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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 염증? 이 둘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지방 = 염증? 이 둘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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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세포’하면 보통 에너지 저장소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지방은 1g당 9kcal를 발생시키는 매우 효율적인 에너지원이니까. 하지만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과도한 지방 세포가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된다’라는 이야기를 익히 듣는다. 이쯤 되면 ‘지방 = 염증’이라는 공식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다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의문이 든다. 지방의 본래 기능은 에너지 저장소가 맞다. 하지만 염증은 면역과 관련된 작용이다. 에너지와 면역은 언뜻 보기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약해보인다. 지방 세포가 염증물질을 만든다는 것은 어떤 맥락에서 이해하면 좋을까?

     

    지방 세포, 어떤 기능을 하나

    지방 세포는 몸 곳곳의 지방조직을 이룬다. 피하 지방과 내장 지방이 대표적이며, ‘근육 내 지방’이라고 해서 근섬유 사이에도 존재한다. 근육 내 지방이 많아지면 근육이 필요 이상으로 부피가 커 보일 수 있는데, 보통 운동선수와 같이 높은 강도의 훈련을 반복하는 경우와 과체중, 비만인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방 세포 하면 흔히 에너지를 저장해두는 역할로만 인식한다. 섭취한 지방을 분해해 지방산의 형태로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방출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다. 여기에 더해 호르몬과 염증 물질 분비로 내분비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기관이기도 하다. 

    지방 세포가 분비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은 ‘렙틴(leptin)’이다. 흔히 식욕 억제 호르몬이라 알고 있는 바로 그 호르몬이며, 그렐린과 함께 체내 에너지가 균형을 이루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또 하나의 호르몬은 ‘아디포넥틴(adiponectin)’이다. 이는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항염증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다. 

    한편, 지방 세포는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물질을 분비하는 역할도 한다. 사이토카인도 여러 가지 세부 종류로 나뉘는데, 종류에 따라 염증 반응 및 면역 반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방 세포의 염증 메커니즘

    염증이라는 단어는 보통 그리 좋은 뉘앙스가 아니다. 하지만 정확히 짚어야 할 것은, 본래 염증이 손상이나 감염 등 ‘이상 상황’에 대한 방어작용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몸을 하나의 도시라고 봤을 때, 면역 세포는 치안과 안전을 유지하는 경찰이나 소방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때 염증은 경찰과 소방관들을 불러모으는 ‘신고’ 또는 ‘경보’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염증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에 염증 물질이 몰리며 면역 세포들이 활성화된다. 이들은 염증이 발생한 부위의 손상이나 감염 원인을 제거한 다음, 회복 및 재생이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사고 처리를 비롯한 수습 및 복구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염증 반응에서 지방 세포 또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염증 물질은 간을 비롯해 면역 세포, 점막 세포, 혈관 내피세포, 신경 세포 등 여러 기관 및 조직에서 만들어지는데, 지방 세포 역시 그 중 하나다. 

    ‘지방 세포가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정상적인 상황에서 지방 세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다만, 기관이나 조직은 한정된 영역에 대해서 염증 물질을 생성하는 반면, 지방 세포는 전신 곳곳에 분포해 있기 때문에 넓은 영역에서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비만으로 인한 ‘만성’ 염증

    정상적인 경우라면 전체적인 염증 시스템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많지 않아야 한다. 이 상태에서 염증 물질은 적당량이 생성되고 염증 반응이 해결되면 소멸되며 균형을 이룬다. 위와 같이 필요에 따라 발생하고 종료되는 염증 반응을 보통 ‘급성 염증’으로 구분한다. 

    그 반대가 바로 ‘만성 염증’이다. 이는 염증 물질이 너무 과도하게 생기는 나머지, 염증 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게 일어나거나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염증이 발생하고 해결되며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염증 물질이 항상 과도하게 존재하니 늘 염증 상태에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지방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너무 많기 때문이다. 비만이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비대해지거나 과도하게 많아진 지방 세포는 그 자체로도 염증 물질을 계속 분비하게 되며, ‘비대해짐’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분류돼 면역 세포의 침투를 유도하기도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비유를 재활용하자면, ‘허위 신고’나 ‘과잉 신고’가 반복되는 것과 같다.

     

    만성 염증 해결, 열쇠는 지방 세포

    일상에서 염증으로 인한 문제를 자주 겪고 있다면 대부분 만성 염증을 앓고 있는 경우일 것이다. 그만큼 염증은 흔히 일어나는 반응이라는 것, 그리고 염증으로 인한 면역과 회복의 균형이 어긋나 있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성 염증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2형 당뇨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또한, 혈관 내피세포에 염증이 반복될 경우, 그 기능이 약해져 동맥을 경화시키고 각종 혈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염증으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해, 여러 다른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과도한 면역 반응은 자가면역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모든 문제의 핵심에 ‘지방 세포’가 있다. 핵심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매우 비중 있는 포지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식습관 개선, 규칙적 운동,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꿔가라는 낯익은 결론으로 이어진다.

