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나주병원과 한국환경공단 광주전남제주환경본부는 금일(25일) 직장인 직무스트레스 해소 및 ESG 경영 실천을 목적으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직장인 직무스트레스 해소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 양 기관의 특성을 활용한 융복합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역사회 상생협력 관계를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2023년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65세 미만 근로자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8.5%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연령대의 스트레스 인지율 15.0%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스트레스 인지율'이란, 개인이나 집단이 스트레스를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수준이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 상황 등을 얼마나 자각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19세 이상 65세 미만 근로자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0년 31.9%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높았고, 2021년 28.5%, 2022년 28.3%로 소폭 감소했다가 2023년 다시 28.5%로 높아졌다.
이에 국립나주병원은 한국환경공단 직원을 대상으로 '원스톱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EAP)'을 통한 맞춤형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EAP에서는 ▲의료기기를 통한 스트레스 진단 ▲정신건강전문요원 1:1 상담 등 정신건강상태 평가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전남산림연구원과 협약을 통해 진행 중인 ▲채우림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채우림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디지털 전문장비를 활용한 생리적 반응을 진단·분석한 다음,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해 심리적 안정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채우림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전남산림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여러 치유 프로그램 중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 출처 : 전남산림연구원
또한,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실천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재활용가능자원 선순환을 위해 기관 현황 진단 및 솔루션 제공, 합동 캠페인 개최, 사회적 소외계층 대상 친환경 프로그램 제공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립나주병원 시영화 원장 직무대리는 "직장 내 스트레스 환기 및 조기 정신건강 관리로 개인의 삶의 만족도, 기업 생산성을 향상하고 정신건강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제고로 조직 문화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직장인 정신건강사업 프로그램 세부내용 / 출처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본 기사는 보건복지부에서 2025년 3월 25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요즘만큼 ‘삶의 만족도’라는 개념이 중요했던 시대가 있었을까. 어느 시대에나 삶의 만족도를 중요하게 보는 사람은 있었겠지만, 지금만큼 많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과 맞물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삶의 만족도는 분명한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삶의 만족도에 관여하는 여러 요인들을 살펴본다.
정신건강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무엇을 꼽겠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나올 것이다. 다만, ‘주를 이루는 동향’이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을 거론하는 답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건강에는 신체적 건강도 있겠지만, 요즘은 정신적 건강까지 함께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 건강은 비교적 뚜렷하게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보통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면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본다. 하지만 정신적 건강은 어떤가? 단순히 진단 기준상 질환이 없다고 해서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은 워낙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여기에 ‘삶의 만족도’라는 개념이 포함된다는 것은 웬만하면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우울이나 불안 장애의 위험이 낮게 나타난다.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경험하게 되며, 스트레스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더 잘 대처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반대로 삶의 만족도가 낮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릴 때가 많다. 이로 인해 더 자주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고, 이를 잘 컨트롤하지 못하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삶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긍정적인 사고방식, 건전한 대인관계를 중시한다. 여기에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는 느낌을 자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밖에도 삶의 만족도에 관여하는 굵직한 요인이 있다.
보통 '바람직하다'라고 말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삶의 만족도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 Designed by Freepik
경제적 요인과 삶의 만족도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꼽히는 것이 ‘돈’, 즉 경제적 안정성이다. 돈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뜻은 아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삶에 만족하라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삶의 기본적인 문제들 중 꽤 많은 것들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
지난 2월, 미국 예일 대학에서 주도한 연구가 「커뮤니케이션즈 사이콜로지(Communications Psychology)」에 발표됐다. 이 연구의 핵심 아이디어는 소득을 기준으로 삶의 만족도와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득이 높을수록 삶에 만족하는 경향은 뚜렷해진다. 다만, ‘스스로 보고하는 스트레스 정도’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미국에 거주하는 205만 명 이상의 성인들에게 답변을 받아 그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우선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대체로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런 다음, 이들을 별도로 그룹화해서 소득 수준에 따라 재차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 소속의 카르티크 아키라주 박사 후 연구원은 “보통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비교적 낮은 소득에서도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키라주 박사는 “다만, 역설적이게도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스트레스 수준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더 큰 책임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위치에 있거나,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이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았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는 올라가지만, 어느 순간에는 소득의 상승보다 사회적 책임이 더 크게 와닿으면서 스트레스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소득수준은 대체로 삶의 만족도와 비례 관계에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 Designed by Freepik
그 외 삶의 만족도에 관여하는 요인들
경제적 요인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전부는 아니다. 예일 대학의 연구에서도 소득 수준을 비교하기 전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삶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연구팀이 수집한 바람직한 생활습관의 데이터에는 흔히 아는 사항들이 포함된다. 건강한 식사, 규칙적 운동, 적당한 사교활동, 활발한 네트워크 등이다. 특히 가족, 친구, 적당한 수준의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신건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토대가 된다.
