 취약해진다.

    만성 피로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피로감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질환처럼 뚜렷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 신체와 정신의 복합적 상호작용으로 인해 심해질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유 모를 피로감을 자주 느끼고 있다면, 전반적인 생활습관과 영양 상태 등을 점검하고 스트레스 관리 및 해소에 주목해야 한다.

     

    만성 피로 예방 및 관리

    만성 피로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초기 증상 또한 일반적인 피로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냥 좀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충분히 쉬고 나서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수면 습관이 규칙적인지, 숙면에 적합한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 평소 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 일주일 단위 활동량은 충분한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은 얼마나 있는지 등을 하나씩 검토해보기 바란다.

    만약 휴식을 취한 뒤에도 두통이나 근육통이 계속된다거나, 직장, 학교, 집에서의 일상생활에서 집중력이 흐려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면 병원 진단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중 적절한 곳을 방문하면 된다.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분과를 방문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일과 중에 쉽게 지쳐버리는 일이 잦다면 생활습관을 전반적으로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 이미지 출처 : 모션 엘리먼츠
    일과 중에 쉽게 지쳐버리는 일이 잦다면 생활습관을 전반적으로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 이미지 출처 : 모션 엘리먼츠

     

  • 장내 미생물 대사산물이 불안 증상 완화에 효과

    장내 미생물 대사산물이 불안 증상 완화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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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과 뇌 사이에는 ‘미주 신경’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장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토대로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장내 미생물과 연관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듀크-NUS 의과대학과 싱가포르 국립 신경과학 연구소가 주도한 연구에 담긴 내용이다.

     

    장내 미생물과 불안 증상의 관계

    유럽 분자생물학 기구(EMBO)가 발행하는 「EMBO 분자 의학(EMBO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이 불안과 관련된 뇌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과 불안 증상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전임상 연구로서 무균 환경을 조성한 다음, 그 안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에 노출되는지 여부가 불안 증상과 관련이 있는지를 살폈다. 살아있는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은 상당히 더 많은 불안 행동을 보였다. 이는 미생물이 불안 행동을 완화시키는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가 조사를 통해 연구팀은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분석했다. 우선 불안 행동이 증가하는 것은, 뇌에서 두려움, 불안 등의 감정을 처리하는 ‘기저외측 편도체(Basolateral Amygdala, BLA)’의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했다. 미생물이 내놓는 대사산물은 BLA 영역의 신경 세포들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정확히 미생물의 역할이 맞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무균 상태에 있는 쥐 모델을 살아있는 미생물에 노출시켰다. 전임상 연구와 마찬가지로 BLA 영역에서 신경 활동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그 결과 쥐는 불안 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인돌’

    한편, 연구팀은 미생물들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 중 어떤 것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일부 특정 미생물들이 만들어내는 ‘인돌(Indole)’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무균 상태에 있는 쥐 모델에 인돌을 투여했을 때, BLA 영역 활동 감소 및 불안 행동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 장내 미생물군이 불안을 비롯한 몇 가지 정신건강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근거다.

    인돌은 대장균, 클로스트리움을 비롯해 락토바실러스 중 일부 종류가 생성하는 대사산물이다.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대장균이다. 이들은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인돌을 생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돌은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합성과도 관련이 있다. 세로토닌 자체가 인돌의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화합물이기 때문이다. 즉, 장내 미생물 구조와 그들의 대사활동이 세로토닌 수치에 영향을 주며, 이로 인해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증상과 연관성이 생긴다.

     

    장내 미생물에 주목하는 정신건강 치료

    연구팀은 이러한 관찰 결과에 여러 가지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불안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접근법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인돌 성분을 보충제 형태로 직접 섭취하거나, 인돌을 생성하는 미생물군을 투여해 장내 미생물 환경을 회복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편, 여기서 더 나아가 미생물과 뇌 기능 간의 관계, 미생물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영양요법 등을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해볼 필요성을 제시한다. 불안 장애 외에도 뇌의 다른 영역에서 다른 메커니즘으로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가 여럿 있다. 이중에서 기존에 사용되는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인돌 기반 보충제 등이 ‘천연 불안 치료제’로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새로운 방법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 강박장애의 정의와 증상, ‘결정 장애’와도 관계 있다?

