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지속적인 감염 사례를 만들고 있다. 이른바 ‘장기 코로나 증상’이라 불리는 ‘코로나19 급성 후유증(Post-Acute Sequelae of SARS-CoV-2 infection, PASC)’ 역시 사람들을 괴롭히는 요인이다. 호주 에디스 코완 대학교의 정밀건강센터에서 장기 코로나 증상과 비만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새롭게 발표했다.
장기 코로나 증상과 비만
7일(수) <PLOS O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두통이나 현기증, 후각이나 미각 장애, 수면 장애, 우울증 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를 검토한 결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면서도, “하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일관된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장기 코로나 증상과 비만의 연관성을 다룬 논문들을 검토하는 메타연구 방식으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약 1만1백여 건의 논문 초록 중 18개 연구를 채택해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대상이 된 인원은 약 14만 명이었으며, 세계 23개국에서 수행된 결과가 고루 섞여 있었다.
장기 코로나 증상 중, 신경계 또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증상 보고 / 출처 : PLOS ONE
축적된 지방의 부정적 영향
장기 코로나 증상 또는 코로나19를 앓고 난 후 다른 질병에 쉽게 걸리게 되는 것은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밝힌 내용이다. 연구팀은 체내 지방 축적으로 인한 염증 물질의 축적이 원인 중 하나일 거라고 지목했다.
익히 알다시피,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에서는 체내 지방세포가 필요 이상으로 쌓인다. 지방세포는 염증 물질을 뿜어내기 때문에, 불필요하고 과도한 수준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또한, 연구팀은 지방 조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체내 침투를 돕고, 바이러스의 저장소(reservoir)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도 주목했다.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타당성 있어
이 연구 결과가 장기 코로나 증상과 비만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음을 입증하거나, 그 메커니즘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단, 지금까지 발표됐던 연구 사례에 명시된 내용을 분석한 것이며, 실제로 그동안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의료 전문가 입장에서도, 개인 입장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이 코로나19를 앓을 경우, 장기적으로 신경계 또는 정신건강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더 높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장기 코로나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에 대한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때 검토할 필요가 있는 내용이다.
비만&과체중을 해소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어난 셈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지방 세포가 몸에서 어떻게 에너지를 쓰고 저장하는지에 대해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로써 비만이나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의 원인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조준 교수와 순천향대학교 순천향의생명연구원 이미혜 교수 공동 연구팀이 지방 세포의 분화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얻어낸 성과다.
지방 세포의 종류와 역할
지방 세포에 관해 익히 알려져 있는 내용부터 살펴보자. 지방 세포는 크게 ‘에너지 저장’ 역할을 하는 백색 지방 세포(White Fat Cell)와 ‘열 생성(에너지 소비)’ 역할을 하는 갈색 지방 세포(Brown Fat Cell)로 나뉜다. 여기에 백색 지방 세포에서 유래하는 ‘베이지색 지방 세포(Beige Fat Cell)’가 갈색 지방 세포와 유사하게 에너지 소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색 지방 세포는 에너지 생성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해 열을 많이 만들어낸다. ‘지방’에 대한 보편적 인식과 달리, ‘살 빼는 데 도움이 되는 지방 세포’인 셈이다. 하지만 갈색 지방 세포는 태생적으로 분화되는 것이므로 후천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비만과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 치료에 있어서는 베이지색 지방 세포가 유망한 표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베이지색 지방 세포는 운동이나 추위 등으로 자극을 통해 백색 지방 세포에서 ‘전환’되는 것이므로, 후천적으로 늘릴 수 있는 세포다. 따라서 과도한 지방 축적과 그로 인한 대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핵심 표적으로 여겨져 왔다.
유전자 발현 전체 과정 분석
백색 지방 세포가 베이지색 지방 세포로 전환되는 과정은 ‘유전자 발현 변화’로 조절된다. 전환을 위해서는 베이지색 지방 세포의 기능과 특성을 나타내는 유전자들이 활성화돼야 한다. 이 과정은 크게 전사(Transcription), 번역(Translation), 단백질 후성 및 조절의 3단계로 이루어진다.
