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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 ‘체중’보다 ‘영양’에 더 주목하라

    나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 ‘체중’보다 ‘영양’에 더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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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 인구가 늘고 그로 인한 질환 발생이 많아지면서, 다이어트의 필요성 또한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세상에는 ‘무수한’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생겼다. 

    모든 다이어트 방법은 나름대로의 원리와 근거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원리가 합당한지, 근거는 충분히 타당한지를 검토하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다. 

    특히, 체중을 다이어트의 지상목표로 삼는 것은 그리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 다이어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명백히 ‘건강’이다. 따라서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 해야할 것은 건강의 기반이 되는 ‘영양’이 되어야 마땅하다.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생리학적으로 옳은 내용에 근거하고 있는지, 영양 불균형 문제를 유발하지는 않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전통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영양 기반의 다이어트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들의 원리는 무엇인지,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본인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확립하기 위한 재료로 활용하길 바란다.

     

    건강식의 단골손님, 지중해 식단 다이어트

    지중해 식단은 다이어트 하면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나라들의 식습관으로부터 유래했다. 이미 수십여 년 전부터 과학적인 연구 대상이 되며 건강상 이점과 효능을 입증해왔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선 ‘지역 문화’의 일종임을 증명했다.

    지중해 식단에서는 올리브유, 생선, 채소, 과일, 견과류를 주로 섭취한다. 가공식품과 설탕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체적인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중해 식단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올리브유는 단일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산이 주 성분이다. 이는 필수 영양소인 지방의 공급원이면서, 동시에 불포화 지방산으로서 전체적인 지방 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은 물론 전체적인 염증을 줄여준다.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한, 전체적으로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음식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과식을 예방함으로써 다이어트에 기여할 수 있다. 

    지중해 식단은 영양 면에서 알차고 균형이 잡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식습관으로 자리잡기에도 적합하다. 다만, 다른 다이어트에 비해 체중 감량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점은 참조해야 한다. 단기 체중감량 목적보다는 식습관을 개선해 장기적인 건강을 추구할 때 적합한 방법이다.

    지중해 식단은 장기적인 효과를 보기에 적합한 식단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지중해 식단은 장기적인 효과를 보기에 적합한 식단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탄수화물 NO! 케토 다이어트

    케토 다이어트라는 이름은 ‘케토시스’ 상태를 유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해질 경우, 우리 몸은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사용하게 된다.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소모하게 만듦으로써 체중을 줄이고 체지방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케토 다이어트의 방법을 요약하자면, 탄수화물 섭취 제한,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 채소를 곁들여 식이섬유와 비타민 공급이라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하루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양이 대략 50g 이하가 되면 케토시스 상태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케토시스 상태에 진입하는 탄수화물 기준 섭취량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탄수화물을 제한한다고 하면 뇌에 대한 우려가 항상 등장한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만약 포도당이 충분하지 않으면 지방 대사의 산물인 케톤체를 가져다가 에너지원으로 쓰게끔 돼 있다. 케토시스 상태에서는 케톤체 생성이 활발해지므로 뇌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 공급에도 차질이 없는 셈이다.

    케토 다이어트의 뚜렷한 장점이라면 ‘체중 감량 효과’다. 축적된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특히 초반 감량 속도가 빠르게 나타난다.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고지방 식품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기 때문에 식욕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편, 탄수화물 섭취 제한으로 인해 혈당 스파이크 발생을 차단한다. 혈당이 안정화되면 인슐린 분비도 안정적이 되므로, 조직과 세포 등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데 따른 부작용을 알아두어야 한다. 이는 곡물, 과일 섭취를 제한한다는 의미이므로, 곡물과 과일을 통해 얻는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식이섬유나 비타민 C는 채소로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지만, 비타민 B군과 칼륨, 마그네슘 등 일부 무기질은 충분한 섭취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탄수화물 공급 부족으로 인한 ‘케토 플루(Keto Flu)’ 증상이 나타나 두통이나 피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케토 플루 증상은 어느 정도 적응함에 따라 나아질 수 있지만, 케토 다이어트 자체가 장기적으로 유지하기에는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케토 다이어트는 단기 효과는 뛰어나지만, 장기적으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케토 다이어트는 단기 효과는 뛰어나지만, 장기적으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원시시대 느낌으로, 팔레오 다이어트

