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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내 미생물 기능적 불균형 높으면 염증성 장 질환 의심 가능

    장내 미생물 기능적 불균형 높으면 염증성 장 질환 의심 가능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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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증성 장 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은 소장과 대장, 직장 등에 만성적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된 유형으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포함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에 따르면, “염증성 장 질환은 진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따르며, 다양한 검사를 거쳐야 하므로 환자의 번거로움도 존재”한다. 이 교수는 최근 국제 학회 발표를 통해 염증성 장 질환자의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이 건강한 사람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 가능성을 제시했다.

     

    진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이유

    염증성 장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복통, 설사, 체중 감소, 피로 등이다. 다른 이상증상이나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비특이적 증상이기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소화기 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고, 실제로 염증성 장 질환이 다른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더 복잡해진다.

    염증성 장 질환의 대표적인 유형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만 해도, 병리학적으로 각각 다른 특성을 보인다. 같은 질환이라도 실제 병변의 위치와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의학적 진단을 복잡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염증성 장 질환이 의심될 때는 다양한 검사 방법을 동원한다. 혈액 검사, 대장 내시경, 조직 생검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염증의 정도와 위치에 따라 검사 결과 해석도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여러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의 부담과 번거로움이 커진다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장내 미생물 기능적 불균형 주목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 장 질환 센터 이창균 교수는 지난 2월 19일(수)부터 4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염증성 장 질환 학회(ECCO 2025)’에 참석했다. 이창균 교수는 이 학회에서 ‘염증성 장 질환 진단을 위한 장내 미생물 바이오마커 발굴’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ECCO에서는 유일한 한국인 구연 발표자였다.

    이번 학회에서 이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서는 염증성 장 질환자 1,293명과 건강한 사람 2,467명을 포함해 도합 3,760명의 분변 샘플을 확보해 분석한 바 있다. 장내 미생물의 시퀀싱 데이터(16s rRNA data)를 분석하고 비교 연구했으며, 그 결과 염증성 장 질환과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의 관계를 확인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염증성 장 질환자에게서는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에 비해 불균형 정도가 더 높다는 것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장내 미생물들의 기능적 불균형이 높다는 것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특정 유해균이 과도하게 증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염증성 장 질환

    장내 미생물 균형은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하나는 ‘미생물 군집 자체의 불균형’이다. 유익균의 수가 적거나 유해균이 과도하게 많아 장내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나 균형 자체가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난 경우를 말한다.

    다른 하나는 ‘기능적 불균형’이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개체 수나 비중 등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각자가 수행해야 할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두 가지 유형의 불균형은 엄밀히 따지자면 다른 개념이지만, 사실상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염증성 장 질환에서도 두 유형의 불균형이 함께 나타나거나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

    이창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염증성 장 질환의 새로운 진단 도구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야기했다. 기존에 여러 가지 검사를 수행해서 종합해야 했던 것과 달리,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을 토대로 보다 명확한 진단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다각도적인 연구를  수행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병원 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사업’의 연구책임자로서, 한국인  염증성 장 질환의 장내 미생물과 멀티오믹스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 낙산균 효능, 유당불내증 완화에 특화돼

    낙산균 효능, 유당불내증 완화에 특화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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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의 근본을 음식으로 본다면, 소화를 주관하는 장 건강의 중요성도 덩달아 커진다. 장 건강의 핵심은 ‘유산균’이라 불리는 미생물이다. 우리는 편의상 유산균이라는 이름으로 통틀어서 부르지만, 그 세부적인 종류는 무수히 많다. 주요 유산균 부류로 꼽히는 ‘낙산균’에 대해 알아보고, 다른 유산균의 효능과 낙산균 효능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본다.

     

    유산균의 세부 분류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유산균이라는 단어는, ‘유산을 생성하는 세균’이라는 말을 줄여놓은 것이다. 유산은 당분을 발효시켜 만드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산(acid)’의 일종이므로 장내 환경을 약산성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약산성 환경은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촉진하는 데 최적화된 환경이다. 이를 바탕으로 장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유산균은 다양한 종류의 유익균들을 포괄한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등이 유산균의 세부적인 종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밖에도 스트렙토코커스, 엔테로코커스, 락토코커스 등 여러 종류들이 있다. 물론 이들도 고유한 이름이 아니라 또 다시 세부 분류로 나뉘지만, 인간 입장에서는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

    여기서 널리 알려진 편에 속하는 ‘락토바실러스’를 다른 말로 ‘낙산균’이라 부른다. 낙산균은 특히 장내 환경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균들이다. 장의 핵심 기능인 소화, 그리고 면역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낙산균을 비롯한 유산균들은 장내 환경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낙산균을 비롯한 유산균들은 장내 환경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낙산균 효능과 주의할 점

    낙산균 효능은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그중에서도 몇 가지 특화된 효능들이 있다. 첫 번째는 장 건강 개선 기능이다. 낙산균은 소화 효소의 활동을 촉진해 음식물 소화를 돕는 것은 물론, 유해균 성장을 억제하는 데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면역 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도 낙산균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외에 낙산균은 비타민 B군과 비타민 K의 합성에 관여한다. 이들은 신진대사 및 면역 기능에 필요한 비타민이다. 

