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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과 수면 문제, 인지 기능 저하의 악순환 부른다

    우울증과 수면 문제, 인지 기능 저하의 악순환 부른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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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에는 슬픔, 무기력감, 삶에 대한 흥미 상실 등 감정적인 어려움이 주된 증상으로 따라온다.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부른다. 이는 누구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고, 또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비유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된 부분이 있다. 우울증이 단순한 기분 변화를 넘어 우리 뇌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질환이라는 점이다. 종종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문제로 ‘인지 기능의 저하’ 그리고 ‘우울증과 수면 문제 동반’을 들 수 있다. 우울증과 함께 나타나는 인지 증상의 실체와 그 중요성, 그리고 우울증과 수면 문제 사이의 관계를 알아본다.

     

    우울증 환자가 겪는 인지 증상

    우울증은 보통 ‘기분 장애’로 분류되지만, 사실 뇌 기능 여러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우울증은 사고 과정, 기억력, 집중력, 의사 결정 능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에 문제를 일으킨다. 더 나아가 우울증과 수면 문제의 연결고리도 지속적으로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이러한 인지 기능 관련 증상은 우울증의 급성기 동안 거의 모든 환자에게 나타난다. 또한, 우울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잔류 증상으로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피로감에 시달릴 때면, 단순히 '힘들어서 머리가 안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이 우울증의 중요한 전조증상일 수 있다. 뇌에서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 예전에는 곧잘 해내던 계획 세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 어떤 상황을 해결하기 어렵게 느끼는 것, 업무나 학업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인지 기능 저하는 뇌의 신경 회로 변화나 염증 반응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우울증 환자들의 삶에 있어 만족도를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집중력이나 사고 능력 같은 인지 기능 저하도 함께 불러온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우울증은 집중력이나 사고 능력 같은 인지 기능 저하도 함께 불러온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인지 증상이 일상과 치료에 미치는 영향

    우울증에 동반된 인지 기능 저하는 일상생활 전반을 악순환의 고리로 밀어넣는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면 주변 동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심각해지면 직업을 유지하는 것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환자는 더욱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게 될 수 있다. 이는 학업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전반적인 의욕이 사라지면서, 즐기던 취미에도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이 우울증의 치료 및 회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인지 기능 저하가 심할수록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거나, 치료 후에도 인지적인 어려움이 남아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즉, 우울증이 진행되거나 심화될수록 그에 따른 삶의 질 저하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치료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우울증 치료법이 주로 기분 장애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인지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현재 우울증 치료 프로세스에 있어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우울증과 수면 문제

    보통 잘 연관짓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울증과 수면 문제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우선 우울증은 종종 수면 장애를 동반한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의 약 90%가 수면 문제를 함께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은 뇌 건강과 인지 기능에 필수적인 과정이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기억력, 주의력, 집중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수면 장애로는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 부족, 또는 너무 과다 수면 으로 인한 수면 시간 증가다. 이는 우울증으로 인해 이미 저하된 인지 기능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즉, 우울증 → 수면 장애 → 인지 기능 저하라는 악순환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관계는 우울증 환자의 전반적인 기능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우울증은 단순히 슬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의 변화를 동반하며 특히 인지 기능과 수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질환이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 본인과 가족, 그리고 의료 전문가 모두가 인지 증상과 수면 문제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울증에 동반되는 수면 장애가 인지 기능 저하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우울증에 동반되는 수면 장애가 인지 기능 저하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수면무호흡증과 숙취 해소, 양압기 쓰면 도움 돼

    수면무호흡증과 숙취 해소, 양압기 쓰면 도움 돼

    양압기를 쓰면 숙취 해소 및 깊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양압기를 쓰면 숙취 해소 및 깊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수면무호흡증과 숙취는 관련이 있을까? 답은 ‘Yes’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양압기(CPAP)를 사용해 술을 더 빨리 깨고, 수면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아주대학교병원(이하 아주대병원)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입증해낸 사실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수면무호흡증과 숙취의 관계

    술을 마시면 비교적 쉽게 잠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 수면의 질은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우선적으로 대사할 대상으로 인식되며, 대사가 진행되며 각성 효과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정신적 회복이 이루어져야 하는 ‘렘(REM) 수면’이 줄어들게 되고, 정신적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증상으로 이어진다.

    한편,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술을 마시고 잠들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알코올로 인해 목과 기도를 둘러싼 상기도 주변 근육이 이완되고, 이로 인해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호흡이 약해지거나 멈추는 원리다. 평소 코를 골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잠들었을 때 코를 골게 되는 것도 같은 원리다.

    수면무호흡증과 숙취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센터 김현준 교수는 “알코올 대사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분해되며, 이때 충분한 양의 산소가 필요하다”라며 “하지만 수면무호흡이 있을 경우 산소 공급이 부족해 ALDH 기능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가 느려진다”라고 설명했다.

