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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성’ 꼬리표 뗀 과민성장… 한약으로 염증 잡는다

    ‘신경성’ 꼬리표 뗀 과민성장… 한약으로 염증 잡는다

    국내 소화기 내과 외래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만성적인 복통, 설사, 변비 등을 동반한다. 생명에 직결되지는 않으나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질환이다. 환자들은 통증이 발생할 때마다 진경제를 먹거나 지사제를 복용하는 식의 임시방편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소화기 학회를 중심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장 점막 내 면역세포 활성화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질환의 핵심 발병 기전이라는 병태생리학적 근거가 쌓이면서, 단순한 위장관 운동 조절을 넘어 염증 자체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

    이러한 가운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 연구팀은 소화불량과 위장관 질환에 널리 처방되어 온 전통 한약 '반하사심탕(반하, 황금, 황련, 인삼 등 함유)'의 장내 염증 신호 조절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네트워크 약리학 분석(in silico)과 동물실험(in vivo)을 교차 검증하는 방식을 택했다. 실험동물에 반하사심탕을 투여한 결과, 장 길이 감소 및 통증 행동 증가 등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주요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되었으며,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수치 역시 명확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해당 연구는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 '파마슈티컬스(Pharmaceuticals)'에 게재되며 객관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가 의료 소비자와 제약 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첫째, 반복되는 과민성장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증상 억제'라는 대증 치료의 굴레를 벗어나, '발병 기전 차단'이라는 근본적인 치료 선택지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공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스트레스 관리나 유산균 복용 정도에 머물렀던 관리 영역이 적극적인 항염증 치료 영역으로 확장된 것이다.

    둘째, 이른바 '경험 의학'으로 치부되던 한의학의 유효성이 생명정보학과 현대 분자생물학적 검증을 통해 '근거 중심 의학'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산업적 의미다. 다중 성분(Multi-component)으로 이루어진 한약이 다중 표적(Multi-target)에 작용하여 복합적인 염증 경로를 어떻게 억제하는지 네트워크 약리학으로 증명해 낸 것은, 향후 천연물 기반 신약 개발이나 양·한방 융합 치료 모델 구축에 있어 중요한 데이터베이스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고석재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심리적 스트레스 외에도 장내 면역 반응과 염증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로 반하사심탕의 염증 조절 효과가 증명된 만큼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인의 척박한 생활환경이 지속되는 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규모는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반복되는 배변 이상을 가벼운 꾀병이나 체질 문제로 방치하기보다, 장내 미세 염증이라는 기질적 원인을 인지하고 정확한 진단과 과학적 표적 치료를 병행하는 의료적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방내과_고석재 교수
    한방내과_고석재 교수

     

  • 눈가 멍 얕보다 낭패… “코 풀면 골절 키운다”

    눈가 멍 얕보다 낭패… “코 풀면 골절 키운다”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뼈는 얇고 섬세해 테니스공에 맞거나 가벼운 넘어짐 등 일상적인 충격에도 쉽게 금이 가거나 주저앉을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환자들은 부상 직후 응급실을 찾기보다 얼음찜질 등에 의존하며 상황을 관찰하는 경향이 짙다.

