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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강 미생물군과 식단, 각종 질환의 연관성

    구강 미생물군과 식단, 각종 질환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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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건강과 미생물의 관계를 주제로 할 때는, ‘장내 미생물’이 단골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인체 내 미생물은 장 외에도 여러 곳에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구강, 즉 입속이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이 달라지고 그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받듯이, 입속 미생물 역시 마찬가지다. 식단과 구강 미생물군, 그리고 질환 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본다.

     

    식단의 질과 구강 미생물군

    미국 버팔로 대학에서는 올해 초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식단과 입속 미생물군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해 그 결과를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의 핵심 내용은 소위 ‘건강 식단’을 따르는 사람일수록 구강 내 유해한 미생물군이 더 적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175명의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식단 관련 설문을 작성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 식생활 지수 2020(Healthy Eating Index 2020, HEI-2020)’ 점수를 산출했다. HEI-2020은 미국 농무부(USDA)와 보건복지부(HHS)에서 개발한 지표로, 식생활이 질적으로 얼마나 우수한지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다.

     

    구강 미생물의 ‘구성’과 ‘다양성’

    연구팀이 발견한 것은, HEI-2020 점수와 구강 미생물군 사이의 연관성이다. 장내 미생물에서도 그랬듯, 체내 미생물군의 상태를 평가하는 관점은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전체적인 구성’ 측면이다. 이는 전체 미생물군의 구성을 봤을 때 유익한 미생물과 유해한 미생물이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는 관점이다.

    다른 하나는 ‘구체적인 다양성’ 측면이다. 유익한 미생물이 충분히 존재하더라도, 그들이 특정 종류 위주로 돼 있는지, 다양한 종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HEI-2020 점수가 비슷한 수준이라도 전체 식단에서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면 구강 미생물군이 더 다양해지는 식이다.

    즉, 전체적인 HEI-2020 점수가 높다고 해도 구강 미생물군의 다양성 면에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HEI-2020 점수는 총 13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의 항목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구강 미생물군의 다양성이 갖춰진다는 것이다.

    보통 식사에는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되므로,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식단의 질'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보통 식사에는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되므로,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식단의 질'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단과 구강 미생물, 질환의 관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통 여러 가지 음식을 함께 섭취하며, 특정 영양소 한두 가지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함께 같은 메뉴를 먹더라도 메뉴별 구체적인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으며, 개인의 현재 상태 등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전반적인 식단의 질’에 집중하는 관점을 택했다. 

    연구 결과, 식단의 질은 구강 미생물군 구성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치주 질환 발생 위험과 연관된다. 또한, 치주 질환이 있는 경우는 암, 심혈관 질환, 염증성 만성질환과 연관성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주 질환과 염증성 질환이 ‘인과관계’로 연결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즉 식단의 질이 좋지 않을 경우 염증성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맞다. 

    따라서, 식단의 질과 구강 미생물군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한다면, 식단과 치주 질환의 관계, 더 나아가 치주 질환과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식단의 질과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는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에, 그 사이를 연결할 구강 미생물군 다양성과 치주 질환과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단의 질과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는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에, 그 사이를 연결할 구강 미생물군 다양성과 치주 질환과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만성 염증과 급성 염증, ‘지속 시간’만의 차이 아냐

    만성 염증과 급성 염증, ‘지속 시간’만의 차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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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증이란 본래 신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방어 기전이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를 신고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증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염증을 주제로 건강 관련 담론을 펼칠 때 다뤄지는 ‘만성 염증’ 때문이다. 급성 염증과 만성 염증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 차이를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만성 염증과 급성 염증의 차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염 물질로 가득하다. 언제든지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체도 널려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크게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날들이 많다. 면역계가 적극적으로 작동하면서 자잘한 수준의 손상은 티내지 않고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손상을 처리하는 과정을 가리켜 ‘급성 염증’이라 한다. 의학적 정의상 급성 염증은 신체가 외부로부터의 자극, 감염, 손상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과정을 말한다. 면역 체계는 평상시 온몸을 모니터링하면서, 감염이나 손상이 발생한 곳에 염증 물질이 몰리는 것을 포착하게 된다. 

