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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엑소좀 기반 급성뇌경색 치료제’ 임상 승인

    국내 최초 ‘엑소좀 기반 급성뇌경색 치료제’ 임상 승인

    제공 : 에스엔이바이오
    제공 : 에스엔이바이오

    에스엔이바이오(대표 방오영)가 엑소좀(Exosome) 기반 급성 뇌경색 치료제 ‘SNE-101’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b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금일(17일) 밝혔다. 이는 국내 엑소좀 치료제 개발 역사에서 획기적인 첫 사례다.

     

    SNE-101, 어떻게 만들어졌나?

    SNE-101은 탯줄 유래 줄기세포에서 얻은 엑소좀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다. 엑소좀은 세포 간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노 크기(30~150nm)의 소포체로, 줄기세포와 같이 단백질, 지질, 마이크로RNA 등 다양한 생체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약물전달 시스템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에스엔이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3차원 세포배양 기술로 세포의 미세환경을 정밀 제어해 신경재생과 관련된 마이크로RNA를 고농도로 함유한 엑소좀을 생산해 냈다. 엑소좀과 마이크로RNA는 2013년과 2024년 각각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분야로, 기존 치료제가 가지는 전달 한계와 기전적 협소성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여겨지고 있다.

     

    난제였던 CMC 문제, 국내에서 해결

    엑소좀 치료제 개발의 가장 큰 난관은, 표준화된 생산-품질관리 체계(CMC)가 없다는 점이었다. 많은 기업이 국내 임상 대신 해외에서 임상을 시도해왔지만, 에스엔이바이오는 국내 허가 기준을 충족하며 임상 승인을 획득한 첫 사례가 됐다.

    김은희 연구소장은 “국제 및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라 다양한 시험법을 개발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고, 엑소좀 배양 및 정제 공정을 표준화해 CMC 기준을 만족시켰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임상승인을 받는 경우 고비용이 필요하고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연승우 전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등 정부의 지원이 엑소좀 치료제의 ‘First-in-Human’으로 사실상 기준(De facto Standard)을 마련하고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할 가능성을 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영장류에서 효과 확인, 임상 성공 기대감 높여

    동물실험 결과가 임상시험에서 그대로 재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람과 생리적으로, 해부학적으로 유사한 영장류 실험이 매우 중요하다.

    SNE-101은 영장류에서 급성뇌경색을 유발한 뒤 치료를 적용한 실험에서 뇌졸중 환자에서 가장 흔하고도 심각한 후유증인 ‘손 기능 저하’가 현저하게 회복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또한 신경회로의 재형성 및 회복도 함께 확인돼 임상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 결과는 지난 2월 2025년 미국뇌졸중학회(ISC)에서 발표했고, 엑소좀 대표저널인 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에 투고해 심사 중이다.

     

    단일 기전 치료제의 한계, 다중 기전으로 승부

    이번 임상시험은 급성뇌경색 환자에게 SNE-101을 정맥주사해 용량 제한 독성(DLT), 안전성, 초기 유효성을 평가하는 단계다.

    뇌경색은 다양한 병태생리과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질환이다. 지난 20년간 뇌경색 치료제들이 개발에 실패한 이유는 이러한 복학한 병태를 단일 기전으로 해결하려 한 한계 때문이다. SNE-101은 신경-혈관 재형성, 항산화작용, 염증억제 등 다중 기전을 동시에 타깃하며, 이러한 병태를 통합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에스엔이바이오 방오영 대표는 “기존 치료는 혈전 제거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에 다기관에서 실시되는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뇌졸중 환자들의 회복을 촉진하는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 빈혈이나 기립성 저혈압과 혼동할 수 있어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 빈혈이나 기립성 저혈압과 혼동할 수 있어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이럴 때면 ‘빈혈’ 또는 ‘기립성 저혈압’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면, 의외로 심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세를 바꿀 때 발생하는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에 대해 알아본다.

     

    자세 변화 따른 자율신경계 이상이 원인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이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일어날 때,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앉거나 누워 있는 자세에서 일어나게 되면, 몸속의 혈액이 일시적으로 중력의 영향을 받아 다리 쪽으로 쏠릴 수 있다. 이때 혈액이 다리로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자율신경계의 조절 작용이 가해진다. 하지만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이 있을 경우, 이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양소영 교수는 “가장 특징적인 징후는 누웠다가 일어설 때 심박동이 누워 있을 때에 비해 분당 30회 이상 빨라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누워있을 때 심박수와 일어섰을 때 심박수 차이를 비교하는 것으로 자가 진단을 해볼 수 있다.

    양소영 교수는 “이러한 변화는 일어선 후 10분 이내에 나타나며, 현기증, 실신 전 느낌, 피로, 집중력 저하, 심계항진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양소영 교수 / 제공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양소영 교수 / 제공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젊은 여성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기본적으로 난치성 증후군이다. 주로 1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그리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생률은 대략 0.1~0.2%로 보고되고 있다. 

    주된 발생 원인은 컨디션 저하, 최근 바이러스 감염, 자율신경병증, 만성 피로 증후군 등과 연관된다. 특히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기에 있는 경우, 수술을 받았거나 외상을 경험한 이후, 혹은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한 경우 발병 위험이 커진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발생한 후유증 환자 중 일부에서도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진단받기도 어려운 편이다. 진단은 ‘기립경 검사(Tilt table test)’를 통해 이뤄진다. 환자를 눕힌 상태에서 기립 자세로 바꿔가며 심박수와 혈압 변화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검사다. 

