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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중해 식단, 뇌 기능 향상에도 기여

    지중해 식단, 뇌 기능 향상에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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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에 좋은 식단으로 알려진 지중해 식단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변화시켜 뇌 기능 활성화까지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장내 미생물 전문 학술 저널인 「Gut Microbes Reports」에 게재된 내용이다.

     

    지중해 식단, 뇌 기능도 향상시켜

    미국 툴레인 의과대학 연구팀은 식단과 장내 미생물 패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서양식 식단을 섭취하는 경우에 비해, 지중해 식단을 따를 경우 장내 미생물 패턴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기억력 및 인지 능력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결론이다. 

    연구팀은 이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14주에 걸쳐 서로 다른 식단을 섭취하도록 한 쥐들의 장내 미생물 패턴을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올리브 오일과 생선류, 섬유질을 주로 포함한 지중해 식단을 14주 동안 섭취한 쥐는 같은 기간 동안 서양식 식단을 먹은 쥐에 비해 4종의 장내 유익균이 증가했으며, 다른 5종의 유익균은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후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미로를 탈출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지중해 식단을 섭취한 그룹의 쥐들은 미로 탈출에 있어 전반적으로 더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지중해 식단을 섭취한 그룹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정보에 적응하는 능력(인지적 유연성)과 작업 기억력이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기 식단 중요성’에 대입 가능

    연구팀이 활용한 쥐들은 인간으로 치면 18세 정도에 해당하는 나이였다. 연구팀은 이 시기를 신체적·인지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발달 기간으로 보고, 이 시기에 식단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하고자 했다. 

    연구 결과, 지중해 식단은 장 건강은 물론 인지적 유연성, 기억력에 있어서도 명확한 이점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뇌와 신체가 성숙 단계에 있는 청소년기부터 성인 초기까지도 잠재적으로 유사한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보았다.

    이번 연구는 동물 모델을 기반으로 한 실험에 그쳤지만, 지중해 식단의 기억력 향상 및 치매 위험 감소 효과를 다뤘던 연구와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연구팀은 인간을 대상으로 보다 큰 규모의 연구를 진행한다면 보다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식습관 변화에 따른 뇌 기능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중해 식단의 핵심

    지중해 식단은 건강한 식습관의 대명사와 같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고, 실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편으로,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접근하기가 까다롭다고 여겨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지중해 식단은 구체적으로 반드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는다. 핵심이 되는 몇 가지 포인트를 소개한다.

    가장 먼저 통곡물과 채소, 과일로 탄수화물과 섬유질을 공급한다. 식물성 식품 중심으로 높은 섬유질을 섭취함으로써 장 환경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간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단백질은 생선 등 해산물을 위주로 하되, ‘살코기’가 주를 이루도록 한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일절 배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양을 줄이도록 하고 비교적 섭취량을 적게 한다. 

    지방은 주로 올리브 오일을 통해 공급하는 것이 포인트다. 올리브 오일은 지중해 식단의 시그니처와 같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의 경우, 그 자체가 샐러드 드레싱 등 식재료가 될 수 있다. 이밖에 요리용 올리브 오일은 보다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으므로 일반 식용유를 대신해 사용하면 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엑스트라 버진 오일 제품을 내놓고 있다.

  • 단골 건강식 ‘그릭 요거트’, 어떤 점이 좋을까?

    단골 건강식 ‘그릭 요거트’, 어떤 점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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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릭 요거트는 ‘건강한 간식’에 빠지지 않는 단골 멤버다. 간식 뿐이랴. 양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데다가 궁합이 맞는 식품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조합하기에 따라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도 있다. 심심해지기 쉬운 샐러드에 드레싱처럼 뿌려서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인공 역할로도, 보조 역할로도 어울리는 식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릭 요거트를 먹기 위해 손이 잘 뻗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의 망설임을 조금이라도 더 덜어주기 위해, 그릭 요거트의 장점과 효능을 한 번 더 강조해보려 한다.

     

    높은 단백질, 낮은 당분

    그릭 요거트에서 중요한 것은 ‘요거트’가 아니라 ‘그릭’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요거트는 단맛이 뛰어나다. 특히 과일맛을 표방하는 요거트의 경우 더욱 그런 경향이 있다. 이는 당분이 첨가되기 때문이다. 이런 요거트 역시도 섬유질과 단백질을 공급하는 데 효과가 좋긴 하지만, 보통 이들은 섭취량 대비 당분의 함량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릭 요거트는 당분이 매우 낮다. 요거트에서 당분을 제공하는 성분은 ‘유청에 포함된 유당’이다. ‘유당불내증’을 일으키는 바로 그 성분이다. 그릭 요거트는 유청을 더 많이 제거해 농축시켜놓은 것이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에 비해 당분 함량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보통 그릭 요거트는 같은 양의 일반 요거트에 비해 당분 함량이 50% 이상 낮은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그릭 요거트가 더 이상 참신한 음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목받는 이유다. 단맛이 덜하다는 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크리미한 질감과 본연의 고소한 맛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두드러지지 않는 맛을 특징으로 하여 다양한 요리에 재료로 사용되기도 무난하다.

