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HL트렌드

  • 간 섬유화 조기 치료 이끌 신약 후보물질 개발

    간 섬유화 조기 치료 이끌 신약 후보물질 개발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간은 신진대사부터 해독, 영양소 저장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장기다. 맡고 있는 기능이 다양한 만큼,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도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간 섬유화’다. 간 조직 내에 섬유성 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이 간 섬유화 증상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간 섬유화의 원인과 위험성

    간 섬유화는 간 조직에 발생한 염증 또는 간 세포의 손상으로 세포외기질(ECM)이 과도하게 축적돼 간의 구조와 기능이 망가지는 것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알코올 남용, 비만으로 인한 대사질환, 자가면역성 간 질환, 바이러스성 간염 등이 꼽힌다. 

    간에는 ‘간별상세포(HSC cells)’가 존재한다. 간별상세포는 비타민 A를 저장하는 역할과 함께 간이 손상됐을 때 콜라겐 같은 섬유성 물질을 만들어 치유에 기여하는 역할도 겸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간별상세포는 적절한 양의 섬유성 물질을 생성해 간의 회복을 돕는다.

    문제는 간 손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다. 간 손상이 계속될 경우 간별상세포가 만들어내는 섬유성 물질이 과다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간 섬유화가 발생한다. 간 섬유화는 간 기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지속될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수다. 

    현재까지 간 섬유화에 사용하는 치료제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것은 ‘레스메티롬(Resmetirom)’이 유일하다. 그러나 그 치료 효과가 몹시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위약군 집단과 비교한 결과 레스메티롬의 간 섬유화 증상 개선 효과는 12~14% 정도로 나타났다. 이에 간의 구조와 기능을 보존하고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돼왔다.

     

    신약 후보물질 19c 개발

    GIST 화학과 교수이자 (주)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인 안진희 교수는 KAIST 김하일 교수, 전북대학교 의대 생리학교실 최원일 교수와 공동연구팀을 꾸려 간 섬유화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물질은 ‘19c’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19c는 세로토닌 수용체 2B 길항제(특정 수용체와 결합해, 활성화를 방해하는 물질)로 작용한다. 간별상세포에서 세로토닌 수용체 2B의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간 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원리다.

    동물 모델 실험을 통해 효과를 검토한 결과, 19c는 간별상세포가 만드는 섬유화 관련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고, 세포외기질(ECM)의 축적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19c의 길항 효과는 IC50=1.05nM로 나타났다. 

    IC50은 ‘반응 저해 농도 50%’라는 뜻으로, 19c가 간 섬유화 반응을 반으로 저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를 위한 농도가 1.05나노몰이라는 낮은 수준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간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 출처 : BRIC Bio통신원
    새로운 간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 출처 : BRIC Bio통신원

     

    부작용 위험까지 고려

    세로토닌은 중추신경계에서 행복감과 만족감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생리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는 수용체가 따로 있다. 간 섬유화의 원인이 되는 2B 수용체의 활성화를 억제할 경우 주의력이나 집중력이나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생겨 ‘집중 장애’ 또는 ‘충동성’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19c를 설계할 때, 제한적으로 혈액-뇌 장벽(BBB) 투과율을 갖도록 했다. 말초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분포하는 극성과 지질친화도, 유연성을 갖도록 설계해, 중추신경계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GIST 화학과 안진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19c는 강력한 항섬유화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약물로, 간 섬유화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실질적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보건복지부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의약 화학 저널(Journal of Medical Chemistry)」에 지난 3월 6일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명은 ‘간섬유증에 대한 말초 5HT2B 길항제의 합성 및 생물학적 평가(Synthesis and Biological Evaluation of Peripheral 5HT2B Antagonists for Liver Fibrosis)’다.

    (왼쪽부터) GIST 화학과 안진희 교수(㈜제이디 바이오사이언스 대표),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GIST 화학과 윤지현 박사, 전북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최원일 교수 / 출처 : BRIC Bio통신원
    (왼쪽부터) GIST 화학과 안진희 교수(㈜제이디 바이오사이언스 대표),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GIST 화학과 윤지현 박사, 전북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최원일 교수 / 출처 : BRIC Bio통신원

     

  •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도 강한 차세대 백신후보 발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도 강한 차세대 백신후보 발굴

    Designed by Freepik
    Designed by Freepik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었지만,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계속 출현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화를 통해 새로운 형태로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변이는 팬데믹 당시에도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에, 기존 백신의 효과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변이에도 강한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공중보건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아주대 연구팀, ‘범용 백신’ 가능성 제시

    아주대학교 의대 생리학교실 우현구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 변이에 강한 범용(pan-variant) 백신 전략을 제시했다. 범용 백신이란 글자 그대로 다양한 변이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백신을 의미한다. 코로나19와 같이 변이가 빈번한 바이러스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이라 할 수 있다. 