    중요한 낙산균 효능으로 꼽히는 또 한 가지는 ‘유당 분해 효능’이다. 유당불내증은 인간에게서 꽤 흔하게 발견되는 것으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유제품에 포함된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제품 섭취 시 소화불량, 복통을 유발하며 과도한 가스가 생성될 수 있다. 

    이때 낙산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낙산균은 유당 분해 효소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낙산균이 포함된 요구르트 제품 등을 섭취함으로써 유당불내증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유당불내증은 어떤 일관된 증상이 아니라 개인차가 존재한다. 

    또한, 똑같은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장내 건강 상태에 따라 낙산균 효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유당불내증이 있을 땐 낙산균을 먹으면 된다’라는 식으로 단순화해서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의미다.

     

    유산균의 공통적인 효능과 장내 균형

    낙산균 효능을 집중적으로 언급했지만, 사실 모든 유산균은 장 건강과 면역력 증진, 유해균 억제 등에서 공통된 효능을 발휘한다. 다만 낙산균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주요 기능에서 좀 더 활발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구체적인 유산균의 종류는 그 사람이 어떤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는지, 평소 어떤 종류의 음식을 자주 먹는지, 어떤 생활습관과 건강상태를 가지고 있는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유산균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라는 식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없으며, 전반적인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유산균이 일정 이상의 비율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해주기만 하면 된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소화 기능과 면역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장-뇌 축’이라는 개념이 있다. 장과 뇌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신경이 있어, 장 건강이 정신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낙산균은 주로 우유, 요구르트, 발효 채소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발효 식품을 통해 여러 종류의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으므로, 전체적인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위해 골고루 섭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렇게 확보한 유익균들은 섬유질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한 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유산균이 골고루 존재해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건강한 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유산균이 골고루 존재해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장트러블 해결법, 다양한 섬유질과 따뜻한 허브 차

    장트러블 해결법, 다양한 섬유질과 따뜻한 허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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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신의 장은 건강한가? 아마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잦은 스트레스, 불규칙하고 불균형한 식단 등이 쌓이고 쌓이면 수시로 복통, 설사, 변비와 같은 증상을 경험하게 되니까. 이런 장트러블만 제대로 관리할 수 있어도 위와 같은 질문에 보다 자신있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장트러블 해결법을 주제로 이야기해본다.

     

    장트러블, 원인과 증상은?

    장트러블의 가장 흔한 원인은 스트레스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음식을 먹으면 어떤가? 기본적으로는 입맛이 없는 경우가 많고, 어떤 사람들은 쉽게 체하거나 소화불량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정신적인 압박으로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장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외에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식습관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메뉴와 식사 시간대다. 주말동안 혹은 어제 하루동안 먹었던 음식들을 떠올려보라. 단백질과 섬유질은 충분히 먹었는지, 지방 함량이 과도하지는 않은지. 물론 치킨이나 피자, 패스트푸드 등을 먹었다면 애당초 따져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또한, 하루에 먹는 끼니를 항상 비슷한 시간대에 먹고 있는지를 점검해보자.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한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된다. 신체는 대부분 어떤 규칙성이 있을 때 원활하게 작동한다. 소화기관 또한 일정한 규칙에 따라 식사를 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음식을 소화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위 세 가지 문제 중에서 최소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장트러블을 겪곤 한다. 장트러블의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변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별개의 증상이지만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변비 증상이 지속될 경우, 그로 인해 장내 환경이 유해균 중심으로 변하면서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는 식이다.

     

    장트러블 해결법 1. 식이요법

    장 건강이 전체적인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꽤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장 건강의 핵심, 장트러블 해결법의 핵심은 장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있다. 장에는 유익균과 더불어 유해균과 중간균이 공존하며, 이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균형을 이뤄야만 건강한 장이라 할 수 있다.

    장트러블 해결법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영양소는 섬유질이다. 또한, ‘다양한 섬유질’을 챙겨먹는 것이 필요하다. 이유는 섬유질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그로 인해 갖춰질 수 있는 유익균의 종류도 여러 가지기 때문이다. 

    한 가지 섬유질 식품이라도 꾸준히 먹게 되면 부족한 것에 비해 분명 낫지만, 최적의 상태를 만들기에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30종의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라’라는 말이 있다. 꼭 30종을 다 채우지 않더라도, 그만큼 다양한 섬유질 식품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다. 비슷한 이름 탓에 혼동하기 쉽지만 다른 개념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을 포괄하는 말이고,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익균들이 성장하고 번식하기 위해 소모하는 먹이를 일컫는 말이다. ‘유산균 함유’ 등을 내세우는 식품을 선택할 때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가공을 여러 번 거친 초가공식품이나 각종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식품들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이들은 유익균에게 도움이 되는 성분이 거의 없고, 유해균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빵이나 과자로 몇 끼니를 해결해본 경험이 있다면, 왠지 속이 불편하다거나 배가 살살 아픈 느낌을 받았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장트러블 해결법 2. 자연요법

    자연요법은 장트러블 해결법으로서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사실상 자연요법 중에도 먹는 것과 관련된 것이 여럿 있지만, 이들은 꼭 끼니가 아니더라도 중간중간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허브 차’다. 식사 후 디저트 개념으로 마실 수도 있고, 끼니와 무관하게 하루 2~3잔 정도를 간식처럼 마셔도 좋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종류로는 카모마일 차, 페퍼민트 차, 생강 차 등이 있다. 