    팔레오 다이어트(Paleo Diet)는 구석기 시대를 의미하는 ‘팔레올리틱(Paleolithic)’에서 유래했다. ‘구석기 시대의 영양 섭취가 지금보다 나았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환경에서 얻은 음식을 섭취할 수 있었고, 가공 과정에서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영양 측면에서는 더 나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팔레오 다이어트의 기저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구석기 시대는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기 전 시대다. 따라서 ‘사냥과 채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식품들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간이 돌보아야만 얻을 수 있는 곡물, 유제품 등은 배제하고, 육류와 생선, 계란, 과일, 채소, 견과류, 씨앗 등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들이 식단의 대상이다. 

    건강한 식단을 이야기할 때 ‘가공식품을 피하고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섭취하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팔레오 다이어트는 본질적으로 건강한 식단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연상태 그대로의 음식들은 대체로 영양소 함량이 높으며,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과일, 채소, 씨앗류 등을 통해 식이섬유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어, 포만감 유지와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자연식품은 일반적으로 칼로리 밀도가 낮다. 즉, 같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더 적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고,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체중 관리에 긍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팔레오 다이어트는 전반적으로 훌륭한 영양 균형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기나긴 구석기 시대 동안 인류의 삶을 지탱해온 방법이므로, 장기적으로 유지하기에도 적합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다만, 단점은 경제적인 부분에 있다. 보통 ‘신선식품’이라 분류되는 것들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편이다. 같은 육류라고 냉동고기보다 생고기가 비싼 것은 당연하며, 채소 역시 신선도가 높으면 그만큼 비싼 값을 지불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신선식품은 보통 장기간 보관이 적합하지 않으므로, 비교적 적은 양을 자주 사야한다. 대량 구매에 비해 단가 측면에서 비쌀 수밖에 없다.

    또한, 고기나 육류 등의 경우에도 최소한의 가공만 하고 천연 재료로만 맛을 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사람에 따라 입맛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팔레오 다이어트를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조리, 천연 조미료 사용' 원칙을 유념해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팔레오 다이어트를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조리, 천연 조미료 사용' 원칙을 유념해야 한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 잘 먹는 다이어트가 오래 간다, 다이어트에 좋은 간식들

    잘 먹는 다이어트가 오래 간다, 다이어트에 좋은 간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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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에서 가장 두려운 말이라고 하면 ‘요요 현상’일 것이다.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며 다이어트에 매진하면 단기간에도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맹신하게 되면 흔히 겪게 되는 현상이다.

    살 찌는 것이 두려워 먹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줄이거나 참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 몸은 부실하게 공급되는 에너지량에 맞춰 불필요한 대사과정을 최대한 줄이려는 작용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과식을 하게 되면? 이미 줄어든 에너지 소모량에 맞춰 남는 만큼은 고스란히 지방으로 축적하게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와 관련된 연구결과들을 둘러봐도, 하루 끼니를 잘 챙겨먹고 심지어 간식까지 먹는 편이 오히려 건강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물론, 아무 음식이나 먹고 싶은만큼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적게 먹기’, ‘안 먹기’가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다이어트 중에 간식을 먹는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 영양소 균형과 다이어트라는 목적을 고려한 최적의 다이어트용 간식들을 소개한다.

     

    우유

    다이어트를 할 때면 잠들기 전 4~5시간 동안은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이는 굳이 다이어트가 아니더라도 보다 건강한 대사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때때로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심하게 배가 고플 때가 있다. 이를 억지로 참으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적당히 뭔가를 먹어주는 것이 좋다.