    우현구 교수 연구팀은 B세포와 T세포의 면역 반응을 동시에 유도함으로써 차세대 범용 백신의 후보가 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진 두 세포의 면역 반응을 동시에 유도함으로써,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면역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면역 세포 중 B세포는 ‘항체’를 생산해 체내에 들어온 침입자(항원)을 중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반면, T세포는 감염된 세포를 직접 공격하거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이다. 두 세포의 기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들의 반응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다면 보다 효과적인 면역 작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목표 특정과 면역 반응 유도

    우현구 교수 연구팀은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기술을 사용해, B세포가 인식하는 특정부위인 ‘에피토프(epitope)’를 예측하고, 항체와 단백질이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도킹 분석(항체와 항원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기술)했다. 에피토프는 면역 체계가 “이 녀석은 침입자다”라고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항원 단백질의 특정 부분을 말한다. 이 부위를 정확히 목표로 특정할 수 있는 것이 효과적인 백신 개발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과 회복기에 있는 환자의 항체 수치를 비교한 다음, 면역 반응을 가장 잘 유도할 수 있는 최적의 백신후보 펩타이드를 찾아냈다.

    연구팀이 발굴한 백신후보 물질은 기존 백신의 효과를 낮추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 주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강력한 중화 효과를 보였다. 여러 종류의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앞으로 등장할 거라 예상되는 신종 코로나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범용 백신’의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백신후보 물질, 강력한 중화 효과 보여

    연구팀은 펩타이드와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하여, 보다 광범위한 T세포 기반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T세포 에피토프’를 발굴했다. 이는 감염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T세포가 보다 정확하게 타깃을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로 인해 CD4+ 및 CD8+ T세포가 활성화되며 교차면역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CD4+ T세포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B세포의 항체 생성을 돕는 역할을 하며, CD8+ T세포는 감염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이 두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교차면역 효과가 발생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변이에 면역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우현구 교수는 “펩타이드 기반의 범용 B세포 및 T세포 백신 개발 전략을 가지고 SARS-CoV-2(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이 변이가 빠르게 출현하는 바이러스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라며 “B세포 및 T세포 면역을 동시에 유도함으로써, 지속가능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의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픈 액세스 다학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모든 변이에 대응 가능한 범용 COVID-19 백신 개발(Pan-Variant SARS-CoV-2 Vaccines Induce Protective Immunity by Targeting Conserved Epitopes)’이다.

    아주대 의대 우현구 교수팀 / 제공 : 아주대학교
    아주대 의대 우현구 교수팀 / 제공 : 아주대학교

     

  • 기관지 염증 증가, “지구 온난화로 더 심해질 것”

    기관지 염증 증가, “지구 온난화로 더 심해질 것”

    Designed by Freepik
    Designed by Freepik

    지구 온난화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지구의 온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으며, 이에 따라 생태계의 변화 및 파괴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한편, 지구 온난화로 인한 대기 건조가 인간의 공중보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기관지 염증과 같은 문제를 더욱 자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지구 온난화와 공기 건조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를 주축으로 한 다기관 연구팀은 17일(월)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지구와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간의 기도 및 기관지가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서 탈수 및 염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이야기했다. 

    심화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향후 기관지 염증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만성 기침과 같은 증상부터, 천식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도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다.

    대기의 온도에 따라 습도가 달라지는 것을 가리켜 ‘상대 습도’라 한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분의 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공기는 주위에서 더 많은 수분을 가져가려 한다. 이에 따라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는 공기 중에 더 많은 수분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지구의 대기가 뜨거워지면서도 상대 습도는 대체로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지적했다. 공기 온도가 높아졌는데 상대 습도가 유지된다는 것은, 그만큼 공기가 주변으로부터 수분을 빨아들인다는 의미가 된다. 

    이를 ‘증기압 적자(Vapor Pressure Deficit, VPD)’라 하여, 공기가 얼마나 급격하게 수분을 빨아들이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VPD가 높을수록 물의 증발 속도가 빨라지며, 그 결과로 인간은 물론 생태계 전반에 걸쳐 탈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온도가 높아지면 공기는 그만큼 주위에서 수분을 더 빨아들이려 한다 / Designed by Freepik
    온도가 높아지면 공기는 그만큼 주위에서 수분을 더 빨아들이려 한다 / Designed by Freepik

     

    공기 건조와 기관지 염증

    VPD가 높아진다는 것은, 인간이 보유하고 있는 수분을 빼앗길 우려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온도가 높아진 만큼 공기는 더 많은 수분을 머금으려 하고, 인간의 피부에서, 그리고 호흡을 통해 드나드는 호흡기에서도 수분을 빼앗아간다. 