    카모마일 차는 진정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장 경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잠자기 전에 따뜻하게 한 잔을 마셔주면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은 장 건강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되므로 카모마일 차는 적극 추천할 만한 허브 차다.

    페퍼민트 차는 소화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소화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복통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배가 살살 아플 때 차분하게 앉아 페퍼민트 차를 마시면 장의 긴장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강 차는 소화 효소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로 알려져 있다. 소화불량은 영양소를 소화하는 데 필요한 효소가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속이 불편하고 메스꺼운 증상이 생기는데, 이때 생강 차를 마시면 증상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생강은 그 자체로 항염 작용도 하기 때문에, 만성 염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 면역력 높이는 생활습관, 포인트는 장 건강과 스트레스

    면역력 높이는 생활습관, 포인트는 장 건강과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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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있어 딱 한 가지 키워드를 꼽으라고 하면 무엇이 있을까? 답이 딱 하나로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분명 ‘면역력’도 높은 순위로 거론되리라 확신한다. 신체 전반에 걸쳐 폭넓게 영향을 끼치는 요소여야 할 테니까. 

    특히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들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깨달았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면역력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사소한 습관들로 무너지는 걸 막을 수도 있다. 평소 면역력 높이는 생활습관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면역력이 유지된다는 것의 의미

    면역력이 유지된다는 것은 체내 면역 세포들이 제대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장 단순하게는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것이 있다. 또한, 질병을 예방하는 것도 면역력의 역할이다. 질병은 근본적으로 체내 특정 기관이나 시스템 등이 이상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해진다’ 또는 ‘면역력이 무너진다’라는 의미는, 이러한 면역 세포들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우선 외부에서 감염원이 침투했을 때 잘 싸우지 못하게 된다. 또한, 내부 경계가 허술해지므로 각종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면역력이 유지된다는 것은 ‘회복’과도 연관이 있다. 면역력이 좋다고 해서 일절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면역 세포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 병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거나 회복이 빨라진다. 면역력이 약한 상태에서는 감기처럼 가벼운 질환도 더 자주 걸리게 되고, 한 번 걸리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면역력 높이는 생활습관, 장 건강

    즉, 면역력을 높인다는 것은 면역 세포들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을 갖춰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몸의 면역 작용은 상당 부분이 장에서 조절된다. ‘장내 미생물 환경’이 면역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장내 미생물군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 면역 세포의 활성화 및 조절에 기여하게 된다. 이로써 병원균에 대한 방어 능력이 좋아진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다.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명확히 다른 개념이라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을 포함하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가리킨다. 요거트를 비롯해 김치, 된장, 청국장, 낫토와 같은 ‘발효된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장내 유익균의 수를 직접적으로 늘려주는 역할이다.

    한편, 유익균이 증가한다고 해도 무한정 존재할 수는 없다. 유익균 역시 생물이므로 먹이를 먹고 대사를 해야 한다. 이들이 먹이로 삼는 것이 바로 프리바이오틱스다. 흔히 ‘섬유질’이라 불리는 식품들이 프리바이오틱스의 공급원이다. 

    섬유질의 세부 종류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섬유질이 유익균들의 먹이가 된다. 장내 유익균은 섬유질을 대사해 ‘단쇄 지방산’을 만들고, 이는 장 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장 내벽을 강화하게 된다. 한편, 올해 초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섬유질을 풍부하게 섭취하면 유해균 증식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반면,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초가공식품과 정제된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들은 장내 유익균에게 해가 된다. 자연에서 확보한 그대로 섭취하는 신선식품과 최소한의 가공만 거치는 식품을 주로 섭취하라고 권장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장 건강을 확보하면 면역력을 위한 ‘베이스 캠프’는 갖춰지는 셈이다. 여기서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더해지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진다. 이렇게 되면 면역 세포들이 신체 곳곳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며, 면역 작용이 필요할 때 재빠른 대응이 가능해진다.

     

    면역력 높이는 생활습관, 스트레스 관리

    위와 같은 방법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어력을 확보했다면, 다음으로 중요시해야 할 것은 ‘내부 교란’이다. 아무리 튼튼한 군사력을 갖췄다고 해도, 내부 공작으로 시스템이 무너지거나 혼란을 초래한다면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면역력의 내부 교란을 일으키는 주 요인이 바로 스트레스다.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스트레스는 ‘필요한 곳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비상소집 조치’라 할 수 있다. 면역 체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을 때, 면역 세포는 몸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에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갖춘다. 하지만 비상소집 상태에서는 정해진 곳에 힘을 쏟아부어야 하므로 다른 이상신호는 무시하거나 미루게 된다.

