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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내 미생물 대사 산물, 세포 기능 최대 80%까지 회복

    장내 미생물 대사 산물, 세포 기능 최대 80%까지 회복

    성과 1. 건강수명 연장하는 유산균 유래 대사산물 3-PLA(페닐락틱산) 발견 /  성과 2. 건강수명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건강 노화 인텍스 개발 및 적용 / 출처 : GIST 류동렬 교수팀 제공
    성과 1. 건강수명 연장하는 유산균 유래 대사산물 3-PLA(페닐락틱산) 발견 /  성과 2. 건강수명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건강 노화 인텍스 개발 및 적용 / 출처 : GIST 류동렬 교수팀 제공

    불과 몇십 년 사이에 ‘기대 수명’이 크게 늘었다. 2023년 기준 평균 기대 수명은 남성 80세, 여성 86세, 남녀 평균 약 83세다. 하지만 오래 사는 것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노화로 약해진 상태에서 단순히 생명만 연장되는 것은 어찌 보면 오히려 두려운 일일 수 있다. ‘건강 수명’을 따로 챙겨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가 바로 ‘저속노화’, 그리고 ‘항노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팀이 그 일환으로 ‘장내 미생물이 노화를 늦추고 건강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점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미토콘드리아 항상성 강화하는 물질

    GIST 의생명공학과 류동렬 교수 연구팀은 충남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현승 교수팀,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최동욱 교수팀, 에이치이엠파마, 아모레퍼시픽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공동연구팀은 유산균 생균이 만들어내는 ‘대사체’에 주목했다.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 중 ‘3-페닐락틱산(PLA)’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항상성을 강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 내 소기관이다. 세포가 생존하고 기능을 수행하는 것, 성장하고 분열하는 일련의 과정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의 중요성은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 부산물로 ‘활성산소(ROS)’를 함께 만들어낸다.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바로 그것이다. 적당한 수준이 발생하면 항산화 시스템에 의해 상쇄되지만, 세포의 노화 및 손상 등으로 인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약해지면 이 균형이 깨져 활성산소가 과도해질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 항상성’이 중요한 이유다.

     

    노화 관련된 증상에 효과적 대응

    공동연구팀이 발견한 PLA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개선한다. 세포 노화에 따라 저하되는 에너지 생산 능력을 보강함으로써, 세포가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활성산소의 생성을 조절하고, 미토콘드리아가 더 오랫동안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이는 전체적인 세포에 고르게 영향을 미친다. 전체 대사는 물론 심혈관계, 신경계 등도 영향을 받게 되므로,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다양한 질환의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 전신의 세포들이 본연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자연스레 기능 저하도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근육 세포에서 두드러진다. 근육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가 항상성을 유지하게 되면, 노화에 따른 근육량 감소가 늦춰질 수 있다. 덧붙여 근력 운동에 더 잘 반응해 근육의 질과 기능을 개선하는 데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PLA를 섭취하면 근감소 예방을 비롯해 전반적인 노화에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 항상성 최대 80% 회복

    연구팀은 건강 수명을 객관적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건강 노화 인덱스(Healthy Aging Index, HAI)’를 개발했다. 자발적 움직임으로 측정하는 ‘활력’,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통해 측정하는 ‘산소 소비량’, 모든 세포의 에너지원인 ‘ATP 생성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수명이 연장되는 것인지, ‘건강 수명’이 연장되는 것인지 구분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HAI에 근거해 PLA가 꾸준히 공급됐을 때의 효과를 검증했다. 통상적으로 노화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의 항상성은 적게는 20%, 많게는 80%까지 감소한다. 하지만 식사를 통해 PLA를 공급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했을 때, 산소 소비량은 약 1.5배, ATP 생성량은 약 1.8배 증가한 수치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PLA 공급이 미토콘드리아 항상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분석을 통해 수치로 나타낸 결과, 젊은 개체에 비해 ‘최대 80%’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PLA가 노화 관련 질환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포인트다.

    이밖에도 PLA를 투여한 경우, 투여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스트레스 저항성’이 약 1.5배~2배 증가, 수명은 6.6%~21.2%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체적인 HAI로 산출한 결과, 약 150%의 향상된 값을 보였다. 

