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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지기 전 발견 및 치료 필요… 뇌혈관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터지기 전 발견 및 치료 필요… 뇌혈관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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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동맥류(Cerebral Aneurysm)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꽈리(풍선)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나뉘는 부위에 구조적으로 약한 뇌혈관 벽에서 주로 발생한다. 동맥이 서로 나뉘는 지점에서는 혈관의 각도, 방향이 변하기 때문에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달라지면서 뇌동맥류 위험이 생긴다.

    풍선에 계속 공기를 넣다보면 언젠가는 터지듯, 뇌동맥류도 점차 부풀다 보면 예기치 못한 순간에 터질 수 있다.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 생기면 생명을 위협하게 되며, 골든타임 내에 치료를 받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 미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뇌동맥류 5년간 63% 증가

    뇌동맥류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질병코드 : I67. 1 파열되지 않은 대뇌동맥류)는 2018년 115,640명에서 2023년 188,596명으로 63% 증가했다. 2023년 자료를 보면 연령별로는 50~60대에서 109,8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이 나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신희섭 교수는 “만성질환 증가,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으로 뇌동맥류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 교수는 “최근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환자 증가의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희섭 교수는 중년 여성에서 뇌동맥류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폐경 이후 혈관을 보호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감소하는 것이 원인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성 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겐'은 뼈, 연골, 관절, 피부, 혈관 등 다양한 체내 조직의 내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즉,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신희섭 교수 / 제공 : 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신희섭 교수 / 제공 : 강동경희대병원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 증상이 없어 검진 중요

    뇌동맥류 증상으로는 특별한 것이 없다. 간혹 두통을 호소하거나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파열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뇌동맥류는 대개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파열되기 전의 뇌동맥류는 CT나 MRI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뇌혈관조영술을 통해 치료계획을 세운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뇌출혈이 생긴다. 이는 사망에 이르거나 언어장애, 마비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구역질과 구토, 의식 저하, 마비 등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대부분 응급실에서 CT로 확인한다. 파열 후 24시간 이내에 빈번하게 재파열이 발생하고, 재파열 시 사망률이 70%에 육박해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코일색전술'로 안전하고 빠른 회복 기대

    뇌동맥류의 치료법은 사실상 수술이 유일하다. 수술 방법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머리뼈를 열고 뇌동맥류의 입구를 클립으로 묶는 ‘개두술 및 뇌동맥류 경부결찰술’이나, 머리뼈를 열지 않고 혈관 안으로 미세 카테터를 넣어서 뇌동맥류 내부를 부드러운 백금 코일로 막는 ‘코일색전술’이다. 

    뇌동맥류의 위치, 모양, 주변 혈관과의 관계,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하여 경부결찰술과 코일색전술 중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되며, 두 수술 방법은 치료 결과와 합병증에서 비슷한 성적을 보인다.

    경부결찰술은 현미경을 통해 수술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수술하고, 재발율이 낮은 장점이 있다. 이에 비해 코일색전술은 머리뼈를 열지 않기 때문에 저침습적이고 회복이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두 수술 방법 모두 수술 기법의 발달로 수술 안전도가 향상되었으며, 특히 코일색전술의 경우 최근 수술 방법과 기구가 많이 발전했다. 이로 인해 빠른 회복을 고려해 코일색전술로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

     

    고혈압, 가족력 있을 시 검사 필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일단 파열되면 사망에까지 이를 위험이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사전에 미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혈압이 정상 범위보다 높은 경우라면 특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뇌동맥류는 기본적으로 뇌혈관이 나뉘는 구간에서 쉽게 발생하므로, 혈압이 높으면 그만큼 혈관 벽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클 수밖에 없다. 한편, 가족 중 2명 이상 뇌동맥류 환자가 있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물론, 예방도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에 대해 제대로 치료하도록 하고,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는 흡연, 음주, 스트레스도 관리해야 한다.

