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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상교세포, ‘스트레스 조절 인자’로 작용한다

    성상교세포, ‘스트레스 조절 인자’로 작용한다

    측중격 성상교세포에 의한 측중격 신경회로 활성 조절 기전 / 출처 : 서울대학교 보도자료
    측중격 성상교세포에 의한 측중격 신경회로 활성 조절 기전 / 출처 : 서울대학교 보도자료

    인간의 감정 및 스트레스 반응은 뇌 기능의 산물로서, ‘측중격(Lateral Septum)’을 포함한 다양한 뇌 영역과 신경회로에 의해 조절된다. 일반적으로 뇌 기능은 신경세포(뉴런)와 신경세포 간에 이루어지는 신호전달 체계(시냅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뇌에는 신경세포 외에도 다양한 신경교세포가 공존한다. 다만, 신경교세포가 감정 및 스트레스 조절에 참여할 수 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최세영 교수팀은 쥐 모델을 활용한 실험을 통해 뇌 측중격에 있는 성상교세포가 감정 및 스트레스 조절에 참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측중격 성상교세포는 ‘혐오 감정’과 ‘사회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세포 내 칼슘 이온(Ca2+) 농도의 증가를 보이며 활성화됐다. 이는 측중격 신경세포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같다.

    연구팀은 측중격 뇌절편을 이용해 전기생리학적 신경 활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성상교세포가 측중격 뇌 영역별로 다르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측중격 전반에 걸친 성상교세포의 활성화는 ‘아데노신’의 분비와 ‘A1 수용체’의 도움을 받아 측중격 신경세포의 흥분성 시냅스 전달을 감소시켰다. 즉, 성상교세포가 신경계의 과도한 활성화를 억제하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측중격의 중간영역에서는 분비된 아데노신이 A2A 수용체(A2AR) 신호 전달을 통해 억제성 시냅스 전달을 강화했다. 동시에 측중격 성상교세포는 먼 거리에 있는 측중격 신경세포에 대한 억제성 신호를 감소시켜, 신경회로의 활성을 증가시켰다.

    이러한 결과는 측중격 성상교세포가 억제성 신경세포로만 구성된 영역에서 ‘억제해제(disinhibition)’를 유도하여, 측중격 신경세포를 조절하고 이들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이 스트레스 경험에 대한 생리적 및 행동적 반응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혐오 감정’과 ‘스트레스 행동’의 뇌 기전을 신경회로 수준까지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 : 측좌 시상하부 뉴런의 성상세포 억제가 다양한 스트레스 반응을 촉진한다 Astrocytic inhibition of lateral septal neurons promotes diverse stress responses)

  • 3D 바이오프린팅 위암 모델, 환자 맞춤형 항암치료 방향 제시

    3D 바이오프린팅 위암 모델, 환자 맞춤형 항암치료 방향 제시

    이미지 출처 : POSTECH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POSTECH 홈페이지

    포스텍(POSTECH) 연구팀이 암 환자의 약물 반응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3D 위암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개별 특성을 유지하면서, 환자별 약물 반응을 평가하고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 개발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

     

    환자마다 다른 종양의 특성

    암 치료에서 가장 큰 난제라 하면 ‘종양의 이질성’을 빼놓을 수 없다. 같은 암을 앓고 있는 환자라도, 저마다 종양의 특성이 달라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암 조직을 동물 모델에 이식해 약물 반응을 관찰하는 ‘PDX 모델’, 또는 암 세포 유전자를 분석해 약물의 효과를 예측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 방법들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POSTECH 기계공학과·생명과학과·IT융합공학과·융합대학원 장진아 교수 연구팀은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의 찰스 리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공동 연구팀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토대로 환자의 위암 조직 조각, 그리고 위에서 유래한 탈세포화 세포외기질(ECM) 하이드로젤을 사용해 바이오 잉크를 만든 다음, 암 세포와 주변 조직(간질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을 재현했다. 여기에 위 섬유아세포를 함께 배양해, 종양을 둘러싼 미세환경을 더욱 정교하게 구현하고자 했다.