    GIST 류동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내 공생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 산물이 노화 관련 질환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준 사례”라고 말하며, “건강 노화 인덱스(HAI)는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GIST 의생명공학과 류동렬 교수, 조윤주 박사, 김주원 박사(현 건국대 의과대학 교수), 조동현 박사 (에이치이엠파마) / 출처 : GIST 류동렬 교수팀 제공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GIST 의생명공학과 류동렬 교수, 조윤주 박사, 김주원 박사(현 건국대 의과대학 교수), 조동현 박사 (에이치이엠파마) / 출처 : GIST 류동렬 교수팀 제공

     

  • 생명의 근본 ‘산소’, 산화 스트레스와 항산화에 관하여

    생명의 근본 ‘산소’, 산화 스트레스와 항산화에 관하여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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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소는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인 요소다. 하지만 막상 우리가 들이마신 산소가 몸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는 잘 모른다. 즉, ‘산소가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정확히 왜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몰라도 크게 상관은 없다. 숨을 쉬는 건 무의식적으로도 이루어지는 일이니까. 하지만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항산화’에도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산소는 우리에게 필수, 하지만 그로 인한 ‘산화’는 막아야 할 대상이다. 왜 그런 것일까? 만약 여기에 호기심을 느낀다면, 이 글을 읽어볼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산소의 체내 유입과 활용

    우리는 호흡을 통해 산소를 들이마신다. 공기 중의 산소는 약 21% 정도에 불과하며, 거의 대부분은 질소(약 78%)로 돼 있다. 그밖에 아르곤이나 이산화탄소 등 다른 기체도 소량 섞여 있다. 산소는 폐포를 통해 혈액으로 흡수되고, 산소를 제외한 나머지 기체들은 흡수되지 않고 혈액을 통과해 다시 배출된다.

    산소가 우리 생명의 근원이라 하는 이유는, 가장 기본적인 ‘연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산소는 세포 호흡을 통해 포도당 등을 분해하고, 몸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연료로 사용된다. ‘아데노신 삼인산(ATP)’은 근육 운동에서 흔히 접하는 단어다. 이 ATP가 바로 세포들의 에너지원이다. 

    ATP는 근육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근육 역시 세포 기반의 조직이기 떄문에 ATP를 사용하는 것이며,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모든 세포들은 ATP를 만들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즉, 섭취한 에너지원을 실제 에너지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산소가 필요한 것이다.

     

    에너지 생성의 잔여물 ‘활성산소종’

    다만, 상상을 해보자. 에너지를 얻기 위한 행동에는 대개 ‘잔여물’이 남는다. 가깝게는 모닥불을 피우고 난 뒤의 재가 남는 것, 크게 보면 원자력 발전 후 방사능 폐기물이 남는 것과 비슷하다. 즉, 산소를 사용한 체내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도 부산물이 남는다. 이것이 바로 ‘자유 라디칼’이라 불리는 것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ROS)이다. 

    ‘활성’이라는 수식어는 높은 반응성을 갖기 때문에 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이들은 다른 분자와 적극적으로 반응(결합)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분자와 결합해 안정성을 되찾고자 한다. 이 때문에 세포의 DNA, 단백질, 지질 등 다양한 생체 분자를 대상으로 결합 반응을 하려는 본능을 갖는다.

    활성산소종과 결합한 분자들은 그 구조가 변형돼 원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즉, ‘손상’되는 것이다. 사실 활성산소종은 긍정적인 기능도 가지고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해로운 요소들의 분자와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이들의 기능을 파괴하는 무기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리액션’을 보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다만,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해로운 세포보다 정상적인 세포가 더 많다. 즉, 일부 긍정적인 기능을 하는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의 손상은 해로운 방향으로 작용한다. 여러 건강 콘텐츠에서 말하는 ‘산화 스트레스’의 기본적인 원리다. 

    자유 라디칼을 비롯한 활성산소종은 비유하자면 '쓸모 있는 잔여물'이라 할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자유 라디칼을 비롯한 활성산소종은 비유하자면 '쓸모 있는 잔여물'이라 할 수 있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에너지 사용 활발할수록 많이 생성돼

    이처럼 활성산소종은 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세포의 손상은 신체 조직과 장기의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피부 탄력이 저하되고 주름이 생기는 외적 현상을 비롯해, 내부 장기의 정상 기능도 약해지게 된다. ‘노화’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체내 조직이 손상될 경우 이를 복구하기 위한 염증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면역 세포 자체를 손상시켜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활성산소종은 에너지 생성의 부산물이다. 즉, 에너지를 활발하게 만들고 사용할수록 풍부하게 생성되며, 그만큼 많은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킬 위험이 따른다. ‘과도한 운동은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라는 말 역시 이러한 논리에 뿌리를 둔다. 운동은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활발하게 생성하고 소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활성산소종 생성이 적당한 수준일 때는 체내의 항산화 시스템이 개입해 이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기본적인 항산화 시스템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적정 운동량’으로 주 몇 회, 1회당 적정 시간 등 기준을 제시하는 것 역시 인간의 기본적인 항산화 능력을 고려해 설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음식을 권장하는 것도 이 맥락과 연결된다. 기본 항산화 능력에 더해 항산화 역량을 추가로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항산화 물질을 제공하는 음식들은 대개 비타민과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한 경우가 많다. 자연스레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항산화’, 각자 다른 역할이 있다