    그 중에서 특히 강조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지방 섭취를 ‘불포화 지방’으로 바꾸는 것이다. 생선이나 해산물을 통해 오메가 3를, 식물성 기름이나 씨앗류를 통해 오메가 6를 섭취하도록 하고, 그 외의 지방 섭취는 가급적 자제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항산화 성분이 있다고 알려진 음식을 꾸준히 챙겨먹으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 건강검진 필요성, 젊은 연령일수록 미리부터 챙기기

    건강검진 필요성, 젊은 연령일수록 미리부터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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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비하면 수많은 질병이 정복됐다. 아직 현재진행형인 질병도 있고, 인간의 몸이 복잡한 만큼 새로운 질병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굵직한 진보를 거듭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의료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개인 입장에서 건강을 관리하기도 더욱 수월해졌다. 과거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질병의 원인이 밝혀지면서,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할 수 있는 일들을 보다 분명히 알 수 있게 된 덕분이다.

    물론 예방을 위한 실천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그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 현재 내 건강 상태가 어떤지를 알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이미 우리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 바로 ‘건강검진’이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은 생각보다 자주 실시되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보니 별다른 생각없이 받거나, 혹은 깜빡하고 받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가장 기본, 만성 질환 조기 발견

    국가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의 주된 목적은 ‘조기 발견’이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신체계측, 혈압 측정, 혈액 검사가 실시된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 항목을 통해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대사 관련 질환이 있는지, 위험한 단계는 아닌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질환은 초기에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몸에 손상을 축적시키며 나중에는 수많은 질환으로 이어지는 기반을 형성하게 된다. 높은 혈압으로 인한 혈관 손상, 당뇨로 인한 신경 손상, 비만으로 인한 염증 확산 등이 대표적이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대사 관련 질환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젊은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올해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는 30세 이상 성인 절반 이상이 ‘위험군’에 해당한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보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본인에게 혈압, 혈당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본 건강검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항목이라면 단연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가 아닐까 싶다.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수치, 간 기능, 신장 기능, 수분 균형, 전해질 균형, 염증 상태, 요로 감염 등 두 가지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 무척 많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대략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맞춤형 건강 관리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건강 관리, 이것이야말로 건강검진의 필요성 중 가장 핵심이 되는 항목이다.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검사 항목

    20대부터 시작되는 기본 검진은 보통 2년에 한 번씩 받게 돼 있다. 특히 건강보험에 가입된 직장인 및 지역가입자는 본인의 생년 끝자리가 홀수인지 짝수인지에 따라 검진을 받으면 된다. 홀수년도 출생자라면 홀수 해에, 짝수년도 출생자라면 짝수 해에 기본 검진이 진행된다. 예를 들어 다가올 2025년에는 생년 끝자리가 1, 3, 5, 7, 9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검진 대상이다.

    매번 빠짐없이 제 일정에 맞춰 검진을 받아온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연령대에 따라 기본 검진 항목은 조금씩 늘어난다. 20~30대는 보통 신체계측, 혈압, 혈액, 소변 등 기본 검진항목을 적용한다. 40대부터는 위 내시경과 대장암 검사를 추가로 받을 수 있고, 50대부터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특정 암에 대한 검진이 포함된다.

    물론, 위 내용은 전액 지원 혹은 일부 지원 등 건강보험에서 지원이 되는 항목을 나열한 것이다.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검사가 있을 경우, 연령에 상관없이 추가 신청해 받을 수 있다. 추가 신청 건에 대한 비용은 본인 부담률이 높다는 점만 유념하면 된다.

    하지만 1~2년에 한 번 정도인 검진인 만큼,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 실제로 암이 자주 발생하는 연령대에서는 검진을 통해 특정 암을 0~1기 사이에 발견해 별 무리 없이 조기 치료에 성공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유방암의 경우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보고되는 만큼,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근거로 충분하다.

     

    ‘관리하고 있다’라는 심리적 안정감

    정기적인 건강검진 필요성은 ‘심리적 안정감’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아무리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해도, 실제로 그것이 효과가 있는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전문가에 의해 분명하게 확인을 받아야만, 그 습관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조정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건강검진은 본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중간 성적표’이자 심적 안정을 위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만성 질환의 위험은 없는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중대 질환이 있지는 않은지 등을 미리 확인함으로써, 건강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건강 지표가 좋게 나온다면, ‘나는 충분히 건강하게 살고 있다’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다소 부정적인 내용이 나오더라도 ‘지금부터라도 관리하면 된다’라는 목표를 정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건강검진의 필요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혹시 자신이 올해 또는 내년에 건강검진 대상자인지를 잘 모르겠다면?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또는 건강보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상자 여부 확인부터 검진 신청까지 가능하다. 건강관리협회에서 운영하는 검진센터는 물론,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 민간 병원에서도 검진이 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신청하면 된다.

    또한, 건강검진은 가급적 상반기 안에 신청해서 받을 것을 권한다. 하반기로 갈수록 미뤄두었던 검진 대상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검진 날짜에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1월 중에 적당한 날짜를 미리 선택해서 신청해놓고 검진을 마치는 편이 좋다.

     

    청년들에게 강조되는 건강검진 필요성

    오는 2025년 1월부터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우울증 또는 조기정신증 위험군으로 판정될 경우, 첫 진료비에 대한 본인 부담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 사회는 현재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20대~30대 젊은 연령층에서의 문제가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는 발생 3개월 이내에 치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3개월 내 치료는커녕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 가장 크다 할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진료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완화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정신건강 문제가 아니더라도, 대체로 젊은 연령대의 건강검진은 누차 강조될 필요가 있다. 과거와 달리 청년층에서의 만성 질환 위험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른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20대~30대 발생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초기 단계에 발견해 관리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문제로 커질 우려가 있다. 

