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건의료 정책&동향

  • 항암치료 신경손상, 고용량 셀레늄이 막는다

    항암치료 신경손상, 고용량 셀레늄이 막는다

    난소암의 표준 치료에 주로 쓰이는 탁산 및 백금 계열 항암제는 체내에 활성산소(ROS)를 생성해 암세포를 공격하지만, 이 과정에서 신경 손상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동반한다. 실제로 난소암 항암치료 환자의 70~80%는 손발 저림과 근력 약화를 동반하는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CIPN)’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보행이나 도구 사용에 직접적인 지장을 주는 '2등급 이상'의 운동 기능 장애가 발생할 경우 환자의 일상생활은 마비되며, 심할 경우 생명과 직결된 항암 치료 자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를 막을 뚜렷한 예방책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희승 교수팀은 체내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Selenium)'이 항암제가 유발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경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가설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백금 민감성 재발 난소암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3상·이중눈가림·무작위·위약 대조 파일럿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에게 표준 항암제 투여 2시간 전 고용량 셀레늄(아셀렌산나트륨 2000µg/40ml) 또는 위약을 정맥 주사한 결과, 치료 3회차 직전 위약군의 2등급 이상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은 23.3%에 달했으나 셀레늄군은 3.3%로 유의미하게 억제됐다. 이러한 효과는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발생률을 33.3%에서 5.6%로 낮추며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비록 가벼운 감각 이상을 포함한 1등급 이상의 전체 말초신경병증 발생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러나 임상 현장과 암 환자들에게 미치는 실질적인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다. 고령 암 환자에게 2등급 이상의 운동 장애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낙상으로 인한 골절, 와상 생활에 따른 폐렴 등 치명적인 2차 합병증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항암 독성이 누적되는 3~4회차 시점에서 중증 운동 장애를 억제해 환자가 항암치료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신경 보호 전략'을 확인했다는 점은 종양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성과다.

    또한, 값비싼 신약 개발이 아닌 기존 체내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을 고용량으로 활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경제적 효용성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고용량 투여에도 기존 항암효과를 방해하지 않았고 중대한 독성 역시 보고되지 않아, 즉각적인 임상 적용의 잠재력을 높였다.

    연구를 주도한 김희승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파일럿 데이터로서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운동신경 장애 예방을 위한 셀레늄의 역할을 검증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고령 암 환자의 급증이라는 시대적 당면 과제 속에서, 이번 연구가 대규모 후속 연구를 거쳐 글로벌 예방적 보조요법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쓰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비엠씨 메디신(BMC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그래프] 항암화학요법 중 2등급 이상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 비교
    [그래프] 항암화학요법 중 2등급 이상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 비교
    [사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희승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희승 교수

     

  • 가벼운 손목 통증 뒤에 숨은 위험, ‘주상골 골절’ 조기 진단이 관건

    가벼운 손목 통증 뒤에 숨은 위험, ‘주상골 골절’ 조기 진단이 관건

    겨울철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스노보드, 스키와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넘어지며 손을 짚는 사고는 흔하다. 대부분은 손목이 잠시 아프다가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가벼운 염좌로 여기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손목 뼈가 있다. 바로 엄지 쪽 손목 안쪽에 위치한 ‘주상골’이다.

    주상골은 손목을 이루는 8개의 수근골 가운데 하나로, 배 모양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손목 뼈들은 위아래 두 줄로 배열돼 있는데, 주상골은 이 두 줄을 연결하는 거의 유일한 뼈로 손목의 움직임과 안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앞으로 뻗어 바닥을 짚으면 손목이 뒤로 과도하게 꺾이게 되는데, 이때 충격이 엄지 쪽으로 집중되면서 주상골에 직접적인 힘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다른 손목 뼈보다 주상골 골절이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생한다.