    강박장애의 정의와 증상, ‘결정 장애’와도 관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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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건강 문제라고 하면 흔히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떠올린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거론되는 정신건강 문제들로 꼽히는 것들이다. 이들보다는 드물지만 ‘강박장애(OCD)’ 역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강박장애란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강박장애의 정의와 증상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CD)는 엄밀히 따지자면 불안장애의 한 종류에 해당한다. ‘강박’이라는 단어는 강제로 구속·억압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즉, 본인이 원치 않는데도 어떤 생각이 지속적으로 떠오르거나, 그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를 가리켜 강박장애라 한다.

    이로 인해 강박장애의 주요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강박사고’, 두 번째는 ‘강박행동’이다. 강박사고는 어떤 생각이나 장면, 이미지가 계속 떠오르거나 뭔가를 행하고 싶은 충동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뾰족한 물건을 봤을 때 찔리는 모습이 계속 떠오르는 경우, 자신의 손이 더럽게 느껴져 계속 박박 씻고 싶은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위와 같은 생각이 떠오르면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수행하게 된다. 강박사고에서 떠오르는 행동을 똑같이 수행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바로 강박행동이다. 흔히 ‘결벽증’이라 알려진 것도 일종의 강박행동에 속한다.

    전 세계적으로 강박장애를 앓는 경우는 약 1~2%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는 약 4만 명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진단 및 치료를 미루거나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다른 정신건강 질환에 비하면 드문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희귀하다고도 볼 수 없는 수준이다.

     

    강박장애와 일상적 의사결정

    강박장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강박장애의 초기 증상 또는 강박장애에 근접한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흔히 ‘결정 장애’라 불리는 현상이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을 때 한 가지를 콕 집어 선택하지 못하는 것을 가리켜 우스갯소리처럼 쓰기 시작한 표현이지만, 실제로 정신건강 증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작년 11월 「임상심리과학(Clinical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강박장애로 인해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미국 아델파이 대학의 심리학과 연구팀은 강박장애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의사결정에서 ‘지연 할인(Delay Discounting)’과 ‘낮은 위험 감수성(Low Risk Tolerance)’라는 두 가지 특징이 나타나는 것에 주목했다.

    지연 할인이란 ‘늦게 주어지는 보상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오늘 5만 원을 받는 것과 1주일 뒤 10만 원을 받는 것 중 선택하라고 할 때 오늘 5만 원을 받는 쪽을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1주일 뒤’라는 미래에 받는 것은 객관적으로 더 가치가 크다고 하더라도 낮게 보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충동성을 나타내는 척도’라고 설명한다.

    위험 감수성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할 마음가짐이 돼 있는 정도’를 말한다. 잠재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쉬운 예로, ‘투자’에 대한 태도를 들 수 있다. 투자란 어떤 형태로든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때 위험 감수성이 낮다면 수익이 낮더라도 손실 위험이 없는 쪽을 택할 것이다. 

    이로 인해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결정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위험 감수성이 낮으므로 어떤 한 가지 선택으로 인해 발생하게 될 ‘기회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한다. 그것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겪게 될 ‘아쉬운 마음’을 두려워하는 셈이다.

     

    어느 정도의 증상은 정상 범주

    다만, 일상에서 무언가를 결정할 때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고 해서 곧장 강박장애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어떤 결정을 할 때는 나름대로의 판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만약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판단 결과가 불확실한 경우, 혹은 결정에 따른 기회비용이 큰 경우라면 당연히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들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의 결정 장애는 정상 범주에 속한다는 의미다.

    아델파이 대학 연구팀이 실시한 테스트 결과, 강박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어떤 결정을 하는 경향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보다 적은 돈(10달러)을 지금 바로 받을 것인지, 아니면 좀 더 많은 돈(25달러)을 나중에 받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상황에서는 두 그룹 모두 전자를 선택한 사람이 훨씬 많았다.

    이러한 성향은 위험 감수성을 적용했을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확실하게 1달러를 받을 것인지, 50% 확률로 10달러를 받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강박장애 여부와 상관 없이 많은 사람들이 후자를 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지급되는 금액의 차이, 기다려야 하는 기간의 정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의 정도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강박장애’가 그 선택의 원인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은 이번 사례와 같이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동향 데이터를 쌓아갈수록 향후 ‘개인맞춤형’ 개입이나 치료를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정신건강, 약물 쓰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정신건강, 약물 쓰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마인드더쉼센터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마인드더쉼센터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주)좋은책신사고(대표 홍범준)와 협력하여 2023년 개소한 ‘마인드더쉼(the SHIM)센터’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고 금일(10일) 밝혔다. 마인드더쉼센터는 정신건강을 위한 비약물치료 서비스 개발 및 보급을 목표로 한다.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기여할 비약물치료 옵션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부터 2단계 사업 진행

    마인드더쉼센터는 2022년부터 시작된 ‘마인드더쉼 통합치료센터 기부금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단계 사업 동안 총 30억 원의 기부금이 투입됐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진행될 2단계 사업 역시 동일한 규모의 기부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정신건강 서비스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근거기반 비약물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를 통해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정신건강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단계 사업을 통해 서울대병원은 약 20여 가지의 비약물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신건강 증상 및 진단군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며 환자의 정신적 안정과 회복을 돕고 있다. 