    기존 병력에 대한 문진도 진단에 중요한 도구다.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갑자기 혹은 점차 발생한 것인지, 증상 발현 당시 감염이나 수술 등 연관된 소견이 있었는지 등을 청취한다. 이외에도 자율신경 기능 검사, 혈액 검사, 심장 초음파, 홀터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명확한 치료법 없어… 생활습관 개선 필요

    흔하다고 볼 수 없는 질환이고, 진단도 까다롭기 때문에 현재까지 명확한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 및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대표적인 관리법으로는 ▲수분 섭취량 증가 ▲나트륨 섭취 증대 ▲소량씩 자주 먹는 식사 습관 ▲누워서 하는 유산소 운동(수영, 리클라이너 자전거 등) ▲혈관 수축용 압박 스타킹 착용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약물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베타차단제, 혈관수축제, 혈액량 보존제 등이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처방될 수 있으며, 장기적인 관찰과 관리가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양소영 교수는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환자의 자각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라며 “특히 젊은 여성 환자에서 피로, 집중력 저하,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10대 후반부터 40대, 여성에게서 좀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10대 후반부터 40대, 여성에게서 좀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바이러스 치료제+상처 회복까지, 천연 다기능 펩타이드 개발

    바이러스 치료제+상처 회복까지, 천연 다기능 펩타이드 개발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팀이 천연물에서 유래한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항바이러스 기능과 조직 재생 기능을 동시에 갖춘 치료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관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항바이러스 치료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 백신 및 바이러스 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다양한 작용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복제를 억제하는 방식도 있고,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차단하는 방식, 면역 반응을 증강시켜 바이러스를 제거하도록 하는 방식도 있다. 

    그중에서 최근 특히 주목받는 방식으로는 ‘펩타이드 기반 바이러스 치료제’를 들 수 있다. 펩타이드는 자연적인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합성 및 변형이 용이하고 인체 내 안전성이 높다. 또한, 특정 표적 단백질이나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천연 단백질이 체내에서 분해되며 생성되는 ‘펩타이드 대사체’는 다기능성 신약 개발에 적합한 유망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펩타이드 기반 방식이 항바이러스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압도적이라 할 수 없다. 다만, 최근 널리 알려지고 있는 위고비(Wegovy)가 펩타이드 방식의 신약이라는 점이 알려지는 등 펩타이드 치료제에 대한 인식 확장에 한몫을 하고 있다. 

     

    체내 자연 분포하는 펩타이드

    KIST 생체재료연구센터 한형섭 박사, 천연물시스템생물연구센터 송대근 박사, 도핑컨트롤센터 권오승 박사 연구팀은 인체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티모신 β4)이 분해되면서 펩타이드 대사체(Ac-Tβ1-17)를 생성하는데, 이것이 바이러스 치료제로서의 기능과 조직 재생 기능을 동시에 갖춘 유망한 물질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티모신  β4는 대부분의 세포 내에 널리 분포하는 펩타이드다. 특정 조직에 국한되지 않으며, 상피세포, 면역세포, 내피세포 등 다양한 유형의 세포에서 발견된다. 세포 내에서는 ‘액틴’과 결합해 세포의 골격 재구성을 조절하고, 세포 밖으로 분비될 경우 주변 조직의 재생 및 염증 조절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발굴한 펩타이드 대사체(Ac-Tβ1-17)는 티모신  β4가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될 때 생성된다. 그 효능을 테스트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 단백질 분해 효소(Mpro) 활성을 85% 이상 억제하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다. 

    또한, 이 펩타이드 대사체(Ac-Tβ1-17)는 조직 재생에도 효능을 발휘했다. 사람 혈관 세포를 활용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세포 성장과 상처 치유, 혈관 생성, 유해 산소 제거 등 회복 과정에 중요한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음이 함께 확인됐다. 

    체내 단백질로부터 활성 펩타이드 소재 개발 / 출처 : 'Bioactive Materials'
    체내 단백질로부터 활성 펩타이드 소재 개발 / 출처 : 'Bioactive Materials'

     

    항바이러스 + 조직 재생 복합기능

    연구진은 티모신  β4의 펩타이드 대사체(Ac-Tβ1-17)가 생물학적으로 우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음에 착안해, 실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지지체를 직접 제작했다. 

    지지체는 세포가 자라거나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는 데 발판이 되는 구조물로, 재생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펩타이드 지지체는 세포가 잘 부착되고 성장하며 혈관이 잘 형성되는 등 조직 회복을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하나의 펩타이드가 ‘항바이러스 치료’와 ‘조직 재생’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는 기존 바이러스 치료제가 가지고 있던 여러 한계들 중 상당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바탕으로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에 대한 주목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백질이 체내에서 분해되어 생성되는 대사체의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신약과 의료용 바이오소재 개발에 중요한 기술적 기반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펩타이드 대사체(Ac-Tβ1-17)를 활용한 맞춤형 치료제 및 조직 재생용 생체재료 실용화를 위한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생체 응용 가능성 지녀

    KIST 한형섭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단백질 대사체가 신약뿐만 아니라 조직 재생을 위한 바이오소재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다양한 생체 응용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송대근 박사는 “천연 유래 생체활성 소재를 활용한 연구를 지속해 항바이러스 치료제, 기능성 생체재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권오승 박사는 “단백질의 대사체가 공동 연구를 통해 신약 후보 물질로 발굴되어 앞으로 이 분야에 많은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KIST 주요사업 및 국제화기반조성사업 등으로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액티브 머티리얼(Bioactive Materials, IF=18.0)>에 게재됐다.

