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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혈액 속 유전자 변화로 가능할 것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혈액 속 유전자 변화로 가능할 것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국내 연구팀이 혈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이 가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혈액 속에서 알츠하이머 진행과 밀접한 유전자 발현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현행 알츠하이머 검사법의 한계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꼽힌다.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일단 시작되면 뇌에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은 원활한 치료 및 관리에 있어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진단을 받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해서는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가 널리 시행된다. 정확도가 높은 검사법이지만, 의료기관에 따라 백만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해 부담이 큰 편이다.

    한편,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마취 후 척추의 허리 부분(요추)에 바늘을 삽입해 척수액을 채취하는 침습적 검사 방식이다. PET 검사에 비하면 비용은 저렴하지만, 신체적으로 부담이 상당한 검사법이다. 검사 후 통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회복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는 편이다. 이로 인해 두 가지 검사법 모두 일상적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뇌척수액 검사는 비용은 저렴하지만 침습적 검사 방식으로 신체적, 시간적 부담이 큰 편이다 / 출처 : 서울아산병원
    뇌척수액 검사는 비용은 저렴하지만 침습적 검사 방식으로 신체적, 시간적 부담이 큰 편이다 / 출처 : 서울아산병원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가능성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 연구팀은 순천향대서울병원, 미국 인디애나 대학 연구팀과 협력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른바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위한 장벽을 낮추고자 한 것이다.

    최근 혈액 검사를 통해 다양한 질병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사례가 여럿 공개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발병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및 서울대병원에 등록된 알츠하이머 환자 523명의 혈액 샘플을 토대로 진행했다. RNA 시퀀싱 기법을 활용해 혈액 속 유전자 발현 양상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환자들의 혈액 샘플에서는 정상과 다른 유전자 발현이 나타났다. 또한, 발병 시기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 개수도 달랐다. 65세 이전에 알츠하이머가 발병한 환자(조기 발병 환자)의 경우 18개, 65세 이후에 발병한 환자(후기 발병 환자)의 경우 88개 유전자가 정상과 다른 발현을 보였다.

     

    알츠하이머 발병 시기와 유전자 발현 차이

    특히 후기 발병 환자의 경우 SMOX, PLVAP라는 유전자의 활성도가 크게 감소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유전자는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과 연관성이 깊다.

    또한, 연구팀은 후기 발병 환자들에게서 몇 가지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대표적인 것은 ▲뇌세포 에너지 조절(AMPK 신호전달경로) ▲손상된 단백질 제거(유비퀴틴 매개 단백질 분해) ▲세포 내 청소 작용(미토파지) 등과 관련된 유전자들이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의 병리 메커니즘을 보다 정밀하기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알츠하이머의 발병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유전자 발현 특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혈액 속 유전자 발현 정보를 통해 알츠하이머 환자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것이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위한 단서가 될 수 있으며, 결과에 따른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협회(Alzheimer’s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 IF=13.1)> 2월호에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 /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 /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 ‘숨병’과 유사한 COPD 증상, 숨쉬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숨병’과 유사한 COPD 증상, 숨쉬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출처 : 넷플릭스
    출처 : 넷플릭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분야를 불문하고 화제를 낳았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오애순(아이유扮)의 엄마 전광례(염혜란扮)는 '숨병'으로 인해 스물아홉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는 스토리가 있다. 숨병이란 무엇일까?

     

    숨병과 유사한 COPD

    숨병은 '감압병(Decompression Sickness, DCS)'의 일종이다. 제주 해녀들은 깊은 바다와 수면을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것이 일상이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수압이 증가하면서 공기 중의 질소가 체내로 유입된다. 

    이때 잠수를 오랫동안 유지하다가 빠른 속도로 수면으로 올라올 경우, 몸에 가해지는 수압이 급격하게 낮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축적됐던 질소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내에서 기포를 만들며 혈관이나 조직을 손상시킨다. 