    염증 부위를 발견하면 해당 지점의 혈류를 증가시키고 면역 세포를 동원해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킨다. 손상이 발생한 부위의 조직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염증 반응은 종료된다. 이것이 급성 염증 반응의 메커니즘이며, 인간이 체감하는 기준 시간으로는 매우 짧은 사이에 이루어진다.

    반면, 만성 염증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염증 반응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빠르게 회복이 이루어진 다음 끝나야 한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염증 상태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사건이 종결 처리되지 않고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로 미뤄지는 모습에 비유할 수 있다.

    염증 반응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은, 면역계 입장에서는 계속 신경 쓰고 관리하며 자원을 할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사례가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 면역계를 사람으로 의인화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끝나지 않은 일거리를 계속 쌓아둔 채로 다른 일을 처리하는데, 그 일도 끝나지 않고 계속 쌓이는 것이다. 사람이었다면 스트레스로 과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만성 염증 상태는 면역 세포로 하여금 과도한 업무에 짓눌리게 하는 것과 같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만성 염증 상태는 면역 세포로 하여금 과도한 업무에 짓눌리게 하는 것과 같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만성 염증이 문제가 되는 이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완전무결하지도, 철저하게 안전하지도 않다. 즉, 염증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딘가 병에 걸리지 않고 아프지 않다면 그것은 염증 반응이 빠르게 일어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이지, 염증 반응이 아예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여러 가지 일이 밀려들더라도 차근차근 처리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만성 염증은 하나의 일을 제대로 매듭짓지도 못한 상태에서 계속 새로운 일이 벌어지는 상황과 같다. 이로 인해 신체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킨다. 면역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계속 활성화돼 있도록 만들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되고, 그 결과 필요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염증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은 그 자체가 해당 부위의 손상이 계속 이루어진다는 의미와 같다. 면역 세포들이 염증 부위에 계속 작용한다는 것은 해당 부위의 병원체나 손상 세포를 처리하기 위해 활성산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다시피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만들어지면 정상적인 조직 세포들도 영향을 받게 되므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염증 반응이 끝나지 않고 계속 활성화돼 있을 경우, 해당 부위 기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만성 염증이 대사성 질환,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 질환, 암과 같은 진행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만성 염증은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 염증이 지속되면서 해당 부위에서 손상이 계속 발생하면, 이로 인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은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므로 지속되면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대인관계 등 사회적 상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릎 관절염도 만성 염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결과 중 하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무릎 관절염도 만성 염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결과 중 하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만성 염증 극복&예방하려면

    현재 사람들의 건강 관련 통계들을 두루 살펴보면, 만성 염증을 예방하기보다 ‘극복’해야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보인다. 물론, 예방이든 극복이든 만성 염증에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 자체는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식습관이다. 만성 염증의 주된 원인은 높은 체지방률이다. 염증 물질 분비에 있어 지방 세포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거의 항상 염증 물질을 만들어내므로 만성 염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지방 섭취량을 조절하도록 하고, 신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지방은 가급적 불포화 지방산 위주로 섭취하도록 한다. 불포화 지방산 중에서도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종류는 오메가 3 지방산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 수치는 보통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항산화 물질을 제공하는 식품들을 꾸준히 섭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항산화 물질들이 염증 부위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좀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또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들 중에는 보통 항염 효과를 함께 제공하는 것들이 많아, 염증을 직접적으로 완화시켜주기도 한다.