    티모신 β4 단백질에는 항바이러스 효능이 없었지만, 그 대사체에는 항바이러스 효능을 비롯해 조직 재생 기능도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 / 출처 : BRIC Bio통신원
    티모신 β4 단백질에는 항바이러스 효능이 없었지만, 그 대사체에는 항바이러스 효능을 비롯해 조직 재생 기능도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 / 출처 : BRIC Bio통신원

     

  • 간암 진단 기술의 혁신, “암은 초록색, 정상은 빨간색”

    간암 진단 기술의 혁신, “암은 초록색, 정상은 빨간색”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간(Liver)은 인체의 화학공장이라 불리는 기관이다. 소화 과정에서 흡수된 영양소들을 저장하는 역할, 대사 과정에서 필요한 성분이나 화합물의 상당수를 만들어내는 역할, 체내에 유입된 해로운 물질에 대한 해독 역할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간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간암, 그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세포암’은 매년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으로 꼽힌다. 최근 포스텍(POSTECH, 포항공과대학교) 연구팀이 간암을 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선보였다.

     

    간암 진단 기술, 정상 조직 구분이 관건

    간암은 주요 암종 10위권 내에 거의 항상 위치하는 종류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2023년 사망률 11.9%, 2018~2022년 5년 상대생존율이 39.4%로 나오는 악명 높은 암종이다. 여느 암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간암은 특히 초기에 발견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중요한 열쇠다. 

    그동안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 단층촬영(CT)과 같은 영상 검사와 혈액 검사 등이 간암 진단 기술로 활용돼 왔으나 한계는 있었다. 또한, 수술할 때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경계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였다. 경계가 모호할 경우, 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수도 있고, 반대로 필요 이상의 건강한 조직까지 제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형광 물질 활용한 간암 진단 기술

    POSTECH 연구팀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색깔에 기반한 간암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8,000개 이상의 형광 물질을 조사한 결과, 간암 세포에만 달라붙어 초록색 빛을 내는 물질 ‘cLG(cancerous Liver Green)’와 건강한 간세포에서만 빨간색 빛을 내는 물질 ‘hLR(healthy Liver Red)’을 찾아냈다. 

    이 두 형광 물질을 함께 사용할 경우, 간암 조직과 정상 조직이 서로 다른 색상으로 표시되므로 조직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지도에서 국가별로 색을 다르게 칠함으로써 국경이나 지형 경계 등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 할 수 있다.

    FATP2 표적 cLG(녹색)와 SMPD1 결합 hLR(붉은색)로 간암 세포와 정상 간 세포를 선택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형광 염색 기술 / 출처 : POSTECH
    FATP2 표적 cLG(녹색)와 SMPD1 결합 hLR(붉은색)로 간암 세포와 정상 간 세포를 선택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형광 염색 기술 / 출처 : POSTECH

     

    간암 진단 기술의 혁신

    이 기술의 핵심은 각각의 형광 물질이 특정 표적을 찾아 달라붙도록 설계했다는 데 있다. 연구팀은 최신 유전자 기술과 열 분석을 통해 cLG는 간암 세포에 풍부한 ’FATP2‘라는 지방산 운반 단백질과 결합하며, hLR은 건강한 간세포에 많은 ’SMPD1‘이라는 효소를 결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험 결과, 두 형광 물질을 함께 활용하자 간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경계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기존 MRI나 CT로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었던 작은 크기의 초기 암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조기 발견 및 조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간암 진단 기술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OSTECH 장영태 교수는 “이 기술은 간암 진단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수술 중 빛(형광)을 따라가며 암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혁신적 기술”이라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이번 연구는 POSTECH 화학과·융합대학원 장영태 교수, 중국 린이대학(Linyi University) 밍 가오(Min Gao) 교수, 중국 난방과기대(Souther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크리스 순 헝 탄(Chris Soon Heng Tan) 교수, 순천대 약대 하형호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및 중국 국가 자연과학기금(NSFC)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최근 <ACS 센트럴 사이언스(ACS Central Science)>에 게재됐다.

    녹색과 붉은색으로 혼동 우려 없이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 출처 : 'ACS Central Science'
    녹색과 붉은색으로 혼동 우려 없이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 출처 : 'ACS Central Science'

     

  • 자체 산소 생성 바이오잉크로 대규모 손상 근육 살린다

    자체 산소 생성 바이오잉크로 대규모 손상 근육 살린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국내 연구팀이 손실된 근육을 치료할 수 있는 바이오잉크(bioink)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넓은 범위, 또는 여러 부위에 걸쳐 발생하는 ‘체적 근육 손실(Volumetric Muscle Loss, VML)’을 치료하기 위한 자체 산소 생성 바이오잉크다.

     

    대규모 근육 손실을 위한 치료 연구

    ‘체적 근육 손실(VML)’은 대규모 외상으로 인해 골격근의 20% 이상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규모 조직 결손이 발생하며 자연적인 근육 재생에 한계가 생기고, 이로 인해 기능 회복이 어려워진다. 

    손실된 근육량이 크다는 것은 단순히 근육만 손실되는 것이 아닌, 인접한 신경이나 혈관 손상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통증, 감각 이상, 혈류 장애 등의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손실 부위 주변의 관절 안정성 근력이 크게 감소하면서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긴다.

    그간 의학계에서는 VML로 인한 폭넓은 장애와 후유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조직공학 기반의 VML 치료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왔다. 기존까지 개발된 3D 바이오프린팅 이식재의 경우, 세포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산소 및 영양소 전달 기술이 완전하지 않은 탓에 중심부에서의 괴사가 빈번했다. 

