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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가 멍 얕보다 낭패… “코 풀면 골절 키운다”

    눈가 멍 얕보다 낭패… “코 풀면 골절 키운다”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뼈는 얇고 섬세해 테니스공에 맞거나 가벼운 넘어짐 등 일상적인 충격에도 쉽게 금이 가거나 주저앉을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환자들은 부상 직후 응급실을 찾기보다 얼음찜질 등에 의존하며 상황을 관찰하는 경향이 짙다.

    세란병원 성형외과 고효선 과장에 따르면, 눈을 부딪혀 생긴 멍이나 붓기 안에는 안와골절이 숨어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 눈 주위는 피하 조직이 느슨하고 혈관이 풍부해 외상 후 48~72시간 사이에 붓기가 최고조에 달한다. 이 강한 붓기가 뼈의 함몰이나 얼굴의 비대칭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가리는 ‘마스킹 효과(Masking effect)’를 일으킨다. 심한 통증이 동반되지 않거나 시력이 일시적으로 정상처럼 느껴지면 환자 스스로 골절을 의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문제는 부상 이후 환자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상태를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킨다는 점이다. 안와 하벽(눈 아래쪽 뼈)은 텅 빈 공간인 상악동(부비동)과 맞닿아 있다. 골절로 인해 눈 주변 조직과 코 안쪽을 연결하는 비정상적인 통로가 뚫린 상태에서 코를 세게 풀면, 급격한 압력 변화로 인해 뼈의 골절 범위가 순식간에 넓어질 수 있다. 반대로 코를 강하게 들이마실 경우 부비동 내의 세균이 눈 주위로 역류해 심각한 2차 감염을 유발할 위험도 존재한다. 기압 변화가 큰 비행기 이착륙 역시 부비동 압력에 영향을 미쳐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탑승 전 전문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의료적 사실은 보건의료적 관점에서 대중의 '응급처치 상식'이 전면 수정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대다수의 일반인은 외상의 심각성을 '출혈의 양'과 '통증의 강도'라는 직관적 척도로 자가 진단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안와골절은 이러한 경험적 척도를 교묘히 비껴간다. 통증이 적고 겉보기에 단순 멍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방치할 경우, 뒤늦게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현상)나 영구적인 안구 함몰이 발생해 복잡한 안면 재건 수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는 환자 개인의 삶의 질 저하를 넘어, 조기 진단 시 단순 보존적 치료로 끝날 수 있었던 사안이 막대한 사회적 의료비용 지출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전문가들은 안면부 타박상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효선 과장은 "안와 골절 발생 시 눈을 비비거나 무리하게 렌즈를 빼는 행위는 추가 손상을 부른다"며 "당장 불편함이 없더라도 멍이 심하게 퍼진다면 반드시 CT 촬영을 통해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저 활동이 다변화되는 현시대에, 외상 후 '코를 풀지 말고 즉시 영상 의학적 검사를 받는다'는 원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초기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치명적인 후유증을 키우는 촌극을 막기 위해, 의료계 차원의 적극적인 외상 후 행동 지침 가이드라인 배포가 시급해 보인다.

     