    전신의 근육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도 중요하다. 중강도 이상으로 몸을 움직이게 되면 근육에서 항염증 물질이 분비되며, 이들이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동으로 체내 순환과 대사가 활성화되면 면역 세포가 좀 더 원활하게 기능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음식으로 섭취한 항산화 물질들이 더욱 활발하게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 우울증과 신체 건강, 많은 부분에서 관련 있다

    우울증과 신체 건강, 많은 부분에서 관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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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은 현대 사회에서 매우 흔한 문제다. 오죽하면 ‘마음의 감기’라는 비유도 있을까. 하지만 한 전문의는 “우울증은 감기보다 골절에 가깝다”라는 의견을 냈다. 그만큼 긴 시간에 걸쳐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실제로 우울증은 여러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울증과 신체 건강이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어떤 질환이나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우울증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우울증은 근본적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자극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스트레스는 에너지를 집중하고 감각을 일깨우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만성적으로 이어지면 코르티솔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진다. 이로 인해 감정 조절을 비롯한 여러 기능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게 된다.

    우울증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무기력감과 의욕 상실이다. 뭔가 하고 싶다는 동기 부여와 만족감의 프로세스,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일련의 시스템이 마비되는 것과 같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다. 

    우울증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은 어느 특정 종류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몸에는 수많은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저마다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불균형이 생기면 도미노처럼 연쇄적인 불균형을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 

    이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모든 신체 기능에도 이상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울증과 신체 건강 사이에 연결고리가 생기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우울증, 면역력 약화 유발

    우울증으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은 면역 기능의 약화를 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 반응은 온몸을 비상대응 체제로 만드는 것과 같다. 잠깐동안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몸의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해야 할 면역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우울 증상이 심화되거나 진단 기준상 우울증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면역 세포의 활동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순찰과 방범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부터 각종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 보다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우려도 높아진다.

    한편, 우울증 환자들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가 정상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뇌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염증 물질 자체가 뇌에 영향을 끼칠 경우, 신경 세포 손상으로 우울증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

    우울증은 호르몬 불균형과 면역력 저하를 일으켜 다른 신체적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 / Designed by Freepik
    우울증은 호르몬 불균형과 면역력 저하를 일으켜 다른 신체적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 / Designed by Freepik

     

    심혈관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레 신체적 건강 문제로도 연결된다. 우울증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소화불량과 같은 소화 장애다. 식욕이나 그로 인한 만족감도 저하될 수 있으니 기본적으로 입맛이 없는 데다가, 위염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식사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크론병과 같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은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론병에 걸릴 경우 영양 흡수 장애, 그로 인한 잦은 설사, 만성 통증 등을 경험하게 된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덩달아 약해지기 쉽다. 신체적 고통이 반복되며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상호 악순환이 될 수 있다.

    우울증으로 인한 호르몬 문제와 면역력 문제, 염증 문제는 모두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진다.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져 심박수와 혈압이 높아질 수 있고, 염증이 곳곳에 발생하며 만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혈관에 염증이 잦아질 경우 동맥 경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이 모여 심부전이나 관상동맥 질환 등 치명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우울증과 신체 건강, 간과하지 말 것

    우울증은 분류상 ‘정신건강 문제’에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반대로도 성립된다. 건강한 정신이 유지돼야 건강한 신체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정신건강은 인간의 건강이 ‘안쪽에서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통계에서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많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한 가지를 꼽자면 ‘우울증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우울증은 반드시 우울한 감정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불안, 공허함, 분노와 같은 다른 감정으로도 나타나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의욕상실이나 불면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 기준상 우울증으로 분류되지 않더라도 증상은 나타날 수 있다. 신체에 발생하는 모든 병이 그렇듯, 조기에 발견하면 별일 아닌 것처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도 마찬가지다. ‘우울증은 마음의 골절’이라고 비유한 것을 꼭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마음은 상호보완적 관계라 할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마음은 상호보완적 관계라 할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 지방 = 염증? 이 둘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지방 = 염증? 이 둘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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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세포’하면 보통 에너지 저장소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지방은 1g당 9kcal를 발생시키는 매우 효율적인 에너지원이니까. 하지만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과도한 지방 세포가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된다’라는 이야기를 익히 듣는다. 이쯤 되면 ‘지방 = 염증’이라는 공식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다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의문이 든다. 지방의 본래 기능은 에너지 저장소가 맞다. 하지만 염증은 면역과 관련된 작용이다. 에너지와 면역은 언뜻 보기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약해보인다. 지방 세포가 염증물질을 만든다는 것은 어떤 맥락에서 이해하면 좋을까?