    ‘잠수병’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해녀나 잠수부뿐만 아니라 파일럿, 등산가 등 기압이 변화하는 환경을 자주 겪게 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감압병이라 부르는 것이 정확하다. 숨병과 같은 감압병은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에서 시작되지만, 심해질 경우 근골격계와 순환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치명적인 신경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숨병과 같은 감압병의 경우 특정 직업병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직업을 갖지 않은 일반 사람들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유사 질환이 있다. 바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이다. 

    COPD 증상의 기본은 호흡곤란이며, 치료가 늦어지면 신경계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는 현대 질환이다. 발생 원인은 다르지만 증상으로 보면 숨병과 매우 유사하다. 폐 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호흡곤란이 점점 진행되며 심하면 심장 기능 저하도 유발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COPD 증상과 주요 원인

    COPD 증상은 보통 단순한 기침과 가래로 시작하기 때문에 감기 등과 같은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숨이 차는 경우가 많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건국대학교병원장 유광하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초기에는 단순 감기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점점 가래가 많아지고 호흡이 가빠지면 COPD를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기침, 가래가 심해지거나 숨이 차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OPD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숨이 가빠지는 단계로 진행된다. 이를테면 계단을 오르는 것부터 심지어 저강도 운동을 할 때조차 쉽게 숨가쁨을 느낄 수 있다. 더욱 심해지면 가만히 있을 때도 숨이 차게 되고,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저산소증으로 인해 손끝이 둥글어지는 ‘곤봉지’ 증상까지 나타난다.

    COPD 증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 속 유해물질이 폐포를 손상시키면서 호흡기 기능이 점점 나빠진다. 유광하 교수는 "COPD 환자의 80~90%가 흡연자일 정도로 담배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COPD 위험은 있다. 기본적으로 호흡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COPD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광하 교수는 "비흡연자라고 안심할 수 없다. 미세먼지나 유해가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COPD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환경에서 생활하거나, 광산·건설·화학공장 등 유해물질을 수시로 흡입하게 되는 직업군에서도 COPD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해외의 경우, 알파-1 항트립신 결핍(AATD)이라는 희귀 유전적 요인은 일부 환자에서 COPD를 유발할 수 있다.

    흡연 외에도 다양한 대기오염이 COPD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흡연 외에도 다양한 대기오염이 COPD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COPD 치료법과 예방법

    현재 COPD를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없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유광하 교수는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와 항염증 치료제가 COPD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산소증이 심한 환자들은 산소 치료가 필수적이다. 유 교수는 "산소 포화도가 낮은 환자는 장기 산소 치료(LTOT)를 통해 폐와 신체 조직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며 "호흡 재활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폐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말기 COPD 환자에게는 폐 용적 감소 수술(LVRS)이나 폐 이식이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 수술 없이도 충분히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COPD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금연이 가장 효과적인 COPD 예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 교수는 "금연만으로도 폐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흡연자는 지금이라도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COPD 예방과 관리에 필수적이다.

     

    숨 쉬는 것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폭싹 속았수다’에 등장하는 숨병은 과거 해녀들에게 치명적이었던 질환이다. 과거에 비하면 소수라 해도 현대에도 해녀나 해남이 남아있으며, 그 외에도 잠수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기술의 발달로 감압병 증상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보급됐지만, 그 외에도 폐 기능을 위협하는 질병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COPD는 조기 발견 및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현재로서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능동적인 치료와 관리로 얼마든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우리가 숨을 쉬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란 점을 기억하고,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숨 쉬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숨 쉬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고강도 운동 후에는 가만히 있지 않는 게 좋다?

    고강도 운동 후에는 가만히 있지 않는 게 좋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고강도 운동 후에는 ‘스트레칭’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때 오히려 몸을 조금씩 움직이면 실제로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근거가 있다. 호주 에디스 코완 대학의 운동 및 스포츠 과학 교수 켄 노사카 박사가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글을 전한다.

     

    ‘고강도 운동’이란 무엇인가?

