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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치료 주사제, 효과 없을 수 있다고?

    비만치료 주사제, 효과 없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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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국내에도 비만치료 주사제가 정식 출시됐다. 출시 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직 별다른 이슈가 없어 보인다. 전문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고, 약물 가격도 그리 만만한 편이 아니라는 점 등이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더 이전부터 비만치료 주사제가 승인을 받고 유통·소비되고 있기에,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가 나온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다면, 바로 ‘주사제의 효과’일 것이다. 실제로 약물의 임상시험 단계에서부터 ‘기대했던 만큼 체중 감량 효과가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비만치료 주사제가 효과가 없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의 통제력’이 변수 될 수 있어

    2022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던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치료 주사제를 사용했을 때 보통 사용 전 체중에 비해 16%~21% 정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해당 임상시험 당시에도 효과가 없는 사람(비반응자)이 있었다.

    보통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보는 기준선은 5%다. 즉, 5%보다 적은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은 ‘비반응자’로 분류했다는 의미다. 만약 시험에 임하기 전 체중이 80kg이었다면 4kg 미만 감량을 했다는 의미다. 그보다 적은 체중이었다면 더욱 미미한 차이일 수도 있다. 주 1회씩 72주에 걸쳐 주사제를 투여한 결과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일 수 있다.

    NEJM에 게재됐던 결과에 따르면 임상시험의 규모는 약 2,500명이었다. 이 중 비반응자들이 전체 참가자 중 10~15% 가량으로 나왔으므로 단순 계산으로만 봐도 대략 250명~375명 정도가 매우 미미한 효과를 봤거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또 있다. 위에 나온 비반응자 그룹의 비율이 ‘임상시험에서의 결과’로 나왔다는 점이다. 보통 임상시험에서는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엄격하게 통제된 환경을 갖추게 된다.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인을 없애거나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비만치료 주사제는 보통 일상생활을 병행하며 사용한다. 연구 목적의 인위적 통제가 존재하지 않고, 사용자 스스로 통제해야만 한다. 개인이 자신의 의지로 엄격한 통제를 하기란 쉽지 않다. 즉, 자연스럽게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변수들이 끼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때로는 통제할 수 없는 불가피한 변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됐든 이들 변수로 인해 약물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비만치료 주사제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없는 사람의 비율은 임상시험에서 제시된 10~15%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비만 치료제, 기대만큼 효과가 없다면?

    체중 감량을 시도하게 되면 그 방법에 관계 없이 몸에서는 비슷한 반응이 일어난다. 몸의 시스템은 비만이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의 체중’을 정상으로 간주하고 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항상성을 발휘한다. 체중 감량의 기본 원칙은 어떤 방법으로든 ‘칼로리 적자’를 일으키는 것이다. 

    즉, 어떤 방식으로든 체중 감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피로감과 허기를 자주 느낄 수밖에 없다. 에너지 공급량에 비해 소모량이 많아졌다는 것을 인식한 신체가 나타내는 생리적 반응이며,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리는 경고와도 같다.

    피로감과 허기는 인간의 본능상 스트레스 요인이다. 이는 체중 감량을 위한 노력을 좌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쉽게 말해 ‘힘들고 지치기 때문’이다. 비만치료 주사제는 이런 자연스러운 반응을 없애거나 줄여서 체중 감량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준다. 

    다시 말해, 식욕 자체를 억제하거나 에너지 소모량을 증가시켜줌으로써 식단 변경이나 운동 습관으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이다.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은 채 단순히 주사제만 반복적으로 투여한다고 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비만치료 주사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체중 감량을 돕는다고 표방하는 모든 보조제는 기본적으로 ‘도움’의 역할이다. 만약 식단을 개선하고 운동량을 기존보다 늘려서 유지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사제나 보조제 없이도 체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약물을 써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우선 기존의 식단과 운동 스케줄, 그 외 습관들에 대한 검토가 먼저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요인도 있어

    비만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비만이 질환으로 인식되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됐고, 그 결과 다양한 요인이 비만을 유도한다는 결과가 제기됐다. 그중에는 개인의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선천적 요인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전적 요인’이다. 타고난 체질적 요인들로 인해, 똑같은 양의 식사를 하고 똑같은 수준의 운동을 하더라도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같은 환경에서 비슷하게 성장하더라도 누군가는 키가 크고 누군가는 키가 작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저 ‘타고난 것’이 다를 뿐이니까.