    인간의 건강에 ‘적정 습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여러 차례 강조된 바 있다. 적정 습도 이하의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상태가 되므로, 신체의 염증 및 면역 반응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여름철 냉방이나 제습, 또는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는 경우, 그리고 구강호흡을 통해 입속이 건조해지는 경우 세균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돼 체내 염증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겸임교수인 데이비드 에드워즈는 “건조한 공기는 오염된 공기 만큼이나 ‘공기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호흡기의 수분을 관리하는 것은 청결을 관리하는 것 못지 않게 필수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공기 중의 오염된 물질이 체내 염증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건조한 공기도 같은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체내에서 발생하는 증산 작용

    연구팀은 호흡기 점막이 건조한 공기에 노출될 경우 ‘증산 작용’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보았다. 증산 작용은 본래 식물의 잎에 있는 기공을 통해 수분이 손실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말한다. 다만, 증산율이 너무 높을 경우, 식물은 너무 빠르게 수분을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잎을 구성하는 세포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 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연구팀은 기관지 상피 세포를 배양한 인간 기도 조직을 확보한 다음, 이를 건조한 공기에 노출시켜 점막의 두께 변화 및 염증 반응 정도를 평가했다. VPD가 높은 건조한 공기에 노출된 세포는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점액층이 얇아졌으며 염증 물질인 사이토카인 농도도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이 사전에 예측한 것과 일치하는 결과다. 

    연구팀은 보다 명확한 검증을 위해 동물 모델을 활용한 실험도 진행했다. 건강한 쥐와 기도 건조증이 있는 쥐를 일주일 동안 간헐적으로 건조한 공기에 노출시켰다. 기도 건조증이 있는 쥐의 경우, 간헐적 노출만으로도 폐에서 면역 세포가 발견됐다. 호흡기에 염증 반응이 나타났다는 증거다. 반면, 습한 공기에만 노출된 쥐들에게서는 기도 건조증 여부와 무관하게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건조한 공기가 염증 반응을 촉진한다는 근거다.

    연구팀은 이 모든 결과를 종합해, 지구 온난화와 함께 대기 온도가 높아지고 공기가 건조해짐에 따라 기관지 염증 사례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비단 기관지 염증에만 해당하지 않을 거라고 보았다. 특히 눈 건조증 및 관련된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조한 공기가 보편화되면서, 호흡기 건조로 인한 기관지 염증을 더 자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Designed by Freepik
    건조한 공기가 보편화되면서, 호흡기 건조로 인한 기관지 염증을 더 자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Designed by Freepik

     

  • 남성 노인 낙상 위험 및 사망률 더 높아

    남성 노인 낙상 위험 및 사망률 더 높아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낙상은 쉽게 말해 ‘넘어짐’을 의미한다. 다만, 단순히 넘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체적 요인이나 정신적 요인에 따라 타박상이나 골절 등 부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달라진다.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사회에서는 노인 낙상이 흔하게 발생하며, 이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어 의료계에서 주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노인 낙상과 그로 인한 사망률 문제에서 예외는 아니다.

     

    고소득 국가 남성 노인 낙상 사망률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팀(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김소은 연구원)은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을 분석하고 그 추세를 예측한 연구 결과를 건강분야 국제학술지 「랜싯 건강 장수(Lancet Healthy Longevity, IF 13.4)」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데이터를 활용해, 1990년부터 2021년까지 32년간 총 59개국의 낙상 사망률 데이터를 ▲성별 ▲연령대 ▲소득수준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① 남성 ② 노인 ③ 고소득 국가일수록 낙상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1저자인 김선영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위험한 사회적 활동 참여가 많고, 연령이 높을수록 낙상 시 부상 위험 및 합병증 비율이 높으며, 고소득 국가일수록 고령화 진행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는 갱년기 이후 여성의 골밀도가 낮다는 점 때문에 여성의 낙상 관련 위험이 더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낙상으로 인한 부상 위험과 그로 인해 사망까지 이어지는 위험은 별개의 영역으로, 낙상 후 관리 및 치료 접근까지 고려해 도출된 결론이다.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더 활동적인 경향이 있어,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 요인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더 활동적인 경향이 있어,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 요인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낙상 위험 증가의 배경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나이와 무관하게 스포츠 및 도전적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는 자연스럽게 낙상 위험에 대한 노출을 높인다. 특히 남성은 여성에 비해 좀 더 과감하고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노인 낙상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 노년에 접어드는 나이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활동적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나이가 들수록 근육 기능 및 균형 감각이 상대적으로 저하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감각 기능이나 반사 신경, 운동 신경이 저하되는 것도 원인이다.

    여기에 고소득 국가에서는 인구 고령화가 공통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는 만큼 노인 낙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독립 생활을 하는 노인들이 많은 사회라면 낙상 후 도움이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보다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 건강 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러한 위험 요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야 할 것이다.

     

    낙상 사망률 증가 추세

    경희대병원 연구팀은 2040년까지 낙상 사망률이 10만 명당 14.8명에서 19.48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데이터와 ‘사전 확률’을 결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데이터가 주어졌을 때의 ‘사후 확률’을 계산하는 ‘베이지안 기법(Bayesian method)’을 활용한 추론 결과다. 