    흔히 ‘OO 음식에는 항산화 기능을 하는 □□ 성분이 포함돼 있다’, ‘△△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라는 식으로 표현하곤 한다. ‘산화’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저항하는 효과라는 점에서 항산화라는 단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가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항산화 성분들은 모두 같은 원리로 작동하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공공기관에서 국가의 행정업무를 보는 사람들을 모두 ‘공무원’이라 칭하지만, 각각의 공무원들은 저마다 수행하는 역할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

    구체적인 작용 메커니즘은 더욱 세분화할 수 있겠지만, 대략 네 가지 정도의 카테고리로 나눠볼 수 있다. ▲직접적인 산화 방지 ▲세포 보호 ▲효소 활성화 ▲다른 항산화 성분의 재활성화다. 직접 산화 방지는 항산화 성분이 활성산소종과 직접 결합해 이들의 반응성(공격성)을 중화시키는 것이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 폴리페놀의 일종인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항산화 성분들의 세부적 역할은 대략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 표 AI 생성
    항산화 성분들의 세부적 역할은 대략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 표 AI 생성

    직접 산화 방지가 ‘공격’ 기반이라면 세포 보호는 ‘방어’ 중심의 기능을 수행한다. 활성산소종의 결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예방하거나, 발생한 손상을 복구하는 식이다. 비타민 E와 글루타치온, 코엔자임 Q10, 베타카로틴 등이 대표적이다.

    어떤 종류는 체내에서 다른 항산화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음식 등으로 직접 섭취하는 것이 아닌, 체내에서 자연스레 생성되는 항산화 효소들을 더욱 증가시킴으로써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항산화 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무기질의 일종인 셀레늄과 아연이 대표적인 효소 활성화 성분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항산화 성분을 재활성화시키는 역할이 있다. 항산화 물질 역시 분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활성산소종과 싸우는 과정에서 손상되거나 기능을 잃게 마련이다. 이때 일부 물질들은 손상되거나 힘을 잃은 다른 항산화 성분을 회복시켜 다시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타민 C와 글루타치온이 대표적이다.

     

    항산화 성분, 다양하게 섭취해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어떤 성분들은 두 가지 이상의 카테고리에 속해있는 경우가 있다. 사실 대부분의 항산화 성분들이 한 가지 작용만 하지는 않는다. 특히 비타민 C와 글루타치온의 경우 다방면에 걸친 복합 작용을 하는 성분들이다. 중요한 것은, 확실하게 다른 역할로 분류되는 항산화 성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항산화 성분을 섭취할 때도 가급적 다양하게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사실 특별할 이유는 없다. 비타민, 무기질 역시 하나의 단어로 통일돼 불리지만, 실제 세부 구성은 다양하다. 당연히 각각의 세부 구성을 섭취하기 위한 식단도 다양하다. 항산화 성분 역시 그 일환으로 보면 될 것이다.

    앞 부분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항산화 성분을 챙기기 위해 따로 식단을 조정할 필요는 없다.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이라면 항산화 성분도 자연스레 챙겨지게 마련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단 하나, ‘항산화 성분도 저마다 다른 역할을 한다’라는 사실이다.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섭취에 신경 쓰다보면 다양한 항산화 성분도 자연스레 챙겨진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섭취에 신경 쓰다보면 다양한 항산화 성분도 자연스레 챙겨진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 카이스트가 개발한 LED 마스크, “기존보다 3배 이상 효과”

    카이스트가 개발한 LED 마스크, “기존보다 3배 이상 효과”

    (왼쪽부터) 신소재공학과 김민서 석박사통합과정, 이건재 교수, 안재훈 박사과정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왼쪽부터) 신소재공학과 김민서 석박사통합과정, 이건재 교수, 안재훈 박사과정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것은 모든 이들의 ‘워너비(Wanna be)’가 아닐까 싶다. 이 때문에 먹는 것부터 생활습관, 피부에 바르는 제품과 관리를 위한 기기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여기에 관련된 의학적 시술까지 더해지니 ‘피부 노화’라는 키워드 하나가 만들어낸 시장이 얼마나 거대한지를 실감할 수 있다. 

    카이스트 연구팀이 새로운 원리의 LED 마스크를 선보였다. 임상시험 결과 기존 LED 마스크에 비해 3배 이상의 탄력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LED 마스크의 기본 원리부터, 카이스트 연구팀이 내놓은 제품의 차이까지 면밀하게 살펴보도록 한다.

     

    빛이 피부 재생을 돕는 원리

    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 생산 공장’ 역할을 한다. 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 삼인산(ATP)을 생성하는 것이다. 특정 파장을 가진 LED 빛이 미토콘드리아에 흡수되면, ATP 생성 과정이 촉진되면서 세포에 제공되는 에너지가 늘어난다. 이를 통해 세포는 높은 활동성을 띠게 되고 보다 빠른 재생 및 회복이 가능해진다.