    술을 마시고 잠들면, 알코올 대사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가 얼마나 빨리 이루어지는지가 관건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술을 마시고 잠들면, 알코올 대사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가 얼마나 빨리 이루어지는지가 관건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양압기 사용하면 숙취 해소 도움

    아주대병원 김현준·박도양 교수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사용되는 ‘양압기(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를 활용하면 음주 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 또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양압기는 잠자는 동안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버리는 수면무호흡증을 완화하는 데 쓰인다. 일정한 압력으로 공기를 지속적으로 불어넣어 줌으로써, 폐쇄된 기도를 물리적으로 열어주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숙취 사이의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입증해냈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고,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인 성인 5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각 참가자들은 총 4회씩의 수면검사를 받았다. 술을 마셨을 때와 마시지 않았을 때, 양압기를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를 조합해 4가지 경우의 수를 비교하기 위함이다.

    음주 시 참가자들은 체중 1kg당 1g의 알코올을 섭취했다. 그리고 잠들기 전과 후로 나눠 혈중 알코올 농도, 호흡 중 에탄올 농도, 호흡 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양압기를 사용했을 때 알코올 대사로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가 최대 21% 더 빨리 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센터 김현준, 박도양 교수 /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센터 김현준, 박도양 교수 /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수면의 질 개선에도 도움 돼

    한편, 연구팀은 양압기를 사용함으로써 음주 후 수면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에서 술을 마시고 양압기를 사용한 경우, 수면 중 무호흡 증상 발생이 정상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한, 서파 수면이라 불리는 깊은 수면(Non-REM 3단계)의 비율이 증가하고, 밤중에 깨어나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김현준 교수는 “음주 후 양압기를 꺼두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술을 마신 날일수록 양압기가 더 필요하다”라며 “양압기는 코골이를 줄일 뿐만 아니라, 알코올 대사와 건강 관리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무호흡증과 숙취의 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물론, 양압기를 사용했을 때 알코올 분해와 숙취 해소, 그리고 수면의 질 개선에 명확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건강 관리 지침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아세트알데히드의 대사에 충분한 산소가 필요하다는 내용은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에게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는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가벼운 움직임, 그리고 혈액 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수분 섭취 및 온수 샤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체내 산소 공급 및 노폐물 배출 시스템을 촉진하기 때문에 음주 후 숙취 해소 및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압기 사용부터 잘 알려진 숙취 해소 전략까지, 많은 방법들이 '체내 원활한 산소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양압기 사용부터 잘 알려진 숙취 해소 전략까지, 많은 방법들이 '체내 원활한 산소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건국대병원 전홍준 교수, ‘불면증 평가도구’ 신뢰도 검증해 학술상 수상

    건국대병원 전홍준 교수, ‘불면증 평가도구’ 신뢰도 검증해 학술상 수상

    건국대학교병원(이하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가 2025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중앙정신의학 논문상'을 수상했다. 

    전 교수의 연구 주제는 '불면증 평가 도구'를 정밀하게 분석해 구조적 타당성과 효율성을 검토한 것으로 기존 연구들과 차별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시상은 지난 17~ 18일(목~금)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전 교수가 수상한 이 상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SCI 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에 최근 1년간 실린 논문들 가운데 주어진다. 학회에서 각 논문의 학술적 완성도와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수여된다. 

    전홍준 교수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논문은 ‘Psychometric Properties of the Insomnia Severity Index and Its Comparison With the Shortened Versions Among the General Population(일반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불면증 심각도 척도와 단축형 버전 간 비교 및 심리측정학적 특성 연구)’다. 이 논문은 지난 2024년 1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전홍준 교수는 대표적인 불면증 평가 척도인 ‘불면증 심각도 척도(Insomnia Severity Index, ISI)’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도구의 심리측정학적 특성을 현대 측정이론 기반의 분석 기법인 등급반응모형(Graded Response Model)과 라쉬(Rasch) 분석을 통해 정밀하게 검토했다.

    특히 기존 7문항의 원형 도구 외에도, 3문항과 2문항으로 구성된 단축형 ISI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비교 분석해 디지털 기반 수면 평가 도구로서의 실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단축형 ISI는 불면증 증상의 핵심인 ▲입면장애(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수면 유지 어려움, ▲주간 기능장애(피로, 집중력 저하 등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를 중심으로 문항을 구성했다. 예를 들어 3문항 버전에서는 ‘잠드는 데 어려움’, ‘잠에서 자주 깸 또는 다시 잠드는 어려움’, ‘주간 기능 손상 정도’를 묻는 질문이 포함된다. 이는 짧은 설문으로도 불면증의 주요 특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역학조사, 비대면 진료 환경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ISI의 기본적 신뢰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구는 문항 단위의 정량 분석을 통해 평가 도구의 구조적 타당성과 효율성을 입체적으로 검토한 점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전홍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불면증 치료 권고안’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수면의학 분야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입증했다. 

