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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 위험 낮추기, 하루 걸음 수를 측정하라

    우울증 위험 낮추기, 하루 걸음 수를 측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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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 수는 약 104만 명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자신의 우울증 여부를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 또는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치료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은 의학적 진단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얼마든지 문제가 될 수 있다.

    우울증이 퍼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체 활동’이다. 우울증과 활동량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본다.

     

    우울증 위험, 걸음 수와 관계 있다

    정신건강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영역이다. 수많은 국가가 사회적인 우울증 확산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을 통해 국민들의 신체 활동량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정신건강 문제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바 있다.

    같은 주제로 진행됐던 국제 연구 33개의 결과를 종합한 메타 연구가 지난 12월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을 통해 발표된 바 있다. 모든 연령대에 걸쳐 약 9만6천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종합 결과다.

    이 메타 연구에 따르면 하루 5,000 걸음 이상을 걸었을 때 상대적으로 우울증 증상이 적게 나타났다. 또한, 하루 7,500 걸음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우울증 유병률이 약 42%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모든 대상자 중에서 우울증이 없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최대 7년에 걸친 추적 연구를 추가로 실시했다. 그 결과 매일 7,000 걸음 이상을 걸은 사람들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31% 낮게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대조했을 때 ‘적당한 수준의 신체 활동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는 동일한 결론을 가리킨다.

     

    신체 활동 부족하면 우울증 부른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의 81%,  성인의 31%가 일일 권장 활동량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청소년은 약 30~50%, 성인은 약 30~40%가 평균 이하의 활동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걸음 수로 하루 약 6,000~8,000 걸음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통계다.

    음식의 풍요로움은 과거에 비해 늘었지만, 신체 활동을 평균 이하로 하는 비율도 덩달아 늘었다. 이는 비만을 비롯한 각종 대사 질환 등 신체적 건강 문제가 늘어나는 추세와 일맥상통한다. 

    또한, 신체 활동의 부족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뇌는 운동을 통해 엔도르핀, 세로토닌 같은 물질을 분비한다. 이들은 우울 증상과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들이다. 즉, 움직임이 부족하면 그만큼 우울이나 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울증의 경우, 한 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움직이고자 하는 의욕을 더 잃게 만든다. 즉, 우울 증상이 발현되는 어느 기점을 넘어서면 신체 활동이 더욱 줄어드는 경향이 생기며 우울증이 더 심해질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우울증 예방법, 매일 걸음 수 세기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 워치만 있으면 된다.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에도 걸음 수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리워드 방식으로 걸음 수마다 포인트나 보상을 주는 앱도 다양하다.

    매일의 걸음 수를 세고 그 기록을 남기는 것은 소소한 성취감을 제공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최근 며칠의 걸음 수 기록을 통해, ‘연속 기록을 이어가보자’라는 동기부여를 해주기 때문이다.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인 방법이다. 

    2011년에 수행됐던 한 연구에 따르면 걸음 수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권장 활동량을 충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걸음 수를 정하고, 그것만 채우게끔 하면 된다. 이미 십수 년 전에 입증된 방법이므로 믿고 시도해봐도 좋을 것이다. 

    2020년과 2021년에 수행돼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됐던 서로 다른 연구에서도, 걸음 수 측정이 가능한 상태에서 걷게 되면 평균적으로 더 많이 걷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의욕 저하의 늪에 빠지기 전에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보도록 하자. 두툼한 외투를 걸쳐 입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를 준비한 다음, 그냥 나가서 걸으면 된다.

  •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해주세요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해주세요

    국민건강영양조사 절차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국민건강영양조사 절차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질병관리청은 금일(13일)부터 12월 24일까지 총 48주에 걸쳐 「국민건강영양조사 제10기 1차년도(2025)」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의 건강수준을 파악하고, 국가 건강정책 수립 및 평가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추진해오던 과제다.

     

    매주 4개 지역씩 48주간 진행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따라 매년 전국 192개 지역에서 각 25가구씩 총 4,800가구를 선정해서 진행해왔다. 각 가구에서는 1세 이상 가구원을 선발하게 되며, 조사에 참여하게 되는 총 인원은 약 1만 명이다.

    질병관리청은 금일부터 시작해 총 48주 동안 매주 4개 지역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사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이루어진다. ①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지 여부와 관리 현황을 보는 ‘만성질환 영역’, ② 흡연, 음주, 신체활동 수준, 정신건강, 삶의 질, 의료 이용 현황 등을 보는 ‘건강 및 복지 영역’ ③ 음식 섭취 및 식생활 전반을 보는 ‘영양 섭취 영역’이다.