    또한, LED 빛은 세포 내 활성산소종(ROS)을 감소시키는 항산화 작용도 한다. ROS는 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의 주범이기 때문에, 이를 줄여주는 것이 세포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빛을 가까이서 받음으로써 피부 혈관이 확장되는 원리도 있다. 혈관이 넓어지면 혈류가 증가하게 되고, 이를 통해 산소 공급, 노폐물 제거 등이 원활해지면서 혈색이 좋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물론, 아무 빛이나 되는 것은 아니다. 빛의 ‘파장’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자외선처럼 파장이 짧은 빛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너무 큰 에너지를 받게 되므로 오히려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적절한 수준의 파장을 가진 빛이어야 안전하고 효과적인 재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LED 마스크의 기본 원리

    ‘LED 마스크’라는 제품은 익히 알려져 있듯 그리 낯설지 않다. 다양한 파장을 가진 빛을 피부에 직접 닿게 함으로써, 피부 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보통 LED 마스크에서 사용되는 파장은 청색광, 적색광, 황색광 세 가지다.

    청색광은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기능으로 여드름 완화에 효과가 있다.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에서 발생하는 청색광(블루라이트)을 떠올리며 ‘청색광은 해롭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여기에는 작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전자기기 화면의 청색광은 400㎚~495㎚ 범위의 넓은 스펙트럼을 갖는다. 해당 범위 내에서 여러 파장이 오가며 빛을 발산하는 데다가,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 사용하게 되므로 눈에 피로감을 주는 원인이 된다.

    반면, LED 마스크의 청색광은 약 450㎚ 정도로 비교적 좁은 스펙트럼을 갖는다. 빛의 파장이 작은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딱히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LED 마스크는 대개 눈을 감고 사용한다는 점, 얼굴 전체에 고르게 조사된다는 점, 대략 10~30분 사이의 짧은 시간 동안만 사용한다는 점도 차이다.

    한편, 적색광(620㎚~750㎚)은 콜라겐 생성을 증가시켜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탄력 개선 및 주름 완화에 도움을 준다. 황색광(570㎚~590㎚)은 피부의 혈액 순환을 개선해, 불규칙하거나 칙칙해진 피부 톤을 고르게 해준다.

    얼굴밀착 면발광 마이크로 LED 마스크는 피부에 접촉한 상태에서 저온화상 부작용 없이 구동가능하며, 기존 상용 LED 대비 깊은 피부층에 빛을 침투시킬 수 있다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얼굴밀착 면발광 마이크로 LED 마스크는 피부에 접촉한 상태에서 저온화상 부작용 없이 구동가능하며, 기존 상용 LED 대비 깊은 피부층에 빛을 침투시킬 수 있다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얼굴 밀착 ‘면 발광 방식’의 LED 마스크

    기존의 LED 마스크는 안쪽에 빛을 발산하는 전구가 촘촘하게 배치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점 발광 방식’이라 한다. 물론, 기술이 발달하며 전구의 크기가 작아지고, 그만큼 좀 더 고르게 빛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은 맞다. 하지만 점 발광 방식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전구 크기가 작아진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마스크 안쪽 전구의 위치는 고정돼 있다. 즉, 피부에 밀착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부위에 따라 빛이 닿는 정도에 편차가 생기거나 ‘광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모델에 따라 LED 종류가 제한돼 있는 경우도 있었다.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이건재 교수 연구팀은 LED 마스크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확산층’을 도입해 빛의 고른 분산에 집중한 것이다. 광확산층은 LED에서 발생하는 빛을 분산시켜, 피부에 고르게 닿도록 돕는다. 얼굴에는 자연스러운 굴곡이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부위에 과도한 빛이 집중될 경우 피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광확산층은 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빛의 파장이 피부 깊숙이까지 침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피부 세포가 최대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 유연성이 높은 기판에 3차원 종이접기 구조를 적용해, 기존 점 발광 방식 대신 ‘면 발광 마이크로 방식’으로 제작했다. 이로써 얼굴의 돌출된 부위와 굴곡진 부위에도 밀착이 가능해, 모든 부위가 동일하게 빛을 받을 수 있다. 