    베이지안 기법은 데이터가 없을 때 가지고 있는 정보나 판단 등 주관적인 정보를 통합·활용할 수 있고, 실질적인 데이터가 새롭게 추가됐을 때 그에 맞춰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확률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의료는 물론 경제와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를 예측하는데 활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교신저자인 연동건 교수는 “그간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에 일관성이 없었다보니 미래예측 모델링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낙상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랜싯 건강 장수」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제목은 ‘1990년부터 2021년까지 59개 고소득 및 중상위소득 국가의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의 시간적 추세 및 패턴, 2040년까지의 예측: 글로벌 시계열 분석 및 모델링 연구’ (Temporal trends and patterns in mortality from falls across 59 high-income and upper-middle-income countries, 1990–2021, with projections up to 2040: a global time-series analysis and modelling study)다.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김소은 연구원 / 제공 : 경희대학교병원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김소은 연구원 / 제공 : 경희대학교병원

     

  • 비주얼 스노우 증상, “눈앞에 눈 내리는 느낌”

    비주얼 스노우 증상, “눈앞에 눈 내리는 느낌”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비주얼 스노우(Visual Snow)’라는 증상이 있다. 눈앞에 점이나 선이 떠다니는 것 같은 현상을 가리킨다. 명칭 자체는 꽤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실제로 나타나는 증상은 그리 낯설지 않다. 비주얼 스노우의 정확한 정의 및 비주얼 스노우 증상 등에 대해 알아본다.

     

    비주얼 스노우 증상

    비주얼 스노우라는 이름은 환자들이 표현하는 증상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단어 의미 그대로 ‘눈앞에 눈이 내리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다만, 눈이 내리는 듯한 느낌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눈앞에 작은 점이나 선이 떠다니는 듯한 현상이다.

    이밖에 비주얼 스노우 증상으로는 ‘광민감성’과 ‘시각 왜곡’을 들 수 있다. 빛에 대한 민감성이 커져서 다소 밝다 싶은 환경에 예민해지거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으며, 물체의 크기가 형태가 실제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밤 시간대나 어두운 장소에서의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보는 이른바 ‘동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비주얼 스노우 증상은 하나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그다지 심각해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난다고 하면 일상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주얼 스노우 증상은 빛에 민감해지거나 시각이 왜곡돼 보이는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비주얼 스노우 증상은 빛에 민감해지거나 시각이 왜곡돼 보이는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비주얼 스노우 원인

    비주얼 스노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신경학적 요인으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유전적 요인, 즉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편두통이나 각종 정신건강 질환과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주얼 스노우 증상인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환자 본인이 자신의 증상을 가급적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눈앞에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점이나 선의 형태인지, 혹은 그 외의 다른 형태인지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외의 다른 시각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지도 진술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그리고 한 번 발생했을 때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떤 지장을 받고 있는지도 전문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비주얼 스노우 증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기 전, 위와 같은 내용에 대해 기록을 해두면 좋다. 특히 증상 발생 전 어떤 상황이었는지 등을 기록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기존에 신경과 관련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 가족 중에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있는지와 같은 부수적 정보도 함께 전달하는 것이 좋다.

     

    비주얼 스노우 연구 현황

    비주얼 스노우는 신경안과 분야에서 난치병으로 꼽힌다. 비주얼 스노우 증상은 물론 개념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높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치료 방법도 제한적이다. 

    다만, 국내에서도 전문가에 의한 비주얼 스노우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가 지난 12월 2024년 아시아 신경안과학회에서 ‘동아시아 비주얼 스노우 환자 임상 양상’을 주제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현진 교수는 최근 ‘북미신경안과학회(North American Neuro-Ophthalmology Society, NANOS)’ 펠로우 멤버로 선출됐으며, 이를 계기로 삼아 국내 신경안과학 발전에 더욱 기여하겠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신 교수는 미국 비주얼 스노우 이니셔티브(Visual Snow Initiative(VSI)’에서 주관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수료하고, 현재 비주얼 스노우 치료를 위한 전자약 임상을 진행 중이다. VSI는 미국에서 비주얼 스노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련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건국대학교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건국대학교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 / 제공 : 건국대학교병원

     

  •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깨어 있을 때 뇌파 검사로 진단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깨어 있을 때 뇌파 검사로 진단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2023년 1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대부터 60대에 걸쳐 환자가 집중돼 있으며, 30~40대에서는 남성 환자가, 50~60대에서는 여성 환자가 특히 많다. 

    수면 무호흡증의 주된 유형인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각종 대사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면 무호흡증의 유형과 현황,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른 새로운 진단 방법을 알아본다.

     

    수면 무호흡증 유형과 현황

    수면 무호흡증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흔한 유형은 기도가 물리적으로 막혀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Obstructive Sleep Apnea, OSA)’이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비만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목의 해부학적 구조상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는 ‘중추성 수면 무호흡(Central Sleep Apnea, CSA)’이다. 뇌가 호흡 기능을 조절하지 못하는 유형으로, 신경계 질환과 연관돼 다소 심각성이 높은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과 중추성 수면 무호흡은 서로 다른 유형이고 발생 메커니즘도 다른 만큼 보통 독립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두 가지 유형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복합성 수면 무호흡’이라 하여 수면 무호흡증의 세 번째 유형으로 분류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도가 높은 유형은 아무래도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다. 전 세계 환자는 수억 명 단위로 집계된다. 수면 무호흡은 잠을 자는 동안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 문제이므로, 각종 질환은 물론 수많은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심장병과 같은 주요 질환부터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까지 거의 모든 병과 연결된다.