    세란병원 성형외과 고효선 과장에 따르면, 눈을 부딪혀 생긴 멍이나 붓기 안에는 안와골절이 숨어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 눈 주위는 피하 조직이 느슨하고 혈관이 풍부해 외상 후 48~72시간 사이에 붓기가 최고조에 달한다. 이 강한 붓기가 뼈의 함몰이나 얼굴의 비대칭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가리는 ‘마스킹 효과(Masking effect)’를 일으킨다. 심한 통증이 동반되지 않거나 시력이 일시적으로 정상처럼 느껴지면 환자 스스로 골절을 의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문제는 부상 이후 환자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상태를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킨다는 점이다. 안와 하벽(눈 아래쪽 뼈)은 텅 빈 공간인 상악동(부비동)과 맞닿아 있다. 골절로 인해 눈 주변 조직과 코 안쪽을 연결하는 비정상적인 통로가 뚫린 상태에서 코를 세게 풀면, 급격한 압력 변화로 인해 뼈의 골절 범위가 순식간에 넓어질 수 있다. 반대로 코를 강하게 들이마실 경우 부비동 내의 세균이 눈 주위로 역류해 심각한 2차 감염을 유발할 위험도 존재한다. 기압 변화가 큰 비행기 이착륙 역시 부비동 압력에 영향을 미쳐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탑승 전 전문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의료적 사실은 보건의료적 관점에서 대중의 '응급처치 상식'이 전면 수정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대다수의 일반인은 외상의 심각성을 '출혈의 양'과 '통증의 강도'라는 직관적 척도로 자가 진단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안와골절은 이러한 경험적 척도를 교묘히 비껴간다. 통증이 적고 겉보기에 단순 멍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방치할 경우, 뒤늦게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현상)나 영구적인 안구 함몰이 발생해 복잡한 안면 재건 수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는 환자 개인의 삶의 질 저하를 넘어, 조기 진단 시 단순 보존적 치료로 끝날 수 있었던 사안이 막대한 사회적 의료비용 지출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전문가들은 안면부 타박상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효선 과장은 "안와 골절 발생 시 눈을 비비거나 무리하게 렌즈를 빼는 행위는 추가 손상을 부른다"며 "당장 불편함이 없더라도 멍이 심하게 퍼진다면 반드시 CT 촬영을 통해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저 활동이 다변화되는 현시대에, 외상 후 '코를 풀지 말고 즉시 영상 의학적 검사를 받는다'는 원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초기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치명적인 후유증을 키우는 촌극을 막기 위해, 의료계 차원의 적극적인 외상 후 행동 지침 가이드라인 배포가 시급해 보인다.

     

  • 고령화 시대 건강검진의 재정의…”병 찾기 아닌 변화 읽기”

    고령화 시대 건강검진의 재정의…”병 찾기 아닌 변화 읽기”

    의료 접근성이 높은 한국 사회에서 건강검진은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검진 결과지에 적힌 단편적인 수치에 일희일비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 교수는 검진 결과는 그날의 수면 상태나 긴장도, 전날 식사 및 탈수 여부 등에 따라 혈압, 혈당, 단백뇨 수치가 일시적으로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특정 시점의 정상 여부보다 과거 기록과 비교해 어떤 궤적을 그리고 있는지 파악하는 '건강 일기장'으로서의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항목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가건강검진을 불신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국가검진은 놓치면 위험하고, 조기 발견 시 치료 효과가 명확한 고혈압, 당뇨, 빈혈, 간질환 등의 필수 항목들로 엄선되어 있다. 반면, 췌장암처럼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질환은 전 국민 대상 검진에 포함하기 어렵다는 의학적 기준이 존재한다. 다만, 국가검진에 포함된 2년 주기의 위내시경은 귀찮다는 이유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암은 조기 발견 시 치료 성공률이 90%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력은 같이 사는 배우자가 아닌 부모, 형제자매 등 혈연관계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 동일 암이 있거나 젊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 추가 검진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의료진의 제언은 초고령사회를 마주한 현재의 보건의료 체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 의학이 발달하며 기대 수명은 늘었지만, 만성질환을 안고 살아가는 유병 기간 역시 10년 이상으로 고착화되었다. 대중은 흔히 값비싼 장비를 동원한 잦은 검진이 건강을 담보할 것이라 믿지만, 건강의 기본값은 결국 매일의 '생활습관'이다. 1972년 벨록(Belloc)의 연구에 따르면 충분한 수면, 아침 식사,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 운동, 절주, 금연 등 7가지 일상적 습관 중 6개 이상을 실천한 그룹의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즉, 건강검진은 내 몸의 상태를 점검하는 보조 지표일 뿐, 실질적인 건강수명을 결정짓는 핵심은 평소의 일상이라는 의미다.