    상용 LED 마스크 대비 면발광 마이크로 LED마스크를 조사하였을 때, 최대 340% 개선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상용 LED 마스크 대비 면발광 마이크로 LED마스크를 조사하였을 때, 최대 340% 개선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 출처 : 카이스트 연구뉴스

     

    11월부터 판매 예정, “탈모 치료 제품도 선보일 것”

    연구팀이 개발한 LED 마스크는 1.5㎜ 깊이의 진피층까지 빛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 대학병원에서 33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기존 LED 마스크에 비해 진피층 피부 탄력이 340% 향상되는 성과를 보였다. 이외에 주름, 처짐, 모공 등 8가지 피부 노화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건재 교수는 “얼굴 밀착 면발광 마스크는 ‘저온화상’의 부작용 없이 얼굴 진피 전체에 미용 효과를 제공함으로써, 홈케어 노화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교수는 “교원창업 기업인 프로닉스를 통해 11월부터 제품을 본격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교수 연구팀은 탈모 치료에 초점을 맞춘 면발광 마이크로 LED 제품의 임상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포의 에너지를 증가시켜 활성화를 유도하는 LED 광선의 원리를 활용해, 모낭 세포의 활동성을 개선함으로써 탈모 치료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탄수화물 소모? 지방 소모? 운동 방법에 따라 달라

    탄수화물 소모? 지방 소모? 운동 방법에 따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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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한다면, 사실 별도로 가이드를 하고 말 것도 딱히 없다. 하루 30~40분, 주 3~4회 정도 걷기나 조깅, 그리고 주 2~3회 정도 스쿼트, 푸쉬업, 플랭크 정도만 꾸준히 소화할 수 있다면 별도의 터치 없이도 선순환 궤도에 오를 테니까.

    하지만, 특정 목적이나 목표를 두고 운동을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를 테면 덩치를 좀 키우고 싶다든가, 근지구력을 늘리고 싶다든가, 체지방률을 바짝 줄이고 싶다든가 하는 것들 말이다. ‘거의 모든 사람의 평생 목표’라 할 수 있는 체중 감량도 여기서 말하는 ‘특정 목표’ 중 하나로 봐야 한다.

    이 경우에는 목표에 맞춰 최적화된 운동 방법을 택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한 영역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과 통용되는 상식이라도 알아두면 분명 하지 않는 것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에너지 소비 방식’, 왜 알아야 하는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운동의 종류에 따라 우리 몸은 서로 다른 에너지 소비 방식을 따른다는 사실이다. 이는 운동 강도와 지속 시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하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건강에 보탬이 되는 것은 같지만, 그 구체적인 과정은 다르다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란, 신체가 운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프로세스를 포함한다. 보통 운동을 위한 에너지는 ‘아데노신 삼인산(ATP)’이라는 분자 형태로 저장됐다가 사용된다. ATP는 근육 세포에 소량씩 저장되며, 근육이 수축할 때 분해되면서 에너지를 방출하는 형태로 소모된다. 

    근육 세포에 저장되는 ATP의 양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개 몇 초에서 몇 분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즉, 저장량이 무척 제한적이기 때문에 운동을 지속하는 동안 ATP를 재공급하기 위해 다른 에너지 공급 시스템이 개입하게 된다. 크레아틴 인산(CP), 해당 작용, 유산소 호흡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어떤 운동을 하는지, 어느 정도의 강도로 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하는지 등에 따라 주력이 되는 에너지 공급 시스템은 달라진다. 이에 따라 ‘어떤 에너지원이 주로 소모되는지’도 달라진다. 특정 목표를 갖고 운동을 하는 경우라면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체지방을 주로 소모하는 유산소 운동

    유산소 운동은 전신을 고르게 사용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특정 부위에만 힘이 집중되는 형태가 아니라, 온몸의 근육이 적정 수준으로 골고루 사용된다는 것이다. 덕분에 유산소 운동은 체지방량을 덜어내고자 할 때 가장 좋은 운동법이 된다.

    유산소 운동은 보통 낮은 강도로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한순간 급격하게 에너지를 공급하기보다는 천천히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방이라는 에너지원은 본래 산화 속도가 느린 편이기 때문에 급격한 에너지 공급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유산소 운동처럼 비교적 여유롭게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할 때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소모한다. 다만, 유산소 운동이라 해도 강도가 높아질 경우는 빠른 에너지 공급을 필요로 할 수 있으므로 탄수화물이 소모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유산소 운동은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사용한다. 에너지 공급은 비교적 느리게 이루어져도 되지만, 전체적으로 필요한 양은 많은 편이다. 지방은 1g당 9kcal로 단위 무게당 공급하는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이런 역할에 안성맞춤이다.

    즉,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동안 산소가 체내에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이를 바탕으로 지방을 산화시켜 전신으로 순환시키며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유산소 운동의 본질이다. 1회 운동에 30~40분 정도를 권장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부위별 자극에 집중하는 근력 운동

    어떤 목적으로든 운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운동에 관련된 콘텐츠를 종종 찾아볼 것이다. 이때 익숙하게 듣게 되는 단어가 바로 ‘자극’이다. 근력 운동의 경우는 보통 근육을 성장시키는 데 목적을 두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의 자극’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근력 운동은 통상적으로 특정 부위에 에너지를 집중한다. 사용하는 중량이 클수록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때 기존에 저장돼 있는 ATP만으로는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 이때 에너지를 보충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근육에 저장된 ‘크레아틴 인산(CP)’을 활용하는 것이다. CP는 ATP와 함께 에너지로서 소모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역할은 ATP의 재생성을 지원하는 것이다. 일종의 ‘예비 배터리’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만약 기존 저장된 ATP, CP 양으로도 충당할 수 없을 정도의 운동 강도라면, 다음 단계의 보충이 필요해진다.