    운동 강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얼마나 힘들게 느껴지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를 ‘운동 자각도’ 또는 ‘운동 인지도(Rate of Perceived Exertion, RPE)’라 한다. RPE는 호흡 속도, 흘린 땀의 양, 근육 피로도, 심박수 등을 고려한 것이다.

    운동을 하지 않을 때, 평균 안정 시 심박수는 분당 60~80회 정도다. 다만 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보통 수준의 건강 상태를 가지고 있을 때, 최대 심박수는 22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값이다. 즉, 20세라면 최대 심박수는 분당 200회가 된다. 50세라면 최대 심박수는 분당 약 170회가 된다.

    심박수가 증가하면 혈액이 더 빨리 펌프질된다. 열심히 운동하는 근육에 연료와 산소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을 멈추면 몸을 회복을 시작하고 휴식 상태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고강도 운동 후에도 계속 몸을 움직이는 것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 걸까?

     

    근육 속 노폐물 제거

    신체가 연료를 태워 에너지로 전환할 때마다 ‘대사 부산물’이라고 하는 잔여 물질이 생성된다. 여기에는 ‘젖산’도 포함된다. 고강도 운동을 할 때는 단위 시간당 더 많은 산소와 포도당을 소모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신체는 젖산의 제거 속도보다 생성 속도가 더 빠르게 된다. 즉, 근육에 젖산이 축적되면서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젖산은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심장과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면역 체계 조절에도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젖산이 근육에서 제거돼 혈류로 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고강도 운동 후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되는 이유다. 이러한 ‘능동적 회복’이 ‘수동적 회복(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운동 후에는 동적 스트레칭과 같이 가벼운 움직임을 반복하는 것이 회복에 효과적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고강도 운동 후에는 동적 스트레칭과 같이 가벼운 움직임을 반복하는 것이 회복에 효과적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심장으로 혈액을 돌려보내다

    고강도 운동은 심장으로 하여금 더 많은 혈액을 펌핑하게 한다. 이때 근육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은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신장과 같은 복부 장기로 공급되는 혈류는 감소한다. 고강도 운동 후 몸을 가볍게 움직이면, 혈류를 재분배하기 때문에 호흡기 및 심혈관계의 회복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대사 부산물도 더 빨리 배출된다.

    예를 들어, 장거리 달리기를 하면 다리 근육에 혈액이 훨씬 더 많이 모인다. 이때 달리기를 마친 뒤 오랫동안 가만히 서 있으면 혈압이 낮아지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실신할 수 있다. 반면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걷기로 다리를 움직여주면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다리에서 정맥을 통해 돌아오는 혈액의 약 90%는 발, 종아리, 허벅지 근육의 움직임과 펌핑에 의존한다. 특히 종아리 근육이 약 65%로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고강도 운동 후 발꿈치를 위아래로 움직여주면 종아리 근육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움직이고 싶지 않다면?

    물론 고강도 운동 후 너무도 피곤하고 지쳐 그냥 웅크리고 앉아있고 싶을 수도 있다.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 가벼운 움직임을 하기조차 너무 피곤하다면, ‘다리를 높게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 후 누워있을 때 정맥의 혈액이 심장으로 더 쉽게 되돌아온다고 밝혀졌다.

    가만히 있더라도 앉아있는 것보다 누워있을 때 혈액이 더 쉽게 심장으로 돌아온다. 다리를 높게 올리면 중력의 영향을 줄이고, 혈액 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고강도 운동 후 가만히 누워서 쉬고 싶다면, 다리를 높게 들어올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고강도 운동 후 가만히 누워서 쉬고 싶다면, 다리를 높게 들어올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간헐적 단식의 주의사항, 무조건적인 맹신은 좋지 않다

    간헐적 단식의 주의사항, 무조건적인 맹신은 좋지 않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간헐적 단식’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가? 찬성하는가? 아니면 반대하는가?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 시도해봤던 사람이라면 저마다 간헐적 단식의 주의사항 및 장단점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간헐적 단식은 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을 유발해 세포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간헐적 단식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맹신하고 있다면 이 글을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제공하는 “간헐적 단식은 유익한 관행인가? 아니면 건강에 해로운가?”라는 제목의 글을 재구성하여 전한다.