    더군다나 젊은 연령대의 사람들은 신체적으로 활력이 넘치고 체력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건강상 발생하는 이상징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루이틀 푹 쉬고 나면 괜찮을 거라고 여기는 증상들이 어쩌면 큰 병의 초기 징후일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늘 지니고 있을 필요가 있다. 때때로 찾아오는 불필요한 불안감에 시달리느니, 적극적인 검진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라 할 것이다.

  • 체중 정상인데 자꾸 피곤해? 마른 비만 의심

    체중 정상인데 자꾸 피곤해? 마른 비만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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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약 30%가 ‘마른 비만’에 해당한다. 마른 비만이란 BMI 상으로는 정상이지만, 체성분 구성상 비만에 해당하는 상태다. 즉, BMI에 의해 분류한 비만 인구와는 교집합이 없는 별개의 집단인 셈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비만이 아닌 줄 알았던’ 사람들 또한 비만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비만 못지 않게 마른 비만 또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마른 비만이 많은 원인과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 알아본다.

     

    마른 비만, 왜 많은가?

    마른 비만은 보통 젊은 연령층에서 유병률이 높다.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 그리고 ‘체중에 대한 과도한 압박’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서로 맞물려 마른 비만을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유달리 체중을 기준으로 한 편향된 시각이 팽배해 있는 편이다. 건강보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인식이 사회적 분위기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눈대중으로 “몇 kg 정도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 그것을 기반으로 소위 ‘핏’이나 몸매를 평가하는 것, 비만인지 아닌지를 이야기하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다. 눈대중으로 보는 체중이 과연 정확할 것인지는 둘째로 치더라도, 체중이라는 숫자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익숙하다고 할까.

    이는 극단적 칼로리 제한, 단기간의 급격한 감량 등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이 성행하게 만드는 이유다. 정확한 원리보다 ‘체중계의 숫자’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 다이어트 보조식품이 여럿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른 비만이 늘어나는 단 하나의 원인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큰 지분을 차지하는 원인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마른 비만, 실제보다 더 많을 수도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나 허리둘레는 일상에서 일반인들도 쉽게 해볼 수 있는 측정법이다.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에 비해 몇 가지 일을 더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체중계의 숫자와 BMI, 허리둘레를 측정한 값을 가지고 누군가는 만족하고 누군가는 좌절한다.

    하지만 진짜 건강은 체성분 구조까지 봐야 알 수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확인할 수 있는 체중에서 근육량은 얼마고 지방량은 얼마인지를 확인하고, 그것이 건강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체성분 측정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인근 병원이나 클리닉, 피트니스 센터에서 보유한 체성분 측정 장비가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방법이다.

    체중이나 BMI가 정상으로 나왔다면 굳이 체성분 측정을 해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체중이 정상 범위 밖에 있거나, 정상이라 해도 본인이 불만족을 느껴야만 마른 비만을 발견할 가능성이라도 생긴다. 이런 현실로 인해 마른 비만의 유병률은 실제보다도 축소돼 있을 우려가 있다.

     

    마른 비만이 위험한 이유

    BMI가 18.9~24.9 범위에 있고, ‘신장 기반 체중 계산법’에 따라 계산했을 때 정상 범위에 있다면 일단 수치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별다른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 체지방률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 나온다면 마른 비만으로 분류될 수 있다. 연령에 따라 구체적인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보통 남성 기준 20% 이상, 여성 기준 30% 이상이라면 마른 비만으로 본다.

    마른 비만은 근육량이 부족하고 지방량이 많은 상태이므로, 비만인 사람과 비슷한 건강상 위험을 갖는다. 고혈압이나 고지혈 등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 질환이 대표적이다.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으로 인해 전신 대사 및 혈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또한, 근육량이 부족하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상 체중에서 지방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근육량이 더 적다는 의미가 된다. 이로 인해 기초 대사량이 부족해지므로, 근육량이 충분한 사람에 비해 체중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식습관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체중이 늘어나기 쉽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다시 극단적인 방법을 쓸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순환 구조이며, 이로 인해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될 위험도 커진다.

     

    지금 바로, 점검이 필요하다

    체중은 정상이지만 일상적인 활동을 하거나 운동을 했을 때 금방 지친다면, 혹은 조금만 격한 운동을 해도 심한 근육통이 회복되지 않은 채 며칠씩 겪는다면 이는 마른 비만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잠을 충분히 자도 피로감이 지속되는 것 역시 의심해볼만한 신호다.

    체중에 딱히 변화가 없는데도 체형이 변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허리둘레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으로 체크해봐도 좋다. 이 또한 마른 비만인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이다. 체중 변화 없이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면 이는 높은 확률로 마른 비만이 되고 있거나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았을 때, 체중과 관련된 지적이 없음에도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당 수치가 높은 편으로 나온다면 이 역시도 마른 비만임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체지방이 많아 대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른 비만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흔히 나타나는 만큼, 유의해야 할 현상이다. 외적인 아름다움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켜주는 훌륭한 수단이지만, 근본적으로 내적인 건강이 먼저 탄탄하게 갖춰져 있어야 함을 잊지 않도록 한다.