    검진 결과의 해석 역시 단편적인 숫자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고도비만, 혈압 120/80mmHg 정상 기준, 공복 혈당 126mg/dL 이상 당뇨 의심, LDL 콜레스테롤 130 이하 목표 등 명확한 수치 기준이 존재하지만, 이는 절대적 정답이 아닌 참고 기준에 불과하다. 같은 수치라도 개인의 기저 상태나 과거 이력에 따라 임상적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 소비자는 건강검진을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는 일회성 성적표처럼 대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검사 결과지 속 수치 하나에 불안해하기보다는, 의료진과 함께 그 숫자가 내 몸의 흐름 속에서 의미하는 바를 맥락적으로 짚어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건강검진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아프지 않은 시간'을 늘려 삶의 질을 방어하는 것이다. 건강한 노후는 1년에 한 번 찍는 검진이라는 사진관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검진 결과를 이정표 삼아 매일의 생활습관을 묵묵히 교정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

    [붙임]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
    [붙임]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

     

  • 항암치료 신경손상, 고용량 셀레늄이 막는다

    항암치료 신경손상, 고용량 셀레늄이 막는다

    난소암의 표준 치료에 주로 쓰이는 탁산 및 백금 계열 항암제는 체내에 활성산소(ROS)를 생성해 암세포를 공격하지만, 이 과정에서 신경 손상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동반한다. 실제로 난소암 항암치료 환자의 70~80%는 손발 저림과 근력 약화를 동반하는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CIPN)’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보행이나 도구 사용에 직접적인 지장을 주는 '2등급 이상'의 운동 기능 장애가 발생할 경우 환자의 일상생활은 마비되며, 심할 경우 생명과 직결된 항암 치료 자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를 막을 뚜렷한 예방책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희승 교수팀은 체내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Selenium)'이 항암제가 유발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경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가설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백금 민감성 재발 난소암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3상·이중눈가림·무작위·위약 대조 파일럿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에게 표준 항암제 투여 2시간 전 고용량 셀레늄(아셀렌산나트륨 2000µg/40ml) 또는 위약을 정맥 주사한 결과, 치료 3회차 직전 위약군의 2등급 이상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은 23.3%에 달했으나 셀레늄군은 3.3%로 유의미하게 억제됐다. 이러한 효과는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발생률을 33.3%에서 5.6%로 낮추며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비록 가벼운 감각 이상을 포함한 1등급 이상의 전체 말초신경병증 발생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러나 임상 현장과 암 환자들에게 미치는 실질적인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다. 고령 암 환자에게 2등급 이상의 운동 장애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낙상으로 인한 골절, 와상 생활에 따른 폐렴 등 치명적인 2차 합병증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항암 독성이 누적되는 3~4회차 시점에서 중증 운동 장애를 억제해 환자가 항암치료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신경 보호 전략'을 확인했다는 점은 종양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성과다.

    또한, 값비싼 신약 개발이 아닌 기존 체내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을 고용량으로 활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경제적 효용성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고용량 투여에도 기존 항암효과를 방해하지 않았고 중대한 독성 역시 보고되지 않아, 즉각적인 임상 적용의 잠재력을 높였다.

    연구를 주도한 김희승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파일럿 데이터로서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운동신경 장애 예방을 위한 셀레늄의 역할을 검증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고령 암 환자의 급증이라는 시대적 당면 과제 속에서, 이번 연구가 대규모 후속 연구를 거쳐 글로벌 예방적 보조요법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쓰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비엠씨 메디신(BMC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그래프] 항암화학요법 중 2등급 이상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 비교
    [그래프] 항암화학요법 중 2등급 이상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 비교
    [사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희승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희승 교수

     

  • 응급 거부 없앤다…강동경희대·소방 핫라인 구축

    응급 거부 없앤다…강동경희대·소방 핫라인 구축

    고령화와 중증 만성질환자의 증가, 그리고 필수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맞물리며 대한민국 응급의료 체계는 심각한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다. 구급차에 실린 중증 환자가 병상을 찾지 못해 길 위에서 생명을 잃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현장에서는 소방의 신속한 이송과 의료기관의 즉각적인 수용을 강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연계망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하남, 남양주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폭증한 경기 동부권은 대형 거점 병원의 부재로 인해 서울 강동권으로의 응급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지역이다.