전사 단계는 DNA의 정보가 RNA 분자로 복사되는 과정이고, 번역 단계는 생성된 mRNA를 토대로 실제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합성된 단백질이 다양한 화학적 변형을 거쳐 베이지색 지방 세포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의 연구는 대부분 ‘전사 단계’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GIST-순천향대 연구팀은 유전자 발현 전체 과정을 포괄적으로 분석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전사체·번역체·합성 단백체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다중체 분석(멀티오믹스, Multiomics)’ 기법을 도입했다. 지방 세포가 분화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번역 및 세포 대사가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체계적으로 추적하고자 한 것이다.
지방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정밀한 구조 변화를 관찰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미토콘드리아 내 구성 조절
연구팀은 먼저 세포 내 에너지 생성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 주목했다.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나는 단백질 번역 조절 과정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복합체Ⅱ’만 상대적으로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베이지색 지방 세포가 자신의 대사적 특성에 맞춰 미토콘드리아 내 복합체 구성을 조정한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조절이 유전자 발현의 번역 단계에서 정밀하게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한편, 연구팀은 지방 세포가 분화하는 동안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탐산(glutamic acid)’이 대사 조절에 의해 감소하며, 이로 인해 글루탐산을 다량 함유하는 단백질들의 번역이 억제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번역이 억제된 단백질들은 주로 세포의 뼈대 역할을 하는 것들로, 번역 억제로 인해 지방 세포 분화가 촉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대사물질과 유전자 발현의 상호작용
위 내용을 보다 간결하게 정리하자면, 운동이나 추위와 같은 자극이 세포에 전달되고, 이에 따라 유전자 발현 과정이 일어나 지방 세포 분화가 활성화되면서 베이지색 지방 세포의 생성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단순화한 설명이며, 실제로 지방 세포 분화는 다양한 내부 신호와의 복합적인 조절을 통해 발생한다.
GIST 조준 교수는 “지방 세포 분화 과정에서의 대사 물질이 유전자 발현 과정의 번역 조절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첫 사례”라며, “지방 세포 및 조직 생명이라는 현상 속에서, 대사와 유전자 번역 조절이 능동적으로 서로 관여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어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차세대 치료 전략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향대학교 이미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방 세포 대사와 연관된 유전자 조절이 전사 단계 뿐만 아니라 번역 단계에서도 정교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지방 세포 분화에 있어 다층적인 조절 구조의 중요성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9일(수) 온라인 게재됐다.
베이지색 지방 세포 분화과정에서 확인된 단백질 번역과 대사 간 상호조절 신규 메커니즘 / 출처 : GIST
근육 안에 ‘지방 주머니’가 있을 경우 심장마비나 심부전을 일으킬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된 연구 내용이다. 여기서 지방 주머니라는 것은, ‘근육 내 지방 침윤(Muscle Fat Infiltration, MFI)’ 정도가 심하고 근육 내 지방이 주머니처럼 뭉쳐있는 경우를 말한다.
근육 내 지방 많으면 심장 건강 위협
MFI 자체는 근육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현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근육 조직 내에 존재하는 지방의 양과 분포 형태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근육과 지방 유형을 분석하고, 이것이 심장의 미세 혈관 및 순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이 연구는 브리검 앤 위민스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 증상을 겪고 있지만, 관상동맥 폐쇄 증상이 없는 환자 669명이 모집됐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3세, 여성이 약 70%, 남성이 약 30%였다. 백인 환자의 비율은 54%였다.
연구팀은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PET/CT 촬영을 실시해 심장 기능을 평가했다. 그리고 CT 스캔을 통해 각 환자의 체성분을 분석한 다음, 모든 환자의 동일한 부위에서 지방과 근육의 양이 각각 어느 정도인지, 지방이 어떻게 분포해 있는지를 측정했다.
체성분 분석 결과를 정량화하기 위해, 연구팀은 전체 체성분 측정 결과와 근육 내 지방의 비율을 계산했다. 이를 ‘지방근 분율’이라고 정의한 다음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진행 결과, 근육에 지방 저장량이 많을수록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작은 혈관들이 손상(CMD)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입원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지방근 분율이 1% 증가할 때마다 CMD 위험은 2% 높아졌으며, 심각한 심장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7% 높아졌다.