    전홍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불면증 환자의 진단과 평가를 보다 정량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임상 현실에 밀착된 실용적인 수면의학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홍준 교수는 현재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과다수면장애 등 수면장애 전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정신의학적 진단과 최신 수면과학을 접목한 임상 및 연구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 중증근무력증 환자 10명 중 3명, ‘낮 시간대 과도한 졸림’ 겪어

    중증근무력증 환자 10명 중 3명, ‘낮 시간대 과도한 졸림’ 겪어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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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은을 겪는 환자들이 과도한 피로감과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중증근무력증에 대한 관심을 비롯해, 치료 필요성을 인지하고 예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근육 신호 전달 원활하지 않은 질환

    중증근무력증은 뇌에서 발생한 신호가 근육으로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는 신경근육질환이다.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아세틸콜린’에 대해 자가 항체가 생성돼 근수축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도 알려져 있다.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6명~10명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중증근무력증 환자들은 근육의 약화 및 과도한 피로를 경험하게 된다. 주로 안구 근육, 저작 근육, 호흡 근육 등에 영향을 미치는데, 모든 증상이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환자마다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근육들이기 때문에, 생활의 불편함과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10명 중 3명이 ‘과도한 주간 졸림’ 겪어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에 따르면, 중증근무력증 환자 10명 중 약 3명 꼴로 과도한 주간 졸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오성일 교수는 지난달 21일(금)~22일(토) 양일간 열린 ‘제29차 대한임상신경생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69명의 중증근무력증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중 20명(약 29%)이 ‘과도한 주간 졸림’을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오 교수의 설문조사에는 환자들의 ‘일상생활 활동지표(Activities of Daily Living, ADL)’ 평가 결과도 포함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증근무력증을 겪는 20명의 환자들은 다른 49명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치가 높을수록 질환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삶의 질이 저하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성일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근육의 신경전달 차단과 약화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에는 복시, 안검하수 이외에도 심한 피로감이 있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중증근무력증 환자의 과도한 피로감과 수면장애에 대한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예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오성일 교수는 이번 발표를 통해 제29차 대한임상신경생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포스터 발표상’을 수상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 / 제공 : 경희대학교병원
    경희대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 / 제공 : 경희대학교병원

     

  • 수면 심박의 중요성, 정상 범위와 변화 요인은?

    수면 심박의 중요성, 정상 범위와 변화 요인은?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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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면 여러 가지 건강 관련 지표가 상시 기록된다. 그중 눈길을 끄는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수면 심박수’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휴식 상태로 접어든다. 기본적인 기능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본래 기능을 회복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따라서 수면 심박수를 보면 회복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수면 심박수가 알려주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수면 심박의 정의와 중요성

    심박수는 일상에서 흔히 듣게 되는 말이다. 평상시 심박수, 운동 심박수 등을 종종 듣거나 사용하게 되며, 운동 심박수에 따라 운동의 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중강도 이상 운동량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측정하게 된다.

    수면 심박 역시 기본적인 원리는 같다.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으므로 잠을 자더라도 심장은 계속 뛴다. 다만 일반적으로 휴식과 이완을 관장하는 부교감 신경은 심박수를 낮추는 쪽으로 작용한다. 잠을 자는 것은 부교감 신경이 최대로 활성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평상시보다도 낮은 심박수를 유지하면서 ‘휴식과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수면 심박수는 신체 건강 및 정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어떤 이유로든 수면 중 심박수가 높거나 불규칙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휴식과 회복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뜻이다. 수면의 양은 충분할지라도, 수면의 질이 충분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는 수면 부족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수면 심박수의 정상 범위와 변화 요인

    상황에 따른 심박수가 정상 범위를 갖고 있듯, 수면 심박수 역시 정상 범위가 있다. 일반적인 성인 기준으로 수면 심박수는 분당 40~60회 정도다. 평상시 심박수의 정상 범위가 분당 60~100회 정도니 확연히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개인의 체력 수준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도 동일하다.

    예를 들어,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들의 경우 심폐지구력이 단련돼 있기 때문에 평상시 심박수가 40 정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이들은 기본적인 심장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면 심박수 역시 정상 범위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

    반면, 평소 스트레스와 불안 증세를 겪고 있는 경우, 혹은 체력 수준이 좋지 않은 경우라면 평상시 심박수가 정상 범위에서도 높은 구간에 있거나 정상 범위보다 높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자연스레 수면 심박수 역시 정상 범위보다 더 높은 구간에 위치할 수 있다.