  • 해양 생물 및 추출물, ‘대사질환 효능’ 정보 업데이트

    해양 생물 및 추출물, ‘대사질환 효능’ 정보 업데이트

    해양바이오뱅크 홈페이지 메인 화면
    해양바이오뱅크 홈페이지 메인 화면

    해양 생물 중 비만, 당뇨, 고혈압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1,350점의 정보가 업데이트됐다. 해양수산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해양 생물 소재 총 1,350점에 대한 분석 및 검증을 진행해왔으며, 이로부터 도출된 효능 정보를 ‘해양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해양 생명자원 발굴 및 활용 관리 목적

    해양바이오뱅크는 해양 생물의 유전자 및 생물학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된 기관이다. 해양수산부는 설립 이후로 해양바이오뱅크의 확대 구축을 추진해오고 있다. 유용한 해양 생물자원을 기업이 활용하고, 이를 통해 국민 편익을 제공하도록 돕는 역할에 주력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해양수산부는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기업 수요를 토대로 한 유망 분야의 소재 뱅크를 확대 구축하고 있다. 기존 의약품과 식품 소재 뱅크에 이어, 2022년에는 화장품 소재 뱅크를, 2023년에는 항생제 소재 뱅크를 구축했다. 현재까지 해양바이오뱅크에는 23,651점의 해양 생물 소재가 발굴·확보돼 있다. 

     

    전국적 관심사, ‘대사질환’ 분야 확대

    이러한 맥락에 맞춰 2025년에는 대사질환 소재 뱅크를 확대·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대사질환 효능 분석 및 업데이트는 그 확대·구축 작업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대사질환 소재는 국가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비만, 당뇨, 고혈압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1,350점의 해양 생물에 대한 1차 효능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로 돌돔, 별불가사리, 참문어, 미역, 톳을 비롯한 150점을 선정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 29일까지 2차 효능 검증을 실시했다. 2차 분석 대상을 선정할 때는 ‘대사질환 효능’ 및 ‘자원 확보 용이성’을 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대사질환 효능 판별 기준표 / 출처 :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대사질환 효능 판별 기준표 / 출처 :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각 대사질환의 효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평가 가이드’를 근거로 삼았다. 비만의 경우 지방세포의 크기와 수에 초점을 맞춘다. 특정 해양 생물이나 그 추출물이 ‘건강한 지방 세포의 생존을 얼마나 돕는지, 중성지방의 축적을 얼마나 억제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중성지방의 축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특정 염료(Oil Red O)를 사용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돌돔과 참문어의 단백질 등 주요 성분이 중성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비만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뇨는 특정 해양 생물이나 추출물이 ‘DPP-4 효소를 얼마나 저해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DPP-4는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즉, DPP-4 효소의 발현을 억제하면 GLP-1 농도가 증가하여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이번 분석에서 미역과 톳에 DPP-4 저해 활성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검토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고혈압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CE)를 얼마나 저해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안지오텐신Ⅱ 호르몬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데,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혈압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게 된다. 안지오텐신Ⅱ는 ACE에 의해 생성이 촉진되기 때문에 ACE를 억제하게 되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효능 분석에서는 미역 추출물과 톳에서 ACE 저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검토되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해양 생물 및 그 추출물이 대사질환 예방 및 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효능 중심 해양바이오뱅크 확대 계획

    이번 분석 결과는 각 질환에 대한 효능 분석 및 등급화(A~C등급)를 거쳤으며, 이를 토대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구체적인 효능 정보와 실물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운영하는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MBRIS)’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해양바이오뱅크 대사질환 소재 뱅크는 2025년 3월까지 구축을 마치고 운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능 및 등급 정보는 기업 수요에 따라 공개·분양될 예정이다. 연구 및 분석 결과는 향후 비만억제제를 비롯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향후 산업계 수요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하여 ‘효능’에 중점을 둔 해양바이오뱅크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본 기사는 해양수산부에서 2024년 11월 28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비대해진 지방 세포 회복, 당뇨 개선에 효과

    비대해진 지방 세포 회복, 당뇨 개선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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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을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닌, 질병의 한 종류로 보는 관점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과 마찬가지로, 비만 역시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대사 관련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다. 

    비만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여러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2형 당뇨일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특정 약물이 본래 당뇨 치료제로서 개발됐지만, 비만 치료제로도 사용될 만큼 두 질환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당뇨&비만 치료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이다. 이와 달리 비만으로 인해 생겨난 비정상 지방 세포를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당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치료법이 제기됐다.

     

    지방 세포의 비정상적 성장

    본래 지방 세포는 음식으로부터 전환된 포도당을 저장해두었다가 에너지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지방 세포가 없다면 우리는 언제나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즉각 공급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즉, 지방 세포는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필수라 할 수 있다.

    비만의 핵심 원인은 지방 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에 있다. 세포는 기본적으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며, 시간이 지나면 사멸하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되는 것이 순리다. 지방 세포 역시 이러한 세포의 ‘순리’에서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비만 상태가 되면 몸에서 새로운 지방 세포의 생성(Adipogenesis)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존의 세포가 사멸하지 않은 채로 계속 비대해지고, 오래된 만큼 그 기능은 떨어지기 때문에 대사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정상 수준 이상으로 커진 지방 세포는 사이토카인과 같은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이는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여러 대사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특히 2형 당뇨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다 분비된 염증 물질로 인해 인슐린 수용체 기능이 떨어지거나 인슐린의 신호 전달에 방해를 받으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지방 세포 기능 회복으로 당뇨 치료

    캘리포니아 대학 LA 캠퍼스의 연구팀은 비만 상태가 됐을 때 새로운 지방 세포를 만드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를 탐구했다. 그 결과 비만으로 인해 ‘리보솜’이라 불리는 세포 내 소기관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만으로 인한 염증, 산화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 등이 원인이 돼 세포의 정상적인 역할 수행을 방해하는 것이다.