근육 내 지방, 적정 수준 넘으면 문제
근육 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은 생리적으로 정상이다. 이들은 운동 중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 특히 장시간 신체 활동이나 지구력을 요구하는 운동을 수행할 때 도움이 된다. 지방 자체가 에너지원으로서 효율이 좋기 때문에 오랜 시간 운동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근육 내 지방은 ‘대사적으로 활성화’돼 있는 상태다. 이는 체내에 저장된 피하지방과 두드러진 차이다. 피하지방은 평소 비활성 상태로 에너지 저장 역할을 하지만, 인슐린 수치가 낮아지거나 체온 조절 등이 필요할 때 활성화된다. 반면 근육 내 지방은 상시 활성화된 상태로 있기 때문에 보다 쉽게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체 체지방 비율이 정상적인 범위 내에 있다면, 근육 내 지방 축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적당한 수준으로 소모되고 다시 보충되는 형태로 항상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근육 내 축적된 지방량이 과도해질 경우가 문제다. 근육 내 지방은 대사 활성화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 양이 과도해질 경우 인슐린 저항성 증가와 이어진다.
하버드 의과대학 비비아니 타케티 교수는 “근육에 저장된 지방은 염증을 발생시키고 포도당 대사의 변화를 유도해, 인슐린 저항성 및 대사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며 “이 문제가 만성화되면 심장으로 이어지는 혈관은 물론 심장 근육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순수 근육량 많으면 위험 낮아져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근육 내 지방이 ‘지방 주머니’라 불릴 정도로 과도하게 쌓이는 경우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건강 위험을 어떻게 낮출 수 있는지가 관건인 것이다. 근육 내 축적된 지방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과도하게 쌓인 지방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타케티 교수는 “체중 감량과 관련된 다양한 요법이 알려져 있고 새롭게 연구되고 있지만, 이런 방법들이 근육 내 지방과 피하지방, 그리고 기타 다른 체내 조직과 장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다”라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유의미한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순수 근육량이다. 전체적으로 근육량 자체가 많을 경우 비슷한 양의 지방이 있더라도 CMD나 심장질환 위험이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근육량이 비슷하더라도 근육 내 지방이 아닌 피하지방이 더 많을 경우 심장 관련 위험이 높지 않았다.
이번 결과를 발표한 뒤 연구팀은 운동, 영양, 체중 감량 약물, 수술 등 다방면의 치료 전략을 검토 중이다. 각각의 방법이 체성분 변화와 대사 변화, 그리고 심장질환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했다가, 어떤 이유로 인해 운동을 쉬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탄탄했던 근육이 다소 물러지는 경향이 생기는데, 이를 두고 “근육이 지방으로 변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물론 과학적·의학적으로 정확한 말은 아니다. 근섬유와 지방은 물질적 측면에서의 구성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육 내 지방 침윤(Muscle Fat Infiltration, MFI)’이라는 개념에서 비추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다. 실제로 근육 조직 내부에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축적될 수 있으며, 이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근육 안에도 지방이 쌓일 수 있다
미국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UT Southwestern Medical Center)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정한 조건이 갖춰졌을 때 지방이 골격근에 침투해 축적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근육의 외형적 부피는 유지될 수 있지만, 실제로 근섬유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력 감소의 원인이 된다.
근섬유 기능이 감소하면 일상적인 활동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근육의 수축 능력과 신경 자극에 대한 반응이 감소하게 된다.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됨에 따라 발생하는 부정적인 면이 근육 조직 내에서도 발생하게 되므로,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은 복부, 엉덩이, 허벅지 등 특정 부위에 주로 쌓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지방 세포’에 저장된다. 지방 세포는 체내 곳곳에 분포하며 필요에 따라 지방을 저장하거나 방출한다. 즉, 지방 세포가 있는 곳이라면 그것이 어디든 지방이 축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근육에도 지방 세포가 존재한다. 다만, 본래 근육 내 지방 세포는 근육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원으로서의 지방을 저장하는 것이 주 역할이다. 하지만 잉여 에너지가 과도하게 공급되는 현상이 반복되다보면 근육 내 지방 세포가 과도하게 축적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MFI의 본질이다.
MFI, 남성과 여성이 다르다
흔히 알다시피, 남성과 여성은 근육의 발달 양상이 다르다. 그렇다면 근육 내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에 있어서도 다르게 나타날 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UT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11세부터 79세까지 총 64명의 남성과 43명의 여성을 모집했다. 보편성을 고려해 다양한 인종의 참가자들을 선별했다.
