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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가공식품 연구, 혈액·소변 샘플로 섭취량 파악 가능

    초가공식품 연구, 혈액·소변 샘플로 섭취량 파악 가능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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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가공식품이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첨가물이나 색소, 방부제 등을 사용하는 산업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식품들을 통칭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편리하다. 게다가 사람들의 입맛을 연구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체로 맛있다. 문제는 건강 문제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그 섭취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20일 <PLOS Medicine>에 발표한 내용은 초가공식품 연구 방법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초가공식품 연구 방법의 필요성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부정적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여기서 더 구체적으로 들어갈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이다. 초가공식품은 음식의 특정 성분만을 추출해 농축시키거나 인위적으로 만든 다른 성분과 조합해 만든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첨가물, 색소 등은 매우 다양한데, 그 각각의 영향을 연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초가공식품 섭취 현황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은 보통 당사자의 식단 기록 또는 설문지 형태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심결에 먹는 초가공식품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물며, 그 식품에 어떤 첨가물이 사용됐는지 알기는 더더욱 어렵다.

    즉,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성분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기존의 주관적인 방법이 아닌 보다 객관적인 초가공식품 연구 방법이 필요하다.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첨가물, 공정을 거치며 생성되는 성분까지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첨가물, 공정을 거치며 생성되는 성분까지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혈액, 소변 샘플 분자 단위 분석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팀은 체내 생체 지표를 통해 초가공식품 연구에 접근하고자 했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생체 지표 측정법은 혈액과 소변이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에 따라 혈액과 소변의 성분이 달라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사체학(Metabolomics)’ 기법을 활용해 혈액과 소변 샘플을 분석했다.

    대사체학 기법은 유전체학, 전사체학과 같은 ‘시스템 생물학’의 한 분야로, 생명체 내에 존재하는 무수한 분자 단위 대사체를 대규모로 연구하는 분야다. 즉, 혈액이나 소변 샘플 속에 존재하는 모든 미세 분자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초가공식품을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특정 분자 패턴’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식품에 사용하는 첨가물, 그리고 산업 공정에 따른 가공 과정에서 생겨나는 물질과 관련된 분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초가공식품을 소화 및 대사하는 과정에서 몸 안에 독특한 ‘흔적’이 남는다고 보았다. 이 흔적은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음식을 먹은 당사자가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해도, 건강관리 목적으로 필요할 경우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의 의의

    이번 연구의 성과는 건강관리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굳이 개인에게 구체적인 설문을 받지 않아도, 초가공식품을 얼마나 섭취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초가공식품 연구 과정에서 여러 질환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각각의 성분 단위로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데도 훌륭한 기반이 된다. 세부 단위로 검출된 분자 중에는 식품 첨가물은 물론 가공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지는 것도 있다. 어떤 물질은 본래 해롭지만 특정 가공을 통해 유해성이 줄어들거나 제거될 수 있으며,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종류 및 양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주제에 대한 연구 가능성을 열어준다.

    마지막으로,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그에 따른 영향을 정확하게 연결지을 수 있다면, 건강상태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건강 관리 조언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어떤 식으로든 몸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초가공식품이라는 비교적 큰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그것에 사용되는 미량의 물질들까지 검출해낼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비록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분자 단위 분석을 통해 각각의 성분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분자 단위 분석을 통해 각각의 성분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미래 팬데믹 예방에 기여할 것” 박쥐 장기 오가노이드 개발

    “미래 팬데믹 예방에 기여할 것” 박쥐 장기 오가노이드 개발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코로나19가 가져왔던 팬데믹의 영향력은 아직도 남아있다. 당시에 비해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곳곳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는 ‘장기 코로나 증상’이라 불리는 급성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는 언제든지 변종 바이러스, 혹은 또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나타나 사회를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온다. 국내 연구팀이 미래 팬데믹 예방의 핵심 열쇠 중 하나로 박쥐 유래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는 생체 플랫폼을 개발했다.

     

    팬데믹과 박쥐의 연관성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감염병의 약 75%는 동물로부터 시작된다. 박쥐는 그중에서도 중요한 감염원으로 꼽힌다. 사스코로나-2(SARS-Cov-2), 메르스코로나(MERS-Cov), 에볼라, 니파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바이러스들은 모두 박쥐를 자연 숙주로 하는 것들이다.