    혹은 주사제와 같은 약물을 도움을 받기 시작한 시점의 상태도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비만 기준은 BMI 30 이상이다. 이에 따라 NEJM의 임상시험에서도 기본적으로 BMI 30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모집한 참가자의 94.5% 이상이 BMI 30 이상이었고, 전체 참가자의 평균 체중은 104.8kg이었고, 평균 BMI는 38이었다.

    이런 조건이라면 주사제를 적용했을 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BMI 25 이상부터 경도 비만(1차 비만)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에 주사제를 적용한다면 어떨까?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임상시험에 비해 감량 폭이 적게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환상을 갖지는 말라

    비만치료 주사제는 만능이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저 노력의 효과를 배가시켜주는 ‘보조 도구’라고 생각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노력을 병행해도 효과를 보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차피 국내에서는 전문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약물인 만큼, 임의로 사용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전문의를 통해 이와 같은 주의사항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앞서 나열한 기나긴 이야기는 잊어도 좋다. 단지 하나만 기억하라. 비만치료 주사제는 결코 ‘꿈의 치료제’가 아니라는 것. 그러니 환상을 갖지는 말라는 것. 

  • 비대해진 지방 세포 회복, 당뇨 개선에 효과

    비대해진 지방 세포 회복, 당뇨 개선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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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을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닌, 질병의 한 종류로 보는 관점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과 마찬가지로, 비만 역시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대사 관련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다. 

    비만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여러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2형 당뇨일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특정 약물이 본래 당뇨 치료제로서 개발됐지만, 비만 치료제로도 사용될 만큼 두 질환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당뇨&비만 치료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이다. 이와 달리 비만으로 인해 생겨난 비정상 지방 세포를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당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치료법이 제기됐다.

     

    지방 세포의 비정상적 성장

    본래 지방 세포는 음식으로부터 전환된 포도당을 저장해두었다가 에너지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지방 세포가 없다면 우리는 언제나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즉각 공급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즉, 지방 세포는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필수라 할 수 있다.

    비만의 핵심 원인은 지방 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에 있다. 세포는 기본적으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며, 시간이 지나면 사멸하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되는 것이 순리다. 지방 세포 역시 이러한 세포의 ‘순리’에서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비만 상태가 되면 몸에서 새로운 지방 세포의 생성(Adipogenesis)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존의 세포가 사멸하지 않은 채로 계속 비대해지고, 오래된 만큼 그 기능은 떨어지기 때문에 대사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정상 수준 이상으로 커진 지방 세포는 사이토카인과 같은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이는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여러 대사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특히 2형 당뇨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다 분비된 염증 물질로 인해 인슐린 수용체 기능이 떨어지거나 인슐린의 신호 전달에 방해를 받으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지방 세포 기능 회복으로 당뇨 치료

    캘리포니아 대학 LA 캠퍼스의 연구팀은 비만 상태가 됐을 때 새로운 지방 세포를 만드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를 탐구했다. 그 결과 비만으로 인해 ‘리보솜’이라 불리는 세포 내 소기관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만으로 인한 염증, 산화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 등이 원인이 돼 세포의 정상적인 역할 수행을 방해하는 것이다.

