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체취’도 달라진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체취’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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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감 중 가장 예민한 것은 후각이다. 특정한 냄새가 어떤 기억이나 감정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킨케어 제품이나 향수 등으로 만들어지는 ‘체취’는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독특한 향수를 사용함으로써 누군가의 기억에 오래 남기도 하는 식으로 말이다.

후각은 예민한 만큼 참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같은 향수를 쓰더라도 다른 냄새로 느껴지기도 하니까. 물론 이는 개인 본연의 체취 혹은 타고난 피부 타입을 비롯해 복합적 요인이 한데 섞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때로는 심리적 상태에 따라 호르몬이나 피부 pH가 달라짐으로써 체취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처럼 체취는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그중에서도 체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꼽으라면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섭취한 음식은 체내에서 분해와 대사를 거쳐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거나 배출되며, 이 과정에서 체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자신의 체취에서 거부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체취를 이유로 인간관계가 달라지는 경우도 분명 있다. 따라서 음식과 체취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안다는 것은, 개인적 측면에서나 사회적 측면에서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체취는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다

흔히 ‘국가나 인종별로 특유의 냄새가 있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섭취하는 음식의 카테고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음식 문화에는 해당 국가의 역사, 지리, 식생 등이 반영돼 있으며,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그것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습관화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다양한 향신료가 발달돼 있어, 이들을 음식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강렬한 체취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같은 아시아권이라고 해도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쌀, 채소, 고기, 생선 등을 토대로 한 요리가 다양하게 존재하며, 김치와 장류 등 발효식품도 널리 활용된다. 땅덩어리가 큰 중국의 경우, 아예 지방마다 음식 문화가 다른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정치, 사회적으로는 같은 나라지만 지리, 문화적으로는 명확히 다른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식단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지중해 식단을 보자. 이 지역의 사람들은 과일, 채소, 올리브유, 생선 등을 주로 섭취한다. 건강에 좋은 식단임과 더불어 자극적인 요소가 많지 않다보니, 이 지역 사람들은 대체로 체취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다.

이런 식으로 음식은 그 지역의 특색을 반영해 발전해왔으며, 오랜 시간 습관으로 거듭된 결과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적 특성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이 원한다면 특정 지역의 식단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고유한 체취’라는 의미가 많이 옅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보편적인 특색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성분이 어떤 냄새를 만드는가?

핵심은 음식에 포함된 성분이다. 때때로 ‘향이 강하다’라고 여겨지는 음식들은 그 자체로도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냄새를 풍긴다. 그리고 보통 그런 음식들은 체내 대사를 거치면서 다른 음식과는 다른 독특한 화합물을 만든다. 

섭취된 음식은 소화기관에서 각종 효소에 의해 잘게 분해된다. 음식 특유의 냄새를 유발하는 성분들도 이 과정에서 잘게 나눠진 뒤, 여러 화합물로 재합성된다. 이들은 영양소와 함께 혈류로 들어가게 되고, 간을 거치며 필요에 따라 독성이 제거되거나 다른 화합물로 바뀌기도 한다. 적절한 처리를 마친 화합물은 땀샘, 호흡기,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된다. 

흔히 말하는 ‘체취’는 땀샘으로 배출되는 화합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신체에서 피부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고, 그만큼 많은 땀샘이 분포해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표적으로 마늘을 떠올려보라. 일시적으로도 강렬한 향을 가진 데다가, 마늘을 즐겨먹는 사람은 확실히 다른 체취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늘의 냄새를 만드는 핵심 성분은 ‘알리신’이라는 화합물이다. 마늘을 자르거나 으깰 때 나는 특유의 매운 향을 만드는 주인공이다. 알리신이 몸 안에 들어가면 다양한 황화합물로 바뀌며, 특히 땀을 통해 배출되는 과정에서 독특한 냄새를 만든다.

비슷한 원리로 양파나 고추도 마찬가지다. 양파는 ‘설파이드’와 같은 화합물을 만들어내며, 고추는 캡사이신 성분으로 인해 체온을 높이는 데다가 특유의 체취를 만들어낸다.

 

자신의 체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타인의 체취가 거슬리는 경우는 어찌할 수 없지만, 자기 자신의 체취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물론 체취는 개인의 유전자, 건강 상태,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지만,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스스로의 체취가 거슬린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 식단에 대략적인 공통점이 나타난다. 우선 과일과 채소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 등은 체내 유해성분을 제거함으로써 노폐물의 농도를 낮추거나 특정 성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경우가 있다. 습관적으로 물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특별히 의식하지 않으면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있다. 체내 수분량은 대사의 효율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수분 섭취량이 적으면 자연스레 대사 순환이 더뎌지기 때문에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체취가 더 많이 나기 쉽다.

다음으로 가공식품을 간식으로 먹는 경우다. 이들은 보통 적정량 이상의 당분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분은 체내에서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화합물을 만들기 쉽다. 따라서 간식을 줄이고 통곡물 등 복합 탄수화물을 통해 당분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면 체취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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