    문제는 주상골 골절이 생각보다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통증이 극심하지 않거나 눈에 띄는 부종이 없는 경우도 많고, 초기 엑스레이 검사에서 골절선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단순 염좌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반복된다. 주상골이 골절되면 엄지 쪽 손목에 국소적인 통증이 나타나고, 손목을 움직이거나 물건을 쥘 때 불편함이 느껴지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비교적 경미한 편이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상지센터 홍경호 센터장은 “주상골 골절은 붓기가 크지 않거나 통증 양상이 애매해 초기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엑스레이에서 이상 소견이 없더라도 주상골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지속된다면 CT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골절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상골은 구조적으로 혈액 공급이 제한적인 뼈라는 점도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혈류가 충분하지 않으면 뼈가 붙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불유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불유합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손목 통증은 물론 손목 관절염으로 진행해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초래할 수 있다. 골절 부위가 어긋나지 않은 경우에는 6주에서 12주가량 석고 고정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지만, 골절이 어긋났거나 불유합 위험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후에도 완전한 근력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홍 센터장은 “주상골은 관절 내부에 위치해 있고 혈류 공급이 제한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다른 뼈보다 불유합이나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부위”라며 “특히 골절 부위의 전위, 진단 지연, 흡연 등은 주상골 불유합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을 짚고 넘어졌는데 엄지 쪽 손목 통증이 계속되거나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 염좌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며 “주상골 골절은 잘 부러지지만 잘 붙지 않는 뼈인 만큼, 조기에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고정 또는 수술 치료를 통해 불유합과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세란병원 상지센터 홍경호 센터장
    [사진] 세란병원 상지센터 홍경호 센터장

     

  • “눈이 따갑다”는 아이, 광각막염 의심해야… 자외선 화상 주의보

    “눈이 따갑다”는 아이, 광각막염 의심해야… 자외선 화상 주의보

    여름철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휴가 시즌, 아이가 "눈이 따갑다"고 말한다면 단순한 피로나 알레르기보다 자외선에 의한 눈 화상, 즉 광각막염 가능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세란병원이 경고했다.

    광각막염은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각막 상피가 손상돼 발생하는 일종의 ‘눈 화상’이다.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 해변이나 고산지대, 스키장, 용접 작업 등 자외선 반사율이 높은 환경에서 흔히 발생하며, 특히 여름철 해변에서는 마른 모래(최대 25%)와 바닷물(최대 30%)이 자외선을 강하게 반사해 위험을 배가시킨다.

    세란병원 안과센터 김주연 센터장은 “해변이나 야외 활동 중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거나, UV 차단 기능이 없는 렌즈를 착용하면 오히려 동공이 커져 자외선 노출이 증가할 수 있다”며 “색상이 짙다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UV400 이상의 차단 기능이 명시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눈이 더 민감하고, 자외선에 대한 자각이나 보호 행동이 부족해 더욱 취약하다. 각막과 수정체가 성인보다 투명하기 때문에 자외선이 망막까지 도달할 위험도 높다. 따라서 보호자들은 아이가 외출할 때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광각막염의 증상은 즉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된 후 6~12시간이 지나야 굵은 모래가 눈 안에서 구르는 듯한 이물감, 통증, 눈부심, 과도한 눈물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불편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눈이 아프다”, “눈이 따갑다”는 표현을 반복할 경우 즉각적인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김주연 센터장은 “광각막염은 대부분 1~3일 이내 자연 회복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2차 감염 우려가 있을 경우 항생제 점안액이나 진통제 처방이 필요하다”며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므로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 야외 활동을 피하고, 어린이와 렌즈 착용자는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름철 외에도 보호안경 없이 용접 작업을 하거나 락스 같은 화학약품을 다룰 때에도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어 계절과 관계없이 눈 보호는 항상 중요하다. 김 센터장은 “특수 환경에서는 일회용 보호 안경 또는 전용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란병원은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광각막염 사례에 대비해 안과 진료를 강화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과 올바른 선글라스 선택법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사진] 세란병원 안과센터 김주연 센터장
    [사진] 세란병원 안과센터 김주연 센터장

     

  •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전원협진망 시스템 고도화 온라인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전원협진망 시스템 고도화 온라인 설명회’ 개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센터장 최대해)는 지난 7월 2일(수) 전국 응급의료기관 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응급전원협진망 시스템 고도화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시스템 사용자들에게 새롭게 고도화된 기능을 소개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의 맞춤형 교육으로 구성됐다.

    ‘응급전원협진망’은 전국 응급의료기관 간 환자의 원활한 전원과 원격협진을 지원하는 국가 응급의료 정보시스템이다. 이번 고도화는 ▲실시간 의사소통 강화 ▲원격협진 및 전원 프로세스 개선 ▲순환당직관리 자동화 등 사용자 중심의 다양한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설명회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취약지 응급원격협진 네트워크 사업 참여기관 83개소를 대상으로 협진 및 전원 시스템의 주요 개선점과 시현 영상, 사용법 안내 등이 이루어졌다. 이어진 2부에서는 중증응급질환 전국 순환당직 지원 사업 참여기관 73개소를 대상으로 새롭게 구축된 순환당직관리 시스템에 대한 소개와 실습 중심 교육이 진행됐다.