    카페인과 알코올처럼 신체의 각성 상태를 유발하는 물질들은 심박수 변화의 원인이 된다. 특히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셨을 때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부교감 신경의 활성화를 방해해, 수면 심박수 범위까지 자연스럽게 내려갈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술에 취해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개운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알코올로 인해 렘 수면이 방해를 받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알코올 효과로 수면 심박수가 충분히 낮아지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면 심박수와 질환의 관계

    수면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불규칙하다면 불면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했을 때처럼 아예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의 질이 늘 낮게 유지되는 증상이다. 이밖에 수면 무호흡증이나 심장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수면 중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장이 더 많은 펌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면 심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에 걸쳐 꾸준히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수면 심박을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 링을 비롯한 특정 장비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평상시 심박은 손목의 맥박 등을 통해 직접 측정할 수 있지만, 수면 심박은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단, 이런 장비가 없는 경우라면 수면의 질이 어땠는지를 스스로 기록하면서 간접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은 가능하다. 좋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각종 기법들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일정 기간 동안 수면의 질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기록해보자. 만약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날이 계속된다면 병원이나 전문 클리닉을 찾아 수면 심박을 비롯해 전반적인 문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피곤할 때 두통 원인은? 각각 하나씩 짚어보기

    피곤할 때 두통 원인은? 각각 하나씩 짚어보기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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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곤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는 건 누구나 꺼리는 일이다. 보통 피로가 해소되지 않으면, 몸이 무겁고 힘이 없어 일상에 집중하기 어렵다. 게다가 피곤한 상태에서는 종종 두통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피곤할 때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피로를 좀 더 잘 풀 수 있을까?

     

    ‘피곤함’이라는 상태

    신체적 에너지, 또는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됐을 때를 가리켜 우리는 ‘피곤하다’라고 이야기한다. 보통은 격한 신체활동을 하고 나서, 또는 극도의 집중력을 오랫동안 발휘한 뒤에 습관처럼 “아, 피곤하다”라고 이야기하게 된다. 

    격한 신체활동은 근섬유에 손상을 일으키고 근육에 저장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손상이 회복되고 소모된 에너지가 다시 채워지기까지 피로를 느끼게 된다. 집중력을 발휘할 경우 신경전달물질이 활발하게 사용되면서 뇌의 에너지 소모가 증가해 평소보다 더욱 피로감을 느낀다. 이런 경우는 다른 사람이 봐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피곤함에 속한다.

    단, 이런 눈에 띄는 원인이 없을 때도 피곤함은 발생한다. 사실 일상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피곤함은 이쪽이 더 흔하다. 대표적인 원인은 수면 부족 또는 영양 부족이다. 수면 부족은 일시적 또는 만성적인 피로의 원인이 된다. 중요한 시험을 목전에 뒀을 때, 또는 급한 업무의 마감기한을 맞춰야 할 때 일시적으로 잠을 줄일 경우 흔하게 겪을 수 있는 문제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평상시 수면 패턴이 불규칙한 경우, 또는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있을 경우 발생한다. 잠을 자면서 자연스레 신체적·정신적 회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시간이 부족함으로써 최상의 상태가 되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다.

    영양 부족은 대부분 만성적 피로와 관련이 있다. 특히 신체 세포의 주요 구성 요소인 단백질의 섭취 부족,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B군의 부족, 에너지 생산 및 신경 기능에 필요한 마그네슘의 부족 등이 주된 이유다. 또, 철분이 부족할 경우 혈액 내 산소 운반 기능이 약해지는 ‘빈혈’이 생김으로써 전신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피곤할 때 두통 원인은?

    피곤을 느낄 때 가장 곤란한 경우라면 통증이 동반될 때를 들 수 있다. 단지 힘이 없거나 한 경우라면 평소보다 여유를 갖고 움직이는 것으로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딘가 통증이 발생한다면 일과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신경도 날카로워지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곤란한 것이 두통이다. 피곤한 상태에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신체적·정신적 과로를 겪은 뒤에는 신경계가 과도한 긴장 상태에 놓일 수 있다. 이때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 상태가 유지되면서 근육이 경직된다. 특히 목이나 어깨, 머리쪽 근육에 긴장이 발생하면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다.

    수면 부족 또한 피곤할 때 두통 원인으로 자주 지목된다. 수면이 부족할 경우 세로토닌의 재생성이 원활하지 않게 되며, 낮 동안의 활동 능력과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이 과정에서 두통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멜라토닌으로의 전환도 부족해지기 때문에 다시 또 수면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수면 부족은 뇌에 염증을 촉진해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뇌는 깨어있는 동안 활발하게 작용하며 노폐물을 만들어낸다. 잠을 자는 동안 이것들을 해독하고 청소하게 되는데, 수면이 충분하지 않으면 해독 및 청소가 완전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뇌에 염증 반응이 발생하게 되고, 두통으로 이어진다.