  • 짝눈 원인 ‘겹쌍꺼풀’, 피부 처짐과 근육 저하에 따른 맞춤 교정 필요

    짝눈 원인 ‘겹쌍꺼풀’, 피부 처짐과 근육 저하에 따른 맞춤 교정 필요

    눈을 뜨는 순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눈꺼풀 주름은 얼굴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쌍꺼풀 라인은 또렷하고 균형 잡힌 눈매를 완성하지만, 기존 라인 주변에 또 다른 선이 생기는 ‘겹쌍꺼풀’이 나타나면 눈매가 흐릿해지거나 졸려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좌우 눈매 차이로 이어져 이른바 ‘짝눈’으로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쌍꺼풀은 단순한 피부 주름이 아니라 눈을 뜨는 근육과 피부가 연결되면서 형성되는 구조적 결과다. 눈을 뜨는 근육이 눈꺼풀 피부 안쪽을 한 지점에서 당기면서 그 부위가 접혀 쌍꺼풀 라인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당겨지는 지점이 하나로 고정되지 않으면 눈 위에 여러 개의 선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겹쌍꺼풀이라고 한다. 겉보기에는 선이 많아 눈이 커 보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라인이 정리되지 않아 피로하고 무거운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사진 촬영 시마다 눈 모양이 달라 보이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겹쌍꺼풀의 원인은 크게 눈꺼풀 피부 문제와 눈을 뜨는 근육 문제로 나뉜다. 먼저 노화나 체중 변화로 인해 눈꺼풀 피부가 늘어지면 기존 쌍꺼풀 라인을 덮거나 새로운 주름이 형성될 수 있다. 특히 속쌍꺼풀이나 얇은 쌍꺼풀을 가진 경우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겹쌍꺼풀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이 경우 피부 처짐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늘어진 피부를 정리하고 쌍꺼풀 라인을 다시 고정하는 절개 쌍꺼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반면 눈을 뜨는 근육인 안검거근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도 겹쌍꺼풀이 발생한다. 눈을 뜰 때 힘이 일정하지 않아 쌍꺼풀 라인이 고정되지 않고 여러 겹으로 잡히는 것이다. 겉으로는 단순한 겹쌍꺼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벼운 안검하수가 동반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단순히 쌍꺼풀 라인만 다시 만드는 수술을 시행하면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재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눈매교정(안검하수 교정)을 통해 눈을 뜨는 힘을 정상 범위로 회복시키는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기존 쌍꺼풀 수술 이후 유착이 약해지거나 비대칭적으로 형성된 경우에도 겹쌍꺼풀이 나타날 수 있다. 유착이 느슨해지면 라인이 풀리면서 새로운 선이 생기고, 한쪽은 강하고 다른 쪽은 약하게 유착되면 비대칭 라인이 동시에 형성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유착 상태를 정확히 평가한 뒤 재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세란병원 성형외과 고효선 과장은 “겹쌍꺼풀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 처짐이나 근육 보상 사용으로 수술 범위가 커질 수 있다”며 “겹쌍꺼풀이 1년 이상 지속되고 하루 중 쌍꺼풀 상태가 자주 바뀌거나, 눈을 뜰 때 이마에 힘을 주는 습관이 있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진료 시 눈썹이 함께 올라가는지, 피부를 가볍게 당겼을 때 겹침이 사라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원인을 구분한다. 피부와 근육에 모두 문제가 있는 복합 사례도 적지 않아, 단순히 외형적 라인만 교정하는 접근은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고 과장은 “겹쌍꺼풀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경우 방치하면 얼굴 비대칭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피부와 근육 상태를 모두 고려한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세란병원 성형외과 고효선 과장
    [사진] 세란병원 성형외과 고효선 과장

     

  • 경희대치과병원 연구팀, 美 JCO에 성인 교정 부작용 재치료 전략 발표

    경희대치과병원 연구팀, 美 JCO에 성인 교정 부작용 재치료 전략 발표

    경희대치과병원 바이오급속교정센터 김성훈 교수팀은 최근 미국임상치과교정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rthodontics, JCO) ‘잘못된 치료 관리’ 특집호에 성인 교정치료 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 재치료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강동경희대병원 교정과 박정진 교수가 참여했다.

    최근 일부 교정치료에서 과장된 치료 효과를 강조하거나 환자의 성장 단계와 생물학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접근으로 인해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성인의 경우 턱뼈 성장이 이미 종료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성장 유도 개념을 무리하게 적용하는 사례가 문제로 지적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실제 임상 사례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성인 환자에서 뼈 성장을 유도하려는 치료 과정 중 치근 흡수, 치조골 소실, 교합 불안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56세와 24세 여성 환자 사례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과학적 재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논문의 특징은 단순히 잘못된 치료의 위험성과 법적 문제를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작용이 발생한 이후 적용 가능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재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이 제안한 치료법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급속교정 전략(Biocreative Orthodontic Strategy, BOS)’에 기반한다.