    새롭게 고도화된 시스템의 주요 개선 사항은 다음과 같다. 메인화면이 신설되어 협진·전원·당직 등 업무별 현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 채팅 기능이 추가되어 기관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또한, 전원 실패 시 2차 전원을 바로 연계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으며, 환류보고서 양식 개편, 협진 미완료 건 확인 페이지 신설 등으로 실무 편의성도 대폭 향상됐다.

    특히 순환당직관리 기능은 각 의료기관이 온라인으로 당직을 신청하고, 당직 전후 점검표를 기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응급의료 인프라 운영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응급기록지 위변조 방지 기능도 추가되어 보안 측면에서도 한층 강화됐다.

    설명회는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참여기관과의 실시간 소통을 위해 댓글창을 통한 의견 교환도 병행됐다. 해당 시스템은 최종 보완을 거쳐 오는 7월 14일(월) 오전 9시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며, 사용자 매뉴얼도 함께 배포될 계획이다.

    최대해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이번 시스템 고도화는 응급환자의 적시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 간 협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전국 어디에서나 균등한 응급의료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은 물론 응급의료서비스의 신속성과 안정성 향상이 기대되며, 응급의료기관 간 협진·전원체계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사진자료]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전원협진망 시스템 고도화 온라인 설명회’ 화면
    [국립중앙의료원 사진자료]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전원협진망 시스템 고도화 온라인 설명회’ 화면

     

  • 조용히 다가오는 대장암… 정기 내시경이 생명을 지킨다 부제목

    대장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암 사망 원인 중에서도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암의 무서운 점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시 이미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박윤영 교수는 “대장암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방을 위해선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기 대장암은 내시경 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변, 변비와 설사 반복, 복통,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생긴 후 병원을 찾는다. 특히 대변 색이 검붉게 변하거나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겼다면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박 교수는 “작은 배변 이상이라도 반복되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확한 진단과 조기 발견의 열쇠는 대장내시경이다. 만 50세 이상이라면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2년마다 분변잠혈검사(FOBT)를 받을 수 있으며, 양성 판정 시 대장내시경이 권고된다. 대장내시경은 장 내부를 직접 확인하며, 선종성 용종과 같은 암 전 단계 병변도 즉시 제거 가능해 치료와 예방이 동시에 이뤄진다.

    진단 이후 내시경 절제가 불가능할 경우 수술은 필수다. 복강경 수술은 현재 가장 널리 시행되는 치료법이며, 최근에는 보다 정밀한 로봇수술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로봇수술은 고해상도 3D 시야와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을 활용해 정밀한 절제가 가능하고, 특히 직장암처럼 해부학적으로 까다로운 부위에서도 신경 손상을 최소화해 배뇨 및 성 기능 저하 같은 후유증을 줄인다.

    하지만 로봇수술의 성공은 장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박 교수는 “정교한 수술을 위해선 숙련된 집도의와 전문 수술팀의 유기적인 협업이 핵심”이라며, “강동경희대병원은 다빈치 Xi 및 SP 시스템을 활용해 수천 건의 임상경험을 축적했고, 표준화된 수술 프로토콜과 전문 협업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은 조기 진단만 이뤄진다면 5년 생존율이 90%를 넘는 암이다. 하지만 검진을 미루거나 증상을 간과할 경우, 생존율과 삶의 질 모두 위협받을 수 있다. 박윤영 교수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은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식습관 개선, 섬유질 섭취, 규칙적인 운동, 금연·절주 등도 함께 실천하면 대장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 납·수은·카드뮴 동시 노출 시 고혈압 위험 1.8배↑…서울의료원 연구팀 경고

    납·수은·카드뮴 동시 노출 시 고혈압 위험 1.8배↑…서울의료원 연구팀 경고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한 분석 결과, 성인이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에 복합적으로 노출될 경우 고혈압 발병 위험이 무려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의료원장 이현석) 산하 의학연구소 김규상 소장(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과 김도희 선임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연구가 개별 중금속의 유해성에 집중되어 있었던 반면,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AI) 분석 기법을 활용해 다중 노출 상황에서의 건강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단일 중금속 고농도 노출 시 고혈압 위험은 납 1.45배, 수은 1.29배, 카드뮴 1.61배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중금속에 동시에 노출될 경우, 고혈압 발생 위험은 1.78배로 크게 상승해 복합 노출의 유해성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중금속은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일상에서 다양한 경로로 노출되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 흡연,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농산물뿐 아니라 해외 수입 제품에서도 고농도의 중금속이 검출된 사례가 있다. 특히 어린이 장난감이나 생활용품 등 소비자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과 카드뮴이 검출된 바 있어 일반인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연구를 총괄한 김규상 소장은 “고혈압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며, 중금속 복합노출이 그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노출은 치명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Occupational Medicine and Environmental Health 최신호에 게재되었으며, 국내외 학계에서 중금속 건강영향 연구의 새 방향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중금속 노출에 대한 시민 인식 제고와 함께 실효성 있는 환경 보건 정책 마련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일반 시민들은 중금속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생활용품 선택 시 성분표 확인, 식품 세척, 환경 오염 지역 회피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요구된다.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전경사진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전경사진