     

    표준화되지 않은 방법론

    간헐적 단식은 최근들어 주목받는 트렌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메이요 클리닉의 심혈관 내과 전문의인 프란시스코 로페즈-히메네스 박사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은 무려 1,500년 이상 널리 활용돼 온 방법이다.

    간헐적 단식이라 하면 여러 가지 방법론이 알려져 있다. 그중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이른바 ‘16/8 단식법’이라고도 불리는 ‘8시간 제한 식사’가 꼽힌다. 하루 중 8시간 안에 그날의 모든 식사를 마치고, 잠자는 시간을 포함해 16시간 동안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작년 3월 중순,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에 게재됐던 한 연구는 16/8 단식법이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91% 높인다고 이야기한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는 상당히 충격적일 수 있다. 그동안 간헐적 단식은 체중 조절, 혈당 개선, 대사 건강 증진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로페즈-히메네스 박사는 이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간헐적 단식이 표준화되지 않았다”라는 점을 지적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16/8 방식조차 ‘표준화 돼 있다’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식사를 하는 8시간을 언제부터 언제까지로 볼 것인지의 문제가 있다. 현대인들 중에는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가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식사시간의 시작을 점심으로 봐야 할까? 그것이 간헐적 단식의 본래 의도에 부합하는 것일까? 이렇게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단식을 유지하는지'와 같은 표준화가 부족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간헐적 단식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단식을 유지하는지'와 같은 표준화가 부족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스트레스 호르몬과 식사의 연관성

    로페즈-히메네스 박사는 “특히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 심장질환 및 기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많은 연구가 있다”라고 지적한다. 아침 시간대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아드레날린(Adrenaline)과 코르티솔(Cortisol)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이는 뭔가 이상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잠에서 깨어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호르몬 조절의 결과다. 

    이때 아침식사를 통해 혈당을 안정화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적당히 조절할 수 있다. 물론 “아침식사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직 논쟁의 여지는 있다. 하지만 공복 상태가 길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만약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있는 누군가가 아침 식사를 일절하지 않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면, 그것이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간헐적 단식이 좋은지, 나쁜지, 간헐적 단식의 주의사항은 무엇인지에 대해 “개인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역시 원론적으로 보면 ‘방법론의 표준화’와 연결된다. 만약 ‘간헐적 단식을 하려면 아침 O시 이전에 아침 식사를 하되, 0000kcal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었다면, 이를 기준으로 좋은지 나쁜지, 누구에게 적합하고 또 누구에게 적합하지 않은지를 명확하게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간헐적 단식의 주의사항 – 심혈관계 질환 여부

    이러한 이유로 로페즈-히메네스 박사는 ‘간헐적 단식이 좋은지 나쁜지’보다 구체적인 실천방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저녁식사를 아주 가볍게 먹는 것과 야식을 피하는 것은 대체로 좋은 방법으로 여겨진다. 저녁을 아예 먹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릴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좋은지 나쁜지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이라는 방법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는 한, 그에 대해 가타부타 평가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앞서 이야기한 표준화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16시간 동안 공복 상태를 유지한다’라는 부분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개인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페즈-히메네스 박사는 간헐적 단식의 주의사항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계 질환을 갖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간헐적 단식을 섣불리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이런 경우라면 간헐적 단식을 시도하기 전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도록 하고,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섣부른 간헐적 단식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섣부른 간헐적 단식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이대대동맥혈관병원, 국내 최초 ‘일체형’ 흉부대동맥 그라프트 스텐트 삽입술 성공

    이대대동맥혈관병원, 국내 최초 ‘일체형’ 흉부대동맥 그라프트 스텐트 삽입술 성공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좌)과 이광훈 대동맥센터장(우) / 제공 : 이화의료원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좌)과 이광훈 대동맥센터장(우) / 제공 : 이화의료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병원장 송석원)이 지난 20일, 국내 최초로 엔도바스테크(Endovastec)사의 ‘카스터(Castor) 분지 흉부대동맥 그라프트 스텐트’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시술은 송석원 병원장(심장혈관흉부외과)과 이광훈 대동맥센터장(영상의학과)의 협진으로 진행됐다.