    이밖에도 박쥐는 다양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는 그 바이러스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는다. 즉, 박쥐로부터 유래한 변종 또는 신종 바이러스가 미래에 또다른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은 지극히 타당하다. 박쥐는 그야말로 ‘자연 바이러스 저장고’인 셈이다.

    바꿔 말하면, 박쥐가 어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지, 그 바이러스들이 어떻게 증식하고 인간에게 전파되는지를 미리 알아낼 수 있다면, 미래 팬데믹 예방에 중대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살아있는 박쥐를 연구하는 데는 여러 면에서 제약이 따른다. 그중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수많은 박쥐 중 일부 종에서만 샘플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박쥐의 여러 장기 중에서도 한정된 것만 모델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세포 배양 방식으로 연구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방식으로는 실제 박쥐의 복잡한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없어 연구에 한계가 있다.

     

    박쥐 장기 오가노이드 구축

    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와 유전체 교정 연구단은 함께 연구팀을 구성해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 방법을 시도했다. 핵심은 ‘오가노이드(유사 장기)의 활용’이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 그리고 유럽에 서식하는 5종의 박쥐로부터 기도, 폐, 신장, 소장 등 여러 장기의 오가노이드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구축된 박쥐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코로나와 인플루엔자, 한타 등 박쥐로부터 유래한 바이러스들의 감염 양상 및 증식 특성을 밝혀냈다. 이들은 각각 특정 박쥐 종 또는 박쥐의 특정 장기에서만 감염되거나 증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한타 바이러스의 경우, 박쥐의 신장 오가노이드에서 활발하게 증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쥐 신장 오가노이드를 정밀하게 분석하면 한타 바이러스의 감염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또한, 박쥐 장기 오가노이드에 다양한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박쥐의 종에 따라, 장기에 따라, 그리고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선천성 면역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정량적으로 확인했다. 동일한 바이러스라 할지라도 어떤 종의 어떤 장기에 감염됐는지에 따라 면역 반응의 강도와 양상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5종의 박쥐로부터 여러 장기 조직의 오가노이드를 확보해, 바이러스 반응을 연구할 수 있게 됐다 /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
    5종의 박쥐로부터 여러 장기 조직의 오가노이드를 확보해, 바이러스 반응을 연구할 수 있게 됐다 /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

     

    미래 팬데믹 예방을 위한 플랫폼

    한편, 연구팀은 야생 박쥐의 분변 샘플로부터 두 종류의 변종 바이러스를 찾아냈으며, 이를 배양해 분리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박쥐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결과 효과적으로 증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한, 기존의 3차원 박쥐 오가노이드를 2차원 배양 방식으로 개량해, 실험 효율을 높였다. 실험 자동화 및 분석·평가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미래 팬데믹 예방을 위한 연구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현준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그동안 어려웠던 바이러스 분리, 감염 분석, 약물 반응 평가를 한 번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라며, “실제 자연 숙주에 가까운 환경에서 바이러스를 실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염병 대응 연구의 정밀성과 실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최영기 소장은 “이번에 구축한 박쥐 오가노이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전 세계 감염병 연구자들에게 표준화된 박쥐 모델을 제공하는 바이오뱅크 자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며 “박쥐에서 유래한 바이러스 감시 및 미래 팬데믹 예방 및 대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쥐 장기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바이러스 연구 성과 /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
    박쥐 장기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바이러스 연구 성과 / 출처 : 기초과학연구원

     

  • 경희대병원 연구팀, 당뇨병 발병 및 사망 위험 조기예측 가능성 제시

    경희대병원 연구팀, 당뇨병 발병 및 사망 위험 조기예측 가능성 제시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상현지 교수(좌)와 임상의학연구소 연동건 교수(우)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상현지 교수(좌)와 임상의학연구소 연동건 교수(우)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상현지 교수와 임상의학연구소 연동건 교수팀이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향후 5년 이내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세계적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 자매지인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 IF 9.6)>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약 12년 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 참여한 약 97만 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5년 이상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이중 당뇨병 병력이 있거나 사망 등으로 연구에 부적합한 사례를 제외한 약 39만 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머신러닝 기반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내부 검증을 수행했다.