그런 다음, 근육의 크기가 크고 지방 축적 경향이 높은 하체를 중심으로 MRI 스캔을 진행한 뒤 그 영상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여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MFI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연령보다는 체중이 증가할수록 MFI가 심화되는 패턴이 나타났다.
피하지방의 경우 여성은 평균 8.9mm, 남성은 평균 4.3mm로 여성이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 역시도 여성은 연령이 많을수록 두꺼워지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남성은 반대로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연구팀은 MFI와 골수 단면적(BMA) 사이에도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뼈 구조가 약해질 경우 주변 근육으로 지방이 더 쉽게 침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MFI가 발생하거나 심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넘어지거나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기존의 상식과 일치하는 결과다.
근감소 및 골다공증, 성별에 따른 접근 필요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근감소증 및 골다공증과 같은 질환을 치료할 때 성별에 따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연령보다는 체중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게 나타난 만큼, 근감소나 골밀도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비만 관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는 일부 사람들에게서 간혹 발견되는 ‘근육형 과체중’ 유형에 대해서도 시사점을 던진다. 근육은 주로 단백질과 수분으로 구성되며, 부피와 기능 면에서 최적화된 구조를 띤다. 정상적인 수준의 지방 세포를 가지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근육의 부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근육의 부피가 커 보이는 경우는 두 가지 가능성을 함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근육을 더 크게 단련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MFI가 발생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정상적인 수준의 단련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근육의 부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특정 부위 근육이 부자연스럽게 커 보인다면 MFI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는 전반적인 체중 감량을 통해 체지방률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정도가 심할 경우는 의료 또는 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형을 교정할 수 있다.
난소에서 채취한 세포를 하이드로겔 구조체에 담은 후 주사하면, 세포 간 상호작용으로 호르몬을 스스로 생성한다 / 출처 : BRIC Bio통신원
국내 연구진에 의해 완경 후 여성들의 호르몬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 난소가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강원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포 기반의 인공 난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완경 이후 중년 여성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의 본질, 호르몬 변화
갱년기의 시작부터 완경기에 이르까지 중년 여성들의 삶은 급격한 변화를 맞는다. 본질적 원인은 호르몬이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급격하게 감소한다. 이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하며, 다양한 증상과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갱년기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증상은 ‘급격한 기분 변화’일 것이다. 호르몬 변화는 뇌와 신경계의 화학물질 균형과 직결된다. 이로 인해 신경이 쉽게 날카로워지거나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자칫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에스트로겐의 경우 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뼈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파골과 조골 작용의 균형이 깨진다. 이로 인해 뼈 밀도가 감소할 수 있으며, 완경기 이후 여성의 골밀도 감소 및 골다공증 발생의 주된 원인이 된다.
체형과 체중 변화에 영향
또한, 호르몬 변화는 몸 전체의 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여성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라면 체형과 체중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지방 세포의 생성과 분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던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신체의 지방 축적 패턴도 바뀐다.
에스트로겐이 왕성할 때는 지방이 엉덩이와 허벅지에 주로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지방의 주된 축적장소가 복부로 바뀐다. 이로 인해 같은 체중이어도 체형 자체가 바뀌게 되며, 몸매에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극심한 스트레스 원인이 된다.
또한, 에스트로겐 감소는 인슐린 작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슐린 감수성이 낮아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며, 잉여 포도당이 지방으로 축적되는 비율이 높아진다. 즉, 체중 관리가 더 까다로워진다. 체형과 체중 모두에서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지방 축적이 가속화되면 염증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로 인해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 대사 질환, 심혈관 질환, 정신건강 문제 등이 나타날 우려도 생긴다.
호르몬 치료의 한계
이러한 이유로 급격하게 감소하는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에스트로겐 단독 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께 보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치료법은 약물 복용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피부에 패치를 부착하거나 젤을 바르는 방법, 주사 방법 등 여러 가지로 나뉜다.
호르몬 감소로 인한 증상을 생각하면 호르몬 치료가 꼭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우선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 복용의 경우만 해도,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게다가 문제는 부작용이다. 메스꺼움이나 두통과 같은 부작용은 심각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체중이 증가하거나 감정 변화가 들쭉날쭉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알려진 것들 중 가장 심각한 부분은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부분이다.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 중 유방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주사 한 번으로 주입할 수 있는 인공 난소
이정렬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부분에 착안해, 약물 기반의 호르몬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신체에 안전한 여성 호르몬을 생성할 수 있는 ‘세포 기반 인공 난소’ 개발이 그 해법이다.