     

    ‘카제인 단백질’ 공급원

    단백질 보충제나 단백질 쉐이크를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내용이겠지만,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다.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 외에도 단백질을 구분하는 또 다른 기준이 있다. 바로 분해 속도에 따른 구분이다. 이 기준에 따라 보통 카제인 단백질(Casein Protein)과 유청 단백질(Whey Protein)로 구분한다.

    이들은 모두 우유에서 유래한 동물성 단백질이다. 우유의 단백질은 약 80%가 카제인 단백질, 약 20%가 유청 단백질로 이루어진다. 카제인 단백질은 소화 속도가 느리고 오랜 시간 동안 아미노산을 방출한다. 즉, 장시간에 걸쳐 단백질을 공급하므로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해준다. 반면 유청 단백질은 소화가 빨라 즉각적으로 단백질 공급이 필요할 때 적합하다.

    우유를 가공해 치즈 등 유제품을 만들 때는 주로 카제인 단백질이 사용된다. 그릭 요거트 역시 마찬가지다. 두 종류 단백질이 혼합돼 있지만, 대체로 카제인 단백질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오랜 시간 포만감을 유지하며 아미노산을 공급할 수 있다.

     

    장 건강, 뼈 건강, 다이어트

    한편, 그릭 요거트에는 다양한 종류의 유산균이 포함돼 있다. 유산균 하면 익히 들어봤을 이름,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와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장내 미생물군을 유익균 우세 환경으로 조성하는 데 앞장서는 유산균들이다. 이를 통해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함으로써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폭넓게 기여한다.

    또한, 칼슘과 비타민 D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이 둘은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 조합이다. 뼈 밀도를 높이고 골다공증을 예방에 효과적인 영양소들이며, 우리나라 성인들에게 종종 부족하다고 거론되는 영양소이기도 하다. 그릭 요거트를 정기적으로 섭취함으로써 이를 보충할 수 있다.

    카제인 위주의 단백질 구성 덕분에 포만감을 오래 유지함으로써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고, 장내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식단에 그릭 요거트를 포함시켰을 때 전반적인 식사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당분 함량에 주의하라

    그릭 요거트는 전반적으로 장점이 훨씬 많은 식품이다. 하지만 어찌됐거나 자연 신선식품이 아닌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구매하면 그 장점을 제대로 누릴 수 없을 우려가 있다. 가장 흔히 언급되는 포인트가 바로 맛과 당분이다.

    그릭 요거트는 특유의 묵직하고 고소한 맛을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호불호가 있어, 일부 제품은 다른 맛을 첨가하기도 한다. 이 경우 맛을 내기 위한 첨가물과 함께 당분이 추가될 수 있다. 과일 맛이 나는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그릭 요거트를 구매하고자 할 경우, 영양소 함량을 잘 살펴봐야 한다.

    맛을 내기 위해 반드시 당분을 추가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분 함량을 잘 살펴보면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그릭 요거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유해균 억제하는 녹차 분리 유산균, 녹차 건강 효능 재조명

    유해균 억제하는 녹차 분리 유산균, 녹차 건강 효능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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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에서 육가공품의 보존을 도울 수 있는 유산균이 발견됐다. 금일(6일) 농촌진흥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이 녹차에서 ‘락티플란티바실러스 플란타룸 지(G)- 유산균’(이하 G-2 유산균)을 분리해냈다. G-2 유산균을 발효 생햄에 적용한 결과, 유해 곰팡이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발견으로 인해 녹차의 건강 효능도 재조명되고 있다. 녹차를 직접 섭취할 경우 이 G-2 유산균으로 인해 장 건강 및 면역력 향상 등 유익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차 유산균, 식중독균 및 곰팡이 억제

    발효 생햄이나 소시지와 같은 육류 가공품은 보통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긴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는 숙성에 필요한 미생물은 물론 유해한 곰팡이도 자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숙성 과정은 철저하고 정밀한 관리 하에 이루어진다.

    가공 기술의 발전 및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 덕분에 대체로 발효 육류 가공품은 안전하게 생산되지만, 간혹 곰팡이가 발생할 경우 해당 공간에서 숙성하던 전량을 폐기 처분해야 한다. 이는 숙성실 규모에 따라 최대 억 단위의 손실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발효 육류 가공품 유해 곰팡이를 억제할 수 있는 ‘항균 유산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녹차를 비롯해 한우, 과일, 발효 생햄 등의 다양한 식품으로부터 총 105종의 유산균을 분리했다. 