    로지스틱 회귀(Logistic Regression)와 어댑티브 부스팅(AdaBoost) 기법이 조합된 앙상블 구조의 예측 모델은 총 18개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학습 변수로 활용했다. 그중 ▲연령 ▲공복혈당 ▲헤모글로빈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GT) ▲체질량지수(BMI) 등이 제2형 당뇨병 발병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모델은 72.6%의 높은 예측 정확도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 JMDC(1,200만 명) 및 영국 UK Biobank(41만 명)의 데이터를 활용한 외부 검증에서도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이며 해당 모델의 국제적 적용 가능성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상현지 교수는 “기존 예측 모델 연구는 전자의무기록(EHR) 데이터 혹은 단일 국가에 한정되어 일반화에 많은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실제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국적 대규모 코호트를 활용해 예측 모델의 신뢰성과 확장성을 입증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해당 모델이 예측한 당뇨병 발생 확률이 가장 높은 상위 1/3 구간의 고위험군 사망위험은 발생 확률이 50% 미만인 저위험군에 비해 한국은 약 7.7배, 일본은 약 3.3배, 영국은 약 1.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 바, 당뇨병 조기 예측 및 예방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디지털헬스센터 홈페이지에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당뇨병 발병 위험을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공개되어 있다.

  •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 장내 미생물 조합으로 확인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 장내 미생물 조합으로 확인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통합의학센터 연구팀이 비만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장에 유익한 대사산물을 직접 공급하는 방법을 통해 테스트한 것으로, 특정 미생물군의 조합이 체지방량은 물론 간에 저장되는 글리코겐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물론, 비만 예방 기능성 식품의 가능성도 보여준 사례다.

     

    비만의 본질과 장내 미생물 활용

    일반적으로, 비만의 가장 본질적인 원인이라 하면 당분과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양하고, 유전적인 원인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모든 종류의 비만을 단순하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대다수의 비만은 위의 기본 원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들 영양분의 섭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장’이다. 결국 대부분의 음식과 그 안에 포함된 영양소는 장을 거치며 흡수되고 남은 것들은 배출되기 때문이다. 비만과 장의 밀접한 연관성을 고려할 때, 충분한 섬유질 섭취를 강조하는 이유도 납득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종류의 섬유질이 소화 과정을 거쳐 대장에 도달하면, 장내 미생물들에 의해 발효된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대사산물들 중 유익한 기능을 하는 것들이 혈류로 방출된다. 이때 가장 흔한 것 중 하나는 ‘아세트산’으로, 몸의 신진대사 전반에 걸쳐 유익한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세트산을 비롯한 유익한 대사산물의 생성에는 개인차가 적용된다. 모두가 같은 종류의 섬유질 식품을 같은 양으로 섭취한다고 해도, 그 효능이 똑같이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RIKEN 통합의학센터 히로시 오노 박사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장에 ‘아세트산염’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보충제 ‘AceCel’을 개발했다.

    AceCel은 아세트산염을 불용성(비용해성) 섬유질인 ‘셀룰로오스’에 결합한 형태로, 대장까지 아세트산염을 안전한 도달하도록 함으로써 그 효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원리다.

    장에 아세트산염을 인위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그 효과를 확인하고자 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장에 아세트산염을 인위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그 효과를 확인하고자 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

    연구팀은 AceCel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생쥐 모델을 활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정상 체중인 생쥐와 비만인 생쥐에게 각각 AceCel을 투여하고, 그에 따른 체중 변화 여부를 살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두 그룹의 생쥐 모두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것이다.

    본래 체중 감량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체중계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근육 손실을 없애거나 최소화하면서 체지방량만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어야 건강하고 성공적인 감량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AceCel의 효능은 매우 바람직한 결과를 내놓은 셈이다.

    연구팀은 그 다음으로, 같은 조건에서 AceCel의 섭취 여부에 따른 차이를 알아보고자 했다. 일부 쥐에게는 평상시의 일반 식단을 섭취하도록 하고, 또 다른 일부 쥐에게는 AceCel을 함께 섭취하도록 했다. 

    식사 후 휴식을 취하는 동안, AceCel을 섭취한 쥐는 간에서의 지방 연소가 더 활발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탄수화물 연소로 인한 에너지 생성량은 더 적었다. 연구팀은 이를 “단식 또는 저탄수화물 케토 식단을 유지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AceCel 섭취 여부에 따라 간에서의 지방 연소가 다르게 나타났다 / 출처 : Cell Metabolism
    AceCel 섭취 여부에 따라 간에서의 지방 연소가 다르게 나타났다 / 출처 : Cell Metabolism

     

    아세트산과 박테로이데스의 조합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AceCel이 장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도 예측했다. 실제로 생쥐들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AceCel을 섭취한 쥐의 장에서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라 불리는 종류의 미생물이 더 많이 발견됐다.