    영양 부족 및 수분 부족도 마찬가지로 피곤할 때 두통 원인이 될 수 있다. 흔히 다이어트 목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경우, 뇌가 사용할 에너지가 부족해지면서 두통을 겪는 사례가 있다. 이처럼 에너지 생산 및 대사, 신경 전달 기능을 하는 비타민 B군, 마그네슘, 철분 등이 부족한 경우에도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깨지거나 신경의 과흥분 상태가 발생하며 두통으로 이어진다.

    수분이 부족할 경우는 전체적으로 혈액의 농도와 점도가 높아진다.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뇌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둔해져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피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피곤할 때 두통 원인을 이해하면 그에 맞춘 피로 해소 방법을 실천해볼 수 있다. 먼저 신체적·정신적으로 과도한 일을 해낸 뒤에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이때 최상의 휴식 방법이 바로 깊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수면 주기로 7~9시간 동안의 숙면을 취하게 되면 신체 및 정신의 회복이 올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

    잠을 자고 일어난 뒤에도 여전히 피곤하다면 그만큼 쌓인 피로가 크다는 의미일 수 있다. 육체 노동일 경우에는 종종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연이어 계속된다면 수면 과정에 뭔가 문제가 있어 충분한 휴식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일 수 있다.

    혹은 활동량 부족이나 영양 부족일 가능성도 검토해봐야 한다. 특히 정신적인 노동을 주로 하는 직종이라면, 신체적인 활동량 부족으로 인해 수면 중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도 한다. 적절한 운동으로 혈액 순환이 촉진돼야만 수면을 통한 회복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 수면무호흡증 치료법, 코골이 감지되면 바로 시작해야

    수면무호흡증 치료법, 코골이 감지되면 바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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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은 딱히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행위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평소보다 둔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수면무호흡증’이라 불리는 증상이다. 

    이는 명백한 수면 관련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약 200만 명이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면무호흡증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수면무호흡증이 문제가 되는 이유

    인간은 일정 기간 숨을 쉬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을 받는다. 호흡은 ‘산소 공급’을 목적으로 한다. 즉, 수면무호흡증이 문제가 되는 핵심은 산소 공급과 관련이 있다.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멈추거나 감소하게 되면 혈중 산소 농도가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기본적으로 신체 장기 곳곳에 공급돼야 할 산소가 부족해진다.

    혈중 산소 농도가 부족해지면, 같은 양의 혈액으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 자연스럽게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내야 한다. 펌핑 횟수가 많아지고 그만큼 많은 혈액이 순환하게 되기 때문에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되고 혈압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또 하나의 기관은 뇌다. 잠을 자는 동안 뇌는 평소보다 느긋하게 작동하게 되며 회복 시간을 가진다. 이때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뇌의 회복 및 재생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특히 렘(REM) 수면의 질이 떨어져, 정신적인 피로의 회복에 지장이 생긴다. 이는 잠에서 깨어난 뒤 피로감으로 이어지며, 다음 하루의 컨디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의 증상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코골이’다. 소리는 공기의 진동으로 발생한다. 숨쉴 때 드나드는 공기가 기도를 통과하면서 혀, 입천장, 비인두와 같은 주변 조직과 마찰하면서 진동이 발생하는 것이 코골이의 기본 원리다.  

    주변 조직과 마찰이 발생한다는 것은, 공기가 통과하는 길(기도)이 그만큼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코골이가 심하다는 것은 잠잘 때 기도가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상시에도 어떤 이유로 기도가 좁은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잠잘 때는 기도 주변 조직의 근육들이 이완되면서 기도를 좁아지게 만들 수 있다. 이 상태가 심해지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코골이는 보통 본인이 자각하기 어렵다. 잠잘 때 누군가 근처에 있거나 함께 자는 사람이 있으면 발견이 수월하겠지만, 1인 가구이거나 혼자서 방을 쓰는 경우라면 스스로 이상함을 깨달아야 한다. 잠자는 동안 녹음을 해본다거나, 코골이 센서를 활용하면 혼자서도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잠을 자는 도중 의식이 돌아올 정도로 명확하게 깨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 혹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픈 일이 잦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낮 시간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몰려오거나, 일과에 도무지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 감정 변화가 격해지는 경우도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증상으로 꼽힌다.