    이러한 가운데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지난 8일 하남·구리·남양주·양평소방서와 ‘중증 응급환자 1차 진료권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핵심은 골든타임 내 응급처치와 최적 병원 선정, 그리고 신속한 이송 연계망의 확보에 있다. 양측은 다수 사상자 발생 시 공동 대응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응급환자 수용 지연 및 거부 방지’와 ‘책임 있는 진료 이행’을 명문화하여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이 단순한 유관기관 간의 의례적인 선언을 넘어선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간 응급의료 현장의 가장 큰 병목 현상은 구급대원이 이송 중 병원마다 일일이 전화를 돌려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소모적인 구조에 있었다. 병원 측이 명시적으로 '수용 거부 방지'와 '우선 수용'을 협약 내용에 담은 것은, 권역 거점 병원이 지역 내 중증 환자에 대한 최종 치료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관할 구역이 넓고 도농복합지역이 섞여 있는 양평, 남양주 일대의 응급 환자들이 이송 중 상태가 악화되는 '골든타임 누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장은 "중증 응급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치료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위급한 환자가 신속하고 책임 있는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필수 의료 붕괴라는 국가적 악재 속에서, 거점 병원과 지역 소방의 이번 밀착 공조가 경기 동부권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 전국 응급의료 전달 체계 개선을 위한 실증적 롤모델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전경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전경
    강동경희대학교병원_경기 동부권 소방서 협약
    강동경희대학교병원_경기 동부권 소방서 협약

     

  • 국립교통재활병원, 보건복지부 ‘제3기 재활의료기관’ 연속 지정

    국립교통재활병원, 보건복지부 ‘제3기 재활의료기관’ 연속 지정

    국립교통재활병원이 보건복지부 제3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재활의료기관은 발병 또는 수술 이후 기능 회복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환자에게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해 장애를 최소화하고 조기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의료기관이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제1기 지정 이후 연속으로 재활의료기관에 선정되며 공공재활의료의 거점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뇌 손상, 척수 손상, 근골격 손상 분야의 전문 재활의학과 분과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기능별 재활치료 체계를 적용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며, 매주 주치의가 직접 참여하는 물리·작업 치료 진도 점검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의 연속성과 체계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1:1 전담치료사 제도를 운영해 환자별 치료 목표 설정과 경과 관리를 밀착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증 외상환자 재활을 위한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외상외과, 성형외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등과의 협진을 통해 종합병원 수준의 통합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상처 전담 간호사 배치와 인공신장실 운영 등으로 다발성 외상, 섬망, 중증장애 환자까지 수용 가능한 역량을 확보했다.

    병원은 로봇재활치료실, 수(水)치료실, 기능강화치료실, 운전재활치료실 등 특수 재활 인프라를 구축해 환자 맞춤형 집중 치료 환경을 마련했다. 아울러 BF(Barrier-Free) 최우수 인증을 유지하며 이동과 치료 과정에서의 안전성과 접근성을 강화했다.

    제3기 재활의료기관 지정에 따라 국립교통재활병원은 ‘맞춤형 재활 수가’를 적용받는다. 또한 자동차보험과 산업재해보상보험의 ‘시범 재활 수가’를 모두 적용받아 하루 3시간 이상의 집중 재활치료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병원 측은 이를 통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충분한 재활 치료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문석 병원장은 “재활은 외상 환자에게 사고 이전의 삶을 되찾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핵심 과정”이라며 “3기 연속 지정에 걸맞은 전문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더욱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공공재활전문병원으로, 국토교통부가 설립하고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교통사고 및 중증 외상환자의 기능 회복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전문 재활치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1. 국립교통재활병원 전경(정면)
    1. 국립교통재활병원 전경(정면)

     