    산소 공급 문제는 당장 심장 건강부터 위협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산소 공급 문제는 당장 심장 건강부터 위협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수면 무호흡증 진단 기준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비롯한 수면 무호흡증은 ‘AHI(Apnea-Hypopnea Index) 수치’에 따라 진단한다. AHI 수치는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수면 중 호흡 정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일정 시간 동안 발생한 무호흡(apnea) 또는 저호흡(hypopnea)의 총합을 나타낸다. 보통 1시간 동안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필요에 따라 1시간 이상 측정하기도 한다.

    무호흡은 10초 이상 호흡이 완전히 멈추는 경우, 저호흡은 10초 이상 호흡이 감소하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고 산소 포화도가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AHI 수치를 산출하고, 5~15까지는 경증, 15~30까지는 중등도, 30 이상은 중증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다만, 수면 다원 검사는 비용 측면에서 꽤 부담이 있는 편이다.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주저하게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먼저 자가진단을 먼저 진행해보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자가진단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잠을 자는 동안 코골이가 잦은가?

    2. 자다가 호흡이 멈추는 듯한 느낌이 있는가?

    3.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이 자주 있는가?

    4. 낮에 지속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는가?

    5. 자다가 깨거나 뒤척이는 경우가 많은가?

    6. 오후에 졸음이 심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가?

    7. 과체중이나 비만인가?

    8. 목 둘레가 남성 43cm(17인치), 여성 41cm(16인치) 이상인가?

    9.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가?

    10. 가족 중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있는가?

     

    만약 이 질문 중 3개 이상에 확실하게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다면, 자가진단 상으로는 수면 무호흡증 가능성이 있다. 특히 1번부터 7번 항목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과 연관성이 깊은 내용이다. 이런 경우는 병원이나 수면 클리닉을 찾아 구체적인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의 필요성과 방법

    한편, 지난 11일(화)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깨어있는 상태에서 뇌파 검사(EEG)를 활용해 수면 무호흡증을 진단할 수도 있다. 수면 무호흡 증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게서 뇌파상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고안된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 방법이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이야기했다. 우선 뇌가 아직 발달 중에 있는 어린이 환자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깨어있는 상태에서 측정할 수 있으므로 훨씬 간편하고 비용 측면에서도 저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스이스턴 대학 연구팀은 스마트워치와 같은 휴대 가능한 뇌파 검사 기기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뇌파검사를 통해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면 무호흡 여부를 측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위 이미지는 해당 연구결과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뇌파검사를 통해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면 무호흡 여부를 측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위 이미지는 해당 연구결과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수면은 하루동안 누적된 피로와 자잘한 손상 등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수면 부족이 반복될 경우 체내 노폐물 청소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일상 동안 발생한 세포 손상 등이 수복되지 않아 지속적인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신체 기능을 조금씩 저하시키면서 그 영향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부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일 경우, 수면 중 기도를 물리적으로 열어주는 CPAP(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라는 기계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 기도 폐쇄의 원인이 기도에 있을 경우 사용되는 방법이다.

    한편, 턱 관절 등의 문제로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에는 치과를 통해 제작되는 구강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턱의 위치를 조정해 기도를 확장해주는 기구로, 치열 교정기기처럼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하게 된다.

  • 수면의 중요성, ‘음모론’을 믿게 하는 심리적 메커니즘

    수면의 중요성, ‘음모론’을 믿게 하는 심리적 메커니즘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영국 노팅엄 대학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낮으면 ‘음모론적 믿음’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수면의 질과 음모론에 대한 믿음 사이의 연관성 조사>라는 이 연구는 금일(12일) 「건강 심리학 저널(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 온라인 게재됐다. 

     

    수면의 질과 음모론

    노팅엄 대학 심리학과 연구팀은 1,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2가지 방향의 연구를 수행했다. 수면의 질에 관련된 연구, 그리고 음모론적 믿음에 관련된 연구다. 이들은 각각 별개로 수행한 다음 상호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본 것이다. 

    연구 결과, 지난 1개월간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음모론적 내용에 노출됐을 때 그것을 믿고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의 중요성과 사회적 문제 사이에 연결고리를 제시한다. 

    음모론에서는 어떤 강력한 집단이나 비밀스러운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목적으로 사회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간 음모론으로부터 출발한 믿음이 다양한 분야에 손을 뻗쳐왔다. 이러한 믿음은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부터 백신과 같은 공중보건 문제, 정치적 불신과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노팅엄 대학 연구팀은 먼저 54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표준화된 방식을 적용해 수면의 질을 평가했다. 그런 다음 평가 결과를 토대로 그룹을 나누고,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관한 기사를 읽도록 했다. 이때 일부에게는 화재에 관한 사실적 설명을 읽도록 했고, 또 일부에게는 뭔가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는 암시를 접하도록 했다.