     

    지방 세포, 어떤 기능을 하나

    지방 세포는 몸 곳곳의 지방조직을 이룬다. 피하 지방과 내장 지방이 대표적이며, ‘근육 내 지방’이라고 해서 근섬유 사이에도 존재한다. 근육 내 지방이 많아지면 근육이 필요 이상으로 부피가 커 보일 수 있는데, 보통 운동선수와 같이 높은 강도의 훈련을 반복하는 경우와 과체중, 비만인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방 세포 하면 흔히 에너지를 저장해두는 역할로만 인식한다. 섭취한 지방을 분해해 지방산의 형태로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방출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다. 여기에 더해 호르몬과 염증 물질 분비로 내분비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기관이기도 하다. 

    지방 세포가 분비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은 ‘렙틴(leptin)’이다. 흔히 식욕 억제 호르몬이라 알고 있는 바로 그 호르몬이며, 그렐린과 함께 체내 에너지가 균형을 이루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또 하나의 호르몬은 ‘아디포넥틴(adiponectin)’이다. 이는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항염증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다. 

    한편, 지방 세포는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물질을 분비하는 역할도 한다. 사이토카인도 여러 가지 세부 종류로 나뉘는데, 종류에 따라 염증 반응 및 면역 반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방 세포의 염증 메커니즘

    염증이라는 단어는 보통 그리 좋은 뉘앙스가 아니다. 하지만 정확히 짚어야 할 것은, 본래 염증이 손상이나 감염 등 ‘이상 상황’에 대한 방어작용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몸을 하나의 도시라고 봤을 때, 면역 세포는 치안과 안전을 유지하는 경찰이나 소방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때 염증은 경찰과 소방관들을 불러모으는 ‘신고’ 또는 ‘경보’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염증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에 염증 물질이 몰리며 면역 세포들이 활성화된다. 이들은 염증이 발생한 부위의 손상이나 감염 원인을 제거한 다음, 회복 및 재생이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사고 처리를 비롯한 수습 및 복구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염증 반응에서 지방 세포 또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염증 물질은 간을 비롯해 면역 세포, 점막 세포, 혈관 내피세포, 신경 세포 등 여러 기관 및 조직에서 만들어지는데, 지방 세포 역시 그 중 하나다. 

    ‘지방 세포가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정상적인 상황에서 지방 세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다만, 기관이나 조직은 한정된 영역에 대해서 염증 물질을 생성하는 반면, 지방 세포는 전신 곳곳에 분포해 있기 때문에 넓은 영역에서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비만으로 인한 ‘만성’ 염증

    정상적인 경우라면 전체적인 염증 시스템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많지 않아야 한다. 이 상태에서 염증 물질은 적당량이 생성되고 염증 반응이 해결되면 소멸되며 균형을 이룬다. 위와 같이 필요에 따라 발생하고 종료되는 염증 반응을 보통 ‘급성 염증’으로 구분한다. 

    그 반대가 바로 ‘만성 염증’이다. 이는 염증 물질이 너무 과도하게 생기는 나머지, 염증 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게 일어나거나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염증이 발생하고 해결되며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염증 물질이 항상 과도하게 존재하니 늘 염증 상태에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지방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너무 많기 때문이다. 비만이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비대해지거나 과도하게 많아진 지방 세포는 그 자체로도 염증 물질을 계속 분비하게 되며, ‘비대해짐’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분류돼 면역 세포의 침투를 유도하기도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비유를 재활용하자면, ‘허위 신고’나 ‘과잉 신고’가 반복되는 것과 같다.