    이번 2단계 사업에서는 1단계에서 개발된 비약물치료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서비스 제공을 담당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비약물치료가 더 넓은 질환군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정신건강 분야의 혁신적인 치료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약물 쓰지 않고도 회복 성과 뚜렷

    마인드더쉼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생활습관 개선 ▲약물 관리 ▲수면 건강 증진 ▲불안 및 트라우마 ▲몸-마음 치료 ▲암 및 중증질환자 심리지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뇌 건강 클리닉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기분장애를 겪는 환자들을 위해 ①행동활성화 ②수면 및 신체활동 ③영양 및 체중조절 ④마음봄봄의 4가지 생활습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약물 복용 및 부작용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수면 건강 증진 프로그램에서는 불면증, 일주기리듬 장애, 악몽장애 등을 다룬다. 불안 및 트라우마 프로그램에서는 신체 및 정서 조절, 기억 다루기, 동기 증진 등을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서울대병원 측은 마음챙김 인지치료(MBCT), 암 및 중증질환자 심리지원, 건강한 인터넷 및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인지행동치료, 뇌 건강 및 치매 위험도 평가 등을 통해 정신건강 회복을 돕고 있다.

    마인드더쉼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400여 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대부분 치료 후 긍정적인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를 바탕으로 비약물치료의 효과와 가능성을 더욱 강조하며,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해가겠다는 입장이다.

    마인드더쉼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비약물치료 프로그램들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마인드더쉼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비약물치료 프로그램들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 짧은 낮과 긴 밤, ‘계절성 정서 장애’ 유의

    짧은 낮과 긴 밤, ‘계절성 정서 장애’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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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은 여름과 마찬가지로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계절이다. 저마다의 이유는 있겠지만, 가장 주된 이유라고 하면 추운 날씨, 그리고 짧아진 일조 시간일 것이다. 겨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과를 마치는 오후 6~7시 사이만 되도 이미 해가 저물기 일쑤다.

    이런 계절적 특성 때문에 우울이나 불안을 겪고 있는 경우, 그리고 ‘계절성 정서 장애(SAD)’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겨울 날씨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겨울철의 기후 변화와 정신건강 영향,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짧아진 해, 바이오 리듬에 영향

    낮은 기온과 짧아진 해는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을 변화시킨다. 생체 리듬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물질은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다. 세로토닌은 햇빛에 노출될 때 왕성하게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해가 떠있는 시간 자체가 짧아지므로,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세로토닌 생산량이 감소하게 되고, 우울이나 무기력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바깥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원인이 된다. 움직임이 줄어든 만큼 대사가 덜 활발해지고, 이는 세로토닌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 된다. 바깥 활동을 하지 못하고 고립된 경우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반면, 어두운 시간이 길어지면 멜라토닌이 활성화된다. 멜라토닌은 기본적으로 숙면을 돕는 호르몬이다. 하지만 잠잘 시간이 아닐 때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피로감과 졸음을 유발해 오히려 원활한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 

    멜라토닌은 어두울 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세로토닌이 멜라토닌으로 전환됨으로써 만들어진다. 즉, 일조 시간이 짧아 세로토닌 생산량이 적어지면 멜라토닌의 원활한 생성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어두운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밤은 길고 낮은 짧은 환경이 되며, 추운 기온으로 신체 활동이 제한되는 환경으로 인해 세로토닌이 줄어든다. 여기에 더해 멜라토닌의 생산이 제한되면서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한다. 이는 불안정한 생체 리듬으로 나타난다.

     

    겨울의 우울증, ‘계절성 정서 장애’

    계절성 정서 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란 기후 변화, 계절 변화에 따라 기분과 정서가 바뀌는 정신건강 문제를 가리킨다. 보통 겨울에 주로 나타나며 여름에는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겨울의 병으로 여겨지며, ‘햇빛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SAD의 증상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유사하다. 뭔가를 할 의욕이 없고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며, 늘 피로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잠을 너무 많이 잔다거나 반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식사 패턴에도 변화가 발생하는데, 주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을 먹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한편, 사람을 만나거나 모임에 참석하는 등의 사회적 교류에 흥미를 잃게 되기도 한다. 무언가 하고자 해도 도무지 집중하지 못하거나 이내 의욕을 잃고 그만두게 되는 등 집중력과 몰입에서도 눈에 띄는 저하 증세를 보인다. 