    각 지역 조사를 진행할 때는 이동검진차량을 대동한다. 선정된 인원들은 검진차량 내에서 검진과 면접을 실시한다. 편의성 증진을 위해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기입하는 문진에 미리 참여할 수 있다. 자기기입식 문진에는 건강행태, 식품 및 영양소 섭취, 만성질환 유병 및 관리지표와 관련된 약 400개 항목이 포함된다.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세부 내용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세부 내용 / 출처 : 질병관리청 보도자료

     

    참여 대상자에 대한 '추적조사' 신규 도입

    검진 차량에서 이루어지는 검진의 경우, 올해부터 골밀도검사를 19세 이상으로 확대 실시한다. 전신, 대퇴부, 요추 부위 골밀도를 측정해 골다공증 위험 여부와 근육량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과 ‘정신건강’ 문항이 도입된다. 어려울 때 의지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삶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지, 외로움을 느끼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지난 2024년부터 도입한 노인 생활기능 및 폐 기능 검사, 신체활동량 측정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지속 실시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참여 대상자에 대한 ‘추적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등 건강 행태를 비롯해, 영양과 식생활, 정신건강, 질환 이력 등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건강상 변화를 시계열로 파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만성질환의 발생 및 중증화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최신 건강문제 및 사회환경 변화를 고려해 선제적 감시체계를 마련해왔으며, 2025년부터는 추적조사를 도입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근거 생산을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조사결과는 기존 대비 3개월 앞당겨 9월에 공표함으로써 조사 시의성을 확보하는 등 개선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번 국민건강영양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http://knhanes.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질병관리청에서 2025년 1월 13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정신건강, 약물 쓰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정신건강, 약물 쓰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마인드더쉼센터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마인드더쉼센터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주)좋은책신사고(대표 홍범준)와 협력하여 2023년 개소한 ‘마인드더쉼(the SHIM)센터’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고 금일(10일) 밝혔다. 마인드더쉼센터는 정신건강을 위한 비약물치료 서비스 개발 및 보급을 목표로 한다.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기여할 비약물치료 옵션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부터 2단계 사업 진행

    마인드더쉼센터는 2022년부터 시작된 ‘마인드더쉼 통합치료센터 기부금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단계 사업 동안 총 30억 원의 기부금이 투입됐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진행될 2단계 사업 역시 동일한 규모의 기부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정신건강 서비스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근거기반 비약물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를 통해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정신건강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단계 사업을 통해 서울대병원은 약 20여 가지의 비약물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신건강 증상 및 진단군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며 환자의 정신적 안정과 회복을 돕고 있다. 

    이번 2단계 사업에서는 1단계에서 개발된 비약물치료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서비스 제공을 담당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비약물치료가 더 넓은 질환군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정신건강 분야의 혁신적인 치료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약물 쓰지 않고도 회복 성과 뚜렷

    마인드더쉼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생활습관 개선 ▲약물 관리 ▲수면 건강 증진 ▲불안 및 트라우마 ▲몸-마음 치료 ▲암 및 중증질환자 심리지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뇌 건강 클리닉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기분장애를 겪는 환자들을 위해 ①행동활성화 ②수면 및 신체활동 ③영양 및 체중조절 ④마음봄봄의 4가지 생활습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약물 복용 및 부작용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수면 건강 증진 프로그램에서는 불면증, 일주기리듬 장애, 악몽장애 등을 다룬다. 불안 및 트라우마 프로그램에서는 신체 및 정서 조절, 기억 다루기, 동기 증진 등을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서울대병원 측은 마음챙김 인지치료(MBCT), 암 및 중증질환자 심리지원, 건강한 인터넷 및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인지행동치료, 뇌 건강 및 치매 위험도 평가 등을 통해 정신건강 회복을 돕고 있다.

    마인드더쉼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400여 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대부분 치료 후 긍정적인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를 바탕으로 비약물치료의 효과와 가능성을 더욱 강조하며,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해가겠다는 입장이다.

    마인드더쉼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비약물치료 프로그램들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마인드더쉼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비약물치료 프로그램들 /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 우울증 진단 보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최초 허가

    우울증 진단 보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최초 허가

    ACRYL-D01의 화면. 환자 답변에 담긴 감정을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우울증 확률을 표시해준다 /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ACRYL-D01의 화면. 환자 답변에 담긴 감정을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우울증 확률을 표시해준다 /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지난 20일(금) 국내 최초로 우울증 진단을 보조하는 인공지능 의료기기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허가된 기기는 ‘우울증 확률을 표시해주는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제품명 : ACRYL-D01)’다. 

     

    기존 사례 분석으로 임상의 진단 보조

    ACRYL-D01는 전문 의료인과 환자의 면담 기록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하여, 0~100% 범위로 우울증 확률을 표시해준다. 즉, 정신건강의학 분야의 임상 전문의가 우울증을 진단하기 위한 보조 소프트웨어다. 우울증을 스크리닝하는 소프트웨어로는 국내 최초로 허가된 사례다. 

    ACRYL-D01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은 국내 우울증 환자 2,796명의 면담 기록을 학습한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한다. 이 면담 기록은 대한의학회와 질병관리청에서 공동으로 발간한 ‘우울증 임상진료지침’의 모니터링 및 평가 기준에 따라 데이터화한 것이다. 