  • 짝눈 원인 ‘겹쌍꺼풀’, 피부 처짐과 근육 저하에 따른 맞춤 교정 필요

    짝눈 원인 ‘겹쌍꺼풀’, 피부 처짐과 근육 저하에 따른 맞춤 교정 필요

    눈을 뜨는 순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눈꺼풀 주름은 얼굴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쌍꺼풀 라인은 또렷하고 균형 잡힌 눈매를 완성하지만, 기존 라인 주변에 또 다른 선이 생기는 ‘겹쌍꺼풀’이 나타나면 눈매가 흐릿해지거나 졸려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좌우 눈매 차이로 이어져 이른바 ‘짝눈’으로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쌍꺼풀은 단순한 피부 주름이 아니라 눈을 뜨는 근육과 피부가 연결되면서 형성되는 구조적 결과다. 눈을 뜨는 근육이 눈꺼풀 피부 안쪽을 한 지점에서 당기면서 그 부위가 접혀 쌍꺼풀 라인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당겨지는 지점이 하나로 고정되지 않으면 눈 위에 여러 개의 선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겹쌍꺼풀이라고 한다. 겉보기에는 선이 많아 눈이 커 보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라인이 정리되지 않아 피로하고 무거운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사진 촬영 시마다 눈 모양이 달라 보이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겹쌍꺼풀의 원인은 크게 눈꺼풀 피부 문제와 눈을 뜨는 근육 문제로 나뉜다. 먼저 노화나 체중 변화로 인해 눈꺼풀 피부가 늘어지면 기존 쌍꺼풀 라인을 덮거나 새로운 주름이 형성될 수 있다. 특히 속쌍꺼풀이나 얇은 쌍꺼풀을 가진 경우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겹쌍꺼풀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이 경우 피부 처짐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늘어진 피부를 정리하고 쌍꺼풀 라인을 다시 고정하는 절개 쌍꺼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반면 눈을 뜨는 근육인 안검거근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도 겹쌍꺼풀이 발생한다. 눈을 뜰 때 힘이 일정하지 않아 쌍꺼풀 라인이 고정되지 않고 여러 겹으로 잡히는 것이다. 겉으로는 단순한 겹쌍꺼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벼운 안검하수가 동반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단순히 쌍꺼풀 라인만 다시 만드는 수술을 시행하면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재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눈매교정(안검하수 교정)을 통해 눈을 뜨는 힘을 정상 범위로 회복시키는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기존 쌍꺼풀 수술 이후 유착이 약해지거나 비대칭적으로 형성된 경우에도 겹쌍꺼풀이 나타날 수 있다. 유착이 느슨해지면 라인이 풀리면서 새로운 선이 생기고, 한쪽은 강하고 다른 쪽은 약하게 유착되면 비대칭 라인이 동시에 형성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유착 상태를 정확히 평가한 뒤 재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세란병원 성형외과 고효선 과장은 “겹쌍꺼풀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 처짐이나 근육 보상 사용으로 수술 범위가 커질 수 있다”며 “겹쌍꺼풀이 1년 이상 지속되고 하루 중 쌍꺼풀 상태가 자주 바뀌거나, 눈을 뜰 때 이마에 힘을 주는 습관이 있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진료 시 눈썹이 함께 올라가는지, 피부를 가볍게 당겼을 때 겹침이 사라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원인을 구분한다. 피부와 근육에 모두 문제가 있는 복합 사례도 적지 않아, 단순히 외형적 라인만 교정하는 접근은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고 과장은 “겹쌍꺼풀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경우 방치하면 얼굴 비대칭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피부와 근육 상태를 모두 고려한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세란병원 성형외과 고효선 과장
    [사진] 세란병원 성형외과 고효선 과장

     