  • 지속적인 운동의 효과, 뇌 노폐물 청소 활성화시켜

    지속적인 운동의 효과, 뇌 노폐물 청소 활성화시켜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은 모든 건강 문제에서 언급되는 기본 사항이다. 특히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점이 거듭 강조돼왔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운동의 효과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면에서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근거가 다소 부족했다.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이 그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단발성 운동과 지속적인 운동 비교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 최승홍 교수, 체육교육과 김유겸 교수, 그리고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성홍 교수가 함께 한 연구팀은 장기간의 규칙적인 운동이 ‘뇌의 노폐물 배출 기능’을 강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37명을 모집해 단발성 운동과 지속적인 운동의 효과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그중 21명(남성 13명, 여성 8명)은 ‘단발성 운동 그룹’으로, 25~30세 범위의 16명(남성 10명, 여성 6명)은 ‘지속적인 운동 그룹’으로 분류했다. 단발성 운동과 지속적인 운동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각각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MRI에 비해 더 강한 자기장을 사용하는 3T MRI를 활용해 뇌의 ‘글림파틱(glymphatic) 시스템’과 ‘뇌막림프관(meningeal lymphatic vessels)’을 정량 측정했다. 또한, 단발성 운동과 지속적인 운동의 효과를 메커니즘 차원에서 설명할 근거를 찾기 위해 생체 단백질 변화도 함께 분석했다.

    뇌 글림파틱 시스템은 뇌혈관 주위 공간을 시작으로, 뇌척수액과 간질액 교환을 통해 노폐물을 내보내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때 배출된 노폐물은 뇌막림프관을 거쳐 림프절로 이동해 최종 배출된다. 이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흔히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등의 독성 단백질이 축적돼 알츠하이머, 파킨슨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발성 운동 및 지속적인 운동 일정과 운동 전후 검사를 포함한 연구 설계 그림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단발성 운동 및 지속적인 운동 일정과 운동 전후 검사를 포함한 연구 설계 그림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지속적인 운동의 효과, 뇌 청소 활성화

    각 그룹은 실내 자전거를 활용한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진행했다. 지속적인 운동 그룹은 12주에 걸쳐 주 3회씩 중강도로 지속적인 운동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뇌척수액과 간질액 교환 경로를 통한 글림파틱 흐름이 증가했다. 또한, 뇌막림프관의 크기와 흐름 역시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단발성 운동 그룹에서는 이러한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혈액 샘플 분석 결과 지속적인 운동 그룹은 염증성 단백질이 줄고 면역 반응 관련 인자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를 장기간의 유산소 운동이 뇌 염증을 완화하고 자체적인 청소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근거로 꼽았다. 즉,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뇌 노폐물 제거 경로가 활성화된다는 해석이다.

    연구팀은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 비교적 안전한 뇌 건강 관리법’으로서 지속적인 운동의 효과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MRI 기반 글림파틱, 뇌막림프 정량화 기법 역시, 향후 임상연구 및 뇌질환 치료 모니터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0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단발성 운동군과 지속적인 운동군의 대표 참가자들의 운동 후 mLV ROI 크기 변화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단발성 운동군과 지속적인 운동군의 대표 참가자들의 운동 후 mLV ROI 크기 변화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 사우어크라우트의 효능, 장 세포 보호 기능 확인

    사우어크라우트의 효능, 장 세포 보호 기능 확인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양배추를 발효시킨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가 장 건강, 소화 촉진 및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효식품의 건강상 효능이 여러 차례 강조되는 가운데,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어크라우트의 효능

    사우어크라우트는 양배추를 잘게 썰어 소금과 함께 발효시켜 만든다. 주로 독일과 동유럽 요리에서 많이 사용하는 음식으로, 육류 등을 사용해 만든 요리에 곁들여 내놓기도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 그중에서도 백김치와 유사한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팀은 사우어크라우트의 효능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원료가 되는 생 양배추의 대사산물과, 그것을 발효시킨 사우어크라우트의 대사산물이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연구팀은 사우어크라우트의 영양소가 장 세포를 보호할 수 있는지를 시험했다. 장 세포를 보호한다는 것은 ‘장벽 투과성을 낮춘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또한, 장 세포가 건강할수록 영양소 흡수율이 높아져 전반적인 건강에 기여한다.

    생 양배추와 사우어크라우트, 그리고 발효 과정에서 남은 소금물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을 실시했다. 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시중에서 구매한 사우어크라우트 제품과 실험실에서 직접 발효시킨 양배추를 모두 활용했다.

    사우어크라우트의 효능은 직접 만든 것이나 구매한 것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사우어크라우트의 효능은 직접 만든 것이나 구매한 것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양배추 발효로 영양 성분 변화

    연구 결과, 사우어크라우트의 효능은 구매한 것이든 직접 만든 것이든 동일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포함된 대사산물이 장 세포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생 양배추와 소금물은 그러한 효능이 없었다. 