여기에 더해,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도 중요하다. 흔히 ‘자존감’이라고도 불리는 자아 존중감이 높은 사람들은 대체로 삶에 대한 만족감도 높은 경향이 있다.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이런 것들은 대개 하루 아침에 갖출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과 개선 노력, 자기 훈련 등이 필요하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존감 훈련’과 같은 교양 프로그램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마음챙김이나 명상, 가벼운 산책과 같은 활동들은 즉각적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관리는 곧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법들이므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자존감은 삶의 만족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 Designed by Freepik
호흡, 심박, 혈압, 소화 등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기능들이다. 이들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조절된다. 이런 주요 기능들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시스템을 가리켜 ‘자율신경계’라고 한다. 흔히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자율신경계는 글자 그대로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노력을 통해 개입하는 것은 가능하다. 마치 자율주행 모드로 운영되는 차량에 언제든지 수동 조작이 개입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신경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자율신경 조절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자율신경 조절 방법, 왜 필요한가?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으로 몸의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조절한다. 교감신경은 긴장과 활성화 영역을, 부교감신경은 안정과 이완 영역을 주로 관장한다. 건강을 위해 적당한 움직임과 휴식이 병행돼야 하고, 신진대사 역시 주기적인 휴식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역시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 균형은 주로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로 인해 깨진다.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 바로 스트레스, 불안, 우울과 같은 정신건강 요인들이다. 누군가는 ‘정신력이 약하다’라는 말로 개인 탓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겪어본 사람들은 안다. 정신력이라는 말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일상을 수시로 침범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교감신경 활성화를 경험한다. 이로 인해 소화불량, 불면, 각종 대사 이상, 면역력 약화, 만성 피로, 정신건강 질환 등을 겪게 된다.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해, 자율신경 조절 방법을 이해하고 익히는 것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
자율신경 조절 방법 – 1. 호흡
호흡은 딱히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반대로, 일부러 의식하면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하다. 호흡 조절은 준비물도 따로 필요 없고, 어떤 상황에서든 알맞게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매우 효과적이다.
보통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호흡은 얕고 빠르다. 일부러 호흡법을 바꾸도록 훈련을 한 사람이 아니라면 1~2초 내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때 호흡을 깊고 느리게 유지하는 것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몸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인 호흡을 보통 ‘흉식 호흡’이라 한다. 반면 의식적으로 깊게 하는 호흡은 심호흡 또는 ‘복식 호흡’이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보통 숨을 쉴 때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느낌을 기억하며, 그 느낌이 배에서 이루어지도록 의식적으로 해보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공기는 횡격막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 다만, 숨을 깊게 들이쉬면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흉강의 용적이 늘어나기 때문에 배로 호흡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즉, 그 정도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다.
들숨과 날숨 사이에 숨을 멈추는 과정을 더해 총 3단계로 이루어진다. 약 4~5초 정도 숨을 들이마시고, 4초 정도 멈춘 채로 있는다. 그런 다음 약 5~6초 혹은 그 이상에 걸쳐 천천히 내쉬는 과정이다.
각 과정을 몇 초씩 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호흡법이 있지만, 초심자에게는 그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평소보다 배 이상 깊게 호흡을 유지함으로써, 체내 산소 공급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로써 심박수를 안정시킬 수 있고 신체와 정신을 편안한 상태로 이끌 수 있다.
자율신경 조절 방법 – 2. 명상
깊은 호흡을 익숙하게 할 수 있게 되면 명상이 좀 더 수월해진다. 명상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각각의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통해 배우는 편이 낫다. 하지만 일상 속 스트레스를 다스릴 정도의 간단한 명상은 기본 원리만 알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명상의 기본은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흔히 명상을 할 때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을 강조하는데, 이 역시 호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기 시작할 때, 코에서부터 공기가 빨려들어가 몸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 횡격막을 아래로 밀어내며 몸속에 공기가 가득차 있는 느낌, 다시 공기가 위로 올라오며 밖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에 하나하나 집중해보는 것이다.