    박테로이데스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며, 장 점막(장벽) 기능을 강화하고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건강에 유익한 ‘단쇄지방산(SCFAs)’을 생성하고, 면역 시스템과 대사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인위적으로 박테로이데스를 제거한 다음 AceCel을 섭취하도록 하는 테스트도 진행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앞서 확인한 AceCel의 유익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건강한 체중 감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아세트산과 박테로이데스의 조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아세트산을 생성하는 미생물과 박테로이데스 계열의 미생물이 공존해야만 건강한 방식의 체중 조절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만 예방 기능성 식품 가능성

    보다 심층적인 연구 결과, 이 두 미생물이 조합될 경우, 장에서 탄수화물 발효를 촉진해 몸에서 흡수할 수 있는 당분이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두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섭취한 탄수화물의 총량에 비해 에너지로 쓰이는 양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즉, 탄수화물을 조금 더 섭취하더라도 혈당이 높아질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당분 부족으로 인한 대사 변화다. 흡수하는 포도당의 양이 적어질 경우, 몸은 저장된 지방을 소모해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간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되는 당분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만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지방을 소모해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게 되므로 근육 손실 없는 체중 감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근거도 된다.

    오노 박사는 “비만 치료 또는 예방법은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이야기하며 “이번 AceCel 실험을 통해 아세틸화 셀룰로오스가 장내 미생물군 기능을 조절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방법이 인간에게도 적용 가능한지, 충분한 안전성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상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비만 예방 기능성 식품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다면, 지방의 축적을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기능성 식품 개발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인간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다면, 지방의 축적을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기능성 식품 개발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손톱 건강 진단 앱의 가능성, “AI로 빈혈 여부 진단한다”

    손톱 건강 진단 앱의 가능성, “AI로 빈혈 여부 진단한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건강 및 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침습적인 진단 기술’은 확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 13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된 한 연구의 제목은 상당히 눈길을 잡아끈다. 바로 ‘손톱 사진으로 빈혈 여부를 검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더 나아가 손톱 건강 진단 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손톱 사진만으로 빈혈 여부 확인

    본래 빈혈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혈액 샘플을 채취해서 그 안에 포함된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해야 한다. 혈액 샘플의 양이 많든 적든 어쨌거나 혈액을 얻기 위한 침습은 필수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식이다.

    하지만 미국 채프먼 대학교의 파울러 공과대학에서는 AI 기반으로 손톱 사진을 분석함으로써, 일절의 침습 없이 빈혈을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발표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이는 손톱과 그 아래 피부에 나타나는 미세한 특징을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손톱을 촬영하고, AI로 하여금 그 아래 비쳐보이는 피부의 색상을 세밀하게 분석하도록 했다. 손톱 아래, 흔히 ‘손톱 바닥(nail bed)’이라 불리는 부분에는 모세혈관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이 부위는 혈관이 뻗어있는 거의 말단에 해당하므로, 혈액 속 헤모글로빈 수치의 변화에 따라 그 색깔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물론 인간의 눈으로는 감지해내는 데 한계가 있지만, AI는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우 미세한 수준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테스트 결과, 기존 혈액 검사에 필적하는 수준의 정확도로 헤모글로빈 추정치를 알아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손톱 아래에는 모세혈관이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헤모글로빈 수치의 변화를 감지해낼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손톱 아래에는 모세혈관이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헤모글로빈 수치의 변화를 감지해낼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빈혈 탐지 앱’, 장점과 활용 가능성

    적은 수준의 혈액을 채취한다고 해도, 어쨌거나 주사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주사바늘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어쩌다 한 번씩 검사하는 거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수시로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파울러 공과대학 연구팀이 내놓은 빈혈 탐지 앱의 비침습성은 두드러지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사진을 찍어서 AI 분석을 시키기만 하면 되는 데다가, 원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학습이 강화되며 진단 정확도는 점차 높아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의료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을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최근 다른 분야에서 AI 진단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비전문가인 개인이 스스로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용도로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손톱 건강 진단 앱의 잠재력