    그런 다음,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5종의 세균과 아스페르질루스플라부스 등 6종의 곰팡이에 대해 항균 활성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녹차에서 얻은 G-2 유산균이 이들 모두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G-2 유산균을 발효 생햄 표면에 뿌리자, 아무 것도 처리하지 않은 발효 생햄에 비해 곰팡이 생장이 눈에 띄게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극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생존 능력

    G-2 유산균의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 항균 물질과 관련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정 병원균이나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G-2 유산균이 식중독균이나 유해 곰팡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유산균과 같은 미생물들은 일반적으로 염분 농도가 높거나, 산성도가 높거나(pH가 낮거나),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높은 염분으로 인해 탈수 현상이 발생하거나 세포막 구조가 손상될 수 있고, 산성 환경에서는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기 쉬우며, 온도가 낮으면 대사 속도가 줄어들어 성장 및 세포 분열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G-2 유산균은 이러한 환경에서도 높은 생존 능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유전적 혹은 생리적 특성으로 인해 미생물에게 극한의 조건이 되는 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존 능력과 더불어, G-2 유산균은 성장이 빠르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 과정에서 발효 촉진 및 품질 향상을 위해 사용되는 ‘스타터 미생물’로 사용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기존 항생제의 대체재로 사용하거나 축산용 사료 첨가제로 사용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2 유산균, 녹차 효능 재조명

    한편,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녹차의 효능에 대해서도 다시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녹차에서 분리해낸 G-2 유산균의 특성을 미루어볼 때, 녹차를 섭취했을 때도 그 효능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G-2 유산균은 기본적으로 유해한 세균과 곰팡이를 억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장내 미생물 환경을 유익균 위주로 구성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평소 변비나 설사 등 소화 관련 문제를 자주 겪는 사람이라면 특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은 소화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장내 환경이 건강하게 조성됨에 따라 많은 부가적 효과를 가져다준다. 대표적인 예가 소화 효소의 촉진을 통한 영양소 흡수율 및 대사율 개선이다. G-2 유산균이 장내 환경을 유익균 우세로 만들어줌으로써, 소화 효소의 활동을 촉진하고 체내 대사를 증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장에는 면역 세포가 많이 분포해 있다. 전체 면역계의 약 70%가 장에 위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장은 외부 병원균이나 독성 물질에 대한 주요 방어선 역할을 한다. 이때 유익균 세력이 충분히 갖춰져 있을 경우, 면역력을 탄탄하게 발휘해 감염 위험을 낮춰줄 수 있다. 녹차의 G-2 유산균은 이러한 작용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한편,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도 유명하다. 카테킨 성분이 G-2 유산균과 결합해, 장내 활성산소종(ROS)을 제거함으로써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장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 같은 음식 먹어도 ‘효과’가 다를 수 있는 이유

    같은 음식 먹어도 ‘효과’가 다를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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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음식이 건강에 좋다’라는 정보는 많고도 복잡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이 몸의 어떤 곳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고 말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먹었을 때는 어떤가? 누군가는 뚜렷한 효과를 보는 반면, 누군가는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기도 한다.

    ‘개인차 때문’이라는 말은 다소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같은 음식을 먹었음에도 사람마다 다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화 시간부터 장내 환경까지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2021년 5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동일한 메뉴로 아침식사를 하게 하고, 그 사이에 소화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작은 캡슐을 함께 삼키도록 했다. 캡슐은 위와 소장, 대장을 통과하면서 산성도(pH)와 온도, 압력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킨 캡슐은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72시간 후에 대변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가장 기본적으로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물론 기존에도 이미 알려져 있던 사실이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한 차례 더 명확한 근거를 확보한 셈이다.

    연구를 주도한 코펜하겐 대학의 영양학, 운동 및 스포츠학과 헨릭 로거 부교수는 “식사와 함께 삼킨 캡슐을 통해, 우리는 소화와 영양소 흡수, 배변 패턴의 개인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이는 식습관과 대변 샘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에 비해 훨씬 풍부하다”라고 설명했다.

     

    pH 변화로 소화 과정 추적

    음식을 섭취하면 식도를 지나 가장 먼저 위에 도달한다. 함께 삼킨 캡슐은 이 지점에서 매우 낮은 pH값을 기록했다. 위산으로 인해 산성도가 높아진 것이다. 그런 다음 캡슐은 대부분의 영양소를 흡수하는 소장으로 이동하면서 pH값이 높아졌다. 소장 세포가 위산을 중화하는 알칼리성 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나머지 음식은 다시 대장으로 이동한다.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진행되는 영역이다. 장내 미생물들은 지방산을 만들어낸다. 중성으로 갔던 pH값이 다시 산성에 가깝게 낮아지는 이유다. 하지만 대장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방산은 점차 장 벽을 통해 흡수된다. 이 과정에서 pH값은 다시 증가하게 된다.

    pH값의 변화 추이는 연구팀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각 장기를 넘어갈 때마다 pH값의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소화 과정의 한 지점에서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음식물이 위와 소장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대장으로 넘어가 최종 배출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에 따라 전체 소화 과정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아는 것은 물론,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지도 알아낼 수 있다. 만약 실험 진행 중 누군가 소화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면,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과 측정된 pH값 등을 통해 어떤 곳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도 추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저마다 다르다

    로거 부교수는 “우리는 pH가 미생물 성장과 활동에 중요한 환경 변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장내 온도와 압력, pH 등에서 나타난 차이로부터, 사람마다 장내 미생물의 구성과 활동에 차이가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로거 부교수는 이번 연구가 향후 누군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영양 지침’을 제공할 때 의미 있는 기초 자료이자 중요한 지식이 돼 줄 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연구 결과는 ‘개인이 모두 다르다’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정리했다. 