이 과정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영 어색할 수밖에 없다. 처음 시도할 때는 대체 어디에 집중하라는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해, 자꾸 다른 생각을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상관없다. 생각이 떠올라 호흡의 흐름을 놓치면, 그냥 그 생각을 인정하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면 된다.
흔히 ‘마음챙김’이라 하는 기법도 이러한 명상의 원리를 응용한다. 마음챙김은 ‘현재 순간’으로 집중의 범위를 확장한다. 하나의 순간을 구성하는 요소는 여럿이 있기 때문에, 그 순간 자체에 집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초심자들은 어느 순간을 구성하는 여러 감각 중 하나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다.
예를 들어, 걸을 때 발바닥이 땅에 닿는 느낌, 걸을 때 뺨이나 팔 등의 피부에 바람이 닿는 느낌 등 특정한 감각 하나에만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집중’을 통해 수시로 떠오르는 생각으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심신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화학물질에 노출된다’라는 말은 어떤 식으로든 불안감을 일으킨다. 환경과 건강에 관련돼 속속 퍼져나가는 뉴스들은 때때로 일상생활의 모든 것에 불안을 느끼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 느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미국 건강전문 미디어 ‘웹엠디’에 이번 달 초 게재된 글을 재구성하여 전한다.
화학물질 노출, ‘정신건강’ 문제 시급
내구성, 효율성, 뛰어난 효과 등을 목적으로 설계된 인공적인 화학 물질은 우리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대기 중에 미세먼지와 함께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는 것은 단순한 의심을 넘어 거의 기정사실과 같다. 그렇다고 실내가 안전한 것도 아니다. 옷 섬유부터 음료수 병에 붙은 라벨,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세탁용 세제까지, 일상 어디에나 화학물질이 존재한다.
‘화학물질 속 미세 플라스틱이 몸속으로 들어가 뇌와 장기에 축적된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런 성분들은 당장 별다른 위험을 가져오지 않지만, 꾸준히 축적되면서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더 나아가 암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대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내용들이 심리적인 문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신체적 문제는 당장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걱정과 불안, 두려움 등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는 곧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건강 문제도 점진적으로 해결해야겠지만, 그보다 당장 시급한 문제는 사람들의 정신건강 문제라는 의미다.
미국 덴버 대학교 생물학, 환경 및 기분 연구소의 에리카 맨작 박사는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위험을 예상하면, 코르티솔 분비와 염증 증가와 같은 스트레스 반응이 활성화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맨작 박사는 현재 화학물질에 노출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신경계 문제와, 화학물질 노출에 대한 우려로 발생하는 정신적 건강 문제를 구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불안 덜어내기, 일상 속 개선사항
일상 속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면, 이 이야기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환경 건강 및 심리학자인 에런 루벤 박사는 “자신이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를 모르는 것부터가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불안함 또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최소한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는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모르기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루벤 박사는 살고 있는 집 또는 자주 가는 장소 등에 대해 더 많이 알면 ‘구체적인 목표’를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정적인 사례를 들자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외벽에 사용된 페인트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는 뉴스를 접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반면 긍정적인 사례로는 살고 있는 지역에서 식수의 품질을 개선하고 유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 수 있겠다.
부정적인 소식을 접한다면 그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생각해내고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긍정적인 소식을 접한다면 적어도 그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안심하고 불안을 걷어낼 수 있을 것이다.
지역 내 문제 외에도 할 수 있는 것은 있다. 당장 살고 있는 집에 정수 필터를 믿을 만한 것으로 교체하는 것,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의 성분표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걱정이 덜한 것으로 바꾸는 것 등이 있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면서 걱정과 불안을 조금씩 덜 수 있다는 것이 루벤 박사의 설명이다.
정보 출처를 까다롭게 살피기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정보나 소식을 얻은 출처가 신뢰할 수 있는 곳인지를 보는 것이다.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널리 사용하는 요즘 특히 유념해야 할 포인트다. 이러한 플랫폼에서 나오는 정보 중 상당수는 별다른 책임감이 없는 개인들이 기계적으로 퍼나르는 것들이 많다.