    또한, 기존의 산소 공급 기술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산소 공급이 어려웠기 때문에, 실질적인 조직 재생 효과가 한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조직 손상 초기에 세포의 생존과 분화를 유도하면서, 동시에 조직 크기와 상관없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바이오잉크 소재 개발이 필요했다.

    자체 산소 생성 바이오잉크 개략도와 쥐 모델에의 이식 / 출처 : 테라노틱스(Theranostics) 연구 논문
    자체 산소 생성 바이오잉크 개략도와 쥐 모델에의 이식 / 출처 : 테라노틱스(Theranostics) 연구 논문

     

    자체적으로 산소 만드는 바이오잉크

    부산대학교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한동욱 교수 연구팀과 인천대학교 생명공학부 박경민 교수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섰다. 그리고 연구를 통해 VML 치료를 위한 자체 산소 생성 바이오잉크(bioink)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3D 바이오프린팅은 세포나 생체물질을 층층이 쌓아 올림으로써 살아있는 조직이나 장기 구조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때 원료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바이오잉크’다. 이 작업에서는 세포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이 때문에 산소 공급을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연구에서는 기술적 문제로 인해 지속적인 산소 공급에 한계가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이 문제에 착안해, 산소를 만들어내고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자체 산소 생성 바이오잉크를 개발했다. 세포 생존 및 근육 재생 신호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과산화마그네슘(MgO₂)을 도입한 바이오잉크(GtnSH/GtnMI/MgO₂)다. 

    티올화 젤라틴(GtnSH)과 말레마이드화 젤라틴(GtnMI)을 이용한 이중 가교 결합으로 생체적합성이 뛰어난 바이오잉크를 제작했고, 과산화마그네슘은 국소적으로 산소를 방출해 이식된 세포의 생존율과 근육 재생을 촉진시킨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VML이 발생한 쥐 모델에 자체 산소 생성 바이오잉크로 만든 바이오프린팅 조직 모사체를 이식했다. 그 결과 손상된 근육 조직이 효과적으로 회복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소재와 비교했을 때 근육 질량은 약 144% 증가했으며, 손상 발생 부위는 37% 이상 감소하는 뚜렷한 성과다.

     

    극한의 의료 환경에 적합할 것

    이번에 개발된 자체 산소 생성 바이오잉크의 뛰어난 회복력은 향후 높은 잠재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조직 이식, 약물 치료와 같은 기존 치료법의 면역 반응, 공여 부위 손상, 감염, 낮은 생착률 및 기능성 등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자체 산소 생성 바이오잉크는 전쟁 상황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인류의 도전 과제로 꼽히고 있는 우주 진출에도 응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스포츠 손상, 교통사고 환자, 군인 및 기타 외상 환자 등 다양한 임상 환경에서 맞춤형 이식재로 활용이 전망된다”라며 “특히 극한 의료 환경에서 효과적인 응급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한, “향후 근육뿐만 아니라 뼈, 연골, 신경 등 다양한 조직 재생 치료제 개발로 연구가 확장되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산소 방출을 통한 과산화마그네슘의 근분화(筋分化) 촉진 기전을 밝힌 이번 연구는 진단 의학 및 재생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에 지난 1월 13일 온라인 게재됐다. 또한, 3월호 발행본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다양한 응급상황, 극한 의료 환경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다양한 응급상황, 극한 의료 환경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구강암 치료와 구강암 예방, 급증하는 추세 경계 필요

    구강암 치료와 구강암 예방, 급증하는 추세 경계 필요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혀, 잇몸, 입술 등 입안에 발생하는 암을 통틀어 ‘구강암(Oral Cancer)’이라 한다. 최근 구강암 관련 통계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구강암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증상, 진단, 최신 치료법, 그리고 효과적인 예방법을 상세히 알아본다.

     

    구강암 유병률 남성 33%, 여성 23%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구강암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성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구강암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1,974명에서 2,629명으로 약 33% 증가했다. 

    남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성 구강암 발병률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여성 구강암 환자는 1,365명에서 1,689명으로 약 23% 증가했다. 2022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구강암은 총 4,064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6%를 차지했다. 

    구강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흡연이 지목된다.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경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약 10배 더 높게 나타났다. 흡연과 음주가 동반할 경우 발생률은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흡연과 음주를 처음 시작하는 연령이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비교적 최근까지 구강암은 남성에게서 월등히 많이 발생했지만, 요즘은 여성의 구강암 발병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흡연, 음주 시작 연령이 과거보다 낮아진 것도 구강암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흡연, 음주 시작 연령이 과거보다 낮아진 것도 구강암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입안 어디서든 발생, 계속 커지는 구강암

    구강암은 입 속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악성종양이다. 입천장, 잇몸, 볼 점막, 혀와 혀 밑바닥, 구인두(혀의 후방부), 어금니 뒷부분, 턱뼈 혹은 입술, 목과 연결되는 부위 등 발생할 수 있는 영역이 무척 넓다. 이 중에서도 혀와 상악 및 하악을 포함한 잇몸, 볼 점막 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임영창 교수는 "구강암은 특정 부위에 생겨 없어지지 않고 계속 커지는 특징이 있으며,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임영창 교수는 “흡연, 씹는 담배, 음주, 식습관과 영양결핍 등이 영향을 미치며,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면 약 15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구강 위생이 불량한 경우, 의치로 인한 지속적인 자극을 받는 경우가 구강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HPV, 매독, 구강의 점막하 섬유화증도 구강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구강암 남녀 발생 비율은 2.7:1로, 과거에 비해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여성 흡연 인구 및 음주 인구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입속 궤양 3주 이상 간다면 주의