    전반적인 증상은 다른 정신건강 문제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SAD만의 특징은 겨울 시즌에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신건강 문제는 본인이 깨닫고 인정하기까지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느끼지 못하거나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하물며 지난 몇 개월간 별다른 문제가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면, 최근 들어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났더라도 가볍게 여길 가능성이 높다. SAD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만약 위의 증상 중 일부가 반복된다면 정신건강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겨울철 정신건강을 지키는 습관

    겨울에는 해가 늦게 뜨고 빨리 진다. 따라서 가급적 햇빛이 있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이른 시간에 일어나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해가 떠 있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운동 시간을 조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햇빛을 받는 것도 좋다. 겨울의 햇빛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가 그나마 가장 강하다. 학교나 직장 등 일반적인 일과를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점심시간이 껴 있는 시간대다. 식사를 마친 뒤 창가에서 10분 정도 잠시 햇빛을 쬐는 시간을 가져보자. 활동적인 사람이라면 바깥으로 나가 가볍게 걸어보자. 햇빛 충전은 물론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직업이나 일과 특성상 이 시간을 활용할 수 없다면 ‘라이트 박스(light box)’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자연적으로 햇빛이 부족한 지역의 거주자들을 고려해 만들어진 것으로, 인공적으로 밝은 빛을 내뿜어 세로토닌 수치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라이트 박스는 대개 1만 룩스(lux)의 밝기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형광등이 300~500 룩스(lux)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강하고 밝은 빛이다. 단, 빛이 몹시 강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용하며 매일 20~30분 정도 시간을 정해두고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운동과 사회적 활동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습관도 중요하다. 추운 날씨에 자꾸 움츠러들다 보면 대사율이 떨어지고 점점 고립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바깥 운동이 도무지 어렵다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위주로 가볍게 시작해보자. 모임 역시 마찬가지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 참석하며 네트워크가 꾸준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불안장애, ‘내 마음이 어떤지’에 집중해야

    불안장애, ‘내 마음이 어떤지’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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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이란 말 그대로 ‘편안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일상에서 불안을 느끼는 일은 흔하다. 예를 들어, 누구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불안함을 느낀다. 이런 정도는 정상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커서, 아예 시험장에 갈 수 없거나 문제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면 그건 치료가 필요한 ‘병적 불안’에 해당한다.

    불안장애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흔히 알고 있는 ‘공황장애’가 대표적인 불안장애의 유형이다. 또, 불안과 걱정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범불안장애’, 특정 대상을 무서워하는 ‘공포증’도 불안장애의 범주에 포함된다.

    즉, 불안장애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다. 게다가 다른 병과 중복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스스로 그것이 병이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불안장애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불안이란 무엇인가?

    불안은 공포와 다르다. 공포란 ‘특정한 대상’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대개 급성으로 나타난다. 한편, 불안은 대상이 비교적 모호하다. 어떤 대상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것이 나타날까봐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경우는 불안에 가깝다. 

    무언가 마음이 불편한 상태인데, 대상이 뚜렷하지 않으면서 만성적으로 유지된다면 불안으로 인한 심리적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트레스 요인이 많은 집단일수록 불안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현대인들에게서 불안장애가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불안장애의 원인 중 하나로 생각이 너무 많은 경우가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생각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것을 가리켜 ‘반추’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어떤 업종이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특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경우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이 두드러진다.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탓이다.

    생각이 많아지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것을 잊기 위해 과격한 운동 등에 매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것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보다는 ‘몸을 혹사시키는’ 패턴을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또 다른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감각’에 집중하라 – 명상의 중요성

    불안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고, 구체적인 진단도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통적인 맥락은 비슷하다. 본인이 왜, 무엇 때문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지를 자각하지 못한 채 막연히 불안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쓰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흔히 권장되는 방법이 바로 ‘명상(Meditation)’이다.