물론 위와 같은 플랫폼에서 나오는 정보라고 해서 모두가 믿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해당 정보를 배포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그 사람은 어디에서 그 정보를 얻었는지 등을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정보를 그렇게 검증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을 불안하게 하고 걱정하게 하는 정보라면 믿을 수 있는 출처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맨작 박사는 “가능하다면 인지도 높은 학술 저널의 연구 조사, 또는 세계보건기구나 국가 보건 관련 부서 등 공신력 있는 채널로부터 정보를 얻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맨작 박사는 또한 ‘감정의 고조’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의도적으로 감정을 고조시키고 주의를 끌려고 한다면, 거기에는 어떤 의도나 편견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라는 것이다. 이는 잘못된 정보를 걸러낼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개인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평소 악몽을 자주 꾼다면 ‘뇌 건강’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랜싯(The Lancet)」 저널에 발표된 영국 버밍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잦은 악몽이 치매의 조기 징후일 수 있다.
매주 악몽 꾸면 인지 저하 위험
버밍엄 대학 연구팀의 아비데미 오타이쿠 박사는 “단지 고통스러운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이것은 중년 또는 그보다 이른 시기에 발견할 수 있는 치매 위험 지표는 몇 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치매 징후가 없었던 35세~64세 성인 600여 명(젊은 집단), 그리고 79세 이상의 노인 2,600여 명(노인 집단)의 데이터를 살펴보았다. 젊은 집단은 평균 9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으며, 노인 집단은 평균 5년 동안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수 년에 걸친 추적 관찰 결과, 최근 연구에서 악몽과 인지 능력 저하 사이에 연관성이 발견됐다. 젊은 집단에서 매주 악몽을 꾸는 사람들의 경우, 향후 10년 사이에 인지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4배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노인 집단의 경우 매주 악몽을 꾸는 사람은 치매 진단을 받을 위험이 2배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또한 성별에 따른 두드러지는 차이도 드러났다. 노인 집단 중 남성의 경우, 악몽을 꾸지 않는 사람에 비해 5배 높은 치매 위험이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약 41% 더 높게 나타난 것에 비하면 대조적으로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악몽이 어떤 식으로든 치매와 분명한 연관이 있다고 보았다. 이에 젊은 집단의 악몽을 통해 ‘미래의 치매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지, 또는 꿈의 다른 어떤 측면에 치매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악몽과 인지 저하, 치매의 관계
악몽과 인지 저하, 그리고 치매. 언뜻 보면 그 연결고리가 매우 부실해보인다. 특히 꿈은 무의식의 영역이며, 여전히 완벽히 정복됐다고 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무의식의 영역과 현실적 위협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꿈은 잠을 자는 중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수면을 중점에 둔다면 가설을 세워볼 수는 있다. 일반적으로 악몽은 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보통 악몽을 꾸면 도중에 잠에서 깨어나게 되며, 깨지 않더라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한 느낌을 받지 못한다. 즉, 수면의 질이 대폭 낮아지는 것이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의 뇌는 불순물과 노폐물을 청소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갖는다. 똑같은 ‘잠’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로 잠은 특정 주기에 따라 이루어지는 정교한 시스템이다. 악몽은 이 과정에 방해가 된다.
보통 꿈은 렘(REM) 수면 단계에서 나타나므로, 악몽을 꾸게 되면 렘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렘 수면은 정신건강, 즉 ‘뇌 건강’의 회복과 유지에 중요한 주기다. 따라서 악몽을 자주 꾸거나 주기적으로 계속 꾸게 될 경우,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이 쌓일 가능성이 높다.
잦은 악몽, 관리의 필요성
악몽으로 인해 잠을 설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악몽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보통은 일상적으로 누적된 스트레스를 의심해볼 수 있다. 스트레스는 심리적 압박감을 유발하므로, 작은 요인이라도 누적될 경우 악몽을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이나 불면증과 같은 수면 관련 장애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 중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거나, 수면 패턴이 어긋남으로써 수면의 질을 낮춘다. 이는 뇌의 원활한 회복에 방해가 되므로, 조금씩 영향이 누적돼 악몽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보통 스스로 깨닫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
오타이쿠 박사는 “물론 악몽과 치매 위험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치매는 발병을 늦추는 전략이 중요하다”라며 “나쁜 꿈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될 거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오는 2월 중순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초콜릿 판매가 늘어나는 시즌이기도 하다.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 연구팀이 「인지 행동 치료(Cognitive Behavior Therapy)」 저널을 통해 ‘발렌타인 척도(Valentine Scale)’라는 연인관계 만족도 측정 도구를 제시했다.