    연구팀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사우어크라우트에서 발견되는 대사산물 중 일부는 장내 미생물군이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사우어크라우트를 섭취함으로써 장내 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근거가 발견된 셈이다.

    화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양배추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영양 성분의 변화가 발견됐다. 발효 과정에서 젖산, 아미노산, 그리고 장 건강과 관련된 식물성 화합물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이 사우어크라우트의 효능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현재 다양한 대사산물 중에서 장기적인 장 건강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물질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있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건강식

    채소를 발효시켜 만드는 음식들은 보통 고단백 식단의 원활한 소화를 돕거나, 또는 기름진 식단의 느끼함을 잡아줄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산균 및 산성 물질이 소화를 돕는 것은 물론, 풍부한 섬유질로 무기질과 비타민 등의 영양소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우어크라우트는 양배추와 소금만 있으면 되므로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레시피로도 25~30분 정도면 만들 수 있다. 이후 몇 주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지만, 그 기간동안 따로 손이 가지는 않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두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연구팀은 사우어크라우트를 일상적인 식단에 포함시켰을 때, 장 보호 효능이 있는 대사산물이 동일하게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를 실험해본다는 계획이다. 사우어크라우트의 대사산물에 대한 이번 연구 결과는 <응용 및 환경 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 지난 7일(월) 게재됐다. 

    샌드위치에 넣어서 먹는 경우가 흔하며, 고기 요리 등에 곁들여서 먹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샌드위치에 넣어서 먹는 경우가 흔하며, 고기 요리 등에 곁들여서 먹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아주대병원 경기도환경보건센터,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와 업무협약 체결

    아주대병원 경기도환경보건센터,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와 업무협약 체결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제공 : 아주대학교병원

    아주대병원 경기도환경보건센터(센터장 정인철)와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센터장 이수영)가 지난 9일(수) 지역 환경보건 협력체계 구축과 주민의 건강한 생활 환경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각자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환경성질환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에 있어 협력하고자 진행됐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환경보건 인식 향상과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목적이다.

    앞으로 양 기관은 ▲지역 환경보건 협력 체계 구축 ▲환경보건 및 환경성질환 예방 관련 공동 세미나 및 교육 프로그램 개최 ▲환경보건 교육 콘텐츠 및 교구 개발 자문 ▲상호 우호 증진 및 기타 협력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정인철 경기도환경보건센터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사회의 환경보건 역량을 강화하고 환경성질환으로부터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더욱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장은 "양 기관의 전문성과 자원을 결합하여 환경보건 문제 해결과 주민 건강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유전성 난청, 비절단 돌연변이 유전자 치료 가능성

    유전성 난청, 비절단 돌연변이 유전자 치료 가능성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한국인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유전성 난청’의 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출생 직후 치료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치료 시기에도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일본에 흔한 유전성 난청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유전성 난청을 일으키는 원인은 ‘OTOF 유전자’다. 귀 속에서 소리를 감지하는 것은 ‘내유모세포’의 역할인데, 이때 내유모세포가 신경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OTOF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OTOF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내유모세포의 신호 전달 과정에 문제가 생겨 유전성 난청이 발생하는 것이다.

    OTOF 유전자 변이는 대부분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는 ‘비절단 돌연변이’의 일종인 p.R1939Q 변이가 비교적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전자가 완전히 손실되지는 않지만 기능이 떨어지는 유형이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OTOF 유전자의 변이로 인한 유전성 난청에 대해 유전자 치료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유전자가 완전히 소실된 ‘절단 돌연변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다. 즉, 한국과 일본에서 흔히 나타나는 비절단 돌연변이 난청과는 유형이 다르다.

     

    다소 늦어도 치료 가능성 있어

    최병윤 교수 연구팀은 비절단 돌연변이로 인한 유전성 난청 환자의 치료가 가능한지를 알아보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최신 유전자 치료법인 ‘AAV 벡터 유전자 전달법’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p.R1939Q 변이를 보유한 쥐 모델을 만든 후, 유전자 치료를 적용해 떨어진 청각 기능이 회복되는지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유전자 치료를 통해 쥐 8마리의 청력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5마리는 내유모세포에서 소리를 신경으로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오토페를린(Otoferlin)’ 단백질이 90% 이상 생성돼 청각이 크게 개선됐다. 나머지 3마리 또한 청각 기능이 부분적으로 회복됐다. 이러한 효과는 5개월 이상 유지됐다.