    BOS의 핵심 개념은 ‘자가회복’과 ‘생물학적 한계 존중’이다. 우선 기존에 잘못된 힘을 가하던 교정 장치를 제거하고 일정 기간 자가 회복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비정상적인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교합 접촉의 부분적 개선을 확인한다. 이후 골 이식을 동반한 급속 교정 술식을 활용해 손상된 치조골을 재건하고, 치아를 다시 뼈 안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단계적 치료를 시행한다.

    진단 및 치료 계획 수립에는 연구팀이 개발한 ‘트위맥 분석법’을 적용했다. 트위맥 분석법은 단순 치아 배열을 넘어 골격, 치성, 치조성, 연조직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교정 진단 체계다. 여기에 컴퓨터 기반 설계와 3D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브라켓 교정 시스템을 접목해 브라켓 지그를 맞춤 설계·제작함으로써 치료의 예측 가능성과 정밀도를 높였다.

    이 같은 접근은 무리한 뼈 확장이나 비현실적 성장 유도 대신,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물학적 반응을 고려해 기능적·구조적 안정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닐 크라비츠 JCO 편집장은 교정치료에 대해 “단순히 장치를 장착하는 기계적 과정이 아니라 환자의 골격 구조와 생물학적 반응을 예측해야 하는 고도의 의료 행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교수팀은 잘못된 교정 치료에 대한 경고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적이면서도 안전하고 독창적인 해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가 해부학적 구조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성장 장치’ 개념의 한계를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 교정의사들에게 임상적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훈 교수는 “인터넷 등을 통해 과학적 검증이 부족한 교정 이론이 확산되면서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논문이 무분별한 교정 장치 남용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미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의 바이오급속교정은 1979년 경희대학교치과병원이 개발한 치료법으로, 환자의 생리적 반응을 고려한 맞춤형 교정장치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 교정과 일반 교정 사이에서 확장된 치료 영역으로, 디지털 교합 분석과 디지털 악기능 검사 등을 통해 부정교합의 원인을 정밀하게 파악한 뒤 바이오 교정 장치를 적용한다.

    이번 연구는 성인 교정치료에서 ‘빠른 결과’보다 ‘생물학적 안전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교정치료의 본질적 원칙을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첨부1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
    첨부1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

     

  • 서울대병원, ‘2026 인공와우 토털케어 네트워크’ 성료

    서울대병원, ‘2026 인공와우 토털케어 네트워크’ 성료

    서울대병원은 지난 7일 ‘2026 인공와우 토털케어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하고, 인공와우 치료 전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와 가족, 수술을 앞둔 예비 환자, 의료진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치료 과정과 재활 경험을 함께 나눴다.

    인공와우는 고도 및 심도 난청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 방법으로, 보청기로 충분한 청각 개선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 활용된다. 귀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와우(달팽이관)’는 소리를 전기 신호로 변환해 청각신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인공와우 이식술은 달팽이관 내부에 전극을 삽입해 청각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함으로써 소리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수술이다.

    그러나 인공와우 치료는 수술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다. 수술 후에는 소리를 개인에 맞게 조절하는 ‘맵핑(mapping)’ 과정과 함께 체계적인 청각·언어 재활 치료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지속적인 관리와 재활은 치료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서울대병원 인공와우센터는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 과정에서 겪는 정보 부족과 심리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인공와우 환우회’를 ‘인공와우 토털케어 네트워크’로 개편했다. 참석 대상을 기존 수술 환자와 보호자에 국한하지 않고, 수술을 고려 중이거나 관심 있는 이들까지 확대해 보다 폭넓은 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했다.