     

    만성 염증 해결, 열쇠는 지방 세포

    일상에서 염증으로 인한 문제를 자주 겪고 있다면 대부분 만성 염증을 앓고 있는 경우일 것이다. 그만큼 염증은 흔히 일어나는 반응이라는 것, 그리고 염증으로 인한 면역과 회복의 균형이 어긋나 있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성 염증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2형 당뇨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또한, 혈관 내피세포에 염증이 반복될 경우, 그 기능이 약해져 동맥을 경화시키고 각종 혈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염증으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해, 여러 다른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과도한 면역 반응은 자가면역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모든 문제의 핵심에 ‘지방 세포’가 있다. 핵심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매우 비중 있는 포지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식습관 개선, 규칙적 운동,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꿔가라는 낯익은 결론으로 이어진다.

    그 중에서 특히 강조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지방 섭취를 ‘불포화 지방’으로 바꾸는 것이다. 생선이나 해산물을 통해 오메가 3를, 식물성 기름이나 씨앗류를 통해 오메가 6를 섭취하도록 하고, 그 외의 지방 섭취는 가급적 자제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항산화 성분이 있다고 알려진 음식을 꾸준히 챙겨먹으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 염증 반응 조절 수용체, ‘노화 정도’도 알려줄까?

    염증 반응 조절 수용체, ‘노화 정도’도 알려줄까?

    ※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 Designed by Freepik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연구진이 인터루킨-23 수용체(IL-23R)가 세포 노화의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확인했다. IL-23R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로 인해 각종 염증성 질환 및 자가면역 질환의 치료를 위한 타겟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질환들과 함께 노화 억제에도 유의미한 발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 악화의 근본적 원인

    인간의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마찬가지로 세포의 노화 역시 거스를 수 없는 자연적 과정이다. 노화된 세포는 본연의 기능인 복제와 분열을 멈춘다. 그 상태로 여전히 에너지를 소비하고 대사 활동을 수행하지만, 에너지 효율도 떨어지고 기능도 약해진다. 세포 간 신호 전달의 일관성과 정확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제 기능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생긴다. 

    또, 노화된 세포는 건강할 때에 비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증가한다. 이로 인해 주변 세포와 조직의 염증 반응이 늘어나 만성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주위 세포의 손상을 일으켜 사멸을 유도하고, 조직의 재생을 방해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세포 단위에서의 변화로 끝나지 않는다. 몸속 조직과 장기는 모두 세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세포 단위의 기능 저하는 신체 기능의 저하 및 체내 시스템 약화로 이어진다. 즉, 노화 세포가 많아지고 쌓일수록 몸 곳곳에 건강상 이상이나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셈이다. 거의 모든 건강상 악화의 근본적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노화 진행 및 치료에 따라 변화하는 단백질

    노화된 세포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은 명확하다.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루어지면서 학계에서는 노화 세포를 타겟으로 한 치료법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일상적인 습관을 통해 노화 세포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알려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또 하나의 관점이 있다면, ‘노화 세포가 얼마나 쌓였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일 것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이 이번달 10일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IL-23R 수치를 통해 노화 세포의 축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노화 세포 축적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전 적절한 예방이나 치료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스웨덴의 생명과학 기업 Olink의 혈장 단백질 분석 기술을 활용해, 쥐에게서 채취한 혈장 속 단백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폐, 간, 신장, 대뇌 피질 등 여러 조직에서 채취한 샘플을 검사하여 노화 및 염증과 관련된 유전자 21개의 발현을 확인했다.

    약물을 비롯해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을 혈장과 조직 샘플에 적용한 결과, IL-23R과 CCL5, CA13 세 가지의 혈장 단백질이 연령에 따른 변화를 보였다. 즉,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혈액 및 장기의 IL-23R 수치가 증가하거나 변화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IL-23R의 수치 변화를 통해 세포 단위의 노화 진행 정도를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노화를 억제하는 약물 및 치료 방법을 적용했을 때, IL-23R과 CCL5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CA13의 경우 노화와 함께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치료 적용 결과 더 젊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염증 및 면역 질환과도 연관돼

    인터루킨-23(IL-23)은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일종이다.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Th17 세포의 분열과 생존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다른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17(IL-17)과 인터루킨-22(IL-22)의 생산을 늘려 염증 반응을 강화한다.