    기존에 국내에서 대동맥박리증 수술에 사용되던 스텐트는 나뭇가지 모양으로 뻗어 나온 분지 동맥의 혈류를 유지하기 위해 혈관 우회술이 추가로 필요했다. 브랜치(branch, 가지) 구조로 분지동맥 혈류를 보장해 혈관 우회술 없이 빠르게 단일 시술이 가능한 일체형 스텐트가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지난해 10월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이 해당 제품을 ‘희소·긴급도입 필요 의료기기’로 지정하고, 올 4월 치료재료전문평가위원회에서 요양급여 결정이 내려져 분지혈관과 인접한 흉부대동맥 병변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광훈 대동맥센터장은 “흉부대동맥은 작은 차이에도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을 만큼 민감한 부위”라며 “이번 제품의 도입은 대동맥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석원 병원장은 “흉부대동맥 질환은 생명과 직결된 위급하고 위중한 질환으로, 이번 카스터 제품의 국내 도입은 흉부대동맥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유럽 등과 같이 이 제품의 적용 범위가 대동맥박리증 뿐만 아니라 대동맥류까지 확대돼 더 많은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생성형 AI 진단 능력, 일반의와 비슷한 수준

    생성형 AI 진단 능력, 일반의와 비슷한 수준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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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형 AI는 의학 분야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생성형 AI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중에는 서로 다른 관점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주제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성형 AI 진단’일 것이다. 의료 현장에서 생성형 AI 진단 능력과 AI 활용 가능성을 분석하고자 진행한 메타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생성형 AI 진단 능력 메타 연구

    일본의 오사카 수도대학 의학연구과에서는 ‘AI가 실제 의료 환경에서 얼마나 활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의료 전문가의 역량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메타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18년 6월부터 2024년 6월까지 6년간 생성형 AI 진단 능력을 주제로 발표된 논문들을 수집·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총 18,371개 연구를 확인했으며, 그중 10,357개가 서로 중복된 연구였기에 최종적으로 83편의 연구 논문을 대상으로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논문들에서 가장 빈번하게 다룬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단연 ‘챗GPT’였으며 그중 GPT-4 모델과 GPT-3.5 모델이 평가 대상으로 가장 흔하게 다뤄졌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파트너 저널인 <NPJ 디지털 메디신(NPJ Digital Medicine)>에 게재됐다. 

     

    생성형 AI 진단, 일반의와 비슷한 수준

    메타 연구에 기반한 평가 결과, 전문의의 진단 정확도가 생성형 AI 진단 정확도에 비해 15.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의 진단 정확도는 평균 52.1%(95% 신뢰구간은 47.0~57.1%)로 나타났다. 

    이중 최신 생성형 AI 모델의 경우,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와 거의 비슷한 정확도를 보이기도 했다. 일반의 진단 정확도는 평균 52.7%로 생성형 AI 평균보다 0.6%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평균적인 값이며 GPT-4, GPT-4o, Llama 3 70B, Gemini 1.0 Pro, Gemini 1.5 Pro, Claude 3 등 일부 모델은 일반의보다 약간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팀을 이끈 의학연구과 히로타카 타키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생성형 AI 진단 능력이 전문의 취득 전 일반 의사들과 거의 동등하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라며 “이는 의학 교육에 활용할 수도 있고,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타키타 박사는 생성형 AI의 진단 능력을 보다 세밀하게 검증하기 위해, 더욱 복잡한 임상 시나리오를 대상으로 한 평가, 실제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한 성과 평가 등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또한, AI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다양한 특성을 가진 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검증하는 등의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진단 정확도는 일반의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생성형 AI 진단 정확도는 일반의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강동경희대병원 전지은 교수, ‘SoLA 2025’ 최우수 포스터상 수상