    이럴 때 좋은 것이 바로 우유 한 잔이다. 우유는 기본적으로 칼슘의 공급원인데다가 비타민 D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다. 게다가 단백질도 함유돼 있어 어느 정도 포만감도 줄 수 있다. 늦은 시간인 것을 감안해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마시게 되면 다이어트에 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허기를 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땅콩버터

    땅콩버터는 다이어트 식단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음식이다. 땅콩을 통해 섭취한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으로, 체내 지방대사를 돕고 포만감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움직이지 않았을 때도 상당량의 칼로리를 소모해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단, 시판되는 땅콩버터 중에는 맛이나 유통기한 등의 문제로 소금이나 설탕이 상당량 함유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땅콩버터를 구매한다면, 성분표를 면밀히 살피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용으로 각광받는 땅콩버터는 직접 땅콩을 볶고 갈아서 만드는 무염, 무지방 땅콩버터인 경우가 많다. 기호에 따라 소금을 소량 첨가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시판되는 땅콩버터에 비하면 훨씬 건강한 방식이라는 점을 참조하기 바란다.

     

    호두

    땅콩버터와 같은 이유로, 견과류 중 호두도 다이어트용 간식으로 좋다. 호두 역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지방 대사 촉진 및 체중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단백질과 지방을 모두 섭취할 수 있고, 그 지방이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건강에 크게 해가 되지는 않는다. 단, 어쨌거나 지방인 만큼 그 자체 칼로리가 높은 편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대략 호두 100g 정도면 거의 밥 2공기에 해당하는 칼로리가 될 수 있으니 간식으로 섭취할 때는 반드시 소량만 먹도록 한다.

     

    딸기

    달달한 맛이 당긴다면 딸기가 제격이다. 딸기는 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GI지수(혈당지수)가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혈당 상승을 완화시킬 수 있는 좋은 간식이다. 게다가 폴리페놀,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건강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딸기와 함께 당분 함량이 적거나 없는 요거트를 소량 섭취하면 소화에도 부담이 없고 허기도 달랠 수 있는 좋은 조합이 될 것이다.

     

    렌틸콩

    지중해식 식단에 포함된 멤버 중 하나인 렌틸콩은 식물성 단백질의 공급원으로 꼽힌다. 단백질이다보니 기본적인 포만감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고, 섬유질과 항산화 성분도 풍부해 영양 면에서 아주 좋다. 

    100g당 칼로리도 약 100~120kcal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기 때문에 간식으로 먹기에 아주 적당하다. 단, 그냥 먹기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렌틸콩을 그냥 먹기 꺼려진다면, ‘렌틸콩 수프’를 미리 만들어뒀다가 출출할 때 간단하게 먹으면 된다.

  • 저속노화, 나이에 상관 없이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

    저속노화, 나이에 상관 없이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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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속노화’는 올해 들어 빼놓을 수 없는 건강 키워드일 것이다. 포털에 ‘저속노화’를 검색해 보면 너도나도 한 마디씩 거드는 콘텐츠가 부지기수다. 처음에는 “저속노화가 뭐지?”라고 의문을 가졌던 사람들도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정도랄까. 

    저속노화가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3년 기준 남녀평균 기대수명은 83.6세. 이 수치에는 사고, 질병 등으로 인한 변수들이 포함되므로, 실질적으로 100세 시대라는 말이 어느 정도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내가 100세까지 살게 된다면 어떨까? 솔직히 상상하기 어렵다. 겪어본 적도 없고, 확신할 수도 없는 미지의 영역. 그나마 주위에서 100세에 가깝게 사셨거나 간혹 그를 넘긴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간접적으로 상상해보는 게 최선일 것이다.

    수명이야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 그럼에도 한 가지, “만약 100세가 현실이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가?”라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가능한 한 건강하게, 활력 있게 사는 것. 저속노화가 뭇 사람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는 건 바로 이 대목이 아닐까 싶다. 