     

    환자별 맞춤형 암 치료법 제시

    이렇게 만들어진 3D 위암 모델은 환자 고유의 위 조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방법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기존 PDX 모델에 비해 암의 발생, 성장, 약물 반응 관련 유전자 발현 패턴이 실제 환자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한, 항암제 효과 및 예후 예측 실험에서의 정확도도 더 높았다. 특히, 3D 위암 모델은 조직을 채취한 후 2주 이내에 신속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장진아 교수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위암 모델을 만든 이번 연구에 대해 “환자 맞춤형 치료법 개발은 물론, 새로운 항암제와 병합요법의 효과를 검증하는 전임상 플랫폼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전했다. 

    공동 연구를 진행한 찰스 리 교수는 “이 모델은 암 세포와 간질세포 간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재현해 약물 반응 정확성을 높이고, 효과가 없는 환자에 대한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3D 바이오프린팅으로 만든 위암 모델에 관한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연구재단 STEAM 연구사업 미래유망융합기술파이오니어,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복부 CT 영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하는 AI 모델

    복부 CT 영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하는 AI 모델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상민 교수는 창업기업 자이메드(XAIMED)의 장주영 박사와 함께 연구팀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기회 검진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지난 21일(금) 발표했다.

     

    복부 CT 영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인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연구팀 자료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1,700만여 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심혈관질환은 일단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관리의 필요성이 매우 큰 질환이다. 그러면서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심전도 검사, 심장 초음파 등 기존에 사용되는 예측 및 검사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심혈관질환 위험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로 얻은 의료 데이터를 결합해 확인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다.

    이에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비교적 자주 시행되는 CT 스캔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심혈관 관련 건강 문제의 위험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 검진’ AI 모델을 설계했다. 기회 검진(Opportunistic Screening)이란, 기존에 촬영된 의료 영상을 활용해 추가 검사 없이 질병 위험을 평가하는 방법을 말한다.

    복부 CT 스캔 데이터는 기존에도 다양한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높은 활용 가치를 지닌다. 연구팀이 설계한 AI 모델은 기존 CT 영상을 ‘예방 의료 목적’으로 재해석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별도의 추가 검사 없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 조기 발견 및 예방에 기여

    연구팀은 8,297명의 복부 CT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1,732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검증을 진행했다. AI 기술을 이용해 T12(흉추 가장 아래 12번)에서 L5(요추 가장 아래 5번) 척추까지의 6개 CT 단면 이미지를 선택한 다음, 이를 딥러닝 모델에 입력해 ‘복부 CT 기반 동맥경화 AI 점수’를 산출했다.

    이 방법으로 산출한 점수는 기존의 전통적 위험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고위험군에서 2.75의 위험비(HR)를 보였다. 위험비(Hazard Ratio)는 특정 그룹에서 질병이 발생할 상대적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위 AI 모델에서 산출한 ‘복부 CT 기반 동맥경화 AI 점수’가 높게 나온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질환 관련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2.75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상민 교수는 공동 교신저자로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복부 CT 스캔 데이터를 활용해 조기 발견 및 예방적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AI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라며 “심혈관질환의 조기 진단뿐만 아니라 의료비 절감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자이메드 장주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AI가 일상적 복부 CT 스캔에서 숨겨진 패턴을 발견해, 심혈관 위험 예측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보여준다”라며 “기존 진단 방식을 보완할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연구”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국제 학술지 「컴퓨터화된 의료 영상 및 그래픽(Computerized Medical Imaging and Graph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박상민 교수(좌)와 장주영 박사(우) / 출처 : 자이메드(주) 홈페이지
    박상민 교수(좌)와 장주영 박사(우) / 출처 : 자이메드(주) 홈페이지

     

  • 경희대한방병원, 한약재 계피에 ‘편두통 개선 효과’ 확인

    경희대한방병원, 한약재 계피에 ‘편두통 개선 효과’ 확인

    Designed by Freepik
    Designed by Freepik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이한결 교수팀은 한약재 ‘계피’에 난치성 편두통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임상적으로 확인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익스플로어(EXPLORE)」에 발표됐다.

     

    편두통 완화제 듣지 않던 환자 호전

    이번 연구는 편두통 진단 후 3년간 편두통(증상) 완화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던 73세 남성을 대상으로 계피가 들어간 한약을 처방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계피가 들어간 '계지가용골모려탕'과 '시호가용골모려탕'을 처방한 다음, 편두통 통증평가척도(NRS, 0~10점)를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자의 통증 점수(NRS 10점)와 통증 빈도(주 4회)가 복용일수에 따라 단계적으로 감소했다. 복용 42일차에는 통증 점수 5점, 통증 빈도 주 1회로 감소했으며, 기존에 복용 중이던 편두통 완화제를 중단할 만큼 증상이 완화됐다. 복용 146일차에는 통증점수 2점, 통증 빈도 주 0~1회로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특히, 이렇게 나타난 호전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됐다.