    빈혈 외에도 손톱 상태를 근거로 의심해볼 수 있는 건강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손톱 사진을 분석하는 기술이 더욱 정교해지고 충분한 데이터 학습이 이루어진다면, 빈혈 외에도 더 많은 질환이나 이상 증세를 진단해내는 손톱 건강 진단 앱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손톱 건강 진단 앱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더 남았다. 먼저 연령, 성별, 인종에 따라서도 보편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저마다 성능에 차이가 있으며, 카메라의 품질도 차이가 있다. 미세한 색 차이를 감지해내는 방식이므로, 촬영 환경에 따른 변화가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손톱 건강 진단 앱의 잠재력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AI를 활용하는 기술이 개인의 건강 관리 방식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을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AI 진단 기술이 전문의의 진단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개인의 건강관리 측면에서는 상당한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AI 진단 기술이 전문의의 진단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개인의 건강관리 측면에서는 상당한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개인 맞춤형 영양’이 필요하다는 근거 찾았다

    ‘개인 맞춤형 영양’이 필요하다는 근거 찾았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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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은 우리 몸의 화학공장이라 불리는 기관이다. 섭취한 음식물로부터 흡수한 각종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적절한 형태로 처리해 몸 곳곳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흔히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당분(포도당)과 지방 역시 일정 부분이 간에 저장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간이 에너지를 어떤 형태로 저장할 것인지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대표적 대사 질환으로 꼽히는 당뇨와 비만을 관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법을 발전시키는 데도 기틀을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저장 관리 유전자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간호대학 연구팀이 지난 16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PPP1R3B’라는 유전자가 간에서 에너지를 어떻게 저장하는지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즉, 섭취된 에너지원을 당분의 형태인 ‘글리코겐’으로 저장할 것인지, 아니면 지방 형태인 ‘트리글리세리드’로 저장할 것인지를 정하는 ‘스위치’인 셈이다.

    글리코겐의 경우 간과 근육에 저장된다. 당 분자가 결합된 형태를 띠고 있어 빠른 속도로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트리글리세리드는 장기적으로 저장되는 에너지 형태다. 글리코겐에 비해 에너지원으로서의 우선순위는 떨어지지만, 같은 양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다.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PPP1R3B 유전자가 ‘활발하게’ 작용할 경우, 간은 에너지를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하는 비중이 늘어난다. 반대로, 유전자가 비교적 덜 활성화될 경우, 간은 에너지를 트리글리세리드 형태로 저장하는 경향이 생긴다. 

    단순한 차이 같지만, 이로 인해 신체의 에너지 균형 및 대사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편, 개인 맞춤형 영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이라면, 이는 논리적으로 중요한 근거이자 단서가 될 것이다.

    PPP1R3B 유전자는 당분과 지방 중 어떤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할지를 결정해주는 스위치와 같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PPP1R3B 유전자는 당분과 지방 중 어떤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할지를 결정해주는 스위치와 같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

    당분과 지방은 대표적인 대사 질환들과 연관이 있다. 당뇨, 그리고 지방간질환 및 비만이다. 앞서 이야기한 유전자의 활성화 정도에 의해 간의 에너지 저장 방식이 달라지면, 대사 질환의 유형이나 발생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그에 따라 혈당 조절, 지방 수치 조절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PPP1R3B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둔하게 작동할 경우, 간이 지방을 과도하게 저장하게 되므로 지방간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반대로 해당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과활성화될 경우, 당분 저장 비중이 높아져 혈당 조절에 이상이 생길 우려가 높아진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 유전자의 기능을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대사 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대사 질환을 미리 예방하거나 발병 시 치료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 가능성

    효과적이라는 온갖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해봐도, 도무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올바른 방법으로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비만과 체중 관리에 유전적 요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최근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의료 트렌드가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로 가고 있는 것 역시 그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PPP1R3B 유전자의 역할을 발견함으로써, 대사 질환 관리를 위한 ‘개인 맞춤형 영양 접근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개인마다 유전자에 따라 에너지 저장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화된 방식으로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영양 및 식단은 앞으로도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그 단초를 마련한 사례이며, 앞으로도 보다 심층적인 연구의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으로 건강한 식단'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거기에 개인 맞춤형 영양을 고려해야만 최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보편적으로 건강한 식단'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거기에 개인 맞춤형 영양을 고려해야만 최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허리디스크 치료 패러다임 바뀐다, 회복 빠른 ‘척추 내시경 수술’

    허리디스크 치료 패러다임 바뀐다, 회복 빠른 ‘척추 내시경 수술’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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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를 삐끗하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나타나는 통증.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넘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통증이 엉덩이와 다리로 퍼지거나, 반복된다면 '추간판탈출증',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97만 명으로, 40~5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의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 자극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이나 당김,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을 동반한다. 주로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 잘못된 자세, 반복되는 무리한 동작이 원인이다. 젊은 층에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작업하는 직장인, 운전자, 간병인에게 자주 발생한다.