  • 서울대병원, ‘희귀질환 희망 나눔 포토 프로젝트’ 개최

    서울대병원, ‘희귀질환 희망 나눔 포토 프로젝트’ 개최

    서울대병원은 2월 28일 희귀질환 극복의 날을 앞두고 ‘희귀질환 희망 나눔 포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가 기획과 프로그램 운영을 총괄한다. 행사는 27일까지 대한외래 지하 1층 인술제중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Rare·Cure·Near’를 핵심 키워드로 기획됐다.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이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 가족사진을 촬영해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병원을 찾은 방문객과 의료진의 희귀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치료 중심 공간으로 인식되던 병원을 공감과 소통의 공간으로 확장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적어 사회적 인식과 정보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환자와 가족은 치료의 어려움뿐 아니라 정보 부족, 사회적 고립 등 복합적인 부담을 겪기도 한다. 서울대병원은 이러한 현실에 주목해 희귀질환이 ‘보이지 않는 질환’으로 머물지 않도록 환자와 가족의 경험을 사회와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 기간 동안 희귀질환 환자와 보호자는 현장 접수를 통해 가족사진 촬영에 참여할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한 일반 방문객도 네컷사진 촬영 프로그램과 ‘희귀질환 바로알기’ 전시부스를 통해 행사에 동참할 수 있다. 또한 SNS 인증샷 캠페인을 함께 운영해 오프라인에서 시작된 참여가 온라인으로 확산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희귀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자연스럽게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제막식에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 채종희 희귀질환센터장,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 정진향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희귀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희귀질환은 특정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인식하고 책임져야 할 과제”라며 “서울대병원은 진료와 연구를 넘어 환자와 가족이 존중받고 지지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종희 희귀질환센터장은 “이번 포토 프로젝트는 의료진에게도 환자와 가족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며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이 우리 곁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에서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선천성 관절 구축증을 앓고 있는 이솔 양의 보호자는 “병원에 올 때마다 긴장과 걱정이 앞섰지만, 오늘은 아이와 함께 웃으며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뜻깊었다”며 “가족의 시간을 기록한 사진이 앞으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는 유전체 기반 정밀진단과 다학제 협진 체계를 바탕으로 희귀질환의 진단과 치료, 연구를 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환자와 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과 의료진 워크숍을 운영하며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병원 측은 앞으로도 의료적 지원을 넘어 환자와 가족이 고립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림] ‘희귀질환 희망 나눔 포토 프로젝트’ 포스터
    [그림] ‘희귀질환 희망 나눔 포토 프로젝트’ 포스터

     

  • 서울대병원-노원구, XR 기반 심폐소생술 교육 모델 ‘HEROS 4.0’ 시범 운영

    서울대병원-노원구, XR 기반 심폐소생술 교육 모델 ‘HEROS 4.0’ 시범 운영

    서울대병원이 지역사회 심정지 생존율 향상을 목표로 혼합현실(XR) 기반 시민 심폐소생술 교육 모델의 현장 적용과 효과 검증에 나선다. 서울대병원은 2026년 2월부터 서울시 노원구와 협력해 XR 기술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교육 프로그램 ‘HEROS 4.0’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심정지 환자의 예후는 현장에서의 초기 대응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특히 목격자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이 약 2.4배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시민이 최초 대응자로서 적절한 처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교육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돼 왔다.

    서울대병원은 2013년부터 서울시와 함께 ‘서울형 전화도움 심폐소생술 교육’을 개발·운영하며 시민 대상 응급대응 교육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HEROS 4.0은 이러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차세대 교육 모델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이면서도 교육의 질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교육은 사전 온라인 학습과 현장 실습을 결합한 2단계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자는 방문 전 약 40분 분량의 온라인 교육 영상을 이수한 뒤, 현장에서 20분간 XR 기반 실습을 수행한다. 전용 교육 부스에서 헤드셋과 심폐소생술 마네킹을 활용해 심정지 인지, 119 신고, 가슴압박,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까지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훈련하도록 구성됐다. 실제 상황과 유사한 몰입형 시나리오를 통해 상황 판단 능력과 술기 숙련도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범 운영은 노원구청 별관 1층 심폐소생술 교육장에서 진행되며, 최근 1년 이내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18세 이상 50세 이하 성인 120명이 참여한다. 참여자는 혼합현실 기반 교육군과 기존 강사 주도형 교육군에 무작위로 배정된다. 기존 교육은 영상 시청과 강사 지도를 포함해 60분간 진행된다.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연구실은 두 교육 방식 간 심폐소생술 수행 품질 차이를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할 계획이다. 교육 직후에는 모든 참여자를 대상으로 표준화된 모의 심정지 시나리오 평가를 실시한다. 가슴압박의 깊이와 속도, 압박 유지율 등 객관적 수행 지표를 중심으로 품질을 측정하며, 상황 대응 능력과 자기 효능감, 교육 사용성 등도 함께 분석한다. 동일한 평가는 6개월 후 반복 시행해 기술 유지 여부와 지속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혼합현실 기반 심폐소생술 교육 모델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향후 서울시 전역은 물론 타 지자체로 확산 가능한 근거 기반 시민 교육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시민이 최초 대응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지역사회 안전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최동현 응급의학과 교수는 “혼합현실 기반 교육은 실제 상황에 가까운 반복 훈련이 가능해 기존 집합 교육을 보완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정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사회 심정지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림] 혼합현실(XR) 기반 심폐소생술 교육 화면. 심정지 인지부터 119 신고, AED 사용까지 실제 상황처럼 훈련할 수 있다.
    [그림] 혼합현실(XR) 기반 심폐소생술 교육 화면. 심정지 인지부터 119 신고, AED 사용까지 실제 상황처럼 훈련할 수 있다.
    [사진] 혼합현실(XR) 기반 심폐소생술 교육 ‘HEROS 4.0’ 실습 장면
    [사진] 혼합현실(XR) 기반 심폐소생술 교육 ‘HEROS 4.0’ 실습 장면