    IL-23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수용체가 바로 IL-23R이다. 즉, IL-23R 수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IL-23이 활발하게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통해 노화가 진행될수록 IL-23R의 수치가 늘어나는 경향을 확인한 만큼, 이를 토대로 노화의 진행 정도, 즉 ‘노화 세포의 축적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IL-23R은 반드시 노화로 인해서만 활성화되지 않는다. 각종 염증성 질환이나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서도 정상 수준보다 높은 IL-23R의 활성화가 관찰된다. 이에 따라 염증성 질환과 자가면역 질환의 치료를 위해 IL-23R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

    결과적으로 종합해보면, IL-23R의 수치의 변화는 염증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이에 따라 면역 및 염증과 관련된 질환과 깊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노화 세포의 축적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서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즉, 향후 IL-23R의 활성화를 억제 또는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염증 및 자가면역 질환들과 함께 세포 노화와 관련된 문제까지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케토 식단, 자가면역질환의 희망 될까?

    케토 식단, 자가면역질환의 희망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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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토 식단’을 시도해본 적이 있는가? 이른바 ‘케토 다이어트’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고 지방 위주의 식단에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탄수화물을 거의 배제하는 방식으로 ‘케토 플루(Keto Flu)’ 증상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일시적·단기적으로만 권장되는 식단이다.

    그런데 케토 식단이 ‘자가면역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케토 식단이 과민한 면역 체계를 진정시키고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과 같은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다. 

     

    케톤체 대사 물질로 다발성 경화증 치료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연구진에 따르면, 케토 식단으로 인해 장내 미생물은 두 가지 화합물을 만들어내게 된다. 하나는 ‘베타 하이드록시 부티레이트(이하 βHB)’, 다른 하나는 ‘인돌 젖산(Indole Lactate)’이다. 

    βHB는 지방 대사의 부산물로, 케토 다이어트를 할 때 주로 생성되는 케톤체다. 연구진은 다발성 경화증이 유도된 실험 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βHB를 더 많이 생성한 쥐가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 케토 식단, 고지방 식단, 그리고 βHB가 보충된 고지방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각 그룹에 속한 쥐들의 장에서 미생물을 채집하고, 그들의 대사 산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락토바실러스에 속하는 미생물 ‘락토바실러스 무리누스’가 긍정적 효과의 핵심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락토바실러스 무리누스는 βHB를 통해 ‘인돌 젖산(Indole Lactate, ILA)’이라는 대사 산물을 만들어낸다. 이 물질은 T세포의 일종인 ‘T 헬퍼 17 세포’의 활성화를 차단하는 작용을 했다. T 헬퍼 17세포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염증을 유도하는 세포로,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인돌 젖산을 활용해 다발성 경화증이 유도된 쥐의 치료를 시도했으며, 증상이 나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에도 효과 기대

    자가면역질환은 현재까지 수십 종류가 밝혀져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질환까지 합하면 그보다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면역체계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면역체계가 왜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발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자가면역질환 중 상당수는 ‘염증성’이다. 자가면역질환이 면역 체계의 과민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염증 반응은 면역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특정 조직이나 장기에 직접적으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형태의 질환도 있기 때문에 모든 자가면역질환이 염증성인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케토 식단에 의해 생성되는 βHB와 인돌 젖산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염증 메커니즘에 효과를 보인다. 이는 즉, 다발성 경화증이 아니더라도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해, 크론병, 루푸스 등 염증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 다른 자가면역질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교내 연구기관인 베니오프 미생물군 의학센터의 피터 턴보우 박사는 βHB와 인돌 젖산을 보충제 형태로 만들어 투여하는 방법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쥐를 대상으로는 효과가 있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케토 식단, 섣불리 시작하지 말 것

    T 헬퍼 17세포는 원칙적으로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꼭 자가면역질환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염증에도 관여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평소 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내용을 보고 케토 식단을 시작해야겠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섣불리 시작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케토 식단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βHB와 인돌 젖산으로 인한 효과를 확인한 것이 핵심이다. 케토 식단은 이를 확인하기 위한 한 가지 수단에 불과하다.