    이 연구를 전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일수록 ‘의도적 은폐’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입장을 믿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음모론을 믿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음모론을 믿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음모론을 믿는 심리적 메커니즘

    노팅엄 대학 연구팀의 두 번째 연구는 57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했다. 주제는 수면의 질 저하와 음모론적 믿음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설명하는 심리 메커니즘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의 질 저하와 불면증은 모두 음모론을 지지하는 경향과 연관성을 보였다. 주된 메커니즘은 ‘우울증’이었으며, 일부에서는 분노와 편집증이 원인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수면은 본질적으로 신체와 정신의 회복을 위한 과정이다. 신체를 완전한 이완 상태로 만들어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한 상태에서, 노폐물을 청소하고 항상성을 벗어난 요소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과정이다. 

    수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러한 청소 및 정상화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데,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 우울,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인다.

    정신적인 문제는 개인의 인지 및 사고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위 연구에서 주로 나타난 우울 증상의 경우, 개인의 사고를 비관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이는 세상에 대한 불신을 높이게 되고, 해소되지 않은 의문에 집중하게 만들어 음모론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킬 수 있다.

    또한, 우울이나 불안은 사람들로 하여금 무력감이나 불확실성에 시달리게 만든다. 인간은 불안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본능적으로 이를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찾고자 한다. 이때 음모론은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간단한 해답을 제공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상당한 불안감에 시달리기 쉽다. 이때 음모론은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소속감을 부여함으로써, 심리적 불안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수면 부족은 '사회적 고립감 - 불안한 심리 - 음모론을 통한 소속감 부여'로 연결될 수도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수면 부족은 '사회적 고립감 – 불안한 심리 – 음모론을 통한 소속감 부여'로 연결될 수도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재차 강조하는 수면의 중요성

    노팅엄 대학 연구팀은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음모론적 사고의 확산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면의 질이 향상되면 정신건강이 개선된다. 이를 통해 개인은 명료한 상태에서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서사를 제시하는 음모론에 대한 저항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꼭 음모론 확산 방지가 아니더라도, 비관적 사고에 빠진 사람들은 변화가 필요하다. 수면 부족이 누적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의 중요성은 단기적으로는 스트레스 관리, 장기적으로는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도 강조된다. 더 나아가서는 전반적인 삶의 질에도 관여하는 요소다. 충분한 수면을 취함으로써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신체의 회복능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종 질환 예방 차원에서도 수면의 중요성은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 실로시빈 효과, 즉각적인 ‘신경가소성’ 향상

    실로시빈 효과, 즉각적인 ‘신경가소성’ 향상

    ※ 위 이미지는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위 이미지는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환각버섯류’에 포함된 활성 성분 ‘실로시빈(Psilocybin)’이 뇌 신경세포(뉴런)의 성장과 함께 네트워크 연결(시냅스 형성)을 촉진함으로써 신경가소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독일 만하임에 위치한 중앙 정신건강 연구소 산하의 헥터 뇌중개 연구소(HITBR)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실로시빈 효과, 정신 활성 작용

    실로시빈은 이른바 ‘환각버섯’으로 분류되는 버섯류에 함유된 성분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신적인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규제 대상에 속한다. 다만, 실로시빈에 대해서는 별도로 추출하여 치료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HITBR 연구팀은 최근 줄기세포를 통해 배양한 인간 신경세포에 실로시빈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이달 초 「e 라이프(eLIFE)」 저널에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로시빈은 인체에 투여됐을 때 ‘실로신(Psilocin)’으로 전환된다. 실로신은 궁극적으로 정신 활성 효과를 발휘하는 화합물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HITBR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실로신은 단 한 번만 투여되더라도 짧은 시간 내에 인간 신경세포에 다양한 변화를 유도한다.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는 구체적으로 신경세포가 더 많은 ‘가지’를 형성했으며, 신경세포의 내인성 성장 인자인 뇌 유래 신경 성장 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를 더 많이 생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BDNF는 신경세포의 생존을 돕고, 뇌가 자체적으로 최적화되는 과정인 ‘신경가소성’을 조절하는 주요 인자로 꼽힌다. BDNF의 수치가 낮을 경우, 우울장애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실로신을 투여함으로써 뇌가 더 유연하게 활성화될 수 있다.

    실로시빈은 투여 후 '실리신'으로 전환되고,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신경가소성을 촉진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실로시빈은 투여 후 '실리신'으로 전환되고,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신경가소성을 촉진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실로시빈, 정신질환에도 효과 있어

    실로시빈 효과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교적 가까운 사례로는 지난 2024년 9월에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가 있다. 실로시빈이 항우울제로 사용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와 유사한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당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로시빈은 25mg씩 두 번을 복용했을 때 약 6주에 걸친 SSRIs 복용과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 게다가 약 6개월이 지난 뒤까지도 증상 개선 효과가 유지됐다. 이를 토대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치료제로서 실로시빈의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실로시빈 효과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소량 투여로도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 그리고 추가 투여 없이도 상당기간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 이 두 가지 특징은 이번 HITBR 연구팀이 내놓은 연구 결과와 비교했을 때도 같은 맥락을 보여준다. 실제로 우울증에 대한 효과와 신경가소성 증진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이외에도 전 세계 여러 연구 기관에서 실로시빈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HITBR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기존 임상 연구를 통해 제시된 긍정적인 결과들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울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신질환의 치료 옵션으로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정신건강과 신경가소성의 관계

    연구에 따르면 우울, 불안을 비롯한 여러 정신질환에서 BDNF 수치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들 질환은 구체적인 원인과 메커니즘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BDNF 수치가 감소한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발표된 실로시빈 효과가 각광받는 이유다.