     

    계피의 양방치료 한계 보완 효과

    이번 발표된 연구의 제 1저자인 이한결 교수는 “최근 편두통을 비롯해 신경성통증에 염증이 중요한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증례 연구를 통해 계피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해 편두통 증상을 완화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권승원 교수는 “양방에서는 편두통 치료에 주로 트립탄 약물이 사용되고 있지만, 복용환자의 27~30% 정도에서만 통증 조절 효과가 나타나는 한계가 있었다”며 “해당 연구는 양방치료의 한계를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한방치료의 역할과 편두통 치료에 대한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좌측), 이한결(우측)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좌측), 이한결(우측)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 중앙대 연구팀, 세계 최초 정자 단백질 합성 능력 증명

    중앙대 연구팀, 세계 최초 정자 단백질 합성 능력 증명

    제공 : 중앙대학교, 출처 : BRIC Bio통신원
    제공 : 중앙대학교, 출처 : BRIC Bio통신원

    중앙대학교(총장 박상규)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정자의 단백질 합성 능력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방명걸 교수 연구팀은 '정자의 구조적 특성상 단백질 합성이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지식을 깨고, 실시간으로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정자의 단백질 합성 변화는 수태 능력 등 인체의 중요한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로 남성 불임의 진단, 원인 규명뿐만 아니라, 피임제 개발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불임과 계획되지 않은 임신은 전 세계적으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경제적 측면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 불임의 원인 규명이나 피임제 개발은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임신 결과의 절반은 남성에게서 영향을 받는다. 즉, 남성 불임의 원인을 해결할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것은 여성의 불임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의 정설에 따르면, 정자는 부계 유전정보(DNA)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정소 내에서 형성되는 동안 이동에 불필요한 세포 소기관을 제거하고, 핵과 미토콘드리아만을 남겨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DNA는 프로타민(protamine)에 의해 고도로 응축되어 있어 전사(단일 가닥 DNA를 주형으로 삼아 특정 부분을 RNA로 합성하는 과정)가 불가능하며, 리보솜 등의 세포 소기관 부재로 인해 단백질 번역(mRNA가 단백질을 합성하는 과정) 또한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메티오닌(methionine)의 대체물질인 Click-iT L-homopropargylglycine(HPG)을 활용한 FUNCAT(fluorescent noncanonical amino acid tagging) 시스템을 적용하여, 정자의 수정능 획득(정자가 난자 내로 진입하기 위한 생리적 기능적 변화) 과정 중 실시간으로 합성되는 단백질들을 직접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수정능 획득 과정의 시간 경과에 따른 단백질 변화를 단백질체학 분석을 통해 확인하였고, 초기 단계에서 정자의 첨체 형성과 관련된 단백질들이 정자의 수정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나아가, FUNCAT(Functional Cationic Assay Technology) 시스템에 Proximity Ligation Assay(PLA) 기법을 접목하여, 수정능 획득에 따른 첨체 관련 단백질의 변화 양상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관찰했다. 그 결과, 수정능획득 과정에서 첨체 관련 단백질의 활발한 합성이 수정능력 유지에 필수적이었으며, 단백질 합성이 초기 단계에서 정교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비정상적인 첨체 반응으로 인해 수정 실패가 발생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정자의 번역 능력에 대한 기존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수정능 획득 과정에서의 단백질 합성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시한다.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사업 및 세종펠로우십 지원을 받아 실시된 이번 연구에는 중앙대학교 생명환경연구원의 박유진 연구교수가 제1저자, 방명걸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상세한 연구 내용은 학술지 Journal of Advanced Research((Impact Factor 11.4)에 3월 18일 온라인 출판되는 논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논문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선정하는 한빛사(한국을 빛낸 사람)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방명걸 교수는 “수정능 획득 과정 동안 실시간으로 변하는 단백질들의 발현이 전사체의 번역에 의해 나타나며, 이 변화가 정자의 수정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향후 여성 생식기관 내에서 정자가 수정에 참여하기까지의 여정에서 어떻게 상호 경쟁하고 선택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진화적으로 자손의 수정능력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정자의 수정능력 등 기능을 조절하거나, 새로운 기전의 피임제 개발을 위한 핵심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박유진 연구교수(좌)와 동물생명공학과 방명걸 교수(우)
    중앙대학교 박유진 연구교수(좌)와 동물생명공학과 방명걸 교수(우)