    행사는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이준호 인공와우센터장의 센터 소개를 시작으로, 인공와우 관련 행정 변경 사항 안내가 이어졌다. 이어 소아이비인후과 이상연 교수가 소아 인공와우 치료에 대해 설명했고, 실제 인공와우 환자의 경험담이 공유됐다. 성인 인공와우 치료에 대해서는 이비인후과 박무균 교수가 발표했다. 또한 청각검사실 윤영순과 언어치료실 조응경이 맵핑과 언어치료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Q&A 세션에서는 참석자들의 질문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수술 이후 적응 과정, 일상생활에서의 기기 관리 방법, 재활 치료 기간과 효과 등에 대한 질문에 의료진이 직접 답변하며 이해를 도왔다. 진료실에서 충분히 묻기 어려웠던 부분을 공개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한 환자는 “진료 시간에 다 묻지 못했던 궁금증을 편하게 나눌 수 있었고, 다른 환자의 경험을 들으면서 앞으로의 치료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공와우 치료는 의료진의 전문적 치료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의 지속적인 참여와 이해가 함께 이뤄질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소아 환자의 경우 장기적인 청각·언어 발달과 직결되는 만큼 보호자의 역할과 정보 접근성이 중요하다. 성인 환자 역시 직장 생활과 사회 활동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기기 적응과 재활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이준호 인공와우센터장은 “인공와우 치료는 단순한 수술이 아니라 재활과 관리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이라며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 과정에서 혼자가 되지 않도록 센터가 지속적으로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앞으로도 인공와우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정보 제공과 네트워크 활동을 강화해 치료 전 과정에 걸친 통합적 관리 체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가 한자리에 모여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인공와우 치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속적인 소통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사진] Q&A 세션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 Q&A 세션을 진행 중인 모습
    [이미지] 인공와우 전극 삽입 구조도
    [이미지] 인공와우 전극 삽입 구조도

     

  • “전조 없이 찾아오는 심근경색…몇 시간 차이가 예후 좌우”

    “전조 없이 찾아오는 심근경색…몇 시간 차이가 예후 좌우”

    [이미지1] 심근경색 개요
    [이미지1] 심근경색 개요
    [이미지2] 심근경색
    [이미지2] 심근경색

     

    설 명절을 앞두고 가슴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흉부 불편감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겨서는 안 된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혈관계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휴 기간에는 의료기관 이용이 평소보다 제한될 수 있어 응급상황에 대한 대비가 더욱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지훈 교수는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과 대처법, 치료 및 이후 관리까지 전반적인 핵심 포인트를 짚으며 “심근경색은 시간이 생명인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다. 혈관 벽에 쌓여 있던 플라크가 파열되면 그 위로 혈전이 형성되고,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폐쇄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급격히 차단된다. 관상동맥 혈류가 막힌 직후부터 심근은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괴사 범위가 확대된다. 한 번 손상된 심근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얼마나 빠르게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느냐가 예후를 결정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중앙을 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다. 통증은 수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점차 강도가 심해질 수 있다. 식은땀, 호흡곤란, 메스꺼움, 어지러움이 동반되거나 통증이 왼쪽 어깨와 팔, 목으로 퍼지는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서 전형적 양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명치 불편감, 소화불량 같은 느낌이나 등·턱·팔꿈치 등 가슴 외 부위 통증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 고령자, 여성에서는 흉통이 뚜렷하지 않은 비전형적 증상으로 발현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작은 이상 신호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았다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는 증상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완화된 것일 수 있으며, 실제 심근경색 여부는 심전도와 혈액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의심 증상이 반복되거나 10분 이상 지속되고, 휴식 후에도 호전되지 않으며 식은땀·숨참·구역감·어지러움이 동반된다면 즉시 119를 호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스스로 운전해 병원을 찾는 것은 응급 상황에서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구급차 도착 전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안정을 취하며, 복용 중인 약물 정보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협심증 등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을 처방받은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으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지체 없이 응급 이송이 필요하다.