    즉, 스트레스 상태가 빨리 해소되지 않으면, 건강한 면역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약하지 않은데 약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는 셈이다. 

    본래라면 스트레스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연스러운 회복을 기다리다가는 하나의 스트레스가 완화되자마다 또 다른 스트레스가 이어지는 ‘스트레스 스파이크’ 상황이 될 우려가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만성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심호흡과 명상, 요가 등 스트레스 관리 기법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하다. 비상소집 상태에 접어든 신체 시스템에 ‘소집 해제’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 우선순위를 다시 조정해 면역 세포들이 원래 하던 역할을 수행하게끔 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 장 건강에 좋은 습관, ‘건강한 장’의 의미는?

    장 건강에 좋은 습관, ‘건강한 장’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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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건강을 다루는 미디어들에서 장 건강을 주제로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곤 한다. 건강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음식이라는 점이 강조되면서, 음식을 소화시키는 장이 건강해야 전체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고해지기 시작했다. 장이 건강하다는 것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장 건강에 좋은 습관으로는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건강한 장’의 의미

    우리가 먹은 음식은 입에서 1차적으로 잘게 부숴지고, 식도를 지나 위로 넘어간다. 그 다음 위산과 함께 섞이면서 반죽에 가까운 ‘유미즙’ 상태가 되고, 소장과 대장을 거치며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고 남은 노폐물을 배출하게 된다.

    보통 여기서 소장과 대장을 통틀어 ‘장’이라고 부른다. 두 기관의 주된 역할은 명확하게 다르다. 소장은 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분해하고 흡수하는 역할을 하며, 대장은 잔여물에서 수분을 재흡수하고 남은 노폐물을 저장했다가 배출하는 기능을 맡는다. 이는 소화과정으로서 일련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둘을 하나로 묶어 ‘장’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건강한 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음식물로부터 영양소를 잘 흡수할 수 있어야 하고, 남은 노폐물에서 독소가 배출되기 전에 효과적으로 내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이 ‘장내 미생물’이다. 

    장내 미생물은 영양소의 분해부터 시작해 체내 면역력을 강화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근본이 되며, 더 나아가 ‘장-뇌 축’을 기반으로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이 건강해야 하는 이유

    건강하고 이상적인 장이란, 적정 수준의 장 운동으로 규칙적인 배변을 할 수 있고, 유익균과 유해균이 적당한 수준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장이 건강한 사람들은 소화 능력이 원활해 소화 불량을 겪는 일이 드물고, 복부에 가스가 차는 일이 거의 없으며, 변비 등의 증상도 잘 겪지 않는다.

    다소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장은 면역 체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장내 환경을 이루는 미생물들은 면역 세포가 발달하고 제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외부로부터 병원체가 들어왔을 때, 장내 미생물은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면역 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면역 반응을 촉진하고, 병원체를 제거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한편, 장내 미생물이 올바르게 균형을 이루게 되면, 대사 과정에서 항염증성 물질을 만들어낸다. 이는 체내 염증 반응을 조절하게 되고 장 점막의 기능을 강화해 병원체가 혈류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말하면, 장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의 핵심은 장내 미생물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염증 반응이 잘 조절되지 않아 과도한 염증이 발생하거나, 염증이 제때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염증이 축적되는 만성 염증 상태가 될 수 있다. 또한, 장 점막의 투과성이 높아져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가 혈류로 들어가 체내 곳곳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장 건강에 좋은 습관 제안

    지금까지의 내용을 토대로 보면, 장 건강의 핵심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 건강에 좋은 습관 또한 장내 미생물 균형을 좋은 쪽으로 개선하고 유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할 것이다.

    첫 번째로, 미생물의 종류가 충분히 다양한지를 살펴야 한다. 장내 미생물은 크게 유익균과 유해균, 중간균으로 구분된다. 다만 이는 분류를 위한 카테고리일 뿐, 실제 세부적인 미생물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장 건강이 악화될 경우 이러한 미생물의 ‘다양성’이 줄어든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든지, 유산균 제품과 같이 별도로 만들어진 보충제를 섭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다양한 종류의 섬유질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두 번째는 섬유질의 꾸준한 공급이다. 장내 미생물들은 기본적으로 섬유질을 먹이로 삼는다. 물에 녹는 성질을 가진 ‘수용성 섬유질’이 미생물들의 주 먹이다. 수용성 섬유질은 물에 녹아 점성을 띤 상태로 전달되며, 미생물들은 이를 발효시켜 유익한 단쇄 지방산(SFCA)을 만든다. 물론 섬유질도 식품에 따라 다양한 세부 종류로 나뉘기 때문에, 섬유질 식품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장 건강에 좋은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분 섭취와 운동,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장 건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섬유질은 소화 과정에서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충분한 수분을 틈틈이 섭취해주어야만 장내 수분 균형이 유지될 수 있다.