    만약 주위의 누군가 “너 코를 심하게 곤다”라고 하거나, 본인이 코골이를 감지한다면 가급적 빨리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늠해보고 치료 필요성을 고려해볼 것을 권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비만이다. 원래 코를 골지 않았는데 코골이가 생겼다면, 체중 변화 패턴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체중이 늘어나면 보통은 체지방 축적이 늘어나는 것이며, 이때 목을 비롯한 기도 주변 조직에 지방이 쌓인다. 기도 압박이 커지면서 코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 기도 주변부 조직들 역시 근육이기 때문에 노화의 영향을 받는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 조직의 구조가 변하거나 기능이 약해지면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다. 비염이나 편도 비대증과 같이 기도 주변 조직에 발생하는 문제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밖에 보통 건강과 거리가 멀다고 알려진 습관들도 수면무호흡증과 연관이 있다. 대표적으로 흡연은 담배에 포함된 유해물질로 인해 기도 및 주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비염과 마찬가지로 기도를 좁히는 원인이 된다.

    알코올이 근육 이완 작용을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평소에 코를 골지 않던 사람도 술을 마시면 코를 고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알코올이 기도 주변부 근육을 더 크게 이완시키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 유전적 요인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법

    수면무호흡증은 자가 진단 설문으로 진단할 수도 있지만,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수면 다원 검사(Polysomnography)’다. 이는 잠을 자는 동안 신체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생리적 변화를 기록해 분석하는 검사다. 비용이 꽤 드는 편이지만, 수면무호흡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에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환자 개인의 상태가 어떤지, 원인은 무엇인지에 따라 선택 폭이 제한될 수도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치료법은 ‘지속양압호흡기(CPAP)’이다. 비수술적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의 대표로 꼽힌다. 

    지속양압호흡기는 수면을 취하는 동안 기계를 사용해 기도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기도가 좁아지지 않도록 유지해주는 원리다. 공기가 주변 조직과 마찰을 일으키거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원활하게 해주는 방식이다. 

    어떤 사람은 치료 후 즉각적인 개선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일정 기간 반복 사용할 필요가 있으므로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빠른 시간 내 개선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사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다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치과에서 구강 장치를 제작해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마치 치열 교정기와 같이 본인의 기도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강 장치는 하악(아래턱)을 앞으로 이동시켜 기도의 공간을 늘려줌으로써, 기도 폐쇄를 예방하는 원리다. 착용 초기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방법으로 개선이 되지 않거나, 기도의 구조적 문제가 심각할 경우는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기도 확대 수술이나 턱 위치 교정 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부위 특성상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보통 수술적 치료는 가장 최종 수단으로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정신건강, 약물 쓰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정신건강, 약물 쓰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마인드더쉼센터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마인드더쉼센터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주)좋은책신사고(대표 홍범준)와 협력하여 2023년 개소한 ‘마인드더쉼(the SHIM)센터’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고 금일(10일) 밝혔다. 마인드더쉼센터는 정신건강을 위한 비약물치료 서비스 개발 및 보급을 목표로 한다.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기여할 비약물치료 옵션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부터 2단계 사업 진행

    마인드더쉼센터는 2022년부터 시작된 ‘마인드더쉼 통합치료센터 기부금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단계 사업 동안 총 30억 원의 기부금이 투입됐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진행될 2단계 사업 역시 동일한 규모의 기부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정신건강 서비스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근거기반 비약물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를 통해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정신건강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단계 사업을 통해 서울대병원은 약 20여 가지의 비약물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신건강 증상 및 진단군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며 환자의 정신적 안정과 회복을 돕고 있다. 

    이번 2단계 사업에서는 1단계에서 개발된 비약물치료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서비스 제공을 담당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비약물치료가 더 넓은 질환군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정신건강 분야의 혁신적인 치료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약물 쓰지 않고도 회복 성과 뚜렷

    마인드더쉼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생활습관 개선 ▲약물 관리 ▲수면 건강 증진 ▲불안 및 트라우마 ▲몸-마음 치료 ▲암 및 중증질환자 심리지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뇌 건강 클리닉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기분장애를 겪는 환자들을 위해 ①행동활성화 ②수면 및 신체활동 ③영양 및 체중조절 ④마음봄봄의 4가지 생활습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약물 복용 및 부작용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수면 건강 증진 프로그램에서는 불면증, 일주기리듬 장애, 악몽장애 등을 다룬다. 불안 및 트라우마 프로그램에서는 신체 및 정서 조절, 기억 다루기, 동기 증진 등을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서울대병원 측은 마음챙김 인지치료(MBCT), 암 및 중증질환자 심리지원, 건강한 인터넷 및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인지행동치료, 뇌 건강 및 치매 위험도 평가 등을 통해 정신건강 회복을 돕고 있다.

    마인드더쉼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400여 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대부분 치료 후 긍정적인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를 바탕으로 비약물치료의 효과와 가능성을 더욱 강조하며,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해가겠다는 입장이다.