    ATP의 소모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난다면, 산소의 도움을 받아가며 여유롭게 만들어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장된 에너지를 빠르게 소모하고서도 긴급하게 큰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이때는 산소의 공급을 기다릴 여유가 없어진다. 

    이 경우는 근육 내 글리코겐을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들고, 산소 없이 ATP를 만든다. 이때 탄수화물이 대량으로 소모하게 되고, 근육에 큰 자극이 가해지면서 성장 기회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산소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많은 에너지를 만든 부작용으로, ‘젖산’이라는 피로 물질이 생성된다. 무산소 방식으로 소모된 에너지가 많을수록 젖산의 양도 많아진다. ‘재활용’의 관점에서 젖산도 일부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정상적인 에너지원에 비하면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강도 운동을 할수록 근육이 금세 지치게 되는 원리다.

     

    운동하면 단백질? 올바르게 이해해야

    근력 운동은 일반적으로 무산소 운동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무산소 운동이 근력 운동과 완벽히 일치하는 개념은 아니다. 무산소 운동의 핵심은 ‘운동 강도’이기 때문이다. 즉, 근력 운동도 강도가 그리 높지 않다면 유산소 방식으로도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고, 일반적인 유산소 운동도 높은 강도로 이루어지면 무산소 에너지 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다. 

    결국, 자신의 ‘운동 목표’를 올바르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운동 방식이 어떤 원리로 에너지를 소모하는지, 그로 인해 어떤 에너지원을 주로 사용하게 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실제 원리는 상당히 복잡하지만, 단순하게 핵심만 짚어서 비교하자면 ‘유산소 운동은 지방 소모’, ‘근력 운동은 탄수화물 소모’라고 봐도 되겠다.

    그렇다면 단백질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단백질 섭취’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은 흔히 봤을 것이다. 단백질도 1g당 4kcal의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명백한 에너지원이다. 그런 이유로 근력 운동은 단백질을 소모해 에너지를 만든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단백질은 손상된 근육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사용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에너지원으로 소모되는 경우는 드물다. 애당초 단백질은 탄수화물이나 지방에 비해 분해 과정이 복잡하고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서 효율도 떨어진다.

    여기서 말하는 특별한 경우란 몇 가지가 있지만, 대개 극단적인 경우다. 예를 들어 체지방량이 부족하면서 음식 섭취량이 부족할 때, 지속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몸은 근육을 일부 분해해서 에너지원으로 소모할 수 있다. 

    혹은 근육을 너무 사용하지 않을 경우는 불필요하다고 인식해 에너지원으로 소모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더라도 적당한 수준의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강조하는 이유다.

  • 무산소 운동 = 근력 운동? 흔한 오해 바로잡기

    무산소 운동 = 근력 운동? 흔한 오해 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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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소 운동이라는 말은 익숙하다. 한 가지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적으로도 사용하는 말이니까. 하지만 ‘무산소 운동’은 좀 낯설다. 유산소의 반대말이니 무슨 의미인지는 알지만,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잘 쓰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근력 운동’이라는 말이 있기에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좀 더 깊이 생각하면 ‘무산소’라는 말도 아리송하게 다가올 수 있다. 어떤 운동이든 숨을 안 쉬면서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숨을 쉬면 당연히 온몸에 산소가 공급된다. 근육도 마찬가지다. 그럼 무산소 운동은 산소를 쓰지 않고도 할 수 있다는 뜻일까? 혼란스러워진다.

    이런 자그마한 궁금증이 당신의 운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깔끔하게 정리해드리도록 하겠다. 바쁜 일상에 겨우 확보한 운동 시간은 오로지 운동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니까.

     

    산소 공급 없이 에너지 생성

    어떤 종류의 운동이든 몸을 움직이는데는 ‘아데노신 삼인산(ATP)’이 필요하다. ATP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주요 분자로, 핵산과 3개의 인산 그룹으로 구성된다. 연결돼 있던 인산 그룹의 결합이 끊어질 때 에너지를 방출해, 근육 수축 및 세포 대사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공급한다.