    게다가 케토 식단은 ‘탄수화물 제한’이라는, 기본적인 영양 원칙에 위배되는 극단적 방법에 해당한다. 하루 한 끼 정도 시도해보는 것이라면 모를까,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토가 필수적이다. 특히 탄수화물 식품을 제한할 경우, 탄수화물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도 부족해지기 쉽다. 더 큰 영양 불균형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한 염증을 겪고 있거나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만약 케토 식단을 제한적으로라도 시도해볼 의향이 있다면, 해당 내용으로 의료 전문가 또는 영양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 충치나 잇몸병, 치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충치나 잇몸병, 치매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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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치아와 입속 건강을 전체적인 건강 문제와 별개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충치나 잇몸병이 생겨도 다른 질환과 연관지어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구강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면 퇴행성 뇌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특히 잇몸 질환이 심한 사람일수록 뇌 MRI를 찍었을 때 치매 위험과 관련된 특징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입은 코, 그리고 목과 연결돼 있다. 코는 뇌로 직접 통하는 기관이다. 후각을 감지하는 신경이 비강을 통해 뇌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또, 목은 기관지와 식도를 통해 체내 호흡계와 순환계로 이어진다. 즉, 입속 건강 문제가 신체 다른 곳으로 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입 속 세균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

    구강 내에서 발생한 세균은 혈류를 통해 몸의 다른 부분으로 퍼질 수 있다. 이중 일부는 ‘혈뇌장벽’을 넘어 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은 뇌혈관과 뇌 내부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이다. 

    혈뇌장벽은 본래 뇌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물질은 이 장벽을 넘을 수 없다. 세균은 물론 대부분의 약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며 혈뇌장벽의 투과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세균이 직접 침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균이 뇌내로 침투하게 되면 뇌의 각종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들은 신경계 곳곳에 면역 반응을 유발함으로써 뇌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손상을 입은 신경 세포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관련 단백질이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

     

    구강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이유

    혈류를 통한 세균의 이동 가능성은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입속 건강을 특히 유의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구강에는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상시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 건강한 상태일 때는 균형을 이루며 존재하기에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입속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언제든지 혈류로 침투할 수 있다. 입 안에는 잇몸병이나 구내염 등 염증성 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입속에는 수많은 혈관이 밀집해 있다. 따라서 잇몸이나 구강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면 보다 쉽게 혈관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퍼진 염증 물질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체내 곳곳에서 염증 기반의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구강은 면역계 전체에서 볼 때 중요한 부분이다. 입속의 건강이 나빠지면 면역 체계가 전체적으로 약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신체 다른 곳에도 감염이 증가할 수 있다.

     

    입속이 건조해지면 세균 증식하기 쉬워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기본으로 삼아야 할 것은 입속의 ‘습도’를 유지하는 일이다. 평소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코막힘 등의 이유로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입속이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중이거나 질환을 앓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입속이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입속이 건조해지면 침 분비가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세균 증식에 적합한 습도가 만들어진다. 충치나 잇몸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침은 평소 입속의 음식물 찌꺼기 등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입속이 건조해지면 그 기능이 약해져 입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물을 자주 마셔서 입속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입속이 건조해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속이 불쾌한 느낌이 든다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때는 입속에 세균이 활성화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글이나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습관

    올바른 양치질 습관과 치간 칫솔, 치실, 구강 세정기 등을 사용해 입속에 플라그나 세균이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습관화 해야 한다. 보통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사이까지 깨끗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다양한 구강관리 용품 중 적절한 것을 함께 사용하도록 한다.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스케일링 및 구강 건강상태 점검을 받는 편을 추천한다. 통상적으로 치과 검진은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6개월~1년을 주기로 한 번씩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흡연자일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입속에서 불편한 감각이 느껴진다면 양치할 때 해당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잇몸이 붉게 부어올랐을 경우, 해당 부위를 칫솔로 자극하면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잇몸 속 염증이 빠져나오는 과정이다. 한 번 출혈이 발생하고 이상이 없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으나, 며칠씩 같은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한다면 치은염이나 치주염 같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만약 잇몸이 부풀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색을 띤다거나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곧장 치과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