     

    저속노화, 명쾌하게 정리해보자

    14일(금) 방송된 tvN <은퇴설계자들>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모습을 비췄다. 저속노화라는 키워드를 쏘아올린 장본인인 만큼, 최근 저속노화를 두고 오가는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속노화란, ‘몸에 고장이 쌓이는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것’. 정 교수가 직접 내린 정의다. 복잡하고 어려운 말을 모두 걷어낸 담백한 표현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설명하는 노화(Senility)는 나이가 들어가며 신체 구조 및 기능이 점진적으로 퇴화하는 것. 신체 구조와 기능의 퇴화라는 대목을 정 교수가 말한 ‘고장이 쌓이다’라는 표현으로 대체하면 이해가 쉬워진다. 

    기계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몸 역시 오랜 시간 사용함에 따라 고장이 쌓일 수밖에 없다. 정 교수는 노화의 결정적 요인에 대해 “30% 정도는 유전자, 70% 정도는 생활습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생활습관을 잘 만들고 실천하면 노쇠가 오는 시기를 최대한 뒤로 미룰 수 있다는 접근이다.

    노년내과에는 이미 노쇠가 진행되고 있는 분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내원하는 환자 분들의 증상을 보고 이를 역추적해보면, 젊었을 적부터 생활습관이 누적된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그가 젊은 세대의 ‘가속노화’를 경고하고, 3040 때부터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형성할 것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출처 : tvN '은퇴설계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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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속노화, 식단을 ‘자세히’ 들여다볼 것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느냐’일 것이다.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실천방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식단. 정 교수는 식단으로 “10년 이상의 수명 차이를 만들 수 있고, 젊을 때부터의 식습관이 치매 발병에도 영향을 준다.”라고 말한다. 치매 발병에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생활습관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함께 출연한 이들의 하루 식단을 토대로 실질적인 식습관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했다. 먼저 김종민이 아침으로 먹었다는 햄버거 세트에 대한 진단은 익히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감자튀김은 정제된 곡물을 튀긴 것이므로 굉장히 해롭고, 햄버거 단품은 ‘탄단지’ 구성이 비교적 잘 돼 있지만 염분이 높기 때문에 아침식사로 권장되는 메뉴는 아니다. 

    저녁 식사로는 현미밥을 곁들인 포케(Poke)를 먹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라면을 곁들이는 바람에 ‘가속노화 식단’으로 판정 받았다. 건강한 음식을 일부 섭취했지만, 전체적으로 부적절한 메뉴 선정이 많다는 점에서 식단 변화가 절실하다는 결론이다.

    출처 : tvN '은퇴설계자들' 캡처
    출처 : tvN '은퇴설계자들' 캡처
    출처 : tvN '은퇴설계자들' 캡처
    출처 : tvN '은퇴설계자들' 캡처

     

    다이어트 식단, 노화를 가속시킬 수 있다

    한편, 정 교수는 ‘다이어트 식단’에 대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원희가 제출한 식단을 보며 그는 “마른 편이지만 체지방률이 좀 있으시죠?”라고 대번에 짚어냈다. 특히 “치아바타 빵이 혈당을 빠르게 높인다”라며 “지중해 식단이라고 착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이건 유사 지중해 식단”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 교수는 건강에 좋은 음료라며 사람들이 흔히 마시는 착즙 과일 주스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채소나 과일은 즙이 아닌 상태로 섭취해야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것. 

    과일을 착즙하더라도 어차피 액상 과당이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는 혈당을 급격하게 올려 인슐린 과다 분비를 유발하고, 오래지 않아 혈당이 정상화되면 다시 허기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악순환을 만든다. 정 교수는 치아바타 빵 대신에 렌틸 콩, 과일 착즙 주스 대신에 100% 두유를 식단에 포함시킬 것을 권했다.

    또한, 칼로리에만 초점을 맞춘 다이어트 식단이 가속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몸의 대사 효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는 것. 무조건 칼로리를 낮추는 데에만 집중하지 말고, “충분히 먹으면서도 혈당 변동성을 줄이는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의견이다.