    리보솜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지방 줄기 세포는 새로운 지방 세포로 분화할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세포 분열 및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가 기존 세포에 갇히게 되고, 기존 세포가 더 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비만과 당뇨가 유발된 쥐 모델을 준비했다. 일반 쥐에 비해 지방 세포가 4~5배 더 큰 모델이다. 비만 쥐에게 ‘로시글리타존’이라는 약물을 투여하자, 리보솜이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는 것을 발견했다. 리보솜이 제대로 작동을 시작하자 지방 줄기 세포가 분화돼 작은 지방 세포를 새롭게 만들어냈다.

    연구를 주도한 생물학 및 생리학 조교수 클라우디오 빌라누에바 박사는 “로시글리타존을 투여했을 때 비만 상태가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2형 당뇨는 사라졌다”라며 “이는 가득 차버린 창고를 여러 개의 작은 창고로 대체한 것에 비유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은 훨씬 원활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시글리타존은 PPAR 감마(PPAR-γ)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메커니즘으로 2형 당뇨 치료제로 사용된다. 익히 알려져 있는 오젬픽이나 위고비 등 GLP-1 수용체 기반의 약물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세포 단위에서 비만 해결 가능성

    이번 연구는 2형 당뇨의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 기존에 알려진 약물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세포 단위에서 비만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비만이 당뇨 외에도 여러 질환으로 이어지는 주요 요인임을 감안했을 때, 치료를 위한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리보솜의 기능이 회복되고 새로운 지방 세포가 생성될 경우, 비대해진 지방 세포의 과부하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온다. 빌라누에바 박사의 표현대로, ‘가득 찬 창고’를 작게 나누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지방 세포는 본연의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면서 에너지 저장 및 대사 기능 개선에 기여한다. 빌라누에바 박사는 “약물 투여 직후 비만 상태가 개선되지는 않았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상 다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기존 치료법이 보완될 경우, 비만 치료에 보다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혈당 낮추기 어려운 저녁, 가급적 적게 먹어라!

    혈당 낮추기 어려운 저녁, 가급적 적게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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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의 의미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만찬처럼 풍성하게 먹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현대인들의 저녁은 점점 더 간소화되고 가벼워지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을 위해서는 저녁을 매우 가볍게 먹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믿음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그 이후에는 가급적 식사량을 제한하고, 무엇을 먹는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내용이다.

     

    오후 5시 이후, 하루 칼로리 45% 이하

    스페인 카탈루냐 오베르타 대학과 미국 컬럼비아 대학 공동 연구팀은 이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 「영양학과 당뇨(Nutrition & Diabetes)」에 게재했다. 연구팀의 결론에 따르면, 저녁식사를 통한 칼로리는 하루치 칼로리 섭취량의 45%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오후 5시 이후 일일 칼로리의 45% 이상을 섭취할 경우 낮에 먹을 때에 비해 포도당 수치가 증가한다. 저녁에는 일반적으로 낮에 비해 활동량이 줄어들고, 생체 일주기 리듬상 인슐린 감수성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증가한 포도당 수치를 안정화시키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는 현재 체중과 체지방률이 어느 정도인지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저녁에는 ‘포도당 내성’ 낮아져

    연구팀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서 2형 당뇨 또는 당뇨 전단계에 해당하는 50~70세 참가자 26명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포도당 내성 수준을 측정한 다음,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두 그룹은 모두 같은 음식을 같은 양으로 섭취했지만, 시간대를 다르게 했다. 한 그룹은 하루치 칼로리 대부분을 낮 동안에 섭취하도록 하고, 다른 한 그룹은 오후 5시 이후에 하루치 칼로리의 45% 이상을 섭취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크게 두 가지 포인트를 발견했다. 오후 5시 이후 저녁 시간대에 식사를 하는 그룹은 대체로 저녁에 탄수화물과 지방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체중이나 식단 구성과 관계 없이 저녁에 식사를 하는 그룹은 포도당 내성이 낮게 나타났다. 

    포도당 내성이란 체내에서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포도당 내성이 낮게 나왔다는 것은, 포도당 수치를 안정화시키는 능력이 약하게 나타났다는 뜻이다. 이는 잉여 포도당이 체지방으로 저장될 수 있음을 뜻하며, 고혈당 상태를 유발해 당뇨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언제 먹는지’도 중요하다

    카탈루냐 오베르타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밟고 있는 다이애나 디아스 리졸로 박사는 이번 연구의 주도자로서 ‘언제 먹을 것인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졸로 박사는 “지금까지 영양 섭취에 대한 개인의 결정은 ‘얼마나’ 먹을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이 두 가지에 집중돼 왔다”라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언제’ 먹을 것인가도 점차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리졸로 박사는 이번 연구의 결과를 고려해 주로 낮에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하루 권장 칼로리의 대부분을 아침과 점심에 섭취하도록 하고, 저녁에는 배고픔을 면할 정도의 적은 양만 섭취하라는 조언이다.

    그녀는 여기에 더해 저녁에는 초가공식품,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을 피하라고 강조했다. 초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는 일반적으로 높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치 권장 칼로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탄수화물은 다른 영양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히 저녁에는 자제가 필요하다.

  • 과체중 이력, ‘지방 세포’가 기억한다

    과체중 이력, ‘지방 세포’가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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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체중·비만 상태가 유전자에 새겨져, 다이어트를 시도했을 때 요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후성유전학 분야의 연구 내용이다.