    개인마다 장의 길이, 장내 미생물 구성과 그 활동은 다를 수 있다. 즉, 같은 음식을 같은 방식으로 섭취하더라도, 소화와 흡수는 모두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한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존 식사습관 등을 토대로 하는 기존의 영양 지침에 더해, 보다 더 개인화 된 맞춤 영양 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인공 감미료, 장에서 흡수 빠르지만 혈당 영향은 없어

    인공 감미료, 장에서 흡수 빠르지만 혈당 영향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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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 감미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다양한 종류가 등장한 데는 ‘설탕’에 대한 경계심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2형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대사성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체중과 혈당을 고려한 당분 섭취의 관리는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인공 감미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인공 감미료는 ‘제로 칼로리(0 kcal)’라는 수식어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지 칼로리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것일 뿐, 건강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공 감미료가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체내 당분 흡수 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추가로 제기됐다.

     

    단맛 수용체만 자극하는 인공 감미료

    인공 감미료는 다른 말로 ‘비영양성 감미료’ 또는 '불활성 감미료'라고 부른다. 비영양성이란 소화 과정에서 몸에 흡수되지 않거나 매우 적은 양만 흡수된다는 뜻이다. 제로 칼로리가 가능한 이유다. 미각에서 단맛을 감지하는 수용체와 반응해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와 관련된 신호는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설탕의 경우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돼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게다가 설탕은 단순당의 대표 주자라서 흡수 및 에너지로의 전환이 빠르다. 인공 감미료는 이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맛을 남기고 칼로리는 대폭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여 만들어졌다.

    인공 감미료는 같은 양의 설탕에 비해 적게는 수백 배, 많게는 천 배 단위의 단맛을 낸다. 즉, 매우 적은 양만 사용해도 충분한 단맛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래 목표했던 바는 충족시켰지만, 인공 감미료가 장기적으로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꾸준히 의문이 제기돼왔다. 

    그에 따른 연구 결과가 다방면으로 진행됐으며, 여전히 진행 중인 것들도 많다. 일부 연구에서는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긍정적 결과를 내놓은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잠재적 위험을 지적하기도 하면서 현재 상황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인공 감미료, 장에서 직접적으로 흡수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의 연구팀이 인공 감미료의 일종인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K’를 대상으로 2주에 걸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영양, 식이요법, 건강 증진 등을 다루는 국제 저널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했다. 두 종류의 감미료 모두 국내에 승인돼 있는 성분들이다.

    애들레이드 의과대학 수석 연구원인 리처드 영 조교수는 “비영양성 감미료가 체내의 당분 처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알아내고자 한 연구”라며 “이런 감미료들이 직접적으로 단맛 수용체와 상호작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장내 박테리아에 어떤 영향을 미쳐 간접적인 효과를 내는 것인지를 확인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항생제를 사용해 일부 쥐들의 장내 박테리아를 제거했다. 그런 다음 이들을 다시 두 개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K가 첨가된 물을 마시게 하고, 다른 한쪽에는 보통 물을 마시게 했다. 마찬가지로 항생제를 쓰지 않은 정상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쪽에는 인공 감미료가 첨가된 물을, 다른 한쪽에는 보통 물을 마시게 했다. 총 네 개 그룹이다.

    2주 동안의 연구 결과, 인공 감미료가 첨가된 물을 마신 두 개 그룹의 쥐는 모두 장에서 감미료의 단맛 성분을 빠르게 흡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항생제 투여 여부와 관계 없이 나타난 결과다. 단,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들은 칼로리 반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혈당 수치에는 변화가 없었다.

    즉, 리처드 영 조교수가 언급했던 연구 목적에 따르면, 인공 감미료는 체내에서 단맛 수용체와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긍정적? 부정적? 좀 더 두고봐야

    이 연구 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장에서 흡수가 빨라진다는 것은 왠지 부정적인 뉘앙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실제로 인공 감미료는 비영양성이기 때문에 혈당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한, 인공 감미료의 성분은 장에서 흡수되지 않거나 매우 적은 양만 흡수된다고 했는데, ‘빠르게 흡수된다’라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선 ‘빠르게 흡수된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흡수 속도’와 ‘흡수량’은 별개라는 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인공 감미료의 성분이 체내에서 전혀 흡수되지 않는다고는 볼 수 없으며, ‘흡수는 되지만 그 양이 매우 적다’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대신, 이 적은 양이 빠르게 혈류로 흡수된다는 의미다.