    마찬가지로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가 바탕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먹는 것을 중단한 채 운동을 안 하면 지방보다 근육이 먼저 소실되기 때문. 흡수가 빠른 정제 탄수화물을 위주로 섭취하면서 단식 중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 패턴이 반복되면 기초 대사량이 저하된다. 소위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이어트 식단을 구성하고자 할 때는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단편적인 면만 볼 게 아니라 포괄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출처 : tvN '은퇴설계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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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수록 중요한 단백질 섭취

    마지막으로 한식 스타일로 구성된 김광규의 식단은 시작부터 정 교수의 호평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80점은 된다”고 높게 평가한 정 교수는, “100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백미밥 대신 잡곡과 콩을 첨가하면 좋다는 솔루션도 제시했다.

    이 대목에서 ‘흰쌀밥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등장한다. 흔히 흰쌀밥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해있다. 하지만 정 교수는 “60~70대로 갈수록 흰쌀밥 비중을 늘려라”라고 이야기했다. 젊은 세대는 흰쌀밥을 줄이는 게 맞고, 70대 이상일 경우 흰쌀밥과 육류 중심의 고단백질 식사와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고령으로 갈수록 근육량의 소실은 빨라진다. 이를 늦추기 위해서는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근력운동을 수행하기 위해,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흰쌀밥이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 보인다.

    흰쌀밥을 먹은 직후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되지만, 그냥 앉아있거나 누워있게 되면 혈당이 빠르게 오른다. 자연스레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며 졸음이 찾아오게 되고,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며 섭취한 음식을 지방으로 축적한다. 혈당이 떨어지면 잠이 깨며 다시 허기를 느낀다. 전형적인 가속노화 생활패턴이다. 만약 자신이 위와 같은 패턴을 따르고 있다면, 하나씩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감으로써 악순환을 멈추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출처 : tvN '은퇴설계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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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tvN '은퇴설계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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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속노화, ‘생활습관 전환’이라는 총체적 관점으로 봐야

    정 교수가 소속된 노년내과는 어쩌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름이다. 하지만 ‘소아과’ 또는 ‘소아청소년과’가 따로 있듯, 노년층을 주 진료대상으로 한다는 방향으로 접근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납득할 수 있다.

    평균 기대수명의 증가와 65세 이상 고령인구 증가로, 2022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약 17.5%다. 국제연합(UN)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고령화 사회 다음 단계인 ‘고령 사회’에 해당한다. 이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기에, 앞으로 한동안은 노년내과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 교수가 제시하는 저속노화는 개인의 관점에서도 유용한 키워드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사회적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고령 사회를 헤쳐나갈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노화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은 막을 수 없지만, 노화가 진행되는 중에도 활력 있게 사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고령으로 분류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기차게, 의미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미디어에서 자주 조명되지 않던가.

    습관으로 만들어진 결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믿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나이가 몇이든 상관없이, 지금 바로 저속노화를 위한 생활습관을 주목하고 실천해야 하는 동기로는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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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예방 위한 음식, 지중해식 식단에서 답을 찾다

    치매 예방 위한 음식, 지중해식 식단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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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들이 잘 관심을 갖지 않는 영역에서 의료 분야의 발전은 꾸준히 이뤄져 왔다. 그 발달을 몸소 체감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지표는 바로 ‘기대수명’이다. 특정 연도에 태어난 사람이 앞으로 살 수 있을 거라 예상되는 수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KOSIS 통계에 따르면 1970년 평균 기대수명은 62.3세였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2020년 평균 기대수명은 83.5세다. 물론 50년이라는 세월이 결코 짧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사이 20년 넘게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은 분명 괄목할만한 성과라 할 것이다. 관용어처럼 쓰곤 하는 ‘100세 시대’가 현실로 성큼 다가온 모양새다.

     

    장수와 건강, 방향은 같지만 맥락은 다르다

    오래 산다는 것이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건강’이다. 장수와 건강은 분명 다른 맥락이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과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같지 않다는 의미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만 오래 사는 것이 비로소 축복이 될 수 있는 법이다.