    리보솜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지방 줄기 세포는 새로운 지방 세포로 분화할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세포 분열 및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가 기존 세포에 갇히게 되고, 기존 세포가 더 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비만과 당뇨가 유발된 쥐 모델을 준비했다. 일반 쥐에 비해 지방 세포가 4~5배 더 큰 모델이다. 비만 쥐에게 ‘로시글리타존’이라는 약물을 투여하자, 리보솜이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는 것을 발견했다. 리보솜이 제대로 작동을 시작하자 지방 줄기 세포가 분화돼 작은 지방 세포를 새롭게 만들어냈다.

    연구를 주도한 생물학 및 생리학 조교수 클라우디오 빌라누에바 박사는 “로시글리타존을 투여했을 때 비만 상태가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2형 당뇨는 사라졌다”라며 “이는 가득 차버린 창고를 여러 개의 작은 창고로 대체한 것에 비유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은 훨씬 원활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시글리타존은 PPAR 감마(PPAR-γ)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메커니즘으로 2형 당뇨 치료제로 사용된다. 익히 알려져 있는 오젬픽이나 위고비 등 GLP-1 수용체 기반의 약물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세포 단위에서 비만 해결 가능성

    이번 연구는 2형 당뇨의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 기존에 알려진 약물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세포 단위에서 비만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비만이 당뇨 외에도 여러 질환으로 이어지는 주요 요인임을 감안했을 때, 치료를 위한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리보솜의 기능이 회복되고 새로운 지방 세포가 생성될 경우, 비대해진 지방 세포의 과부하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온다. 빌라누에바 박사의 표현대로, ‘가득 찬 창고’를 작게 나누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지방 세포는 본연의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면서 에너지 저장 및 대사 기능 개선에 기여한다. 빌라누에바 박사는 “약물 투여 직후 비만 상태가 개선되지는 않았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상 다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기존 치료법이 보완될 경우, 비만 치료에 보다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비만은 질병, “단순히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것이 해법 아니다”

    비만은 질병, “단순히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것이 해법 아니다”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비만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아마 ‘뚱뚱한 모습’이 기본으로 연상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 정도로 살이 찐 모습을 연상할지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뚱뚱하게 살이 쪘다는 것 자체는 대체로 비슷할 것이다.

    비만은 대개 게으르고 많이 먹는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비만은 분명히 ‘질병’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 많이 먹으며 운동이 부족하면 비만이 된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매우 좁은 시각이다. 보다 정확히는, ‘몸의 대사 기능이 정상 궤도에서 이탈’함으로써 나타나는 총체적 결과로 봐야 한다. 

    살이 찌고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겉으로 나타나는, 비만으로 나타나는 증상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밖에도 비만에는 혈압 상승, 혈당 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내장지방과 지방간 등 눈으로 보이지 않는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의 해법 또한,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라’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말할 수 없다. 정상 기능을 잃은 몸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 당연히, 단기간에 되는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비만인들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거나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원장은 비만 전문가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사람이다. 그는 비만 해소의 길이 오래 걸리고 어렵기 짝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가까운 곳만 보자는 접근법을 내놓았다. “딱 한 달만 해보자.”라는 것. 한 달간 ‘건강한 습관’을 형성함으로써 시작을 위한 마중물로 삼아보자는 것이다.

     

    건강을 위한 방법, 다들 알고 있다

    건강을 주제로 한 콘텐츠에서는 ‘결론’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떤 포인트에서 시작해 어떤 내용으로 풀어나가든지, 마지막은 항상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 콘텐츠에서는 결론보다는 ‘구체적인 정보’,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이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가벼운 것부터 중대한 것까지, 질병을 다룰 때는 ‘어떤 병인지’, ‘왜 생기는지’, ‘어떤 원리로 위험한지’ 등 구체적인 정보가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예방법이나 해결책은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비만도 마찬가지다.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느냐다. 정보가 오히려 너무 많기 때문에, 무엇을 따라야 옳은 것인지 고민하다가 주저앉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건강을 위한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실천이 힘들 뿐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건강을 위한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실천이 힘들 뿐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습관을 들이기 위한 한 달

    건강한 생활습관을 시작하기 힘든 이유는, 그것을 기약 없이 오랫동안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강한 생활습관은 보통 재미나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다. 흔히 ‘맛있다’라고 하는 음식들을 멀리 해야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먹고 마시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 소위 말하는 ‘수도승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리는 것이다.