     

  • ‘세포의 안테나’ 일차섬모 이상 규명, 치료 가능성 제시

    ‘세포의 안테나’ 일차섬모 이상 규명, 치료 가능성 제시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경북대학교 생명공학부 조동형·류재웅 교수팀이 과산화소체(peroxisome) 내 주요 효소 단백질인 ‘HSD17B4’ 결핍이 일차섬모(primary cilia) 형성 이상을 유발한다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산화소체 대사 장애가 섬모병증(ciliopathy)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밝히고, 아세틸-CoA를 활용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차섬모는 세포 소기관으로 외부 환경의 신호를 감지하고 여러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해 ‘세포의 안테나’로 불린다. 이상이 생기면 대사성질환과 뇌 발달 장애, 운동 장애 등 다양한 희귀 질병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HSD17B4’ 효소 결핍이 과산화소체의 지방산 산화 경로를 손상시켜 세포 내 아세틸-CoA 물질의 농도를 낮추고, 이로 인해 일차섬모 형성과 기능이 저해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와 함께 아세트산 처리로 아세틸-CoA 농도를 회복시키면 섬모 형성 결함이 정상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아세트산을 투여한 ‘HSD17B4 결핍 생쥐 모델’에서도 운동 기능이 개선되고, 소뇌 구조가 회복되는 등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동형 교수는 “이 연구는 과산화소체 대사와 일차섬모의 기능적 연결을 규명해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략을 제공했다.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여러 섬모병증 관련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반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교육부 G-램프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제1저자는 경북대 세포소기관연구소 배지은 박사와 장소영 박사이며, 교신저자는 생명공학부 조동형·류재웅 교수이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으로 3월 18일에 발표됐다.

    논문 제목: 아세틸-CoA의 HSD17B4 결핍에 의한 일차섬모이상질환 치료 효능 ‘HSD17B4 deficiency causes dysregulation of primary cilia and is alleviated by acetyl-CoA’

    (왼쪽부터) 경북대학교 조동형 교수, 류재웅 교수, 배지은 박사, 장소영 박사 / 출처 : BRIC Bio통신원
    (왼쪽부터) 경북대학교 조동형 교수, 류재웅 교수, 배지은 박사, 장소영 박사 / 출처 : BRIC Bio통신원

     

  • 혁신적 진단 플랫폼 VEUS, 현장 진단+정밀 진단 장점 결합

    혁신적 진단 플랫폼 VEUS, 현장 진단+정밀 진단 장점 결합

    현장 진단(POCT)과 정밀 진단의 장점을 결합한 혁신적 진단 플랫폼 VEUS / 사진 제공 : 고려대학교의과대학, 출처 : BRIC Bio통신원
    현장 진단(POCT)과 정밀 진단의 장점을 결합한 혁신적 진단 플랫폼 VEUS / 사진 제공 : 고려대학교의과대학, 출처 : BRIC Bio통신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최낙원 교수 연구팀(고려대학교 KU-KIST 융합대학원 김민아 박사과정)과 ㈜이지다이아텍(정용균 대표, 김지영 팀장, 서울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송상훈, 재활의학과 오병모, 응급의학과 노영선 교수)이 항체를 이용한 면역진단과 핵산을 이용한 분자진단이 동시에 가능하면서도 민감도가 높은 혁신적인 진단 플랫폼인 VEUS(Versatile, Easy, User-friendly System)를 연구개발했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신속성과 정밀성을 동시에 갖춘 진단 기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응급 의료, 감염병 대응, 중증 환자 치료에서 기존의 현장 진단(POCT, Point-of-Care Testing)과 고정밀 진단(Precision Diagnostics)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현장 진단은 별도의 검사실이 아닌 환자가 있는 현장에서 검사를 시행해 진단하는 것으로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짧은 시간에 결과를 알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지만, 민감도와 정확도가 낮고 여러 질환 검출을 위해서는 각각 검사를 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항원-항체 신속 자가 진단 키트, 임신 테스트기, 소변 스틱 시험지 등이 현장 진단에 쓰이는 검사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고정밀 진단법은 높은 정확도를 제공하지만, 고성능 대량 RT-PCR, CT 스캔, 유전자 정밀 검사 등을 위한 대형 장비와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며 분석 시간이 길어 응급 상황이나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적용이 어렵다.