발렌타인 척도란 무엇인가
발렌타인 척도는 개인이 현재의 연인 관계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도구다. 총 7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간단한 도구지만, 의사소통, 신뢰, 애정, 갈등 해결 능력 등 연인 사이의 관계에서 필요한 핵심 요소들을 다루고 있다.
7개의 질문에 답을 하면 점수를 보여주는데,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연인 관계가 얼마나 바람직한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질문 수가 매우 적어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 데다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면 주위에서 흔히 돌아다니는 심리 테스트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질문도 그리 구체적이라 하기 어렵고, 답변 선택지 역시 낯설지 않은 방식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결과를 받았을 때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실천해볼 수 있는 구체적 팁’이 함께 제공된다는 것이다.
스톡홀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페르 칼브링은 “길고 복잡한 인터뷰나 설문을 거치지 않고도, 연인 관계가 어떤지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부부나 커플 등을 대상으로 상담을 할 때,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을 위해 단순화시킨 경향은 있지만, 발렌타인 척도는 심리학 연구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과학적 도구다. 스톡홀름 대학 연구팀이 1,300명 이상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발렌타인 척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신뢰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연애 관계 평가, 심리 측정 목적으로 개발된 도구로는 DAS(Dyadic Adjustment Scale)와 QDR(Quality of Dyadic Relationships)이 있다. 연구팀은 발렌타인 척도를 통해 도출된 점수가 DAS나 QDR을 사용해 나온 결과와 뚜렷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을 확인됐다.
칼브링 교수는 바람직한 관계가 인간의 심리적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바람직한 연인 관계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인 관계의 진행상황을 빠르게, 그리고 명확하게 파악해 개선 또는 치료를 위한 개입이 필요할 경우 빠르게 개입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이야기했다.
발렌타인 척도 테스트 결과 예시 / 출처 : https://valentinskalan.se/eng/
발렌타인 척도의 의미
발렌타인 척도에 포함된 7개의 질문은 짤막하지만 연인 관계에서 마땅히 있어야 할 핵심 측면들을 반영하고 있다. 언뜻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보통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은 종종 의식에서 잊히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의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놓치고 있던 요소가 있지는 않았는지를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칼브링 교수는 발렌타인 척도를 사용함에 있어 “관계의 미래를 확정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로 여기지 말라”고 지적했다. 지금 다소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성찰과 대화를 통해 개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과정의 일환으로 발렌타인 테스트를 해보라”라며 “결과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한다거나,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열린 소통과 이해를 장려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또한 칼브링 교수는 “만약 테스트 결과로 인해 어떤 걱정이나 우려가 생긴다면, 그 아래 함께 주어지는 실천 팁을 먼저 참고하라”고 조언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역동적이며 수많은 영향을 받는다. 스트레스든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든 혹은 현실의 어떤 상황이든, 함께 성찰함으로써 앞으로의 길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발렌타인 척도는 아래 링크에서 무료로 테스트해볼 수 있다. 영어로 돼 있지만, 페이지 번역 기능을 사용하면 과도한 부자연스러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발렌타인 척도 테스트 하기(영문) : https://valentinskalan.se/eng/
장과 뇌 사이에는 ‘미주 신경’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장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토대로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장내 미생물과 연관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듀크-NUS 의과대학과 싱가포르 국립 신경과학 연구소가 주도한 연구에 담긴 내용이다.