     

  • 코로나19 산모의 척추마취 안전성 밝혀… 김건희 전문의, 산과마취학회 우수논문상 수상

    코로나19 산모의 척추마취 안전성 밝혀… 김건희 전문의, 산과마취학회 우수논문상 수상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서길준) 마취통증의학과 김건희 전문의가 ‘대한산과마취학회 제28차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며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은 코로나19 감염 산모의 척추마취 제왕절개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저혈압 위험성과 그 관련 요인을 비교 분석한 국내 최초의 연구로 이목을 끌었다.

    김 전문의가 발표한 논문은 ‘Risk factors of hypotension during cesarean section with spinal anesthesia in parturients with COVID-19: a retrospective study in comparison with pregnant women without COVID-19’라는 제목으로, 2024년 10월 국제학술지 Anesthesia and Pain Medicine에 게재되며 연구의 중요성을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왕절개를 받은 코로나19 감염 산모와 비감염 산모를 대상으로 후향적 비교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척추마취를 이용한 수술 시 두 집단 간 중증 저혈압 발생률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산모의 경우, 수술 전 안정 심박수와 저혈압 정도 간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감염병 치료의 최전선에 있었던 국립중앙의료원의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실용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감염 산모에 대한 마취 안전성 확보와 관련한 임상 전략 수립에 기여한 점이 학계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건희 전문의는 “신종 감염병 상황에서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한 마취를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감염병 등 고위험 상황에서도 안전한 수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마취 전략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감염병 대응 수술 및 마취 가이드라인 개발에도 더욱 힘쓸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마취통증의학과 김건희 전문의 프로필
    국립중앙의료원 마취통증의학과 김건희 전문의 프로필

     

  • 서울대병원, 당뇨병콩팥병 치료 새 가능성 열어… 보체 단백질이 핵심

    서울대병원, 당뇨병콩팥병 치료 새 가능성 열어… 보체 단백질이 핵심

    서울대병원(신장내과 한승석·윤동환 교수) 연구팀이 미국 UC 데이비스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당뇨병콩팥병(당뇨병신질환)의 새로운 병리 기전을 밝혀내고,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선천면역 체계의 일환인 ‘보체 시스템’의 활성화가 당뇨병콩팥병의 빠른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체 시스템은 면역 반응의 핵심 축을 이루는 생리적 메커니즘으로, 염증성 질환에서 그 활성 정도가 질병 예후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연구진은 서울대병원과 미국 당뇨병콩팥병 코호트(CRIC)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 및 비표적 소변 단백체학 분석을 실시하여, 보체 단백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신장 기능이 더 빠르게 악화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서울대병원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한 정밀 분석에서는, 고위험군 환자 집단에서 보체 단백질이 집중적으로 증가되어 있었으며, 질병 진행과 관련된 경로의 활성 또한 현저히 높았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보체 점수’를 개발해 각 환자의 보체 단백질 발현 정도를 수치화했고, 해당 점수가 높을수록 신장 조직 손상도 심하고 질환 악화 속도도 빨랐다.

    이 결과는 미국 내 다인종으로 구성된 환자군 282명을 대상으로 한 후속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입증돼, 보체 단백질이 당뇨병콩팥병의 진행을 가늠할 수 있는 유력한 바이오마커임이 확인됐다.