    이에 박용우 원장은 ‘한 달 실천법’을 이야기한다. 평생 술을 끊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한 달 정도 끊어보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평생 운동을 계속 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부담스럽지만, 한 달 정도는 억지로라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박용우 원장은 “우리 몸이 뭔가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소 3주가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다만 여기에 개인차가 있을 것을 감안해 한 달 정도를 제안한 것이다. 기존과 다른 무언가를 한 달 정도 지속하면 ‘습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비법’이라며 유혹하는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있다. 그중 한 가지라도 돈이든 시간이든 투자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또다른 ‘비법’에 한 달 정도 더 속아준다고 생각해보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건강한 몸 만들기 4주 플랜

    1주차 

    1단계는 ‘장 환경 바꾸기’다. 인간의 장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공존한다. 그리고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유익균이 될 수도, 유해균이 될 수도 있는 중립 성향의 균도 있다. 보통 이 중간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공식품의 첨가물, 설탕, 액상과당 등은 유해균의 세력을 늘린다. 반대로 채소, 과일 등 섬유질과 올리고당이 함유된 음식은 유익균의 세력을 강화한다. 

    ▶ [ 관련기사 : 만성 변비, 장내 유익균을 되찾기 위한 습관 필요 ]

    시작 후 3일간 장에 휴식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탄수화물을 제한한다. 대신 근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백질을 하루 4회 정도로 나눠서 충분히 공급한다. 장을 쉬게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단백질 역시 쉐이크나 플레인 요거트, 두부 등 부담이 적은 음식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콩은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두부를 추천한다.

    4일째부터는 점심 한 끼를 일반식으로 먹고, 나머지 끼니는 처음 방법을 반복한다. 칼로리 총량에 주목하기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느냐’에 주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탄수화물 섭취량을 제한하면 인슐린도 과도하게 분비될 일이 없으므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박용우 교수는 “보통 몸이 많이 망가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1단계가 가장 힘들다”라며 “이 과정이 너무 힘들다면 억지로 하지 말고 바로 2단계로 넘어가라”고 조언한다.

     

    2주차

    2단계에서는 견과류, 콩을 허용하고 저녁식사까지 일반식으로 전환한다. 이때 한 주 사이에 간헐적 단식을 한 번 정도 실천한다. 오후 4~5시 정도에 이른 저녁을 먹고, 다음날 오후 4~5시 저녁식사를 하기 전까지 물 외에는 먹지 않는 것이다. ‘몸에 쌓인 피하지방을 스펀지처럼 꽉 짜 주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단식을 하는 날은 본인이 스케줄을 고려해 편한 날짜로 정하면 된다. 안 먹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뇌가 제대로 돌아갈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하루 정도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움직일 수 있다면 단식하는 날 운동을 해도 무방하다. 단, 탄수화물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근육 피로가 빨리 올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 [ 관련기사 : 공복 상태 유지, 전략적으로 활용하자 ]

    간헐적 단식을 하는 날은 혈당이 바닥나 있는 상태에 가까우므로, 쌓여있던 지방을 소모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이때 의식적으로 걷기를 해주면서 첫째 주에 소실됐던 근육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2주차를 마친 뒤 체지방 검사를 해보고, 체지방이 빠지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면 성공이다. 