    BDNF 수치가 감소하면 신경세포 간의 연결이 약화되기 쉽고, ‘신경가소성’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다. 즉, 신경회로의 변화 및 적응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정신질환이 더 악화되거나 치료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물론, 약물을 활용한 치료법 외에도 BDNF 수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으로 ‘뇌를 위한 영양소’라 이야기하는 오메가 3 지방산(이하 오메가 3)의 섭취를 꼽을 수 있다. 오메가 3는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으로 항염증 성분이 탁월해, BDNF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동물성 식품 중에는 생선류, 식물성 식품 중에는 견과류를 통해 오메가 3를 섭취할 수 있다.

    한편,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습관도 BDNF 수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운동을 통해 전신의 혈액순환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뇌로 가는 혈류도 증가하게 된다. 이는 신경세포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소를 늘려, BDNF 수치 증가로 이어진다.

    실로시빈 효과에 관한 연구가 거듭되면서, 또 다른 정신질환 치료 옵션으로서의 잠재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실로시빈 효과에 관한 연구가 거듭되면서, 또 다른 정신질환 치료 옵션으로서의 잠재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 자가포식 활성화, 난임·불임 문제 해결책 될 수 있어

    자가포식 활성화, 난임·불임 문제 해결책 될 수 있어

    난자 자가포식과 DNA 손상 복구의 개략적 모델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난자 자가포식과 DNA 손상 복구의 개략적 모델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을 촉진하면 생식 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최근 부쩍 잦아진 난임이나 불임, 혹은 유전자 문제로 인한 선천적 장애를 해결하는 데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포 손상과 자가포식

    우리 몸의 세포는 신체적 발달을 마친 이후부터 끊임없이 노화가 진행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자외선과 각종 독소 및 화학물질, 방사선 노출 등을 비롯한 각종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다. 이런 요인들이 축적되면서 세포의 DNA는 점차 손상된다.

    이러한 문제는 몸 속 어떤 세포에도 예외가 아니다. 정자와 난자 등 생식 세포 역시 그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최근에는 남녀 모두 과거에 비해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세포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물론, 건강 관리를 하지 않으면 각종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는 정도도 심화된다. 이 모든 것이 불임, 유산 등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문제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세포 DNA의 손상은 ‘자가포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가포식은 세포가 손상된 성분이나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스스로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려 하는 자발적 과정이다. 문제는 자가포식의 주체가 세포 자신이기 때문에, 세포 DNA가 손상될 경우 자가포식 작용도 둔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자가포식을 통한 자정 작용이 둔해지면 세포 환경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되면 세포 DNA 손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점점 더 좋지 않은 환경으로 변해가게 된다.

     

    세포 DNA 손상과 자가포식 둔화

    미국 미주리 대학의 차세대 개인화 의료 분야 연구팀에서는 자가포식 과정에 대해 다각도에서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신체의 자연적 방어 메커니즘으로서 자가포식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것이 신체 시스템의 균형과 정상적인 기능을 보장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연구팀은 최근 여성의 난자를 연구하던 중, DNA 손상이 어느 정도 이상 진행될 경우 자가포식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중년 이상부터 노년 여성에게서 더 자주 나타났다. 연구팀의 아흐메드 발불라 조교수는 “DNA 손상이 진행된 모체의 난자에서 자가포식이 감소할 경우, ‘이수성’ 위험이 증가한다”라고 말했다. 

    이수성(aneuploidy)이란 세포의 염색체 수가 정상보다 적거나 많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세포는 23쌍, 46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수성이 발생할 경우 염색체가 45개가 되는 모노소미(monosomy) 또는 47개가 되는 트리소미(trisomy) 상태가 될 수 있다. 트리소미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21번 염색체가 3개가 되는 ‘다운 증후군’이다.

     

    자가포식 활성화, 난임·불임 해결책 될 수 있어

    연구팀은 난자의 자가포식 과정을 인위적으로 촉진시키거나 자극하는 방법을 테스트했다. 그러자 DNA 손상과 염색체 수의 비정상화 가능성이 줄어들며, 난자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발불라 조교수는 “자가포식이 둔화되는 것은 이수성을 유발하는 여러 메커니즘 중 하나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난자의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자가포식 외의 다른 근본적 메커니즘을 계속 탐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표면적으로 볼 때, 자가포식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난임·불임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다만, 그 안에는 몇 가지 복합적인 의미들이 함께 담겨있다. 그 내용들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자가포식의 활성화가 DNA의 회복으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DNA 손상을 회복하는 데 적합한 환경을 만든다는 데 있으며, 이로써 세포가 손상된 DNA를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난임·불임의 원인이 단지 난자의 건강 문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난자 외의 다른 문제일 수도 있으며, 남성 쪽의 문제일 수도 있다. 즉, 자가포식을 촉진시켜 난자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해도 문제가 100% 해결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자가포식을 촉진시킴으로써 DNA 손상을 회복하는 것은 ‘모든 세포’에 통용된다는 점이다. 일상적인 방법으로는 생식 세포의 자가포식만을 표적으로 삼아 촉진시킬 수 없다. 기본적으로 자가포식을 촉진하는 생활습관을 갖게 되면,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어린이 다발성 경화증, 햇빛 쬐면 재발 위험 낮아질 수 있어