    마인드더쉼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비약물치료 프로그램들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마인드더쉼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비약물치료 프로그램들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 편도·아데노이드 절제, 정신질환 위험 43% 더 높인다

    편도·아데노이드 절제, 정신질환 위험 43% 더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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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도 또는 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신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중요한 조직

    편도(Tonsil)와 아데노이드(Adenoids)는 호흡기 상부에 위치한 림프 조직이다. 외부에서 바이러스 등 감염원이 침투했을 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자주 재발하는 편도선염, 편도 주위의 농양 등의 원인이다. 

    또,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크기가 커질 경우 기도를 좁혀 폐쇄성 수면 호흡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과거 꽤 흔히 행해지던 수술이다. 떼어내도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조직이며, 오히려 자주 발생하는 염증으로 고생할 필요가 없도록 절제하는 편이 낫다는 인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 9월경 국제 학술지 「Nature」를 통해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인체 면역력에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절제할 경우, 호흡기 질환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 참여했던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는 같은 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와 협력하여 이를 검증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샘플을 연구함으로써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면역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편도 절제술, 정신질환에도 영향 미친다

    여기에 더해, 편도 절제가 정신질환 위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오픈 액세스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된 중국 광시 의과대학의 논문 내용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편도선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 자가면역 질환,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및 감염성 질환, 조기 심근경색, 일부 유형의 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적었다. 이러한 현상들이 감염원에 대한 1차 방어선을 제거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이어 연구팀은 “정신질환이 오늘날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가장 흔하게 지목되는 것 중 하나”라며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 청소년기, 성인 초기에 흔하게 나타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전의 연구들을 검토해 편도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정신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를 토대로 림프 조직 내 만성 염증이 근본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 검토 결과를 통해 비강염과 중이염을 포함한 두경부(머리와 목 부위)의 만성 염증이 우울증, 불안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편도선이나 아데노이드를 수술적으로 제거했을 때, 스트레스 관련 장애의 위험이 증가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절제술 받으면 스트레스 장애, PTSD 위험 높아

    연구팀은 스웨덴에서 1981년 1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모든 개인의 건강 등록 데이터를 확보했다. 먼저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편도선 또는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을 ‘노출 그룹’,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비노출 그룹’으로 분류했다. 노출 그룹은 약 8만4천명, 비노출 그룹은 약 84만 명이었다.

    그런 다음 이들 중 친형제자매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별도로 분류해 다시 그 안에서 노출 그룹과 비노출 그룹을 분류했다. 형제자매 노출 그룹은 약 5만1천 명, 형제자매 비노출 그룹은 약 7만5천 명으로 집계됐다.

    그런 다음 연구팀은 모든 데이터로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급성 스트레스 반응, 적응 장애 등을 포함한 스트레스 관련 장애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했을 때와 형제자매 인원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모두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확인했다.

    노출 그룹, 즉 편도선 또는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은 스트레스 관련 장애의 위험이 43% 더 높았다. 특히 PTSD 발생 위험은 55% 더 높게 나타났다. 형제자매 그룹에서도 노출 그룹의 스트레스 관련 장애 위험은 34% 더 높았으며, PTSD 발생 위험은 41% 더 높게 나타났다.

     

    정신질환 발생 가능성 염두에 두어야

    이번 연구 결과는 편향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환경적인 요인도 함께 고려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개인의 성별, 수술 당시 연령, 수술 후 경과 시간 등 개인적 요인을 검토했다. 여기에 대상자들 부모의 교육 수준, 부모의 스트레스 관련 장애 병력 등 사회·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도 검토했다. 

    모든 요인을 종합해 분석하더라도 편도선 또는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의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절제 수술을 받은 목적’을 기준으로 재분류했을 때, 수면 및 호흡 문제로 수술한 사람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 가능성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와 관련된 건강 문제가 스트레스 장애를 비롯한 정신질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갑자기 ‘쾅’ 하며 잠 깬다면? 폭발 머리 증후군 바로알기

    갑자기 ‘쾅’ 하며 잠 깬다면? 폭발 머리 증후군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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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발 머리 증후군(Exploding Head Syndrome)’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경험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무시무시한 이름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잠에 빠져들기 직전, 갑자기 머리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렸다고 느끼며 깨어날 때가 있다. 이 때문에 다소 과격하지만 ‘폭발 머리’ 또는 ‘머리 폭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성인 10~20%가 살면서 한 번 이상 이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지역, 인종 등을 가리지 않고 나타날 수 있는 공통의 문제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체적인 연구나 통계가 존재하지 않다. 사실, 애당초 그리 잘 알려져 있지도 않으며, 만약 증상을 경험하더라도 단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 문제를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자고로 ‘유비무환’이라 했다. 폭발 머리 증후군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한다.