     

    유전자의 역할, 환경 영향 받을 수 있어

    후성유전학(Epigenetics)은 유전학의 하위 분야 중 하나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과정을 연구한다. 여기서 유전자의 발현이란, 특정 유전자가 활성화돼 생물학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래 한 개인의 ‘유전적 요인’이라는 것은 DNA 서열에 의해 결정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의 구조와 기능을 포함해, 개인의 고유한 정보를 형성한다. 인간의 몸은 이 유전자의 정보에 따라 단백질을 만들고 각종 생체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몸에서는 무수한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며, 이들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중에는 선천적인 DNA 서열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유전자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변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바로 후성유전학이다. 

    즉, 후성유전학의 핵심은 세포 단위에서 ‘어떤 세포가 어떻게 작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세포라도 후성유전적 변화, 즉 ‘환경 변화’에 따라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선천적으로 어떤 유전적 정보를 가지고 태어났다. 하지만 같은 유전 정보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도 살아가는 모습이 똑같지는 않다. 성장 환경, 식습관을 비롯한 일상적 패턴, 체중 변화와 같은 것도 모두 ‘평생 바꿀 수 있는 것’에 해당한다.

     

    과체중 이력, 지방 세포가 기억한다

    후성유전학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게 되며 이로 인해 유전자 발현의 변화를 겪게 된다. 가장 일상적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변화라면, 바로 ‘체중 변화’를 들 수 있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칼로리 식단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과체중·비만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는 대표적인 후성유전적 변화를 초래하는 환경 요인이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의 후성유전학 교수 페르디난트 폰 마이엔 박사 연구팀은 체중이 줄었다가 고작 몇 주만에 다시 돌아오는, 이른바 ‘요요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들은 이것이 후성유전학에 기인한다고 보고, 세포 단위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과체중 상태에 있는 쥐, 그리고 다이어트를 통해 과도하게 체중을 줄인 쥐를 대상으로 삼아 지방 세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과체중이나 비만이 지방 세포의 핵에서 후성유전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팀은 ‘다이어트를 실시해 체중을 줄였음에도 지방 세포에 나타난 변화가 유지된다’는 사실에 집중했다. 이는 과체중으로 인한 지방 세포의 후천적 변화가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과체중 상태가 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을 제공했을 때, 지방 세포의 변화가 남아있는 쥐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더 빨리 체중이 늘어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인간에게서도 이와 동일한 메커니즘이 나타난다는 증거를 찾았다. 그들은 연구소와 여러 곳의 병원으로부터 위 축소술이나 위 우회술 등의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지방 조직을 확보해 생체 검사를 실시했다.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과체중 쥐 모델을 연구한 것과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다.

     

    수명 긴 지방 세포, ‘예방’이 최선

    연구팀이 결론에 접근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지만, 도출한 답은 간단하다. ‘우리 몸의 지방 세포는 과체중이었던 시절을 기억한다’라는 것이다. 이는 체중 감량 목적의 운동에서 이야기하는 ‘세트 포인트’나 ‘체중 항상성’과도 어느 정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연구팀은 ‘지방 세포에 나타난 변화가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되는지를 조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의 박사 과정생인 로라 힌테는 “지방 세포는 수명이 긴 세포”라며 “평균적으로 우리 몸이 지방 세포를 새롭게 대체하기 전까지 10년 정도 산다”라고 이야기했다. 명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지방 세포의 수명 내내 유지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지방 세포가 후천적으로 변화를 겪은 것처럼, 어떤 환경 조건에 의해 다시 변화를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로서 분명한 것은, 약물 등을 사용해 지방 세포에 일어난 후성유전적 변화를 바꾸거나 지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폰 마이엔 교수는 “지방 세포의 기억 효과로 인해, 처음부터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요요 현상을 겪지 않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구성원들은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그 부모를 대상으로 이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이 인정한 또 한 가지 맹점은 ‘후천적 변화와 기억이 지방 세포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즉, 지방 세포 외에도 요요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세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폰 마이엔 교수는 이 사실을 지적하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이를 탐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먹는 걸 바꾸면 ‘피부 건강’ 되찾을 수 있어!

    먹는 걸 바꾸면 ‘피부 건강’ 되찾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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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의 3대 기본 요소를 꼽으라면 영양(음식), 운동, 그리고 잠을 들 수 있다. 세 가지가 모두 중요하지만, 굳이 좀 더 비중있는 쪽을 고르라 한다면 아무래도 음식이 아닐까 싶다. 물론, 주관적인 생각이다.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할 수 있는 식단은 곳곳에서 강조된다.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까지. 여기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은 또 하나의 주제를 끼워넣어보자. ‘피부’는 어떨까? 엄밀히 따지면 피부 역시 신체 건강에 속한다. 다만, 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별개로 다룰 가치는 충분하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피부 관련 문제들을 음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일단 한 번 들어보고 싶어지지 않는가?

     

    지긋지긋한 여드름

    여드름은 얼굴 뿐만 아니라 신체 곳곳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다. 흔히 ‘모낭피지선’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드름은 높은 혈당지수(GI)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얼굴을 비롯해 몸 곳곳에 다수의 여드름으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면, 정도가 심해 병원을 자주 들락거리는 상황이라면 혈당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

    혈당지수가 높은 정제 탄수화물 음식들은 인슐린 수치 증가에 기여한다. 이로 인해 부신에서의 안드로겐 합성이 촉진되고 피지 생산이 늘어난다. 직접적으로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혈당지수가 낮은 식단으로 바꾼 뒤 여드름이 개선된 사례가 거의 대부분이라는 결과를 보고했다.