    병원에 도착하면 응급실에서 병력 청취와 함께 심전도 및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심근경색 초기에는 심전도가 정상으로 보일 수 있어 반복 검사가 이뤄진다. 필요에 따라 심장 초음파, CT, 관상동맥 조영술 등을 통해 혈관 상태를 확인한다. 특히 관상동맥 조영술은 실제 혈관 내부를 직접 확인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검사다.

    치료의 기본 원칙은 재관류, 즉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방법은 스텐트 시술이다. 이는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이 아니라 손목의 요골동맥이나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막힌 부위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스텐트는 확장된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환자의 혈관 상태와 전신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선택될 수 있으며, 치료 전략은 환자별로 개별화된다.

    시술 이후 관리 또한 중요하다. 항혈소판제는 스텐트 혈전증과 재발을 예방하는 핵심 약물로, 의료진 지시 없이 중단해서는 안 된다. 초기에는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약물 복용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생활 관리에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운동은 심장재활의 개념으로 무리하지 않게 시작해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 3회 이상, 한 번에 30분가량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식사는 저염식과 균형 잡힌 식단을 기본으로 하되, 장기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강지훈 교수는 “심근경색은 몇 시간의 차이가 환자의 생존과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이라며 “통증이 잠시 가라앉았다고 ‘조금 더 지켜보자’고 판단하는 사이에도 심장 근육 손상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명절처럼 의료기관 이용이 제한될 수 있는 시기에는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은 사전 경고 없이 찾아올 수 있지만, 증상을 인지하고 신속히 대응한다면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질환이다. 겨울철과 명절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심근경색의 경고 신호를 숙지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지3] 심근경색 증상
    [이미지3] 심근경색 증상
    [이미지4] 스텐트 시술
    [이미지4] 스텐트 시술

     

  •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고난도 뇌동맥류 수술 전략으로 학술적 성과 인정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고난도 뇌동맥류 수술 전략으로 학술적 성과 인정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유지욱 교수팀이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우수연제 학술상을 수상했다. 학술대회는 지난 1월 16일부터 이틀간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렸으며, 이번 수상은 고난도 뇌혈관 수술 증례의 학술적 가치와 임상적 의미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번 학술상은 유지욱 교수의 지도 아래 이상현 전공의가 발표한 연구에 수여됐다. 발표 증례는 후교통동맥에 발생한 거대 동맥류 수술 사례로, 해부학적 위치 특성상 수술 난도가 매우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후교통동맥 거대 동맥류는 주요 뇌혈관과 인접해 있어 수술 과정에서 뇌 허혈 위험이 크고, 치료 전략 수립이 까다로운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혈관문합술과 클립결찰술을 병행하는 수술 전략을 적용했다. 수술 과정에서 내경동맥 차단과 우회혈관 수술을 함께 시행해 혈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동맥류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해당 전략은 기존 단일 수술법 대비 뇌 허혈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접근법으로 학회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상현 전공의는 “지도교수님과 함께 준비한 수술 증례 연구가 학회에서 의미 있게 평가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임상과 연구에 꾸준히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도교수인 유지욱 교수는 “난치성 뇌혈관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임상 경험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고위험 뇌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 전략을 개발하고 학술적으로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주제는 ‘거대 후교통동맥 동맥류에서 내경동맥(C1) 차단술과 우회혈관 수술의 치료 효과’로, 고난도 뇌혈관 질환 치료에 있어 새로운 수술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첨부1 수상모습(좌측부터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 가운데 이상현 전공의, 네번째 유지욱 교수)
    첨부1 수상모습(좌측부터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 가운데 이상현 전공의, 네번째 유지욱 교수)

     

  • 고지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 회전근 개 파열 후 근육 지방화 억제 가능성 제시

    고지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 회전근 개 파열 후 근육 지방화 억제 가능성 제시