    인공지능은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면담 내용에 대해 감정 분석을 진행한다. 환자의 답변에 담긴 감정을 다양한 형태의 그래프와 확률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 해당 사례에 대해 임상의가 진단한 결과를 비교하여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최종 계산해낸 우울증 확률을 결과값으로 표기해준다. 정신건강 임상의는 ACRYL-D01가 진단한 결과를 참고로 하여 최종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규제과학 기반 새로운 의료기기 공급 박차

    식약처는 이 소프트웨어가 예측한 우울증 선별 결과를 활용함으로써, 임상의들이 우울장애 환자를 조기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신건강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입장이다.

    이번 허가 사례를 시작으로, 식약처는 앞으로도 제품의 안전성·효과성·품질 등을 보장하기 위해 과학적 원칙과 방법을 근거로 하는 규제과학(Regulatory Science)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의료기기가 보다 원활하게 공급돼, 진단 및 예측이 어려웠던 질환에 대한 치료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 활용 의약품 개발 사례집 발간

    한편, 식약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는 국내·외 의약품 개발 시 인공지능 활용 동향 및 개발 사례를 담은 '인공지능 활용 의약품 개발 사례집'을 24일(화) 발간 예정이다.

    사례집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 동향 △의약품 개발 단계별 인공지능 활용 사례 등을 소개하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인공지능 사용을 위한 업계 의견도 수렴해 함께 수록했다.

    식약처는 이번 사례집이 향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규제과학 전문성을 토대로 의약품 개발 및 제품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본 기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24년 12월 23일~24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자료를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사회적 에너지 회복, ‘덜 완전한 고립’이 더 낫다

    사회적 에너지 회복, ‘덜 완전한 고립’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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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사회는 때때로, 아니 꽤 자주 피로감을 준다. 다른 생각과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은 분명 흥미로울 때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거슬릴 때도 많다. 인간사회의 어쩔 수 없는 양면성이다.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지친 사람들은 때때로 인적이 없는 곳으로 떠나기도 한다. 사람으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는 사람을 멀리함으로써 풀 수 있다는 생각일 것이다. 실제로 꽤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방법이지만, 여기 참고할 만한 연구 결과가 하나 있다. ‘완전한 고립’보다는 ‘덜 완전한 고립’이 정신건강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덜 완전한 고립’의 의미

    혼자 있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가? 물론 방문을 꼭 닫고 이불 속에 틀어박혀 잠을 자거나 쉬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질 때도 있다. 나가고는 싶지만 다른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다면, 인적이 많지 않은 산을 찾거나 관광지와 거리가 먼 호숫가나 바닷가 같은 곳을 찾게 마련이다. 혹은 지방의 한적한 도로를 홀로 드라이브하거나.

    이런 것들은 ‘완전한 고립’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덜 완전한 고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는 카페에 혼자 자리를 잡고 앉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주위에 사람은 있지만 나와 별다른 상호작용을 하지는 않는다. 그 사이에서 이어폰을 끼고 동영상에 심취하거나 노이즈 캔슬 기능을 켜놓고 책 읽기에 몰두할 수도 있다.

    즉, ‘덜 완전한 고립’이란, 기본적으로 고립 상태지만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상호작용은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에서는 이런 ‘덜 완전한 고립’ 상태의 활동이 완전한 고립 상태에 비해 정신건강 측면에서 좀 더 이점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 가지 형태의 ‘덜 완전한 고립’

    두 대학의 공동연구팀은 현대사회의 특징을 고려하여 고립을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접근했다. 하나는 실제 사람과의 접촉 및 소통이 전혀 없는 물리적 고립, 다른 하나는 SNS 등 온라인 미디어 사용을 차단하는 네트워크적 고립이다. 

    그런 다음 이 두 가지 형태를 조합한 ‘고독 매트릭스’를 만들었다. 두 가지 형태의 고립을 모두 적용한 경우, 물리적 고립만 적용한 경우, 네트워크 고립만 적용한 경우, 두 가지 모두 적용하지 않은 경우다. 첫 번째 경우는 ‘완전한 고립’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으며, 각각 한 종류씩의 고립만 적용한 두 번째와 세 번째 경우는 ‘덜 완전한 고립’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900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 종류씩의 고립을 적용한 ‘덜 완전한 고립’이 에너지 회복 및 사회적 연결감을 유지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완전한 고립 상태에서는 오히려 우울증이나 불안, 스트레스 징후가 더 심화될 수 있는 위험이 높았다.