    한편, 건강을 위해 권장되는 음식 중 하나인 유제품도 여드름 악화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제품은 칼슘과 비타민 D 섭취에 좋은 공급원이지만, 여드름이 심한 사람이라면 우유나 치즈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공급원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아몬드유 또는 두유를 추천하며, 평상시 물을 충분히 마셔서  피부 수분을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비만과 악순환하는 건선

    건선은 염증이 증가하면서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고, 그 위에 하얀 ‘인설’이 생기는 질환이다. 인설은 피부 표면이 벗겨지거나 떨어져나가면서 생기는 비늘 모양의 피부 조각을 가리킨다.

    건선이 발생하면 체중을 줄이기가 어려워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비만이 먼저 발생하면 체내 염증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건선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건선은 결국 염증수치와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섭취하는 칼로리 양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한다. 불포화지방의 항염증 효과를 통해 건선 증상을 개선하고자 함이다. 열량이 높은 고지방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과일, 채소, 견과류 섭취를 늘리고, 불포화지방은 오메가 3와 올레산 위주로 섭취하도록 한다. 해산물과 식물성 기름이 적합하다. 단, 식물성 기름 중 옥수수유나 해바라기유는 오메가 6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가급적 올리브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 6의 경우 오히려 염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는 만성, 계속되는 재발, 가족력 등으로 대표되는 괴로운 질환이다.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비늘 모양 발진이 나타나며, 옷에 의한 자극에도 통증을 겪을 만큼 심해질 수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음식 알레르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 약 30% 정도가 음식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주로 우유, 계란, 땅콩, 밀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방부제 등 첨가물도 자극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들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극단적으로 배제하고자 한다. 하지만 자칫하면 영양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따라올 수 있다. 알레르기가 정말 원인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 알레르기 테스트를 받아보도록 하고, 관련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아토피 피부염 역시 심한 염증에 기인하므로, 이 역시 항염증 효과가 있는 오메가 3를 기반으로 영양 균형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를 늦춰라

    피부가 노화되는 원리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붕괴다.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등의 원인도 분명 있지만, 무엇을 주로 먹느냐도 연관이 있다. 특히 튀김, 당분, 기름진 구이 등의 음식은 당화산물(AGEs)의 생성을 유도한다. 이들은 피부 속 콜라겐 섬유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한편으로는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 노화도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할 것이 권장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는 식물성 식품이다. 비타민 C 자체도 항산화 성분의 하나지만, 식물성 식품은 더욱 탁월한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와 폴리페놀의 공급원이 된다.

  • 우울증과 체중 문제, 함께 묶어서 다뤄야

    우울증과 체중 문제, 함께 묶어서 다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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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먹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다이어트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급격하게 가라앉는 기분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먹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우울증과 체중 사이에 분명한 관련이 있다고 여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울증은 정신건강 문제를 대표한다. 20~30대 젊은층에서 우울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체중 문제 또한 수많은 대사질환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된다. 성인 비만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역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고 있는 현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옳을까?

     

    개인의 문제? 환경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어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정신의학 및 약리학 교수인 로저 매킨타이어 박사는 “체중 증가와 우울증이 사회적, 환경적, 생물학적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을 힘겹게 보낸 사람, 또는 현재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과 함께 비만이 될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다.

    물론, 주위 환경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쉽게 말해, 주위에 편의점이 있으면 좀 더 멀리 있는 마트 대신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편의점에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들이 많기 때문에, 건강과 거리가 먼 식사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원리로, 가까운 곳에 백반집이 있는 경우와 패스트푸드점이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어느 쪽이 더 건강한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을지는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정신건강 문제와 체중 문제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울증과 체중 문제, 단순하게 접근하면 안 돼

    우울증과 체중 증가는 서로 영향을 미친다. 즉, 우울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고,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토론토 대학 정신과 교수인 로드리고 만수르 박사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고전적인 질문과 같다”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우울증도 없고 체중도 정상인 사람 입장에서는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우울증에 걸려 운동할 의욕을 잃게 되고, 또 더 많이 먹게 되므로 체중이 증가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체중이 증가한 자신의 몸을 스스로 느끼며 우울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만수르 박사는 “분명 개인적인 문제도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이는 실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타난 현상만 생각하지 말고, 실제로 왜 그러한 현상이 나타났는지까지를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다.

    우울증과 체중 문제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보자.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내용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과체중이나 비만 등 체중에 관련된 문제도 마찬가지다. 소득 문제나 유전적인 체질 문제 등이 관여할 수 있다는 내용은, 단순히 ‘개인의 게으름’을 탓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각각의 문제가 단순화할 수 없다면, 두 가지를 엮어서 볼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울증의 핵심 요인을 놓치지 말 것

    우울증과 체중 문제가 함께 나타난다고 했을 때, 중점을 둬야 할 것은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체중 문제에 비하면 우울증이 더 복잡한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울증이 올바르게 다뤄지지 않는다면 체중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관심과 즐거움의 상실’이다. 어떤 활동을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고, 애써 그것을 하더라도 재미나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뇌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보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셈이다.