    강동경희대병원 전지은 교수, ‘SoLA 2025’ 최우수 포스터상 수상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이우인)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가 지난 5일(토) 열린 '2025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춘계학술대회(SoLA 2025)'에서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전지은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경동맥 죽상동맥경화증이 뇌 조직의 완전성에 미치는 영향 (Impact of carotid atherosclerosis on brain tissue integrity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라는 주제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뇌의 구조적 변화, 특히 회백질과 백질 접합 부위의 부피 감소와 경동맥 협착 및 대사 인자들과의 연관성을 3차원 자기공명영상(T1-weighted MRI)을 통해 규명한 것이다.

    회백질과 백질 접합 부위는 많은 신경세포가 연결된 핵심 부위로, 이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본 연구는 2형 당뇨병이 뇌 조직 손상과 인지기능 저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조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학술적 독창성과 임상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전지은 교수는 “영상의학과 장건호, 류창우, 박순찬 교수님과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님, 신경외과 임승훈 교수님 등 여러 진료과 교수님들과 협업해 좋은 성과를 내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다학제 협력을 통해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 / 제공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 / 제공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 노화 세포가 혈류를 타고 ‘전이’된다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 노화 세포가 혈류를 타고 ‘전이’된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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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는 신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한 부위에서 노화가 진행되면, 보통 다른 부위에서도 노화가 함께 나타난다. 이 대목에서 의아한 부분이 있다. 신체 곳곳의 세포들은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존재들이며, 저마다 재생 능력과 스트레스 노출 정도, 유전자 발현 등이 다르다. 하지만 노화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속도로 이루어진다. 

    국내 연구팀이 이러한 현상의 이유를 밝혀냈다.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 이른바 ‘노화된 세포의 전이 메커니즘’이다. 또한, 이 과정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노화 세포 확산,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

    ‘노화 세포(Senescent cell)’란, 스트레스나 손상 등으로 인해 더 이상 복제·분열을 하지 않는 세포를 말한다. 세포의 주요 기능을 멈춘 채 대사 활동 및 신호 분비만 지속하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노화 세포들이 주변에 염증 물질과 ‘노화 유도 신호’를 내보내, 정상적인 세포들마저 늙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주위 사람들에게 ‘적당히 일하고 그냥 쉬어’라고 전파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를 ‘노화-연관 분비 표현형(SASP)’이라고 부르며,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이 된다.

    이 SASP로 인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조직 내 노화 세포가 축적돼 간다. 즉,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은 조직과 장기에 노화 세포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문제가 생겼을 때 회복하는 능력도 점차 약해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곳곳에 염증이 흔하게 발생하는 것도 노화 세포로 인해 회복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노화 세포는 복제, 분열 기능은 멈추고 대사활동 및 신호 분비 기능만 반복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노화 세포는 복제, 분열 기능은 멈추고 대사활동 및 신호 분비 기능만 반복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노화를 온몸으로 퍼뜨리는 물질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전옥희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HMGB1(High Mobility Group Box 1)’이라는 이름의 단백질이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이다. 세포에서 일어나는 노화 현상을 ‘전신으로 확산’시키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노화 세포에서 분비된 HMGB1이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HMGB1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정상적인 세포와 조직의 노화를 유도하는 작용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근육 조직에서의 재생을 늦추고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나이 이후로 근손실이 발생하고 점점 가속화되는 원인을 찾아낸 셈이다.