     

    에너지 회복 위한 ‘덜 완전한 고립’

    오리건 주립대학 커뮤니케이션 조교수인 모건 퀸 로스는 “우리 연구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반대편이 완전한 고립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라며 “활발한 사회적 상호작용은 사람 사이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대신 에너지를 고갈시키지만, 완전한 고립은 연결과 에너지 모두를 고갈시킨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회적 상호작용 관련 이론에 따르면,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사회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인간관계를 구축·강화한다. 반대로 고립은 인간관계를 희생하는 대신 사회적 에너지를 회복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이 둘을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로스 조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활발한 상호작용의 반대편에는 ‘덜 완전한 고립’이 있어야 양쪽의 균형이 들어맞는다. 기존의 이론대로 상호작용과 완전한 고립을 활용할 경우, 오히려 에너지는 회복되지 않고 고갈되기만 하므로 균형을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최적화된 회복 방법 생각해보기

    흔히 ‘외향적인 사람’은 에너지 회복조차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일이나 공식적인 관계에서 에너지를 소모한다면, 친구 등 편안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에너지를 회복한다는 것이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모든 종류의 인간관계에서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에너지 회복을 위해 철저한 고립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로스 조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외향적·내향적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적용된다. 내향적인 사람일지라도 완전한 고립보다는 적당한 수준의 ‘덜 완전한 고립’이 에너지 회복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방 안에서 홀로 고독을 씹는 것보다는, 소수의 친구들을 만나거나 아는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편이 더 낫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사람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또한, 미국 성인들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보편적이라 말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연구 결과와 관계 없이 그냥 방에서 혼자 쉬는 게 더 좋은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가 내놓은 메시지만큼은 충분히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 이번 연구의 결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내키지 않은 사람들에게 ‘문을 열고 나와라’라는 의미가 아니다. 사회적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최적화된 방법이, 어쩌면 굳게 닫힌 방문 밖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 우울 증상, 많이 걸을수록 위험 낮아져

    우울 증상, 많이 걸을수록 위험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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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 대학의 연구팀에 따르면, 꾸준히 걷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완화할 수 있다. 하루 1만 보 정도까지는 걸음 수가 많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다. 이 내용은 미국 의사협회의 오픈 액세스 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세계 인구의 5%, 점점 늘어나는 우울증

    우울증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정신건강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다. 그 자체로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다른 정신건강 질환으로 연결될 우려도 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 약 3억5천만 명 이상의 우울증 환자가 존재한다. 대략적인 세계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5%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약 91만 명이었고, 이후로 계속 증가해 2023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10대부터 20대, 30대에 이르는 젊은 세대들의 우울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대목이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몇 가지가 지목되고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한다. 또,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한 결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치료의 어려움이 더해지는 경우가 많다.

     

    많이 걸을수록 우울증 위험 줄어

    카스티야-라만차 대학 연구팀은 2020년 실시된 메타 리뷰를 검토해, ‘더 높은 수준의 신체 활동(Physical Activity, PA)이 우울증 발생에 대해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는 결론을 확인했다. 특히 걷기와 같은 가벼운 강도의 활동이 우울증 위험 감소에 적합하다는 결론이다.

    연구팀은 일일 걸음 수와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연구들을 대상으로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실시된 33개 연구를 선정했으며, 이들 연구에 참여한 성인들의 수는 도합 9만6천여 명이다.

    여러 연구를 교차하여 검토한 결과, 연구팀은 하루 5천 보를 걷는 사람보다 6천 보를 걷는 사람들에게서 우울증 위험이 9% 낮게 나타났다는 점을 발견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7천 보를 걷는 사람들은 하루 5천 보 걷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루에 7천5백 보 이상을 꾸준히 걷는 사람들의 경우, 그 이하를 걷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유병률이 43% 더 낮게 나타났다. 이는 연령 및 성별에 무관하게 보편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다.

     

    1만 보 넘으면 두드러지는 효과 없어

    단, ‘걷기의 다다익선’ 효과는 약 1만 보가 상한선이다. 연구팀이 검토한 논문들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하루 1만 보까지는 ‘많이 걸을수록 우수한 효과’가 나타났다. 일일 걸음 수 5천 보부터는 500걸음 또는 1,000걸음 단위로 더 나은 효과가 있음이 뚜렷하게 들었다.

    한편, 연구팀은 걷기로 인한 우울증 완화 효과는 1만 보가 최대치라는 결론도 제시했다. 하루 1만 보 이상을 걸을 경우 여전히 정신건강 측면에 도움이 되지만, 1만 보를 걸을 때에 비해 뚜렷하게 두드러지지 않고 평준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걷기 한 가지에만 매진하지 않고 다른 운동을 병행하여 PA의 전체적인 품질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걷기로 유산소 효과를 얻는 것과 함께, 근력 운동을 비롯해 요가와 같은 유연성 운동, 태극권, 에어로빅 등이 그 좋은 예다.

    연구팀은 “일일 걸음 수가 더 높은 것은 우울증 증상이 적게 나타나는 것과 분명한 관련이 있었다”라며, “성인 우울증 위험을 완화하는 데 있어, 일일 걸음 수의 잠재적 보호 역할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결론을 지었다.

  • 게임 중독, 청소년이 더 취약하다? 왜?