연구팀은 난소에서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세포를 분리한 다음, 미세 크기의 난소 세포 하이드로겔 구조체를 만들었다. 구조체 안에 있는 세포끼리 상호작용하며 호르몬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다. 약 90일에 걸친 배양을 통해 인공 난소 구조체가 호르몬을 성공적으로 생성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완경 상태의 쥐 모델에게 주사 방식으로 인공 난소 구조체를 주입했다. 그런 다음 난소를 유지하고 있는 모델, 난소를 절제한 모델, 호르몬 약물 치료를 적용하는 모델과 비교했다.
비교 결과, 인공 난소를 주입한 쥐 그룹은 여성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면서도 골다공증 및 체중 증가와 같은 증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유방조직의 과도한 형성이 발생하지 않았고, 유방암과 관련된 지표의 발현도 감소함으로써, 유방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이 방식의 가장 뛰어난 점은 최소 침습에 의한 시술과 지속적인 편의성이다. 약물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 기존의 방법 대신, 스스로 호르몬을 생성하는 구조체를 주사 방식으로 주입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였고, 자연스러운 호르몬을 생성하기 때문에 안전성도 높다.
이정렬 교수는 “세포 기반 인공 난소는 체내 호르몬 자가조절 기전을 따르기 때문에, 약물을 사용하는 호르몬 치료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라며 “향후 임상 적용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이어트에 있어 주된 적은 ‘체지방’이다. 건강한 다이어트라 함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체지방 비율’을 낮추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체지방은 크게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중에서 다이어트의 타깃이 되는 것은 내장지방이다.
내장지방이란, 우리 몸 속 장기 주변에 축적된 지방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장기가 복부에 몰려 있기 때문에 내장지방이 많으면 보통 복부비만을 동반한다. 체중을 늘리는 주범이기도 하며, 심혈관 질환, 당뇨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내장지방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장지방은 어떤 원리로 생겨나며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내장지방이 쌓이는 과정
우리가 섭취한 음식 중 탄수화물 성분은 포도당으로 전환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몸에서 딱 필요로 하는 만큼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자연스레 ‘잉여 포도당’이 생기게 되고, 이들은 인슐린의 작용에 따라 지방으로 변환돼 저장된다.
잉여 포도당은 본래 글리코겐으로 전환돼 간과 근육에 저장된다. 하지만 이 역시 축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글리코겐을 저장한 뒤에도 포도당이 남을 경우 지방산으로 바뀌어 지방조직에 축적된다.
이때 만들어진 지방은 우선적으로 피하지방으로 쌓인다. 피하지방은 체온 조절과 에너지 저장 등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체 기능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지방이라 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체지방률을 너무 과도하게 줄이지 않기를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간과 근육의 글리코겐 저장이 그러했듯, 피하지방의 에너지 축적에도 한계가 있다. 그 한계치를 넘으면 그때부터 잉여 지방은 내장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내장지방 역시 축적량에 한계가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간에 지방이 축적돼 지방간을 유발한다.
피하지방 축적 한계를 초과하면 내장지방이 쌓인다 / 출처 : 고대병원 유튜브 채널
내장지방의 폐해
사실, 내장지방 역시 호르몬 분비나 면역 반응 등 생리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이 있다. 즉, 완전히 불필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너무 과도한 것’이 문제다. 필요 이상으로 쌓인 내장지방은 염증 물질을 분비해 만성 염증 상태를 초래한다.
만성 염증 상태에서는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므로 체내 곳곳에서 보다 쉽게 염증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 암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혈액에 섞여 이동하면서 혈액의 지방 함량이 높아지는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혈관벽에 축적돼 동맥경화와 같은 질환을 유발함으로써 심혈관계에 부담을 준다.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를 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내장지방을 없애려면?