    어린이 다발성 경화증, 햇빛 쬐면 재발 위험 낮아질 수 있어

    Designed by Freepik
    Designed by Freepik

    햇빛을 쬐는 것과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특히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재발 위험이 낮아지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아이의 다발성 경화증

    다발성 경화증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이다. 면역 체계가 자신의 신경계를 공격해, 신경을 감싸고 있는 ‘미엘린(myelin)’이라는 물질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신경 신호의 전달을 돕는 미엘린이 손상되기 때문에, 감각 이상이나 장애, 인지 기능 저하, 근육들의 협응 이상 등 신경계와 관련된 문제가 다방면으로 발생한다.

    다발성 경화증은 일반적으로 성인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도 발병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성인과는 증상 및 진행 속도가 다를 수 있다. 

    특히 어린이부터 청소년기까지는 다방면으로 활발한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다. 신경계 발달도 예외가 아니다. 즉, 신경계가 발달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다발성 경화증이 영향을 미칠 경우, 인지기능 및 운동기능에 영구적인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발병 사례마다 예후와 양상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빠른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다발성 경화증과 햇빛의 관계

    미국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연구팀은 미국 전역의 다발성 경화증 전문 클리닉 중 18곳으로부터 건강 기록을 확보해 검토했다. 4세부터 21세 범위에 있는 환자 334명을 대상으로 살펴보았는데, 모두 어린 시절 또는 청소년기에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한 사례였다.

    대상자 전원은 첫 증상을 경험한지 4년이 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또한, 이들 중 62%에 해당하는 206명은 연구 기간 사이에서 최소 1회 이상의 재발(증상 악화)을 겪었다. 마지막으로 증상을 겪은 뒤 최소 30일이 지난 뒤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재발한 것으로 보았다. 재발의 경우 증상은 최소 24시간 이상 지속됐다.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의 재발 요인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햇빛 노출 정도’에 초점을 두고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대상자 본인은 물론 그 어머니까지를 대상으로, 햇빛을 쬔 시간을 살폈다. 또한, 자외선 노출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주로 입는 옷의 종류, 자외선 차단제 사용 빈도 등도 함께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생후 1년 동안의 햇빛 노출 정도’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태어난 후 1년이 되기까지 여름 시즌에 매일 30분~1시간 햇빛을 쬔 경우는 75명, 그리고 매일 30분 미만으로 햇빛을 쬔 경우는 182명이었다. 

    30분 이상 햇빛을 쬔 아이들 중 다발성 경화증 재발 사례는 34명으로 약 45%, 30분 미만 햇빛을 쬔 아이들의 재발 사례는 118명으로 약 65%로 나왔다. 햇빛을 많이 쬔 아이들의 다발성 경화증 재발 비율이 유의미하게 낮게 나온 것이다.

     

    다발성 경화증, 햇빛 쬐면 재발 위험 감소

    연구팀은 보다 명확한 상관관계를 도출하기 위해, 생후 1년 동안의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을 모두 확인했다. 출생 계절, 자외선 차단제 사용, 모자와 의복 착용, 담배 노출, 복용 약물 종류 등이다. 모든 변수를 종합한 결과, 여름철 햇빛을 매일 30분 이상 쬐는 경우,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다발성 경화증의 재발 위험이 33% 낮게 나타났다.

    한편, 태어나기 전 임신 기간에 관해서도 결론이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 재발을 겪은 아이들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햇빛 노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다. 임신 후기에 매일 30분 이상 햇빛을 쬔 경우는 아이의 재발 위험이 32% 낮게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의 지나 창 박사는 이를 토대로 ‘임신 중 혹은 생후 1년 사이에 매일 햇빛을 최소 30분 쬐면 나중에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더라도 재발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지나 창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햇빛을 쬐는 것이 다발성 경화증의 재발 위험을 낮춰준다는 확정적 증거는 아니다”라며 “단지 햇빛을 쬐는 것이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이야기했다.

회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저작권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헬스라이프헤럴드 | (주)메이븐크리에이티브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설월길 45-13 2층

대표전화 070-8890-5653 | 이메일 healthlifeheraldnews@naver.com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경기 아 53970 | 등록일 2024-02-21 | 발행인·편집인 나지홍 | 청소년보호책임자 나지홍

Copyright © 헬스라이프헤럴드. All rights reserved.