    게임 중독, 청소년이 더 취약하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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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과정에서 게임을 거쳐가는 사람은 무척 많다. 현재는 성인이 된 사람들도 청소년기에 한 번쯤 게임을 즐기며 성장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된다. 당장 매일 손에 쥐고 다니는 모바일 기기에만 해도 엄청난 수의 게임으로 연결되는 창구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게임에 대한 과몰입, 의존, 중독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게임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이 과몰입과 같은 정신적 건강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문제를 겪는 사람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독, 더 큰 보상을 원하는 데서 기인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팀은 2015년부터 실시했던 ‘청소년 뇌 인지 발달(ABCD) 연구’에 참여했던 어린이 1만1천여 명 중 10세에서 15세 사이에 있는 청소년 6,143명을 선발해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청소년들은 첫 해에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활용해 뇌 스캔을 받았으며, 이후 3년 동안 추적조사와 함께 게임 중독 증상에 관한 설문을 실시했다.

    이 연구에서 핵심으로 삼은 지점은 뇌에서 ‘의사 결정 및 보상 처리’를 관장하는 영역이다. 뇌의 보상 시스템은 보통 도파민(dopamine)과 관련이 있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면 활성화된다. 이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끼게 되면, 다음에 같은 상황을 맞이했을 때 전두엽 등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영역에서 다시 그 행동을 할 것을 결정하는 메커니즘이다.

    게임의 경우 보상이란 ‘재미’ 또는 ‘성취감’의 영역이 가장 크다. 다른 사람과 대결하거나 경쟁하는 종류의 게임이라면, ‘내가 저 사람보다 더 잘해’와 같은 ‘자아효능감’의 형태일 수도 있다. 보통 이런 종류의 감정은 정신적인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게임은 때때로 도가 지나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라면, 재미나 성취감 등의 보상이 주어졌을 때 도파민이 분출되며 보상 처리 영역이 활발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중독 증상을 겪고 있는 경우, 같은 보상에 대한 역치가 높아진다. 즉, 보상이 주어졌지만 그것을 보상이라고 느끼지 못하거나,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라든가, ‘더 큰 차이로 이겨야 한다’ 같은 식이다.

     

    청소년이 중독에 더 취약하다? 왜?

    청소년들의 신체적 성장을 보며 종종 간과하는 부분은, 그들의 성장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키와 덩치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며, 대개 이 시기에 최대치까지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장이란 신체에만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다. 청소년기에는 정서적, 인지적인 영역의 성장과 발달 또한 급격하게 이루어지며, 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지기도 한다.

    청소년기에는 특히 보상 시스템과 관련된 뇌 영역이 중대한 변화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발달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안정성이 부족하다. 이는 자극에 취약하고 민감해지기 쉽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앞서 언급한 ‘보상이 되는 경험’을 했을 때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래 집단 사이에서 느끼는 우월감 역시 그 좋은 예다.

    하지만 모든 종류의 보상은 결국 한계가 있다. 같은 보상을 받았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보다 더 큰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덜한 것은 아니다. 결국 보상 크기의 상한선으로 인해, 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은 한계에 부딪친다. 충분한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양적으로라도 더 많은 자극을 원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과몰입과 중독이 유발될 수 있다.

    게다가 발달 중인 뇌는 보상 시스템 외의 모든 영역에서도 서툴 가능성이 높다. 감정 조절, 충동 조절, 주위를 폭넓게 살피는 인지 능력 등이 완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게임 하나에만 몰입하여 다른 것을 의식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을 시사한다.

    로체스터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독 증상이 더 심한 것으로 확인된 참가자의 뇌를 스캔한 결과 의사 결정 및 보상 시스템 영역의 활동이 낮게 나타났다. 같은 내용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여 실시했던 이전 연구와 대조한 결과, 청소년에게서 민감성이 더 두드러진다는 것도 확인했다.

     

    게임 자체가 해롭지는 않지만

    우리의 삶에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제공되는 수많은 게임이 존재한다. 게임 자체는 해로운 것이 아니다. 게임은 시각과 청각 자극, 의도적인 조작, 상황 판단에 따른 반응과 의사 결정 등 다양한 능력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토탈 미디어다. 

    문제 해결 능력을 비롯한 다양한 뇌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는 특성으로 인해, 인지 능력 향상을 비롯한 정신적 건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게임을 어떻게 즐기느냐에 있다. 이는 디지털 기기를 주로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해로움 여부가 달라진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똑같은 게임을 즐기더라도 그 게임의 어떤 요소에 재미를 느끼는지, 얼마나 ‘보상’을 받아야 만족감을 느끼는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앞서 아직 뇌 발달 단계에 있는 청소년들이 특히 취약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통제해야 한다’라는 결론을 낸다면, 그것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흐름이라 할 수 있다. 특정한 집단이 아닌, 개인의 이용 행태에 주목하는 것이 옳은 접근이다. 