    우리의 건강은 중요한 자산이면서 과묵한 자산이다. 오랜 시간 꾹 참다가 어느 순간 확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었을 때는 다소 무리하다 싶은 조건도 잘 견딘다. 그러다가 노화가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쌓였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당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우리 몸은 정밀한 생체 기계와도 같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 우리 몸 역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조금씩 누적하던 해로움이 어느 순간 큰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건강의 토대는 뭐니뭐니 해도 식단이다. 평소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은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효과가 나타난다.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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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식습관의 대표 주자, 지중해식 식단

    사실, 건강한 식단이라는 말은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다. 건강한 음식이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알지만, 하루에도 세 번씩 먹어야 하는 식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매번 생각하는 건 상당한 노동이다. ‘지중해식 식단’과 같은 것들이 키워드처럼 회자되는 이유일 것이다.

    지중해식 식단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장수를 위한 식단’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를 늦추는 효능이 있어 건강한 장수를 도울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지중해식 식단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식물성 식품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이다. 

    대표격이자 정체성처럼 여겨지는 올리브 오일을 필두로, 각종 과일과 채소, 견과류와 통곡물 등 식물성 식품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생선과 유제품, 백색육으로 분류되는 닭고기를 적당량 곁들여 균형을 추구한다. 돼지, 소 등 적색육과 당도가 높은 군것질을 최소화한다. 이와 같은 구성으로 지중해식 식단은 기억력 증진, 두뇌 건강 유지 등 치매 예방 효과는 물론, 건강하고 균형감 있는 체형을 만드는 데도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선, 인지력 감퇴 예방의 일등공신

    지중해식 식단이 치매 예방에 좋은 식습관으로 알려지도록 한 일등공신은 생선류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널리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오메가3와 오메가6는 불포화 지방산의 한 종류로,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합성할 수 없는 대표적 성분이다. 따라서 반드시 음식이나 영양제 등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게시한 ‘3대 영양소 탐구’ 내용에 따르면, 우리 뇌 조직에는 많은 지방이 포함돼 있으며 이중에는 오메가3 지방산의 한 종류인 DHA가 많다. 등푸른 생선과 식물성 기름은 두뇌에 오메가3를 공급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다. 지중해식 식단의 대표 메뉴인 올리브 오일과 생선의 조합이 뇌의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이유다.

    출처 : 삼성서울병원
    출처 : 삼성서울병원

     

    다양한 생선을 주 3회 이상 섭취하기

    물론,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한 가지 음식만 섭취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해롭다. 생선 역시 마찬가지다. 한 가지 생선만을 고집하기보다 여러 종류의 생선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된다. 

    고등어를 시작으로, 대구와 연어, 정어리, 홍어, 송어 등 다양한 생선을 구할 수 있는 시대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구성하자. 혹은 가리비, 새우, 가재와 같은 해산물도 좋다. 이들을 조리할 때 올리브 오일을 적극 활용한다면,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는 이미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단, 참치와 같이 캔 형태로 유통되는 통조림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간편하게 조리하거나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해한 성분의 함유 가능성 등 문제가 있으므로 너무 자주 먹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 가급적이면 시장이나 마트에서 구한 신선한 생선을 요리해서 먹는 편을 추천한다.

     

    식습관은 천천히, 자발적으로 개선하는 것

    지중해식 식단이 유명해진 것은 실제 그 지역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나 건강 수준을 토대로 나온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 리는 없겠지만, 보편적인 경향만으로도 충분히 증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식단은 천천히 개선해나가는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적색육이 상대적으로 해롭다고 하지만, 일시에 육류 섭취를 완전히 배제하라고 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턱없이 낮은 일이다. 건강이라는 명분으로 좋아하는 것을 일절 먹지 못하게 한다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인한 해악이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적당히 먹되, 일주일 단위 식단에 건강을 고려한 메뉴를 몇 번씩 추가하는 정도로 시작해보자. 그로 인한 효과를 스스로 느끼게 된다면, 누가 강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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