    회전근 개 파열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스포츠 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어깨 질환이다. 문제는 파열 이후 근육 내에 지방이 축적되는 ‘근육 지방 침윤’이 진행되면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힘줄 치유가 원활하지 않고 재파열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근육의 질적 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약물 치료법은 제한적이었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 연구팀은 임상에서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페노피브레이트가 회전근 개 파열 이후 발생하는 근육 지방 침윤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스포츠 의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AJSM) 1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회전근 개 파열 이후 근육의 지방화가 어떤 기전을 통해 진행되는지에 주목했다. 회전근 개가 파열되면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저산소 환경이 형성되고, 이 과정에서 염증 반응과 함께 근육세포가 지방세포로 전환되는 현상이 촉진된다. 이때 지방산 결합 단백질인 FABP4는 근육 지방 침윤을 유도하는 핵심 인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페노피브레이트가 이러한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기 위해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을 병행했다. 먼저 근육세포주(C2C12)를 저산소 환경에 노출시켜 회전근 개 파열 이후의 조건을 모사한 뒤 페노피브레이트를 처리한 결과, 지방 축적과 밀접하게 연관된 FABP4의 발현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반면 지방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PPARα의 발현은 뚜렷하게 증가해, 근육 내 지방화 억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진행된 동물 실험에서는 흰쥐를 대상으로 회전근 개 파열 및 봉합 모델을 제작한 후, 파열 부위에 페노피브레이트를 국소 주사했다. 6주 뒤 근육 조직을 분석한 결과,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의 근육 내 지방 면적 비율은 46.38%에 달한 반면, 페노피브레이트 투여군은 6.66%로 현저히 낮았다. 조직학적 분석에서도 약물 투여군은 근육 구조가 상대적으로 잘 보존돼 있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페노피브레이트가 회전근 개 파열 후 근육 지방 침윤의 핵심 경로로 알려진 ‘PPARα–FABP4’ 신호 전달 체계를 조절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에는 수술적 치료 외에 근육의 질적 저하를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약물 기반의 보조 치료 전략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정석원 교수는 “이미 임상에서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페노피브레이트를 회전근 개 질환 치료에 재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수술 후 힘줄 치유 환경을 개선하고 재파열 위험을 낮추는 보조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을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

     

  •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1형당뇨병 올바르게 관리하기’ 발간 진단 이후 삶 전반을 아우르는 성장 단계별 관리 지침 제시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1형당뇨병 올바르게 관리하기’ 발간 진단 이후 삶 전반을 아우르는 성장 단계별 관리 지침 제시

    소아청소년 1형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평생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자가면역 질환이다. 진단 이후에는 혈당 조절이라는 치료 차원을 넘어 식사, 운동, 학교생활, 심리적 적응까지 포함한 일상 전반의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이에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당뇨병교실은 이러한 질환의 특성을 반영해, 그동안 축적해 온 진료와 교육 경험을 집약한 관리 지침서를 새롭게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소아청소년 1형당뇨병 올바르게 관리하기’는 단순한 정보 안내서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 과정에 따라 반복적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 중심 지침서다. 진단 직후 아이와 보호자가 가장 먼저 겪게 되는 혼란과 불안, 위축감 같은 심리적 반응을 출발점으로 삼아, 이를 관리 교육의 중요한 요소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질환을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가 관리의 일부임을 명확히 짚으며, 장기적인 관리 여정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책에는 혈당 모니터링 방법, 인슐린 주사와 인슐린 펌프를 포함한 인슐린 집중 치료, 식사 및 운동 관리 등 실제 진료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관리 내용이 담겼다. 특히 영유아기, 학동기, 청소년기, 성인기로 이어지는 성장 단계별 특성을 고려해 관리의 중심이 보호자에서 아이 스스로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도록 교육 흐름을 구성했다. 이는 자가 관리 역량을 단계적으로 키워가는 데 중점을 둔 접근이다.