    구강암은 초기 발견 치료가 가장 중요한 만큼 의심 증상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구강 내 백색을 띠는 백반증이나 붉은 반점, 구내염과 같은 염증성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혹은 병변의 범위가 크거나 출혈,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직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강암이 진행되면 주로 턱 아래의 림프절로 암이 전이가 되기 때문에 목에 혹이 만져질 수 있다. 따라서 목 부위에 종괴가 느껴지거나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 통증을 느낀다면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구강암은 구내염이나 치주 질환과 유사하므로, 초기 발견이 간과될 수 있고 목의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잘 되는 위험한 암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구강암이 육안으로 잘 보이는 경우는 이비인후과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아도 확인이 가능하다. 병변이 진행되어 편도나 혀뿌리 쪽으로 진행되면 이비인후과 내시경과 영상검사 결과를 복합적으로 판단해 병변을 확인한다. 구강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입안의 병변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국소마취하에 조금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진단하는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3주 이상 아물지 않는 구강 내 병변, 특히 크기가 크거나 통증 및 출혈이 동반되는 병변은 반드시 조직 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병변의 정확한 침윤 범위와 림프절 전이 여부, 폐 전이 등의 전신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CT), 자기 공명 영상(MRI),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등을 사용한다.

    구강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특히 흡연으로 인한 암의 경우, 식도와 폐 등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도 전이나 중복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내시경 검사나 추가적인 영상 검사도 필요하다.

    구강암은 입속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초기에 발견해야 완치율이 높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구강암은 입속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초기에 발견해야 완치율이 높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완치율 낮은 구강암, 최신 치료법은?

    구강암 치료는 병기, 연령, 전신상태, 결손 범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조기 구강암의 완치율은 약 80% 정도로 높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3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구강암 치료의 경우, 결손 부위가 크지 않아 추가적인 재건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구강암 치료 시에는 고려할 부분이 많은데, 보통 수술 단독 치료가 아닌 수술 후 방사선 치료 혹은 항암방사선 치료가 병합된다. 구강암이 진행되면 구강 내 다른 부위 혹은 구강 주위 구조를 침범하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는 부위가 광범위해질 수 있다. 

    구강 내 구조는 먹고 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구강암 치료 과정에서는 수술에 따른 2차적 기능 소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턱뼈 등의 얼굴뼈를 함께 제거해야 하는 할 때는 얼굴 모양과도 직결되어 있으므로 적절한 재건이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프로그램과 3D 프린팅 기술을 연동해 환자의 제거된 턱뼈, 얼굴뼈, 치아 등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구강암 치료 및 수술 후 삶의 질 개선을 돕고 있다.

     

    예방이 최선! 구강암 예방습관

    구강암은 진행됨에 따라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평상시 습관을 통해 예방 가능성이 높은 암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특히 생활습관이 구강암과 연관이 깊다는 연구결과는 개인의 생활개선을 통해 구강암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함을 시사한다. 

    구강암 예방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금연, 음주 조절, 방사선 혹은 자외선 차단 등이 꼽힌다. 또한, 많은 연구들이 과일과 녹황색 채소, 비타민 A·C·E 등의 섭취가 구강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뜨거운 음식, 딱딱한 음식도 구강암 예방을 위해서는 조절할 필요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오래 사용하면서 마모돼 날카로워진 구강 내 보철물에 의한 지속적 손상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밖에 구강 점막 부위에서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되는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기적인 검진과 개선도 필요하다.

    구강암은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 그리고 예방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전체 암 발생의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구강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특히 흡연자, 음주자, 그리고 남성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임영창 교수는 "구강암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여 간과하기 쉬우므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흡연,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하며, 구강 내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임영창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임영창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 계절성 우울증과 봄의 관계, 봄철 우울증을 경계하라

    계절성 우울증과 봄의 관계, 봄철 우울증을 경계하라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2022년,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를 두고 ‘우울한 사회가 됐다’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한편에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신건강의학과 접근성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변화로도 볼 수 있다.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이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봄 시즌에 흔히 찾아오는 ‘봄철 우울증’, ‘계절성 우울증’에 대해 알아본다.

     

    우울증, 전 세계적 문제로 떠오르다

    우울증의 확산으로 “사회 전체가 우울해졌다”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우울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이를 ‘정신력 문제’라는 식으로 폄하하거나, “너만 우울증이 있는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적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비롯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 유병률은 보통 3~5% 정도로 추정된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 등 일반적으로 ‘선진국’으로 여겨지는 나라의 경우 성인 인구의 5~7%가 우울증을 겪는다는 보고도 있다.

    물론, 통계적으로 나타나는 수치만 보고 “선진국이 우울증 사례가 더 많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경제적 수준이 높은 국가들은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은 경우가 많다. 또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의료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진단 건수부터 치료 사례가 더 많이 집계되는 경향도 있다. 