    최근 추간판탈출증 수술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강민석 교수는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은 기존 개방 수술에 비해 근손실, 흉터, 수술 후 통증, 회복 속도 등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며 "환자 신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수술은 약 5cm 이상 절개가 필요한 반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두개의 0.8cm 길이의 절개만으로 병변에 접근해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할 수 있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강민석 교수는 "추간판탈출증 환자에게 내시경 척추수술을 적용하면 초기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사회경제적 부담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 다수는 수술 다음 날 보행이 가능하며, 입원 기간도 짧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

    강 교수는 대한척추외과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의 적용 사례를 발표하며, 추간판탈출증 환자에게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그는 "환자 신체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수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치료법을 발견하고 증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 감각 이상·근력 저하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중간중간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무릎을 굽혀 허리에 부담을 줄여야 한다. 또한 체중이 늘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도 커지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추간판탈출증은 흔하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 보행 장애,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 통증이 다리까지 퍼지거나, 감각 저하가 느껴진다면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강민석 교수는 "척추 수술의 목적은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본인의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강민석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강민석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 암세포 성장과 비만의 연결고리, 호르몬 아닌 ‘지방산 산화’

    암세포 성장과 비만의 연결고리, 호르몬 아닌 ‘지방산 산화’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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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식습관은 비만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이러한 식습관이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즉, 비만과 암 발생 위험은 서로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암세포가 직접 지방산을 산화시키며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증명해냈다.

     

    지방과 비만, 그리고 만성 염증

    비만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섭취하는 에너지가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많은 상태가 장기간 유지되는 것이다. 여기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이 바로 ‘고지방 식단’이다. 비만인 사람들은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붉은 고기류나 기름진 음식, 또는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각종 가공식품을 즐겨먹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원으로서 지방이 갖는 특징을 두 가지 꼽을 수 있다. 하나는 다른 영양소에 비해 에너지 발생량(칼로리)이 2배 이상 높다는 것, 다른 하나는 탄수화물에 비해 대사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서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고지방 식단을 자주 섭취하면서 체내 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움직임이 적은 사람들은 잉여 에너지가 체내 곳곳에 축적되면서 비만이 되는 것이다.

    몸 속에 축적된 지방은 기본적으로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한다. 일정 시간 이상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소모가 가속화될 때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 다만, 염증 물질을 비롯한 각종 신호 물질을 분비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만으로 인해 유발된 저강도의 만성 염증은 암세포 성장과 증식을 비정상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 면역세포 기능을 약화시킨다거나, 염증으로 인해 세포 DNA에 손상을 입히는 것 등이 그 예다. 이러한 이유로 비만은 암 발생 위험의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식이 문제로 인해 유도된 비만은 '저강도 만성염증' 상태를 만든다. 그리고 암 발생 위험의 대표적 요인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이 문제로 인해 유도된 비만은 '저강도 만성염증' 상태를 만든다. 그리고 암 발생 위험의 대표적 요인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암세포, 지방을 연료로 쓴다

    비만으로 인해 암세포 성장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지는 데는 여러 메커니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기존에는 비만으로 인해 호르몬 변화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암세포 성장이 촉진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암세포가 직접 지방을 연료로 사용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 암분자생물학연구과 김수열 박사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으로 비만이 됐을 경우, 암세포가 지방산을 직접 산화시켜 에너지 대사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호르몬 변화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면,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는 직접적인 요인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IF 12.4)> 2025년 5월호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Loss of SLC25A20 in pancreatic adenocarcinoma reversed the tumor-promoting effects of a high-fat diet (췌장 선암에서 SLC25A20 지방산산화 유전자의 제거는 고지방 식이의 종양 촉진 효과를 완전히 뒤집었다.)”로, 암세포의 지방산 산화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암세포 성장 메커니즘과 치료 전략