  • 장 건강 테스트, 옥수수 알갱이만 있으면 가능

    장 건강 테스트, 옥수수 알갱이만 있으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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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장 건강을 주제로 한 내용이 여럿 등장하고 있다. 특히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가 많다. 이에 따라 장 건강에 관심을 갖고 관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관리를 하다보면 필히 ‘성적’이 궁금해진다. 건강검진 외에 실제로 내 장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 게재된 ‘간단한 장 건강 테스트 방법’을 소개한다.

     

    장 운동과 장내 미생물

    우리가 어떤 음식을 입에 넣고 꼭꼭 씹어 삼키고 나면, 음식물은 식도를 넘어가면서 위장관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위에서 위산을 만나 한데 섞이고, 소장을 지나며 영양소를 몸속으로 전달하게 된다. 그리고 대장으로 넘어가 수분과 기타 무기질을 공급한다.

    이 일련의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를 이야기할 때 ‘장 운동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보통 ‘장 운동이 활발하다’와 같은 식으로 말한다. 건강 관련 이야기에서 자주 언급되는 ‘장내 미생물군’도 여기서 등장한다. 장 운동성을 제어하는 주체가 바로 장내 미생물군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음식물을 분해하면서 영양소를 얻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소화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들은 대사 산물을 만들어내는데, 이 물질이 면역력을 강하게 만들고 장 신경을 자극해 음식물을 움직이고 남은 찌꺼기를 한데 모아 배출하게 된다.

    만약 장내 미생물군이 부실하다면? 그들이 만드는 대사 산물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소화 전반에 걸쳐 문제가 생길 우려가 높다. 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변비와 불편함을 초래할 우려가 커진다.

     

    장 통과 시간 느려도, 빨라도 문제

    장내 미생물들이 다양한 대사 산물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먹이’가 필요하다. 식단 관련 조언에서 자주 강조하곤 하는 ‘섬유질’이 바로 장내 미생물을 위한 먹이다. 다양한 섬유질이 충분히 공급되면, 미생물들이 이를 발효시켜 건강에 유익한 각종 대사 산물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장 통과 시간’이다. 음식을 먹는 순간부터 직장과 항문을 거쳐 배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장 통과 시간’이라 한다. 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72시간까지 걸릴 수 있으며, 보통 평균적으로는 약 24시간 정도가 걸린다. 

    장 통과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적 요인이 있는가 하면, 평상시 갖고 있는 식습관, 그로 인해 형성된 장내 미생물군 등 다양하다. 장 통과 시간이 평균 수준에 해당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너무 길거나 너무 짧다면 문제가 된다.

    장 통과 시간이 길다는 것은 ‘장 운동이 느리다’라는 뜻이다. 만약 장 통과 시간이 길면 어떻게 될까? 기본적으로 섭취한 음식물이 대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렇게 되면 장내 미생물들은 섬유질을 대신할 먹이로 단백질을 선택하게 된다. 주변 세포들로부터 나오는 부산물이나 죽은 세포 등을 소모하는 것이다.

    미생물들이 단백질을 대사하게 되면 독성 가스가 생성된다. 그 양이 제한적이라면 그래도 괜찮지만, 너무 많을 경우는 복부팽만 또는 장내 염증과 같은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장 통과 시간이 느릴 경우, 소화 중인 음식물의 일부가 소장에 너무 오래 머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소장의 미생물들이 과다하게 증식하게 되면서 또 다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한편, 장 통과 시간이 짧아도, 즉 너무 빨라도 문제가 된다. 장 통과 시간이 너무 빨라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이나 염증성 장 질환(IBD)이다. 이는 주로 설사의 원인이 된다.

    장 통과가 너무 빠르게 이루어지면, 장에서 수분과 영양소를 흡수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이로 인해 설사가 나타나는 것도 문제지만, 심한 경우 탈수 증상이나 영양 실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장 통과 시간 셀프 테스트

    자신의 장 통과 시간이 너무 길거나 짧지는 않은지를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가 있다. ‘더 컨버세이션’에 게재된 바에 따르면, 일명 ‘스위트콘 테스트’라 불리는 방법이다. 옥수수 한 개에서 얻을 수 있는 알갱이 한 줌 정도면 충분하다. 

    옥수수 알갱이의 바깥쪽에 있는 피막은 주로 셀룰로오스 같은 불용성 섬유질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인체 소화 효소로 분해할 수 없기 때문에, 대변을 통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즉, 옥수수 알갱이를 먹고 대변으로 배출되기까지의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옥수수 통조림으로도 가능할 수 있지만, 통조림의 경우 가공 과정에서 알갱이 겉면의 피막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가급적이면 일반적으로 먹는 옥수수의 알갱이를 활용하는 편을 추천한다.

    먼저 테스트를 하고자 하는 날짜를 기준으로 7일~10일 정도 옥수수를 먹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장 속에 옥수수 알갱이가 전혀 남아있지 않아야 테스트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테스트 날짜와 실제 섭취한 시각을 기록한 다음 옥수수 알갱이 한 줌 정도를 먹는다. 그 다음으로는 대변을 볼 때마다 옥수수 알갱이가 섞여 있는지를 관찰하고, 알갱이가 보인 날짜와 시간을 기록하면 된다.