    반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이 연구의 내용을 토대로 한다면, 당장의 섭취가 건강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공 감미료는 체내에서 ‘단맛 성분을 처리하는 대사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너무 자주, 많이 섭취할 경우 당분 대사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애들레이드 대학 연구팀은 이번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공 감미료의 장기적인 섭취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다 명확히 알 수 있기를 기대한다. 향후 연구 결과에 따라 인공 감미료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이해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 커피 마시는 사람, 장내 특정 유익균 수치 8배 높아

    커피 마시는 사람, 장내 특정 유익균 수치 8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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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가 건강에 이로울까? 아니면 해로울까? 이 질문은 여전히 답하기가 어렵다. 누군가는 이롭다는 증거를 가져오고, 누군가는 해롭다는 증거를 내민다. 양쪽 모두 사실이라면 건강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커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음식이 마찬가지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라도 마냥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커피는 분명 필수가 아닌 기호식품이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는 건 워낙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커피가 이로운지, 해로운지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직 쉽지 않지만, 장내 특정 박테리아를 증가시키는 것은 분명하다는 연구 데이터가 나왔다.

     

    커피, 장내 미생물 영향을 찾다

    음식과 음료는 생명의 기본이다. 무엇을 먹고 마시느냐에 따라 인간의 몸속 장기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달라진다. 어떤 것들은 인체에 이로운 영향을 주고, 어떤 것들은 독성을 띤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양한 음식을 번갈아 섭취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음식이 ‘좋은’ 미생물을 만들고 성장시키는지, 또 반대로 어떤 음식이 ‘나쁜’ 미생물을 확산시키는지 결론 짓기가 어렵다.

    이에 하버드 의과대학,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영국 킹스칼리지, 이탈리아 트렌토 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 대규모 글로벌 연구팀은 ‘특정한 하나의 음식’이 장내 미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커피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2~3억 명 가량이 매일 1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이유도 있다. 매일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전혀 마시지 않는다. 즉, 비교·대조가 용이하다는 뜻이다. 

    정기적인 커피 섭취는 장내 미생물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연구팀은 영국인과 미국인 중 수만 명의 의료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큰 분류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고, 혈액 샘플과 대변 샘플을 분석해 두 그룹의 장내 미생물 군집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커피 마시는 사람에게 많은 미생물

    연구팀은 영국인과 미국인 22,800명, 그리고 211개 코호트로 분류된 총 54,2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양쪽 그룹을 비교한 결과 두드러지는 한 가지는, ‘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L. asaccharolyticus)’라는 이름의 박테리아 개체 수 였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장에서 더 많은 개체수가 발견됐다. 그 수치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8배 가량 높았다. 이는 여러 코호트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L. asaccharolyticus 박테리아는 장 건강에 기여하는 유익균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장내에서 당분을 발효시켜 ‘짧은 사슬 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 SCFA)’을 생성한다. SCFA는 염증을 줄이고 면역을 조절해 장 건강 유지에 기여하는 역할로 알려져 있다. 

    또한, L. asaccharolyticus 박테리아 자체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장내 다른 유익균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미생물 군집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 

    여기까지 보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장 건강에 유익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L. asaccharolyticus 박테리아가 염증성 장 질환과 같은 특정 질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로움과 해로움 여부에 대한 결론은 도출되지 않은 상태다.

     

    커피, 장점과 단점 명확히 이해하기

    커피 섭취로 인해 생성되는 특정 박테리아가 장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과 별개로, 커피의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명확하게 ‘해롭다’라고 밝혀지기 전까지는 여전히 커피를 마실 테니 말이다.

    커피의 가장 주된 활성 성분은 ‘카페인’이다.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하고 각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한편,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겐산’이 풍부해 세포 손상 및 노화를 돕는 기능도 있다. 양이 적긴 하지만 비타민 B2, B3, B5와 칼륨, 마그네슘을 비롯해 섬유질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을 통해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을 돕는다는 점은 명확한 장점이다. 또한,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지방 세포로부터 지방산을 방출하도록 촉진하고, 이 지방산의 산화를 증가시켜 에너지 소비를 늘림으로써 대사율을 증가시킨다. 결과적으로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효과다.

    반면, 위가 민감한 사람의 경우는 커피를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함으로써 소화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 자극으로 인한 불면증은 널리 알려진 문제이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불안감을 증가시키거나 카페인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 케토 식단, 자가면역질환의 희망 될까?

    케토 식단, 자가면역질환의 희망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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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토 식단’을 시도해본 적이 있는가? 이른바 ‘케토 다이어트’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고 지방 위주의 식단에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탄수화물을 거의 배제하는 방식으로 ‘케토 플루(Keto Flu)’ 증상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일시적·단기적으로만 권장되는 식단이다.

    그런데 케토 식단이 ‘자가면역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케토 식단이 과민한 면역 체계를 진정시키고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과 같은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다. 

     

    케톤체 대사 물질로 다발성 경화증 치료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연구진에 따르면, 케토 식단으로 인해 장내 미생물은 두 가지 화합물을 만들어내게 된다. 하나는 ‘베타 하이드록시 부티레이트(이하 βHB)’, 다른 하나는 ‘인돌 젖산(Indole Lactate)’이다. 