    이는 즉, 통계 수치가 낮다고 해서 정신건강 문제가 덜하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의 우울증 유병률이 2%라는 것은 전 세계 평균이나 선진국 통계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인식이 ‘개선 중’이라는 점, 주위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병원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사회적 인식 문제로 인해 극한의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사회적 인식 문제로 인해 극한의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계절성 우울증과 스프링 피크

    흔히 전 세계적인 문제로 비만이나 대사성 질환, 기타 주요 질환의 증가를 꼽는다. 물론 이들도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돼 온 정신건강 문제야말로 공중보건상 시급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슈라 할 수 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변덕을 부리던 날씨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본격적으로 봄이 찾아옴과 함께, 정신건강 문제도 다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봄은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계절로 꼽혀, 이른바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는 말까지 통용되고 있다. 

    스프링 피크라는 말은 봄철 우울증 등의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특히 봄에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울증 외에도 사용되는 말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에서 특히 자주 사용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각각 3월, 4월, 5월이었다. 이는 계절성 우울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전문가들은 마음에 일어나는 작은 증상도 지나치지 않고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봄에 찾아오는 계절성 우울증

    흔히 우울증은 일조량이 감소하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기온이 낮아지고 해가 짧아지면서 생체 리듬이 바뀌고 세로토닌 생산량이 감소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절성 정서 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는 겨울에 주로 나타나고 여름에는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일조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시점에도 계절성 장애로 ‘봄철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일조량 변화와 그로 인한 호르몬 변화, 또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꼽힌다. 예를 들면, 낮은 일조량에 맞춰져 있던 생체 리듬이 변화를 맞이하면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균형이 깨지는 경우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아라 교수는 “봄은 입학, 취업 등 새로운 시작이 많은 계절로 심리적 부담과 압박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특히, 계절의 변화로 인한 일조량 증가는 기분과 수면을 조절하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균형을 깨뜨려 감정 기복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4~5월에 많이 나타나는 ‘춘곤증(Spring Fatigue)’ 역시 추웠던 날씨와 짧았던 일조 시간이 크게 변하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경적 변화에 몸이 적응하기 위해 조절 작용을 거치며 일시적으로 피로감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기분이 저하되고 무기력한 상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아라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아라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기분 저하와 무기력, 봄철 우울증 신호일 수도

    춘곤증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소될 수 있지만, 그 영향이 너무 장기간 지속된다면 봄철 우울증의 신호로 볼 수도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분 변화 △무기력감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등이 꼽힌다. 

    특히 봄철에 흔히 발생하는 알레르기와 겹칠 경우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평소보다 쉽게 지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불안감을 느끼거나 슬픈 감정이 밀려오면 흔히 ‘봄을 탄다’라고 느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증상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느냐’다.

    이아라 교수는 “계절성 우울장애는 특정 시기에 우울감이 몰려왔다가 자연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만성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아라 교수는 또한,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 햇볕을 자주 쬐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자연광을 통해 세로토닌을 충분히 생성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밤 시간대에 멜라토닌으로의 전환도 원활해질 수 있다. 

    멜라토닌은 수면과 회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멜라토닌 문제로 인한 수면 장애는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더디게 하고, 그로 인해 피로가 반복 누적되게 만들어 계절성 우울증을 심화시킬 수 있는 주요 요인이다.

     

    봄철 자살률, 20% 이상 높아

    종일 우울감이 지속되면 일상생활은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피로감 같은 신체적 문제부터 의욕 상실, 집중력 저하와 같은 정신적 문제가 겹치게 되므로, 학업, 직장생활 등 일상 유지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아효능감이 떨어지고, 스스로에 대한 원망이나 혐오, 타인에 대한 죄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이 누적될 수 있다. 

    이럴 때 주위에서 자살사고에 관련된 소식이 거듭되면 더욱 위험하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살 통계연보에 따르면, 봄은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계절이다. 2021년부터 3년간 월별 자살사망자 수 데이터를 봤을 때, 봄(3~5월)이 겨울(12~2월)보다 20%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다.

    이아라 교수는 “봄철 자살률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활동량 증가에 따른 심리적 피로, 사회적 기대감, 외로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심한 우울장애 환자는 일상의 작은 변화에도 감정이 급격히 요동치고 심한 절망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생체리듬이 흔들리는 봄철에는 주변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우울 증상이 있는 이들은 이 시기에 오히려 심한 감정 기복을 느낄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봄은 '생명의 계절'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우울 증상이 있는 이들은 이 시기에 오히려 심한 감정 기복을 느낄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확진 전 초기 치료, 높은 예방 효과 보여

    지난 11월, 호주 퀸즐랜드 대학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대학과 WHO 소속 연구진이 참여한 ‘정신건강 문제 관리를 위한 글로벌 접근성 평가’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204개 국가를 대상으로 지역별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약 9%만이 주요 우울장애에 대해 최소한의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한 바 있다. 2022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신건강 문제로 초기에 치료를 받는 비율은 약 30%에 불과하다. 여기서 말하는 ‘초기’는 WHO가 권고한 3개월 이내를 말한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는 초기 개입 및 치료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1월 독일 뮌헨 공과대학 심리학 연구팀이 내놓은 메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상 기준으로 우울증을 확진받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약 42%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울증 치료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우울증 치료, 적극적인 태도 중요

    효과적인 우울증 개선을 위해서는 약물 치료, 심리 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에 적극 참여하고 전문 의료진의 치료 계획을 신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급성기에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주의할 점은, 치료 초기에 증상이 호전됐다고 자의적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아라 교수는 “우울증은 재발할수록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무엇보다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신뢰하고, 치료 계획을 성실히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우울증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치료 후에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믿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적극적인 태도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그때그때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되며, 이는 특히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한 대목이다.