    이에 고려대 의대 최낙원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의료 현장의 요구를 충족하는 차세대 진단 플랫폼 VEUS를 개발했다. VEUS는 전 과정 자동화, 고감도 광학 감지 시스템, AI 기반 이미지 분석, 특정 바이오마커 타겟별 식별 코드를 ‘길이’로 인코딩한 막대형 자성 입자를 통합하여 높은 정밀도를 갖추면서도 면역 및 분자진단이 모두 가능한 다중 진단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진단 성능 평가와 임상 연구를 통해 외상성 뇌 손상(TBI), 패혈증,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독감, 코로나19) 등 다양한 질환을 1시간 이내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고려대 의대 융합의학교실 최낙원 교수는 “VEUS는 현장 진단과 정밀 진단의 장점을 결합하여 의료 현장에서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응급실, 원격 의료, 가정용 진단기기 등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획기적인 진단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다이아텍 정용균 대표이사는 “VEUS는 의료현장에서 보다 빠르고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뇌 질환, 암, 면역 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프로그램인 ‘스케일업 팁스’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JCR 분야 상위 3.1% 국제 학술지인 ‘화학 공학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IF: 13.4)에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한 길이로 인코딩된 막대형 자성 입자 기반 다목적 면역 및 분자진단 시스템: VEUS’(Length-encoded rod-shaped magnetic particle-based multipurpose immuno- and molecular assay system for rapid and accurate diagnostics: VEUS)’ 라는 제목으로 지난 3월 9일 온라인 게재됐다.

    (왼쪽부터) 고려대 KU-KIST융합대학원 김민아 박사과정, ㈜이지다이아텍 김지영 팀장, 정용균 대표, 고대의대 융합의학교실 최낙원 교수 / 출처 : BRIC Bio통신원
    (왼쪽부터) 고려대 KU-KIST융합대학원 김민아 박사과정, ㈜이지다이아텍 김지영 팀장, 정용균 대표, 고대의대 융합의학교실 최낙원 교수 / 출처 : BRIC Bio통신원

     

  • 인간 생리학적 환경 재현 ‘오가노이드-온-어-칩’ 최신 연구 동향 발표

    인간 생리학적 환경 재현 ‘오가노이드-온-어-칩’ 최신 연구 동향 발표

    오가노이드-온-어-칩 플랫폼 개념도 / 사진 제공 : 인하대학교, 출처 : BRIC Bio통신원
    오가노이드-온-어-칩 플랫폼 개념도 / 사진 제공 : 인하대학교, 출처 : BRIC Bio통신원

    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는 최근 허윤석 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오가노이드-온-어-칩(Organoid-on-a-chip)’ 기술의 최신 연구 동향과 발전 가능성을 조망하는 리뷰 논문을 발표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허윤석 교수 연구팀은 상명대학교 강성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오가노이드가 생체 내 환경을 정밀하게 모사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과 의약품 개발·질병 모델링에 활용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생명공학계에서는 3차원 세포 배양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복잡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어 인체 환경을 재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구팀은 오가노이드 배양과 미세 유체 시스템을 결합한 ‘오가노이드-온-어-칩’ 플랫폼이 정밀한 장기 기능·질병 메커니즘을 모사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발표 논문에서는 세포 구성, 세포외기질(ECM), 합성 환경 인자 등 주요 매개변수를 평가해 오가노이드 배양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오가노이드-온-어-칩이 바이오 메디컬 연구와 정밀의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약물 대사와 독성 분석 기술의 발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인체 생리학적 사건을 재현하기 위한 오가노이드-온-어-칩 기술의 발전’(Advances in organoid-on-a-chip for recapitulation of human physiological events)을 주제로 한 연구논문은 세계적 과학 저널 Materials Today(impact factor 21.1·분야 영향력 상위 5% 이내)에 게재됐다.