     

    수면 중 나타나는 비정상 패턴

    ‘파라솜니아(parasomnia)’라는 말이 있다. 아마 ‘불면증(insomnia)’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생소하긴 하지만 잠에 관련된 용어겠구나 하고 짐작할지도 모르겠다. 파라솜니아는 수면 중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행동 또는 경험을 총칭하는 말이다.

    널리 알려진 파라솜니아의 예로, 끔찍한 꿈을 꾸며 깨어나는 ‘악몽(Nightmare)’, 정신이 잠든 채로 몸이 움직이는 ‘몽유병(Sleepwalking)’ 등이 있다. 이밖에 잠들기 직전 또는 기상 직전 발생하는 일시적 마비 상태(수면 마비, Sleep Paralysis), 잠에 거의 빠져들 때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련(하이프닉 저크, Hypnic Jerks) 등이 있다. 폭발 머리 증후군 역시 파라솜니아의 한 종류에 해당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그 자체가 촌각을 다투는 건강 문제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증상이 있는 것을 알게 되면 스트레스나 심리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건강 문제와 연결될 수도 있다.

     

    19세기부터 발견, 데카르트도 겪은 적 있어

    폭발 머리 증후군은 1876년부터 의료계에 알려져 있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르네 데카르트도 이 증상을 경험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알려졌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바로 그 사람이다.

    하지만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폭발 머리 증후군은 여전히 특발성 증후군에 속한다. 보다 정확히는, 이 증상에 대한 정보 자체가 거의 없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별다른 건강 문제가 없는 성인 중 약 10~11%가 폭발 머리 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2019년에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18세부터 82세의 남녀 약 1,700명 중 29.59%가 한 번 이상 폭발 머리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약 3.9%에 해당하는 67명은 매달 같거나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편, 이 연구팀이 약 200명의 여대생으로만 그룹을 편성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평생 유병률 37.19%, 매달 증상을 겪는 비율 6.54%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폭발 머리 증후군이 젊은 성인들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여성에게서 좀 더 흔한 경향을 보인다’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갑작스러운 큰 소리, 짧은 환각 동반하기도

    증상을 겪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머릿속에서 들리는 소리의 종류도 일관되지 않다. 폭발음, 총소리 등 전쟁터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극단적인 소리부터, 누군가 비명을 내지르는 듯한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다. 혹은 문이 갑작스레 쾅 닫히는 소리 등 비교적 일상적인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다. 약 몇 초 정도로 짧지만 매우 큰 볼륨으로 들린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리라 해도, 주변 환경에서 발생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머리 폭발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시각 이상 또는 촉각 이상을 함께 겪기도 한다. 번쩍 하는 섬광을 보는 듯하다는 사람도 있고, 짧은 환각을 경험했다는 사례도 보고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몸이 갑작스럽게 매우 뜨겁다고 느끼거나 전기 충격이 가해진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

     

    폭발 머리 증후군, 추정 원인은?

    특발성 증후군으로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에 관한 몇 가지 이론은 존재한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뇌의 자연스러운 활동’에 관한 이론이다.

    우리 뇌에는 ‘망상체(reticular formation)’라 불리는 신경망이 있다. 뇌간에 위치한 복잡한 신경망으로, 뇌의 각성 상태를 유지하고 외부 자극에 대한 주의를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잠들고 깨어나는 패턴을 조절해, 렘 수면과 비렘 수면 주기 형성에도 기여한다.

    가장 핵심적으로, 다양한 감각 정보를 필터링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 잠에 드는 과정에서는 망상체의 활동이 느려지게 되는데, 이때 시각이나 소리,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감각 피질’이 서서히 비활성화된다. 

    위와 같은 정상 과정의 어딘가에서 장애가 발생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폭발 머리 증후군이라는 추측이다. 즉, 외부 자극 없이 독립적인 중추신경 활동이 발생해, 감각 피질에 도달함으로써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큰 소음을 듣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추측에 불과한 이론이며, 신경계 분야 전문가들이 관련된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다. 

     

    건강에 별다른 위협은 되지 않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명칭에도 불구하고, 폭발 머리 증후군은 건강에 별다른 위협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두통 증상과 구분할 필요는 있다. 폭발 머리 증후군은 보통 수 초 단위의 짧은 시간 동안만 발생하며, 머리 부위에 통증은 없거나 매우 경미한 수준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스트레스’다. 별다른 위협이 없다고 해도, 경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놀랍고 두려운 느낌일 수밖에 없다. 정신적으로 뭔가 이상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폭발 머리 증후군에 관한 연구는 주로 스트레스 및 수면에의 영향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명확한 원인과 체계적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폭발 머리 증후군이 별다른 건강상 이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적된 스트레스 또는 수면 관련 장애를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이에 관련된 상담을 받아보거나 자신의 수면 습관을 돌아보고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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