    본래 ATP는 산소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지도록 최적화돼 있다. 산소가 포도당, 지방산 등과 결합해 ATP를 생성하는 것으로, 느리지만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만드는데 적합하다. 유산소 운동이 비교적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ATP는 산소가 없어도 만들어질 수 있다. 이때는 포도당을 연료로 소모해 빠르게 ATP를 만들어내 순간적인 힘을 필요로 할 때 공급된다. 다만, 산소가 있을 때에 비하면 양이 적다. 근육에 저장된 ‘크레아틴 인산(CP)’이 ATP의 재생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역시 한계가 있는 데다 산소 공급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비하면 에너지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

    즉, 무산소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ATP는 빠르게 만들어져 큰 힘을 제공하는 대신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다. 익히 알고 있는 고강도 근력 운동의 원리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때 포도당을 분해하고 남은 부산물은 산소가 부족할 경우 젖산으로 바뀐다. 이는 근육 피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 [ 관련기사 : 근력 운동 호흡, 언제 들이마시고 언제 내쉬어야 할까? ]

     

    무산소 운동 = 근력 운동? No!

    그렇다면 모든 근력 운동이 무산소 운동일까? 이는 흔히 갖는 궁금증이자 오해 중 하나다. 하지만 유산소인지 무산소인지는 체내 에너지 공급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 바꿔 말하면, 산소 공급 없이 에너지를 생성해야할 정도의 상황이어야만 무산소 방식의 에너지 공급이 활성화된다는 의미다.

    즉, 핵심은 ‘운동의 강도’다. 근력 운동은 근육에 부하를 주는 방식의 모든 운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무산소 운동에 속한다고 보는 편이 맞다. 다만, 근력 운동은 사용하는 도구나 수행 방법 등에 따라 강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근력이나 근육량이 어느 정도 발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근육이 없는 사람은 힘겹게 들어올려야 하는 수준의 짐을, 근육이 발달한 사람은 쉽게 들어올려 옮길 수 있다. 일정 수준 이하의 근육 사용은 그리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저항 밴드를 사용하는 홈트레이닝 동작이나 맨몸으로 실시하는 근력 운동의 경우, 고중량을 동반하는 근력 운동에 비해 훨씬 많은 횟수를 반복할 수 있다. 동작 하나하나에 드는 에너지 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근력 운동은 기본적으로 무산소 방식을 사용함이 원칙이지만, 낮은 강도로 지속될 경우는 유산소 방식으로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의 운동 역량을 기준으로 생각하라. 1~2분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수준의 강도라면 무산소 운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 [ 관련기사 : 근력과 근지구력, 당신이 원하는 '힘'은 어느 쪽인가? ]

     

    체중 감량에 효과가 덜하다?

    높은 강도로 이루어지는 무산소 운동은,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대신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이 때문에 무산소 운동은 다이어트를 할 때 효과가 덜하다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단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쓰는 건 맞지만, 에너지 소모 총량은 오랜 시간 이루어지는 유산소 운동이 더 크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 내에 소모되는 에너지 양은 무산소 운동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지속시간 동안 소모한 총량으로 접근하면 장시간의 유산소 운동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수많은 다이어터로 하여금 1시간 가까이 러닝 머신을 뛰게 하는 주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운동 자체로 소모하는 에너지는 하루 섭취하는 에너지 총량에 비하면 매우 미미하다. 운동 중 에너지 소모량을 두고 다투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관점이다. 무산소 운동은 근육에 높은 수준의 과부하를 일으키며, 이를 회복하기까지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운동 후 신진대사가 활성화되는 애프터번, 혹은 EPOC의 원리다.

    꼼꼼하게 따지면 둘 중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쪽을 가려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디테일까지 따질 시간에 둘 중 아무 운동이나 조금 더 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일 것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에너지 소모량을 비교하려면 운동 중 소모하는 것과 운동 후 회복 과정에서 소모하는 것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 그 관점에서 본다면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 모두 체중 감량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 관련기사 : 애프터번, 칼로리는 계속해서 불탄다, 운동을 마친 후에도 쭉! ]

     

    심혈관 및 대사 기능에도 효과적

    위와 같은 원리로,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대사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 또한 유산소, 무산소를 가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높은 강도의 무산소 운동은 근육의 양과 강도를 향상시키며, 전체적인 기초 대사량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기초 대사량이 많다’라는 것은 대사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뜻이니, 심혈관계를 비롯한 체내 대사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러한 과정은 체중을 건강하게 감량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종 대사 질환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선순환 과정을 가동시킨다. 

    운동과 관련된 많은 연구들이 무산소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테마로 세부적인 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내놓곤 한다. 구체적인 수치와 데이터로 언급된 결과를 보면 둘 중 어떤 운동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인지 혼동되기 쉽다.

    답은 간단하다. 둘 중 무엇이든 상관 없다. 근본적인 원리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운동이 동일한 효과를 낸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둘 중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그렇다면 일단 아무거나 끌리는 쪽을 시작하자. 뭐가 됐든 안 하는 것보다는 100% 나을 테니까. 물론 가장 좋은 건 ‘두 가지 모두’ 하는 것이겠지만.

