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조용히 다가오는 간 질환의 첨병

지방간, 조용히 다가오는 간 질환의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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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들에게 있어 ‘지방간’은 흔한 증상이다. 지방간이란 간 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흔히 알코올성 지방간(Alcoholic Liver Disease, ALD)과 비알코올성(Non 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로 구분된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음주가 주된 원인이 되는 경우와 그 외 증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40만 명 정도로 나온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지방간은 한국인 약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이 수치적 괴리는 어디서 올까? 많은 사람이 지방간 증상을 가지고 있음에도, 병원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면 납득이 가능하다.

여름은 식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계절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 입맛이 뚝 떨어졌다가도, 금세 식욕이 폭발해 뭔가를 먹게 되기도 한다. 해가 질 때까지 더위가 계속되면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도 쉽게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3명 중 1명 꼴로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를 보면 멈칫하게 된다. ‘혹시 나도?’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아마 상당한 확률로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니까. 지방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한다.

 

지방간, 어떻게 진단하나

정상적인 간은 지방 비율이 약 5% 이내다. 만약 이보다 많은 양의 지방이 간 세포에 축적돼 있다면 지방간으로 분류된다. 통상적으로 간의 무게는 약 1.2kg~1.5kg 정도이며, 성별이나 체격 등 개인차에 의해 조금씩 차이는 있다. 그러니까, 간에 약 60g~75g 범위를 초과하는 지방이 축적돼 있으면 지방간이라는 뜻이다.

보통 간 기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때 혈액 검사를 사용하지만, 지방간의 경우 혈액 검사로 확진이 어렵다. 다만, 혈액 검사를 통해 지방간 진단을 위해 추가 검사가 필요할지는 결정할 수 있다. 지방간 진단을 위해서는 간에서 조직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는 간 생검(Liver biopsy)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며, 이외에 초음파, CT촬영, MRI 등 비침습적인 방법으로도 알아낼 수 있다.

 

내가 지방간이라고? 아무 증상이 없는데?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것들의 대표 주자다. 간 내부에 신경세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이상으로는 통증 등 신호가 오지 않는 탓이다. 

간은 70~80%가 손상된 상태에서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장기다 보니, 지방간 정도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는 앞서 이야기했던 실제 지방간 환자와 병원 내원 환자의 차이가 큰 것과도 관련이 있다.

지방간이 발견되는 가장 흔한 경로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지방간 검사를 권유받는 경우, 건강 검진에 간 검진이 포함됐을 때 발견되는 경우, 그 외 다른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다가 발견되는 경우다. 직접적으로 지방간을 지목해서 내원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뜻이다.

하지만 평소 음주를 즐기거나,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의심할 필요 없이 지방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지방간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간의 기본적인 내구도가 우수한 덕분에 경미한 수준의 지방간은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지방 축적량이 높아지게 되면 다른 간 질환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간이 붓게 되면서 간이 위치한 오른쪽 상복부에 원인 모를 불편감이 느껴지거나 뻐근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혹은 피로감과 무기력감에 시달릴 수 있고, 식욕이 떨어지는 일이 지속되며 급격한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살펴보면 알겠지만, 이들은 모두 간에 생길 수 있는 다른 질환의 증상과 비슷하다. 즉, 증상만 가지고 지방간인지 다른 간 질환인지를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간에 지방이 축적됨으로써 간 세포에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될 수 있고, 간으로 하여금 높은 산화 스트레스를 감당하도록 만든다. 이는 결과적으로 간이 수행하는 해독기능, 영양소 저장 및 대사 기능, 담즙 생성 및 배출 기능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게 만든다.

따라서 지방간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다가 심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결과 간염이나 간경변 등 다른 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위험요소라 하겠다. 간 질환을 불러오는 ‘첨병’인 셈이다.

 

지방간, 꾸준한 관리 외에는 답이 없다

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 술을 멀리하는 것이 당연히 최우선이다. 술로 인해 영양분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단을 통해 영양 보충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결국 ‘체중’이 핵심이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체지방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간의 지방 축적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 체중이 줄어들면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져 지방간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

이를 돕기 위해 전반적인 식사량을 줄이고, 그 중에서도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식단을 골고루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자. 이것은 근본적으로 당뇨나 고지혈과 같은 다른 기저 증상들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간은 그 자체가 뛰어난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지방간은 보통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술과 고지방이 관련된 습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경우는 예외다. 그 특성상 어떤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받아들이고 습관을 개선하는 노력 외에는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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