    βHB는 지방 대사의 부산물로, 케토 다이어트를 할 때 주로 생성되는 케톤체다. 연구진은 다발성 경화증이 유도된 실험 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βHB를 더 많이 생성한 쥐가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 케토 식단, 고지방 식단, 그리고 βHB가 보충된 고지방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각 그룹에 속한 쥐들의 장에서 미생물을 채집하고, 그들의 대사 산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락토바실러스에 속하는 미생물 ‘락토바실러스 무리누스’가 긍정적 효과의 핵심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락토바실러스 무리누스는 βHB를 통해 ‘인돌 젖산(Indole Lactate, ILA)’이라는 대사 산물을 만들어낸다. 이 물질은 T세포의 일종인 ‘T 헬퍼 17 세포’의 활성화를 차단하는 작용을 했다. T 헬퍼 17세포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염증을 유도하는 세포로,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인돌 젖산을 활용해 다발성 경화증이 유도된 쥐의 치료를 시도했으며, 증상이 나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에도 효과 기대

    자가면역질환은 현재까지 수십 종류가 밝혀져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질환까지 합하면 그보다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면역체계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면역체계가 왜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발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자가면역질환 중 상당수는 ‘염증성’이다. 자가면역질환이 면역 체계의 과민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염증 반응은 면역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특정 조직이나 장기에 직접적으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형태의 질환도 있기 때문에 모든 자가면역질환이 염증성인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케토 식단에 의해 생성되는 βHB와 인돌 젖산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염증 메커니즘에 효과를 보인다. 이는 즉, 다발성 경화증이 아니더라도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해, 크론병, 루푸스 등 염증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 다른 자가면역질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교내 연구기관인 베니오프 미생물군 의학센터의 피터 턴보우 박사는 βHB와 인돌 젖산을 보충제 형태로 만들어 투여하는 방법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쥐를 대상으로는 효과가 있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케토 식단, 섣불리 시작하지 말 것

    T 헬퍼 17세포는 원칙적으로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꼭 자가면역질환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염증에도 관여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평소 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내용을 보고 케토 식단을 시작해야겠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섣불리 시작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케토 식단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βHB와 인돌 젖산으로 인한 효과를 확인한 것이 핵심이다. 케토 식단은 이를 확인하기 위한 한 가지 수단에 불과하다.

    게다가 케토 식단은 ‘탄수화물 제한’이라는, 기본적인 영양 원칙에 위배되는 극단적 방법에 해당한다. 하루 한 끼 정도 시도해보는 것이라면 모를까,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토가 필수적이다. 특히 탄수화물 식품을 제한할 경우, 탄수화물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도 부족해지기 쉽다. 더 큰 영양 불균형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한 염증을 겪고 있거나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만약 케토 식단을 제한적으로라도 시도해볼 의향이 있다면, 해당 내용으로 의료 전문가 또는 영양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 젖산은 근육 피로물질? 우리가 몰랐던 젖산에 대한 사실

    젖산은 근육 피로물질? 우리가 몰랐던 젖산에 대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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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젖산(lactate)’은 익숙한 개념이다. 보통은 근육에 쌓이는 ‘피로물질’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젖산은 포도당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이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포도당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즉, 근육뿐만 아니라 몸 어디서든 젖산이 생성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젖산은 근육 피로물질이라는 이미지로 보아 마냥 해로울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적당한 선까지는 필요한 작용을 하게 되며, 과도할 경우에 문제가 된다. 젖산이 몸 어느 곳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젖산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젖산은 강도 높은 운동을 할 때 생성된다. 근력 강화를 위해 고중량을 들어올리거나, 하나의 동작을 한계치까지 반복할 때를 생각해보자. 근육 세포는 급격하게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고, 이를 공급하기 위해 ‘혐기성 대사(anaerobic metabolism)’, 즉 무산소 호흡을 하게 된다. 

    무산소 호흡이 이루어지는 상태에서는 이때 근육 내 글리코겐을 분해해 포도당을 만든 다음 에너지원으로 쓰게 되는데,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에너지 대사가 이루어지며 부산물로 젖산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젖산은 ‘근육 피로물질’로 그리 좋지 않은 인식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젖산은 신경세포(뉴런)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고, 에너지 대사 과정을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특히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성분을 일부 갖고 있기 때문에, 운동 후 회복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근육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또한, 젖산은 근육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포도당이 산소 부족 상태에서 대사될 때 생겨나는 것이므로, 이론적으로는 체내 어디서든 생겨날 수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을 꼽자면, 뇌 그리고 장이다. 뇌는 포도당을 주원료로 사용하며, 장은 음식물의 소화·흡수부터 최종 처리까지 하는 곳이기 때문에 젖산이 활발하게 만들어진다.

    뇌에서는 일반적으로 젖산이 생기지 않지만, 산소가 부족할 때는 만들어질 수 있다. 산소 공급 자체가 부족한 경우, 혹은 신체 다른 곳에서 급격히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할 경우 등이다. 이때 생겨난 젖산은 재차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간으로 이동해 다시 포도당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건강한 장을 유지하는 역할

    한편, 장에서의 젖산은 주로 장내 미생물에 의한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장내 미생물은 보통 섬유질을 먹이로 삼는다. 섬유질도 큰 카테고리로 보면 탄수화물의 일종이기에, 이들을 섭취하고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젖산을 생성할 수 있다.