    허윤석 인하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 생리 환경을 보다 정밀하게 모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질병 모델링과 맞춤형 치료 개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중 장기 연결 시스템을 구현해 인체-온-어-칩(Human-on-a-chip) 기술로 발전시키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을 통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마이크로 플라즈마 액적 플랫폼 기반의 기능성 바이오나노소재 합성 및 암세포 치료모델 연구(NRF-2021R1A2C3011585)’와 ‘미세생리학적 환경모사를 통한 맞춤형 오가노이드 장기칩 개발(NRF-2022R1C1C1005384)’을 지원받아 수행됐다.

    (왼쪽부터) 인하대 박범준 박사, 상명대 강성민 교수, 인하대 허윤석 교수 / 출처 : BRIC Bio통신원
    (왼쪽부터) 인하대 박범준 박사, 상명대 강성민 교수, 인하대 허윤석 교수 / 출처 : BRIC Bio통신원

     

  • 장내 미생물 기능적 불균형 높으면 염증성 장 질환 의심 가능

    장내 미생물 기능적 불균형 높으면 염증성 장 질환 의심 가능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염증성 장 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은 소장과 대장, 직장 등에 만성적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된 유형으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포함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에 따르면, “염증성 장 질환은 진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따르며, 다양한 검사를 거쳐야 하므로 환자의 번거로움도 존재”한다. 이 교수는 최근 국제 학회 발표를 통해 염증성 장 질환자의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이 건강한 사람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 가능성을 제시했다.

     

    진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이유

    염증성 장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복통, 설사, 체중 감소, 피로 등이다. 다른 이상증상이나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비특이적 증상이기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소화기 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고, 실제로 염증성 장 질환이 다른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더 복잡해진다.

    염증성 장 질환의 대표적인 유형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만 해도, 병리학적으로 각각 다른 특성을 보인다. 같은 질환이라도 실제 병변의 위치와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의학적 진단을 복잡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염증성 장 질환이 의심될 때는 다양한 검사 방법을 동원한다. 혈액 검사, 대장 내시경, 조직 생검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염증의 정도와 위치에 따라 검사 결과 해석도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여러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의 부담과 번거로움이 커진다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장내 미생물 기능적 불균형 주목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 장 질환 센터 이창균 교수는 지난 2월 19일(수)부터 4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염증성 장 질환 학회(ECCO 2025)’에 참석했다. 이창균 교수는 이 학회에서 ‘염증성 장 질환 진단을 위한 장내 미생물 바이오마커 발굴’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ECCO에서는 유일한 한국인 구연 발표자였다.

    이번 학회에서 이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서는 염증성 장 질환자 1,293명과 건강한 사람 2,467명을 포함해 도합 3,760명의 분변 샘플을 확보해 분석한 바 있다. 장내 미생물의 시퀀싱 데이터(16s rRNA data)를 분석하고 비교 연구했으며, 그 결과 염증성 장 질환과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의 관계를 확인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염증성 장 질환자에게서는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에 비해 불균형 정도가 더 높다는 것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장내 미생물들의 기능적 불균형이 높다는 것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특정 유해균이 과도하게 증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염증성 장 질환

    장내 미생물 균형은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하나는 ‘미생물 군집 자체의 불균형’이다. 유익균의 수가 적거나 유해균이 과도하게 많아 장내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나 균형 자체가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난 경우를 말한다.

    다른 하나는 ‘기능적 불균형’이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개체 수나 비중 등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각자가 수행해야 할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두 가지 유형의 불균형은 엄밀히 따지자면 다른 개념이지만, 사실상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염증성 장 질환에서도 두 유형의 불균형이 함께 나타나거나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

    이창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염증성 장 질환의 새로운 진단 도구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야기했다. 기존에 여러 가지 검사를 수행해서 종합해야 했던 것과 달리,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을 토대로 보다 명확한 진단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다각도적인 연구를  수행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병원 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사업’의 연구책임자로서, 한국인  염증성 장 질환의 장내 미생물과 멀티오믹스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 제공 : 경희의료원

     

  • 피부 장벽 강화, 면역 세포의 역할도 중요하다

    피부 장벽 강화, 면역 세포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스페인 국립 심혈관 연구 센터(CNIC)에서는 면역 세포로만 알려져 있던 ‘호중구’가 피부에서 단백질과 같은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을 생성해 피부 저항력과 무결성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다. 기존에 알려진 호중구의 역할과 새롭게 발견한 역할, 그리고 피부 장벽 강화와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본다.