    또한 병원 진료실을 넘어 학교와 가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인 상황도 구체적으로 다뤘다. 학교에서의 혈당 측정과 저혈당 대처, 급식과 체육 활동 참여, 또래 관계 속에서의 심리사회적 적응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중심으로 설명해 보호자와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관리 목표와 핵심 원칙을 통해 저혈당과 합병증 위험을 동시에 낮추는 통합적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책자는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소아청소년기 1형당뇨병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돕고, 2부에서는 관리의 핵심 원칙을 정리했다. 3부는 심리사회적 적응을, 4부는 당뇨병 합병증과 기타 건강 관리 내용을 다뤘으며, 5부에서는 건강하고 안정적인 성인기로의 이행을 목표로 한 내용을 담았다. 부록에는 성장도표, 인슐린 집중 치료 조정 알고리즘, 성인기 이행 전 점검표 등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자료도 수록됐다.

    집필에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중심으로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여러 의료기관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다학제 교육팀이 참여했다. 이 책자는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 교육을 장기간 지원해 온 윤재경재단의 전액 지원으로 제작돼, 교육 중심 진료 협력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반영했다.

    ‘소아청소년 1형당뇨병 올바르게 관리하기’는 2025년 12월 31일 공식 발행됐으며, 대한소아내분비학회와 대한당뇨병학회를 비롯한 관련 학회와 전국 보건·의료·교육 현장에 무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오는 2026년 4월 11일에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지침서의 교육 현장 활용 방안을 공유하는 심포지엄도 예정돼 있다.

    신충호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이번 지침서는 소아청소년당뇨병교실이 25년간 이어온 교육 중심 진료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환아와 가족이 장기적으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을 핵심으로 한 진료 모델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형당뇨병의 발생과 진행 단계. 유전적 소인을 바탕으로 자가면역 반응이 진행되며, 무증상 단계에서 혈당 이상을 거쳐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1형당뇨병의 발생과 진행 단계. 유전적 소인을 바탕으로 자가면역 반응이 진행되며, 무증상 단계에서 혈당 이상을 거쳐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저혈당과 합병증 위험을 동시에 낮추기 위한 1형당뇨병 관리 목표와 핵심 원칙
     저혈당과 합병증 위험을 동시에 낮추기 위한 1형당뇨병 관리 목표와 핵심 원칙

     

  • 이대서울병원,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으로 거대 종격동 종양 정밀 수술 성공

    이대서울병원,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으로 거대 종격동 종양 정밀 수술 성공

    이대서울병원 암센터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관창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11일, 종격동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최신 단일공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SP를 활용한 흉선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종격동은 가슴뼈와 척추 사이 흉곽 내부 공간으로, 폐와 심장, 대동맥, 식도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한 장기들이 밀집해 있어 수술 난도가 높은 부위로 꼽힌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이나 낭종은 주변 주요 장기 손상 위험이 높아 수술 접근과 술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빈치 SP를 이용한 종격동 종양 수술은 단일 절개창을 통해 모든 기구와 카메라가 삽입되는 방식으로, 좁고 복잡한 흉강 내에서 정밀한 조작이 필수적이다. 특히 수술 전 계획 수립, 수술 중 로봇 기구 운용, 마취 관리, 환자 안전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에서 의료진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수술 결과를 좌우한다.

    이번 수술 대상 환자는 약 6cm에 달하는 거대 종격동 종양을 가지고 있었으나, 김관창 교수팀은 약 3cm 크기의 단일 절개창만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했다. 고해상도 3D 카메라와 관절형 로봇 기구를 활용해 시야를 충분히 확보한 뒤, 흉선 주변의 횡격막신경과 주요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며 종양을 정밀하게 절제했다. 그 결과 기존 개흉술에 비해 절개 범위를 크게 줄이면서도 안전한 종양 제거가 가능했다.