    만약 12시간 이내에 옥수수 알갱이가 나왔다면 장 통과 시간이 너무 빠른 것이다. 반면, 48시간 이상 배출되지 않는다면 장 통과 시간이 너무 느린 것이다.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면 장 운동성과 전반적인 장 건강에 대한 의료적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이 방법이 의학적으로 정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번 테스트를 수행할 경우, 대략적인 장 통과 시간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해볼 만하다.

  • 장내 미생물 대사산물이 불안 증상 완화에 효과

    장내 미생물 대사산물이 불안 증상 완화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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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과 뇌 사이에는 ‘미주 신경’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장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토대로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장내 미생물과 연관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듀크-NUS 의과대학과 싱가포르 국립 신경과학 연구소가 주도한 연구에 담긴 내용이다.

     

    장내 미생물과 불안 증상의 관계

    유럽 분자생물학 기구(EMBO)가 발행하는 「EMBO 분자 의학(EMBO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이 불안과 관련된 뇌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과 불안 증상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전임상 연구로서 무균 환경을 조성한 다음, 그 안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에 노출되는지 여부가 불안 증상과 관련이 있는지를 살폈다. 살아있는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은 상당히 더 많은 불안 행동을 보였다. 이는 미생물이 불안 행동을 완화시키는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가 조사를 통해 연구팀은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분석했다. 우선 불안 행동이 증가하는 것은, 뇌에서 두려움, 불안 등의 감정을 처리하는 ‘기저외측 편도체(Basolateral Amygdala, BLA)’의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했다. 미생물이 내놓는 대사산물은 BLA 영역의 신경 세포들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정확히 미생물의 역할이 맞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무균 상태에 있는 쥐 모델을 살아있는 미생물에 노출시켰다. 전임상 연구와 마찬가지로 BLA 영역에서 신경 활동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그 결과 쥐는 불안 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인돌’

    한편, 연구팀은 미생물들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 중 어떤 것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일부 특정 미생물들이 만들어내는 ‘인돌(Indole)’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무균 상태에 있는 쥐 모델에 인돌을 투여했을 때, BLA 영역 활동 감소 및 불안 행동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 장내 미생물군이 불안을 비롯한 몇 가지 정신건강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근거다.

    인돌은 대장균, 클로스트리움을 비롯해 락토바실러스 중 일부 종류가 생성하는 대사산물이다.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대장균이다. 이들은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인돌을 생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돌은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합성과도 관련이 있다. 세로토닌 자체가 인돌의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화합물이기 때문이다. 즉, 장내 미생물 구조와 그들의 대사활동이 세로토닌 수치에 영향을 주며, 이로 인해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증상과 연관성이 생긴다.

     

    장내 미생물에 주목하는 정신건강 치료

    연구팀은 이러한 관찰 결과에 여러 가지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불안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접근법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인돌 성분을 보충제 형태로 직접 섭취하거나, 인돌을 생성하는 미생물군을 투여해 장내 미생물 환경을 회복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편, 여기서 더 나아가 미생물과 뇌 기능 간의 관계, 미생물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영양요법 등을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해볼 필요성을 제시한다. 불안 장애 외에도 뇌의 다른 영역에서 다른 메커니즘으로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가 여럿 있다. 이중에서 기존에 사용되는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인돌 기반 보충제 등이 ‘천연 불안 치료제’로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새로운 방법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 건강 주스, ‘섬유질 보존’ 여부가 중요

    건강 주스, ‘섬유질 보존’ 여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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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톡스 주스’ 또는 ‘클렌징 주스’와 같은 이름으로 과일이나 채소를 그대로 사용해 만든 주스를 건강 목적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주스류를 직접적으로 제조, 배달하는 서비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건강 주스’로 알려져 있지만, 섬유질이 보존됐는지 여부에 따라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 주스와 장내 미생물 변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이 최근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주스를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몸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장기간 섭취도 아닌 짧은 기간 동안에도 부정적인 변화를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다. 노스웨스턴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들을 모집해 3개 그룹으로 나누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A그룹은 과일과 채소를 갈아서 만든 주스만을 섭취했고, B그룹은 통곡물 식품과 주스를 함께 섭취했다. 마지막 C그룹은 통곡물 식품만을 섭취했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식단을 시작하기 전, 식단 진행 중, 그리고 실험을 완료한 후에 각각 타액과 입속 점막 세포, 대변 샘플을 수집했다. 모든 샘플은 유전자 시퀀싱 기술을 사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주스만을 섭취한 A그룹은 염증 발생 및 장 점막 투과성을 높이는 유해한 미생물이  증가했다. 장 점막의 투과성이 높아질 경우, 유해한 균이나 독소가 혈류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장 누수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B그룹에서도 유해 미생물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A그룹에 비하면 덜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스를 마시지 않고 통곡물 식품만을 섭취한 C그룹의 경우 유익균이 많아져 장 점막 투과성이 안정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장 건강에 중요한 섬유질

    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근본적 원인으로 ‘섬유질’을 꼽았다. 섬유질은 소화가 너무 빨리 이루어지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해주고, 변을 비롯한 소화 후 노폐물이 체내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종류에 따라 체내 유익한 기능을 하는 미생물들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과일과 채소를 갈아서 만든 주스는 제조 방법에 따라 자칫 섬유질이 파괴되기 쉽다.  섬유질이 부족한 주스는 소화 속도 조절도 할 수 없고, 장내 미생물에게 적절한 먹이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생물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는다. 원재료에서 즙만을 추출한 주스도 마찬가지다.