    연구팀은 또한, 쥐들의 치료 시기에도 주목했다. 실험에 사용된 쥐들은 생후 30일이 지난 개체로, 인간으로 치면 유아기를 지난 시점이다. 일반적으로 유전성 난청은 출생 직후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즉, 유전자 발달이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청각 기능이 회복됐고, 일정 기간 유지됐다는 점을 유의미하게 보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성 난청의 치료 적용 시기가 예상보다 유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향후 더 많은 유전성 난청 환자들에게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를 주도한 최병윤 교수는 “향후 유전자 치료가 성공적으로 적용된다면, 기존의 보청기 또는 인공와우 이식 없이도 난청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유전자와 질병(Genes and Diseases)> 최근 호에 게재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 출처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 출처 : 분당서울대병원

     

  • 저탄수화물 식단의 장점, ‘간헐적 단식’ 하지 않아도 된다

    저탄수화물 식단의 장점, ‘간헐적 단식’ 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전체적인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것 대신, 주기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임으로써 다이어트 및 대사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간헐적 단식처럼 ‘일정 기간 내 칼로리 섭취량’을 대폭 줄이는 방식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저탄수화물 식단의 장점 연구

    영국 서리 대학 연구팀이 지난 3월 20일 <유럽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서는 ‘저탄수화물 식단의 장점’이 뚜렷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적당히 낮춘 식단을 유지할 경우, 흔히 알려진 ‘간헐적 단식’만큼이나 신진대사적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20세~65세 범위의 참가자 12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지난 3개월 동안 체중 변화가 3kg 내외로 안정적이었고, 체중 문제 외에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건강상 문제가 없었다. 성별에 따른 대사 차이를 고려해, 참가자의 남녀 비율도 각 절반씩으로 맞췄다. 

    연구팀은 총 세 가지 식단을 설계했다. 하나는 ▲에너지 균형 식단(nEB)으로, 각 참가자별로 일일 에너지 요구량(TDEE)을 산출해 100%에 맞춰 식단을 설계하되, 탄수화물은 총 섭취량의 55%가 되도록 했다. 두 번째는 ▲저탄수화물 에너지 균형 식단(LCEB)이다.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TDEE 100%에 맞추되, 탄수화물은 %가 아니라 정량으로 50g만 포함시켰다. 

    마지막 세 번째는 ▲저탄수화물 에너지 제한 식단(LC25)이다. TDEE 기준 25%로 전체 칼로리를 제한하고, 탄수화물은 정량으로 50g만 포함되도록 했다. 단, 모든 식단의 메뉴 구성은 동일하게 하고, 제공량에만 차등을 둠으로써 표준화된 결과를 도출하고자 했다.

    각각의 참가자들은 지정된 날에 세 가지 식단 중 하나를 섭취하고, 5일 간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다른 식단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세 가지 식단 테스트에 모두 참여했다. 같은 식단을 먹어도 사람마다 대사 반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 참가자가 모든 식단을 섭취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탄수화물 섭취량에만 주목

    연구팀은 저탄수화물 식단의 장점을 확인하고자 했으므로,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설계된 ‘저탄수화물 식단’에 특히 주목했다. 실제로 LCEB 식단을 섭취한 사람과 LC25 식단을 섭취한 사람 모두 신진대사 지표가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후 지방 함량이 높은 일반 식사를 섭취하더라도 중성지방 수치가 더 낮게 나오는 등 대사적으로 개선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쪽은 칼로리 제한 없이 권장 섭취량의 100%를 모두 섭취했고, 한쪽은 권장 섭취량 대비 25%로 대폭 줄인 식단을 섭취했다. 그럼에도 대사적인 장점은 양쪽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두 식단의 공통점은 단 하나, 저탄수화물 식단이라는 것이다.