장내 미생물과 불안 증상의 관계
유럽 분자생물학 기구(EMBO)가 발행하는 「EMBO 분자 의학(EMBO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이 불안과 관련된 뇌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과 불안 증상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전임상 연구로서 무균 환경을 조성한 다음, 그 안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에 노출되는지 여부가 불안 증상과 관련이 있는지를 살폈다. 살아있는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은 상당히 더 많은 불안 행동을 보였다. 이는 미생물이 불안 행동을 완화시키는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가 조사를 통해 연구팀은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분석했다. 우선 불안 행동이 증가하는 것은, 뇌에서 두려움, 불안 등의 감정을 처리하는 ‘기저외측 편도체(Basolateral Amygdala, BLA)’의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했다. 미생물이 내놓는 대사산물은 BLA 영역의 신경 세포들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정확히 미생물의 역할이 맞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무균 상태에 있는 쥐 모델을 살아있는 미생물에 노출시켰다. 전임상 연구와 마찬가지로 BLA 영역에서 신경 활동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그 결과 쥐는 불안 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인돌’
한편, 연구팀은 미생물들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 중 어떤 것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일부 특정 미생물들이 만들어내는 ‘인돌(Indole)’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무균 상태에 있는 쥐 모델에 인돌을 투여했을 때, BLA 영역 활동 감소 및 불안 행동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 장내 미생물군이 불안을 비롯한 몇 가지 정신건강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근거다.
인돌은 대장균, 클로스트리움을 비롯해 락토바실러스 중 일부 종류가 생성하는 대사산물이다.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대장균이다. 이들은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인돌을 생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돌은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합성과도 관련이 있다. 세로토닌 자체가 인돌의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화합물이기 때문이다. 즉, 장내 미생물 구조와 그들의 대사활동이 세로토닌 수치에 영향을 주며, 이로 인해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증상과 연관성이 생긴다.
장내 미생물에 주목하는 정신건강 치료
연구팀은 이러한 관찰 결과에 여러 가지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불안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접근법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인돌 성분을 보충제 형태로 직접 섭취하거나, 인돌을 생성하는 미생물군을 투여해 장내 미생물 환경을 회복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편, 여기서 더 나아가 미생물과 뇌 기능 간의 관계, 미생물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영양요법 등을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해볼 필요성을 제시한다. 불안 장애 외에도 뇌의 다른 영역에서 다른 메커니즘으로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가 여럿 있다. 이중에서 기존에 사용되는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인돌 기반 보충제 등이 ‘천연 불안 치료제’로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새로운 방법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현대사회는 정신건강을 더 중요하게 챙겨야 하는 사회라고도 볼 수 있다. 신체적으로 건강하더라도 정신건강이 취약한 사람들이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운동은 신체적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라는 목적도 좋지만, 그보다는 일상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위한 운동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운동의 심리적 이점 – 긴장 완화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와 친밀한 삶을 산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살기도 한다. 이는 자칫 만성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는 피로감이 빠르게 쌓인다. 이는 ‘운동할 힘이 없다’라고 말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된다. 하지만 정말 체력이 고갈된 경우는 드물다. 그보다는 스트레스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몸이 무척 예민해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 상태에서는 약간의 힘든 상황도 한층 크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가벼운 산책만이라도 시작해보면,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며 긴장이 완화되는 효과를 얻는다. 그러다 보면 예민해졌던 몸이 정상으로 되돌아오면서 조금 더 움직임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움직임을 통해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엔돌핀과 같은 물질이 분비되며 한층 나은 효과를 가져다준다. 처음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단 시작하면 지속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운동의 심리적 이점 – 우울과 불안 감소
몸을 움직이면 뇌는 세로토닌과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한다. 이들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역할로 잘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은 일주기 리듬에 맞춰 멜라토닌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으로 분비되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파민은 만족감을 느끼게 하고 이를 다시 동기부여로 연결해, 꾸준히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밑바탕이 된다.
가벼운 걷기 정도의 운동부터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까지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주 3회 이상의 중강도 운동으로 일주일에 150분 가량을 움직이면 신체 건강은 물론 우울 증상이나 불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도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운동의 심리적 이점 – 자존감 향상
우리 시대에 ‘자존감’은 매우 중요한 키워드로 꼽힌다. 자존감은 타인의 시선과 별개로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게 볼 줄 아는 안목이다. 이는 ‘할 수 있다’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 줄 아는 능력이다.
자존감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자아 효능감’을 활용하면 좋다. 비교적 간단한 도전과제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이를 달성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원리다. 이를 반복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운동은 매우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자아 효능감 과제로 꼽힌다. 특별히 뭔가를 준비할 필요도 없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만 갖춰서 시작하면 된다. 실외에서 움직이는 것이 가장 권장되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 때는 실내에서의 운동도 괜찮다. 핵심은 정해놓은 시간만큼은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다. 성과를 누적해서 기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면 더 좋다.