    한편, 과일과 채소에는 섬유질 외에도 천연 당 성분이 함유된 경우가 많다. 주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섬유질은 파괴되고 당 성분은 남아있게 되면, 장에는 당분을 좋아하는 유해균만 활발하게 번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나마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는 주스는 괜찮지만, 각종 첨가물을 넣는 제품이라면 미생물 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약 2주에 걸친 식단 개입만으로도 이와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이야기했다. 그나마 장내 미생물군은 비교적 변화 폭이 크지 않았지만, 구강 미생물군은 매우 극적인 변화 폭을 보였다. 특히 연구팀은 유익균으로 분류되는 피르미큐티스(Firmicutes)는 감소하고, 유해균으로 분류되는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강 주스 섭취, 올바른 방법은?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놓지는 않았다. 주스와 그 외 다른 식단을 함께 섭취할 경우 미생물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연구팀은 ‘주스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거나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보다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어린이들은 과일이나 채소 섭취를 대신해 주스를 자주 마시는 경우가 있으므로, 양육자나 보호자의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분 함량이 높은 주스는 더더욱 제한적으로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원이자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대학의 식품 미생물학 교수인 마리아 루이사 사보 사르다로 박사는 이번 연구의 제1저자로서 섬유질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주스를 좋아한다면 섬유질이 보존되도록 원재료를 갈아서 그대로 마시거나 다른 재료를 섞어 스무디 형태로 마시는 방법이 좋다는 설명이다.

    어떤 주스는 원재료를 압착해 즙만 추출하거나, 원재료를 갈아낸 다음 다시 압착해서 맑은 주스만 추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만든 주스는 섬유질이 부족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 장내 미생물군이 건강에 중요한 이유들

    장내 미생물군이 건강에 중요한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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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장내 미생물군을 주제로 하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었다. 원활한 소화 기능부터 면역력에 관여한다는 내용, 장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축을 언급하며 저마다 장내 미생물군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스웨덴 룬드 대학의 연구팀이 건강전문 미디어 ‘메디컬 익스프레스’를 통해 장내 미생물에 관한 최근 인사이트를 한데 모아 정리했다.

     

    전신의 의사소통 센터

    우리 몸에서 장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대개 음식을 소화시키고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떠올린다. 장내 미생물군은 그 과정이 원활해지도록 돕는 역할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것은 1차원적인 수준에서의 역할일 뿐이다. 

    장내 미생물들이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포만감 호르몬(렙틴)을 비롯한 여러 화학 물질이 만들어진다. 이들은 장 점막을 통과해 혈관계 또는 신경계로 퍼져나간다. 저마다의 목적에 맞게 각각의 신체 부위에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면역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통해 질병 위험이나 발생 여부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나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 장내 미생물 구성에 비정상적인 면모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좋은 음식’의 소화 및 흡수 차이

    일반적으로 ‘좋은 음식’ 또는 ‘건강한 음식’으로 알려진 것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에 따라 실제 효능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과는 기본적으로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똑같이 사과를 먹더라도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에 따라 더 큰 이득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다.

    식물성 단백질의 공급원이자 저칼로리 식단의 필수로 꼽히는 콩류 역시 마찬가지다. 단백질부터 섬유질까지 중요한 영양소를 고루 제공해주지만, 장내 미생물군에 따라 이로운 효능은 사람마다 차이가 난다. ‘유익한 미생물’로 분류되는 것은 여러 종류가 있고, 저마다 잘 분해할 수 있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개인의 미생물군 구성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룬드 대학의 장내 미생물 전문 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군은 기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세로토닌의 9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하고 의욕을 자극하는 역할은 물론, 수면 유도에 중요한 멜라토닌의 전구체이기도 하다. 

    흔히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 스트레스를 자주 겪는 사람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비활동성과 스트레스가 장내 미생물군을 손상시키고, 그로 인해 세로토닌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를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정신건강에 총체적 영향

    장내 미생물군은 단순히 기분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전반적인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룬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조현병이나 ADH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군 구성도 건강한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군에 이상이 생겨 정신건강 질환을 일으키는 것인지, 아니면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겨 장내 유해균이 많아지는 것인지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폐증을 유발한 쥐의 장내 미생물군을 개선했을 때 증상이 호전되는 연구가 있었다. 

    장내 미생물과 정신건강 중 어느 쪽이 원인이고 어느 쪽이 결과이든 간에, 미생물군 개선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단, 쥐의 미생물군과 인간의 미생물군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장 건강, 핵심은 다양성

    건강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유익균, 해로운 작용을 하는 유해균도 구체적으로 언급된 적이 있다. 저마다 수많은 종류가 있으며, 어떤 사람의 장내 미생물군이 ‘건강하다’ 하더라도 실제 구성은 다를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다. 유익균의 비율이 더 높게 유지돼야 하는 것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유익균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을 풍부하게 섭취하되,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하지 말고 여러 가지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근본적 이유이기도 하다.