    일기를 쓴다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솔직한 대화를 거듭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때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아닌, 공감하려는 자세다. 가타부타 판단하려 하지 말고,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주고 공감하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관심과 지지는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우울증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운동과 수면의 질, 고강도 운동은 취침 4시간 전에 마쳐야

    운동과 수면의 질, 고강도 운동은 취침 4시간 전에 마쳐야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저녁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흔히 잠자기 2~3시간 전에 운동을 마치라고 조언한다. 이는 운동으로 인해 높아진 심박수와 활발해진 신진대사가 정상화되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운동과 수면의 질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1년에 걸친 일상 데이터 수집

    호주 모나쉬 대학 연구팀이 15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잠들기 전 4시간 이내에 운동을 할 경우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정 시 심박수’가 높아지고 심박수 변이도(HRV)가 낮아진다. 이들은 모두 교감신경계 우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연구팀은 1년에 걸쳐 전 세계 약 1만5천 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이 기간동안 참가자들은 다중 센서가 부착된 스트랩을 착용했으며, 운동 데이터와 수면 데이터,  심혈관계 관련 데이터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도합 약 400만 일 분량에 해당하는 수면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이야기했다.

     

    운동과 수면의 질 연관성

    강도 높은 운동은 심박수를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이는 단순히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자율신경계가 교감신경이 우세한 각성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상태에서 다시 평상시의 안정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그보다도 더 안정된 상태에 접어들어야 하므로 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은 개인차가 있으며, 3~4시간 정도 걸릴 수도 있다. 운동과 수면의 질 사이의 핵심 포인트다.

    즉, 늦은 시간에 강도 높은 운동을 할 경우, 활성화된 교감신경이 ‘휴식 모드’로 전환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사람에 따라 금세 잠드는 경우는 있지만, 이때 몸이 충분한 휴식 상태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수면 중 회복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늦은 시간에 고강도 운동을 하면 잠들기 전까지 충분한 안정 상태가 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늦은 시간에 고강도 운동을 하면 잠들기 전까지 충분한 안정 상태가 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고강도 운동은 취침 4시간 전 마무리

    이번 연구의 제 1저자인 모나쉬 대학 심리과학부 조쉬 레오타 박사는 “통제된 실험실 환경에서 이 주제로 연구한 사례를 확인했을 때, ‘저녁 운동이 반드시 수면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다소 엇갈린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레오타 박사는 “하지만 이런 연구들은 표본 크기가 작았고 통제된 환경에만 의존했으며, 고강도 운동을 거의 포함하지 않아 타당성이 충분치 않다”라고 지적했다. 즉, 제한된 환경에서 중저강도 운동을 위주로 했을 때는 운동과 수면의 질 사이에 별다른 관련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나쉬 대학 연구팀은 운동과 수면의 질에 관한 기존 연구들의 한계를 고려해, 참가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의 데이터를 그대로 수집하고자 했다. 다중 센서 스트랩을 착용하고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기록되도록 한 이유다.

    또한, 최종적으로 확보한 데이터는 각 참가자들의 성별, 연령은 물론, 매일의 체력 상태와 전날 밤의 수면 상태, 심지어 1년 간의 계절 변화까지 고려해 세밀한 조정 작업을 거쳤다. 앞선 연구에서 지적된 사항을 토대로 고강도 운동과 관련된 데이터도 수집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종합해, ‘잠자리에 들기 최소 4시간 전에 운동을 마치는 것이 수면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만약 부득이하게 그 사이에 운동을 하고자 한다면, 운동 시간이 짧고 강도가 낮은 운동을 선택하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늦은 시간에는 조깅이나 가벼운 산책, 스트레칭 등의 중저강도 운동이 좋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늦은 시간에는 조깅이나 가벼운 산책, 스트레칭 등의 중저강도 운동이 좋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만성 통증과 우울증의 관계, 오랜 통증 부위 많을수록 우울

    만성 통증과 우울증의 관계, 오랜 통증 부위 많을수록 우울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4월호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통증을 겪는 부위가 많을 수록 우울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에서는 C-반응성 단백질과 같은 염증 지표와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만성 통증과 우울증의 관계

    미국 예일 대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로부터 약 14년에 걸친 장기 연구 데이터를 확보했다. 40만 명 이상의 개인으로부터 건강과 관련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한 데이터다. 

    이 자료에 포함된 개인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을 경험하고 있는지, 통증이 있다면 어느 부위인지, 얼마나 오래 통증을 겪었는지 등을 보고했다. 데이터에는 이와 함께 각 개인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받았다면 언제였는지도 포함돼 있었다.

    예일 대학 연구팀은 통증 지속 기간이 3개월 이상인지 미만인지에 따라 만성 통증과 급성 통증으로 분류했다. 그 과정에서 만성 통증과 급성 통증을 모두 경험한 참가자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해, 그들의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통증 발생 부위를 가릴 것 없이 모든 부위에서 나타나는 만성 통증과 급성 통증이 모두 우울증과 관련이 있었다. 특히 만성 통증과 우울증은 보다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만성 통증을 경험하는 부위가 많은 사람은 우울증 위험도 더 높게 나타났다.