     

     

  • 경희대치과병원 연구팀, 美 JCO에 성인 교정 부작용 재치료 전략 발표

    경희대치과병원 연구팀, 美 JCO에 성인 교정 부작용 재치료 전략 발표

    경희대치과병원 바이오급속교정센터 김성훈 교수팀은 최근 미국임상치과교정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rthodontics, JCO) ‘잘못된 치료 관리’ 특집호에 성인 교정치료 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 재치료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강동경희대병원 교정과 박정진 교수가 참여했다.

    최근 일부 교정치료에서 과장된 치료 효과를 강조하거나 환자의 성장 단계와 생물학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접근으로 인해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성인의 경우 턱뼈 성장이 이미 종료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성장 유도 개념을 무리하게 적용하는 사례가 문제로 지적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실제 임상 사례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성인 환자에서 뼈 성장을 유도하려는 치료 과정 중 치근 흡수, 치조골 소실, 교합 불안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56세와 24세 여성 환자 사례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과학적 재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논문의 특징은 단순히 잘못된 치료의 위험성과 법적 문제를 경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작용이 발생한 이후 적용 가능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재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이 제안한 치료법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급속교정 전략(Biocreative Orthodontic Strategy, BOS)’에 기반한다.

    BOS의 핵심 개념은 ‘자가회복’과 ‘생물학적 한계 존중’이다. 우선 기존에 잘못된 힘을 가하던 교정 장치를 제거하고 일정 기간 자가 회복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비정상적인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교합 접촉의 부분적 개선을 확인한다. 이후 골 이식을 동반한 급속 교정 술식을 활용해 손상된 치조골을 재건하고, 치아를 다시 뼈 안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단계적 치료를 시행한다.

    진단 및 치료 계획 수립에는 연구팀이 개발한 ‘트위맥 분석법’을 적용했다. 트위맥 분석법은 단순 치아 배열을 넘어 골격, 치성, 치조성, 연조직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교정 진단 체계다. 여기에 컴퓨터 기반 설계와 3D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브라켓 교정 시스템을 접목해 브라켓 지그를 맞춤 설계·제작함으로써 치료의 예측 가능성과 정밀도를 높였다.

    이 같은 접근은 무리한 뼈 확장이나 비현실적 성장 유도 대신,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물학적 반응을 고려해 기능적·구조적 안정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닐 크라비츠 JCO 편집장은 교정치료에 대해 “단순히 장치를 장착하는 기계적 과정이 아니라 환자의 골격 구조와 생물학적 반응을 예측해야 하는 고도의 의료 행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교수팀은 잘못된 교정 치료에 대한 경고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적이면서도 안전하고 독창적인 해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가 해부학적 구조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성장 장치’ 개념의 한계를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 교정의사들에게 임상적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훈 교수는 “인터넷 등을 통해 과학적 검증이 부족한 교정 이론이 확산되면서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논문이 무분별한 교정 장치 남용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미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의 바이오급속교정은 1979년 경희대학교치과병원이 개발한 치료법으로, 환자의 생리적 반응을 고려한 맞춤형 교정장치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 교정과 일반 교정 사이에서 확장된 치료 영역으로, 디지털 교합 분석과 디지털 악기능 검사 등을 통해 부정교합의 원인을 정밀하게 파악한 뒤 바이오 교정 장치를 적용한다.

    이번 연구는 성인 교정치료에서 ‘빠른 결과’보다 ‘생물학적 안전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교정치료의 본질적 원칙을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첨부1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
    첨부1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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