    만약 실패했다면 운동이든 영양 섭취든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니, 스스로를 점검해보고 한 번 더 반복하도록 한다. 운동을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집 근처 헬스클럽에 등록해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는 편이 현명하다.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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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헐적 단식의 전략적 활용이 핵심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간헐적 단식의 전략적 활용이 핵심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3주차

    3단계에서는 토마토, 베리 종류, 호박, 밤 등 좀 더 폭넓은 식단을 허용하되, 간헐적 단식이 두 번으로 늘어난다. 단, 연속으로 이틀은 안 되고, 반드시 사이에 간격을 두도록 한다.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있다’라고 몸을 속여야 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을 때는 칼로리를 계산하지 말고 ‘좋은 음식’ 위주로 배불리 먹도록 한다. 일주일 중 5일을 배불리 먹고 2일 단식을 했다면, 총 음식 섭취량을 7로 나눠봤을 때 하루 먹은 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4회 정도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 관련기사 : 다이어트, 먹고 싶은 음식은 무조건 참아야 할까? ]

    오로지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는 식의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기초 대사량이 점진적으로 떨어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는 적게 먹어도 체지방이든 체중이든 줄어들지 않는 순간이 온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잘 먹으면서 간헐적 단식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

    이 과정이 올바르게 수행됐다면, 3주차를 마쳤을 때 빠졌던 근육은 좀 더 회복되며, 체지방은 더 많이 빠지게 된다. 몸이 가벼워지면 더 많이 움직일 수 있게 되고, 간헐적 단식에도 몸이 익숙해지는 것이다. 단, 이때 근육이 처음 시작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말고 3주차 과정을 한 번 더 하는 편이 낫다.

     

    4주차

    4주차에는 간헐적 단식을 하루 더 한다. 즉, 일주일 중 4일을 잘 먹고 3일을 단식하는 셈이다. 이때는 단식을 월/수/금 또는 화/목/토와 같이 하루씩 걸러서 하는 형태가 된다. 이 단계까지 오면 이미 몸이 어느 정도 패턴을 인지하기 때문에, 근육이 빠지지 않고 축적돼 있던 지방의 연소만 이루어지게 된다.

    핵심을 요약하자면, 먼저 장을 며칠 정도 쉬게 한 다음,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면서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 그 다음으로는 단식을 하루씩 늘려가면서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몸이 가벼워지면서 운동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박 원장이 제시한 프로그램은 4주로 구성돼 있지만, 현재 건강상태에 따라 한 단계를 여러 차례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체질을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몸이 많이 무너져 있는 사람은 한 달 후에도 생각했던 것만큼 좋아지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실망하지 마세요. 결국은 돌아갑니다.” 박용우 원장의 말이다.

    점진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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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성 사이클 옮기기, 지금 시작하라

    박용우 원장은 위와 같은 사이클을 보통 매년 1월에 한다고 이야기한다. 12월은 보통 송년의 의미로 술자리가 많다. 그만큼 몸이 망가지기 쉬운 시기라는 것이다. 이 시기를 넘기고 난 1월에는 좀 쉬어간다는 마음으로 약속을 거의 잡지 않고 술도 끊은 채 회복 기간으로 잡는 것이다.

    처음 체중을 뺄 때 철저하게 해놓으면, 한 번 만들어진 패턴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인체의 항상성이란 그런 것이다. 건강한 체질을 만드는데 성공하면, 이후로는 틈틈이 해로운 습관을 즐겨도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건강한 체질이 만들어지면 스스로 해로운 습관을 최소화하려는 본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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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박 원장이 제시했던 방법은 ‘한 달만 해보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 한 달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보다 건강한 몸으로 가기 위한 걸음을 옮기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 한 달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시 또 간격을 두고 반복하면 된다.

    “지방도 빼기 어렵지만 근육은 정말 붙이기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근육이 안 붙거든요. 잘 챙겨먹으면서 운동을 하는 걸 잊지 마세요. 체중계 눈금에 집착하지 말고, 근육량을 늘리고 간에 있는 기름을 걷어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비만은 질병이고, 어떤 질병이든 일찍 찾아내고 일찍 치료할수록 결과도 좋고 예후도 좋거든요. 체중도 마찬가지예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해야지? 늦습니다. 그 사이에 노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그때 시작하면 지금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어요. 바로 지금 시작하셔야 됩니다.” 박용우 원장의 말이다.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출처 : '빅퀘스천'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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