    서리 대학 영양학과 부교수인 아담 콜린스 박사는 “극단적인 칼로리 제한 없이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단기적 단식’과 유사한 대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즉, 전체적인 섭취량을 줄이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량만 줄이는 방법으로 대사 건강을 좋은 쪽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탄수화물 식단의 장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이 연구 결과는 기존의 간헐적 단식 방법이 잘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사람들은 간헐적 단식이 잘 맞는 사람이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칼로리 섭취량을 대폭 줄이는 것을 견디기 힘든 경우도 있다. 또한, 건강상 문제로 식사량을 섣불리 줄이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식사량 자체는 평상시처럼 유지하되, 탄수화물 섭취량만 제한하는 방식을 고려하면 된다. 탄수화물을 줄임으로써 부족한 식사량은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을 공급하는 메뉴로 채우면 된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적게 가져가고,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의 섭취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식단을 구성해보자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탄수화물 섭취량을 적게 가져가고,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의 섭취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식단을 구성해보자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유경하 이대목동병원 교수, 대한혈액학회 학술상 수상

    유경하 이대목동병원 교수, 대한혈액학회 학술상 수상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유경하 교수 / 제공 : 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유경하 교수 / 제공 : 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 소아청소년과 유경하 교수가 지난달 28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대한혈액학회 국제학술대회(ICKSH 2025)’에서 ‘대한혈액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대한혈액학회 학술상은 국내에서 10년 이상 학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혈액학 발전에 업적을 쌓은 연구자를 대상으로 학회에서 매년 2명 이내로 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유 교수는 국내 소아종양, 혈액종양 분야를 대표하는 권위자로 소아혈액질환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국내 학회 활동을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등 혈액학 발전에 대한 공로가 인정돼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경하 교수는 “권위 있는 학회의 학술상 수상을 받게 돼 영광이며,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는 것을 인정받아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혈액질환 환자 치료를 위해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유 교수는 지난 2020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장에 재직 중이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이사, 대한혈액학회 학술·재무이사,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간행·학술이사를 거쳐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 인공 지문 기술, ‘보안성’의 잠재력을 제시하다

    인공 지문 기술, ‘보안성’의 잠재력을 제시하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지문이 똑같을 확률은 무려 640억 분의 1이라고 한다. 유전 정보가 100%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조차 지문은 다르게 나온다. 이 때문에 지문은 개인을 식별하는 고유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연구팀이 개인의 지문보다 훨씬 더 높은 고유성을 지닌 인공 지문 기술을 선보였다.

     

    전자 피부 기술의 발달

    전자 피부는 촉각, 온도, 압력 등 실제 감각과 자극을 느낄 수 있는 인공 피부 기술이다. 생물학적 피부의 기능을 모방하는 것이므로, 감각과 자극을 느끼기 위한 센서는 물론, 피부의 유연함까지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필요하다. 여기에 지문과 같은 고유 패턴까지 갖추는 것은 그야말로 난제의 연속이다.

    UNIST 화학과 심교승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고유한 주름 패턴이 새겨진 손가락 전자 피부를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주름 패턴은 한 개인의 고유 패턴이라 여겨진 인간의 지문보다도 월등히 높은 고유성을 지닌다. 인간의 생물학적 지문이 서로 똑같을 확률만 해도 640억 분의 1로 아득히 낮은데, 이 인공 지문 기술이 서로 똑같은 패턴을 내놓을 확률은 그보다 1032배 더 낮다는 것이다. 사실상 ‘절대 똑같을 수 없다’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기존 지문보다도 월등히 뛰어난 보안성을 갖는 인공 지문 기술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기존 지문보다도 월등히 뛰어난 보안성을 갖는 인공 지문 기술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실제 지문보다도 월등히 뛰어난 고유성

    심교승 교수 연구팀은 유연 고분자(SEBS) 소재의 전자 피부에 ‘무작위로 주름 패턴을 새길 수 있는’ 인공 지문 기술을 개발했다. 먼저 유연 고분자를 화학 처리해 피부를 1차로 제작한다. 그 다음 여기에 유기 용매의 일종인 ‘톨루엔 용매’를 떨어뜨리고 고속으로 회전시키는 방식이다. 

    이때 원심력에 의해 톨루엔 용매가 고분자 피부 표면 위에 무작위로 분포된다. 이때 고분자 표면 물질과 용매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물리적 변형이 일어난다. 피부 표면이 톨루엔 용매로 인해 부풀었다가, 용매가 증발하면서 쪼글쪼글하게 수축하면서 미세한 주름이 무작위 패턴으로 만들어지는 원리다.