내장지방을 없애기 힘든 이유는 지방 연소에도 순서가 있기 때문이다.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게끔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피하지방이 먼저 소모되고 그 다음에 내장지방이 소모되기 시작한다. ‘쌓일 때도, 소모될 때도 피하지방이 먼저’라는 규칙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피하지방만 소모하고 다시 축적시키면서 내장지방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장지방까지 소모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일정량 이상의 운동이 권장된다. 전신을 골고루 사용하게 되는 유산소 운동과 짧은 시간 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는 근력 운동을 병행하도록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탄수화물 섭취로 인한 잉여 포도당도, 지방 섭취로 인한 잉여 지방도 모두 내장지방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적당한 식사량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는 식단을 선택하고,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수화물은 가급적 단순당보다 복합당 위주로 선택하도록 하고, 지방 역시 함량이 낮은 것, 가급적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한 것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방법으로도 내장지방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인 맞춤형 식단과 운동 프로그램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중년은 보통 몇 세부터인가? 혹시 아직도 ‘나는 중년까지 한참 남았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보편적으로 중년은 40대부터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져 중년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평균적인 건강상태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더 이른 나이부터 중년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중년은 건강에서 무척 중요한 시기다. 건강에 관한 습관들을 미리미리 챙겨두지 않으면, 중년에 이르러 더 큰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미리미리 준비하면 작은 노력이라도 쌓여서 보다 수월한 건강습관을 만들 수 있다.
40대 이후부터 두드러지는 변화를 고려해, 중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습관을 알아보도록 한다. 여기서 말하는 습관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중년의 건강, 그리고 그 이후까지의 건강을 위해 ‘필수로 챙겨야만 하는’ 사항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운동은 유산소와 근력을 함께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그 목적부터 몸 안에서 이루어지는 변화까지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둘 중 어느 한 가지 운동에만 매달리게 되면, 다른 한 가지 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보다 젊은 나이에는 무엇이 됐든 한 가지만 꾸준히 해도 그럭저럭 괜찮지만, 중년 이후에는 반드시 두 가지 운동을 함께 챙겨야 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근력 운동을 놓아버릴 경우 근육 감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도 함께 떨어지는 데다가, 일상 속 근력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수행능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계속 강조되는 균형 잡힌 식단
중년기에는 신체의 대사효율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청년기와 똑같은 식단에 똑같은 양을 먹더라도 그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대사 효율이 떨어진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같은 양의 에너지를 섭취했을 때 실제로 소모하는 에너지가 적어진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남는 에너지는 어디로 갈까? 빙고. 체지방으로 바뀌어 축적하게 된다.
이 때문에 중년에 접어드는 시점부터는 식사량부터 식단 구성까지 좀 더 세심한 관심을 필요로 한다. 평소 일상적으로 먹는 식단을 놓고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자. 전체적인 칼로리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선 그것을 먼저 적용해보도록 한다. 그 다음으로는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채워넣으면 된다.
청년기까지 일반적으로 즐겨먹는 식단이라면 아마도 단순당 비율이 높거나, 건강에 좋지 않은 지방 함량이 많거나, 비타민과 무기질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내용들을 토대로 본인이 즐겨먹는 식단부터 바꿔나간다면 균형 잡힌 식단도 그리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 관리, 더 미루지 말자
직장생활을 하든 자영업이나 프리랜서를 하든, 나이가 들수록 책임져야 할 것들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자연스레 해소되기 힘든 스트레스를 항상 안고 살 가능성도 높아진다. 본인이 직접 해야 할 일 자체가 많은 경우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일까지 신경 쓰거나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신체 기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자연스레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능력도 평균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스트레스에 더 약해진 저항력. 중년으로 갈수록 스트레스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젊을 때는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활력으로 이겨낼 여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다 잊고 한숨 푹 자면 어느 정도 견딜만한 수준으로 회복됐을지도 모른다. 중년에는 그런 걸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뒀다면 좀 더 잘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그게 일반적이었다면 이런 건강 관련 팁들이 돌아다닐 일도 없을 테니까.
정기 건강검진은 꼬박꼬박
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직종별 건강검진은 정말 좋은 혜택이다. 20대, 30대 때는 솔직히 귀찮을 때도 있었다. 특별히 아픈 곳 없는데 꼬박꼬박 검진결과를 제출하라고 하니, 아까운 연차 쓰고 병원 대기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짜증이었을지 모른다.
중년 이후가 되면 다르다. 기왕이면 사무직 생산직 가리지 말고 매년 검진을 받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다. 검진 받을 때에 맞춰 본인 돈 들여서라도 추가 검진항목을 늘리고 싶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흔히 성인병이라 불리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 질환은 꼭 주기적으로 검진하며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큰 병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들이며, 중년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시기다.