    청소년 중에서도 올바르게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인 중에서도 중독적으로 게임에 몰입하는 사람이 있다. 로체스터 대학 연구팀 역시 “우리 연구는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중독 증상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무조건적인 통제는 더 큰 반발을 낳고, 문제의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유념하고, 각 개인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면, 게임은 최적의 뇌 발달 도구가 될 수 있다.

  • 겨울 운동 어떻게? 단단히 껴입고 걷다 오기

    겨울 운동 어떻게? 단단히 껴입고 걷다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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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연한 겨울이다. 아침 저녁은 물론 낮에도 쌀쌀함에 몸을 움츠리게 된다. 이 시기에 가장 난감한 일을 꼽자면 바로 운동일 것이다. 날이 추워지면 실내에서 운동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에 따라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아무래도 집안에서는 주의력을 잡아끄는 다른 것들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엄격하게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금세 운동 의지를 잃기 쉽다.

    추운 날씨라고 해서 바깥에서의 운동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체감 온도를 낮추는 바람을 견딜 따뜻한 옷과 장갑 등으로 무장할 수 있다면, 짧은 걷기로도 운동을 대체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굳이 무리해서 뛰지 말고, 꾸준한 걷기로 건강을 챙겨보도록 하자.

     

    평소보다 빨리 걷기

    단, 그냥 터덜터덜 걷는 것은 삼가도록 한다. 어쨌거나 운동을 목적으로 나왔으니, 바른 자세로 걷는 것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여기에 몇 가지 포인트만 더해주면 하루치 운동으로는 충분하다.

    가장 먼저, 의식적으로 빠른 걸음을 시도해보자.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2018년 게재됐던 한 연구결과에서는 평소 걷기를 꾸준히 하는 약 5만 명의 사람으로부터 데이터를 얻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시속 5km 이상의 속도로 걸을 경우 심혈관 질환 및 암 등 모든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운동 효과를 발휘한다는 의미다.

    가장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꼽히는 달리기 역시, 근본적으로 보자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근육이 개입되는지, 각각의 근육이 어느 정도로 사용되는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유산소 운동으로서의 본질은 걷기와 유사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걷는 속도를 평소보다 조금 더 높이면 달리기 만큼은 아니더라도 확실히 더 나은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시속 5km가 버거울 수도 있다. 그럴 때는 호흡과 걸음에 집중하면서 ‘평소보다 좀 더 빨리 걷는다’라는 생각으로 걷도록 한다.

     

    걷기도 인터벌 트레이닝 가능

    당연한 이야기지만, 걷기 역시 인터벌(Interval) 방식으로 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터벌 트레이닝의 기본적인 원리는 비교적 높은 강도의 운동 구간과 일반적인 강도의 운동 구간을 섞는 것이다. 고강도 운동을 통해 심박수 상승 및 대사 촉진 효과를 얻고, 저강도 구간에서도 이 효과가 일정 시간 지속되도록 하는 ‘애프터 버닝’ 현상을 이용할 수 있다.

    보통 달리기에서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앞서도 말했듯 걷기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집중력을 발휘해 빨리 걷는 구간과, 일반적으로 걷는 구간을 비슷한 시간으로 반복하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3분 정도 시속 5km 이상으로 걷고, 다시 3분 정도 시속 4km 이하로 걷는 방식이다. 속도 면에서는 작은 차이로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NIH에 2013년 게재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2형 당뇨를 앓고 있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그룹을 나눠서 4개월 동안 걷기 운동을 하도록 했다. 한 그룹은 일정한 속도로 계속 걷는 방식, 다른 한 그룹은 인터벌 방식으로 걷도록 하고 그 결과를 비교했다. 4개월 후 혈당 조절 능력과 체력 수준을 테스트한 결과, 인터벌 방식을 적용한 그룹의 개선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났다.

     

    마음챙김 시간으로 활용하라

    알다시피 걷기는 일반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신체활동이다. 속도를 높이거나 인터벌 방식을 적용해 운동 효과를 높이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신건강도 함께 챙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찬 바람이 노출되지 않도록 단단하게 무장했다면, 자연스러운 속도로 걸으면서 호흡의 들숨과 날숨에 주의를 기울여보자. 혹은 발을 내딛는 과정이나 앞뒤로 자연스레 움직이는 팔 등 몸의 움직임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다. 잘 정비된 산책로나 공원에서 걷는다면,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여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 모든 것들은 ‘마음챙김(mindfulness)’의 과정이 될 수 있다. 마음챙김은 현재  순간에 집중하고, 그로부터 느껴지는 경험과 감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 ‘순간’을 충만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인 셈이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걷는 시간은 동적인 마음챙김을 행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기회다. 한낮의 소음이 잦아든 시간대를 이용해 정신건강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임신 중 영양 및 운동 관리, 아기 정신건강에 영향

    임신 중 영양 및 운동 관리, 아기 정신건강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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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중의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신체 활동이 출산 후 아기의 자기 통제력, 감정 조절 등에 이로운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식단 및 운동 관리