     

    호중구의 기존 역할과 새로운 발견

    호중구(Neutrophil)는 백혈구의 한 종류이자 가장 흔한 유형이다. 전체 백혈구의 약 50~70%를 차지하면서, 면역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다. 호중구는 골수에서 생성돼 혈액을 타고 체내를 돌아다니는 ‘순환 면역 세포’의 한 종류다.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한 부위로 이동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주체가 바로 호중구다.

    본래 호중구는 세균, 곰팡이를 비롯한 병원균을 탐지하고 공격하여 제거하는 역할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감염이 발생하면 호중구는 염증 신호를 감지하고, 해당 부위로 이동해 염증 매개 물질을 방출하며, 활성산소종(ROS)과 같은 항균 물질을 생성해 병원균을 제거한다. 그런 다음 식세포 작용(Phagocytosis)을 통해 병원균을 없앤다. 

    여기에 이번 CNIC에서 수행한 연구를 통해 표피층 아래 세포외기질을 만들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호중구가 의외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호중구는 면역 체계로서 병원균을 공격할 뿐만 아니라, 피부 장벽 강화에 기여해 병원균의 침입을 물리적으로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호중구가 면역 세포로서의 기능에 더해, 피부 장벽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호중구가 면역 세포로서의 기능에 더해, 피부 장벽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호중구의 피부 장벽 강화 기능

    CNIC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호중구는 피부의 탄력과 강도를 유지하는 콜라겐 등의 단백질을 생성하는 역할로 피부 장벽 강화에 기여한다. 호중구는 정상 상태에서는 체내를 순환하며 피부의 무결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피부 조직에 상처가 발생할 경우 반응해 그 주위에 보호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상처 주변에 생긴 보호 조직이 박테리아나 독소의 침입을 막아 상처가 덧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 기능은 TGF-β 신호 전달 경로에 의해 조절된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동물 모델에서 TGF-β 신호 전달 경로를 삭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자 세포외기질의 축적이 감소해 피부가 더 취약하고 투과성이 높은 상태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호중구의 역할 수행이 차단되면서 피부 장벽 강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을 이끄는 안드레스 이달고 박사는 “피부와 같은 신체의 구조적 요소와 면역 체계 사이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통해 면역 체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피부 질환과 염증, 당뇨 및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전략을 강화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한편, 피부 호중구의 활동은 낮과 밤의 패턴, 즉 신체의 일주기 리듬에 따라 세포외기질의 생성을 조절한다는 것도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예를 들어, 호중구 활동이 야간에 활발해지는 덕분에 쥐의 피부는 낮보다 밤에 더 강한 저항력을 가진다. 

    다만, 피부의 저항력은 일주기 리듬 외에도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여부, 호르몬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달고 박사는 “체내 리듬이 신체 조직의 방어, 재생, 복구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호중구(녹색)가 상처를 둘러싸고 병원균이나 독소의 유입을 막는 콜라겐 링(빨간색)을 생성하는 모습 / 출처 : CNIC
    호중구(녹색)가 상처를 둘러싸고 병원균이나 독소의 유입을 막는 콜라겐 링(빨간색)을 생성하는 모습 / 출처 : CNIC

     

    호중구에 주목한 새로운 치료 전략

    한편, 이달고 박사는 CNIC 외에도 미국 예일대 의대에서도 재직 중이다. 그는 호중구가 세포외기질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선천 면역’에 대한 기존의 이해와 지식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전까지 선천 면역은 주로 감염에 대한 방어에 국한됐으나, 이번 발견을 통해 면역 세포가 조직의 구조적 무결성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피부 질환 및 면역 장애에 대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면, 특정한 질환에서 호중구의 기능을 직접 조절하거나 TGF-β 신호 전달 경로를 조절하는 약물을 개발해, 피부 재생 및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 면역 반응과 피부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이달고 박사는 현재 호중구가 세포외기질을 생성하는 과정이 조직의 비정상적인 두꺼움을 유발하는 ‘섬유화 과정’, 그리고 암 세포의 성장이나 전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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