    그동안 비만으로 인한 종양의 성장은 염증성 호르몬에 의한 간접적 영향 때문이라는 이론이 지배적이었다. 간 또는 지방세포에서 렙틴(Leptin), 또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와 같은 염증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암세포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종양의 에너지 대사가 지방산에 의존한다는 이론(Kim Effect)’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암세포가 직접적으로 지방산 산화(Fatty Acid Oxidation, FAO)를 통해 세포 에너지원인 아데노신 삼인산(ATP)을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기존의 ‘와버그 효과(Warburg Effect)’에 따르면, 암세포는 산소가 충분한 상황에서도 포도당을 분해해 젖산을 생성함으로써, 주변을 산성화시키고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 김수열 박사 연구팀이 제기한 이론은 이와 상보적인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고탄수화물 식이가 고지방 식이에 비해 암세포 성장을 최대 80%까지 억제할 수 있음을 함께 확인했다.

    기존 '와버그 효과'에서는 암세포가 포도당을 분해해 에너지원을 생산하면서, 주위를 산성화시키는 것으로 봤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기존 '와버그 효과'에서는 암세포가 포도당을 분해해 에너지원을 생산하면서, 주위를 산성화시키는 것으로 봤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연구팀은 췌장암에 걸린 마우스 모델에게 23주간 고지방 식이를 제공한 다음, 동일한 열량을 탄수화물로 제공받은 마우스 모델과 비교했다. 확인 결과, 고지방 식이를 섭취한 쥐는 체중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종양 크기도 두 배 이상 커지는 현상을 관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방산 산화를 유도하는 핵심 유전자인 ‘SLC25A20’을 유전적으로 억제했을 때, 암세포의 성장이 고지방 식이에서도 정상식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일부에서는 종양성장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가 관찰되기도 했다. 즉, 고지방 식이에 의한 종양 성장 효과가 이 유전자를 조절함으로써 완전히 역전되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면역세포가 살아있는 자연 발생 마우스 췌장암(KPC 모델)에서도 SLC25A20 유전자가 결손된 마우스와 교배할 경우, 전체 생존율이 23주에서 30주로 평균 7주 연장되며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지방산 산화를 차단하는 것이 암세포 성장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사례다. 연구팀은 “SLC25A20은 암세포에 지방을 공급하는 핵심 통로로, 이를 차단하면 암이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게 된다”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새로운 항암 치료법의 최적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는 현재 자회사 NCC-Bio(대표 김수열)와 함께 SLC25A20 유전자를 표적으로 한 항암 신약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암분자생물학연구과 김수열 박사 / 출처 : 국립암센터
    국립암센터 암분자생물학연구과 김수열 박사 / 출처 : 국립암센터

     

  • 이대서울병원, 전립선비대증 최소 침습 수술 시스템 안착

    이대서울병원, 전립선비대증 최소 침습 수술 시스템 안착

    리줌 시술 중인 안현규 비뇨의학과 교수 / 제공 : 이화의료원
    리줌 시술 중인 안현규 비뇨의학과 교수 / 제공 : 이화의료원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은 50대 A씨는 약물 치료를 하다 효과가 떨어져 수술을 고려했지만, 부작용이 걱정돼 망설였다. 고민 끝에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 이후에 최소 침습 리줌(Rezum)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주웅) 비뇨의학과 안현규 교수에 따르면 A씨는 수술 이후 두 달이 지난 현재, 배뇨에 아무런 불편감이 없어 현재는 전립선비대증 약물 투여를 모두 중단한 상태이다. 전립선비대증 약물을 투여할 때 나타났던 사정장애도 모두 회복돼 배뇨기능 뿐 아니라 성생활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이대서울병원이 지난해 11월 리줌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올해 5월까지 약 50례의 시술 건수를 기록하며 국내 대학병원 중 가장 활발하게 리줌 수술 시행하고 있다.

    리줌(Rezum) 수술은 수증기 주입을 이용해 전립선비대 조직을 괴사시켜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법으로 2015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됐다.