  • 내장지방, 어떻게 쌓이고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내장지방, 어떻게 쌓이고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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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에 있어 주된 적은 ‘체지방’이다. 건강한 다이어트라 함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체지방 비율’을 낮추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체지방은 크게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중에서 다이어트의 타깃이 되는 것은 내장지방이다.

    내장지방이란, 우리 몸 속 장기 주변에 축적된 지방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장기가 복부에 몰려 있기 때문에 내장지방이 많으면 보통 복부비만을 동반한다. 체중을 늘리는 주범이기도 하며, 심혈관 질환, 당뇨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내장지방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장지방은 어떤 원리로 생겨나며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내장지방이 쌓이는 과정

    우리가 섭취한 음식 중 탄수화물 성분은 포도당으로 전환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몸에서 딱 필요로 하는 만큼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자연스레 ‘잉여 포도당’이 생기게 되고, 이들은 인슐린의 작용에 따라 지방으로 변환돼 저장된다.

    잉여 포도당은 본래 글리코겐으로 전환돼 간과 근육에 저장된다. 하지만 이 역시 축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글리코겐을 저장한 뒤에도 포도당이 남을 경우 지방산으로 바뀌어 지방조직에 축적된다.

    이때 만들어진 지방은 우선적으로 피하지방으로 쌓인다. 피하지방은 체온 조절과 에너지 저장 등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체 기능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지방이라 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체지방률을 너무 과도하게 줄이지 않기를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간과 근육의 글리코겐 저장이 그러했듯, 피하지방의 에너지 축적에도 한계가 있다. 그 한계치를 넘으면 그때부터 잉여 지방은 내장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내장지방 역시 축적량에 한계가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간에 지방이 축적돼 지방간을 유발한다.

    피하지방 축적 한계를 초과하면 내장지방이 쌓인다 / 출처 : 고대병원 유튜브 채널
    피하지방 축적 한계를 초과하면 내장지방이 쌓인다 / 출처 : 고대병원 유튜브 채널

     

    내장지방의 폐해

    사실, 내장지방 역시 호르몬 분비나 면역 반응 등 생리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이 있다. 즉, 완전히 불필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너무 과도한 것’이 문제다. 필요 이상으로 쌓인 내장지방은 염증 물질을 분비해 만성 염증 상태를 초래한다.

    만성 염증 상태에서는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므로 체내 곳곳에서 보다 쉽게 염증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 암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혈액에 섞여 이동하면서 혈액의 지방 함량이 높아지는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혈관벽에 축적돼 동맥경화와 같은 질환을 유발함으로써 심혈관계에 부담을 준다.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를 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내장지방을 없애려면?

    내장지방을 없애기 힘든 이유는 지방 연소에도 순서가 있기 때문이다.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게끔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피하지방이 먼저 소모되고 그 다음에 내장지방이 소모되기 시작한다. ‘쌓일 때도, 소모될 때도 피하지방이 먼저’라는 규칙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피하지방만 소모하고 다시 축적시키면서 내장지방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장지방까지 소모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일정량 이상의 운동이 권장된다. 전신을 골고루 사용하게 되는 유산소 운동과 짧은 시간 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는 근력 운동을 병행하도록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탄수화물 섭취로 인한 잉여 포도당도, 지방 섭취로 인한 잉여 지방도 모두 내장지방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적당한 식사량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는 식단을 선택하고,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수화물은 가급적 단순당보다 복합당 위주로 선택하도록 하고, 지방 역시 함량이 낮은 것, 가급적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한 것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방법으로도 내장지방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인 맞춤형 식단과 운동 프로그램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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