  • 장내 미생물 대사 산물, 세포 기능 최대 80%까지 회복

    장내 미생물 대사 산물, 세포 기능 최대 80%까지 회복

    성과 1. 건강수명 연장하는 유산균 유래 대사산물 3-PLA(페닐락틱산) 발견 /  성과 2. 건강수명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건강 노화 인텍스 개발 및 적용 / 출처 : GIST 류동렬 교수팀 제공
    성과 1. 건강수명 연장하는 유산균 유래 대사산물 3-PLA(페닐락틱산) 발견 /  성과 2. 건강수명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건강 노화 인텍스 개발 및 적용 / 출처 : GIST 류동렬 교수팀 제공

    불과 몇십 년 사이에 ‘기대 수명’이 크게 늘었다. 2023년 기준 평균 기대 수명은 남성 80세, 여성 86세, 남녀 평균 약 83세다. 하지만 오래 사는 것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노화로 약해진 상태에서 단순히 생명만 연장되는 것은 어찌 보면 오히려 두려운 일일 수 있다. ‘건강 수명’을 따로 챙겨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가 바로 ‘저속노화’, 그리고 ‘항노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팀이 그 일환으로 ‘장내 미생물이 노화를 늦추고 건강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점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미토콘드리아 항상성 강화하는 물질

    GIST 의생명공학과 류동렬 교수 연구팀은 충남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현승 교수팀,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최동욱 교수팀, 에이치이엠파마, 아모레퍼시픽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공동연구팀은 유산균 생균이 만들어내는 ‘대사체’에 주목했다.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 중 ‘3-페닐락틱산(PLA)’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항상성을 강화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 내 소기관이다. 세포가 생존하고 기능을 수행하는 것, 성장하고 분열하는 일련의 과정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의 중요성은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 부산물로 ‘활성산소(ROS)’를 함께 만들어낸다.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바로 그것이다. 적당한 수준이 발생하면 항산화 시스템에 의해 상쇄되지만, 세포의 노화 및 손상 등으로 인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약해지면 이 균형이 깨져 활성산소가 과도해질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 항상성’이 중요한 이유다.

     

    노화 관련된 증상에 효과적 대응

    공동연구팀이 발견한 PLA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개선한다. 세포 노화에 따라 저하되는 에너지 생산 능력을 보강함으로써, 세포가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활성산소의 생성을 조절하고, 미토콘드리아가 더 오랫동안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이는 전체적인 세포에 고르게 영향을 미친다. 전체 대사는 물론 심혈관계, 신경계 등도 영향을 받게 되므로,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다양한 질환의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 전신의 세포들이 본연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자연스레 기능 저하도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근육 세포에서 두드러진다. 근육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가 항상성을 유지하게 되면, 노화에 따른 근육량 감소가 늦춰질 수 있다. 덧붙여 근력 운동에 더 잘 반응해 근육의 질과 기능을 개선하는 데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PLA를 섭취하면 근감소 예방을 비롯해 전반적인 노화에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 항상성 최대 80% 회복

    연구팀은 건강 수명을 객관적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건강 노화 인덱스(Healthy Aging Index, HAI)’를 개발했다. 자발적 움직임으로 측정하는 ‘활력’,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통해 측정하는 ‘산소 소비량’, 모든 세포의 에너지원인 ‘ATP 생성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수명이 연장되는 것인지, ‘건강 수명’이 연장되는 것인지 구분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HAI에 근거해 PLA가 꾸준히 공급됐을 때의 효과를 검증했다. 통상적으로 노화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의 항상성은 적게는 20%, 많게는 80%까지 감소한다. 하지만 식사를 통해 PLA를 공급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했을 때, 산소 소비량은 약 1.5배, ATP 생성량은 약 1.8배 증가한 수치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PLA 공급이 미토콘드리아 항상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분석을 통해 수치로 나타낸 결과, 젊은 개체에 비해 ‘최대 80%’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PLA가 노화 관련 질환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포인트다.

    이밖에도 PLA를 투여한 경우, 투여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스트레스 저항성’이 약 1.5배~2배 증가, 수명은 6.6%~21.2%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체적인 HAI로 산출한 결과, 약 150%의 향상된 값을 보였다. 

    GIST 류동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내 공생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 산물이 노화 관련 질환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준 사례”라고 말하며, “건강 노화 인덱스(HAI)는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GIST 의생명공학과 류동렬 교수, 조윤주 박사, 김주원 박사(현 건국대 의과대학 교수), 조동현 박사 (에이치이엠파마) / 출처 : GIST 류동렬 교수팀 제공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GIST 의생명공학과 류동렬 교수, 조윤주 박사, 김주원 박사(현 건국대 의과대학 교수), 조동현 박사 (에이치이엠파마) / 출처 : GIST 류동렬 교수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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