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스마트폰 삼매경, 습관이 아닌 심리적 문제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삼매경, 습관이 아닌 심리적 문제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잠자리에 들기 전, 당신의 스마트폰은 어디에 있는가? 머리맡에 있는가? 아니면 책상 위 충전기에 연결돼 있는가? 둘 다 아니라면,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드는 경우인가?

인정한다. 편안한 자세로 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것은 확실히 즐겁다. 짧은 영상이나 SNS, 웹툰, 흥미로운 뉴스를 연이어 보거나 즐겨찾는 커뮤니티 게시판을 둘러보는 것 등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니까.

깜깜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건 눈 건강에도 그렇고 숙면에도 그렇고 여러 모로 좋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나마 시간을 정해놓고 사용하는 경우라면 조금 낫다. 문제는 자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도 쉬이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경우다.

 

의도적으로 늦게 자는 것은 심리적 문제

심리학에서 ‘취침시간 지연행동(bedtime procrastination)’이라 부르는 것들이 있다. 잠을 잘 수 없는 외부적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도한 것보다 늦게 잠자리에 드는 행동을 말한다. 즉, 외적 요인이 아닌 자발적 의지가 관여해 취침시간을 늦추는 행동을 포괄하는 말이다.

생각하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불을 끈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자그마한 기기 하나 외에 필요한 것이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취침시간 지연행동은 존재하기 어려워보인다.

이와 관련해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와 그 연구팀은 20대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취침시간 지연행동을 하는 이유를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약 30%가 ‘부정적인 생각 또는 불쾌한 기분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라고 답했으며, 26.5%는 ‘오늘 하루 열심히 일한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라고 답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하는 콘텐츠는 보통 ‘즐거운’ 것이 많다. 부정적인 상황을 잊기 위해서라든가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그것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스마트폰 사용자와 노모포비아

2021년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약 22%가 ‘노모포비아’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노모포비아란 ‘휴대전화 사용 불가 공포증(Non Mobile Phone Phobia)’의 약자다. 즉,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리킨다. 미국 CNBC는 이에 대해 “노모포비아는 중독이나 기타 불안장애와 유사하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두렵다’라는 감정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스마트폰 없이 사는 일상을 떠올리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은 동의할 수밖에 없다.

CNBC가 2023년 7월 발표된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의하면, 노모포비아는 불안, 동요, 땀 흘림, 방향감각 상실, 빠른 심장박동, 호흡 변화와 같은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보통 10대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을 보이지만 사실상 모든 연령대에 해당할 수 있는 내용이다.

 

결국은 심리문제를 해결해야

서수연 교수가 임상연구에 사용했던 심리상담 프로그램은 실제로 취침시간 지연행동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었다. 실험에 참가한 인원들의 평균적인 취침 지연시간은 약 72분이었지만, 심리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난 후 평균 46분이 줄어든 결과를 보인 것이다.

결국,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는 심리적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원인은 다양할 것이다.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부정적인 생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하루종일 원치 않는 일에 시달리면서도 꿋꿋이 버텨내느라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축적된 것일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심리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 조기에 문제를 파악하고, 그것을 낮 시간 동안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한다면 취침시간 지연행동도, 노모포비아도 자연스레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억해두자. 스마트폰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은 그 순간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그것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강박적인 반복으로 이어지며, 그 종착역은 결국 ‘중독’이다.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저작권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헬스라이프헤럴드 | (주)메이븐크리에이티브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설월길 45-13 2층

대표전화 070-8890-5653 | 이메일 healthlifeheraldnews@naver.com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경기 아 53970 | 등록일 2024-02-21 | 발행인·편집인 나지홍 | 청소년보호책임자 나지홍

Copyright © 헬스라이프헤럴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