    연구팀에 따르면, 피부 표면에 흩뿌려지는 용매가 똑같은 모양의 인공 지문을 다시 생성할 확률은 매우 낮다. 1제곱밀리미터(㎟) 범위를 기준으로 하면 사람의 지문이 같을 확률보다 무려 1032배 더 낮다. 사람의 지문 크기가 대략 1~2㎠ 범위이므로, 위 확률을 지문 크기로 확장해보면 인공 지문이 동일한 패턴으로 형성될 확률은 그야말로 ‘한없이 0에 수렴’하는 셈이다.

     

    ‘개인용 전자 피부’ 상용화 가능성

    인간의 지문은 그동안 그 고유성을 인정받아 강력한 보안 매체로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지문이 흐려지거나 지워질 수 있다’라는 문제가 있었다. 직업상 피부에 잦은 마찰이 가해지거나, 표면이 거친 물건을 자주 만지는 사람들, 혹은 화학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혹은 노화나 질환으로 인해 피부 구조가 변화하면서 지문 선명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전자 피부를 기반으로 한 인공 지문 기술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 피부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는 물리적 충격, 열, 습도에도 강하기 때문에 지문 형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 비용 문제만 해결된다면 대안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UNIST 심교승 교수는 인공 지문 기술에 대해 “간단한 공정을 활용하면서도 동일한 패턴이 생성될 확률이 매우 낮아, 개인용 전자 피부, 전주기 관리형 소프트 로봇, 차세대 휴먼 기계 인터페이스 등 보안과 고유 식별이 중요한 미래 기술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신진연구자 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 미국 휴스턴대학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정웨이 리 교수팀과 함께 했으며,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3월 5일 게재됐다.

    인공지문 패턴 생성과정과 인공 지문 전자피부를 응용한 기술 / 출처 : UNIST
    인공지문 패턴 생성과정과 인공 지문 전자피부를 응용한 기술 / 출처 : UNIST

     

  • 면역항암제 효능 확대, 혈액암 넘어 고형암까지

    면역항암제 효능 확대, 혈액암 넘어 고형암까지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항암치료를 방해하는 ‘나쁜 세포’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됐다. 이로써 고형암 치료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 개발 가능성이 생겼다.

     

    면역항암제 효능과 고형암 치료 한계

    경희대학교 생리학교실 배현수 교수와 응용화학과 강성호 교수 연구팀은 종양의 성장을 돕는 대식세포를 선택적으로 표적해 사멸하도록 하는 펩타이드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본래 대식세포는 종양을 죽이는 것(M1형)과 성장을 촉진하는 것(M2형)로 나뉘며, 이중 M2형을 표적으로 삼아 사멸시키는 메커니즘이다.

    면역항암제 효능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강화시켜, 스스로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방식이다. 면역항암제 효능은 일반적으로 특정 혈액암에는 뛰어나다. 하지만 장기에 발생하는 고형암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난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 이유 중 하나는 고형암 주위의 ‘종양미세환경’ 때문이다. 암세포 증식을 돕는 주위 환경을 총체적으로 이르는 말로, 이들로 인해 면역 세포와 약물이 암세포 안으로 침투하기 어려워진다. 그중에서도 항염증 및 조직 회복 기능을 하는 M2형 대식세포가 종양미세환경에 있을 경우,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암세포 제거에 한계가 생긴다.

     

    종양 살리는 면역세포 표적

    경희대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종양 크기를 줄여줄 수 있는 자연계 ‘독 성분 물질’에 주목했다. 테스트해본 결과, 이 물질이 암세포를 돕는 M2형 대식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M2형 대식세포의 결합 분자인 ‘활성형 CD18 단백질’을 표적으로 정했다. 본래 CD18 단백질은 세포 접착 및 신호 전달, 면역 반응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이 M2형 대식세포에서 활성화되면, 종양의 성장 및 전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독 성분 물질이 갖고 있는 독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분자 구조를 재설계했다. 그 다음 M2형 대식세포 내 활성형 CD18 단백질을 인식할 수 있는 펩타이드-약물 접합체 ‘TB511’을 개발했다.