    단일공 로봇수술의 장점은 최소 침습 접근을 통해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수술 후 회복 기간과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수술에서도 환자는 흉강 내 주요 구조물 손상 없이 안정적으로 수술을 마쳤으며, 빠른 회복 경과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는 김관창 교수팀이 그동안 폐엽절제술을 포함한 다양한 고난도 흉부 로봇수술을 단일공 방식으로 시행하며 축적해온 풍부한 경험과 술기 덕분이라는 평가다. 집도의의 숙련도뿐 아니라 마취과 의료진, 수술실 간호사를 포함한 OR 팀의 체계적인 협업이 수술의 안전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관창 교수는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수술은 환자에게는 최소 침습으로 치료 부담을 줄이고, 의료진에게는 높은 정밀도를 제공하는 수술 기법”이라며 “이번 흉선 절제술 성공은 단일공 로봇수술 경험이 종격동 질환 영역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중증 근무력증이나 흉선종을 포함한 종격동 질환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이대서울병원 암센터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관창 교수(왼쪽에서 다섯 번째)팀
    [사진] 이대서울병원 암센터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관창 교수(왼쪽에서 다섯 번째)팀

     

  •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다, 트레일러닝 안전하게 시작하는 방법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다, 트레일러닝 안전하게 시작하는 방법

    도심 러닝 열풍이 이어지면서 아스팔트를 벗어나 자연 지형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트레일러닝은 단순히 산길을 달리는 운동을 넘어 오르막과 내리막, 흙길과 자갈길 등 다양한 지형을 오가며 신체 기능 전반을 활성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많은 러너들은 트레일러닝을 두고 체력 향상과 동시에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운동이라고 평가한다.

    트레일러닝의 가장 큰 장점은 전신 근력 강화 효과다. 불규칙한 지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달리는 과정에서 하체 근육은 물론 코어 근육이 자연스럽게 활성화된다. 고도 변화가 반복되면서 심장과 폐 기능이 자극돼 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숲과 산이 주는 자연 자극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줄이고, 일정한 리듬의 움직임은 우울감과 불안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트레일러닝은 지형 변화가 크고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나 과도한 욕심은 곧바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체력과 근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속도와 거리를 무리하게 늘릴 경우 발목과 무릎, 허리 등 근골격계에 부담이 집중된다. 비포장 지형에서는 발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쉽게 꺾이기 때문에 발목 염좌가 흔하게 발생한다.

    내리막길은 트레일러닝에서 부상 위험이 가장 높은 구간으로 꼽힌다. 경사가 내려가면서 속도가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지면 충격이 커지면서 무릎이 흔들리기 쉽다. 이로 인해 무릎 앞쪽 통증을 유발하는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트레일러닝 초보자에게 특히 자주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다. 또한 균형을 잡기 위해 상체가 뒤로 젖혀지거나 허리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면 고관절과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 박기범 센터장은 “내리막길에서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무릎을 살짝 굽힌 상태로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체 근력과 코어 안정성을 평소에 충분히 강화해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면 접지력이 뛰어난 트레일러닝 전용화를 착용하는 것도 발목과 무릎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장비 선택 역시 트레일러닝의 안전성을 좌우하는 요소다. 모래와 돌, 자갈이 섞인 길을 달리는 특성상 접지력이 강하고 발을 안정적으로 감싸주는 전용 러닝화가 필요하다. 등산화는 무겁고 딱딱해 빠른 움직임에 부적합하며, 일반 러닝화는 접지력과 측면 안정성이 부족해 미끄러짐이나 발목 손상 위험이 높다.

    운동 후 관리도 중요하다. 트레일러닝을 마친 뒤에는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근육 피로를 해소해야 한다. 만약 붓기나 멍,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면 발목이나 무릎 인대 손상을 의심해야 하며, 반복적으로 같은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내리막길에서만 유독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트레일러닝을 장기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기록보다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 박기범 센터장
    [사진]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 박기범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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