중년 남성들에게 있어 ‘지방간’은 흔한 증상이다. 지방간이란 간 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흔히 알코올성 지방간(Alcoholic Liver Disease, ALD)과 비알코올성(Non 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로 구분된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음주가 주된 원인이 되는 경우와 그 외 증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40만 명 정도로 나온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지방간은 한국인 약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이 수치적 괴리는 어디서 올까? 많은 사람이 지방간 증상을 가지고 있음에도, 병원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면 납득이 가능하다.
여름은 식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계절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 입맛이 뚝 떨어졌다가도, 금세 식욕이 폭발해 뭔가를 먹게 되기도 한다. 해가 질 때까지 더위가 계속되면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도 쉽게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3명 중 1명 꼴로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를 보면 멈칫하게 된다. ‘혹시 나도?’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아마 상당한 확률로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니까. 지방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한다.
지방간, 어떻게 진단하나
정상적인 간은 지방 비율이 약 5% 이내다. 만약 이보다 많은 양의 지방이 간 세포에 축적돼 있다면 지방간으로 분류된다. 통상적으로 간의 무게는 약 1.2kg~1.5kg 정도이며, 성별이나 체격 등 개인차에 의해 조금씩 차이는 있다. 그러니까, 간에 약 60g~75g 범위를 초과하는 지방이 축적돼 있으면 지방간이라는 뜻이다.
보통 간 기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때 혈액 검사를 사용하지만, 지방간의 경우 혈액 검사로 확진이 어렵다. 다만, 혈액 검사를 통해 지방간 진단을 위해 추가 검사가 필요할지는 결정할 수 있다. 지방간 진단을 위해서는 간에서 조직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는 간 생검(Liver biopsy)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며, 이외에 초음파, CT촬영, MRI 등 비침습적인 방법으로도 알아낼 수 있다.
내가 지방간이라고? 아무 증상이 없는데?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것들의 대표 주자다. 간 내부에 신경세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이상으로는 통증 등 신호가 오지 않는 탓이다.
간은 70~80%가 손상된 상태에서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장기다 보니, 지방간 정도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는 앞서 이야기했던 실제 지방간 환자와 병원 내원 환자의 차이가 큰 것과도 관련이 있다.
지방간이 발견되는 가장 흔한 경로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지방간 검사를 권유받는 경우, 건강 검진에 간 검진이 포함됐을 때 발견되는 경우, 그 외 다른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다가 발견되는 경우다. 직접적으로 지방간을 지목해서 내원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뜻이다.
하지만 평소 음주를 즐기거나,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의심할 필요 없이 지방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지방간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간의 기본적인 내구도가 우수한 덕분에 경미한 수준의 지방간은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지방 축적량이 높아지게 되면 다른 간 질환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간이 붓게 되면서 간이 위치한 오른쪽 상복부에 원인 모를 불편감이 느껴지거나 뻐근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혹은 피로감과 무기력감에 시달릴 수 있고, 식욕이 떨어지는 일이 지속되며 급격한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살펴보면 알겠지만, 이들은 모두 간에 생길 수 있는 다른 질환의 증상과 비슷하다. 즉, 증상만 가지고 지방간인지 다른 간 질환인지를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간에 지방이 축적됨으로써 간 세포에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될 수 있고, 간으로 하여금 높은 산화 스트레스를 감당하도록 만든다. 이는 결과적으로 간이 수행하는 해독기능, 영양소 저장 및 대사 기능, 담즙 생성 및 배출 기능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게 만든다.
따라서 지방간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다가 심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결과 간염이나 간경변 등 다른 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위험요소라 하겠다. 간 질환을 불러오는 ‘첨병’인 셈이다.
지방간, 꾸준한 관리 외에는 답이 없다
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 술을 멀리하는 것이 당연히 최우선이다. 술로 인해 영양분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단을 통해 영양 보충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결국 ‘체중’이 핵심이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체지방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간의 지방 축적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 체중이 줄어들면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져 지방간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
이를 돕기 위해 전반적인 식사량을 줄이고, 그 중에서도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식단을 골고루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자. 이것은 근본적으로 당뇨나 고지혈과 같은 다른 기저 증상들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간은 그 자체가 뛰어난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지방간은 보통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술과 고지방이 관련된 습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경우는 예외다. 그 특성상 어떤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받아들이고 습관을 개선하는 노력 외에는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