     

    ‘정밀 면역항암제’ 임상시험 예정

    TB511을 동물 모델에 투여한 결과, 정상적인 대식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종양 내 M2형 대식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대장암, 폐암, 췌장암 등이 유발된 동물 모델에서 종양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것도 함께 확인됐다. 이는 TB511이 정상 면역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는 ‘정밀 면역항암제’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지난 202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TB511의 임상 1/2a상 승인을 얻었다. 올해부터 TB511이 면역항암제 효능을 충분히 발휘하는지를 재차 확인하기 위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배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로 개발한 약물은 종양 내에서만 활성화된 CD18을 표적으로 M2형 대식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며 “향후 범용 면역항암제 개발 및 정밀 면역치료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 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 면역치료 저널(Journal of ImmunoTherapy of Cancer)> 4월호에 게재됐다.

     

  • 성진엑심 차후영 대표이사, 경희대 및 강동경희대병원 40억 원 기부

    성진엑심 차후영 대표이사, 경희대 및 강동경희대병원 40억 원 기부

    강동경희대병원 이우인 원장과 성진엑심 차후영 대표 / 제공 : 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이우인 원장과 성진엑심 차후영 대표 / 제공 : 강동경희대병원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이하 경희대)와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이우인, 이하 강동경희대병원)이 4월 9일(수)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에서 차후영 동문(성진엑심 대표이사, 정치외교학과 67학번)의 기부 약정식 및 매그놀리아 아너스클럽 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차후영 동문은 이날 경희대에 10억 원, 강동경희대병원에 30억 원 등 총 40억 원 기부를 약정했다. 행사에는 경희대 김진상 총장과 김종복 대외부총장, 임동순 약학대학장과 김도균 대외협력처장과 경희대학교의료원 오주형 의료원장, 강동경희대병원 이우인 원장, 조진만 기획조정처장, 민경은 의료협력실장 등과 김기택 前 의무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차분하고 온화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진상 총장은 교육과 연구라는 대학 본연의 책무가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교육과 연구는 결국 인류의 삶을 위한 일이다. 그 마지막 단계에는 나눔이 있다”라며 나눔을 실천한 차후영 동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차후영 동문과 ‘좀 더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자’라는 대화를 나눴다. 인류의 삶이 나아지도록 이바지하는 일이 그런 일이라 생각한다. 대학의 총장으로서 모교가 세계적인 선도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차후영 동문, “사회적 책무 다하기 위해 기부 결심”

    차후영 동문은 지난 2020년 감염병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크게 감동해 강동경희대병원에 20억 원을 기부 약정한 바 있다. 그의 기부로 강동경희대병원 별관에 차후영홀이 건립됐다. 병원의 기념행사와 심포지엄, 특강 등 의학 분야 발전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 공간이다. 

    차후영 동문은 당시를 떠올리며 “2020년 약정한 금액을 모두 기부한 후 사업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성진엑심은 45주년을 맞이했던 지난해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 성과를 거두고 나니 그동안 ‘내가 해야 할 사회적 책무에 소홀했다’라는 생각이 들어 기부를 결심했다”라며 기부의 이유를 밝혔다.

    기부 의미도 설명했는데, 차후영 동문은 “지난 경험처럼 강동경희대병원에 대한 기부와 함께 제약 분야의 발전을 응원하자는 의미에서 약학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를 통해 저 스스로 보람을 느낀다. 지원을 받는 학생들도 약학대학 안에서 그러한 보람과 기쁨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 이우인 원장은 “이번 기부는 금전적 지원을 넘어 강동경희대병원에 큰 희망이기도 하다. 이런 사례가 조직 내에서 선한 영향력과 큰 변화를 추동할 발걸음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약학대학 대상 기부금 학생 장학금으로 사용 예정

    오주형 의료원장은 “의료기관장으로서 소중한 마음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의료기관의 소명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 책임감 있게 사용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종복 대외부총장은 “차후영 동문이 대학과 병원을 위해 실천하신 점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이다. 경희인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과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기부금 약정식과 함께 매그놀리아 아너스클럽 위원 위촉식이 진행됐다. 매그놀리아 아너스클럽은 1억 원 이상을 기부해 경희 발전과 위상 제고에 이바지한 기부자의 예우를 위한 제도다.

    차후영 대표 매그놀리아 아너스클럽 위촉식 / 제공 : 강동경희대병원
    차후영 대표 매그놀리아 아너스클럽 위촉식 / 제공 : 강동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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