    흔히 명상은 ‘깊게 생각하는 것’이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감각’에 집중하는 훈련이라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의도적으로 ‘불안하면 안 돼’라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은 오히려 불안함에서 벗어나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안을 다스리는 데 있어 포인트는 ‘나 자신의 주의력을 조절하는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집중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있는 것뿐만 아니라 걸어가면서도 명상이 가능한 이유는, ‘그 순간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한다’라는 것이 명상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호흡을 편안히 하려는 노력이 중요

    마음이 불안할 때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힘들어진다. 이는 몸이 ‘더 많은 대사가 필요하다’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 채정호 교수는 “특정한 생각에 사로잡혀 가슴에 긴장한 상태가 유지되다 보니 흉곽이 좁아진 경우가 많다.”라고 이야기한다. 

    흉곽이 좁아져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긴장 상태가 풀어지지 않으니 편안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불안감이 찾아올 때는 호흡을 편안히 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내 스스로 긴장감을 조율할 수 있다.’라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삶은 힘들다. 수시로 인간을 지치게 만든다. 누구라도 불안 장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건, 현대인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다. 채정호 교수는 “자신의 삶을 이루고 있는 많은 세부적인 요소를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채 교수는 “내 몸이 어떤지, 자세는 어떤지, 그리고 마음이 어떤지를 알아차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무엇을 걱정하고 있고, 무엇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있는지, 무엇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 마음이 어떻게 달려가고 있는지 등 평상시에도 내 마음을 관리하고 들여다보는, 이른바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스트레스와 불안,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스트레스와 불안,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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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이라 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으며, 어딘가 불편한 곳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대개 육체적인 건강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다. 하지만 건강이라는 단어 안에는 정신적인 것도 포함돼 있다. 사람들의 인식이 대개 신체 건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정신건강’이라는 말로 따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신건강은 단순히 정신 관련 질환이 없는 상태 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어떤 개인이 감정, 심리,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즉, 스트레스나 불안감에 너무 크게 시달리지 않고,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잘 유지하는 것이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면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증상에 따라 면역력이 약해지게 만들 수도 있고, 체내 대사 및 조직의 기능 수행에도 영향을 미쳐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 건강 요소는 스트레스와 불안이다. 둘은 상호 연관된 개념이면서 차이가 있다. 이들을 제대로 알고 관리할 수 있어야만 더 큰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두 개념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만병의 근원’. 너무도 익숙한 수식어다. 어딘가 불편함을 느껴 병원에 가면 치료 과정에서 듣게 되는 것이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말이다. 그러면 누구나 자연스레 떠올릴 것이다. ‘안 받고 싶다고 안 받으면 그게 스트레스인가?’

    스트레스는 특정한 사건이나 상황으로부터 자극이나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응이다. 어떤 일을 언제까지 마감해야 한다는 압박, 한창 일하고 있는데 집에서 걸려온 전화로 접하게 된 가족 문제, 얼마 전 받았던 건강 검진 결과에서 나온 안 좋은 소식 등등. 내 의지와 상관없이 떠오르는 모든 자극과 압박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면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들은 심박수와 혈압을 높이고,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비시키도록 작용한다. 이로 인해 머리가 아프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갑작스레 피곤해지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지속적인 두려움, 불안

    불안의 실체는 불확실한 미래로부터 오는 지속적인 두려움이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불안으로 인한 증세가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다. 스트레스와 달리 특정한 사건이 없음에도 나타날 수 있고 지속될 수 있다. 보통은 유사한 내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그것이 만성화 됨으로써 나타난다.

    불안 상태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이 관여한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코르티솔이나 아드레날린과 같이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세로토닌은 안정감과 행복을 느끼게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이들의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과다 분비 시 불안감과 초조감을 유발하고, 부족 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세로토닌은 과다 분비 시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부족 시 우울이나 불안 장애를 유발한다.

     

    스트레스와 불안, 스스로 관리가 어렵다면

    가장 좋은 관리법으로는 깊은 호흡을 통한 긴장 완화하기,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 가볍게 움직이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고 정서적 지지 받기 등이 있다. 명상을 배워보거나 일기를 쓰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갈무리하는 방법도 있다. 

    문제는 이런 일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와 불안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이 일상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수준의 사소해보이는 해결책이라도,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힘들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그들 또한 나름의 스트레스에 지쳐 있다면 온전한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개인들의 시대니까. 이 시점에서는 전문가 도움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관리가 필요한' 상태

    정신건강 의료기관이나 상담기관을 찾기 꺼려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상태를 심각하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작 스트레스나 불안 때문에 병원을 갈 필요가 있는지 망설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고작’이라 말하는 증세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지는 않은가?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 무척 힘들고, 수시로 피곤하며, 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고,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이미 가벼운 상태가 아니라는 증거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방문을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의 건강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놔둘수록 더 크게 번지기 쉬우며, 돌이키는데도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해진다.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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