    이 상태에서 음식을 먹게 되면 어떨까? 미각적 즐거움(맛)을 충분히 느낄 수 없다면, 그것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음식을 찾게 될 수 있다. 우울증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원리로 더 강한 수준의 쾌감이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보다 아슬아슬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울증과 체중 문제를 단순화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사람의 경우, 자신이 스스로 ‘음식을 먹을 자격이 없다’라고 생각한 나머지 식사를 거부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는 급격한 수준의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의 상황에 따른 접근이 가장 중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우울증이라는 증상이 천편일률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똑같이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이더라도, 그 증상도, 원인도 저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치료 방법도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옳다.

    미국 메릴랜드 존스 홉킨스 대학의 정신과 의사인 엘리자베스 프린스 박사는 “우울증은 정말로 개인화된 증상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그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의사와 함께 할 필요가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우울증과 체중 문제를 함께 안고 있는 경우, 이 둘을 한꺼번에 다룰 수 있는 포괄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 프린스 박사의 의견이다.

    매킨타이어 박사는 우울증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먼저 ‘잠을 잘 자고 있는지’를 묻는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잠을 잘 못 자는 상황이라면, 그는 필요에 따라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과 체중 문제를 치료하는 데 ‘은총과 같은 해결책’은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개인마다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증거 중심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 매킨타이어 박사의 의견이다.

  • 시간 제한 식사(TRE), 혈당 및 체중 개선에 효과적

    시간 제한 식사(TRE), 혈당 및 체중 개선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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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제한 식사(Time-Restricted Eating, TRE)가 대사 증후군이 있는 성인들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인 생명과학 연구소 중 하나인 소크 연구소(Salk Institute for Biological Studies)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의 연구팀은 표준 영양 지침에 따라 TRE를 실시했을 때, 대사 증후군을 가진 성인들의 혈당과 체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는 108명이 참가했고, 무작위 대조 시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각 참가자들의 식습관은 상용화된 애플리케이션 ‘myCircadianClock(이하 mCC 앱)’을 통해 추적·관리했다. 연구 결과, 표준 영양 지침만 따르는 그룹에 비해 TRE를 함께 적용한 그룹이 지방량 감소 및 혈당 개선에서 더 두드러지는 효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됐다.

     

    식사 시간 제한의 원리와 효과

    대사 증후군은 특정 질병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 체내 대사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제2형 당뇨, 심혈관 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일련의 증상들을 말한다. 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 등이 포함된다.

    TRE는 흔히 ‘간헐적 단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방법이다. 원칙적으로는 특정한 시간이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식사 시간과 단식 시간을 설정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가장 일반적인 접근법은 매일 8~12시간 범위 내에서 식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물 또는 칼로리가 없는 마실 것 외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TRE가 건강상 여러 이점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간헐적 단식의 효과로 인해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에게 체중 감소 및 중성지방·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의 효과가 포함된다. 이는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해 당뇨를 예방하거나 증상을 개선할 수 있고,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병을 예방하는 데도 기여한다.

     

    식사 시간 제한이 좀 더 효과적

    108명의 연구 참가자들은 별도의 기준 없이 두 개 그룹으로 무작위 배치됐다. A그룹은 지중해 식단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하고, 평소 식습관과 별도로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하도록 했다. B그룹 역시 식습관은 동일한 방식으로 했지만, 개인마다 상담을 통해 8~10시간 내에 모든 식사를 마치도록 시간을 정해두었다. 두 그룹 모두 식사시간 및 내용은 mCC 앱으로 기록하도록 했다.

    3개월이 지난 뒤, 연구팀은 원격으로 각 참가자들의 상황을 추적했다. 주요 초점은 공복 혈당 변화 및 HbA1c 수치의 변화였다. HbA1c는 최근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수치를 보여주는 혈액 검사를 말한다. 당뇨 모니터링 및 진단에 활용한다. 이밖에 저밀도 지단백(LDL) 및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C-반응성 단백질, 복부 지방량 등의 건강 지표를 확인했다.

     

    효과는 입증됐지만 더 큰 규모 연구 필요

    연구 결과, 건강한 식단 관련 지침만 받은 A그룹에 비해, 식사시간 제한(TRE)을 적용한 B그룹이 전반적으로 더 큰 효과를 보였다. 또한, B그룹은 체지방 감소율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TRE를 적용했을 때 근손실 위험이 더 적다는 점을 시사한다. HbA1c의 경우 변화가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이 역시 TRE를 적용한 B그룹 쪽이 보다 큰 개선효과를 보였다.

    소크 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Post Dr.)을 밟고 있는 에밀리 N.C. 마누기안은 미국 건강전문 미디어 ‘메디컬뉴스 투데이’를 통해 “대사 증후군이 있는 성인에게 TRE는 안전한 방법이며, 일반적인 약물과 병행할 수도 있다”라며 “혈당, 콜레스테롤, 체성분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점을 제공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마누기안 연구원은 “이 연구는 8~10시간의 TRE가 심혈관 대사 건강의 여러 측면에 있어 효과적인 방법임을 보여준다”라며 “다만, 보다 오랜 기간에 걸쳐 더욱 다양한 조건에 있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시간 제한 식사, 신중하게 접근할 것

    간헐적 단식의 실행법과 그 효과는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다뤄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새롭게  간헐적 단식을 시도하고자 하는 사람도 많다. 이때 주의할 사항이 있다. 정해진 식사 시간동안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식단을 구성하도록 하고, 단식하는 시간 동안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극단적인 단식을 실행하려 하지 말고, 무난한 수준에서 단식을 먼저 적용해보면서 몸을 적응시킬 것을 권한다. 저녁식사 후 다음날 아침까지 최소 12시간의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편이니, 이것부터 실천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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