    미국비뇨의학학회(AUA)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돼 임상적 근거와 안정성이 이미 입증된 리줌 수술은 최소 침습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어 최근 전립선비대증의 표준 치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A씨의 리줌 수술을 집도한 안현규 교수는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50-60대 전립선비대증 환자분들은 증상 호전뿐만 아니라 역행성사정, 성 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정과 관련된 구조물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 전립선에 바늘을 삽입해 수증기를 주입하는 리줌 수술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70-80대 환자들도 리줌 수술은 간단한 마취하에 5-10분 정도 안에 출혈 등이 부작용 없이 간단하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과장 김광현)는 점점 늘어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있어 환자 맞춤형 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국내 대학병원 중 최초로 아쿠아빔 로봇 시스템(AQUABEAM® Robotic System)을 도입해 꾸준히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거대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국내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SP)을 적용해 왔으며,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수술법인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이나 홀렙(HoLEP)을 보완하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김광현 비뇨의학과장은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비싸고 최신 치료를 한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증상, 전립선의 크기, 모양, 방광의 기능 등을 적절히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라며 “이대서울병원은 의사의 역량과 경험, 최첨단 장비, 다양한 수술 방법 등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스트레스 측정 가능한 치실 개발, 셀프 모니터링 가능

    스트레스 측정 가능한 치실 개발, 셀프 모니터링 가능

    치실 손잡이 부위에 센서를 내장해, 코르티솔 수치를 분석함으로써 스트레스 측정이 가능하다 / 출처 : 터프스 대학
    치실 손잡이 부위에 센서를 내장해, 코르티솔 수치를 분석함으로써 스트레스 측정이 가능하다 / 출처 : 터프스 대학

    미국 연구팀이 치실을 통한 스트레스 측정 방법을 제시했다. 일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치실 픽의 손잡이 부분에 타액(침)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한 방식이다.

     

    스트레스 측정 및 모니터링 필요성

    미국 터프츠 대학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 사례에서는 센서를 내장시킨 치실 픽을 사용해 일상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 수준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 중 하나인 코르티솔을 몇 분 사이에 정확도 높게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에 게재됐다.

    잠깐동안 발생하는 짧은 스트레스는 건강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지만, 일정 시간 이상 유지되거나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는 여러 해로운 영향을 가져온다. 특히 만성적으로 이어지는 스트레스는 심혈관계 질환, 각종 대사 이상, 정신건강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스트레스 관리 기법을 널리 알리고 틈틈이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힘에 부칠 경우 지체없이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가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정신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것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사회적 편견 외에도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실질적으로 자신의 스트레스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자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병원이나 상담기관을 찾아 자가 보고 설문을 하더라도, 객관적인 진단에는 한계가 있다.

     

    일상적 도구 ‘치실’에 센서 부착

    터프츠 대학 연구팀은 이러한 이유로 개인이 스스로 스트레스 측정이 가능한 검사법을 개발하고자 했다. 연구팀이 내린 결론은 ‘타액’이었다.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체내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타액 성분을 분석해 혈중 코르티솔 농도를 확인할 수 있을 거라는 접근이다.

    연구팀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고려했다. 일반적으로 타액 검사를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기구가 필요하다. 어떤 형태로든 ‘검사를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면, 인간의 심리는 조금이라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평상시 안정된 상태와는 스트레스 측정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로 선택된 것이 바로 ‘치실 픽’이다. 치실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되는 손잡이 달린 치실에, 타액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치실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실에 타액이 묻으면, 그것을 손잡이에 내장된 전기화학적 센서로 전달해 외부 기기로 신호를 보낸다. 이때 타액 내 코르티솔의 양에 따라 신호의 강도가 달라지는 방식이다. 기존 치실 픽과 마찬가지로 일회용이며, 사용하고 난 뒤에는 폐기된다.

     

    스트레스 초기 징후까지 감지

    연구팀의 테스트 결과, 이 장치는 약 10분이면 스트레스 측정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 코르티솔을 첨가한 인공 타액을 사용해 테스트한 결과, 스트레스의 초기 징후를 나타내는 수준의 미미한 변화도 감지해낼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 사람의 타액 샘플을 사용한 실험 결과에서도 감지 성능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ELISA 타액 검사(ELISA saliva test)’에 견줄 수 있는 성능이었다. ELISA 타액 검사는 ‘효소 결합 면역 흡착 분석법’이라는 의미로, 검사하고자 하는 샘플에 단백질이나 호르몬, 항체 등이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기법이다.

    연구팀은 이 장치가 현재까지 발표된 코르티솔 감지 센서 중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가진 장치라고 자부했다. 향후 코르티솔 외에도 타액에 포함된 분자 중 임상·의료 연구 차원에서 중요한 것들을 감지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치실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타액을 수집해, 내장된 센서로 보내면 성분을 분석해 모바일 기기로 신호를 전송한다 / 출처 :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치실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타액을 수집해, 내장된 센서로 보내면 성분을 분석해 모바일 기기로 신호를 전송한다 / 출처 :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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