    젖산은 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젖산은 기본적으로 ‘산성’을 띤다. 장내 환경은 약산성으로 유지될 경우, 해로운 박테리아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돼 가장 최적화된 상태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유익균으로 꼽히는 ‘비피도 박테리아’, 즉 비피더스균은 젖산을 생성하는 주요 경로다. 비피더스균을 섭취하는 것이 장 건강에 기여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과도한 산성화는 주의해야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장 환경이 ‘약한 산성’일 때의 이야기다. 대사 이상이나 산소 부족으로 인해 젖산의 생성이 계속 늘어나면 장내 환경이 산성에 가깝게 변하면서 ‘젖산산증(lactic acidosis)’을 초래할 수 있다. 장이 산성화 되면 유익균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며, 그로 인해 유해균이 증가하게 된다. 유해균 중 일부가 젖산을 만들어내면 장내 산성도가 더 높아지며 악순환 궤도에 오른다. 

    본래 젖산산증은 소, 양, 염소, 말 등 동물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인간에게서는 드문 현상이다. 하지만 ‘짧은 장 증후군’을 가진 환자일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등으로 인해 소장이나 대장 일부가 절제된 경우, 정상보다 장 길이가 짧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영양소 흡수에 장애가 생기고, 미생물 균형이 변하며 젖산 생성이 늘어날 수 있다. 짧은 장 증후군 상태일 때는 소화 과정에서 혈류가 부족해질 수 있고, 장내 저산소 상태가 발생하며 젖산 생성이 증가할 수 있다.

     

    젖산 생성, 적절히 하기 위해서는

    보통 고강도 운동은 매일 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둘 것을 권장한다. 이는 근육에 쌓인 젖산이 자연스러운 대사 과정을 통해 정리될 시간을 주는 것과 같다. 만약 젖산이 생성되는 강도 높은 운동을 계속하게 된다면, 젖산 생성이 과도해지면서 몸 곳곳에 젖산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생긴다. 근육 통증, 피로감, 운동능력 저하 등이 대표적인 초기 부작용이다.

    한편, 과도한 젖산 생성으로 인해 장 건강이 악화되면 몸 곳곳에 염증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체내 환경의 산성도가 높아지면 세포 및 조직에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이로 인해 면역 세포로 하여금 염증 물질을 내보내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 몇 가지 되돌아봐야 할 습관들이 있다. 첫째, 운동은 ‘적당히’ 해야 한다. 너무 강도 높은 운동을 쉬지 않고 반복할 경우, 젖산이 계속 축적돼 몸을 산성화시킬 수 있다. ‘운동은 적당할 때 운동이지, 과도하면 노동이다’라는 말을 기억하기 바란다. 고강도 운동을 마친 뒤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섭취해 회복을 촉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운동 후의 스트레칭은 근육의 긴장을 풀고 젖산 축적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보통 운동 전 스트레칭은 챙기면서 운동 후 스트레칭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운동 후에는 스트레칭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체내 수분이 충분할 경우 젖산을 비롯해 기타 부산물을 원활하게 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상시에도, 운동을 할 때도 수분 섭취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헬리코박터 치료, 늦으면 치매 위험 2배 높다

    헬리코박터 치료, 늦으면 치매 위험 2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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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한 위 궤양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빨리 시작하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균’은 소화성 궤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이다. 보통 헬리코박터 균이라고 부르며, 위암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주로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 서식하며, 생존력이 강해 위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해 뇌에 신경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감염을 통해 발생한 염증성 물질이 혈류를 통해 뇌에 도달하고, 혈뇌장벽 투과성을 증가시킴으로써 신경염증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이 대표적이다. 또한, 알츠하이머 유발 원인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의 침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발생하는 소화성 궤양은 비타민과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하는 원인이 됨으로써, 신경세포 재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장내 미생물군(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불균형을 일으키고,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대사산물의 생성에 변화를 일으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소화성 궤양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 높아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 교수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여부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도를 연령대별로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55세~79세 총 47,62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했다.

    소화성 궤양 환자의 5년, 10년 추적관찰 내용을 최초 분석한 결과,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3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허혈성 심질환 등 치매 위험인자로 꼽히는 것들을 통제했음에도 나타난 결과다. 특히 60~70대에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위암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주목, 치료 시기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도를 평가했다. 위 궤양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제균 치료를 시작한 그룹(조기 치료군), 그리고 1년 이후 제균 치료를 시작한 그룹(지연 치료군)을 각각 5년, 10년 추적관찰했다. 