  • ‘버티는 운동’, 지구력을 키우는 또 하나의 방법

    ‘버티는 운동’, 지구력을 키우는 또 하나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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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근력 운동을 가리켜 ‘저항 운동(Resistance Training)’이라 말하기도 한다.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저항력’을 이용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헬스장에 있는 기구들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원판을 더하거나 무게추를 조절한 다음, ‘중력에 저항하는’ 형태로 운동을 반복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저항 운동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덤벨을 들어올리는 동작이나 스쿼트 같은 동작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버티는 운동’이다. 특정 자세를 유지하면서 근육의 긴장을 유지시키는 운동으로, ‘플랭크’가 대표적이다.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운동은 직관적이다. 잡아당겼다 풀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근섬유가 손상되고 회복되는 과정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버티는 운동은 어떤 식으로 근육에 자극을 주는 걸까?

     

    ‘버티는 운동’에 사용되는 원리

    자세를 유지하면서 버티는 운동은 ‘근육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원리다. 이 역시 근육의 수축이 일어나긴 하지만, 길이와 형태가 변화될 정도는 아니다. 이를 가리켜 ‘정적 수축’이라 하며, 수축과 이완의 중간 정도 수준의 긴장을 계속 유지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수축-이완 반복 운동에 활용되는 ‘동적 수축’에 비해, 정적 수축은 길이 변화 없이 힘을 유지한다. 예를 들어 플랭크 자세에서는 코어 근육이 수축하며 버티는 힘을 발휘하지만, 실제로 몸이 굽혀지거나 하는 형태적 변화를 동반하지 않는다. 

    정적 수축은 신경계에서 근섬유에 신호를 보내 수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여러 근섬유가 동시에 활성화되며 필요한 만큼의 힘을 생성해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통상적으로 지구력이 뛰어난 지근 섬유(느린 근섬유, 적색 근섬유)가 기여하며 성장하게 된다.

    이 시간 동안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하므로 대사가 활발해진다. ATP(아데노신 삼인산)와 크레아틴 인산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긴장 상태를 조금이라도 더 유지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버티는 운동으로 얻는 효과

    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 역시 근육 강화에 기여한다. 대표적으로 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코어 근육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근육을 발달시킨다. 이를 통해 신체 전반적인 근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초 체력이 향상되는 구조다.

    몸의 안정성이 늘어나면 자세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되며, 정형외과적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또, 다른 운동을 수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상 위험성을 크게 줄여준다.

    한편, 근육이 긴장상태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지구력 향상’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도 보다 오랜 시간 동안 활동할 수 있게 되니 ‘체력이 좋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버티는 운동은 가만히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무척 느리게 간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집중력이 유지된다는 의미다. 이는 집중을 요하는 일상생활에서도 여러 모로 유용한 효과다.

     

    버티는 운동, 어떻게 하면 좋을까?

    버티는 운동은 맨몸은 물론 어떤 기구로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축-이완 운동에서 수축 상태를 절반 정도만 이끌어낸 채 유지하면 정적 수축 상태를 만드는 운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특정 근육의 힘과 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초보자들에게는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보다는 맨몸 운동을 권하는 편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를 꼽자면 기구 운동의 특성 때문이다. 

    헬스장의 기구들은 특정 근육군을 타겟으로 해 집중적으로 단련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초보자들은 전체적인 근육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기초공사가 안 돼 있다는 것이다. 특정 부위의 근육을 자극하기보다 다양한 근육군을 사용하는 운동으로 먼저 전체 근육을 끌어올리는 것이 좋다. 

    ‘플랭크(Plank)’ 혹은 ‘사이드 플랭크(Side Plank)’는 이미 ‘버티는 운동’으로 유명하다. 이외에 몇 가지를 좀 더 추천해보자면, ‘스탠딩 카프 레이즈(Standing Calf Raise)’가 있다. 이름은 복잡해보이지만 그냥 서서 발 뒤꿈치를 들어올린 채 버티는 운동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종아리 근육 단련에 몹시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벽 스쿼트(Wall Squat)’가 있다. 일반 스쿼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이쪽은 강도가 상당히 높은 편에 해당한다. 따라서 초보자라면 벽에 등을 기댄 채로 스쿼트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게 하체 기초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같은 원리로 플랭크 역시 벽을 이용해서 실시할 수 있다.

    요가에서 흔히 사용하는 ‘다운독(Down dog)’도 좋다. 손과 발로 바닥을 짚고 엉덩이를 높이 들어올려, 옆에서 보면 V자로 보이도록 하는 자세다. 플랭크가 너무 힘들다면 이쪽으로 먼저 코어 강화를 꾀한 뒤 차근차근 넘어가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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