조금씩 운동 기록을 쌓아가다 보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며 어느 순간 정신건강이 더 나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때쯤 되면 근육이 증가하고 체중도 적당히 관리되는 부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운동의 심리적 이점 – 집중력 향상
뇌는 각 영역마다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어찌됐든 결국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아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몸을 규칙적으로 움직이면 뇌의 혈류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본연의 뇌 기능을 한층 잘 쓸 수 있게 된다.
한편, 뇌는 적극적으로 사용할수록 발달하는 기관이다. 신체적 발달이 끝난 성인기 이후에도 뇌의 발달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뇌를 자주, 활발하게 사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산책만 하더라도 뇌 입장에서는 균형 유지부터 움직이는 보폭이나 속도 조절 등 많은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뇌 세포 생성을 촉진하게 되고, 일상에서의 집중력도 향상된다.
일이든 공부든 잘하는 사람들은 보통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고차원적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집중력이나 문제 해결능력이 더 우수해지는 경향이 있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정서적 기능도 우수하기 때문에 대인관계도 원만한 경우가 많다.
최근 장내 미생물군을 주제로 하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었다. 원활한 소화 기능부터 면역력에 관여한다는 내용, 장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축을 언급하며 저마다 장내 미생물군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스웨덴 룬드 대학의 연구팀이 건강전문 미디어 ‘메디컬 익스프레스’를 통해 장내 미생물에 관한 최근 인사이트를 한데 모아 정리했다.
전신의 의사소통 센터
우리 몸에서 장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대개 음식을 소화시키고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떠올린다. 장내 미생물군은 그 과정이 원활해지도록 돕는 역할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것은 1차원적인 수준에서의 역할일 뿐이다.
장내 미생물들이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포만감 호르몬(렙틴)을 비롯한 여러 화학 물질이 만들어진다. 이들은 장 점막을 통과해 혈관계 또는 신경계로 퍼져나간다. 저마다의 목적에 맞게 각각의 신체 부위에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면역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통해 질병 위험이나 발생 여부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나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 장내 미생물 구성에 비정상적인 면모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좋은 음식’의 소화 및 흡수 차이
일반적으로 ‘좋은 음식’ 또는 ‘건강한 음식’으로 알려진 것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에 따라 실제 효능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과는 기본적으로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똑같이 사과를 먹더라도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에 따라 더 큰 이득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다.
식물성 단백질의 공급원이자 저칼로리 식단의 필수로 꼽히는 콩류 역시 마찬가지다. 단백질부터 섬유질까지 중요한 영양소를 고루 제공해주지만, 장내 미생물군에 따라 이로운 효능은 사람마다 차이가 난다. ‘유익한 미생물’로 분류되는 것은 여러 종류가 있고, 저마다 잘 분해할 수 있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개인의 미생물군 구성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룬드 대학의 장내 미생물 전문 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군은 기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세로토닌의 9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하고 의욕을 자극하는 역할은 물론, 수면 유도에 중요한 멜라토닌의 전구체이기도 하다.
흔히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 스트레스를 자주 겪는 사람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비활동성과 스트레스가 장내 미생물군을 손상시키고, 그로 인해 세로토닌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를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정신건강에 총체적 영향
장내 미생물군은 단순히 기분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전반적인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룬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조현병이나 ADH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군 구성도 건강한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군에 이상이 생겨 정신건강 질환을 일으키는 것인지, 아니면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겨 장내 유해균이 많아지는 것인지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폐증을 유발한 쥐의 장내 미생물군을 개선했을 때 증상이 호전되는 연구가 있었다.
장내 미생물과 정신건강 중 어느 쪽이 원인이고 어느 쪽이 결과이든 간에, 미생물군 개선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단, 쥐의 미생물군과 인간의 미생물군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장 건강, 핵심은 다양성
건강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유익균, 해로운 작용을 하는 유해균도 구체적으로 언급된 적이 있다. 저마다 수많은 종류가 있으며, 어떤 사람의 장내 미생물군이 ‘건강하다’ 하더라도 실제 구성은 다를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다. 유익균의 비율이 더 높게 유지돼야 하는 것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유익균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을 풍부하게 섭취하되,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하지 말고 여러 가지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근본적 이유이기도 하다.