    연구팀은 또한 ‘환원형 HMGB1(ReHMGB1)’이라는 형태의 단백질이 전신에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이라는 데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단순히 노화 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아니라, 노화를 확산시키는 핵심 인자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노화된 조직의 회복 가능성 제시

    연구팀은 HMGB1의 활성을 줄이기 위한 연구도 병행했다. 쥐 모델을 대상으로 HMGB1을 차단하는 항체를 투여하고 그 결과를 관찰했다. 그러자 전신의 염증이 줄어들고, 손상된 근육의 재생 및 근육 기능도 향상됐다. 연구팀은 또한, HMGB1이 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인 ‘RAGE 수용체’를 차단했을 때도 노화 유도 효과가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노화세포 유래 물질의 전달’이라는 비세포 자율적 메커니즘이 노화 및 연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노화가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한 데 그치지 않고,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노화가 전이되는 과정’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한층 더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노화의 원인 물질을 조절해, 조직 기능 회복 가능성까지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마이오카인 융합연구센터(MRC), 중견연구지원사업 등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내분비대사 분야 국제 저널인 <대사-임상 및 실험(Metabolism-Clinical and Experimental, IF=10.9)>에 게재됐다.

    노화 세포가 분비하는 특정 단백질이 혈류를 통해 퍼져나가는 것이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노화 세포가 분비하는 특정 단백질이 혈류를 통해 퍼져나가는 것이 노화가 진행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구강 미생물군과 식단, 각종 질환의 연관성

    구강 미생물군과 식단, 각종 질환의 연관성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보통 건강과 미생물의 관계를 주제로 할 때는, ‘장내 미생물’이 단골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인체 내 미생물은 장 외에도 여러 곳에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구강, 즉 입속이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이 달라지고 그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받듯이, 입속 미생물 역시 마찬가지다. 식단과 구강 미생물군, 그리고 질환 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본다.

     

    식단의 질과 구강 미생물군

    미국 버팔로 대학에서는 올해 초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식단과 입속 미생물군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해 그 결과를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의 핵심 내용은 소위 ‘건강 식단’을 따르는 사람일수록 구강 내 유해한 미생물군이 더 적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175명의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식단 관련 설문을 작성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 식생활 지수 2020(Healthy Eating Index 2020, HEI-2020)’ 점수를 산출했다. HEI-2020은 미국 농무부(USDA)와 보건복지부(HHS)에서 개발한 지표로, 식생활이 질적으로 얼마나 우수한지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다.

     

    구강 미생물의 ‘구성’과 ‘다양성’

    연구팀이 발견한 것은, HEI-2020 점수와 구강 미생물군 사이의 연관성이다. 장내 미생물에서도 그랬듯, 체내 미생물군의 상태를 평가하는 관점은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전체적인 구성’ 측면이다. 이는 전체 미생물군의 구성을 봤을 때 유익한 미생물과 유해한 미생물이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는 관점이다.

    다른 하나는 ‘구체적인 다양성’ 측면이다. 유익한 미생물이 충분히 존재하더라도, 그들이 특정 종류 위주로 돼 있는지, 다양한 종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HEI-2020 점수가 비슷한 수준이라도 전체 식단에서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면 구강 미생물군이 더 다양해지는 식이다.

    즉, 전체적인 HEI-2020 점수가 높다고 해도 구강 미생물군의 다양성 면에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HEI-2020 점수는 총 13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의 항목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구강 미생물군의 다양성이 갖춰진다는 것이다.

    보통 식사에는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되므로,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식단의 질'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보통 식사에는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되므로,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식단의 질'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단과 구강 미생물, 질환의 관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통 여러 가지 음식을 함께 섭취하며, 특정 영양소 한두 가지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함께 같은 메뉴를 먹더라도 메뉴별 구체적인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으며, 개인의 현재 상태 등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전반적인 식단의 질’에 집중하는 관점을 택했다. 

    연구 결과, 식단의 질은 구강 미생물군 구성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치주 질환 발생 위험과 연관된다. 또한, 치주 질환이 있는 경우는 암, 심혈관 질환, 염증성 만성질환과 연관성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주 질환과 염증성 질환이 ‘인과관계’로 연결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즉 식단의 질이 좋지 않을 경우 염증성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맞다. 