    캐나다 브록 대학의 연구팀은 임신 중 영양가 있는 식단과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아이의 정신적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다른 연구를 참조해 북미 지역의 임산부 대부분이 당분과 포화 지방이 많은 식단을 섭취하고 있다는 점, 또한 전체 임산부의 15% 정도만이 권장 수준의 신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의 신경정신계 위험이 우려되지만, 이에 대한 기존의 임상시험 결과들이 서로 상반되게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임신 12주에서 17주 사이에 있는 여성 50명을 모집해 두 그룹으로 나눴다. 개입 그룹에는 저지방 그릭 요거트와 코티지 치즈, 저지방 우유 등 고단백 식단과 더불어 개인의 건강상태에 맞춘 영양 상담이 제공됐다. 다른 한쪽은 대조 그룹으로서 정기적인 임신 관리만을 받았다.

     

    식단 및 운동 관리, 효과가 있었을까?

    2년 가량이 지난 후, 연구팀은 참가했던 여성들과 그 남편, 그리고 아기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아기들이 관심을 보이는 장난감을 준비한 다음, 아기들이 손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종이 울릴 때까지 장난감을 만지지 말 것을 인지시켰다. 종이 울리는 간격은 점점 더 길어졌는데, 이를 통해 아기가 ‘만족감을 뒤로 미룰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다음으로는 아기에게 다른 장난감을 주고, 아기가 그것을 가지고 얼마나 오랫동안 놀았는지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과정을 두 번 더 반복하면서, 아기가 얼마나 잘,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집중력을 기울이는지도 확인했다.

    한편, 부모를 대상으로는 두 가지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하나는 아기의 정서 및 행동 문제와 관련된 증상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체크리스트였다. 다른 하나는 기억력과 사고력, 충동 조절을 얼마나 잘 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설문이었다.

     

    집중력과 충동 억제력 우수

    모든 테스트가 끝나고 그 결과를 분석했을 때, 연구팀은 ‘개입 그룹’에 속했던 엄마들의 아기에게서 눈에 띄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그룹의 아기들은 대체로 집중력이 더 길게 유지됐고, 충동적인 행동이 더 적었다. 또한, 정서 및 행동 문제와 관련된 증상이 적었다. 

    연구팀을 이끌었던 건강과학 분야 조교수 존 크제츠코프스키는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식단과 운동의 최적화가 추후 아이의 정신건강 관련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연구팀은 대조 그룹의 아기들을 고려해 후천적 노력으로도 차이를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제츠코프스키 교수는 “어린아이의 뇌는 가소성이 뛰어나고 변화하기 쉽다”라며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이고 뇌 발달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한다면 임신 중 관리에 의한 차이는 따라잡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크제크코프스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유럽계 중산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보다 확대된 범위에서의 보편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다음 단계로 연구 범위를 확대해, 사회경제적으로 좀 더 넉넉하지 못한 참가자를 비롯해 다양한 인종 집단을 포함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건강한 정신, ‘나만의 세계’를 벗어나야 한다

    건강한 정신, ‘나만의 세계’를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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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아주 가까운 곳에 ‘정보의 바다’를 두고 살아간다. 항상 손 안에 있거나, 혹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것, 바로 스마트폰이다. 조그만 기기 하나로 우리는 세상의 대부분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 직접 발로 뛰어야만 얻을 수 있는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정보가 온라인 네트워크에 흘러다닌다.

    원하는 정보가 있다면 검색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세상. 이젠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이런 흐름 속에서 놓치게 된 것이 하나 있다. 자신의 관심사와 성향에 따른 정보만 주로 접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당연한 일 아니냐고? 당연한 일은 맞다. 다만 이것이 생각보다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문제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걸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에 대해 미국 대중심리학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에서 다룬 내용을 재구성하여 전한다.

     

    정보의 공급과잉 시대

    현대인들이 정보와 소식, 콘텐츠를 접하는 플랫폼은 대부분 인터넷에 기반한다.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는 뉴스와 콘텐츠는 빠르고 쉽게 퍼진다. 또한, 다양하게 변형되고 재구성되거나 재생산되기도 쉽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비롯한 뉴미디어는 기존 인쇄 미디어의 경쟁력을 깎아낼 수 있었다.

    정보생산자가 한정돼 있던 세상과 달리, 인터넷과 연결된 세상에서 사람들은 모두가 정보생산자이자 소비자, 즉 ‘프로슈머(Prosumer)’다. 모든 인간이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퍼뜨릴 수 있게 되면서, 어느 한 개인이 정보를 소비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정보가 생산된다. 

    정보는 ‘공급과잉’ 상태가 됐고, 소비 속도와 생산 속도의 밸런스는 일찌감치 붕괴됐다.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하나하나의 정보가 갖는 가치와 평균적인 품질이 낮아진 것도 문제가 된다.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도 섞여서 함께 퍼질 수 있게 됐으니까.