    한승석 교수는 “기존에 사용되던 치료제들이 일부 환자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보체 시스템 억제를 통해 빠르게 진행되는 당뇨병콩팥병을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보체 억제제를 활용한 임상 시험 등 후속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뇨병콩팥병은 고혈당과 만성 염증 등에 의해 사구체와 신세뇨관이 손상되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 투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 질환에서 유래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질병 진행 속도는 환자마다 달라 조기 예측이 어렵고, 약물 반응도 제한적이어서 새로운 치료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혈액 분석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신장 손상과 더 밀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소변 단백질 분석을 도입해 당뇨병콩팥병의 병태 생리를 새롭게 규명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연구 결과는 국제신장학회 공식학술지 Kidney International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향후 보체 억제제 기반의 새로운 신장 질환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보체 점수에 따른 당뇨병콩팥병 진행 확률
    보체 점수에 따른 당뇨병콩팥병 진행 확률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윤동환 교수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윤동환 교수

     

  • KB증권 노사,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위해 공동기금 1천만원 전달

    KB증권 노사,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위해 공동기금 1천만원 전달

    KB증권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증권지부(지부장 조경봉)가 함께 뜻을 모아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을 전달했다. 전달식은 6월 16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양측은 각 500만원씩 총 1천만원의 공동기금을 조성해 녹색병원(원장 임상혁)에 전했다.

    이번 기금 전달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노사가 함께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실현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기업과 노동조합이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기금 마련에 자발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노동과 자본이 공익을 위한 한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조경봉 KB증권지부 지부장은 “녹색병원이 사회 구조적인 아픔을 치유하는 전태일병원임을 알게 되었고, 그 건립 취지에 공감해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정대교 KB증권 인사지원부장 역시 “전태일의료센터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과 노사 화합을 함께 실천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녹색병원 임상혁 원장은 “노사가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기금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는 노사 협력의 모범 사례”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또한 “전태일의료센터 역시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며 아픈 사회를 함께 치유하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금 전달식에 함께한 사무금융노조 이기철 수석부위원장은 “KB증권 노사의 사례는 대단히 고무적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노사가 공공성을 위한 기부와 사회적 기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무금융노조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일의료센터는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사회연대병원’을 지향하는 공익형 민간병원으로, 녹색병원을 주축으로 개인과 시민단체, 노동조합, 공공기관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며 설립 운동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센터는 아픈 사회의 회복과 건강한 공동체 실현을 위해 민간이 주도하는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국립중앙의료원, 작업치료사 ADL 중재 역량 강화 교육 성료

    국립중앙의료원, 작업치료사 ADL 중재 역량 강화 교육 성료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서길준) 공공보건의료교육훈련센터(센터장 오영아)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호텔 아트리움에서 ‘작업치료사를 위한 일상생활활동(ADL) 중재 역량 강화 과정’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일상생활활동(ADL, Activities of Daily Living)은 개인이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지역사회와 상호작용하며 건강을 돌보기 위해 수행하는 기본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이번 교육은 공공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작업치료사들의 현장 실무 능력을 강화하고 최신 임상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교육은 (사)대한작업치료사협회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협회의 전문 강사가 직접 강의를 맡았다. 수료자에게는 보수교육 평점이 부여됐다. 주요 강의 주제는 ▲공공의료에서 작업치료사의 역할과 책임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 동향 ▲ADL의 개념과 평가 방법 ▲중재 계획 수립과 적용 ▲작업치료사 마음건강 관리와 소진 예방 등 실무 중심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번 교육에는 전국 21개 공공의료기관에서 활동 중인 작업치료사 24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현업에 곧바로 적용 가능한 중재 기법과 평가 도구를 배우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 참가자는 “평소 궁금했던 평가 도구와 적용 기법을 구체적으로 배우고, 실무에 바로 쓸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공보건의료교육훈련센터 오영아 센터장은 “이번 교육이 공공의료기관 작업치료사들의 전문성과 중재 역량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체계적인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교육훈련센터는 2023년부터 공공의료기관 의료기사들을 대상으로 특화 교육을 운영 중이며, 올해는 9월 ‘방사선사를 위한 검사품질관리 역량 강화 과정’을 포함해 총 8개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 정보는 공공보건의료교육훈련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작업치료사 일상생활활동 중재 역량 강화 과정 단체 기념사진
    작업치료사 일상생활활동 중재 역량 강화 과정 단체 기념사진
    작업치료사 일상생활활동 중재 역량 강화 과정 강의 현장
    작업치료사 일상생활활동 중재 역량 강화 과정 강의 현장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저작권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헬스라이프헤럴드 | (주)메이븐크리에이티브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설월길 45-13 2층

대표전화 070-8890-5653 | 이메일 healthlifeheraldnews@naver.com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경기 아 53970 | 등록일 2024-02-21 | 발행인·편집인 나지홍 | 청소년보호책임자 나지홍

Copyright © 헬스라이프헤럴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