    따라서, 식단의 질과 구강 미생물군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한다면, 식단과 치주 질환의 관계, 더 나아가 치주 질환과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식단의 질과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는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에, 그 사이를 연결할 구강 미생물군 다양성과 치주 질환과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식단의 질과 염증성 질환 사이의 관계는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에, 그 사이를 연결할 구강 미생물군 다양성과 치주 질환과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저칼로리 지중해 식단, 운동과 병행하면 골밀도 감소 늦춰

    저칼로리 지중해 식단, 운동과 병행하면 골밀도 감소 늦춰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지중해 식단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며 관련 근거 자료도 많다. 그렇다면 이제는 보다 세부적인 집단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주제에 대한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저칼로리 지중해 식단과 노년 여성들의 뼈 건강을 표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최근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노년 여성의 골밀도 손실 표적 연구

    스페인 카탈루냐에 위치한 로비라 이 비르길라 대학교 연구진은 지중해 식단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스페인의 대규모 프로젝트 ‘프리디메드 플러스(PREDIMED-Plus) 컨소시엄’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내용은 지중해 식단에서 전체적인 칼로리를 줄인 이른바 ‘저칼로리 지중해 식단’에 적정 수준의 신체활동을 결합해 3년간 지속했을 때의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이 연구는 ‘대사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노년’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러한 습관 개선이 ‘골밀도 손실 완화에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사실상 대상과 주제가 명확한 ‘표적 연구’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PREDIMED-Plus에서 실시했던 무작위 임상시험으로부터 대상자를 선정했다. 스페인 내 23개 기관에서 실시된 3년간의 다기관 시험이었다. 여기서 골밀도 변화를 명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이중 에너지 X선 측정법(DEXA)’을 이용할 수 있는 기관들에서 대상자를 선정했다.

    또한, 보다 명확한 결과 측정을 위해 연구팀은 일부 노년 여성들에게는 똑같이 지중해 식단을 유지하되 칼로리 제한을 두지 않았다. 즉, ‘저칼로리 지중해 식단 섭취 그룹’과 ‘제한 없는 지중해 식단 섭취 그룹’으로 나눈 것이다. 연구의 핵심 결과를 요약하자면, 저칼로리 지중해 식단을 실시한 그룹의 노년 여성들은 확실히 요추(척추 허리 부분)에 보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같은 지중해 식단이라도, 저칼로리 지중해 식단을 섭취한 그룹은 척추의 골밀도 보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같은 지중해 식단이라도, 저칼로리 지중해 식단을 섭취한 그룹은 척추의 골밀도 보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골다공증 위험과 저칼로리+운동 병행 필요성

    골다공증은 중년 이후 여성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꼽힌다. 여성들은 중년 이후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남성에 비해 골밀도 감소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노화가 진행되면서 골강도와 골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성 골절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및 비만율 증가가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위험 요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체중 감량이 권장되는 것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자의 경우 체중 감량 과정에서 골밀도 감소가 가속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연구팀은 이전에 진행됐던 연구들을 검토하면서, 단순히 저칼로리 지중해 식단만을 적용했을 때 뼈 손실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뼈 건강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이번 연구의 핵심은 지중해 식단을 선택하더라도 개인의 상태에 따라 고려해야 할 추가사항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지중해 식단은 대체로 건강한 식이요법으로 여겨지지만, 골밀도 감소를 우려해야 하는 경우라면, 전체적인 칼로리를 줄이는 ‘저칼로리 지중해 식단’을 지향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연구팀이 강조한 것처럼, 적절한 운동의 병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저칼로리 지중해 식단만 실행할 경우 오히려 뼈 손실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연구에서는 '노년 여성'을 주 대상으로 했지만, 남녀 불문하고 저칼로리 식단은 적절한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연구에서는 '노년 여성'을 주 대상으로 했지만, 남녀 불문하고 저칼로리 식단은 적절한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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