정신건강 문제라고 하면 흔히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떠올린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거론되는 정신건강 문제들로 꼽히는 것들이다. 이들보다는 드물지만 ‘강박장애(OCD)’ 역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강박장애란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강박장애의 정의와 증상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CD)는 엄밀히 따지자면 불안장애의 한 종류에 해당한다. ‘강박’이라는 단어는 강제로 구속·억압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즉, 본인이 원치 않는데도 어떤 생각이 지속적으로 떠오르거나, 그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를 가리켜 강박장애라 한다.
이로 인해 강박장애의 주요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강박사고’, 두 번째는 ‘강박행동’이다. 강박사고는 어떤 생각이나 장면, 이미지가 계속 떠오르거나 뭔가를 행하고 싶은 충동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뾰족한 물건을 봤을 때 찔리는 모습이 계속 떠오르는 경우, 자신의 손이 더럽게 느껴져 계속 박박 씻고 싶은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위와 같은 생각이 떠오르면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수행하게 된다. 강박사고에서 떠오르는 행동을 똑같이 수행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 바로 강박행동이다. 흔히 ‘결벽증’이라 알려진 것도 일종의 강박행동에 속한다.
전 세계적으로 강박장애를 앓는 경우는 약 1~2%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는 약 4만 명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진단 및 치료를 미루거나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다른 정신건강 질환에 비하면 드문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희귀하다고도 볼 수 없는 수준이다.
강박장애와 일상적 의사결정
강박장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강박장애의 초기 증상 또는 강박장애에 근접한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흔히 ‘결정 장애’라 불리는 현상이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을 때 한 가지를 콕 집어 선택하지 못하는 것을 가리켜 우스갯소리처럼 쓰기 시작한 표현이지만, 실제로 정신건강 증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작년 11월 「임상심리과학(Clinical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강박장애로 인해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미국 아델파이 대학의 심리학과 연구팀은 강박장애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의사결정에서 ‘지연 할인(Delay Discounting)’과 ‘낮은 위험 감수성(Low Risk Tolerance)’라는 두 가지 특징이 나타나는 것에 주목했다.
지연 할인이란 ‘늦게 주어지는 보상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오늘 5만 원을 받는 것과 1주일 뒤 10만 원을 받는 것 중 선택하라고 할 때 오늘 5만 원을 받는 쪽을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1주일 뒤’라는 미래에 받는 것은 객관적으로 더 가치가 크다고 하더라도 낮게 보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충동성을 나타내는 척도’라고 설명한다.
위험 감수성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할 마음가짐이 돼 있는 정도’를 말한다. 잠재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쉬운 예로, ‘투자’에 대한 태도를 들 수 있다. 투자란 어떤 형태로든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때 위험 감수성이 낮다면 수익이 낮더라도 손실 위험이 없는 쪽을 택할 것이다.
이로 인해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결정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위험 감수성이 낮으므로 어떤 한 가지 선택으로 인해 발생하게 될 ‘기회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한다. 그것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겪게 될 ‘아쉬운 마음’을 두려워하는 셈이다.
어느 정도의 증상은 정상 범주
다만, 일상에서 무언가를 결정할 때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고 해서 곧장 강박장애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어떤 결정을 할 때는 나름대로의 판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만약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판단 결과가 불확실한 경우, 혹은 결정에 따른 기회비용이 큰 경우라면 당연히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들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의 결정 장애는 정상 범주에 속한다는 의미다.
아델파이 대학 연구팀이 실시한 테스트 결과, 강박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어떤 결정을 하는 경향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보다 적은 돈(10달러)을 지금 바로 받을 것인지, 아니면 좀 더 많은 돈(25달러)을 나중에 받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상황에서는 두 그룹 모두 전자를 선택한 사람이 훨씬 많았다.
이러한 성향은 위험 감수성을 적용했을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확실하게 1달러를 받을 것인지, 50% 확률로 10달러를 받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강박장애 여부와 상관 없이 많은 사람들이 후자를 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지급되는 금액의 차이, 기다려야 하는 기간의 정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의 정도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강박장애’가 그 선택의 원인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은 이번 사례와 같이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동향 데이터를 쌓아갈수록 향후 ‘개인맞춤형’ 개입이나 치료를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