    아무튼 이런 시대적 특성으로 인해, 사람들은 정보를 직접 찾아나서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가만히 있어도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들어온다. 치밀한 ‘알고리즘’에 따라,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 성향에 맞는 정보들이 과도할 정도로 많이, 그리고 빠르게 배달된다. 그것을 소비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정보의 바다? No, ‘거품’에 갇힌 것일지도

    정보 버블(Information Bubble)이라는 단어가 있다. 어떤 개인이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자신의 기존 신념이나 의견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치우치는 현상을 말한다. 마치 거품(Bubble) 속에 갇힌 것처럼 폐쇄성을 갖고 다른 시각이나 관점으로 바라본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아예 접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거품방울 속에 있는 인간은 편안한 느낌을 받기 쉽다. 자신의 신념, 의견과 같거나 비슷한 것들을 위주로 접하며 ‘내가 옳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세계관이 공고해지며 더욱 더 폐쇄적이 된다. 이는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는 정보에 비중을 두고, 반대되는 정보는 깎아내리거나 무시하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과도 일맥상통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 성향에 따라 알고리즘이 파악한 뉴스와 콘텐츠가 배달되는 현상. 정보에 대한 균형을 잃고 ‘정보 버블’이 발생하도록 하는 핵심 배경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SNS나 동영상 플랫폼에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사’ 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용자 또는 채널을 구독한다. 불편한 이야기를 하는 사용자나 채널을 일부러 팔로우 또는 구독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정보의 바다'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관점들을 가리는 '안개'일지도 모른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정보의 바다'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관점들을 가리는 '안개'일지도 모른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인간은 누구나 기분 좋은 것에 끌리고, 기분 나쁜 것을 꺼려한다. 굳이 심리적 본능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세상의 모든 현상이 나에게 달콤할 수만은 없다는 것, 때로는 ‘씁쓸한 약’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알지만 굳이 찾아보지는 않는다. 이미 삶에서 충분히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일부러 나와 다른 의견을 찾아보며 스트레스를 더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의도적이든, 불가항력적인 것이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정보 버블’에 갇히게 된다.

     

    메아리가 울리는 방, 심화되는 편 가르기

    ‘사이콜로지 투데이’에서는 이에 대해 ‘에코 챔버 효과(Echo Chamber Effect)’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본래 물리학에서 유래한 용어로, ‘소리의 반향 공간’을 의미한다. ‘메아리’라는 뜻의 에코(Echo)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어떤 공간 내에서 소리가 벽이나 다른 물체의 표면에 부딪쳐 되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이 용어를 미디어와 사회학에 적용할 경우, 특정한 의견이나 정보가 반복적으로 전파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자신이 서있는 ‘버블’ 안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엇비슷한 톤을 가진 정보와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현상이 최소화되는 현상,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관점과 신념이 강화되는 현상을 부른다. 그렇게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확고하게 다진 사람이 늘어나게 되면, 사회는 더욱 경직된다. 서로 다른 편으로 갈라져 분열되고 다투기 쉬워진다.

    타협하지 않는 개인, 심화되는 편 가르기,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 여기서 더욱 중요한 점은 이런 환경으로 인해 개인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가해진다는 것이다.

    편향된 생각은 흑백논리와 극단적 편 가르기로 이어지기 쉽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편향된 생각은 흑백논리와 극단적 편 가르기로 이어지기 쉽다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편향된 시각, 정신건강 문제를 부른다

    정보 버블과 에코 챔버의 반복을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은 ‘다양한 관점’으로부터 점점 멀어진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만 보고 들으며, 자신만의 세계에 살게 된다. 이렇게만 보면 별로 문제가 될 게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다른 이와 더불어 살다보면 서로 말을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자신만의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굳이 정치적 성향이나 개인의 가치관 같은 묵직한 주제까지 갈 필요도 없다. 편향에 물든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을 바라보거나, 자신의 기준을 타인에게 적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당연히 관계 차원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방식으로 정보의 편향은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옳은 줄 알았던 자신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 그로 인한 혼란이나 좌절, 정서적 고통, 사람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게 되는 스트레스, 자신이 생각해본 적 없던 정보를 접했을 때 느끼는 불확실성, 그에 대한 짜증과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까지.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버블’로부터 빠져나오려는 의지

    정보 버블으로부터 기인하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창구를 다양하게 가져가면 된다. 2021년 수행된 한 조사에 따르면 ‘최소 5곳의 서로 다른 출처’에서 정보를 소비하면 해당 주제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보일 가능성이 50% 더 높게 나타났다.

    귀찮은 일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중요한 일이다. 올바른 정보를 얻기 위한 일이고, 더 나아가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다양한 생각을 지닌 조직과 사회의 구성원 중 하나가 되기 위해 마땅히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물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한다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각’이다. 본인이 정보 버블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빠져나오려는 의지를 갖지 않으면 그 어떤 해결책이든 무용지물이다. 반대로 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해결책은 굳이 말해줄 필요가 없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것들이니까.

    자신감과 오만은 분명 다르다. 혹시 '나만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는가? /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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