    마찬가지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다른 위험인자는 통제한 상태에서 치매 발병 위험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지연 치료군이 조기 치료군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동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 원인과 연관이 있음을 제시한 초기 연구”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강 교수는 “발효 음식, 매운 음식을 즐기는 우리나라 식습관은 위 점막을 자극해 헬리코박터 균 감염을 높일 수 있다”라며 “진단 기술 발전으로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장 건강 및 뇌 건강을 위해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노화학회 공식 학술지인 「Geroscience」에 게재됐다.

     

    헬리코박터 감염과 치료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균의 감염 경로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입에서 입으로 감염되는 경우, 한 그릇에 음식을 놓고 함께 먹는 식습관 역시 전염 사유가 된다. 

    헬리코박터 균은 우리나라 성인의 50~60%가 가지고 있으며, ‘감염자의 감수성’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가벼운 수준의 소화불량, 급성위염부터 만성위염, 위 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암 등 심각한 수준까지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감염돼도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대한소화기학회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위 궤양 환자, 합병증을 동반한 십이지장 궤양 환자, 조기 위암 환자 등 일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치료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 치료의 필요성은 증상의 심각성, 환자의 컨디션 및 위험 요소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헬리코박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배추, 브로콜리, 사과 등 위장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항산화 물질, 항염증 성분, 식이섬유 등을 통해 위장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임으로써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절주, 금연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는 주로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다. 치료 후에는 세균이 완전히 제거됐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재발 우려가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좌)와 여의도성모병원 뇌 건강센터 임현국 교수(우)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좌)와 여의도성모병원 뇌 건강센터 임현국 교수(우)

     

  • 장 질환 있으면 피부도 안 좋아진다

    장 질환 있으면 피부도 안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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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이다. 기본적으로는 주위 환경에 떠다니는 독소나 오염물질, 각종 병원체 등 외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하는 기관이지만, 한편으로는 내부 건강을 반영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장과 피부는 긴밀하게 연관이 돼 있다. 장내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그 결과가 피부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미생물 불균형과 피부 질환의 관계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 게재된 캐나다 워털루 대학 연구팀의 글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군이 어떻게 구성돼 있느냐에 따라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증가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군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면역 체계를 훈련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타민을 합성하고 각종 영양소를 소화시키는 등 여러 기능을 담당한다.

    장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있고, 중립 성향을 띠는 균들도 있다. 보통 이상적인 상태는 유익균이 우세한 상황을 가리키지만,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습관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균형이 깨지거나 역전될 수도 있다. 이를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이라 한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 상태가 되면 장내 점막의 ‘투과성’이 높아진다. 독소나 해로운 균이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여드름부터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 염증성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 장내 미생물과 연관 있어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의 일종이다. 통계적으로는 5세 이하 어린이에게서 가장 자주 발생하지만, 이후로도 완치되지 않고 계속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상대적으로 사례가 적긴 하지만, 청소년기 혹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중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와 ‘비피더스균(Bifidobacteria)’의 수가 부족할 경우, 장을 보호하는 역량이 부족해진다. 이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만성 피부질환이 발생한다.

    또한, 습진을 앓는 어린이의 장에는 ‘부티르산(Butyrate)’을 생성하는 균의 수가 부족하다는 것도 밝혀졌다. 부티르산은 장의 내부 장벽이 튼튼하게 유지되도록 돕는 ‘단쇄 지방산’의 일종이다. 항염증 효과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물질이 부족해지면 면역 이상으로 염증성 질환을 앓게 될 수 있다.

     

    장내 미생물군 형성,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돼

    워털루 대학 연구팀은 최근 연구들의 결과를 종합해, 장내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조사했다. 먼저 ‘어린 시절에 장내 미생물 군집이 제대로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 면역 세포의 약 80%가 위와 장 주위의 림프 조직에 분포해 있다. 따라서 장은 면역 시스템에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장내 미생물군은 태어난 순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다. 분만 과정에서 아기는 대장균, 비피더스균, 박테로이데테스 등 엄마가 보유하고 있는 미생물군에 노출된다. 이후 모유를 먹으면서 연쇄구균, 유산균 등 또다른 종류의 미생물을 얻게 된다. 물론, 요즘은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자연분만이나 모유 수유가 아니더라도 필요한 미생물군을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항생제 사용은 유의해야

    우리나라의 경우 의사 처방 없이 항생제를 임의로 구할 수 없다. 하지만 병원 치료 등의 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한 경우는 분명 생긴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항생제는 몸에 감염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세균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항생제가 ‘병원균’만을 골라서 죽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 역시 분류로 따지면 ‘균’에 해당하기 때문에, 항생제의 공격 대상이 된다.

    항생제에 노출된 미생물군이 기존의 상태로 회복되기까지는 최대 2년까지 소요될 수도 있다. 이 또한 여러 변수가 있어서, 최악의 경우에는 기존 상태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의료 전문가들도 항생제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이 두 가지는 이름이 참 헷갈리지만 명확히 구분해둘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둘 모두 우리에게 유익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의 한 종류다. 장의 점막에 결합해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이 유익균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다. 섬유질의 일종으로, 단쇄 지방산을 생산해 면역 반응을 개선하고 장 점막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음식을 통해 이 둘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면,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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