    통증 부위가 많을수록, 통증 기간이 길수록 우울증 위험도 높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통증 부위가 많을수록, 통증 기간이 길수록 우울증 위험도 높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염증성 지표로 우울증과의 관계 설명

    다음으로 연구팀은 위 자료를 토대로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 분석 자료도 확인했다. 특히 C-반응성 단백질, 혈소판, 백혈구 등 염증과 관련된 지표들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염증 표지 중 몇 가지를 토대로 만성 통증과 우울증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가장 연관성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C-반응성 단백질이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이는 자칫 받아들이기에 따라 두 가지가 서로 별개라는 뉘앙스를 드러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건강은 결국 연결돼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서로 영향을 미친다. 이번 통증과 우울증에 관한 연구 결과는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만성 통증과 우울증의 관계를 토대로 신체적 통증과 정신 건강 문제의 근본적인 연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번 조사 대상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수집한 유럽계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므로, 향후 다른 인종과 민족들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의 연구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은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은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단백뇨 의심 증상, 소변 탁하고 거품이 부글부글한다면?

    단백뇨 의심 증상, 소변 탁하고 거품이 부글부글한다면?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수세식 변기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소변을 볼 때 색상 변화나 거품 발생 여부를 파악하기가 쉽다. 어떤 사람은 여기에 관심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무심하게 지나치기도 한다. 

    하루에 여러 차례 소변을 볼 때면, 매번 색상과 거품 여부가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다. 수분 섭취량, 활동량, 컨디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고 일어나 아침에 첫 소변을 볼 때는, 밤새 수분을 섭취하지 않고 땀이나 호흡으로 수분이 줄어들며 농축된 상태가 되므로 건강한 사람도 일시적으로 거품이 생기거나 색이 진하고 탁하게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소변 거품이 많아지고 탁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물을 더 많이 마신다거나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 여기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바로 '단백뇨'를 의심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백뇨는 신장 질환의 조기 징후로 꼽히는 현상이며,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백뇨 정의와 단백뇨 의심 증상

    '단백뇨(Proteinuria)' 또는 '요단백'이란 소변으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본래 신장이 건강한 상태라면, 사구체는 혈액 속 단백질을 여과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단백질은 보존하고 노폐물만 걸러내 내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손상되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다만, 단백질이 소변에 검출된다고 해서 무조건 단백뇨인 것은 아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자료에 따르면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몸에 열이 나거나 장시간 서있었을 때, 또는 정신적으로 과하게 긴장했을 때 일시적으로 단백뇨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배출된다고 하더라도 그 양이 미미한 경우도 단백뇨로 보지 않는다.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소변에서 단백질 배출량이 150mg 이상일 때를 단백뇨로 진단한다. 이는 신장의 여과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단백뇨 의심 증상은 무엇이 있을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앞서 이야기했듯, 평소 소변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단백뇨 의심 증상은 소변을 봤을 때 거품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거품은 액체가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거품과 다르다. 소변을 본 뒤에도 하얗게 남아있으면서 부글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일정시간 지속되는 거품이라면 소변에 단백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소변 색이 평소보다 탁하거나 진해질 수 있고, 눈 주위나 다리의 부종, 피로감, 식욕 저하 등의 문제가 나타나는 것도 단백뇨 의심 증상으로 본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음상훈 교수는 "단백뇨는 단순 증상이 아니라 신장 기능 이상을 경고하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며 "신장 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과 관련성이 높아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변을 보고 나서 물을 내리기 전, 색깔이나 탁한 정도, 거품 여부를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자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소변을 보고 나서 물을 내리기 전, 색깔이나 탁한 정도, 거품 여부를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자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단백뇨 원인과 진단 방법

    단백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만성 신부전, 신증후군, 사구체신염 등 신장 자체의 질환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혈당 조절이 어렵거나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신장의 혈관이 손상돼 단백뇨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격렬한 운동, 스트레스, 고열, 탈수 등으로 일시적인 단백뇨가 생기기도 한다.

    다만, 단백뇨 의심 증상이 보인다고 해서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명확한 진단 기준에 따라 진단하게 되며, 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단백뇨 진단은 일반적으로 ‘시험지 검사법(Dipstick method)’으로 시작한다. 소변을 시험지에 묻힌 후 색 변화로 단백질 농도를 간접 확인해 단백뇨 수준을 판정한다. 변색 정도에 따라 1+부터 4+까지 단계로 나뉜다. 각 단계는 30mg/dL, 100mg/dL, 300mg/dL, 1000mg/dL의 단백질 농도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소변의 산도(pH), 혈뇨, 세균 등으로 인해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단백뇨 의심 증상이 뚜렷하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상황이라면, 하루 동안 배출하는 모든 소변을 모아 단백질 총량을 측정하는 ‘24시간 소변 검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 혈당, 노폐물, 전해질 수치 등을 확인한다.

    필요시 단백질을 전기장으로 분리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단백 전기영동 검사’나 복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신장 자체의 질환이 의심될 경우 사구체신염 감별을 위한 혈액 검사나 신장 조직검사(생검)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단백뇨 예방을 위한 습관

    단백뇨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우선 기본적으로 식단의 염분 함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단백질 섭취가 너무 과하지 않은지에 대해서도 점검이 필요하다.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종 건강정보에서 단백질 섭취를 적극 권장하지만, 섭취량이 과도할 경우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저염식 식단과 함께 단백질 섭취를 조절하면 신장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너무 과도한 운동도 단백뇨 의심 증상을 나타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운동성 단백뇨는 보통 운동을 마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지나친 운동은 소변을 통한 단백질 배출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강도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소변 색이 진하게 나오는 일이 반복된다면 평소 수분 섭취가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주는 것이 좋다. 수분 공급이 원활하면 신장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는 단백뇨의 주요 원인이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평상시 혈압, 혈당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음상훈 교수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단백뇨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신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작은 이상 신호도 놓치지 말고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음상훈 교수 / 출처 : 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음상훈 교수 / 출처 : 가톨릭중앙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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